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긴장감이 나를 억누르고 있다. 이 긴장감은 지난날 하던 사업과는 또 다른, 무섭지만 기분 좋은 긴장감이다. 그때는 애초에 잃을게 없어 뭐든 용감했다. 하지만 이젠 자칫 큰 손실이라도 발생하면 가족 모두의 운명을 틀어버릴 수 있는 '투자 자본금'이라는 어마어마한 울타리를 잃게 된다.
내 판단과 선택에 따라 우리집은 알거지가 될수도 있다. 젊음과 고스란히 맞바꿔 모은 돈은 허공으로 사라질테고, 악착같이 절약하며 살아온 지난날도 억울해 질 것이다.
반대로 자산 운용을 잘 해나가면 그야말로 거부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나를 믿고 전재산을 투자자금으로 가용해 준 아내의 용기에 경외를 보내고 또 고맙다. 아내와 무럭무럭 자라나는 딸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 보수적인 투자를 할 생각이고 더욱더 안전마진을 고집하며 누적 복리를 꾸준히 쌓아나가는 투자를 할 예정이다.
그래 이미 난 투자업을 영위하는 투자가다. 이왕 시작한 것, 멋지게 성과를 내보자.
1%의 무게를 아는 나에게 신이 좋은 운명을 선물해 주면 좋겠다. 자 이제 주사위를 던지자.
2013년 5월 8일
송종식
2013년 5월 8일
송종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