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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9일 토요일

발목을 접지르다 (병원에 가야하는 기준)

주위를 세심히 살피면서 걷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씩 발목을 크게 접지른다. 그래도 타고난 통뼈에 젊어서 해 둔 운동덕인지, 아니면 운이 좋아서인지 여태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다. 발목을 쿵 접지르면서 깜짝 놀라기는 해도 별 상처 없이 금방 잊혀졌다.

그런데 이번은 다르다. 낮에 발목을 아주 쎄게 접질렀다. 얼마나 쎄게 접질렀으면 옆으로 휘청거리다가 앞으로 무릎을 대고 땅바닥에 반쯤 엎어졌다. 다행히 이번에도 별 통증도 없고 상처도 없어 그냥 그렇게 지나가나 싶었다. 그런데 발목을 접지른지 10시간이 넘어서야 통증이 시작됐다. 지금 새벽 1시가 넘었는데 잠을 못 자고 있다.

대충 발을 만져보니 통증이 있는 부위가 발등 쪽이다. 다행히 발목이나 발가락에는 이상이 없는 것 같다. 그리고 뼈에도 이상은 없는 것 같다. 인대가 늘어난 것인지 어떻게 된 것인지 왼발을 땅에 디디고 설 때 마다 통증이 극심하다.

별 것 아닌 것으로 병원에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인터넷을 찾아 5가지 자가 진단법을 시행해 보았다.

먼저, 다친 쪽 다리로 한 발 서기가 가능한가 여부였다. 그것이 안되면 당장 병원에 가라고 한다. 일단 한발 서기가 가능하다. 발에 통증은 상당하다. 그렇다고 한발 서기가 안되는 수준은 아니다. 아마 의사 선생님은 한발 서기가 아예 안 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말하는 것 같다.

다음은 바깥 쪽 복숭아 뼈 상단 6cm 부근의 뼈를 만져 보라고 하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 그 다음은 새끼 발가락에서 발 뒷꿈치쪽으로 타고 들어올 때 툭 튀어 나온 뼈가 있는데 여기를 만져서 아픈지를 점검하라고 한다 그 부분도 이상이 없다. 그 다음은 엄지 발가락에서 시작해서 발 뒷꿈치로 들어오면서 툭 튀어 나온 뼈를 만져 보라고 하는데 이 부분도 통증 없이 괜찮다. 발바닥에 있는 뼈도 문제가 없다.

아마도 발등에 있는 근육이나 신경이 놀랐거나 조금 늘어진 것 같다. 의사 선생님들이 제시하신 자가 진단법으로는 큰 문제는 없으니 재활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 봐야겠다. 문제는 내일 걸을 일이 많은데 그게 가장 큰 걱정이다. 정상적으로 걸을 수가 없는 상황이네. 아주 천천히 거북이 처럼 걷는 것은 가능하다.

앞으로는 몸을 조금 더 아껴야겠다. 나이를 먹으니 상처가 생겨도 쉽게 안 없어진다. 부쩍 몸에 점도 늘어난다. 열심히 운동을 해도 몸매가 볼품 없어지는 속도가 더 빠르다. 무언가 공부를 해도 머리에 새겨 지는 정보의 양이 예전 같지 않다. 건강을 조금 더 챙기고, 내 육체에 대한 자신감과 맹신도 조금은 줄여야겠다.

2022년 7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