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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순환주 시황 간단 코멘트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 남깁니다. 투자자들에게 심적 고통을 안겨주는 것들은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오랜 손실을 확정짓고 손절매를 했더니 그 종목이 급등할 때. 사자마자 하한가로 가버릴 때. 친구가 나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때. 여러 경우가 있겠죠.

그와 비슷하게 시장의 체계적 움직임으로 고통스러운 경우가 하나 있습니다. 지수는 크게 안 빠지거나 강한데 개별 종목들만 쭉쭉 빠지는 장세가 연출되는 경우입니다. 차라리 지수라도 쭉 빠져버리면 아예 단념하고 저가 매수 기회를 찾거나 남들도 함께 힘들겠거니 생각할텐데 이와 같은 장세는 소외감도 크니까 더 힘듭니다. 특히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많은 분들이 그런 장세에서 더 고통받는 것 같습니다. 최근 장세가 그런 장세인데요 다들 많이 힘들어 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약세장은 1년에 한번씩 겨울이 돌아오듯 일상적인 일이고 또 언젠가는 알게 모르게 강세장으로 변해있을 것입니다. 약세장에서 너무 고통스러워 할 필요는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쓸데없는 이야기가 길었습니다. 모쪼록 어려운 장세속에서 좋은 수익 올리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경기순환주 시황을 간단히 체크해보려고 합니다.

최근 경기순환주들이 줄줄이 신저가를 갱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의 체질이 수출 기반이기 때문에 경제 기반 자체가 경기순환주스러운 국가에 가깝습니다. 내수 기반이 약하다 보니 수출 위주의 상위 대기업들의 실적에 따라 경기가 극도로 순환하는 국가입니다.

이렇다보니 내수주라고 하는 회사들도 수출 대기업의 실적에 따라 이익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 경제의 고속 성장은 앞으로 힘들다고 보는게 많은 전문가들의 생각이고 이에 따라 주식 시장도 우상향을 급하게 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지금 지수를 보면 박스권 가두리 장세입니다. 어떤 일이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당분간 이런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처럼 우리나라 경제의 고속 성장은 힘들더라도 한국 경제의 복원력은 믿습니다.

조선, 석유, 화학, 정유, 건설, 철강 등의 업황 대부분이 최악의 상황입니다. 일부는 지하실이 있을수도 있고 또 일부는 지금 최악의 국면을 지나고 있을수도 있습니다.

성장 가치가 높은 주식, 자산 가치가 높은 주식, 수익 가치가 높은 주식 또 꾸준히 조금씩 계속 오르는 주식, 계절 변동성이 큰 주식.. 주식은 저마다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기순환주도 그만의 특징이 있습니다. 앞서 언급해드린 산업군에 속해있는 1등, 2등 대형주들 대부분이 경기순환주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들의 특징은 말그대로 경기에 따라 주가가 크게 오르락 내리락 한다는 점입니다. 짧게는 2~3년, 길게는 7~8년 주기로 한번 방향을 잡으면 몇배씩 오르기도 하고 몇 토막을 내며 하락하기도 합니다. 정통 가치투자 기치에 어울릴 법한 종목들은 아닙니다.

다만 가치투자의 범주가 원래 가치보다 가격이 사면 매입한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업황이 최악의 국면임을 믿을 수 있다면 경기가 좋아졌을 때를 상상해 밸류에이션 하여 경기순환주를 매수해도 좋지 않을까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경기순환주의 실적이 잘 나오고 업황이 좋을 때 주가는 대부분 엄청나게 올라있고 상투일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모두가 지켜보는 대형주의 경우에는 업황이 최악일 때 싸게 사두고 묻어두는 수 밖에 없습니다.

템플턴의 '시장에 피가 낭자할 때 매수'하는 전략에 가장 어울리는 주식 카테고리 중 하나입니다. 피를 뿌리다가 죽으면 안됩니다. 그러니 그만큼 복원력이 있는 기업을 신중히 선택해야합니다.

물론 어느 정도 트레이딩 관점입니다.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높은 비중을 가져갈 수는 없습니다. 다만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중립차원에서 어느 정도는 보유를 해도 좋은 시기가 온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앞으로 지하실이 있을 지, 지하 2층이 있을지 3층이 있을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무엇이든 단정 지을 수 있는 사람은 없고 저 역시 그렇습니다.

경기순환주들 중에서도 중국쪽 CAPA 증설 관련해서 경쟁 상황, 메가트렌드와 관련한 사항, 경기가 다시 좋아질 때 정말로 좋아질 수 있는지, 영업 현황 등을 면밀이 체크해서 선별적으로 접근을 해야하지 싶습니다. 저도 이번주부터 경기순환주에 관심을 두고 알만한 초대형 회사들 중에서 PBR 0.5배 근처에 있는 종목들을 중점적으로 분석해 볼 생각입니다.

2014년 5월 9일
송종식 드림


위험성 안내 : 이 글은 매수와 매도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개인적 학습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참고적 용도의 글입니다. 또한, 이 글은 법적 증빙 자료로 활용될 수 없음을 고지드립니다.



최근 우선주 이상 급등 현상


최근 우선주들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이번 우선주 이상 급등 현상은 몇 종목 수준이 아니라 대형주, 소형주를 가리지 않고 일어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몇 백억 단위의 자금을 운영하는 세력이 컨트롤 하는 수준이 아닌 그 이상의 거대한 자금 흐름이 우선주로 몰리고 있습니다.


왜?


MSCI 지수


MSCI 지수에 편입된 국가들의 증시를 보면 보통주와 우선주의 괴리율이 5~30% 수준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보통주와 우선주의 괴리율이 60~65%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증시가 MSCI 지수 편입을 앞두고 우선주들이 보통주와 키 맞추기를 하는 과정에 있다고 하는 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의견에 설득력이 떨어지는게 우리나라는 외환 입출입 통제가 엄격한 국가라는 이유로 MSCI 지수 편입이 계속 좌절돼 왔고, 이번 박근혜 정부는 더 엄격한 외환 입출입 통제 정책을 펼칠 것이란 우려에 올해도 MSCI 지수 편입이 좌절될 수 있는 변수가 있기 때문에 이 때문에 우선주가 급등한다고 하는 이야기는 다소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저금리


저금리 시대인데 기준 금리가 또 인하됐습니다. 저금리 시대에 은행 이자로 돈 벌 생각은 안하는 것이 좋겠지요. 그래서 대안을 찾는 돈들이 우선주로 몰린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의견에도 의문이 드는 것이 최근 급등하는 대형 우선주들을 보면 내년 예상 시가배당률이 1%에도 못 미치는 종목들이 수두룩 합니다. 세금을 공제하면 되려 은행 이자보다 못한 투자가 됩니다. 그래서 이 의견도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뱅가드


뱅가드 펀드의 대형주 매도 물량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기관들이 단기 자금을 운용할 요량으로 우선주로 일단 대피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최근 우선주의 급등 현상을 만들고 있는 수급 주체는 '외국인'이므로 이 의견도 설득력이 떨어지네요.

정부정책


마지막으로 가장 설득력 있는 의견입니다. 이번에 들어선 신정부에서 소액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기로 한 정책 때문에 우선주가 급등하고 있다는 의견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우선주는 의결권만 없지 이외에 보통주와 동일한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내 유보자금을 우선 할당 받을 권리가 있으며 보통주보다 높은 배당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업 청산시 청산 가치 중 우선주 기업 가치에 해당하는 만큼의 몫을 쪼개갈수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우리나라의 보통주와 우선주 괴리율 60~65% 의 대부분은 '의결권의 유무'에서 나는 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선진 지수에 편입된 국가는 의결권의 가치를  5~30% 사이로 평가합니다. 그러니 보통주와 의결권의 가격 차이도 보통 이 정도가 납니다. 우리나라에서 의결권의 가치가 높게 평가된 이유는 대주주가 주주총회를 장악하여 휘두르는 권력이 거의 무한대에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이번에 이 부분에 칼날을 댄다는 기대감을 시장이 가지고 있는 것이고, 보통주 의결권을 약화시킬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에 우선주가 급등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MSCI 선진 지수에 편입된 국가들 수준으로 본주와 우선주 괴리율을 줄여야 한다고 보고 있는 듯 합니다.

우선주의 가치와 냉정한 고민


하지만 무작정 추격 매수는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주에 대해서 냉정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주의 가치평가는 크게 보통주와의 괴리율 평가, 그리고 시가배당률 기반의 가치 평가가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보통 말하는 우선주의 경우고 전환우선주와 같은 특이한 속성이 붙은 우선주의 가치평가는 예외로 하겠습니다.

보통주와의 괴리율을 평가하는 경우의 문제는 '의결권의 프리미엄을 얼마나 줄 것이냐?' 하는 것 인데, 정부 정책 기대감으로 급등하는 것을 보시면 이 의결권 프리미엄이란 것이 얼마나 주관적인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적대적 정책이 나온다거나 큰 손들이 마음을 바꾼다거나 하면 의결권 프리미엄 변동으로 인한 보통주와 우선주의 괴리율은 우리가 예측한 것을 항상 빗나갈테고 장기간 커다란 손실을 안겨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보통주와의 괴리율 평가를 위해서 보통주의 밸류에이션도 해야하며 보통주 밸류에이션이 틀어지면 우선주의 내재가치도 틀어지게 돼 잘못된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수적인 저 같은 타입의 투자자 분들께는 '우선주에 투자하시려면 배당에만 집중하시라'고 조언해 드립니다. 대개 일반적인 우선주가 가진 매력은 '배당' 그 자체에 그칩니다. 청산가치나 잉여금 분배, 기타 기업의 소유권과 같은 것들은 너무 멀리나가는 것이고 높은 시가 배당 위주로 챙기고, 시세 변동은 플러스 알파 정도로 챙기는 투자가 좋지 않겠나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즉, '우리 기대에 우선주는 배당에만 충실하면 된다'라는게 결론입니다. 꾸준히 이익이 증가하는 기업의 우선주를 시가 배당률 7% 수준에서 운좋게 잡았는데, 이 기업이 배당금을 꾸준히 늘리면 배당금이 늘어나는 속도도 복리가 되니, 좋은 가격대에 한번 잘 사서 누적으로 늘어나는 배당금을 챙겨가며 부의 획득 속도를 증가시킬 수도 있습니다.

보통주 가치투자를 할 때 대개 이렇게 말합니다. '투자를 할 때는 기업의 일부를 사서 소유한다고 생각하라'는 마인드로 투자하지만 우선주는 우리나라의 특성을 감안 했을 때 배당만 보고 밸류에이션 하여 진입하는 것이 수익이 좋고 안전한 것 같습니다.

우선주의 시가 배당률은 은행 이자의 2배 이상 수준이면 개인적으로 투자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락장의 전조인가?


상승장의 끝무렵 항상 우선주들이 급등하는 속성이 있었습니다. '이번엔 다르다'라는 말은 투자 세계에서는 경계 1호의 명언으로 남아있지만, 이번엔 다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해외 지수들이 폭등하는 동안에도 코스피는 되려 내렸기 때문에 갈무리 할 상승장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2013년 5월 22일
송종식 드림

원/엔 환율 동향 체크


투자를 할 때, 거시적인 부분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종목에 집중하는 스타일입니다. 다만 거시적인 지표가 개별 종목들에게 영향을 미칠만큼 파급력이 있는 사안은 간단하게나마 체크를 하고 넘어가는 편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장기화 되고 있는 엔저 현상 동향을 체크하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 엔화 결제를 받는 기업들의 주식을 높은 비중으로 가지고 있어서 꼭 한번은 체크해 봐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덤으로 엔저 환경내에서 새로운 투자 포인트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관련 지표들을 확인하고자 합니다.

원/엔 환율 시황


지난 2월 6일 원/엔 환율은 엔화 100엔당 1,160원 53전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는 지난 4년 4개월래 최저치입니다. 원화 가치 급등으로 국내 기업들의 수출전선에 적색등이 켜졌다고 모두가 아우성입니다. 기업들이 생각하는 적정 원엔 환율은 1,394원이라고 하는데 이는 의미 없는 수치입니다. 왜냐하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적정환율이라는 것이 존재할리 만무하기 때문입니다. 산업별, 환 포지션 별로 조금 더 세분화하면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원/엔 환율 동향 <출처: 대신증권>

원/엔 환율은 지난 7개월간 약 20% 하락하였습니다. 실질환율이나 선물환, 통화선도 같은 외부 변수를 고려하지 않고 위의 명목환율로만 계산해 봤을 경우 지난 여름 엔화 10억엔을 결제 받은 기업이 아직 엔화를 가지고 있다면 그 가치가 2억엔 가까이 줄어들었을 것 입니다. 엔화 결제를 받는 기업들의 환손실 추이를 감시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 것 입니다.

엔저 수혜 기업과 피해 기업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 수출 기업들은 타격을 받게 됩니다. 왜냐하면 일본과 우리의 산업 구조가 유사하기 때문인데요.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인 전기전자, 기계, 자동차, 선박과 같은 제품 대부분이 국제 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주력 수출 품목들입니다.

아래는 우리와 일본의 주력 수출 산업 중 서로 경합하는 상위 9개 산업을 그래프로 나타낸 것입니다. 막대안에 있는 숫자는 해당 산업에 각자 나라의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기 전자 산업이 28.3%로 전체 수출에서 차지 하는 비중이 압도적입니다. 일본의 경우 전기전자, 기계, 자동차가 각기 20~21% 정도의 수출 비중을 차지합니다.

한일 수출 경합 상위 9대 업종, 수치는 자국 수출품 중 차지 비중 <자료:산업연구원>

자동차와 기계류의 경우에는 우리나라가 아직 일본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 기아의 해외 선전을 고려해 볼 때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이 서서히 경쟁력을 갖추어 가고 있습니다만, 엔저 직격탄을 맞으면서 유럽이나 북미시장 점유율 상당 부분을 당분간 일본차에게 내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래 그래프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수출 경합도를 나타낸 그래프 입니다. HS 6 단위 기준 그래프이며 1이 최고치이고 0이 최저치입니다.


한일 수출 경합도(ESI) 추이 <자료: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제연구원, UNcomtrade>

전체 산업 기준으로 우리와 일본의 수출 경합도는 2011년까지 꾸준히 상승하면서 최고치인 0.486을 찍고 내려와 2012년 현재는 0.481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우리나라와 일본의 산업 절반 정도가 세계 시장에서 서로 경합다고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경합도가 가장 높은 산업은 조선, 자동차, 전기전자, 석유 제품군 입니다. 특히 석유 제품의 경우 경합도가 연평균 0.9를 넘나들 정도로 일본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참고해야 할 1차 투자 아이디어는 엔저 현상이 발생하면 일본과 경합도가 높은 산업이나 기업은 투자를 하기 전 심사숙고를 해야한다는 점 입니다. 투자 스타일에 따라서 악재에 매수하는 분들도 있고, 악재에 매도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엔저 현상 발생시 일본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산업군에 기업들은 수익성 악화 리스크에 노출되기 때문에 이 부분을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물론 애플, 삼성, 소니의 제품을 쭉 놓고 본다면 (개인적으로는)소니 제품에 손이 별로 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차값 좀 내린다고 도요타나 혼다 자동차가 잘 팔릴지도 미지수입니다. 한마디로 영향이 없지는 않겠지만 환율 경쟁력 20% 정도 갖춘다고 해서 일본 제품이나 경제의 부활을 꿈꿀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니 여러가지 변수를 잘 고려해 보아야 합니다.

수출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 약화로 판매 부진을 겪는 것이 엔저로 인해 입는 우리 수출 기업들의 1단계 피해라면 2단계는 결제 단계에서 발생합니다. 환헤지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 매출 발생분의 엔화를 결제 받을 때 훨씬 더 떨어진 환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환손실을 피하기가 어렵습니다.

반면, 엔저 현상이 모든 기업에게 악재는 아닙니다.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는 엔화 대출을 받은 기업들에게는 엔저가 호재입니다. 원화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갚아야 할 엔화 금액이 계속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일본에서 원자재나 부품을 수입해서 내수시장에 파는 회사들도 수혜를 봅니다.

국내 은행의 엔화 대출 잔고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장기간 엔고에 시달렸던 엔화 대출자들은 이때를 기회삼아서 엔화를 갚아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엔저에도 불구하고 신규 엔화 대출 수요는 생각보다 높지 않습니다. 이전의 엔고의 악몽 때문에 다들 엔화 대출을 주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은 정밀 기계 부품 강국입니다. 제조원가에서 일본에서 기계 부품이나 전자부품을 사오는 비중이 높은 회사들은 엔저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으니 관련 기업들을 찾아서 공부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글로벌 양적완화와 아베노믹스


아베노믹스


앞으로 일본을 이끌고 갈 아베신조(安倍晋三)총리의 경제 정책을 말합니다. 일본은 지난 20년 가까이 저성장과 디플레이션의 늪에 빠져 있었습니다. 아베 정권의 경제 정책은 이 저성장의 늪을 빠져나와 다시 일어서는 일본 경제 재건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 양적완화입니다. 일단 무제한으로 돈을 찍어내 시장에 돈을 돌리겠다는 것이 목표입니다. 경제 성장률 3% 성장, 그리고 약 2% 정도의 인플레이션을 발생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누차 말씀드리고 있지만 이 정책은 엔저 현상을 불러와서 일본과 수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우리나라 제품들의 가격 경쟁력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양적완화와 더불어, 기동성 있는 재정의 운영 그리고 민간의 투자를 활발히 하기 위한 성장 전략을 포함 이를 '3개의 화살'전략이라고 부릅니다. 일단 아베노믹스 핵심 정책인 양적완화 정책은 지금까지는 일본 내부에서도 성공적이라고 평가받고 있고 내각 지지율이 70%를 넘어서는 등 순항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시간이 갈수록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아베노믹스 전체적인 성공 여부는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베 내각 주요 인사들, 맨 아랫줄 왼쪽에서 세번째가 아베 총리 <출처:뉴시스>

아베노믹스의 부작용과 엔저 지속 가능성 체크


BOJ와 일본정부의 강력한 양적완화 정책으로 시장은 즉각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동북대지진 발생 후 8,000대까지 주저 앉았던 니케이225지수는 11,500포인트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고, 엔화는 꾸준히 평가절하되고 있습니다.

최근 3개월간 달러/엔 환율과 니케이225 지수 추이 <출처:한국경제신문>

일단은 일본 정부가 원하는대로 시장이 움직여 주는 모습입니다만 아베노믹스의 부작용은 없을까요? 당연히 부작용도 있습니다.

우선 일본 기업들이 제품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거나 원가 절감을 하지 않고 환차익만 바라보게 된다면 일본 기업들의 체질 약화는 불보듯 뻔한 일입니다. 그리고 국채 금리 상승을 비롯해서 늘어나는 이자비용을 일본 정부가 감당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일부 헤지펀드들은 벌써부터 일본 국채를 투매하고 있습니다. 주변국과의 통상 마찰은 물론이고 극단적인 경우 국가 신용 등급 강등 조치를 당할수도 있습니다.

아베노믹스 이후..


일본은 GDP의 2배가 넘는 국가부채를 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지속적으로 엔화를 찍어낼 경우 상승하는 국채 금리를 감당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 부분이 명확한 한계점으로 시장은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양적완화도 어느 정도 수준까지만 진행하고 그 이후에는 지금과 같이 공격적으로 진행하기 어렵다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일본의 양적완화 작업이 끝나고 정부가 목표로 한 수준에 도달하면 엔화 약세가 바닥을 찍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본 정부에서는 시중 통화량을 다시 흡수해야 하기 때문에 금리를 올린다던가 하는 방법을 쓸 가능성이 높은데, 이때 해외에 투자돼 있던 자금들이 일본 본국으로 돌아올 유인이 발생합니다.

국내 시장에 투자 돼 있던 일본계 자금들이 유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때 시장 충격을 얼마나 받을지는 미지수 입니다만 분명히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할 이벤트 중 하나입니다. 이 이벤트를 이용해서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글로벌 양적 완화 정책으로 인한 원화의 평가절상


미국은 QE1, QE2를 비롯해서 최근 시행한 QE3 까지 꾸준히 시장에 달러를 푸는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해 오고 있습니다. MBS를 매월 400억 달러씩 매입하는 정책으로 무기한 실시하는 양적완화 정책입니다. 중국 역시 내수 증진을 위해서 티에공지라고 하는 경기 부양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항만, 철도 등의 건설에 1조위안, 우리돈 180조원 가량이 투입되는 양적완화 정책입니다. 유럽도 국채 매입을 시행하면서 양적 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고, 아베 정부가 들어서면서 일본도 인플레 2%를 목표로 한 무기한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미국(QE3)
일본(QE)
유럽(OMT)
중국(티에공지)
규모
400억 달러씩 무제한
인플레 2%내 무제한
일정 규모내 무제한
1조 위안
대상
MBS 매입
장단기 국채 매입
1~3년 만기 국채 매입
내수 진작 위한 SOC투자
기간
무기한
무기한
무기한
-
기준금리
0~0.25%
0~0.1%
0.75%
-
세계는 정신없이 돈을 푸는 중 <출처:국제금융센터>

전 세계가 돈 풀기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엔저 뿐 아니라 달러와 유로 등 주요 통화 대비 원화의 가치가 동반 절상되고 있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수출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국내 기업들 중 일부는 따로 환헤지를 하지 않는 곳도 많습니다.

한곳의 환차손이 발생하면 다른곳에서 환차익이 발생하여 결국은 매해 비슷한 이익을 거둔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다만 최근의 경우처럼 세계 도처에서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원화의 가치가 모든 통화 대비 동반 절상하면 기업들로서는 막대한 환차손과 수출 경쟁력 타격을 입게 됩니다. 아마 국내 대기업들도 이런 상황은 흔치 않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대책을 세우느라 분주하리라 생각됩니다.

엔저의 이면 - 자동차 전쟁


일본은 10년 넘게 디플레이션 늪에 빠져 있습니다. 유럽 재정위기때는 준 기축통화로서 엔화 수요가 몰려 엔화 가치가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으로서는 장기간 엔고에 시달리며 자동차, 전자 수출 시장에서 너무나 큰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어쨌든 이런 연쇄적인 고통의 사슬을 끊고자 강력하게 양적완화를 시작하고 있는 것인데, 그 이면을 들여다 보면 환율 전쟁의 근본은 자동차 전쟁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원엔환율이 10% 하락하면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출액은 12% 감소합니다. 금액으로는 5조 8,000억원 정도됩니다. 엔저는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기업들에게도 위협적입니다. 북미 시장을 위해 자본과 전략을 편성했던 미국과 독일 기업들은 한목소리로 일본의 기습적인 양적완화를 성토하고 있습니다.

도요타와 소니 주가 <자료:야후 파이낸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도요타의 주가는 단기간에 40% 이상 급등했고, 소니 주가도 두배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파나소닉을 비롯한 일본 대부분의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특정 언론사들은 몰락해 가던 일본 기업들의 부활이라는 표현까지 쓰고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대응


정부가 대응할 수 있는 카드는 선택의 여지가 몇가지 없어보입니다. 당장 원화를 찍어내는 맞대응을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는 다소 무리입니다. 일단 우리 경제 펀더멘탈이 미국이나 일본만큼 튼튼하지 못합니다. 기축 통화인 달러와 준 기축 통화로 평가 받는 엔화와 우리의 원화는 입장도 다릅니다. 무리하게 원화를 찍어낸다면 감당하기 힘든 인플레이션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내수부진과 서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 입니다.

아마도 수출 위주의 중소기업들 위주로 저리의 자금을 장기간 대출 해주고, 여러가지 세제 혜택을 주는 간접적인 지원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건 힘있는 분들이 선택할 문제이니 우리는 정부가 어떤 스탠스를 취하는지 지켜보고 그에 따라 대응하면 그뿐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업들은 저마다 환헤지를 해오면서 이런 사태에 대비를 해뒀을 것 입니다. 다만 환헤지만으로는 부족하고 지난 KIKO사태를 돌이켜 봤을 때 이는 역으로 독이 될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깨달았습니다. 이번 엔저 사태를 계기로 기업들은 비용을 줄이거나 제품의 품질을 높이는데 더욱 주력하여 높은 품질과 신뢰를 쌓아나가는데 최선을 다하면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개인 투자자들의 대응


저희 같은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주식 투자 대응시 일일이 기업의 환차손과 환차익, 그리고 환 상황에 따른 정밀한 분석을 할 여력이 많지 않습니다. DART에 접속해서 기업의 최근 연차보고서 공시 내역을 열어보면 각 기업별로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와 이 리스크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그 부분을 참고해서 환변동에 대한 부분을 계산하면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어렴풋이나마 투자하는 기업이 얼마나 많은 환리스크에 노출돼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일금속의 환위험 관련 공시 내용 예 <출처:전자공시, 동일금속>

보통 전자공시 사이트(http://dart.fss.or.kr) -> 종목명 검색 -> 분기/연차 보고서 -> 사업의 내용 부분 가장 하단에서 각 기업의 리스크 노출 현황과 대응 방안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환율을 감안해 때에 따라서 기업의 내재가치 조정을 할수도 있고, 추가 매수기회인지 아니면 비중을 줄여야 할 시점인지에 대한 부분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FX는 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환변동성 이벤트가 있을때마다 집에서 놀고 있는 여윳돈으로 환투자를 하는 것도 좋은 투자 전략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환전 수수료는 공시된 명목 환율의 1.78%가량 붙습니다. 팔때는 공시된 환율의 1.78%정도 싸게 팔고, 살때는 1.78%정도 비싸게 산다고 생각하면 되시겠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은행마다, 그리고 거래하는 거래 개개인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대충 퉁쳐서 저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1,160원 22전에 100엔을 사면 실제로는 환전 수수료 포함 1,180원 52전 정도 들어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100엔을 1년 정도 들고 있다가 1년 뒤에 1,300원 정도에 팔 수 있다면 실제로는 수수료 떼고 1,276원 86전에 원화로 바꿀 수 있습니다.

1년간 환차익 1,276.86 - 1,180.52 = 96.34원, 투자 수익률은 8.16% 정도 나옵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가상 시뮬레이션에 불과하고 환율 움직임은 예측이 불가능하며 환투자시에는 여러가지 변수를 고려해야 합니다. 또 수수료에 대한 부분과 일본과 우리나라 정치, 경제 전반에 대해 조금 더 정밀한 계산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원하는 매도포지션이 1년만에 오지 않고 2년만에 왔다고 하면 수익률은 절반으로 떨어지니 기간 수익률에 유의하여 쌈짓돈으로 전략을 잘 세워 묻어둔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세계적인 돈풀기는 한계가 올 수 밖에 없습니다. 이들이 갑자기 돈풀기를 중단하고, 다시 돈을 걷어가기 시작한다면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다우지수도 니케이도 버블로 치닫고 있습니다. 돈 풀기 뒤에는 항상 시장 충격이 있어 왔습니다. 언제 시장 충격이 올지 모르니 항상 예의주시하고 긴장하며 투자해야 하지 싶습니다. 시장 하락은 우리에게 좋은 투자기회니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꾸준히 시장을 모니터링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여유가 있으시면 엔저를 이용해서 가족들과 일본 관광도 실컷 하고 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13년 2월 12일
송종식 드림

위험성 안내 : 이 글은 매수와 매도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개인적 학습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참고적 용도의 글입니다. 또한, 이 글은 법적 증빙 자료로 활용될 수 없음을 고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