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주 오랫동안 로그차트를 쓰고 있습니다. 물론, 차트만을 이용해서 투자를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기업이 지난 시간 시장에서 받아왔던 평가들, 그리고 현재 시장 참여자들의 센티멘트를 확인 하는 정도로 차트를 아주 조금 참고는 하고 있습니다. 물론 기업분석이나 펀더멘털 분석이 9할 이상이고 차트는 안 봐도 그만인 수준으로만 참고합니다.
리니어 차트와 로그 차트
HTS에서 제공하는 차트는 물론이고, 포털에서 제공하는 차트, 그리고 각종 장기 경제 지표들을 다루는 차트들도 의외로 리니어 형태로 데이터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로그차트 사용이 일반적이지 않은 분위기임을 느끼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장기적인 성장률을 확인하려면 리니어 차트보다는 로그 차트를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리니어 차트가 장기적인 성장률을 시각적으로 얼마나 왜곡시키는지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분들은 의외로 모르시는 것 같아서 간단하게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주가 차트를 기준으로 설명을 드리면 개인투자자들이 흔히 쓰는 리니어 차트에서 봉의 길이는 '가격'입니다. 그래서 1,000원 상승한 양봉보다, 10,000원 상승한 양봉이 10배나 더 장대양봉으로 표시됩니다.
그러나 로그차트는 봉의 길이가 가격이 아닌 '%'로 표시됩니다. 1,000원이 오르나 10,000원이 오르나 10% 오르면 봉의 길이는 똑같습니다. 장기적인 시세 등락이나 성장률은 로그차트로 확인하는게 정확합니다. 투자는 덧셈의 게임이 아니라 곱셈의 게임이니까요.
다음 두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시각적으로 왜곡되는 버크셔헤서웨이의 장기 수익률 차트
다음은 사람들이 많이 인용하는 버크셔헤서웨이의 장기 누적 수익률 차트입니다.
버크셔헤서웨이와 S&P 500 의 장기 수익률 비교 차트 (리니어) <출처 : Business Insider> |
복리 원리에 따라 투자 원금에 따른 절대금액은 2000년대 들어서 압도적으로 크게 번게 맞습니다. 그러나 이 리니어 차트는 버크셔헤서웨이의 수익률이 2000년대 들어서 폭발한 것이라고 착각을 할 정도로 왜곡이 돼 있습니다.
같은 기간 같은 조건의 로그 스케일 차트 <출처 : Business Insider> |
리니어 차트로 보았을 때 버크셔헤서웨이의 자산 성장은 2000년대 들어서 전부 이뤄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로그스케일 차트를 보면 버크셔헤서웨이의 자산이 크게 증가한 시기는 1967년에서 1973년 사이, 그리고 1975년에서 1988년 사이입니다. 오히려 2000년대에 들어서는 과거에 비해서 투자 성과가 주춤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장기적인 성장성의 시각적 왜곡
아래는 OCI(구 동양제철화학)의 장기 주가 흐름 차트입니다.
OCI의 14년치 장기 주가 흐름 차트(리니어) <출처 : 대신증권 사이보스> |
우리나라의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일반적인 리니어 차트입니다. 리니어 차트상으로 OCI는 2007년 3월 부터 주가가 움직인 것으로 보입니다. 2010년 4월부터 2011년 1월까지 주가가 약 3.5배 정도 상승하였습니다. 돈은 이 기간에 투자한 사람들이 다 번 것 같은 착시효과를 불러옵니다. 그러나 아래를 보시죠.
같은 기간 OCI의 주가 흐름(로그 스케일) <출처 : 대신증권 사이보스> |
똑같은 기간, 똑같은 종목을 로그적용한 차트입니다. 리니어 차트에서 2007년부터 주가가 움직인 것 처럼 보이지만 로그차트를 통해 확인하면 동종목은 이미 1998년부터 계속 폭발적 상승을 해온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07년에는 이미 50배 이상 주가가 상승한 후 입니다. OCI 투자로 돈을 가장 많이 번 분들은 1998년에 투자한 사람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장기투자자분들은 장기적인 주가의 흐름을 참고하실 때는 로그 스케일 차트를 참고하는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조정에는 덤덤해지고, 폭락때는 용기를 내게 해준다
로그차트가 주는 심리적 안정감은 덤입니다. 장기투자자의 경우 로그차트를 활용하면 주가 대폭락에도 의외로 덤덤하게 됩니다. 기업의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지만 시장 외부 요인으로 주가가 폭락할 때 심리적으로 훌륭한 안정감을 줍니다. 리니어 차트라면 주가가 폭포수처럼 쏟아질때도 로그차트로는 의외로 그 폭이 커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가가 장기간 하락한 후에 바닥권에서 다시 대폭락을 하면 봉이 꽤 길어지기 때문에 낮은 가격에 추가 진입을 하기에도 유용합니다.
2018년 3월 16일에
스팀잇에 썼던 글을 가져와서 재개시 함
송종식 드림
hts 에서 설정값을 변경할 수 있는건가요 ?
답글삭제좋은글 감사합니다 참고하겠습니다 !!!!!
네, 대부분의 HTS와 MTS에서 로그기능을 제공합니다. 차트 설정에서 '로그적용' 등의 항목이 있을것으로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
삭제로그 차트로 보는 건 몰랐는데 변화율을 기반으로 하니 또 다른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네요. 좋은 팁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뀐 폰트도 깔끔해서 블로그에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ㅎㅎ
답글삭제말씀하신 그대로 리니어차트에서는 탐욕을 얻지만, 로그차트로는 많은 인사이트를 얻습니다. 폰트 바뀐 걸 눈치 채신 1호 투자자시네요. 역시 눈치가 빠르셔요.
삭제저도 설정은 로그차트로 해놨어요. 로그차트가 mts나 hts에서 기본설정으로 되어있음 좋은데 마치 사용하지못하게 꽁꽁 숨겨놓은것 같아요. ‘로그로 봐야한다. 일반차트는 %가 아닌 가격으로 등락을 표시해 주가흐름을 왜곡시킨다’ 어렴풋이 알고있었는데 표로 비교해서 풀어주시니 더 이해가 됩니다. 기업의 가치를 분석하고, 가치가 주가로 실현되기까지 기다리는 투자자의 경우 차트를 참고할 땐 시계열을 길게해서 로그스케일 차으로 봐야하는 거군요! 리니어차트 용어도 배워갑니다.^^
답글삭제그렇습니다. 기업의 가치를 장기간 가장 잘 반영하는 차트는 로그차트입니다. 사람들의 매매를 많이 유도하기 위해서 보통은 Log 기능을 후면에 숨겨두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삭제매매를 할 때에는 고정된 주식수만큼만 거래하는 것이 아니라 (포지션 사이즈/주가) 만큼의 주식을 거래하게 되므로, 말씀하신대로 로그 차트로 주가의 변화율을 추적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인 것 같습니다. 좋은 팁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답글삭제네, 정확하게 짚어주셨습니다 :)
삭제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네요....
답글삭제써주신 글들 정독하면서 감사한 마음에 댓글을 답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
삭제감사합니다, 한 말씀 한 말씀 모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건강하세요 ^^
답글삭제고맙습니다. 성투하세요~
삭제와이스트릿에서 해주셨던 말씀. hts설정 당장 바꿨습니다.^^감사합니다~~
답글삭제우와 꽃보다공기밥님 안녕하세요~ 잘 계시죠~
삭제"조정에는 덤덤해지고, 폭락때는 용기를 내게 해준다"
답글삭제띵언이네요. 감사합니다!
공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삭제안녕하세요^^ 주린이입니다. 와이스트릿에서 영상보고 말씀들이 너무 너무 와닿아서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ㅎ 열심히 공부해보겠습니다. 7개월째 공부 하면서 소액으로 연습하면서 스스로 체크해 나가고 있습니다. 갈길은 멀고 모르는것 투성이지만 하나씩 하나씩 내것으로 만들어서 공부해 나가면 언젠간 보람이 있겠지요? 저도 성향상이나 주식투자에 대한 가치를 기업을 보고 투자하는게 맞다고 결정 내렸습니다. 다만 기업분석이 엄청 엄청 엄청 어렵지만요 ㅎㅎ 올려주신 글들 하나씩 보면서 익혀가고 깨달아 가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답글삭제꼭 열심히 하셔야 해요! 응원할게요. 화이팅입니다!
삭제로그차트보다. 눈에 확 들어오는 리니어 차트가 사람들에게
답글삭제심적으로 더 흥분감을 주는것 같습니다.
월요일에 HTS 켜놓고, 로그차트로 변경해서 비교해 봐야 겠네요.
익숙한 차트 때문에 로그 차트로 넘어 가는게 쉽지 않겠지만
관점의 차이를 다시한번 일깨워 주는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정확한 진단입니다!
삭제심리적 안정~! 업무 마치면 바로 로그차트 변경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답글삭제네, 해보시면 깜짝 놀라실거에요~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