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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3일 화요일

저출산, 고령화 절대 수혜 산업: 반려동물 산업

"반려동물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더 성장하여 얼마 후에는 국내에서만 6조 원 규모의 시장이 될 것이다."

이제 이런 이야기는 아주 식상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사실 반려동물 산업이 성장세를 구가한 건 꽤 오래되었습니다. 또, 반려동물 산업이 성장산업이라는 것에 반기를 들 사람도 없습니다.

그리고 무주공산인 이 분야에서 넓은 땅뙈기를 차지 하기 위해서 수 많은 회사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그 중에는 대기업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이 분야에는 이렇다 할 국내 기업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장, 멍냥이들이 쓰는 용품이나 먹는 음식들만 해도 대부분이 수입산이거나 난립한 군소업체들의 제품들입니다. 지금도 많은 대기업들이 이쪽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는 있지만 그들이 판을 키워 살아남을지 기존의 다른 큰 자본들이 그랬던 것 처럼 힘도 못 쓰고 사라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반려동물 산업: 저출산, 고령화 수혜를 업고 수직이륙!


주변에 확실히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는 집이 늘었습니다. 아이없이 살기로 약속한 딩크족은 아이대신 반려동물을 자식삼아 키우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세상에서는 이미 이들을 딩펫족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서 부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들도 강아지를 산책 시키거나 유모차에 태우고 산책 하는 모습을 이제는 정말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제 우리나라 가구 형태의 대세는 1인+2인 가구인데 1인+2인 가구도 적적함과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펫을 키우는 가구가 아주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자료 : KB경영연구소

올해 KB에서 조사한 자료를 보면 예상대로 아이가 있는 부부들의 반려동물을 키우는 만족도가 가장 낮습니다. 아무래도 이 계층은 아이를 키우기도 버겁고, 또 아이를 통해서 충분히 애정과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앞서 예상한대로 딩크족과 1인가구에서 만족도가 높게 나옵니다.

자료 : 시사캐스트

1인 가구의 경우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얻는 만족도가 높습니다. 그러나 아직 1인 가구 중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10% 초반대 수준입니다. 나머지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중 절반 조금 넘는 사람이 반려동물을 앞으로도 키울 의향이 없다고 하고 나머지는 키워 볼 의향은 있다고 하니 아직 반려동물의 절대적인 숫자는 더 증가할 여지가 큽니다.

자료 : 매일경제

1인가구가 늘어나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고 너무나 당연하구요. 앞으로도 더 늘어나는 것이 기정 사실화 된 부분이죠. 2인가구도 딩크족이나 아이들을 분가시킨 노인 가구들이 많으니 펫펨족 편입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보아야 하는 계층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는 1인 가구와 2인 가구가 한국의 표준적인 가구 형태가 되었습니다.

자료 : 동아일보

저출산, 고령화를 생각하면 나라의 미래가 걱정될 정도로 답답한 부분이 많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도 특정 산업은 수혜를 입고 성장을 하겠죠?

벌써 치열한 시장 세그멘테이션


투자관점에서 반려동물 산업이 매력적인 부분은 많습니다. 

우선은 앞에서 살펴 본 대로 국내에서만 해도 절대적 Q 그러니까 키우는 사람, 키울 사람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통 고양이나 강아지 한마리를 키우다 보면 한두마리 더 키우고 싶은 욕구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다시 Q가 증가합니다.

애견인, 애묘인 입장에서는 슬프지만 강아지나 고양이는 수명도 짧습니다. 그래서 고양이나 강아지를 아예 안 키워 본 사람은 있어도 일생 한마리만 키우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셔도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아이들의 수명이 짧다보니, 펫산업은 더 활기차게 돌아갑니다. 아기때 먹던 것과 용품들은 나중에 또 사야되고, 혹시라도 아이가 죽으면 장례를 몇번이나 치러야합니다. 저도 최근에 사랑하는 강아지의 장례를 치르고 왔습니다. 주말 밤늦은 시간이었는데도 외진 곳에 있는 장례식장의 화장장은 풀가동 되고 있었습니다. 장례식장의 주차장은 만석이었습니다. 게다가 장례비용도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비쌌습니다. 아이의 죽음은 슬펐지만 그 장례식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반려동물 산업이 매력적인 또 하나의 이유는 시장이 갈수록 세분화 되고 있고 이 과정에서 고급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P와 Q가 함께 증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료 : KB경영연구소

개인적으로 아직 국내 반려동물 시장의 Q 업사이드는 상승할 수 있는 룸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강아지를 키우지 않는 분들은 강아지들의 음식을 보면 깜짝 놀랄 것입니다. 강아지들이 먹는 음식은 이제는 종류만 많은 것이 아니라 재료도 정말 고급화 되었습니다. 또 강아지들이 이용하는 장남감과 씹을거리들도 정말 다채롭습니다.

강아지 전용 호텔과 미용실이 생긴 건 이미 오래되었고 프랜차이즈 유치원도 나올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강아지 전용 건강관리 IoT 기기를 비롯해서 다양한 서비스가 나오고 있고 강아지가 살기 좋게 설계된 빌라단지도 분양되어 팔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먹고, 입고, 씹고 아프면 병원가고의 수준을 넘어서 정말 사람들이 상상도 할 수 없는 다양하고 세분화된 시장과 제품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또 그것들은 가격도 비쌉니다.

강아지를 자식처럼 키우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강아지에게 아낌없이 돈을 척척 쓰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도 가끔 놀랍니다.

해외는 이미..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수준이 우리보다 훨씬 선진적인 서구권에서는 이미 이쪽 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충분히 입증이 된 상태입니다. 제가 관심을 갖고 트래킹하고 있는 회사들의 실적과 주가 추이는 놀랍습니다. 종목을 추천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우리보다 발빠르게 움직인 나라들과 회사들의 여정을 살짝만 지켜보자는 차원에서의 공유입니다.

조에티스의 실적추이 <자료: investing.com>
조에티스의 주가추이 <자료: 구글파이낸스>

위의 자료는 반려동물과 가축용 백신과 의약품을 만드는 조에티스의 실적과 장기 주가 추이입니다. 조에티스는 화이자에서 분사되어 나온 회사입니다. 탄탄한 이익률이 정말 환상적입니다.

츄이인코퍼레이션의 실적추이 <자료: investing.com>

츄이인코퍼레이션의 주가추이 <자료: 구글파이낸스>

츄이인코퍼레이션은 반려동물 사료와 용품계의 아마존이라고 불리는 회사입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도의 맞춤 구독 서비스와 배송 서비스로 빠르게 두터운 팬층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이익은 거의 내지 않고 있지만 매출 성장속도가 예전 아마존을 보는 듯 합니다.

국내 시장은 너무 세분화가 되고 있어서 펫푸드 시장만 간략하게 보겠습니다.

자료 : 유로모니터, 데일리벳

우리나라 펫푸드 시장은 아직 이렇다할 1인자가 없는 상황입니다. 로얄캐닌이 오래도록 1위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만, 점유율이 거의 비등비등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위의 그래프에는 나오지 않은 수 많은 군소업체들이 난립한 상황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OEM, ODM 열풍을 타고 개인사업자들도 이 시장에 대거 진입하고 있습니다.

자료 : 유로모니터, 데일리벳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에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던 로얄캐닌을 제치고 ANF로 유명한 우리와가 업계 1위로 올라섰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렸지만 아직 확고한 1위 자리를 차지한 회사는 없는 상황입니다. 국내 펫푸드 사료 시장만 이제 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이 시장을 절반만 차지해도 연매출 5,000억이 넘는 대형 회사가 됩니다. 그런 회사를 찾고 있습니다.

아직은 해외 업체와 군소업체들이 난립하고 있지만 분명히 이 동네도 교통정리가 될텐데 어떤 회사가 왕좌에 오를지 골라내는 안목이 있으면 큰 돈을 벌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조에티스나 츄이와 같은 텐베거 기업들이 나와주리라 기대하고 또 믿습니다.

2021년 8월 3일
송종식 드림


2015년 3월 2일 월요일

대한제분, 반려동물 시장 확대에 따른 성장드라이브 가능할까?

간략한 반려동물 시장 현황


신조어 홍수 시대입니다. 이제는 신조어라는 단어 자체가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최근에는 '펫팸족'이라는 단어도 생겼습니다. 반려 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을 이르는 단어입니다.

반려동물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초혼 연령의 지연,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 1인 가구의 증가 그리고 개인 소득의 증가 등 여러 가지 사회적 요인이 맞물린 결과라고 보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시장의 확대는 카드 승인 금액 추이를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 관련 카드승인금액 추이, 단위 : 억 원 <출처:여신금융협회>
* 각 연도 1개월(8월 또는 7월) 사용 금액 비교

여신금융협회 자료에 따르면 작년 7월 한 달간 반려동물과 관련한 카드 승인 금액은 881억 원입니다. 2012년 8월 한 달간 승인된 금액 688억 원 대비 27.9%가 성장했습니다. 전체 카드 사용액이 주춤해지는 가운데서도 지속적으로 지출이 증가하는 분야입니다.

<출처: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 ECOS>

동물병원 시장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로 반려 동물 관련 의료, 미용시장이 이 시장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계절적 특성으로 투자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여름에 병원비 지출이 늘어나는 점은 독특합니다. 동물들이 여름에 많이 아픈가 보네요. 더위에 지친 동물들을 떠올리니 마음이 찡 합니다.

<출처:농협경제연구소>

농협경제연구소에서 작년에 추산한 자료입니다. 2020년 국내 반려동물 관련 산업 규모를 5조 8,100억 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리서치를 해보니 농협경제연구소에서는 반려동물 시장 규모를 상향했습니다. 2014년 1조 4,300억 원 시장에서 1조 8,100원으로, 2020년 5조 8,100억 원에서 6조 원으로 상향했습니다. 이 부분은 보수적으로 보는편이 낫기 때문에 기존 자료를 토대로 모니터링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추계 가구 수 <출처:통계청>

시장은 1인 가구의 증가가 반려동물 시장의 확대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저도 이 의견에 가장 많이 동의합니다. 통계청 추계 가구 수 통계에 따르면 1인 가구 수는 2040년이 넘어갈 때까지도 계속 증가합니다.

카나리아나 이구아나 등 특이한 동물까지 포함하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반려 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전체 가구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합니다. 앞으로도 당분간 반려동물 시장의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위로 열려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디비에스


법인명은 '디비에스(주)'입니다. 디비에스는 대한제분이 자본금 100%를 출자한 100% 자회사입니다. 2011년에 시작한 신사업입니다. '이리온'이라고 하는 브랜드를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동물학교, 병원, 미용, 쇼핑몰 등을 아우르는 토털 반려동물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이리온 동물병원 송파점 <출처: 다음지도>
이리온몰 메인페이지 <출처:이리온몰>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면 디비에스의 사업도 같이 커지는 것은 자명해 보입니다. 동사가 비상장 회사라 획득할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인 부분이 아쉽습니다. 매출 비중이나 매출 구성별 시장 규모나 경쟁 상황 등을 알 수 없어서 답답한 상황입니다. 이 부분은 충분히 리서치를 거친 후 데이터 조립이 가능할 때 다시 한번 정리를 해야겠습니다.

생각할 점


연결기준으로 대한제분의 매출이 8,000억 원대 중반, 순이익이 100~300억 대를 왔다갔다합니다. 그렇다면 디비에스가 동사 실적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순이익이 최소 50억~100억 이상은 나와줘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출처:전자공시시스템>

반려동물 시장 확대에 발맞춰 매출도 꾸준히 상향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적자 사업입니다만 흑자로 돌아서는 건 시간 문제로 보입니다. 향후 2~3년 안에는 연결 실적으로 회사 전체에 유의미한 이익을 줄 수 있는 법인이 되리라 보입니다. 1인 가구 증가 & 반려동물 시장 규모 확대와 관련해서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모니터링 해야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출처:전자공시시스템>

반면에 디비에스의 실적을 상쇄할 리스크도 있습니다. 아티제 빵집으로 유명한 (주)보나비의 실적 악화 부분입니다. 2013년 감사보고서까지 나온 실적을 토대로 보면 외형은 조금씩 커가고 있지만 이익의 질이 상당히 안 좋아지고 있습니다. 까딱 정신 놓으면 적자가 눈덩이처럼 커질 수도 있어보입니다. 2014년 감사보고서를 보고 다시 판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보나비가 발목을 잡으면 디비에스의 성장은 의미가 퇴색됩니다.

결론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는 건 명백한 사실로 보입니다. 매출의 100% 수혜를 보는 업체를 아직 찾지는 못했습니다. 그나마 생각나는게 대한제분입니다. 관련해서 탑픽주로 모니터링 해야겠습니다. 사료 관련해서도 동사는 수직계열화 된 생산 시설을 가지고 있으니 디비에스의 실적을 떠나서 어느 정도 수혜를 기대해도 좋으리라 보입니다.

아직 정확한 숫자가 찍히지 않아서 밸류에이션을 하지는 못하겠습니다. 비지니스 업황 자체는 우호적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디비에스, 보나비 실적과 곡물가 그리고 더 자세한 분석은 2014년 사업보고서가 나오면 다시 진행해봐야겠습니다. 일단 최고 관심권에 두고 꾸준히 모니터링 하는 것으로 결론을 지어야겠네요.

2015년 3월 2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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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 :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저는 동사의 주주임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본 포스팅에서 언급된 비지니스 전망과 현황, 수치, 지표 등은 모두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적으로 제 주관적 의견들임을 다시 한번 알려드리며 개인적으로 학습한 내용을 다른 투자자분들과 교류하고 의견을 나누기 위해 작성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본 포스팅을 토대로 투자 하시지 않으시길 부탁드리며, 투자 판단과 의사결정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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