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9일 일요일

태국 영화 "Hello Stranger" (꾸언믄호, กวน มึน โฮ)

이전 블로그의 글을 백업해서 가져온 글입니다.


태국 한류열풍에 기름을 부어 준 영화가 있습니다. 태국 영화 'Hello Stranger' 입니다. 태국의 청춘남녀가 한국 관광을 와서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스토리 입니다. 장르는 로맨틱 코메디 입니다. 주연들과 감독은 당연히 태국인들입니다. 단지, 영화의 95%이상의 배경이 한국입니다. 거의 올로케 한국 영화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우리나라 관광공사에서 무척 좋아할 법 한 영화입니다. 이렇게 우리나라 구석구석 예쁜 곳을 찾아다니면서 영화를 찍었습니다. 한국 관광 홍보 영화인 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만든 반종 피산다나쿤(Banjong Pisanthanakun) 감독은 태국 최고 명문인 출라롱콘(Chulalongkorn)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한 수재입니다. 태국에서는 인지도가 있는 감독이며, 이전에 제작한 영화에서도 한국을 긍정적이고 우호적으로 그려냈습니다.

어쨌든, 영화는 한류에 열광하며 한국으로 배낭여행을 온 여자와 패키지 관광을 온 남자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됩니다. 남자는 한류에 관심도 없고, 모든게 귀찮습니다. 여자는 혼자서 배낭 여행도 오고 한국인 친구의 결혼식에도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왔습니다. 둘은 전혀 만날일이 없을 것 같은 남남이죠.


우연히 만난 이들은 처음에는 앙숙처럼 싸우기만 하지만 어쨌든 서로 호감을 느끼고 금새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태국인들은 대체적으로 성격이 온순하지만 자존심이 쎕니다. 간혹 있는 일이지만 자존심을 상하게 하면 자칫 목숨을 잃을수도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방콕 사람들은 얼굴에 항상 미소를 띄고 다닙니다. 아마도 상대에게 미소를 띄지 않으면 해코지를 당할 수 도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 장면도 주인공 남자가 약간 자존심이 상한듯한 뉘앙스를 주더군요. 다른 커플이 부탁한 사진을 제대로 안 찍어 줍니다.


감독님이 대체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은 것 같습니다. 물론 KTCC와 같은 곳의 조언이 있었겠지요. 다만, 한국인이 개고기를 보편적으로 먹는 것 같은 부분은 약간 과장된 부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태국은 국민의 95%가 불교신자입니다. 당연히 윤회설을 믿습니다. 태국에서는 개를 먹지 않습니다. 인간으로 태어나기 전에 개로 태어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태국에서는 개팔자가 상팔자 입니다.


태국에는 눈이 오지 않고, 이들은 태어나서 한번도 눈을 본적이 없습니다. 남자는 눈을 볼 수 있다면 눈을 먹어보고 싶다고 했고, 여자는 눈밭에 알몸으로 서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 장면에서 둘은 소원을 이루고 남자는 여자에게 의리를 지켜줍니다. 관객들의 감정이 극에 달하는 장면이죠.


이 영화는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하며 태국 박스오피스 1위에 랭크됩니다. 여자 주인공인 능티다 소폰(Nuengthida Sophon)이 영화 덕분에 일약 스타덤에 오릅니다. 태국 최고의 영화제인 수완나폼 영화제에서 최고 여배우상을 받았습니다. 아역 배우와 가수로 활동을 했지만, 무명에 가까웠습니다. 한국을 좋아하던 평범한 여고생이 이 영화 한편으로 인해 태국 최고 여배우자리에 오르며 일약 스타덤에 오릅니다.


누나(Nuna)는 추후 한국에서도 활동하고 싶어 합니다. 아마 한국에서 영화가 개봉되고 흥행만 잘 된다면 얼마든지 한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됩니다. 마스크도 한국인들이 좋아할만한 마스크고, 태국인의 온순하고 예의바른 성품도 점수를 많이 딸 것 같네요. 닉쿤과 함께 한국에서 성공한 태국인 연예인으로 부상하겠죠. 애초에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어 공부도 열심히 했던 무명의 여고생이었던 만큼 영화에서 그녀의 연기는 만들어진 감정이 아니라 진심인 것 같았습니다.


참, 태국인들은 이름이 길어서 본명은 잘 안쓰고 보통 Daang, Waan, Nuna 이런식으로 닉네임을 사용합니다. 영화에서도 서로 이름은 안나오고 닉네임만 부르죠. 

태국 수도인 방콕도 서양에서 붙인 이름입니다. 태국인들은 방콕을 '끄룽텝'이라고 부르는데 "천사의 도시"라는 뜻 입니다. 방콕의 정식 이름은 "끄룽텝 마하나컨 아몬 라따나꼬신 마힌타라 아윳타야 마하딜록 폽 노파랏 랏차타니 부리롬 우돔랏차뉴엣 마하사탄 아몬 삐맘 아와딴 사팃 사카따띠아 뷧사느깜 쁘라싯, Krung Thep Mahanakhon Amon Rattanakosin Mahinthara Yuthaya Mahadilok Phop Noppharat Ratchathani Burirom Udomratchaniwet Mahasathan Amon Phiman Awatan Sathit Sakkathattiya Witsanukam Prasit, กรุงเทพมหานคร อมรรัตนโกสินทร์ มหินทรายุธยา มหาดิลกภพ นพรัตน์ราชธานีบุรีรมย์ อุดมราชนิเวศน์มหาสถาน อมรพิมานอวตารสถิต สักกะทัตติยะวิษณุกรรมประสิทธิ์"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긴 도시 이름으로 등록되어 있죠. 

어쨌든, 영화 제목처럼 이들은 끝까지 서로의 이름도 묻지 못하고 헤어집니다. 서로 사랑하지만 이름도 모르는 사이인거죠. 어쩌면 정말로 Stranger 일 수 밖에 없는 걸까요.



영화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입니다. 반종 감독님도 처음에는 별 기대를 안하고 영화를 찍었다고 하네요. 헌데 이렇게 대성을 해서 감독님과 스태프는 물론이고 배우들도 처음에는 어떨떨해 하는 모습이였습니다. 이 영화 덕분에 태국인들은 한국과 서울은 로맨스와 사랑이 있는 장소로 인식하게 되었고, 최근 태국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더불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지로 영화가 수출되면서 한국 홍보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고 하고 일본에서도 최근 상을 받았죠. 태국 영화 덕분에 한국이 홍보되고 있습니다.


꾸언믄호(Hello Stranger, กวน มึน โฮ)의 예고편 입니다.


누나(Nuna)가 부른 꾸언믄호의 OST입니다. 가수 지망생 답게 노래도 참 잘 하네요~

더 많은 이야기를 쓰고 싶지만 스포일러가 될까봐 못 쓰겠네요. 한국에서도 개봉할지 한다고 하니 꼭 가 셔서 보세요. 영화가 너무 재미있고 태국인들을 사랑하게 될 거에요. 로맨틱 코미디인 만큼 영화는 우리를 계속 웃게 만들고 또 찡하게 만듭니다. 여자분들은 우실 것 같네요.

2011년 3월 27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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