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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19일 목요일

가치와 가격이 작동하는 방식 (feat.한국형 가치투자)

두 가지 흐름: 가격(센티멘트) - 가치(펀더멘털)


가치와 가격이 작동하는 방식을 알면 마음이 편안합니다. 그것을 알고 진득하게 기다리면 투자로 실패할 확률은 많이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단기간에 폭발적인 수익을 올리는 건 모든 사람들의 욕심입니다. 확률적으로도 모두가 그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가격과 가치의 관계를 알고, 안전마진을 확보한 뒤 투자를 하면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수익을 쌓아나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가치와 가격의 움직임의 예 <자료: 송종식>

위의 그림에서 주황색 선은 기업의 가치를 의미합니다. 까만색 선은 가격입니다. 위의 기업은 꾸준히 가치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주가는 기업의 가치를 중심으로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습니다.

계획과 실제

위의 도식은 가치와 가격의 관계를 쉽게 설명하려고 만든 것입니다. 따라서 도식화 된 그림에서 기업의 가치는 선형으로 증가합니다. 주가 역시 주기적으로 등락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이와 달리 예측 불가능합니다. 실제로는 아래의 그림처럼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온갖 장애물을 건너가야 마침내 목적지에 도달합니다. 이 그림은 우여곡절이 많지만 어쨌든 목적지는 시작지보다 우상향이네요. 가치와 가격의 관계를 쉽게 설명드리기 위함이니, 가치-가격의 움직임을 단순화 한 그림에 대해 이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가격이 적정가치 아래로 내려오면.. <출처: 송종식>

가치투자자들은 통상 가격이 적정가치 아래로 내려오면 안전마진이 있다고 봅니다. 위의 그림에서는 주황색 선 아래의 노란색 영역이 안전마진이 있는 구간입니다.

주가는 가치에 평균회귀한다 <출처: 송종식>

이 그래프를 숙지하는 건 중요합니다. 주가는 적정가치를 중심으로 움직입니다. 주가가 계속 올라서 과대평가 되면 하락 압력을 받습니다. 주가가 계속 내리면 상승 압력을 받습니다. 주가는 기업의 가치를 중심으로 '평균회귀'하려는 습성을 대체로 가지고 있습니다. 주가가 가치보다 낮은 상태에서 우리는 현재 주가가 '안전마진'이 있는 가격이다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기업의 가치는 DCF와 같은 도구를 사용하여 미래의 예상 현금흐름을 모두 합해서 할인 하는 방법으로 산출하기도 하고, 내년 또는 그 이후의 예상 이익과 추정 멀티플(PER)을 추정하여 산출하는 단순한 방법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도구는 무수히 많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에 다루어 보겠습니다.

안전마진에 대한 정의도 투자자들마다 다르게 할 수 있습니다. 어떤 가치투자자는 '적정주가-현재주가'의 차액이 안전마진이라고 보기도 하고, 다른 어떤 가치투자자들은 '순유동자산-현재시가총액'이 안전마진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투자자들마다 가치와 안전마진을 정의하고 생각하는 기준은 조금씩 다릅니다. 그러나 공통점은 기업에 대해 충분히 공부를 하여, 적정주가를 산출하고, 안전마진이 충분한 상태에서 주식을 매입한다는 점입니다.

빨간색 동그라미를 친 부분은 '주가의 단기 변동성은 펀더멘털과 관계가 없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주가는 장기적으로는 펀더멘털을 중심으로 움직입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펀더멘털과 별 관계 없이 랜덤워크 이론을 따릅니다. 단기 실적에 따라 수급이 몰리기도 하고, 뉴스에 따라 주가가 요동치기도 합니다. 심지어 중소형주의 경우에는 누군가가 돈이 급해서 주식을 팔면 주가가 급락하기도 합니다.

앙드레코스톨라니의 '주인과 개' 이론 <출처: 송종식>

성공한 개인투자자로 자유를 누리며 살았던 앙드레코스톨라니는 기업의 가치와 주가의 관계를 '개와 주인'이라고 묘사했습니다. 개와 주인이 산책을 하면 주인이 앞서 걷기도 하고, 개가 앞서 걷기도 합니다. 개와 주인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걷습니다. 개는 가끔 주인과 멀리 떨어져서 다른 곳에 관심을 보이기도 하고 이내 다시 주인 곁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이런 모습을 기업의 가치와 주가의 관계로 표현했는데, 표현 발상이 재미있습니다.

하워드막스의 시계추 이론 <출처: 송종식>

오크트리캐피털의 하워드막스는 최근 한국에서 이름이 많이 오르내리는 투자자입니다. 버핏도 하워드막스가 쓰는 메모를 매일 읽는다고 합니다. 하워드 막스는 주가와 가치가 정확하게 일치하는 순간은 '찰나'라고 했습니다. 주가는 항상 고평가 또는 저평가 상태로 왜곡돼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벤저민 그레이엄의 '미스터마켓' (위)
워런 버핏의 '삼진아웃이 없는 투구' (아래)
<자료: 송종식>

투자 대가들 모두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두분만 더 인용을 하겠습니다. 가치투자의 아버지 벤저민 그레이엄과 가치투자자들의 록스타! 워런버핏입니다.

그레이엄은 '미스터마켓'이라는 단어를 고안했습니다. 이 사람은 매일 아침 우리를 찾아와서 회사의 가격을 제시합니다. 어떤 날은 500원을 부르기도 하고, 어떤날은 1,000원을 부르기도합니다. 우리는 미스터마켓이 제시하는 모든 가격에 응대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가격이 오면 사거나, 팔면됩니다. 미스터마켓은 조울증이 있어서 가끔은 좋은 회사를 아주 싼 가격에 내놓기도 합니다. 이런 기회를 놓치지 말고 잡아야 합니다.

버핏은 주가를 '삼진아웃이 없는 투구'라고 불렀습니다. 야구 선수와 달리, 우리는 원하는 공(가격)이 들어올 때까지 수백, 수천개의 공을 그냥 흘려보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아웃을 당하지 않습니다. 원하는 공이 들어올때만 배트를 휘두르면 됩니다.

자료 : 송종식

우리는 신이 아닙니다. 가격의 하락과 상승이 언제까지 진행될지? 가격이 얼마나 내리고 오를지? 그 누가 와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습니다.

중수 가치투자자와 투자 대가의 차이


아래의 내용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오랫동안 시장과 시장 참여자들을 지켜보았습니다. 그 중에 큰 돈을 벌고 성공한 지인들도 많고, 나름대로 착실히 자산을 불려가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도 주식 투자를 통해서 작으나마 돈을 벌어오고 있는 입장이구요.

이 과정에서 중수투자자와 대가 투자자의 명확한 차이를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 몇가지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가격에 변화에 민감한가? 덜 민감한가?
2) 머무를 수 있는 엉덩이의 무게와 끈기는 어느 정도인가?
3) 펀더멘털의 미래를 믿는가? 가격과 가치의 차익거래를 믿는가?

딱 이것입니다.

<그림: 송종식>

위의 그림은 중수 가치투자자의 일반적인 매매패턴을 도식화 한 것입니다. 기업가치가 꾸준히 높아지는 기업을 가치보다 저평가 상태일 때 분할매수합니다. 그리고 가격이 높아져서 가치보다 비싸지만 비중을 줄이는 패턴을 반복합니다. 한 싸이클이 1개월이 걸릴지, 10년이 걸릴지는 모릅니다.

이런식의 투자는 가치투자 베이스의 차익거래라고 생각합니다. 가격과 가치의 괴리를 이용해서 투자 대가들 보다는 조금 더 활발하게 매매를 하는 것이죠. 물론, 단기 거래자들처럼 주식을 자주 사고 팔지는 않습니다만, 대가들처럼 특정 종목으로 10배~100배 수익을 올리는 대신, 적당한 수익을 꾸준히 누적해 나가는 방식입니다.

어떤 분께서는 이 방식이 가치투자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심지어 이 방법으로 투자하면 '가짜 가치투자자'라고까지 말하더군요. 그렇지만 이 방법도 분명 가치투자입니다. 가치투자를 가장 잘 정의한 벤저민 그레이엄의 가치투자 정의에 따르면 '1) 철저한 분석과, 2) 적절한 수익, 3) 원금의 안정성' 이 3가지 원칙을 지키려고 하면 모두 가치투자의 범주에 포함됩니다. 벤저민 그레이엄 역시 비싸진 종목은 적극적으로 매도하여 이익을 실현하였고요.

그리고 실제 가치투자자들은 무조건 이 방법만 쓰는게 아니고 영구 보유하는 종목이 있는가 하면 가격과 가치의 괴리를 이용해서 적극적으로 매매하는 종목도 있고, 어느 한 방법에만 국한된 투자는 하지 않습니다.

<그림: 송종식>

대가들의 경우에도 미래에 기업가치가 높아질만한 기업을 골라 투자합니다. 중수투자자와 다른 점은 안전마진이 커지면 매수해서 주식 수량을 늘리고, 기업가치가 다소 비싸져도 어지간하면 매도를 안한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기업의 펀더멘털이 시간이 갈수록 강해지고, 기업의 가치가 먼 미래에도 높아질거라 생각하면 당장 가격이 조금 비싸진다고 매도하지 않습니다. 먼 미래에 훨씬 더 높아져 있을 회사 가치를 생각하며 매수만으로 대응하고 그냥 쭉 홀딩합니다.

앞서, 중수투자자는 누구나 조금 공부하고 노력하면 도달할 수 있는 경지입니다. 그러나 여기까지 도달하는 투자자도 시장 참여자의 4%가 안된다고 합니다. 그럼 막대한 자산가가 될 수 있는 대가 투자자는 어떨까요? 대가의 경지는 배워서 되는 부분이 아니고, 잔기술로 되는 부분도 아닌, 기질의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엄청난 끈기와 믿음, 엉덩이의 힘은 투자에 대해서 조금 더 배웠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에서 위대한 투자자와 그저그런 투자자가 갈립니다.

한국에서 자주 목격되는 몇가지 가격-가치 패턴


<그림: 송종식>

회사의 가치보다 주가가 항상 고평가 된 상태입니다. 그리고 이 상태로 회사 가치도 오르고 주가도 꾸준히 오르는 경우입니다. 대표적인 종목으로 LG생활건강과 같은 경우가 있습니다. LG생건은 십수년전부터 '비싸다' 소리를 들었지만 높은 멀티플을 받으면서 비싼 상태로 주가가 꾸준히 올랐습니다.


<그림: 송종식>

LG생활건강이 이렇게 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해없길 바랍니다. 장기간 실적이 올라왔고, 주가도 약간의 높은 멀티플을 받으면서 꾸준히 증가해왔습니다. 그러다가, 실적 성장세가 조금만 둔화되면 주가는 이보다 더 과격한 반응을 보이며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림: 송종식>

기업가치가 낮아지는 기업, 그리고 그것이 개선될 여지가 없는 기업의 주식은 애초에 사면 안됩니다.

<그림: 송종식>

우리나라에서 이런 경우는 적지 않게 발견됩니다. 기업의 가치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지만, 주가는 오히려 더 낮아지거나 못 오르는 경우입니다. 가치투자 철학을 갖고 장기투자를 하더라도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 이런 종목에서 발생합니다.

기업의 가치가 높아질 때 주가는 못 오르다가, 기업 가치가 낮아지면서 그나마 저평가이던 주가가 기업가치 훼손과 함께 떨어지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가 적지 않게 발견되므로, 아무리 싸고 좋은 기업이라고 해도 한종목에 몰빵투자 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그림: 송종식>

기업의 가치가 훼손되자 주가는 이것보다 더 과도하게 하락합니다. 그리고 얻어맞을만큼 맞고 장기간 찌들린 주가는 약간의 실적 개선세만 동반되어도 더 극적으로 턴어라운드 합니다. 이런 경우 역시 우리나라에서 쉽게 발견되는 케이스입니다. 그래서, 극단적 저PBR주만 찾아서 턴어라운드가 가능한 기업을 찾아다니는 전업투자자들도 많습니다.

<그림: 송종식>

안전마진이 유지되는 상태로 기업의 가치와 주가가 장기간 동반상승하는 케이스입니다. 이 경우는 중수투자자의 경우에도 주식을 매도할 일이 없으니 부담없이 장기투자가 가능합니다.

<그림: 송종식>

기업의 실적이나 펀더멘털의 가치와 무관하게 주가만 급등하는 경우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케이스입니다. 내가 가진 종목이 실적이나 가치와 무관하게 급등하면 감사히 매도하면 됩니다. 반면에, 이미 주가가 오른 상태에서는 회사에 특별한 변화가 없는한 가치투자자들은 절대로 매수하지 않습니다.

<그림: 송종식>

테마로 급등한 주가는 대부분 왼쪽의 경우처럼 원래 가격대로 급락합니다. 오른쪽의 경우에는 테마가 실제 실적으로 연결된 케이스입니다. 주가가 실적을 선반영 했기 때문에 실적이 나와도 주가가 움직이지 않거나, 되려 떨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주가가 재차 더 상승하려면 더욱 강력한 실적 모멘텀이 나와주어야 합니다.

우리의 맞은편에: 조지소로스의 재귀성 이론


가치투자자들은 주가가 (장기적으로) 가치에 수렴한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그 반대의 논리를 펴는 사람도 있습니다. 유명한 트레이더이자 투기꾼인 조지소로스입니다.

조지소로스의 재귀성 이론 <출처: 조지소로스의 저서>

가격이 먼저 움직이면 가격이 가치를 만들기도 한다는 논리입니다. 예를들면 주가의 꾸준한 상승은 실제로 기업의 이미지를 개선하거나, 자금 유치를 원활하게 하는 등의 도움을 주고, 이는 기업의 펀더멘털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그리고 시장에는 정보가 새는 일도 많기 때문에, 펀더멘털의 변화보다 앞서서 가격이 먼저 움직이는 경우도 많다는 논리입니다.

그리고 재귀성 이론의 또 하나의 논리는 '이슈 발생 초반의 변동성'에 관한것입니다. 위의 그림에서 보시다시피, EPS가 상승하는 초기에 주가는 EPS의 상승폭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합니다. 그리고 EPS증가세가 둔화되면 주가는 고점을 찍고 꺾입니다. 이때, 주가의 꺾이는 각도는 매우 가파릅니다. 이처럼 주가는 EPS의 변동보다 더 격정적으로 움직이다가 시간이 갈수록 안정되고, 주가와 EPS는 발을 맞춰서 걷는다는 것이 조지소로스의 논리입니다. 군중심리와 인간심리를 정말 잘 묘사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포스팅과 관련된 내용으로 비디오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유튜브에 올려두었으니 글을 모두 읽을 시간이 부족한 분들께서는 영상을 통해서 내용을 확인하셔도 됩니다.

개인적으로 무언가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글도 쓰고 영상도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창작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공부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주식 컨텐츠는 저변이 좁습니다. 그러므로, 유튜브로 성공할 가능성은 당연히 0%에 수렴합니다. 빤히 그걸 알지만, 저와 생각이 맞는 소수의 투자자분들이라도 함께 소통하면 재미있을거라 생각하고 유튜브 채널과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좋은 인연을 많이 만들어 나갔으면 싶습니다. 많은 이용 부탁드립니다.

2019년 9월 19일
송종식 드림


2014년 2월 7일 금요일

투자에 대한 생각 (원제:The most important thing)

투자에 대한 생각 (부제 : 월스트리트가 가장 신뢰한 하워드 막스의 20가지 투자 철학) 이라는 책이 좋아서 블로그에 서평을 남겨두려 합니다.

친목삼아 활동하는 투자방에서 추천 받은 책입니다. 한마디로 정말 훌륭한 책입니다. 내용이 많지는 않지만 많은 통찰력이 녹아있습니다. 금융업에 종사하거나 전업투자를 하고 계시는 분, 특히 가치투자를 지향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저자인 하워드 막스는 종종 자신의 생각을 메모로 남겨 놓는 습관이 있다고 합니다. 이책은 그 메모들을 한데 모아 엮은 책이라고 합니다.

주식 투자 서적중에는 정말 말도 못하는 수준 이하의 책들이 많습니다. 잘못된 책을 선택하면 본인의 투자 습관도 망가집니다. 그래서 특히 투자 서적의 엄선은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우리의 위치는 어디쯤인가?


시장은 항상 과민반응을 하기 때문에 주가는 가치보다 비싼 상태이거나 싼 상태라고 합니다. 시장은 이를 반복하는데 저자는 이를 시계추 이론이라고 부릅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주가가 회사의 가치와 일치하는 순간은 찰나이며 항상 비정상적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투자자가 알아야 할 것은 현재 주가의 상황, 주변 경제 여건, 영업 상황 그리고 본인의 투자 상황이 어디쯤 위치해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투자는 확률 게임이기 때문에 적어도 주가가 가치보다 아래에 있을 때, 그것도 많이 아래에 있을때 매입해야 이길 확률을 올릴 수 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 입니다.

리스크와 운


한국어판 표지
하워드막스는 수비적인 투자자입니다. 큰 대박을 좇기보다 수비를 잘해서 하방 경직을 키워놓고 시장이 따라올때까지 기다리는 투자자입니다.

그의 자금 운용 실적을 보면 강세장에서는 시장을 상회하는 수익을 내는 반면 액티브펀드나 성장주 투자자들 보다는 수익률이 떨어집니다. 반대로 약세장에서는 시장보다 수익률 방어를 잘 합니다. 그러니까 불황일때 조금 잃고 호황일때 이보다 조금 더 많이 버는 전략으로 그동안 자금을 운용해왔습니다.

투자를 할 때는 가능한 모든 리스크를 판단하고 리스크에 따른 기대 수익률을 생각해야 한다고 합니다. 만약 똑같은 수익률을 올린 두 가지 투자 대상이 있다면 리스크가 적은쪽이 더 잘한 투자라고 합니다.

문제는 우리가 상상조차 하지 않은 부분에서 항상 가장 큰 리스크가 터진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리스크의 반대 급부에 있는 행운의 위력을 무시하지 말라는 조언도 놓치지 않습니다. 저자는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책을 자주 인용하는데 '행운에 속지마라'라고 하는 책을 자주 인용합니다. 그책도 재미있으니 시간이 되시면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다소 과격한 어투로 워런 버핏도 운이 좋아서 연속 승리를 하고 있는 것 뿐이라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런 책 입니다.

아무튼 재미있는 부분은 리스크는 '제어'의 대상이지 '회피'의 대상은 아니라고 합니다. 리스크를 회피하면 아무런 수익을 올릴 수 없으므로 리스크를 적절히 제어해야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합니다. 반면 너무 공격적으로 투자하면 리스크를 통제할 수 없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리스크 제어를 통해서 중간 정도의 리스크를 지면서 손실은 적게 내고 수익을 많이 올려 시장을 상회하는 퍼포먼스를 올리는 것이 본인의 투자 전략이라고 합니다.

2차적 사고를 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행을 좇는다고 합니다. 투자 세계에서도 이는 예외없다고 합니다. 유행을 좇는 투자자들은 1차적 사고 방식밖에 못하기 때문에 투자 세계에서 수익을 올릴 수 없다고 합니다.

1차적 사고 방식이란 '앞으로 고령화 인구가 늘어나니 제약주가 좋을거야'와 같은 것들이라고 합니다. 이런 생각은 이미 누구나 하고 있기 때문에 그때는 투자 타이밍이 늦다고 합니다. 그말이 맞다고 보는게 지금 바이오제약주들 PER이 40, 50, 60배 심지어 100배 넘어가는 것도 기본이니 말입니다.

2차적 사고를 통해서 잘 알려지지 않은 투자 대상에 미리 투자해서 기다리라고 합니다. 평범한 회사를 아주 싸게 사는편이 탁월한 회사를 비싼 가격에 사는 것 보다 낫다고 저자는 주장하는데 이 부분은 워런 버핏의 의견과 대치됩니다. 버핏은 그저 그런 기업을 싸게 사는 것보다 탁월한 기업을 제 값 주고 사라고 했으니까요.

2차적 사고를 하려면 남들이 열광할때 투자해서는 안되고 남들이 망설일 때 투자를 해야하는데 이는 굉장한 통찰력이 필요한 작업이라고 합니다.

목차


서문 투자에도 철학이 필요하다ㆍ11
가장 중요한 원칙 01 심층적으로 생각하라ㆍ15
가장 중요한 원칙 02 시장의 효율성을 이해하라ㆍ24
가장 중요한 원칙 03 가치란 무엇인가?ㆍ38
가장 중요한 원칙 04 가격과 가치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라ㆍ51
가장 중요한 원칙 05 리스크란 무엇인가?ㆍ62
가장 중요한 원칙 06 리스크를 인식하라ㆍ86
가장 중요한 원칙 07 리스크를 제어하라ㆍ102
가장 중요한 원칙 08 주기에 주의를 기울여라ㆍ116
가장 중요한 원칙 09 투자시장의 특성을 이해하라ㆍ126
가장 중요한 원칙 10 부정적 영향과 맞서라ㆍ137
가장 중요한 원칙 11 역투자란 무엇인가?ㆍ155
가장 중요한 원칙 12 저가 매수 대상을 찾아라ㆍ169
가장 중요한 원칙 13 인내심을 가지고 기회를 기다려라ㆍ181
가장 중요한 원칙 14 내가 아는 한 가지는 내가 모른다는 것이다ㆍ196
가장 중요한 원칙 15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라ㆍ208
가장 중요한 원칙 16 행운의 존재를 가볍게 보지 마라ㆍ222
가장 중요한 원칙 17 방어적으로 투자하라ㆍ234
가장 중요한 원칙 18 보이지 않는 함정을 피하라ㆍ253
가장 중요한 원칙 19 부가가치를 창출하라ㆍ275
가장 중요한 원칙 20 모든 원칙을 준수하라ㆍ286

(목차 출처 : 네이버 책)

저자 하워드막스에 대해


하워드 막스 <Howard Marks>
워런버핏은 하워드 막스의 투자 메모가 이메일로 배달되면 가장 먼저 읽는다고 합니다. 뱅가드 펀드의 존보글을 비롯한 여러 투자 현인들이 입모아 가장 신뢰하는 투자자로 하워드 막스를 꼽습니다.

경제학으로 정통한 시카고 대학에서 회계와 마케팅을 공부하였습니다. 현재는 전세계를 무대로 750억 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오크트리 캐피털 매니지먼트사의 회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시티코프 인베스트먼트에서 16년간 근무했습니다. 월급쟁이의 한계를 느낀 그는 자리를 옮겨 TCW사의 채권 부문 CIO로 근무하고 사업을 총괄하다 독립해서 오크트리 캐피털 매니지먼트사를 창업합니다.

하워드막스는 한국 시장에도 관심이 많아서 한국 현지에 TCK투자자문도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3년 기준 개인 재산은 2.1조원입니다.

오크트리 캐피털은 기본적인 가치투자 철학을 토대로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투자회사입니다. 1995년 설립 이래로 연평균 17.8%의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습니다.

2014년 2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