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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13일 일요일

조심해야 할 징후일까? 시장의 체질이 변한 것일까?

제목이 너무 자극적이죠?

매수 관점의 글은 어디서나 환영받습니다. 그러나 그 반대 관점의 글은 어디를 가도 환영받지 못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파티를 즐기고 있습니다. 물론 모두가 파티를 즐기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일부섹터와 종목에서는 거품이라고 할 만한 현상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이런 때, 브레이크를 거는 글을 쓰면 별로 환영받지 못할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씁니다. 이 공간은 저의 개인적인 글쓰기 공간입니다. 그러므로 저의 자유로운 생각을 개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언제나 주지하듯 고점과 저점은 그 누구도 모릅니다. 지나봐야 아는 것이죠. 그렇지만 지금 시장이 냉각되어 있어서 주식을 사기 좋은 시절인지? 반대로 시장이 과열되어 있어서 조심해야 하는 시절인지? 그 정도의 느낌은 가져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시장에 참여한지 오래된 분들은 누구나 갖고 계실 그런 감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3월 폭락장 이후 곧장 폭등장, 격변의 2020년


올해 1월에 주식투자를 시작한 분들은 몇년치 경험을 압축해서 하신 것입니다. 몇년에 걸쳐서 벌어질 기이한 일들이 짧은 몇달동안 벌어진 신기한 해였습니다.

3월에는 '기록적인 폭락의 한 가운데에서'라는 글을 썼었습니다. 기억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줄 압니다. 극단적인 폭락장을 겪은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시장의 분위기가 정반대로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시장이 펄펄 끓어 오릅니다.

기록적인 폭락을 기록한 3월
3월을 기점으로 100% 이상 오른 코스닥 지수
<자료 : 네이버 증권>

미중패권 경쟁이니, 한일 경제 전쟁이니, 코로나 공포니 하는 소리들은 쏙 들어갔습니다. 특히, 미중 패권 경쟁은 날로 더 격화되고 있습니다. 남중국해에서는 미중이 언제 충돌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작년 이맘 때 까지만 해도 미중패권 경쟁 이슈는 시장을 짓누르는 커다란 부담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이야기가 쏙 들어갔습니다.

3월에 '이 정도면 시장이 충분히 싸다'라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바닥이 정확히 어디다'라는 말씀을 드리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시장 변곡의 타이밍은 못 잡기 때문입니다. 워런버핏 할아버지가 와도 못 잡습니다. 예수님, 부처님이 와도 못 잡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이 포스팅의 제목을 '고점징후일까? 시장 체질이 변했을까?'로 지었습니다. 다소 과격한 감이 있습니다. 그러나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지금 시장의 일부 자산들이 상당히 과대평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주가의 상승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상승이 끝나는 꼭지가 어딘지도 예견할 수 없습니다. 다만, 하나 확실한 것은 있습니다.

과대평가된 시장, 과대평가된 자산, 과대평가된 펀더멘털과 과열된 센티멘트에는 소중한 돈을 태우지 않는 것입니다. 기 보유자들은 홀딩을 하거나 알아서 잘 팔고 나오면 됩니다. 그러나 현금을 갖고 있는 사람은 입장이 다릅니다. 연일 쏟아지는 상승 기사에 넘어가면 안됩니다. 도취된 사람들의 패닉 바잉에 분별없이 합류해도 안됩니다. 과대평가 된 자산은 순식간에 폭락합니다. 소중한 현금을 그런 곳에 함부로 버리면 안됩니다.

시장이 어디까지 오를지는 알 수 없다


정확하게 저점과 고점을 찍어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는 사기꾼입니다.

지금 시장은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광기의 구간에 들어섰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이 어디까지 오를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당장 내일 폭락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만, 반대로 몇년을 더 올라도 이상하지 않겠죠. 시장이란 원래 그런것이니. 그러나 저는 과감했던 3월과 달리 지금은 몸을 사리고 있습니다. 투자는 멀티플의 게임입니다. 충분히 잘 해나가다도 마지막에 곱하기 0 한방을 맞으면 그것으로 시장에서 아웃됩니다. 그래서 때에 따라 과감해질 때가 있는가 하면 요즘처럼 몸을 사리기도 합니다.

PDR은 태어나고, PER, PBR은 죽었다고?


어느 정도의 고평가 상태는 조금 과장된 펀더멘털로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평가 수준을 넘어선 광기의 상태는 그 어떤 논리로도 설명하기가 힘듭니다. 다만 주가가 올라주면 '뭔가 이유가 있나 보구나', '뭐 시장이 옳겠지'라고 여길 뿐입니다. 

연이은 상승장에 기존의 밸류에이션 도구로 설명할 수 없는 고평가 주식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PDR(Price to Dream Ratio)라는 괴상한 논리까지 만들어서 고평가를 합리화하고 있습니다. 고평가 된 기업들 중 극소수는 먼 훗날 정말로 세상을 바꾸긴 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나고보면 고평가 된 지금 주가도 그때는 쌌다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10년 전 아마존이 그랬고, 구글이 그랬던 것 처럼요. 그러나 뭐든지 과하면 체합니다. 적당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자 자신이 장량이나 제갈량급 인사이트가 있다고 믿어서 PER 1만 배짜리, PBR 500배짜리 주식만 찾아 다닌다면 머지 않아 화를 자초하게 됩니다.

PDR 논리가 나오면서 그 반대에는 이런 논리도 나옵니다. 'PER과 PBR은 이제 죽었다.', '그딴걸 왜보냐'. 이 정도면 정말 시장이 갈 때까지 가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깊게 들어가면 확인해야 할 디테일이 많습니다. 그러나 크게 보면 투자는 심플한 활동입니다. 기업이 돈을 잘 벌고(EPS), 시간이 흐르면서 그것이 회사에 쌓이면(BPS) 됩니다. 그렇다면 회사가 돈을 잘 버는지, 벌어 놓은 돈에 비해서는 얼마나 고평가 됐는지, 확인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방법은 PER, PBR 밖에 없습니다.

물론 PER과 PBR에 매몰되어야 한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리서치 과정에서 다양한 양적, 질적 분석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통찰력도 동원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P-멀티플 지표는 회사의 현재 상황을 확인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지표입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시장은 한번씩 극도로 저평가 되거나, 극도로 고평가 됩니다. 극한의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해당 지표가 무용지물이 됩니다. 지난 3월 시장 폭락때는 PER, PBR 볼 것도 없이 시장이 폭락했습니다. 이번에는 그 반대로 주가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PER, PBR은 현재 시장이나 기업의 주가가 고평가 되어  있는지, 저평가 되어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도구입니다. 시장의 향후 실적을 내다 볼 수 있는 눈이 있다면 이 도구의 활용도는 더욱 강력해집니다.

PER과 PBR이 죽었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분들은 위험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주린이가 버핏 되고, 버핏이 주린이 되는 상승장


이런 모습은 매번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투자를 오래하셨던 분들에겐 익숙한 모습입니다. 제 블로그를 통해서도 이 이야기는 수 차례 했습니다. 비트코인이 2천만 원을 넘던 시절에는 비트코인을 투자하지 않으면 바보 취급을 당했습니다. 비트코인에 묻지마 투자하던 사람들은 현자 행세를 하였습니다. 폭발적인 강세장이 장기간 연출되면 많은 사람들이 시장에 유입됩니다. 이들은 빠르게 워런버핏 행세를 합니다. 그리고 경력이 오래되고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투자자들을 '한물갔다'거나 '틀딱'이라고 하면서 조롱하기도 합니다.

물론, 경력의 길고 짧음이 투자를 잘 해내고 말고의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았어도 빠르게 배워나가는 사람들도 물론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현명하고 겸손한 태도까지 갖춘 슈퍼 주린이분들도 많이 봅니다. 그러나 그들은 소수고 대다수 시장의 분위기가 이렇다 하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강세장 때 벌어지는 주린이들의 훈수와, 조롱은 오랜 시장 참여자들에게는 익숙한 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별로 개의치는 않는 것 같습니다. 다만, 비숫자적 지표 중 하나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신규상장 기업의 수


강세장 때는 신규 상장 기업의 숫자가 늘어납니다. 폭락장이나 약세장 때는 그 반대입니다.


IPO 실적 <자료 : 통계청>

가장 최근의 통계를 보면 2017년 연말까지 기업공개실적은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2018년에는 급감합니다. 2017년 연말까지 상승하던 주가지수가 2018년부터 약세장으로 돌입한 게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추정합니다.

올해는 상반기와 하반기의 기업공개실적이 완전히 다릅니다. 3월 시장 폭락 전후로 공모시장은 얼어 붙었었습니다. 올 상반기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12개사입니다. 작년 동기에는 18개사였습니다. 그러던 것이 시장에 불이 붙은 하반기에는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공모시장 역시 불이 붙었습니다.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와 같은 굵직한 기업들이 상장했습니다. 또 다른 대어 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상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올해 8월의 기업공개실적은 1조 26억 원입니다. 이는 대한민국 증시 역사상 월 기준 최대실적입니다. 이를 통해서 볼 때 확실히 지금 시장에 부는 열기는 뜨겁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기업공개실적을 통해서 시장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방법은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에서도 잠깐 다루는 고전적인 방법입니다.

하반기 신규 상장 열풍 <자료 : 38.co.kr>

7월 1일부터 9월 말까지 3개월 간 상장하는 기업의 수가 올해 상반기에 상장한 기업보다 두배 이상 많은 상황입니다.

'주식투자'에 대한 언급량


요즘 어디를 가나 주식 이야기가 들립니다. '주식 투자는 도박' 정도로 치부하던 사회의 분위기가 급반전되었습니다. 카페에 앉아 있어도, 기업체에 탐방이나 놀러를 다녀도, 그리고 주위에 재테크를 하지 않던 지인들도 모두 주식 이야기를 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피부로는 확실히 주식 이야기가 늘었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것을 숫자로 확인할 방법은 없을지 궁금합니다.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는 검색엔진의 검색량, 소셜미디어의 컨텐츠 발행 통계, 예탁금과 주식 거래대금 등을 살펴보면 되지 싶습니다.

2016년부터 4년간 '주식' 키워드 검색량
<자료 : 네이버 데이터랩>

'주식' 키워드 검색량도 2020년 들어서 폭증하였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3월 시장 폭락 이후에 수 많은 개인투자자가 유입되었습니다. 그것은 검색엔진의 검색량을 통해서도 확실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4년 간의 검색량을 보면 검색량 트렌드는 박스권을 탈피해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냈습니다.

2020년 이전에는 2018년 10월에 검색량이 튀었습니다. 그리고 2019년 8월에도 검색량이 한번 튀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이 구간은 지수가 급락하던 구간이었습니다. 확실히 사람들은 '주식시장이 폭락하면 주식을 사야 돼'라고 하는 마인드를 강화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것이 올해 3월에 정점에 달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엔 주식에 대한 검색량 자체가 2~3배 이상 늘어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주식에 대한 관심이 일시적이 아니라 조금 더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입니다. 아무래도 부동산 시장을 옥죄니 반사효과가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출판가의 경제/경영 서적 최상위 베스트셀러들도 주식책이 대부분입니다. 부동산 책은 랭킹 50위 아래로 내려가야 한 두권 보일 정도입니다. 부동산 공화국 대한민국에서는 대단한 변화라고 생각됩니다.

시장 밸류에이션 수준


PER을 통해서 현재 시장의 밸류에이션 수준을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자료 : 통계청, 송종식

먼저 코스피의 연말 시총과 이익 기준 PER입니다. 상승장이 지속하던 7월에 PER은 26배 수준입니다.

자료 : 통계청, 송종식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의 PER은 65배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글을 쓰는 현재 코스닥 시장의 PER은 84배까지 올라왔습니다.

FY0으로 산출한 PER이라고 해도 현재 밸류에이션은 매우 부담스럽습니다. 이듬해 시장의 이익이 두배로 증가한다고 해도 여전히 PER은 42배 수준입니다. 물론, 시장 전체의 이익이 두배로 증가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밸류에이션 수준만 보면 분명히 경계를 해야하는 수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장의 유동성이 완전히 다른 국면으로 풀렸든, 기업의 체질이 이전과 다른 상황으로 변화하고 있든 이 정도 밸류에이션은 합리화 하기는 힘듭니다.

시장 유동성과 신용잔고


시장의 과열 수준을 논할 때 많은 이가 신용잔고를 체크합니다. 그러나 신용잔고는 대폭락 후, 폭락이 폭락을 부르는 트리거가 될 때 무서운 것입니다. 신용잔고 그 자체 때문에 시장이 붕괴한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다만 시장 자체가 -7%나, -8%쯤 하루에 빠진다면 신용잔고는 시장 대폭락을 부르는 무서운 지뢰밭이 됩니다. 그런 의미를 갖고 신용잔고를 가끔 체크하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자료 : KRX, 금융투자협회, 송종식

코스닥 시가총액이 340조를 돌파했습니다. 양시장 시가총액을 합산하면 2,000조 원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양시장 합산 신용잔고율 역시 0.8%대를 돌파하면서 근래 사상 최대치를 계속 갱신하고 있습니다.

자료 : KRX, 금융투자협회, 송종식

3월에 시장이 폭락하면서 신용잔고는 대거 반대매매로 쓸려나갔습니다. 덕분에 시총대비 6.6%까지 떨어졌던 신용잔고 총액은 15~16조 수준가지 올라왔습니다.

시총규모대비 신용잔고 절대금액을 놓고 보더라도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위의 그래프에서도 보실 수 있듯이 코스닥의 신용잔고율은 꾸준히 2%대를 상회합니다. 반면에, 코스피의 신용잔고율은 1%를 넘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코스닥에 투자되는 자금들이 조금 더 공격적인 수익률을 추구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특이한 점이 하나 발견됩니다. 올해 3월 이후에 시장의 체질이 변한 것일까요? 코스닥의 신용잔고율은 직전 수준과 비교하여 별다른 특이점이 없습니다. 그런데, 코스피의 신용잔고율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으며, 위의 그래프에서 조사한 2019년 3월 이후에는 최대치를 갱신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주식 투자를 하지 않던 사람들의 유입, 그리고 부동산 시장에서의 자금 유입이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미미하게 코스피 시장도 코스닥 시장처럼 투기적인 성향으로 변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코스피의 신용잔고율이 지금처럼 꾸준히 증가한다는 가정을 두었을 때 이야기입니다.

자료 : KRX, 금융투자협회, 송종식

투자자 예탁금 규모를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시가총액 대비 예탁금 비율은 앞서 보았던 네이버에서 '주식'키워드 검색량과 거의 일치합니다. 3월 시장 폭락 이후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금은 시장이 올라왔다고 빠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예탁금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6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1) 시중에 풀리고 있는 어마어마한 유동성, 2) 부동산 시장 규제로 인한 부동산 자금의 유입, 3) 저금리로 인해서 갈 곳을 찾지 못하는 돈들, 4) 자영업과 사업을 하기 힘들어진 토양, 5) 주식 유튜브를 비롯한 수 많은 투자 교육 컨텐츠의 난립 등과 같은 이유가 시장에 반영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해외 시장에 원정을 나가 있는 돈 까지 포함하면 시중에 떠도는 자금이 얼마나 어마어마한지 감이 안 올 정도입니다.

어차피 시장 폭락이 오면 사람들은 또 다시 주식 시장이 사기판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시장의 체질이 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이전과 달라졌습니다. 변했습니다. 시장 폭락이 오더라도 욕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확실히 전보다 적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폭락을 매수 기회로 삼고, 상승을 누리는 무서운 개인투자자들이 등장한 이상, 주식 시장이 부침을 겪더라도 장기간 우상향 할 수 있는 토대가 되어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일말의 기대를 가져봅니다.

모든 것이 팽창중이며 부채도 팽창 중


자료 : 한국은행

은행의 2019년 8월말 가계대출 잔액은 450조 원이었습니다. 1년만에 금액이 두배로 불었습니다. 시장의 넘치는 유동성에는 상당액의 부채도 섞여있습니다. 팽창하는 자산은 붕괴되고, 붕괴된 후 옥석을 가려 다시 팽창을 반복하는 것이 금융 시장의 속성인 걸 생각하면 조심해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영원한 하락도, 영원한 상승도 없다


달은 차면 기울게 되어 있습니다. 상승속에 하락이 숨어있고 하락안에 상승이 숨어있습니다.

물론 누군가는 미국 주식시장을 예로 들어서 영원히 상승하는 시장도 있다고 말할 것입니다. 자본주의는 약한 인플레이션을 먹고 성장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성장의 거울로 미국 주식시장은 꾸준히 올라왔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도 분명히 부침은 있었습니다.

당연히 마켓타이밍은 못 잡습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시기를 따지지 말고 무조건 주식을 매입하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이왕이면 사람들의 관심이 덜하고 밸류에이션이 쌀 때 주식 매입량을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오래도록 보유할 회사도 있지만 싸이클에 따라서 비중을 늘리고 줄여야 할 주식도 분명히 있습니다.

상승속에는 하락의 씨앗이 싹트고, 하락중에는 상승의 씨앗이 싹튼다는 점을 잊으면 안됩니다. 그 어떤 회사도 세상의 모든 돈을 빨아들여 영원히 성장할 수는 없습니다.

오를때는 상승논리, 내릴때는 하락논리


지난 3월만 봐도 그렇습니다. "이제 충분히 싸니까 주식을 조금씩 사도 된다"라고 말했던 사람들을 대다수가 바보 취급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다들 말을 바꿨을 뿐입니다. 그레이엄도드 마을의 소수 현명한 투자자들이 3월 폭락에 주식을 용감하게 매수하였습니다.

그리고 부동산에서 넘어 온 큰 손들의 뭉텅이 자금이 매수세에 가담했습니다. 당시 주요 주식 커뮤니티의 분위기는 대부분 이랬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1,000포인트를 깨고, 어디까지 떨어질지 모르니 섣불리 매수에 가담하지 마라"

그리고 제가 있던 몇몇 단톡방에서는 당시 지수 1,600 아래에서 대규모로 삼성전자를 매수하던 자금에다 대고 "돈만 많고 멍청한 사람들"이라는 표현까지 쓰는 것을 보았습니다.

지금은 정확히 그 반대입니다. 소수의 현명한투자자들이 시장에 경계심을 갖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은 "무조건 GO"를 외치고 있습니다. PER, PBR도 필요없고, 꿈에다 투자하면 되고, 주식이 너무 쉽고, 전통회사는 버리고 고성장하는 회사에 가격 묻지말고 매수하면 된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이를 부추기듯 언론에서는 연일 동학개미에 대한 찬사가 이어집니다.

지금 사람들은 코스피 지수가 3,000포인트를 갈 것이다, 5,000포인트를 갈 것이다하면서 저마다 지속적 강세장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반복되는 시장의 흔한 반응입니다.

시장이 역대급 강세장의 한 가운데에 들어서면 사람들은 눈높이를 끝없이 높입니다. 반대로 시장이 조금이라도 폭락하면 눈높이는 그새 코스피 지수 1,000포인트 붕괴니 하면서 낮아집니다. 제 블로그의 글을 보는 분들은 현명하시니 안 그러실 줄 압니다. 그러나 많은 시장 참여자가 현재 좋은 건 좋게보고, 현재 나쁜 건 나쁘게 봅니다. 가격과 가치의 관계나 미래에 생길 변고에 대해서는 생각하려 하지 않습니다.

시장이 극단적일 때, 그 반대에 서십시오. 언제나 그렇게하면 중간 이상은 간다고 생각합니다.

상승장, 포트폴리오가 지수에 뒤진다면


주도 종목에 주식 100% 비중으로 투자가 되어 있거나 상승장에 풀 레버리지를 쓰지 않는 이상 지금과 같은 상승장에서는 포트폴리오가 지수를 이기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욱 조급해집니다. 이럴 때 패닉 바잉이니 뭐니 하면서 무리한 수를 둘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러나 투자는 어느 한 국면에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상승장, 하락장, 보합장이 알게 모르게 찾아오며 우리는 그런 국면을 수 없이 겪으면서 평생을 투자해야 합니다.

투자자마다 전략이 다를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그렇습니다. 지금과 같은 대세 상승장 때 수익을 바짝 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훌륭한 기업을 좋은 가격에 샀다면 진득하게 보유하여 수익을 극대화해야 한다는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가치투자자들이 지수에 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보합장과 하락장도 있습니다. 상승장 때 지수보다 조금 뒤쳐지더라도 하락장에서 월등하게 덜 잃으면 됩니다. 그것이 누적되면 장기적으로는 지수를 이기게 됩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지수를 이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장기적으로 계좌 규모가 점진적으로 우상향하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복리로 불어납니다.

그래서 지금과 같은 시장, 특히 소수의 섹터가 멱살잡고 지수를 끌어올리는 시장을 보고 조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조급해하면 반드시 일을 그르칩니다.

제 스스로의 무지함에 대해서도 인정합니다


저도 숫자 너머의 미래 가치를 놓치지 않으려고 항상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 상식을 벗어난 고평가 종목은 도저히 그림이 그려지지 않습니다. 그런 경우에 저는 모르는 것에는 접근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고평가를 형성하는 해당 종목 주주분들을 폄훼할 마음은 없습니다.

저는 마음 속 한 구석에 저의 부족함과 눈 어두움을 잘 알고 살아갑니다. 제가 못 보는 것을 그 회사 주주들은 보고 있을테니까요. 거품을 만드는 주체 모두를 '불나방'으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거품은 많은 투자자들의 희생을 부릅니다. 그러나 그들 중 일부는 살아남아 정말로 세상을 바꾸기는 합니다. 저는 그 거품에 도전한 많은 투자자들을 경외합니다. 그러나 저는 제 상식으로 이해되지 않는 거품 근처에는 가지 않습니다.

오르면 팔아야 할까?


요즘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올까빠사'가 유행입니다. 소위 오르면 팔고, 내리면 산다라고 하는 말의 줄임말입니다.

이것은 종목에 따라, 상황에 따라, 가격에 따라 다 다릅니다. 어떤 종목은 오르면 팔아야 합니다. 곡식이 익으면 추수를 해야 하듯이 때에 따라 추수를 해야하는 종목이 있습니다. 이때, 매도를 전량할 것인지, 조금만 할 것인지, 또 한다면 얼마나 할 것인지, 나눠서 할 것인지 등에 관한 것은 모두 자금 관리에 관한 내용입니다.

또 어떤 종목은 매도하지 않고 거의 반영구적으로 보유해야 하기도 합니다. 영구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은 일시적으로 실적에 부침이 있다고 해도 팔면 안됩니다.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면 약간의 비중조절은 할 수 있지만 꾸준히 보유해야합니다.

이처럼 오르면 팔지 말지, 지속해서 보유할지 말지에 대해서는 수 많은 변수와 투자자의 자질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모든 것은 유동적입니다. 투자를 하면서 절대적인 답을 찾으려고 하시면 안됩니다. 절대적인 답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2020년 9월 12일
송종식 드림


2014년 5월 9일 금요일

경기순환주 시황 간단 코멘트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 남깁니다. 투자자들에게 심적 고통을 안겨주는 것들은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오랜 손실을 확정짓고 손절매를 했더니 그 종목이 급등할 때. 사자마자 하한가로 가버릴 때. 친구가 나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때. 여러 경우가 있겠죠.

그와 비슷하게 시장의 체계적 움직임으로 고통스러운 경우가 하나 있습니다. 지수는 크게 안 빠지거나 강한데 개별 종목들만 쭉쭉 빠지는 장세가 연출되는 경우입니다. 차라리 지수라도 쭉 빠져버리면 아예 단념하고 저가 매수 기회를 찾거나 남들도 함께 힘들겠거니 생각할텐데 이와 같은 장세는 소외감도 크니까 더 힘듭니다. 특히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많은 분들이 그런 장세에서 더 고통받는 것 같습니다. 최근 장세가 그런 장세인데요 다들 많이 힘들어 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약세장은 1년에 한번씩 겨울이 돌아오듯 일상적인 일이고 또 언젠가는 알게 모르게 강세장으로 변해있을 것입니다. 약세장에서 너무 고통스러워 할 필요는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쓸데없는 이야기가 길었습니다. 모쪼록 어려운 장세속에서 좋은 수익 올리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경기순환주 시황을 간단히 체크해보려고 합니다.

최근 경기순환주들이 줄줄이 신저가를 갱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의 체질이 수출 기반이기 때문에 경제 기반 자체가 경기순환주스러운 국가에 가깝습니다. 내수 기반이 약하다 보니 수출 위주의 상위 대기업들의 실적에 따라 경기가 극도로 순환하는 국가입니다.

이렇다보니 내수주라고 하는 회사들도 수출 대기업의 실적에 따라 이익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 경제의 고속 성장은 앞으로 힘들다고 보는게 많은 전문가들의 생각이고 이에 따라 주식 시장도 우상향을 급하게 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지금 지수를 보면 박스권 가두리 장세입니다. 어떤 일이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당분간 이런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처럼 우리나라 경제의 고속 성장은 힘들더라도 한국 경제의 복원력은 믿습니다.

조선, 석유, 화학, 정유, 건설, 철강 등의 업황 대부분이 최악의 상황입니다. 일부는 지하실이 있을수도 있고 또 일부는 지금 최악의 국면을 지나고 있을수도 있습니다.

성장 가치가 높은 주식, 자산 가치가 높은 주식, 수익 가치가 높은 주식 또 꾸준히 조금씩 계속 오르는 주식, 계절 변동성이 큰 주식.. 주식은 저마다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기순환주도 그만의 특징이 있습니다. 앞서 언급해드린 산업군에 속해있는 1등, 2등 대형주들 대부분이 경기순환주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들의 특징은 말그대로 경기에 따라 주가가 크게 오르락 내리락 한다는 점입니다. 짧게는 2~3년, 길게는 7~8년 주기로 한번 방향을 잡으면 몇배씩 오르기도 하고 몇 토막을 내며 하락하기도 합니다. 정통 가치투자 기치에 어울릴 법한 종목들은 아닙니다.

다만 가치투자의 범주가 원래 가치보다 가격이 사면 매입한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업황이 최악의 국면임을 믿을 수 있다면 경기가 좋아졌을 때를 상상해 밸류에이션 하여 경기순환주를 매수해도 좋지 않을까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경기순환주의 실적이 잘 나오고 업황이 좋을 때 주가는 대부분 엄청나게 올라있고 상투일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모두가 지켜보는 대형주의 경우에는 업황이 최악일 때 싸게 사두고 묻어두는 수 밖에 없습니다.

템플턴의 '시장에 피가 낭자할 때 매수'하는 전략에 가장 어울리는 주식 카테고리 중 하나입니다. 피를 뿌리다가 죽으면 안됩니다. 그러니 그만큼 복원력이 있는 기업을 신중히 선택해야합니다.

물론 어느 정도 트레이딩 관점입니다.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높은 비중을 가져갈 수는 없습니다. 다만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중립차원에서 어느 정도는 보유를 해도 좋은 시기가 온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앞으로 지하실이 있을 지, 지하 2층이 있을지 3층이 있을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무엇이든 단정 지을 수 있는 사람은 없고 저 역시 그렇습니다.

경기순환주들 중에서도 중국쪽 CAPA 증설 관련해서 경쟁 상황, 메가트렌드와 관련한 사항, 경기가 다시 좋아질 때 정말로 좋아질 수 있는지, 영업 현황 등을 면밀이 체크해서 선별적으로 접근을 해야하지 싶습니다. 저도 이번주부터 경기순환주에 관심을 두고 알만한 초대형 회사들 중에서 PBR 0.5배 근처에 있는 종목들을 중점적으로 분석해 볼 생각입니다.

2014년 5월 9일
송종식 드림


위험성 안내 : 이 글은 매수와 매도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개인적 학습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참고적 용도의 글입니다. 또한, 이 글은 법적 증빙 자료로 활용될 수 없음을 고지드립니다.


2013년 5월 22일 수요일

최근 우선주 이상 급등 현상

최근 우선주들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이번 우선주 이상 급등 현상은 몇 종목 수준이 아니라 대형주, 소형주를 가리지 않고 일어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몇 백억 단위의 자금을 운영하는 세력이 컨트롤 하는 수준이 아닌 그 이상의 거대한 자금 흐름이 우선주로 몰리고 있습니다.


왜?


MSCI 지수


MSCI 지수에 편입된 국가들의 증시를 보면 보통주와 우선주의 괴리율이 5~30% 수준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보통주와 우선주의 괴리율이 60~65%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증시가 MSCI 지수 편입을 앞두고 우선주들이 보통주와 키 맞추기를 하는 과정에 있다고 하는 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의견에 설득력이 떨어지는게 우리나라는 외환 입출입 통제가 엄격한 국가라는 이유로 MSCI 지수 편입이 계속 좌절돼 왔고, 이번 박근혜 정부는 더 엄격한 외환 입출입 통제 정책을 펼칠 것이란 우려에 올해도 MSCI 지수 편입이 좌절될 수 있는 변수가 있기 때문에 이 때문에 우선주가 급등한다고 하는 이야기는 다소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저금리


저금리 시대인데 기준 금리가 또 인하됐습니다. 저금리 시대에 은행 이자로 돈 벌 생각은 안하는 것이 좋겠지요. 그래서 대안을 찾는 돈들이 우선주로 몰린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의견에도 의문이 드는 것이 최근 급등하는 대형 우선주들을 보면 내년 예상 시가배당률이 1%에도 못 미치는 종목들이 수두룩 합니다. 세금을 공제하면 되려 은행 이자보다 못한 투자가 됩니다. 그래서 이 의견도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뱅가드


뱅가드 펀드의 대형주 매도 물량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기관들이 단기 자금을 운용할 요량으로 우선주로 일단 대피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최근 우선주의 급등 현상을 만들고 있는 수급 주체는 '외국인'이므로 이 의견도 설득력이 떨어지네요.

정부정책


마지막으로 가장 설득력 있는 의견입니다. 이번에 들어선 신정부에서 소액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기로 한 정책 때문에 우선주가 급등하고 있다는 의견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우선주는 의결권만 없지 이외에 보통주와 동일한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내 유보자금을 우선 할당 받을 권리가 있으며 보통주보다 높은 배당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업 청산시 청산 가치 중 우선주 기업 가치에 해당하는 만큼의 몫을 쪼개갈수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우리나라의 보통주와 우선주 괴리율 60~65% 의 대부분은 '의결권의 유무'에서 나는 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선진 지수에 편입된 국가는 의결권의 가치를  5~30% 사이로 평가합니다. 그러니 보통주와 의결권의 가격 차이도 보통 이 정도가 납니다. 우리나라에서 의결권의 가치가 높게 평가된 이유는 대주주가 주주총회를 장악하여 휘두르는 권력이 거의 무한대에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이번에 이 부분에 칼날을 댄다는 기대감을 시장이 가지고 있는 것이고, 보통주 의결권을 약화시킬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에 우선주가 급등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MSCI 선진 지수에 편입된 국가들 수준으로 본주와 우선주 괴리율을 줄여야 한다고 보고 있는 듯 합니다.

우선주의 가치와 냉정한 고민


하지만 무작정 추격 매수는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주에 대해서 냉정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주의 가치평가는 크게 보통주와의 괴리율 평가, 그리고 시가배당률 기반의 가치 평가가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보통 말하는 우선주의 경우고 전환우선주와 같은 특이한 속성이 붙은 우선주의 가치평가는 예외로 하겠습니다.

보통주와의 괴리율을 평가하는 경우의 문제는 '의결권의 프리미엄을 얼마나 줄 것이냐?' 하는 것 인데, 정부 정책 기대감으로 급등하는 것을 보시면 이 의결권 프리미엄이란 것이 얼마나 주관적인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적대적 정책이 나온다거나 큰 손들이 마음을 바꾼다거나 하면 의결권 프리미엄 변동으로 인한 보통주와 우선주의 괴리율은 우리가 예측한 것을 항상 빗나갈테고 장기간 커다란 손실을 안겨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보통주와의 괴리율 평가를 위해서 보통주의 밸류에이션도 해야하며 보통주 밸류에이션이 틀어지면 우선주의 내재가치도 틀어지게 돼 잘못된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수적인 저 같은 타입의 투자자 분들께는 '우선주에 투자하시려면 배당에만 집중하시라'고 조언해 드립니다. 대개 일반적인 우선주가 가진 매력은 '배당' 그 자체에 그칩니다. 청산가치나 잉여금 분배, 기타 기업의 소유권과 같은 것들은 너무 멀리나가는 것이고 높은 시가 배당 위주로 챙기고, 시세 변동은 플러스 알파 정도로 챙기는 투자가 좋지 않겠나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즉, '우리 기대에 우선주는 배당에만 충실하면 된다'라는게 결론입니다. 꾸준히 이익이 증가하는 기업의 우선주를 시가 배당률 7% 수준에서 운좋게 잡았는데, 이 기업이 배당금을 꾸준히 늘리면 배당금이 늘어나는 속도도 복리가 되니, 좋은 가격대에 한번 잘 사서 누적으로 늘어나는 배당금을 챙겨가며 부의 획득 속도를 증가시킬 수도 있습니다.

보통주 가치투자를 할 때 대개 이렇게 말합니다. '투자를 할 때는 기업의 일부를 사서 소유한다고 생각하라'는 마인드로 투자하지만 우선주는 우리나라의 특성을 감안 했을 때 배당만 보고 밸류에이션 하여 진입하는 것이 수익이 좋고 안전한 것 같습니다.

우선주의 시가 배당률은 은행 이자의 2배 이상 수준이면 개인적으로 투자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락장의 전조인가?


상승장의 끝무렵 항상 우선주들이 급등하는 속성이 있었습니다. '이번엔 다르다'라는 말은 투자 세계에서는 경계 1호의 명언으로 남아있지만, 이번엔 다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해외 지수들이 폭등하는 동안에도 코스피는 되려 내렸기 때문에 갈무리 할 상승장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2013년 5월 22일
송종식 드림

2013년 2월 12일 화요일

원/엔 환율 동향 체크

투자를 할 때, 거시적인 부분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종목에 집중하는 스타일입니다. 다만 거시적인 지표가 개별 종목들에게 영향을 미칠만큼 파급력이 있는 사안은 간단하게나마 체크를 하고 넘어가는 편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장기화 되고 있는 엔저 현상 동향을 체크하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 엔화 결제를 받는 기업들의 주식을 높은 비중으로 가지고 있어서 꼭 한번은 체크해 봐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덤으로 엔저 환경내에서 새로운 투자 포인트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관련 지표들을 확인하고자 합니다.

원/엔 환율 시황


지난 2월 6일 원/엔 환율은 엔화 100엔당 1,160원 53전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는 지난 4년 4개월래 최저치입니다. 원화 가치 급등으로 국내 기업들의 수출전선에 적색등이 켜졌다고 모두가 아우성입니다. 기업들이 생각하는 적정 원엔 환율은 1,394원이라고 하는데 이는 의미 없는 수치입니다. 왜냐하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적정환율이라는 것이 존재할리 만무하기 때문입니다. 산업별, 환 포지션 별로 조금 더 세분화하면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원/엔 환율 동향 <출처: 대신증권>

원/엔 환율은 지난 7개월간 약 20% 하락하였습니다. 실질환율이나 선물환, 통화선도 같은 외부 변수를 고려하지 않고 위의 명목환율로만 계산해 봤을 경우 지난 여름 엔화 10억엔을 결제 받은 기업이 아직 엔화를 가지고 있다면 그 가치가 2억엔 가까이 줄어들었을 것 입니다. 엔화 결제를 받는 기업들의 환손실 추이를 감시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 것 입니다.

엔저 수혜 기업과 피해 기업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 수출 기업들은 타격을 받게 됩니다. 왜냐하면 일본과 우리의 산업 구조가 유사하기 때문인데요.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인 전기전자, 기계, 자동차, 선박과 같은 제품 대부분이 국제 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주력 수출 품목들입니다.

아래는 우리와 일본의 주력 수출 산업 중 서로 경합하는 상위 9개 산업을 그래프로 나타낸 것입니다. 막대안에 있는 숫자는 해당 산업에 각자 나라의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기 전자 산업이 28.3%로 전체 수출에서 차지 하는 비중이 압도적입니다. 일본의 경우 전기전자, 기계, 자동차가 각기 20~21% 정도의 수출 비중을 차지합니다.

한일 수출 경합 상위 9대 업종, 수치는 자국 수출품 중 차지 비중 <자료:산업연구원>

자동차와 기계류의 경우에는 우리나라가 아직 일본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 기아의 해외 선전을 고려해 볼 때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이 서서히 경쟁력을 갖추어 가고 있습니다만, 엔저 직격탄을 맞으면서 유럽이나 북미시장 점유율 상당 부분을 당분간 일본차에게 내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래 그래프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수출 경합도를 나타낸 그래프 입니다. HS 6 단위 기준 그래프이며 1이 최고치이고 0이 최저치입니다.


한일 수출 경합도(ESI) 추이 <자료: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제연구원, UNcomtrade>

전체 산업 기준으로 우리와 일본의 수출 경합도는 2011년까지 꾸준히 상승하면서 최고치인 0.486을 찍고 내려와 2012년 현재는 0.481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우리나라와 일본의 산업 절반 정도가 세계 시장에서 서로 경합다고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경합도가 가장 높은 산업은 조선, 자동차, 전기전자, 석유 제품군 입니다. 특히 석유 제품의 경우 경합도가 연평균 0.9를 넘나들 정도로 일본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참고해야 할 1차 투자 아이디어는 엔저 현상이 발생하면 일본과 경합도가 높은 산업이나 기업은 투자를 하기 전 심사숙고를 해야한다는 점 입니다. 투자 스타일에 따라서 악재에 매수하는 분들도 있고, 악재에 매도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엔저 현상 발생시 일본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산업군에 기업들은 수익성 악화 리스크에 노출되기 때문에 이 부분을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물론 애플, 삼성, 소니의 제품을 쭉 놓고 본다면 (개인적으로는)소니 제품에 손이 별로 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차값 좀 내린다고 도요타나 혼다 자동차가 잘 팔릴지도 미지수입니다. 한마디로 영향이 없지는 않겠지만 환율 경쟁력 20% 정도 갖춘다고 해서 일본 제품이나 경제의 부활을 꿈꿀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니 여러가지 변수를 잘 고려해 보아야 합니다.

수출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 약화로 판매 부진을 겪는 것이 엔저로 인해 입는 우리 수출 기업들의 1단계 피해라면 2단계는 결제 단계에서 발생합니다. 환헤지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 매출 발생분의 엔화를 결제 받을 때 훨씬 더 떨어진 환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환손실을 피하기가 어렵습니다.

반면, 엔저 현상이 모든 기업에게 악재는 아닙니다.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는 엔화 대출을 받은 기업들에게는 엔저가 호재입니다. 원화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갚아야 할 엔화 금액이 계속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일본에서 원자재나 부품을 수입해서 내수시장에 파는 회사들도 수혜를 봅니다.

국내 은행의 엔화 대출 잔고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장기간 엔고에 시달렸던 엔화 대출자들은 이때를 기회삼아서 엔화를 갚아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엔저에도 불구하고 신규 엔화 대출 수요는 생각보다 높지 않습니다. 이전의 엔고의 악몽 때문에 다들 엔화 대출을 주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은 정밀 기계 부품 강국입니다. 제조원가에서 일본에서 기계 부품이나 전자부품을 사오는 비중이 높은 회사들은 엔저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으니 관련 기업들을 찾아서 공부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글로벌 양적완화와 아베노믹스


아베노믹스


앞으로 일본을 이끌고 갈 아베신조(安倍晋三)총리의 경제 정책을 말합니다. 일본은 지난 20년 가까이 저성장과 디플레이션의 늪에 빠져 있었습니다. 아베 정권의 경제 정책은 이 저성장의 늪을 빠져나와 다시 일어서는 일본 경제 재건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 양적완화입니다. 일단 무제한으로 돈을 찍어내 시장에 돈을 돌리겠다는 것이 목표입니다. 경제 성장률 3% 성장, 그리고 약 2% 정도의 인플레이션을 발생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누차 말씀드리고 있지만 이 정책은 엔저 현상을 불러와서 일본과 수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우리나라 제품들의 가격 경쟁력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양적완화와 더불어, 기동성 있는 재정의 운영 그리고 민간의 투자를 활발히 하기 위한 성장 전략을 포함 이를 '3개의 화살'전략이라고 부릅니다. 일단 아베노믹스 핵심 정책인 양적완화 정책은 지금까지는 일본 내부에서도 성공적이라고 평가받고 있고 내각 지지율이 70%를 넘어서는 등 순항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시간이 갈수록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아베노믹스 전체적인 성공 여부는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베 내각 주요 인사들, 맨 아랫줄 왼쪽에서 세번째가 아베 총리 <출처:뉴시스>

아베노믹스의 부작용과 엔저 지속 가능성 체크


BOJ와 일본정부의 강력한 양적완화 정책으로 시장은 즉각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동북대지진 발생 후 8,000대까지 주저 앉았던 니케이225지수는 11,500포인트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고, 엔화는 꾸준히 평가절하되고 있습니다.

최근 3개월간 달러/엔 환율과 니케이225 지수 추이 <출처:한국경제신문>

일단은 일본 정부가 원하는대로 시장이 움직여 주는 모습입니다만 아베노믹스의 부작용은 없을까요? 당연히 부작용도 있습니다.

우선 일본 기업들이 제품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거나 원가 절감을 하지 않고 환차익만 바라보게 된다면 일본 기업들의 체질 약화는 불보듯 뻔한 일입니다. 그리고 국채 금리 상승을 비롯해서 늘어나는 이자비용을 일본 정부가 감당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일부 헤지펀드들은 벌써부터 일본 국채를 투매하고 있습니다. 주변국과의 통상 마찰은 물론이고 극단적인 경우 국가 신용 등급 강등 조치를 당할수도 있습니다.

아베노믹스 이후..


일본은 GDP의 2배가 넘는 국가부채를 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지속적으로 엔화를 찍어낼 경우 상승하는 국채 금리를 감당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 부분이 명확한 한계점으로 시장은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양적완화도 어느 정도 수준까지만 진행하고 그 이후에는 지금과 같이 공격적으로 진행하기 어렵다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일본의 양적완화 작업이 끝나고 정부가 목표로 한 수준에 도달하면 엔화 약세가 바닥을 찍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본 정부에서는 시중 통화량을 다시 흡수해야 하기 때문에 금리를 올린다던가 하는 방법을 쓸 가능성이 높은데, 이때 해외에 투자돼 있던 자금들이 일본 본국으로 돌아올 유인이 발생합니다.

국내 시장에 투자 돼 있던 일본계 자금들이 유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때 시장 충격을 얼마나 받을지는 미지수 입니다만 분명히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할 이벤트 중 하나입니다. 이 이벤트를 이용해서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글로벌 양적 완화 정책으로 인한 원화의 평가절상


미국은 QE1, QE2를 비롯해서 최근 시행한 QE3 까지 꾸준히 시장에 달러를 푸는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해 오고 있습니다. MBS를 매월 400억 달러씩 매입하는 정책으로 무기한 실시하는 양적완화 정책입니다. 중국 역시 내수 증진을 위해서 티에공지라고 하는 경기 부양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항만, 철도 등의 건설에 1조위안, 우리돈 180조원 가량이 투입되는 양적완화 정책입니다. 유럽도 국채 매입을 시행하면서 양적 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고, 아베 정부가 들어서면서 일본도 인플레 2%를 목표로 한 무기한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미국(QE3)
일본(QE)
유럽(OMT)
중국(티에공지)
규모
400억 달러씩 무제한
인플레 2%내 무제한
일정 규모내 무제한
1조 위안
대상
MBS 매입
장단기 국채 매입
1~3년 만기 국채 매입
내수 진작 위한 SOC투자
기간
무기한
무기한
무기한
-
기준금리
0~0.25%
0~0.1%
0.75%
-
세계는 정신없이 돈을 푸는 중 <출처:국제금융센터>

전 세계가 돈 풀기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엔저 뿐 아니라 달러와 유로 등 주요 통화 대비 원화의 가치가 동반 절상되고 있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수출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국내 기업들 중 일부는 따로 환헤지를 하지 않는 곳도 많습니다.

한곳의 환차손이 발생하면 다른곳에서 환차익이 발생하여 결국은 매해 비슷한 이익을 거둔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다만 최근의 경우처럼 세계 도처에서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원화의 가치가 모든 통화 대비 동반 절상하면 기업들로서는 막대한 환차손과 수출 경쟁력 타격을 입게 됩니다. 아마 국내 대기업들도 이런 상황은 흔치 않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대책을 세우느라 분주하리라 생각됩니다.

엔저의 이면 - 자동차 전쟁


일본은 10년 넘게 디플레이션 늪에 빠져 있습니다. 유럽 재정위기때는 준 기축통화로서 엔화 수요가 몰려 엔화 가치가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으로서는 장기간 엔고에 시달리며 자동차, 전자 수출 시장에서 너무나 큰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어쨌든 이런 연쇄적인 고통의 사슬을 끊고자 강력하게 양적완화를 시작하고 있는 것인데, 그 이면을 들여다 보면 환율 전쟁의 근본은 자동차 전쟁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원엔환율이 10% 하락하면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출액은 12% 감소합니다. 금액으로는 5조 8,000억원 정도됩니다. 엔저는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기업들에게도 위협적입니다. 북미 시장을 위해 자본과 전략을 편성했던 미국과 독일 기업들은 한목소리로 일본의 기습적인 양적완화를 성토하고 있습니다.

도요타와 소니 주가 <자료:야후 파이낸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도요타의 주가는 단기간에 40% 이상 급등했고, 소니 주가도 두배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파나소닉을 비롯한 일본 대부분의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특정 언론사들은 몰락해 가던 일본 기업들의 부활이라는 표현까지 쓰고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대응


정부가 대응할 수 있는 카드는 선택의 여지가 몇가지 없어보입니다. 당장 원화를 찍어내는 맞대응을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는 다소 무리입니다. 일단 우리 경제 펀더멘탈이 미국이나 일본만큼 튼튼하지 못합니다. 기축 통화인 달러와 준 기축 통화로 평가 받는 엔화와 우리의 원화는 입장도 다릅니다. 무리하게 원화를 찍어낸다면 감당하기 힘든 인플레이션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내수부진과 서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 입니다.

아마도 수출 위주의 중소기업들 위주로 저리의 자금을 장기간 대출 해주고, 여러가지 세제 혜택을 주는 간접적인 지원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건 힘있는 분들이 선택할 문제이니 우리는 정부가 어떤 스탠스를 취하는지 지켜보고 그에 따라 대응하면 그뿐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업들은 저마다 환헤지를 해오면서 이런 사태에 대비를 해뒀을 것 입니다. 다만 환헤지만으로는 부족하고 지난 KIKO사태를 돌이켜 봤을 때 이는 역으로 독이 될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깨달았습니다. 이번 엔저 사태를 계기로 기업들은 비용을 줄이거나 제품의 품질을 높이는데 더욱 주력하여 높은 품질과 신뢰를 쌓아나가는데 최선을 다하면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개인 투자자들의 대응


저희 같은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주식 투자 대응시 일일이 기업의 환차손과 환차익, 그리고 환 상황에 따른 정밀한 분석을 할 여력이 많지 않습니다. DART에 접속해서 기업의 최근 연차보고서 공시 내역을 열어보면 각 기업별로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와 이 리스크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그 부분을 참고해서 환변동에 대한 부분을 계산하면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어렴풋이나마 투자하는 기업이 얼마나 많은 환리스크에 노출돼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일금속의 환위험 관련 공시 내용 예 <출처:전자공시, 동일금속>

보통 전자공시 사이트(http://dart.fss.or.kr) -> 종목명 검색 -> 분기/연차 보고서 -> 사업의 내용 부분 가장 하단에서 각 기업의 리스크 노출 현황과 대응 방안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환율을 감안해 때에 따라서 기업의 내재가치 조정을 할수도 있고, 추가 매수기회인지 아니면 비중을 줄여야 할 시점인지에 대한 부분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FX는 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환변동성 이벤트가 있을때마다 집에서 놀고 있는 여윳돈으로 환투자를 하는 것도 좋은 투자 전략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환전 수수료는 공시된 명목 환율의 1.78%가량 붙습니다. 팔때는 공시된 환율의 1.78%정도 싸게 팔고, 살때는 1.78%정도 비싸게 산다고 생각하면 되시겠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은행마다, 그리고 거래하는 거래 개개인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대충 퉁쳐서 저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1,160원 22전에 100엔을 사면 실제로는 환전 수수료 포함 1,180원 52전 정도 들어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100엔을 1년 정도 들고 있다가 1년 뒤에 1,300원 정도에 팔 수 있다면 실제로는 수수료 떼고 1,276원 86전에 원화로 바꿀 수 있습니다.

1년간 환차익 1,276.86 - 1,180.52 = 96.34원, 투자 수익률은 8.16% 정도 나옵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가상 시뮬레이션에 불과하고 환율 움직임은 예측이 불가능하며 환투자시에는 여러가지 변수를 고려해야 합니다. 또 수수료에 대한 부분과 일본과 우리나라 정치, 경제 전반에 대해 조금 더 정밀한 계산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원하는 매도포지션이 1년만에 오지 않고 2년만에 왔다고 하면 수익률은 절반으로 떨어지니 기간 수익률에 유의하여 쌈짓돈으로 전략을 잘 세워 묻어둔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세계적인 돈풀기는 한계가 올 수 밖에 없습니다. 이들이 갑자기 돈풀기를 중단하고, 다시 돈을 걷어가기 시작한다면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다우지수도 니케이도 버블로 치닫고 있습니다. 돈 풀기 뒤에는 항상 시장 충격이 있어 왔습니다. 언제 시장 충격이 올지 모르니 항상 예의주시하고 긴장하며 투자해야 하지 싶습니다. 시장 하락은 우리에게 좋은 투자기회니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꾸준히 시장을 모니터링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여유가 있으시면 엔저를 이용해서 가족들과 일본 관광도 실컷 하고 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13년 2월 12일
송종식 드림

위험성 안내 : 이 글은 매수와 매도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개인적 학습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참고적 용도의 글입니다. 또한, 이 글은 법적 증빙 자료로 활용될 수 없음을 고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