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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2일 목요일

모션그래픽 하던 디자이너가 유튜브 영상은 왜 그래?

오랜만에 중학교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동생과 대화를 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컴퓨터를 만지기 시작했습니다. 학교 공부는 등한시 하고 눈만 뜨면 컴퓨터와 함께 했습니다. 운이 좋게도 중학교때부터는 제가 만든 프로그램을 배포하기도 했었고, 고등학교때(1990년대)는 전국 단위의 웹사이트 제작 대회에 참여하여 여러개의 상을 타기도 했습니다.

그때 교류하던 친구들이 지금은 대형 포털 사이트의 중역이 되었거나 스타트업의 수장이 되어있습니다.

지금은 웹사이트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서 기획, UX/UI디자인, 퍼블리싱, 프론트엔드 개발, 백엔드 개발, DBA, 인프라가 다 분리가 돼 있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웹기술이 지금과 같이 방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지간한 사이트는 웹마스터 혼자서 기획, 디자인, 개발이 모두 가능했고 운영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때는 웹사이트에서 디자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금보다는 컸습니다. 현재는 웹사이트를 구축할 때 디자인의 비중이 많이 줄었습니다. 기술적인 부분들이 워낙 방대해지고 내용도 깊어졌기 때문입니다.

1990년대에 비하면 현재 웹사이트(웹애플리케이션) 구축에서 디자인이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도는 확연히 줄어들었다.
<출처 : taegon.kim/archives/4810>

어쨌든 저는 코딩도 재미가 있었지만 디자인에 흥미를 붙였습니다. 그래서 90년대 IT쪽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개인 웹사이트도 만들어서 운영했습니다. 주로 웹에서 구현할 수 있는 실험적인 디자인을 만들어서 올렸습니다. 플래시가 등장하고 나서는 모션그래픽에 흥미를 붙여서 한때는 그쪽에 푹 빠져 지냈고 여러 작품도 만들어 올렸습니다. 당시 운영하던 사이트는 IDC의 서버 폭파로 남아있지 않지만 저의 오랜 친구들이 이 글을 본다면 기억을 해줄거라 생각합니다. 그걸로 여러가지 혜택을 누리기도 하였습니다.

모션그래픽에 빠져지낼 때 제 우상은 2advanced에릭조던과 yugop 닷컴의 유고나카무라, 힐만커티스, gmunk와 같은 사람들이었습니다. 특히, 빠른 음악에 맞춰 빠르고 현란하게 움직이는 2advanced 스타일의 모션그래픽은 저를 사로 잡았고 저는 그런 분위기를 활용한 작품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주위에서 나름대로 호평을 얻었던 기억이 납니다. 에릭조던은 지금까지도 어떤 부분에서는 제 영웅으로 남아있습니다.

어쨌든 일류 디자인 학교에 진학할 실력도 안되고 좋아서 즐겨하는 취미선에서 끝났지만 유튜브 시대가 일찍 열렸다면 의외로 제가 그쪽으로 빛을 봤을지도 모를일입니다. 당시 모션그래픽 작업은 굉장한 노가다였고 엄청난 시간을 투입해서 단지 몇초만을 보여줄 수 있는데다, 광고 수주를 따지 않으면 직업으로 삼아 먹고 살기도 힘들었습니다.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친한 동생은 저의 이런 배경을 알기에 저의 주식 유튜브를 봤다고 하면서 대뜸 물었습니다.

"형님 모션그래픽 실력이면 지금 영상 전문 유튜버들 다 발라버릴텐데 왜 영상 대충 찍어서 올려요?"

다 발라버린다 어쩐다 하는 건 동생이 너무 멀리 나갔고, 사람은 늙기에 그 친구가 저를 과대평가 한 것입니다. 그것을 제외하고 그에 대한 저의 대답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낭비 없이 핵심에 집중하기 위해


영상 디자인을 예쁘게 신경써서 올리려는 욕심이 아예 없지는 않습니다만, 그걸 손대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어집니다.

제 유튜브 채널은 1) 저의 공부와 다짐, 2) 딸래미에게 물려주기 위한 무형의 자산, 3) 투자를 처음 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4) 소소한 광고비 과자값 벌이(광고회사 투자를 위한 CPM등의 측정 목적 포함)가 목적입니다.

즉, '투자 이야기' 자체가 핵심 컨텐츠입니다. 그렇다면 저와 사람들에게 도움되는 투자 이야기를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것만 잘 하면 됩니다.

플라이 휠, 아마존 초기 시절 제프베조스가 냅킨에 남긴 아마존의 핵심가치 for 초고속 복리 성장
<출처 : Amazon>

그런데, 영상에 모션그래픽을 넣고 꾸미기 시작하면 배가 산으로 갈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보기에도 좋으면 좋겠지만, 저는 유튜브를 업으로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리고 일개 개인에 불과하고 저의 일상을 유튜브 영상 만드는데 모두 빼앗기기도 싫습니다.

아마 유튜브 영상 퀄리티 올리려고 신경 쓰다보면 제대로 된 퀄리티의 영상이야 나오겠지만 저의 일상은 유튜브에 모두 뺐기고 말 것입니다. 그것은 불행한 일입니다.

유튜브는 정규 방송이 아닙니다. 아마추어들이 올리는 어설픔이 매력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맛으로 봅니다.

핵심만 잘하면 충분하지 이것저것 모두 잘하려고 에너지 낭비를 할 필요는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래서 투자 영상은 폰으로 대충 찍어서 인공지능 자막을 달아서 올립니다. 영상 퀄리티는 대충이지만, 투자와 관련된 내용만큼은 나름대로 신경써서 녹음합니다.

반대로, 영상미가 핵심포인트인 채널이라면 영상미를 끌어올리는데 당연히 최대치의 에너지를 써야겠죠.

디자인하는 것에 대한 흥미가 떨어져서


군복무를 끝내고 나서는 디자인 작업을 하는 것에 대한 흥미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멋지고 예쁜 디자인을 보는 건 여전히 행복하고 황홀하지만 직접 디자인을 하는 것은 이미 제 마음에서 많이 멀어져 있었습니다. 대신에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습니다.

동생에게 말한 것을 다시 블로그로 옮겼습니다. 제 영상이 심심하고 재미가 없게 느껴지신 분들께도 답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20년 1월 2일
송종식 드림


2019년 10월 19일 토요일

저를 사칭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지인의 제보로 저를 사칭해서 유료회원을 모집하는 곳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왜 저 같은 평범한 개미투자자를 사칭하는지는 이해가 안가네요.

음. 저는 유료강의나 유무료리딩, 유사수신이나 금융상품 판매 그리고 재무설계를 하지 않습니다.

투자자는 딴짓 말고 투자로만 벌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사업수완이 좋다면 남을 기만하지 않는 아이템으로 사업을 하는 것까지는 좋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사업과 투자를 병행하면 자산이 늘어나는 속도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러나 투자 수익이나 제대로 된 사업으로 얻은 수익이 아니라 리딩 회비로 번 돈에 대해서는 좋게 안 봅니다. 주변을 둘러봐도 실력있는 투자자라면 투자나 사업으로 벌지, 저런 건 하지도 않습니다. 물론, 투자와 관련해서 사업적인 마인드를 갖고 제대로 된 강의를 한다면 그 정도는 괜찮게 봅니다.

어쨌든 사업을 한다면 차라리 제대로 된 커리큘럼을 만들어서 컨텐츠 사업을 하던지 아니면 아예 다른 일을 해야겠지요. 양심이 있다면 선량한 사람을 기만하여 돈을 빼내는 사기스러운 일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거액의 회비를 뜯어내는 리딩은 더욱 그렇습니다. 투자 공부를 깊이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런것은 거의 다 사기입니다. BM의 근본 구조가 사기로 점철된 것이죠.

어쨌든 저를 사칭하는 사람들로부터 피해 입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온라인에서 블로그, 카페, 유튜브, 텔레그램 채널을 갖고 있습니다. 이 외의 채널은 모두 사칭입니다.

블로그는 가끔 기업분석 연습을 하거나 에세이를 남기는 곳입니다.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investor-js.blogspot.kr

카페는 유료 리딩카페가 아닙니다. 저와 투자성향이 비슷한 분들과 모여 기업분석 스터디를 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최근에는 관리를 못하고 있습니다.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cafe.naver.com/investorz

텔레그램은 필요할 때 꺼내쓰기 위한 뉴스와 리포트 스크랩 및 저장 공간입니다.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s://t.me/songjongsik

유튜브는 시대흐름에 뒤쳐지기 싫어서 시작하였습니다. 저에게는 블로그에 글을 남기나, 유튜브에 영상 기록을 남기나 매체만 다를 뿐 토대는 똑같습니다.

영상물을 남기면서 저 스스로 공부를 하고 있고, 또 그걸 소희에게도 물려 줄 생각입니다.

주로 기본적인 투자 철학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꾸준히 투자철학과 기업분석에 대한 자료를 남길 생각입니다. 유튜브가 아무래도 공개 플랫폼이니 다른 분들께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가끔 영상을 찍으면 꽤 재미도 있습니다.

광고 수익은 한달에 만 원 정도 됩니다. 정말 리얼 소희 과자값이죠. 대신 , 이 만원 덕분에 온라인 플랫폼의 광고 시장과 광고 단가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추후, 관련주에 투자할 때도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맥이나 기회의 지평을 넓히는데도 유튜브는 최고의 플랫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운영하는 유튜브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u4TxdSQ4qI6HMlPV2RSVXg

이상으로 제가 온라인 상에서 운영하는 채널들을 소개드렸습니다. 저 말고도 사칭 피해를 당한 다른 투자자/유튜버 분들도 이미 많으시다고 합니다. 속지 마시고 피해 입지 않으시길 부탁드립니다.

성투하시고, 늘 고맙습니다.

저의 이름을 사칭하여 금전 결제 유도를 하는 카카오 채널 캡처

2019년 10월 19일
송종식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