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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8일 목요일

TJ미디어 분석 (2013년 1분기)

주의사항 : 이 게시물은 종목 추천 게시물이 아닙니다. 개인적인 공부를 위한 게시물입니다. 공부삼아 보시는 분들 중 도움되시는 분들이 계실까 공유드립니다. 그리고 내용상 부정확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며 기업의 경영 상황에 따라 아래의 추정치는 내일 당장 변동될 수도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손익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또한, 저는 이 회사의 주주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요즘 우리나라 날씨가 동남아화 된 것 같습니다. 소나기가 스콜처럼 쓸고 지나가면 금새 하늘엔 따가운 햇빛이 내리쬡니다. 게다가 습도가 높아져서 불쾌지수도 높은 나날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모쪼록 무더운 여름 별일 없이 잘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금영(KY)미디어와 함께 우리나라 노래방 기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TJ미디어에 대해서 가볍게 소개 드리겠습니다.

1. 뭐하는 회사인가?


한국인이라면 노래방에 한 번이라도 안 가 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노래방은 한국인과 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놀이문화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더는 긴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우리에게 익숙한 산업이고 또 태진미디어(이하, TJ미디어)도 너무 유명하기에 뭐 하는 회사인지 소개를 굳이 드려야 되나 싶을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돌다리도 꼼꼼하게 두드리고 투자하는 우리 가치투자자들은 회사의 기본 비지니스부터 하나씩 재점검 해 보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TJ미디어 주력 제품인 반주기와 전자 인덱스 (출처 : TJ미디어)

위 사진은 동사의 주력 제품인 반주기와 전자인덱스 입니다. 전자 인덱스의 경우에는 우리나라 노래방에서는 보기 힘들지만 전량 일본 등으로 수출됩니다. 작년에는 266억 정도의 판매고를 올린, 회사의 효자 제품입니다. 반주기의 경우는 작년에 국내에서 82억원, 해외에서 188억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제품별 매출 비중과 매출 변동 추이 (출처 : 전자공시, TJ미디어)

보시다시피 노래 반주기와 전자 인덱스가 전체 매출 비중의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음악데이터와 앰프 등 기타 매출도 적지 않은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쯤에서 회사가 굴러가는 큰 숲을 한 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먼저 노래방 반주기 부분입니다. 노래방 반주기는 내수 시장은 매해 80억 정도의 매출이 발생하고 성장은 못하고 있습니다. 이미 포화 시장인데다 골프존과 같은 경쟁 놀이 문화 업체가 급성장 하고 있고, 또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들 때문에 점점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이 줄어들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그럼에도 노래방 반주기 매출이 늘어나는 것은 해외 수출 때문입니다. 반주기의 해외 수출은 매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아래에서 조금 더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투자 포인트 1 : 사양 산업인 줄 알았던 노래방 반주기의 해외(동남아) 시장의 성장성 발견

위 그래프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음악 데이터 매출 부분입니다. 음악 데이터는 신곡이 나올 때 마다 신곡 업데이트를 하면서 일정 비용을 업주들로 부터 받으며 발생하는 매출입니다다. 이 부분에서 연간 120~130억원의 매출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매출은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워낙 많은 플랫폼이 깔려 있다 보니 별다른 일이 없는 이상 이 130억원 가량의 매출액은 동사의 안정적이고 꾸준한 캐시카우로써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 포인트 2 : 국내 시장에서 꾸준한 음원 수익, 연간 130억원의 매출이 발생하는 캐시 카우 보유

2. 시장 현황


국내


추정 점유율 (출처:대신증권)
국내 시장 먼저 살펴 보겠습니다. 국내 노래방 반주기 시장은 금영과 동사가 양분하고 있으나 금영의 점유율이 조금 더 높은 상황입니다.

노래방 반주기를 비롯한 제반 제품들의 국내 시장 규모는 연간 1,000억원 내외이며 시장 규모는 매해 축소되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 시장이며 쇠퇴기에 진입한 시장입니다.

군소업체들은 거의 사라진 상태고 국내 시장은 금영(KY)과 동사가 양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두 업체는 비좁은 국내 시장을 떠나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동사의 경우에는 이미 7년여 전부터 해외 진출을 해왔으며 필리핀 등의 시장에서는 이미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이기도 합니다.

경쟁사 - 금영미디어


금영의 부실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간단한 경영지표 먼저 확인해 보겠습니다.

경쟁사 금영미디어 연결 경영지표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금영미디어)

금영과 TJ미디어는 국내 시장이 포화될 때 쯤 서로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금영은 본업이 아닌 분야로 사업다각화를 진행했고, TJ미디어는 본업의 해외 진출을 선택했습니다. TJ미디어는 여전히 건전한 재무구조를 가지고 성장하고 있는 반면 금영미디어는 최근 경영악화에 빠져 있습니다.

금영의 경우 자회사의 부실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지분 100%를 출자한 에스엘인피는 작년 68억원의 적자를 냈고, 자본금 316억원이 잠식된 상황입니다. 지분 49.12%를 보유한 르네코 역시 작년 21억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르네코는 자본 91억원, 부채 212억원 입니다.

외형 성장 역시 못 하고 있습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09년 764억, 2010년 638억, 2012년 554억원으로 매해 역성장하고 있습니다.

만약 금영의 부실화가 장기화 되고 경쟁력이 약화돼 시장 결정력에 문제가 생긴다면 장기적으로 TJ미디어가 포화된 국내 시장에서 다시 한 번 고성장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TJ미디어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 35%, 금영미디어 65%)

투자포인트 3 : 경쟁사 금영의 부실화

해외(특히 동남아)


앞서 첫번째 투자포인트에서 언급 드렸듯이 해외 특히, 동남아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동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많은 인구와 자원, 앞으로 자본의 흐름이 동남아로 향할 것이라는 기대에 부응하는 회사를 찾던차에 TJ미디어가 동남아 진출을 활발히 한다는 소식은 저를 더 들뜨게 만들었습니다.

TJ미디어 윤재환 회장님께서도 늘상 동남아 시장에 대해 언급을 하시고 계시고 특히 이쪽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올 초에는 동남아향 판매고 증대를 위해 100억원을 투입해 CAPA증설 작업도 들어갔습니다. 동사는 이미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업력이 7년을 넘습니다.

영업 방식은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나라를 공략하는 방식이 아니라 한 나라 시장을 어느 정도 궤도에 올려두고 인근 나라로 진출하는 '선택과 집중' 방식을 선택하고 있는데 이런 보수적인 전략이 매우 마음에 듭니다.


현재는 태국과 필리핀 시장에 집중하고 있으며 필리핀 시장은 현지 시장 점유율 65~70%로 추정됩니다. 현지 시장 점유율 1위이며, 필리핀 현지를 탐방한 지인의 말에 따르면 TJ미디어 나름대로 승승장구 하고 있다고 합니다.

동남아 사람들은 소득은 낮더라도 당장 즐기는 걸 좋아하는 낙천적인 사람들이라서 노래방 문화가 잘 맞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동남아 시장은 현재 포화 시장이 아니며 소득 수준 향상에 따라 점차적으로 시장 전체 파이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kpop' 키워드 구글 검색 트렌드 (출처 : Google Trend)

구글 트렌드 체크를 해보니 'K-pop' 키워드는 2009년부터 검색량이 증가했고 검색량이 많은 국가는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싱가폴과 같은 동남아 국가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TJ미디어에서 적시에 사업 방향을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재미있는 건 페루를 비롯한 남미에서 K-pop 관련 검색량이 늘고 있고 검색량도 꽤 됩니다. 이후 먹거리로 페루를 중심으로 남미 시장도 회사 차원에서 조사를 해보면 어떨까 생각됩니다. 가장 빨리 가장 한국적 느낌으로 가라오케 반주기를 제공할 수 있는 곳은 TJ미디어를 비롯한 국내사 뿐 입니다.

태국과 필리핀에서 자리를 잡은 동사는 인도네시아와 인도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윤재환 회장님은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향후 회사 전체 매출의 70~80%를 수출로 발생시키겠다는 목표가 있으신 만큼 앞으로 동남아 시장에서의 고성장을 기대해 봅니다.

투자포인트 4 : 많은 인구와 자원, 그리고 자본이 향할 동남아 투자 트렌드와 부합

일본, 미국


회사를 먹여 살리고 있는 효자 상품인 전자 인덱스의 경우 대부분의 매출이 일본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전자 인덱스로만 266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전자 인덱스는 매해 10% 내외의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2011년에 일시적으로 매출이 121억원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도호쿠대지진 때문에 일본 국민들이 노래방에 안 가고 자중했던 사회적 분위기 때문입니다. 전자 인덱스는 올해 290억원 내외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일본의 경우는 우리와 다르게 노래방에서 음식과 술을 시켜 먹을 수 있어서 일본 샐러리맨과 젊은이들 사이에서 일상적 놀이 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게다가 일본은 전세계의 많은 노래를 가라오케에서 접할 수 있기 때문에 16만곡이 넘는 곡을 찾기 위해서는 무조건 전자 인덱스를 사용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처럼 종이로 된 노래책이 없습니다. 따라서 일본에서 전자 인덱스 교체/신규 수요는 꾸준히 발생하리라 생각합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작년 봄에 동사의 법인이 설립되었습니다. 마침 싸이 덕분에 K-POP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서 한류 붐에 어느 정도 편승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보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은 시간이 조금 더 흘러야 그 추이를 지켜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재무


고성장하는 회사는 아니지만 꾸준히 자기 영역을 넓혀가며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재무구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TJ미디어 영업 실적, 2011년 부터는 연결 실적 (단위 : 원, 출처 : TJ미디어, 송종식)

근 10년여간 2007년 단 한 차례 영업이익 적자를 냈습니다. 아무래도 이때 적자를 기록했던 이유는 2007~2008년 글로벌 경기가 위축 돼 있던 시기이다 보니 사람들이 유흥을 줄였던데다 노래방 신규 창업자 수가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리고 2010년 고성장을 했다가 2011년에 외형 성장세가 주춤해 집니다. 이때는 주력 매출품인 전자인덱스의 일본향 매출이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크게 줄었었고, 태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도 겹쳐서 매출이 타격을 받았습니다. 보통 국가적 재난이 일어나면 먹고 마시는 분위기가 자숙하는 분위기로 변하니 노래방과 같은 유흥 산업은 일시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학습효과를 이용해서 주력 매출국에 이런 이벤트가 발생한다면 주가가 단기적으로 내려갈 때 매수를 해보는 전략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2014년 매출액 920억원, 영업이익 78억원, 당기순이익 62억원을 개인적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만, 제 개인의 예측치는 아주 높은 확률로 빗나갈 것이기 때문에 참고적으로만 봐주셨으면 합니다. 해외 시장 덕분에 외형 성장을 견조하게 해 나가고 있지만 이익 모멘텀은 조금 더 시간이 흘러야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현금흐름, 2011년 부터는 연결 실적 (단위 : 원, 출처 : TJ미디어, 전자공시)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꾸준히 플러스권에 있어서 위험한 현금 흐름표는 아닙니다. 다만,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보다 투자, 재무 현금 흐름 총량이 더 많이 발생하고 있어서 이 부분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야 할 부분으로 생각됩니다.

고배당


동사는 일부 가치투자자들 사이에서 나름 배당을 많이 주는 주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 윤활유 주식이나 일부 은행주처럼 아주 높은 수준의 배당을 해주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배당성향이 높은 편에 속하는 회사입니다. 그래서 배당 투자를 하시는 분들도 많은 종목입니다.

과거 8년간 주당 배당금과 기말 종가 기준 시가 배당률 (단위: 원-%, 출처: TJ미디어, 전자공시)

영업이익 적자를 내 배당을 하지 못했던 2007년 이후로는 매해 높은 배당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위 그래프는 기말 종가를 기준으로 만든 시가 배당률이므로 연중 저가 매수를 잘만 하면 5~7% 이상의 높은 시가 배당률을 누릴 수 있습니다. 올해는 200~220원 사이의 배당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주가 3,200원 기준으로 예상 시가 배당률은 6.8% 수준입니다. 시중 은행 이자의 두배에 달하는 높은 배당입니다.

투자 포인트 5 : 고배당

4. 주주현황과 지배구조


동사는 윤재환 회장님과 그의 아내 김우영씨가 도합 57.37%의 지분을 보유하여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5% 이상 주주로는 우리사주조합이 있고 885, 627주 총, 6.6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13년 1분기 현재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현황 (출처: 전자공시, TJ미디어)

5% 이상 주주 중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 그리고 우리사주조합의 물량을 빼면 시중에 유통되는 물량은 전체 발행 주식의 약 32% 수준인 약 417만주 정도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연결회사


TJ미디어 계열회사 현황 (단위: %, 백만원)
법인명 출자목적 지분율 장부가 2012년 순이익
TJ커뮤니케이션 신규사업 99.38 466 -72
TJ타일랜드 해외진출 100 - -96
Dream S.A.S 신규사업 100 2,901 232
알키미(주) 신규사업 40 20 -562
TJ MEDIA USA 해외진출 100 - -8

동사는 해외 진출을 위해 설립한 태국, 미국의 해외법인 2개사와 신규사업 목적으로 출자한 3개의 법인을 포함해서 총 5개의 계열회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해외진출을 설립한 TJ타일랜드와, TJ MEDIA USA의 경우에 작년 지분법 평가 순손실액이 1억 4백만원 수준입니다. TJ타일랜드의 경우에는 이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에 내년이나 내 후년부터는 BEP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TJ MEDIA USA는 작년 봄 설립한 신규 법인으로 K-POP열풍을 타고 미국에 가라오케 열풍을 몰고 올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만, 미국 시장은 최소 5년 이상 시장을 만들어 나가는 시기가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미국은 개인 소득이 높기 때문에 각 가정에 들어갈 가정용 반주기 시장을 공략해도 꽤 큰 시장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 부분은 따로 분석한 부분이 있어서 추후에 글을 한 번 써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TJ커뮤니케이션은 포터블 노래방 기기와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법인입니다. TJ미디어로 부터 음원등을 받아 싼 가격에 설치해서 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작년 7200만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Dream S.A.S는 세계 3대 음원칩 제조업체입니다. 최근 지분 100%를 인수한 회사입니다. 작년 2.3억원의 흑자를 냈습니다. 알키미는 작년 5.6억원의 적자를 낸 전자악기 제조업체입니다. 동사의 지분율은 40%이므로 이론상 2.24억원이 귀사의 손실로 귀속됩니다.

종합해보면 작년 계열사 지분법상 1.6억원 정도의 순손실이 발생하였습니다. 아직 큰 수치는 아니므로 크게 염려할 수준은 아닙니다만 금영의 자회사 손실이 모 회사의 부실로 이어지는 사례를 봤을 때 모니터링은 꾸준히 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5. 경영자는 어떤 사람?


TJ미디어 윤재환 회장
1981년 태진음향을 창업해서 지금의 TJ미디어 그룹을 만들었고 30년 넘게 회사를 이끌어 오고 있는 인물입니다. 아내와 함께 지분 57.37%를 보유한 소유 경영자입니다.

1955년에 출생한 인물로 음향기기 한 시장만 파 온 우직한 인물입니다. 처음 사업을 한 것은 8트랙 카세트 테이프 장사를 하던 20대 초반이고 이후에 TJ미디어의 전신이 되는 태진음향은 자동차 오디오를 생산하는 업체였습니다. 이때 쌓은 전국의 거래처들과의 신뢰 덕분에 이후에 노래 반주기 사업을 하면서도 승승장구 하게 됩니다.

언론에 딱히 이름이 오르내릴만한 일을 저지르지도 않았고 오직 음악 한 우물만 우직하게 파는 믿음직한 경영자라 생각됩니다. 대학생들의 탐방도 적극적으로 응대하고 있으며 스펙보다 한 인간의 스토리를 본다고 하시니 인격도 좋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고배당 정책으로 미디어의 공격을 받은 적이 있지만 주주로서는 좋은 일 입니다.

또한, 경쟁사인 금영은 사업다각화를 하면서 본업에서의 경쟁력이 떨어져, 사업 리스크가 커졌습니다. 최근엔 경영악화가 진행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럼에도 TJ미디어는 사업다각화를 하지 않고 한 우물만 우직하게 파면서 해외행을 선택해 여전히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피터린치가 말하는 사업다'악'화를 피해 옳은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CEO리스크는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넘어가겠습니다.

6. 염두에 둬야 할 리스크는?


영업지표들 악화(?), 현장 탐방 등을 통해 영업 환경 체크 필요

악화되고 있는 몇 가지 경영 지표들 (출차 : 전자공시, 송종식)

현금이 잠겨 있는 일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판관비 통제가 안되면서 판관비와 원가율이 90% 수준을 넘었고 연간 자기자본이익률도 5%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시장 결정력에 문제가 생겼거나, 영업환경에 이상이 생겼다는 지표로도 활용할 수 있는데 조금 더 정밀한 확인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반주기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 대당 단가는 2010년 497,000원, 2011년 487,000원, 2013년 420,000원으로 낮아지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이 축소되는데다 금영과의 경쟁 심화로 대당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2010년 대당 170,000원에 팔던 기기 가격이 작년에는 대당 194,000원으로 올라왔습니다. 해외 시장 영업 환경이 좋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자회사 손실 누적 중


이 부분은 앞서 계열회사 섹션에서 말씀드렸기에 간단하게 인식만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아직은 자회사 손실폭이 크지는 않아서 무시해도 될만한 수준입니다. 다만, 자회사 손실이 누적된다면 금영의 사례를 따라갈 수 있으니 자회사들의 실적 추이도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경쟁 놀이 문화의 발달


스마트폰 게임과 골프존과 같은 타 놀이 문화 업체의 성장으로 노래방 이용 시간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시장 포화에 더해 이런 타 놀이 문화 업체의 성장세가 회사에 장기적인 위협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래방이 아예 없어질 순 없기 때문에 제한적 타격 수준으로 끝날 수 있지만 타 놀이문화의 발달도 함께 지켜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동남아 시장 성장성이 예상보다 좋지 않을 경우


이 리스크의 경우, 회사 존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심각한 리스크입니다. 동남아 시장 개척이 순항하고 있지만 동남이 시장 개척이 생각보다 수월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회사의 가치는 반토막 그 이상도 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리스크이기 때문에 동사의 동남아 영업 상황은 수시로 체크해야 합니다.

7. 밸류에이션


밸류에이션은 비탈리 카스넬슨의 절대 PER 모형과, DCF(현금흐름할인)법 두 가지 툴을 사용했습니다. 예상 성장률과 리스크 등의 값들은 지극히 제 주관에서 나온 값들이니 시장의 결정과 다를 확률이 높습니다. 참고로만 보시고 투자에 곧 바로 사용하시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DCF법 변수에는 영구 가치 증가율을 보수적으로 0%로 잡았고, FCF증가율은 연간 10% 수준으로 잡았습니다. 무위험 이자율은 5년 만기 국채 수익률을 사용했고 주식 수익률은 최근 10년간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을 사용했습니다.

COE 9.69%, WACC 7.95%가 산출되었고 이를 토대로 DCF툴을 이용해 산출한 기업의 적정 주가는 주당 5,000원 수준이었습니다.

비탈리 카스넬슨의 절대 PER 모형은 연간 EPS 성장률을 5% 수준, 보수적으로 저성장한다고 설정했고 사업리스크와 이익 불확실 리스크를 가장 큰 수준으로 잡았습니다.

비탈리 카스넬슨의 절대 PER 모형으로 산출된 주당 적정가는 5,880원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모형을 사용해 보았는데, 적정 주가 밸류 밴드는 하단 4,700원 상단 5,600원 수준으로 산출되었습니다.

BW발행 물량까지 감안해서 전체 발행 주식 수를 14,437,421주로 계산했을 경우 주당 5,000원의 시세를 형성했다고 가정하면 시가총액은 776억원 수준으로 회사가 벌어들이는 이익과 매출 규모 수준에서 크게 오버 밸류 하지 않는다 생각됩니다.

5,000원에서 매수를 하면 예상 주당 배당금 200원은 시가 배당률 4% 수준입니다. 5,000원을 목표가로 하여 안전마진 30% 이하 가격권은 3,500원 이하 가격대 입니다. 3,500원은 예상 배당금 감안하면 시가 배당률이 5.71%입니다.

2013년 8월 8일
송종식 드림

* 출처를 표기해 주신다면 얼마든지 퍼가셔도 좋습니다. 단, 상업적 이용은 불가능 합니다.

위험성 안내 : 이 글은 매수와 매도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개인적 학습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참고적 용도의 글입니다. 또한, 이 글은 법적 증빙 자료로 활용될 수 없음을 고지드립니다.

2012년 11월 26일 월요일

주식 투자 집행 프로세스

첫 블로그 글을 뭘로 쓸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일단 투자에 관한글로 스타트를 끊기로 했습니다. 어렵지 않은 내용으로 블로그를 먼저 채워나가 보겠습니다.

오늘은 투자할 종목을 발굴하여 투자하기까지 전체적인 프로세스에 대해서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어쩌면 다른 투자자분들의 보편적인 투자 프로세스와 별 차이가 없을수도 있겠네요. 부족하지만 주식 투자를 처음하시거나 제대로 투자를 해보고자 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가치투자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가치투자라고 하면 '무조건적 장기투자'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가치투자의 특성은 '무조건적 장기투자'와는 거리가 멉니다. 대체적으로 '시류에 흔들리지 않는 합리적 투자가'들이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가치투자자들은 '회사의 주가는 장기적으로 회사의 가치에 수렴한다'고 굳게 믿습니다. 저 역시 가치투자자이기 때문에 기업의 가치를 알고 싶은 욕구가 강합니다. 그런 이유로 대부분의 시간을 기업 분석에 투자합니다. 여기서 말씀드리는 기업 분석은 차트분석과 같은 것이 아니라 기업의 실제 내재적 가치 분석을 말합니다.

우선은 회사가 영위하는 산업과 비지니스에 대해서 공부를 합니다. 그리고 회사의 과거 수십년치 사업보고서와 재무제표를 읽어보고 요목조목 분석해 봅니다. 그리고 경영자의 자질 등을 따져보기도 합니다. 이렇게 다각도로 분석을 해보면 제가 생각하는 대략의 회사 가치가 손에 잡힙니다.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기업의 주식 가격이 제가 생각하는 회사의 내재가치보다 크게 할인되어 있다고 판단되면 주식을 매입하고 주가가 제 가격을 받을때까지 기다립니다. 주가가 실제 가치보다 할인되어 있는 할인폭을 가치투자의 창시자 벤저민 그레이엄은 '안전마진(Safety Margin)'이라고 불렀습니다.

가치투자자들은 안전마진이 충분히 확보된 주식을 삽니다. 그리고 주식 몇주가 아니라 회사의 지분을 소유한 주인이라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세 등락 때문에 마음이 불안해서 잠을 못 자는 경우는 없습니다. 한마디로 편안한 투자, 이기는 투자를 매해 해내고 있는 셈입니다.

잠시 이야기의 주제가 옆으로 빠졌네요.


1단계 : 종목발굴


서두가 길어졌으니 곧바로 종목 발굴 순서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1단계에서는 러프하게 종목들을 추려냅니다. 시장에는 2,000여개의 종목이 있습니다. 이 종목을 개인투자자가 모두 확인하고 공부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내 입맛에 맞는 종목군을 걸러내는 작업을 먼저 해야합니다. 이번 1단계에서는 러프하게 종목들을 걸러내는 작업을 하도록 합니다.

제가 종목을 발굴할 때 접근하는 방법은 크게 세 범주로 나눕니다.

1. Bottom-up 스크리닝 방법


제가 발굴하는 종목의 70% 이상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방법입니다. 증권사 HTS의 재무제표 스크리닝 기능을 중점적으로 사용합니다. 재무제표 스크리닝은 여러가지 지표들과 값들을 조합해서 검색합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안정성과 성장성, 수익의 지속성'입니다. 아래 도표는 제가 사용하는 스크리닝 항목과 값들에 대한 부분을 일부 소개한 표입니다.

중요하게 보는 지표

항목
비고
매출액 성장률
과거 5년 연평균 5%~15%이상
외형 성장성
영업활동으로인한 현금흐름
최근 5년내 적자가 없어야 함,
꾸준히 우상향 추세이어야 함
안정성
부채비율
최근 5년간 부채비율이 이익 증가율 보다 빠른 속도로 늘지 않아야 함,
적정 부채비율은 120%이하,
조금 더 넓게 보면 200%이하까지
- 금융업, 수주업, 항공업은 예외
안정성
유동비율
200%이상
안정성
EPS
최근 5년내 마이너스 EPS가 없어야 함
안정성
EPS 증가율
최근 5EPS는 꾸준히 증가추세이어야 함,
최근 5년 평균 EPS증가율이 5%~150%
수익성장성
ROE
최근 5년간 ROE가 하락추세면 안됨,
최근 5년 평균 ROE 12%이상,
최근 ROE 15%이상,
ROE가 꾸준히 유지되거나 우상향 해야함
수익성

추가적으로 확인하는 지표

항목
비고
PER
저성장 산업 : 1년 예상 PER 10이하
고성장 산업 : 1년 예상 PER 20이하
현 주가 밸류,
참고로만 봄
PBR
저성장 산업 : PBR 0.8 이하
고성장 산업 : PBR 3이하
현 주가 밸류,
참고로만 봄
이익잉여금
자본금,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이 피라미드 형태인가?
이익잉여금은 꾸준히 늘어야 함
안정성
유보율
300% 이상
안정성
순이익률,
영업이익률
저마진 산업은 9% 이상
고성장, 고마진 산업은 15%이상
수익성
현금흐름표
+,-,- 인가?
현금흐름 안정성

실제 스크리닝 작업을 할때는 이것보다 더 다양한 재무제표 계정들과 투자지표들을 추가하거나 삭제합니다. 그리고 값들도 이리저리 늘려보고 줄여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스크리닝을 하게 됩니다.

대략 상장 종목 중 내 입맛에 맞는 1%에 해당하는 20종목 정도를 추출할때까지 여러 값들을 입력해 가면서 스크리닝을 반복합니다.

이외에도 굉장히 디테일하고 다양한 지표들을 분석합니다만 1단계 종목을 러프하게 발굴하는 스크리닝 단계에서는 대략 이 정도만 하더라도 소수의 종목만을 손에 쥐게 됩니다. 기업의 더 세밀한 지표들은 이후 프로세스에서 할 기회가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2. Top-down 컷오프 방법


앞서 설명한 스크리닝 방법은 개별 기업을 아래에서부터 찾아올라가는 방식입니다. 반면 탑다운 컷오프 방법은 산업을 먼저 선택하고 그 안에 속한 기업들 중 마음에 맞는 회사들을 추려 나가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스크리닝을 먼저하는 방식이 양적분석으로 종목 발굴을 시작하는 것이라면 이번 방법은 산업의 질적분석을 시작으로 종목을 발굴하는 방식입니다. 적어도 향후 최소 5년 이상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산업을 먼저 찾아내고 그 산업에 어떤 기업들이 있으며 상장된 회사가 있는지 찾아내는게 이번 단계에서 해야 하는 일 입니다.

제 경우는 지금 시점에서 아래의 산업들을 좋게 보고 있습니다. 아래 표에 쓴 산업 말고도 좋게 보는 산업군들이 더 있으나 몇 가지만 예시로 소개드립니다.

전망 좋은 산업
이유
바이오, 헬스케어
인구 트렌드 초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 성인병 증가.
불황형 산업
장기 저성장, 소비 위축.
모바일(하드웨어, 게임, 서비스)
PC에서 모바일로 정보 소비 패러다임의 변화.
독점형 음식료업
안 먹고는 살 수 없는 필수 산업.
일부 기계, 가스
향후 100년간 사용할 셰일가스 개발 붐.

제가 좋게 보는 산업은 저 말고도 시장 참여자 대부분이 좋게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는 장기적으로 산업이 계속 성장하는 것이 거의 확실합니다. 그래서 해당 산업에 속한 기업 중 괜찮은 회사는 성장 기대감에 이미 고평가 된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투자에 신중해야 합니다. 혹시 이 산업군에 속한 기업들 중 아직 시장이 발견하지 못한 저평가 기업이 있다면 대단히 좋은 투자 기회를 발견한 것입니다.

만약, 시장 참여자들보다 어떤 산업을 먼저 발견했을 때는 자신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기대했던 대로 해당 산업이 성장을 거듭해서 시장이 해당 산업을 알아줄 때까지요.

그리고 또 하나 주의할 점은 산업의 성장성이 장기간 갈 수 있는지 혹은 단발성인지 잘 파악해야 합니다. 그리고 또 정부의 정책이나 사람들의 소비 트렌드는 순식간에 뒤집어 질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꾸준한 뉴스 소비와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3. 생활 밀착형 종목 발굴법


이 방법은 역사상 가장 칭송받는 펀드 매니저 중 한명인 피터린치의 종목 발굴 방법으로도 유명합니다. 피터린치는 딸들과 주말 쇼핑을 가면 딸들이 어떤 옷을 고르는지, 어떤 음식점을 선호하는지를 유심히 살피고 이를 투자에 접목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수익률도 좋았다고 하죠? 자신이 사는 동네에 매장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업체를 보고 주식을 매입하여 백만장자가 된 소방수의 이야기도 유명합니다.

주로 B2C기업을 발굴할 때 용이합니다. 그리고 내가 선호하는 브랜드와 제품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피부 가까이서 느끼는 그대로 투자가 가능합니다. 친구들이 어떤 점퍼를 많이 입고 있는지? 친구들이 어떤 브랜드로 핸드폰을 바꾸는지? 아내와 딸이 어떤 가수를 좋아하고 어떤 의류 브랜드를 선호하는지를 유심히 파악하면 좋은 투자 종목들을 발굴할 수 있습니다.
증권방송 전문가나 신문기사에서 추천한 종목은 곧바로 매수에 가담하면 위험합니다. 왜냐하면 그 회사가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그리고 회사의 가치는 어느 정도 수준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투자 행위를 하는 것은 눈을 감은 상태로 운전을 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설령 다른 사람이 추천해 준 종목이 오르더라도 미련을 가지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종목이 정말로 좋은 종목일 수도 있지만 내가 직접 발굴해서 공부한 종목보다는 좋을 수 없습니다. 내손으로 직접 종목을 발굴하고 분석하여 투자하는 것만이 장기적으로 시장에서 살아남아 누적 복리 수익을 실현해 나갈 수 있는 방법입니다. 

2단계 : BM, 산업분석 & 재무분석으로 종목 솎아내기

앞서 걸러낸 종목들을 조금 더 세밀하게 공부하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서 한번더 내 투자철학과 맞지 않는 종목을 걸러내는 작업을 합니다.

회사 비지니스 모델 분석

투자를 하려면 회사가 무슨 일을 하는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회사의 강점이 무엇이고 약점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고 대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감사보고서나 연차보고서를 통해 회사의 사업 내용을 꼼꼼히 읽기 바랍니다. 가장 최근의 연차보고서를 제일 많이 신경 써서 읽으시고 적어도 과거 10년치는 훑어보시기 바랍니다.

버핏이 말한대로 자신의 전문분야가 아니라면 심플한 비지니스를 하는 회사가 투자를 하기에도 용이합니다. 예를 들어, 도시가스주의 경우 '도시가스를 도매가로 구입한다' - '도시가스 배관망을 통해 소비자에게 공급한다'와 같은 심플한 비지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이오테크놀로지나 IT하드웨어쪽은 워낙 많은 구매처와 판매처가 얽혀 있고 기술적 용어들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일단 사업 모델이나 제품을 이해할 수 없다면 연차보고서 읽기를 중단하고 투자 목록에서 제외 시키는 것이 현명합니다.

산업분석

시장의 규모가 급격하게 확대되는 산업을 발견했나요? 그 산업내에서 1, 2, 3등 하는 회사는 산업이 팽창하는 동안은 계속 성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고등학생을 대표이사로 앉혀놔도 말이죠. 산업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산업의 흥망성쇠는 시대의 트렌드에 따라갑니다. 그래서 평소 시대의 흐름을 유심히 관찰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빠르게 팽창하는 산업이 아니어도 인류가 멸망할때까지 지속될 산업이 있습니다. 음식료업종과 같은 산업이죠. 이 업종은 보통 인플레이션 만큼 성장합니다. 아주 느릿느릿하게 말이죠. 이런 산업군에서도 잘만 찾아보면 훌륭한 가치주를 많이 발굴할 수 있습니다.

쇠퇴하는 산업에서도 분명 좋은 기업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확실히 시대의 흐름을 타고 성장하는 산업군에서 좋은 회사를 찾는 것 보다는 난이도가 높을 수 있습니다. 마차 산업에 투자를 했다면 자동차의 등장으로 지금은 무일푼이 되었겠지요. 쇠퇴하는 산업의 투자 포인트는 '그래도 사라지지는 않을 산업'내에 '가장 오래 살아남는 회사'를 선택하는 일입니다. 업황이 나빠 회사들이 하나 둘 도산하면 결국 가장 끈질긴 회사 한두개가 살아남게 됩니다. 이 회사들은 결국 남은 시장을 독점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산업은 쇠퇴하지만 회사는 독점 기업이 되는 수순입니다.

산업을 분석할때는 애널리스트의 산업 분석 자료, 뉴스나 경제 잡지, 그리고 통계청의 통계를 비롯해서 다양한 곳의 정보를 꾸준히 읽어야 합니다. 그러다보면 세상의 흐름이 몸에 체득이 됩니다. 그리고 산업의 내년이나 내후년 전망과 규모, 그 산업 내에서 내가 투자할 회사가 차지할 매출 비중과 경쟁 업체의 현황 등을 꼼꼼히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재무분석

앞서 1단계에서 했던 스크리닝 항목들을 기억하나요? 이번에는 그것보다 조금 더 꼼꼼하게 재무구조를 분석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재무분석은 소개를 하자면 거의 끝이 없을(?) 정도이기 때문에 이번 포스팅에서는 간단하게만 언급하고 지나가겠습니다. 추후 추가 포스팅을 통해서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재무분석 단계에서 확인 해야할 것은 '회계 장부 조작 여부 체크', '이익의 질 판단', '회사가 보유한 자산의 실제 가치 판단', '여러가지 계정 조정' 등 입니다.

영업활동으로인한현금흐름은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고 있는데, 당기순이익은 매해 우상향하고 있다면 이 회계 장부는 조작 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회사의 매출액은 꾸준히 증가하는데 판관비가 늘어나는 폭이 더 높아서 이익의 질이 훼손되고 있지는 않은지? 현금잠김일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는 않은지? ROE가 꾸준히 줄어드는 것을 보니 회사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등 수백가지 계정의 숫자와 투자 지표들을 꼼꼼히 분석해야 합니다.

아마 이 과정에서 떨어져 나가는 회사가 많을 것입니다. 이 과정까지 통과했다면 우리는 정말로 우량한 기업 명단만 손에 쥔셈이 됐습니다. 이제 투자를 위한 큰 언덕하나를 넘어왔습니다.


3단계 : 기업가치평가(밸류에이션)


가장 중요한 단계입니다. 이렇게 여러가지 필터링을 거치고도 살아남은 종목들은 기업가치평가 즉, 밸류에이션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는 해당 회사의 가치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파악하게 됩니다. 그러니 투자 의사 결정을 내리는데 있어서 이 과정의 중요성은 수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은 통상 4가지 정도로 분류됩니다. 아래 표를 참고해주세요.

밸류에이션 종류
방법과 장단점
상대 밸류에이션
PER, PBR, EV/EBITDA와 같은 멀티플을 동일 산업군내 경쟁업체와 비교하여 적정가를 추정하는 밸류에이션 방법
비슷한 경쟁 업체들과 비교하여 주가가 저평가 되어 있는지 고평가 되어 있는지 분석하기가 용이하다.
멀티플은 왜곡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순히 경쟁 업체와 멀티플 키재기를 한다고 해서 정확한 밸류에이션을 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시계열 밸류에이션
PER, PBR, PSR과 같은 지표들을 현재와 동일한 회사의 과거와 비교하여 현재 주가가 비싼지 싼지 혹은 적정가격은 어느 정도나 되는지 추정하는 밸류에이션 방법
과거 주가 흐름 대비 기업의 현 주가 수준이 싼지 비싼지를 판단하기 용이하다.
기업은 계속적으로 내용이 변하는 생명체와 같기 때문에 단순히 10년전 멀티플 지표와 현재 멀티플 지표가 맞춘다고 해서 정확한 밸류에이션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업 체질 변화를 감지하기가 어렵다.
절대 밸류에이션
DCF, RIM과 같은 현금흐름할인 모형을 이용해서 회사의 절대적 가치를 추정하는 밸류에이션 방법
시장 환경이나 외부 요인에 구애 받지 않고 기업의 정확한 본질가치를 파악할 수 있다.
기업의 자산이나 수익 구조를 매우 정확하게 꿰뚫고 있지 않으면 분석 자체가 불가능하다. 계산 방법이 다소 복잡하며 베타나 할인율은 개인의 주관이 다소 개입되어 오차가 발생할 소지가 다분하다.
질적 분석
경영자의 자질, 브랜드 가치 파악, 제품 충성도 등 질적 분석을 통해서 기업의 가치를 할인하거나 프리미엄을 얹어주는 분석 과정. 앞선 세 가지의 양적 분석 후에는 반드시 질적 분석이 따라와야 함. 여건이 된다면 기업탐방을 가보는 것이 좋고, 전화상으로 주식담당자와 통화하며 기업 상황을 체크하는 것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함.

밸류에이션 과정을 거치면 회사의 대략적인 가치가 나옵니다. 이것을 주식수로 나누면 회사의 적정 주가 수준을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자! 이제 기업의 가치를 파악했으니 얼마에 사야 주식을 싸게 샀는지 알수 있습니다. 또 싸게 산 주식이라면 투자하고도 두발 쭉 뻗고 편하게 잘 수 있게 되겠죠?

기업의 적정가치


15,862원. 주당 기업가치를 이와 같이 1원짜리 하나까지 딱 떨어지도록 알아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대략 13,000원에서 16,000원 정도하겠구나' 하는 기업가치 밴드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시장에 참여중인 합리적 투자자들 대부분이 그 가격 밴드내에 존재하는 가격을 적정가로 바라보기 때문에 그 밴드내에서 주가가 형성될 확률이 높습니다.

기업체는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것이고 그래서 살아있는 생명체와도 같습니다. 그래서 기업의 가치는 수시로 변합니다. 그렇지만 회사에 초특급 호재나 악재가 없는 이상 회사의 가치가 하루에 수천억씩 변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회사가 벌어들이는 이익에 따라서 실제 기업의 가치는 꾸준히 박자를 맞춰나갈 뿐입니다.

안전마진(Safety Margin)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가장 중요한 단어입니다. 회사의 내재가치와 현재 기업가치 즉, 적정주가와 현재주가 사이의 괴리율을 말합니다. 이 괴리율이 크면 클수록 안전마진이 큰 주식입니다. 그레이엄과 버핏은 안전마진이 30%이상 확보된 경우에만 주식을 매입하라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큰 안전마진을 확보하고 주식을 매입하면 하방경직성이 있기 때문에 주가가 내릴 확률 보다는 오를 확률이 더 높아집니다. 그리고 주가 하락기에도 다른 투자자들 보다 상대적으로 주가 하락의 피해를 덜 보게 됩니다.

주가는 장기적으로 실적을 따라가지만, 단기적으로는 사람들의 광기에 따라 움직입니다. 저를 비롯한 여러분은 사람들의 광기의 방향이 비이성적인 방향으로 흐를때를 투자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사람들이 비이성적으로 주식을 투매할때가 대개는 좋은 주식 매수 찬스입니다.


4단계 : 관심종목 등록 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기


이렇게 밸류에이션까지 마친 종목들은 관심종목으로 등록합니다. 안전마진이 아직 충분하지 않지만 모든 면에서 훌륭한 회사는 일단 매수 시기를 기다립니다. 주가가 하락하여 충분한 안전마진이 확보되면 주식을 매입하기 위함입니다. 또는 주가가 오르는 속도보다 내재가치가 더 빨리 올라서 안전마진이 충분히 확보되는 시기가 찾아온다면 주가가 지금까지 몇배가 올랐든 신경쓰지 말고 주식 매입을 시작합니다.

반대로 이미 보유하고 있는 종목이 충분히 올라서 적정가치 이상 올라왔다면 천천히 매도를 시작합니다.

모니터링은 사업보고서와 공시 위주로

모니터링은 시세 모니터링 보다는 회사의 공시사항을 매의 눈으로 지켜보는 쪽이 낫습니다. 특히 매 분기마다 발표되는 분기 실적과 사업보고서, 그리고 매해 발표되는 1년간의 사업보고서는 정말 꼼꼼하게 읽고 대응해야 합니다. 분기 실적을 꾸준히 업데이트 하면서 회사의 내재가치 변동을 추적합니다. 회사가 장사를 잘 해서 내재가치가 더 올라갔다면 안전마진도 더 충분히 벌어져 있을 것입니다. 이 경우에는 주가가 아무리 많이 올랐더라도 내재가치가 상향되었기 때문에 주식을 매도 하지말고 보유하는 편이 좋습니다.

악재와 호재에 대응하는 법

종목을 보유하고 있거나 매수를 하기 위해 지켜보던 중 돌발 악재나 호재가 터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악재나 호재에 바로 반응하면 후회하기 쉽상입니다. 

특히 악재는 차분히 생각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악재가 궁극적으로 회사의 수익성을 갉아먹고 장기적으로는 회사의 존재 자체에 위협을 가하는 수준이라면 바로 매도하는 것이 옳습니다만 대부분의 악재는 회사의 존립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에 다른 투자자들의 투매에 동참하기 보다는 주식을 추가로 매입해서 수량을 늘리는 기회로 삼는것이 현명합니다.

악재와 호재는 단발성인지 영속적인것인지, 회사의 실적에 직격탄을 날리는 것인지 별 타격을 못 주는 것인지. 나아가 회사의 존립자체에 영향을 주는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사고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5단계 : 매수와 매도, 그리고 보유 (포트폴리오와 자금관리)


이번 5단계는 실제로 투자를 집행하는 단계입니다. 앞선 4단계까지는 애널리스트의 업무 영역에 가깝다면 이번에는 전쟁터에 나가 싸우는 트레이더나 펀드매니저의 영역에 가깝습니다. 매수와 매도는 예술에 가깝습니다. 포트폴리오와 자금관리는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합니다. 자칫 한번의 실수로 포트폴리오의 밸런스가 깨질 수 있습니다. 잘못하면 이는 투자자에게 장기간 큰 고통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아기를 다루듯 섬세함으로 애인을 대하듯 진실함으로 꾸준히 꽃을 가꾸듯 계좌를 가꾸어 나가는 테크닉이 필요합니다. 이번 5단계는 투자의 성패를 결정짓는 단계로 많은 경험을 요하기도 합니다.


언제 매수하는가?


제 경우에는 주가가 안전마진 30%이상 확보되는 시점부터 매수를 시작합니다. 물론 기업의 영업 환경에 아무 이상이 없고 장기적으로도 회사를 좋게 보는 경우에 한해서 입니다. 주가가 내려와서 가격이 싸져 안전마진이 많이 확보된 경우든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지만 여전히 많은 안전마진을 확보하고 있는 경우든 차트 모양이나 시장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매수에 임합니다.

언제 매도하는가?


주가가 오르는 속도가 기업의 내재가치가 오르는 속도보다 빠를때 매도합니다. 주가가 너무 가파르게 올라서 적정가격을 넘어서고 시장이 과열되어 비싸다고 생각되는 시점부터 분할 매도를 시작합니다.

또는 기업이 영위하는 사업이 애초에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흘러가는 경우에 매도를 시작합니다. 기업에 위험이 감지되는 경우 빠른 매도 판단을 하지 않고 시간을 끌 경우 큰 손실로 이어질수도 있습니다. 이때 매도 판단은 앞서 설명 드렸 듯 실적 악화나 기업에 발생한 악재가 단발성인지, 아니면 장기간 지속되는 것인지를 판단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보유중인 종목보다 더 안전마진이 크고 장기 성장 전망이 좋은 기업을 발굴했다면 종목 교체를 위해서 매도를 고려 해볼 수 있습니다.

그외에는 주식을 팔지 않습니다.

분할 매수, 분할 매도와 비중 조절


인간은 절대로 주가의 바닥이나 꼭지를 잡을 수 없습니다. 운이 좋아 바닥에 매수했다고 해도 많은 수량을 구입하지 못합니다. 한번의 매수에 모든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행동입니다.

우리는 밸류에이션 과정을 통해 산출한 내재가치를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안전마진이 30%이상 확보된 경우에 주식 매입을 시작한다고 했습니다. 충분히 안전장치를 확보했지만 가격의 방향을 우리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또 하나의 안전장치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분할매수'와 '분할매도' 입니다.

특정 종목에 진입할 때, 투자하기로 마음 먹은 돈 100%를 투입하지 마세요. 처음에는 10%~20% 정도만 투입하고 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추가 금액의 투입은 추가로 발표 되는 분기 실적과 외부 상황을 고려하여 하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 마음이 급해서 계속 물타기를 하는 경우에 주가가 추가로 더 하락할 경우 장기간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커집니다. 분할매수는 큰 텀을 두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분할 매수 하는 금액이 커질수록 추가 투입 금액도 커지기 때문에 신중하게 투자하도록 합니다.

분할매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주가가 내재가치에 도달했다고 해서 100% 다 매도하면 추가 상승분이나 추가 어닝 서프라이즈, 복리의 혜택 등을 누릴 수 없습니다. 일단은 원하는 가격대에 도달한 주식은 20~30%정도의 비중만 줄입니다. 그 이후에 주가가 추가적으로 오르면 아직 안 팔고 남겨둔 주식이 올라서 기분이 좋습니다. 반대로 주가가 떨어지면 30%는 익절 했기 때문에 추가로 싼 가격에 주식을 다시 재매입 할 수 있는 기회가 와서 좋습니다.

시간은 우리 편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마음 편한 투자'를 해야 승률이 높아집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개인투자자가 어떤 순서로 주식 투자를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 보았습니다. 더 심도 깊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11월 26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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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성 안내 : 이 글은 매수와 매도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개인적 학습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참고적 용도의 글입니다. 또한, 이 글은 법적 증빙 자료로 활용될 수 없음을 고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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