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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19일 목요일

중국향 반도체 수출액이 많은 이유

투자를 할 때 수출입데이터에 크게 의존하지는 않습니다. 가끔 생각나는 것들만 한번씩 찾아보는 편입니다. 이것은 다만, 성향의 문제입니다. 다른 어떤 투자자분들은 수출입데이터를 잘 활용하여 투자하시기도 합니다. 제 경우에도 수출입데이터에 의존하지는 않지만 아주 가끔은 이 지표들을 살펴 보면서 가끔 좋은 아이디어나 생각들의 씨앗들을 얻기도 합니다.

디램 수출액 추이
자료 : PGR놀이터(we.pgr.kr), 송종식, 관세청

개인적으로 현재 반도체 기업에는 투자하고 있지 않습니다. 작년 6월에 AI Agent가 확산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공부를 하다보니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SSD가 많이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키옥시아에 잠깐 투자를 했다가 반도체 기업은 적응이 안되어서 금방 다시 하차했습니다. 삼성전자 주식도 반도체 업황이 한참 어려웠던 2022년 9월쯤 조금 사보고 이후에는 손대지 않았습니다. 반도체 섹터는 투자를 잘 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섣불리 덤비기엔 어려운 섹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쨌든 투자도 안하고 있으면서 디램 수출입 지표는 왜 보았냐 하면, 저희 구독자분들 커뮤니티에 이런저런 투자 유틸리티 서비스를 구축해서 올려드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수출입지표를 편하게 보시라고 관련 기능을 만들어서 올려드렸습니다. 

서비스 테스트 과정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수출 품목인 디램의 수출액 추이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역시 최근의 수출액 증가 속도는 놀라웠습니다. 한국 반도체 화이팅입니다!

미국향 디램 수출액 추이
자료 : PGR놀이터(we.pgr.kr), 송종식, 관세청

디램의 국가별 수출액도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역시 서비스 테스트를 위해서도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위의 그래프는 미국향 디램 수출액 그래프입니다. 처음에는 제가 프로그램을 잘못 만든 줄 알았습니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디램은 거의 없다시피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우리나라의 반도체는 대부분 미국에서의 수요인 것으로 알고 있었거든요.

중국향 디램 수출액 추이
자료 : PGR놀이터(we.pgr.kr), 송종식, 관세청

혹시나 싶어서 중국향 디램 수출액도 체크를 해보았습니다. 우리나라의 디램 수출액 절반 이상이 중국과 홍콩에서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프로그램을 잘못 개발한 줄 알았습니다. 혹은 API를 호출할 때 국가 코드를 잘못 넣은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확인해도 이 데이터는 팩트였습니다. 이해가 안돼서 헤매던 중, 하이닉스에 재직중인 구독자이자 스터디원분께서 이 부분에 대해서 답신을 해주었습니다.

이 분은 매사 겸손하신 분입니다. 그래서 자기가 조사한 자료에 대해서 아마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라고 조심스레 답변을 주셨습니다.

첫째, 디램이 들어가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밸류체인이 한국 -> 중국/홍콩 -> 전세계일 것이라고 추정을 해주셨습니다.
둘째, 미국 빅테크가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서버를 주문하면 이것을 제조하는 나라 역시 중국이기에 한국 -> 중국/홍콩 -> 미국 순으로 밸류체인이 작동할 것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 밸류체인에 결부된 주요기업들은 Foxconn, Quanta Computers, Inventec, Wistron, Wiwynn, Gigabyte 정도 될 것이라는 코멘트도 남겨주셨습니다. 물론, 대만 기업들의 중국 생산기지가 많습니다. 세계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만향 수출이 늘고 있고, 기업들의 탈중국 기조가 조금씩 읽힙니다.

사실 결과를 알고 보면 간단한 사실입니다. 그런데 머리가 안 돌아가기 시작하면 데이터만 보고서는 생각 자체가 미궁으로 빠져 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래서 양적 분석도 중요하지만 숫자 이면에서 돌아가는 것들도 이해를 잘 하고 있어야 되지 싶습니다. 뻔한 사실이지만 다시 배우고 상기 합니다.

그리고 사실 이 내용은 반도체 투자하는 형들은 아주아주 기본적으로 다 알고 계실법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바가 있어서 간단하게 메모를 남겨둡니다.

2026년 2월 19일
송종식 드림


2017년 11월 1일 수요일

바뀌는 돈의 흐름, 단기 관심섹터 모니터링

오랜만에 투자 관련 글을 씁니다. 요즘 정통 가치투자자들이 힘든 장세라는 이야기가 많이 들립니다. 아마도, 반도체나 몇몇 대형주에만 돈이 몰려서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투자하는 회사들도 제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빠지는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보수적이면서도 훨씬 더 보수적인 안전마진을 잡고 진입하였는데도 주가가 빠집니다. 밸류트랩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별의 별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것은 보유한 입장에서는 여러가지 기회 비용 때문에 속상한 일 일수도 이지만, 발상을 전환해서 싸고 좋은 종목을 더 싸게 살 수 있다는 관점에서는 가치투자자들에게 조용한 바겐세일 기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달, 특히 글을 쓰기 시작한 지금 10월 중순 현재, 돈의 흐름에 변곡점이 몇개 있었습니다.

사드 피해주 (화장품, 엔터, 여행 등)


근 2년 가까이 피해를 받아오던 사드 피해주들이 이달 내내 올라오고 있습니다. 올 봄에 QQ 음악 서비스에서 한국 노래가 올라오는 등 몇가지 시그널이 있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사드 관련 조치들이 완화되는 것이 아니냐?"하는 의견들이 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시기가 너무 일렀습니다.

화장품 섹터는 이번달초부터 자금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고개를 틀기 시작했습니다. 네이버 메인페이지에도 중국과 우리나라 사이에 온기가 돈다는 기사가 매일 한두개씩 올라왔습니다. 눈치가 빠른 자금들은 화장품주로 붙었고 이번달 들어서 계속 조금씩 움직이고 있습니다.


사드 문제 해결 기대감으로 한달간 상승했던 사드피해주들
<출처 : 네이버 증권, 송종식> 클릭하면 커집니다.

엔터회사들과, 여행관련 회사들의 주가도 돌아가며 들썩거리고 있습니다. 엔터주 중에서 가장 힘이 없는 축에 속했던 에프엔씨엔터 경우에는 정권이 바뀔때 기대감에 조금 오르다가, 실적 모멘텀 부족으로 쭉 내려왔고 최근에 다시 반등하고 있습니다. 

한한령이 풀릴 것이라는 기대로 단기 모멘텀이 발생해서 자금이 몰리고는 있습니다만, 당연히 묻지마 투자는 위험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1) 중국의 막무가내식 정책에 놀란 자본들이 과감하게 중국에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인지, 포스트 차이나 국가들로 투자를 분산하는 중이라 예전 만큼 장사를 할런지, 2) 한한령이 내린 기간 돌아선 중국 소비자의 몇 %가 다시 돌아올 것인지, 3) 투자할 회사가 현재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가졌고, 또 미래 이익의 증가도 기대할 수 있는지, 4) 이미 한한령 기간동안 경쟁력을 상실한 기업도 많으니 그렇지 않은 기업을 선별할 수 있는지? 등과 같은 것들을 면밀히 조사하는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0월 31일 추가 : 한중 관계개선 협의문이 발표되었습니다. 사드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은 오늘로써 소멸되었습니다. 짧게 조정이 있을 것 이고, 조정이 끝나면 사드피해주 중에서도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 같습니다. 이제는 정말 투자하고자 하는 회사의 실익을 면밀하게 확인하고 투자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자동차 섹터


현재 시장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가장 높은 섹터 중 하나입니다. 일단은 전방 업체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 상황이 좋지 않았으니, 협력업체인 부품주들의 실적과 주가 흐름도 좋지 않았습니다.

한때는 "차화정"이라 불리면서 시장을 선도하던때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1) 중국 시장 개척의 어려움, 2) 힘겨운 국내 시장 지키기, 3) 트럼프 정부 들어선 후, 북미에서의 어려움, 4) 애매한 브랜드 포지셔닝으로 인한 제자리 못 찾음, 5) 노조와의 통상임금 재판에서 패소 등 복합적인 어려움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다만, 근래 한달간 15~20% 수준으로 살짝 반등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많이 올라 온 섹터나 종목에서 빠진 자금들이 저평가 매력을 보고 조금씩 유입되는 것 같습니다. 자동차 부품주만 해도 대부분의 종목이 PBR 0.5배 아래에서 놀고 있습니다. 업황의 어려움으로 매출이 꺾인 회사들이 많지만 그래도 아직 이익을 내는 중인 회사가 많고, 멀티플이 워낙 낮기 때문에 이익이 조금만 턴어라운드해도 PER이 크게 낮아집니다.

저평가 매력은 있지만 자동차 섹터가 살아나려면 해결돼야 할 문제들도 많습니다. 조금씩 돈이 유입되는게 느껴지지만 단순 저평가만 보고 들어오는 자금은 한계가 있을거고, 커다란 분위기 반전을 위한 모멘텀이나 명분들도 있어줘야 하지 싶습니다. 하지만 워낙 싸기에 업황이 조금만 돌아오면 점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서, 눈여겨 보고 있는 업종입니다. 개인적인 투자 스타일로는 대형주보다는 부품주 중에 싼 종목이 많이 보입니다.

10월 31일 추가 : 
현대차 3분기 실적 24.2조 / 1.2조, yoy +9% / +12% (컨센상회)
기아차 3분기 실적 14.1조 / -4,270억, yoy +11% / 적자전환 (컨센부합)

국제 유가 상승 모멘텀


전국 휘발유의 리터당 평균가격이 1,506원을 돌파했습니다. 13주 연속 오름세입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2년만에 6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국제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3개월간 WTI 가격 추이 <출처 : 네이버>

국제 유가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1)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호조, 2)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결정때문입니다. 앞으로 금리도 오를테니 당분간 유가가 오를 가능성은 매우 높아졌습니다.

해양플랜트 발주액 <자료 출처 : 비즈조선(Biz Chosun)>

해외의 리서치 업체들을 비롯해서 업계 관련 전문가들, 그리고 증권가에서도 입을 모아서 내년에는 유가 상승 관련 산업들이 턴어라운드를 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습니다.

유가 상승으로 저유가의 시대가 끝난다면, 조선주, EPC주, 피팅주, 대체에너지 관련주 등 그동안 많이 억눌려 있었던 기업들 위주로 미리 스터디를 하고 종목을 깔아두어야 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글로벌 경기 호조, 금리 상승기엔 저평가 자산주?


10월 31일 추가 : 실적 시즌이라 몹시 바쁜 중에 의외로 광고회사들이 호실적을 발표하고 있음에 놀라고 있습니다. 제일기획, 나스미디어, 이노션 등 업계 상위 회사들의 실적이 전부 좋습니다. 체감상 글로벌 경기만 호경기고 우리나라는 불황일 줄 알았더니, 지표상으로는 우리나라의 경기 상황도 괜찮은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광고섹터는 경기 상황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섹터 중 하나이니까요.

이제 본격적인 금리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금리상승기 수혜주 : 금리상승기에는 자산주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부동산을 가진 회사들 뿐 아니라 현금성 자산이 많은 기업들의 주가도 높이 오르는 현상을 보이는데, 이번 금리 상승기에도 자산주 열풍이 불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연히, 가지고 있는 돈이나 자산의 가치가 높아지니 주가도 이를 반영하려고 할 것 입니다. 그리고 금리상승기에 전통적으로 거론되는 수혜업종으로 은행업종도 있습니다.

금리상승기 피해주 : 당연히 이자 나가는 빚을 많이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 피해를 봅니다. 그리고 구조적으로 부채를 많이 쓸 수 밖에 없는 업종에 속한 기업들이나 개별적으로 부채를 많이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 피해를 입을 것 입니다.

여기저기서 시장의 조그마한 변화들이 느껴집니다. 어디론가 다른 방향으로 튀어나갈 것 같습니다. 실컷 놀다가 오랜만에 투자글을 쓰려니 감이 안 잡히네요. 빨리 정신차리고 제대로 돌아오겠습니다.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세요.

2017년 10월 26일
송종식 드림

알림 : 본 포스팅에서 언급된 비지니스 전망과 현황, 추정, 수치, 지표 등은 모두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적으로 제 주관적 의견들임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리며 경영 환경은 예측과 달리 급변할 수도 있습니다. 투자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과 손실에 대한 책임은 모두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본 게시글은 시장에 공개된 자료들을 수집하여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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