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2일 수요일

최근 우선주 이상 급등 현상

최근 우선주들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이번 우선주 이상 급등 현상은 몇 종목 수준이 아니라 대형주, 소형주를 가리지 않고 일어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몇 백억 단위의 자금을 운영하는 세력이 컨트롤 하는 수준이 아닌 그 이상의 거대한 자금 흐름이 우선주로 몰리고 있습니다.


왜?


MSCI 지수


MSCI 지수에 편입된 국가들의 증시를 보면 보통주와 우선주의 괴리율이 5~30% 수준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보통주와 우선주의 괴리율이 60~65%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증시가 MSCI 지수 편입을 앞두고 우선주들이 보통주와 키 맞추기를 하는 과정에 있다고 하는 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의견에 설득력이 떨어지는게 우리나라는 외환 입출입 통제가 엄격한 국가라는 이유로 MSCI 지수 편입이 계속 좌절돼 왔고, 이번 박근혜 정부는 더 엄격한 외환 입출입 통제 정책을 펼칠 것이란 우려에 올해도 MSCI 지수 편입이 좌절될 수 있는 변수가 있기 때문에 이 때문에 우선주가 급등한다고 하는 이야기는 다소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저금리


저금리 시대인데 기준 금리가 또 인하됐습니다. 저금리 시대에 은행 이자로 돈 벌 생각은 안하는 것이 좋겠지요. 그래서 대안을 찾는 돈들이 우선주로 몰린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의견에도 의문이 드는 것이 최근 급등하는 대형 우선주들을 보면 내년 예상 시가배당률이 1%에도 못 미치는 종목들이 수두룩 합니다. 세금을 공제하면 되려 은행 이자보다 못한 투자가 됩니다. 그래서 이 의견도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뱅가드


뱅가드 펀드의 대형주 매도 물량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기관들이 단기 자금을 운용할 요량으로 우선주로 일단 대피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최근 우선주의 급등 현상을 만들고 있는 수급 주체는 '외국인'이므로 이 의견도 설득력이 떨어지네요.

정부정책


마지막으로 가장 설득력 있는 의견입니다. 이번에 들어선 신정부에서 소액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기로 한 정책 때문에 우선주가 급등하고 있다는 의견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우선주는 의결권만 없지 이외에 보통주와 동일한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내 유보자금을 우선 할당 받을 권리가 있으며 보통주보다 높은 배당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업 청산시 청산 가치 중 우선주 기업 가치에 해당하는 만큼의 몫을 쪼개갈수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우리나라의 보통주와 우선주 괴리율 60~65% 의 대부분은 '의결권의 유무'에서 나는 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선진 지수에 편입된 국가는 의결권의 가치를  5~30% 사이로 평가합니다. 그러니 보통주와 의결권의 가격 차이도 보통 이 정도가 납니다. 우리나라에서 의결권의 가치가 높게 평가된 이유는 대주주가 주주총회를 장악하여 휘두르는 권력이 거의 무한대에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이번에 이 부분에 칼날을 댄다는 기대감을 시장이 가지고 있는 것이고, 보통주 의결권을 약화시킬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에 우선주가 급등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MSCI 선진 지수에 편입된 국가들 수준으로 본주와 우선주 괴리율을 줄여야 한다고 보고 있는 듯 합니다.

우선주의 가치와 냉정한 고민


하지만 무작정 추격 매수는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주에 대해서 냉정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주의 가치평가는 크게 보통주와의 괴리율 평가, 그리고 시가배당률 기반의 가치 평가가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보통 말하는 우선주의 경우고 전환우선주와 같은 특이한 속성이 붙은 우선주의 가치평가는 예외로 하겠습니다.

보통주와의 괴리율을 평가하는 경우의 문제는 '의결권의 프리미엄을 얼마나 줄 것이냐?' 하는 것 인데, 정부 정책 기대감으로 급등하는 것을 보시면 이 의결권 프리미엄이란 것이 얼마나 주관적인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적대적 정책이 나온다거나 큰 손들이 마음을 바꾼다거나 하면 의결권 프리미엄 변동으로 인한 보통주와 우선주의 괴리율은 우리가 예측한 것을 항상 빗나갈테고 장기간 커다란 손실을 안겨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보통주와의 괴리율 평가를 위해서 보통주의 밸류에이션도 해야하며 보통주 밸류에이션이 틀어지면 우선주의 내재가치도 틀어지게 돼 잘못된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수적인 저 같은 타입의 투자자 분들께는 '우선주에 투자하시려면 배당에만 집중하시라'고 조언해 드립니다. 대개 일반적인 우선주가 가진 매력은 '배당' 그 자체에 그칩니다. 청산가치나 잉여금 분배, 기타 기업의 소유권과 같은 것들은 너무 멀리나가는 것이고 높은 시가 배당 위주로 챙기고, 시세 변동은 플러스 알파 정도로 챙기는 투자가 좋지 않겠나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즉, '우리 기대에 우선주는 배당에만 충실하면 된다'라는게 결론입니다. 꾸준히 이익이 증가하는 기업의 우선주를 시가 배당률 7% 수준에서 운좋게 잡았는데, 이 기업이 배당금을 꾸준히 늘리면 배당금이 늘어나는 속도도 복리가 되니, 좋은 가격대에 한번 잘 사서 누적으로 늘어나는 배당금을 챙겨가며 부의 획득 속도를 증가시킬 수도 있습니다.

보통주 가치투자를 할 때 대개 이렇게 말합니다. '투자를 할 때는 기업의 일부를 사서 소유한다고 생각하라'는 마인드로 투자하지만 우선주는 우리나라의 특성을 감안 했을 때 배당만 보고 밸류에이션 하여 진입하는 것이 수익이 좋고 안전한 것 같습니다.

우선주의 시가 배당률은 은행 이자의 2배 이상 수준이면 개인적으로 투자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락장의 전조인가?


상승장의 끝무렵 항상 우선주들이 급등하는 속성이 있었습니다. '이번엔 다르다'라는 말은 투자 세계에서는 경계 1호의 명언으로 남아있지만, 이번엔 다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해외 지수들이 폭등하는 동안에도 코스피는 되려 내렸기 때문에 갈무리 할 상승장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2013년 5월 22일
송종식 드림

2013년 5월 19일 일요일

태국 영화 "Hello Stranger" (꾸언믄호, กวน มึน โฮ)

이전 블로그의 글을 백업해서 가져온 글입니다.


태국 한류열풍에 기름을 부어 준 영화가 있습니다. 태국 영화 'Hello Stranger' 입니다. 태국의 청춘남녀가 한국 관광을 와서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스토리 입니다. 장르는 로맨틱 코메디 입니다. 주연들과 감독은 당연히 태국인들입니다. 단지, 영화의 95%이상의 배경이 한국입니다. 거의 올로케 한국 영화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우리나라 관광공사에서 무척 좋아할 법 한 영화입니다. 이렇게 우리나라 구석구석 예쁜 곳을 찾아다니면서 영화를 찍었습니다. 한국 관광 홍보 영화인 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만든 반종 피산다나쿤(Banjong Pisanthanakun) 감독은 태국 최고 명문인 출라롱콘(Chulalongkorn)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한 수재입니다. 태국에서는 인지도가 있는 감독이며, 이전에 제작한 영화에서도 한국을 긍정적이고 우호적으로 그려냈습니다.

어쨌든, 영화는 한류에 열광하며 한국으로 배낭여행을 온 여자와 패키지 관광을 온 남자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됩니다. 남자는 한류에 관심도 없고, 모든게 귀찮습니다. 여자는 혼자서 배낭 여행도 오고 한국인 친구의 결혼식에도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왔습니다. 둘은 전혀 만날일이 없을 것 같은 남남이죠.


우연히 만난 이들은 처음에는 앙숙처럼 싸우기만 하지만 어쨌든 서로 호감을 느끼고 금새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태국인들은 대체적으로 성격이 온순하지만 자존심이 쎕니다. 간혹 있는 일이지만 자존심을 상하게 하면 자칫 목숨을 잃을수도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방콕 사람들은 얼굴에 항상 미소를 띄고 다닙니다. 아마도 상대에게 미소를 띄지 않으면 해코지를 당할 수 도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 장면도 주인공 남자가 약간 자존심이 상한듯한 뉘앙스를 주더군요. 다른 커플이 부탁한 사진을 제대로 안 찍어 줍니다.


감독님이 대체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은 것 같습니다. 물론 KTCC와 같은 곳의 조언이 있었겠지요. 다만, 한국인이 개고기를 보편적으로 먹는 것 같은 부분은 약간 과장된 부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태국은 국민의 95%가 불교신자입니다. 당연히 윤회설을 믿습니다. 태국에서는 개를 먹지 않습니다. 인간으로 태어나기 전에 개로 태어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태국에서는 개팔자가 상팔자 입니다.


태국에는 눈이 오지 않고, 이들은 태어나서 한번도 눈을 본적이 없습니다. 남자는 눈을 볼 수 있다면 눈을 먹어보고 싶다고 했고, 여자는 눈밭에 알몸으로 서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 장면에서 둘은 소원을 이루고 남자는 여자에게 의리를 지켜줍니다. 관객들의 감정이 극에 달하는 장면이죠.


이 영화는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하며 태국 박스오피스 1위에 랭크됩니다. 여자 주인공인 능티다 소폰(Nuengthida Sophon)이 영화 덕분에 일약 스타덤에 오릅니다. 태국 최고의 영화제인 수완나폼 영화제에서 최고 여배우상을 받았습니다. 아역 배우와 가수로 활동을 했지만, 무명에 가까웠습니다. 한국을 좋아하던 평범한 여고생이 이 영화 한편으로 인해 태국 최고 여배우자리에 오르며 일약 스타덤에 오릅니다.


누나(Nuna)는 추후 한국에서도 활동하고 싶어 합니다. 아마 한국에서 영화가 개봉되고 흥행만 잘 된다면 얼마든지 한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됩니다. 마스크도 한국인들이 좋아할만한 마스크고, 태국인의 온순하고 예의바른 성품도 점수를 많이 딸 것 같네요. 닉쿤과 함께 한국에서 성공한 태국인 연예인으로 부상하겠죠. 애초에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어 공부도 열심히 했던 무명의 여고생이었던 만큼 영화에서 그녀의 연기는 만들어진 감정이 아니라 진심인 것 같았습니다.


참, 태국인들은 이름이 길어서 본명은 잘 안쓰고 보통 Daang, Waan, Nuna 이런식으로 닉네임을 사용합니다. 영화에서도 서로 이름은 안나오고 닉네임만 부르죠. 

태국 수도인 방콕도 서양에서 붙인 이름입니다. 태국인들은 방콕을 '끄룽텝'이라고 부르는데 "천사의 도시"라는 뜻 입니다. 방콕의 정식 이름은 "끄룽텝 마하나컨 아몬 라따나꼬신 마힌타라 아윳타야 마하딜록 폽 노파랏 랏차타니 부리롬 우돔랏차뉴엣 마하사탄 아몬 삐맘 아와딴 사팃 사카따띠아 뷧사느깜 쁘라싯, Krung Thep Mahanakhon Amon Rattanakosin Mahinthara Yuthaya Mahadilok Phop Noppharat Ratchathani Burirom Udomratchaniwet Mahasathan Amon Phiman Awatan Sathit Sakkathattiya Witsanukam Prasit, กรุงเทพมหานคร อมรรัตนโกสินทร์ มหินทรายุธยา มหาดิลกภพ นพรัตน์ราชธานีบุรีรมย์ อุดมราชนิเวศน์มหาสถาน อมรพิมานอวตารสถิต สักกะทัตติยะวิษณุกรรมประสิทธิ์"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긴 도시 이름으로 등록되어 있죠. 

어쨌든, 영화 제목처럼 이들은 끝까지 서로의 이름도 묻지 못하고 헤어집니다. 서로 사랑하지만 이름도 모르는 사이인거죠. 어쩌면 정말로 Stranger 일 수 밖에 없는 걸까요.



영화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입니다. 반종 감독님도 처음에는 별 기대를 안하고 영화를 찍었다고 하네요. 헌데 이렇게 대성을 해서 감독님과 스태프는 물론이고 배우들도 처음에는 어떨떨해 하는 모습이였습니다. 이 영화 덕분에 태국인들은 한국과 서울은 로맨스와 사랑이 있는 장소로 인식하게 되었고, 최근 태국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더불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지로 영화가 수출되면서 한국 홍보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고 하고 일본에서도 최근 상을 받았죠. 태국 영화 덕분에 한국이 홍보되고 있습니다.


꾸언믄호(Hello Stranger, กวน มึน โฮ)의 예고편 입니다.


누나(Nuna)가 부른 꾸언믄호의 OST입니다. 가수 지망생 답게 노래도 참 잘 하네요~

더 많은 이야기를 쓰고 싶지만 스포일러가 될까봐 못 쓰겠네요. 한국에서도 개봉할지 한다고 하니 꼭 가 셔서 보세요. 영화가 너무 재미있고 태국인들을 사랑하게 될 거에요. 로맨틱 코미디인 만큼 영화는 우리를 계속 웃게 만들고 또 찡하게 만듭니다. 여자분들은 우실 것 같네요.

2011년 3월 27일
송종식 드림

2013년 5월 8일 수요일

오묘한 긴장감

투자 자금이 점점 불어나면서 나의 투자는 이제 개인 투자가 아니라 사업 수준으로 커지고 있다. 불려온 투자금에 아내와 내가 수년간 모아온 자금까지 나날이 더해지면서 리스크 또한 높아지고 있다.

큰 긴장감이 나를 억누르고 있다. 이 긴장감은 지난날 하던 사업과는 또 다른, 무섭지만 기분 좋은 긴장감이다. 그때는 애초에 잃을게 없어 뭐든 용감했다. 하지만 이젠 자칫 큰 손실이라도 발생하면 가족 모두의 운명을 틀어버릴 수 있는 '투자 자본금'이라는 어마어마한 울타리를 잃게 된다.

내 판단과 선택에 따라 우리집은 알거지가 될수도 있다. 젊음과 고스란히 맞바꿔 모은 돈은 허공으로 사라질테고, 악착같이 절약하며 살아온 지난날도 억울해 질 것이다. 

반대로 자산 운용을 잘 해나가면 그야말로 거부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나를 믿고 전재산을 투자자금으로 가용해 준 아내의 용기에 경외를 보내고 또 고맙다. 아내와 무럭무럭 자라나는 딸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 보수적인 투자를 할 생각이고 더욱더 안전마진을 고집하며 누적 복리를 꾸준히 쌓아나가는 투자를 할 예정이다.

그래 이미 난 투자업을 영위하는 투자가다. 이왕 시작한 것, 멋지게 성과를 내보자.

1%의 무게를 아는 나에게 신이 좋은 운명을 선물해 주면 좋겠다. 자 이제 주사위를 던지자. 

2013년 5월 8일
송종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