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26일 월요일

투자 관련 용어 (yoy, qoq, pqc, ir 등)

안녕하세요.

애널리스트분들이 작성한 보고서를 보면 어려운 업계 용어가 많다는 목소리가 높은 줄 압니다. 저 역시 기업 분석글이나 투자 관련글을 쓰다보면 압축된 용어를 종종 쓰는데, 가끔 어렵다는 문의가 들어오기도 합니다. 어느 업종이나 그렇겠지만 업계 용어들이 있고, 대부분 빠른 업무를 위해서 축약된 단어들을 쓰다보니 이제 막 입문 하시는분들은 용어부터 어려워 하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주 쓰는 용어들을 정리해서 모아봤습니다. 공부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제 블로그에 들러주시는 분들께서도 아래 용어 정도는 숙지를 하고 계시면 문서를 읽는데 크게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거의 대부분의 단어는 반드시 투자에만 국한되는 용어는 아닙니다. 주로 경영 관련 부서나 전략 기획 관련 부서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많이 쓰는 단어이고, 어느 분야든지 통용되는 용어들도 많습니다.

QoQ : 전 분기 대비
MoM : 저번달 대비
YoY : 전년 동기 대비
매영순 :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op : 영업이익
opm : 영업이익률
ni 또는 np : 순이익
nim 또는 npm : 순이익률
capa : 최대 생산 가능 제품 수량
capex : 미래 수익 창출을 위한 자본적지출
ir : 투자자 대상 기업 홍보 활동
주담 : 주식담당자(ir담당자)
gpm : 매출총이익률
cagr : 연평균성장률
컨센서스 : 시장이 기대하는 실적
가이던스 : 회사가 제시하는 실적
어닝 : 실적
어닝쇼크 : 컨센서스에 미달한 실적
어닝서프라이즈 :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
P : 제품의 판매 가격
Q : 제품의 판매 수량
C : 제품의 제조 비용
1H : 상반기
2H : 하반기
1Q 2Q 3Q 4Q : 1, 2, 3, 4분기
1y : 1년
f : forecast 또는 forward
e : estimate
eps : 주당순이익 = 당기순이익/(발행주식수-자기주식수)
bps : 주당순자산 = 자본총계/(발행주식수-자기주식수)
dps : 주당배당금 = 총 배당액/(발행주식수-자기주식수)
FS : 재무제표
BS : 재무상태표
IS : 손익계산서
CF : 현금흐름표
fcf (fcff) : 잉여현금흐름
fcfe : 주주몫의 잉여현금흐름
밸류에이션 : 투자 대상 자산의 적정한 가치를 산정해보는 일
안전마진 : 가치와 가격의 괴리, 투자 안정성을 위한 장치
스프레드 : A와 B의 괴리. 실질 금리와 명목상의 금리 차이, 원료가와 판매가의 차이, 가치와 가격의 차이인 안전마진 등 이런 여러가지 괴리나 갭을 통상적로 칭함
고잉컨선 : 계속기업(via. 지속가능경영)
데드캣바운스 : 죽은 고양이도 한번은 튀어오른다, 폭락 후 기술적 반등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지속적으로 추가하겠습니다. 궁금한 용어가 있으신분은 저에게 말씀해 주시면 추가하겠습니다. 감기가 극성입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송종식 드림

2016년 12월 23일 금요일

강자의 조건(부제 : 군림할 것인가 매혹할 것인가), EBS 강대국의 비밀

2016년. 한반도 역사에 무겁게 기록될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으로 떠들썩한 나날. 일개 시민인 저는 눈과 귀를 미디어에 고정한 채 관련 소식을 계속 관심있게 지켜보았습니다. 그러면서도 틈틈이 책 한권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책 이름은 '강자의 조건(부제 : 군림할 것인가 매혹할 것인가)'입니다. EBS 다큐프라임 '강대국의 비밀'편을 책으로 엮은 것입니다. '강대국의 비밀'편은 2014년 3월부터 4월까지 총 6부작으로 방영했습니다. 대한민국이 성장의 최정점을 찍고 주춤할 때, 대통령과 한 민간인이 국가를 사유화하여 난리가 난 이때.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역대 강대국들의 성장기가 담긴 이 책을 읽을 기회가 생겼습니다. 이 책은 역사상 세계 최강대국들의 이야기를 개괄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대제국들은 어떻게 동시대 가장 강력한 국가가 되었는지, 그리고 어마어마하게 큰 나라들을 어떻게 다스렸는지에 대한 비밀이 담겨 있습니다.

로마 제국


서기 117년 경 로마의 영토, 출처 : 위키미디어 Tataryn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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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에 중국사가 있다면 서양엔 로마사가 있다고 할 정도로 서양 문명의 토대를 구축한 세계 최초의 제국입니다. 로마는 초기에는 너무나 약해서 야만인들에게 수시로 털리는 암울한 도시 국가였습니다. 그러나 이후에 도시 국가들을 통일해 나가면서 지중해를 중심으로한 유럽과 터키, 이베리아 반도와 북아프리카를 차지하는 거대한 대제국으로 성장합니다.

로마제국의 최전성기는 기원전 10년 경 부터 서기 200년 경까지입니다. 이때 로마의 영토는 북서쪽으로는 영국의 남부 지방부터 동남쪽으로는 아라비아 반도를 아우르게 되었습니다.

로마는 한때 카르타고의 전쟁 천재인 한니발에 의해 무너질 뻔 하기도 하였습니다. 한니발은 로마측에서는 예상치도 못하게 알프스를 넘어왔습니다. 로마의 최대 위기는 기원전 216년 여름에 벌어진 칸나이 전투였습니다. 5만의 한니발 군대에 의해 로마군은 10만 가까이가 전멸하다 시피 했습니다. 원로원의 1/3 정도가 궤멸당했습니다.

카르타고군(파란색)과 로마군(빨간색)의 전투 대열
<출처 : EBS 다큐프라임 강대국의 비밀>

로마 입성만 남겨두고 있던 한니발에게 로마가 무너지지 않은 이유는 속주들이 로마를 배신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한니발은 로마의 동맹국과 속주들이 로마를 배신하기를 기다렸지만 일은 한니발의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이들이 로마를 배신하지 않은 주된 이유는 로마의 개방된 시민권 제도에 있었습니다. 칸나이 전투에서 가장 큰 역할을 했던 누미디아 기병대가 후에 한니발을 배신하고 로마쪽에 붙습니다. 이유는 역시 시민권 때문입니다. 누미디아 기병대는 로마의 시민권과 로마 시민이 누리는 권리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로마의 시민권이 얼마나 개방적인지 처음 들으면 누구나 놀랍니다. 로마에서는 노예도 10년만 하면 해방이 됐습니다. 그 해방노예의 자녀에게는 자동적으로 로마의 시민권이 부여되었습니다. 로마 이외의 나라에서 당시 세계관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획기적인 개방정책입니다.

심지어 로마를 멸망 직전까지 몰고갔던 카르타고 출신의 셉티미우스 세베루스는 20대 황제로 선출되기까지 합니다. 식민지 사람들에게도 시민권을 부여했고, 능력만 된다면 원로원 멤버가 되거나 황제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누구나 로마 시민이 될 수 있었고, 로마 시민권을 갖게 된다면 기본적으로 투표도 할 수 있었습니다.

속주들이나 동맹 도시 국가들은 로마의 시민이 되는 것을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초강대국에게 버티다가 짓밟히는것 보다는 차라리 시민이 되는게 낫지 않았겠나 생각합니다. 로마의 이런 개방성은 다양한 사람들과 기술을 받아들이게 됐고, 로마를 더욱 강력하게 해주었습니다. '로마 제국'이라고 부르는 역사속에 공화정과 왕정의 역사도 포함되니 엄밀하게 로마의 모든 역사를 '로마제국'으로 부르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만, 흔히들 말하는 로마 제국은 어쨌든 이런 포용 정책 덕분에 2,200여년을 존속하게 됩니다.

몽골 제국


몽골 제국의 영토 <출처 : 밀프린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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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림은 지명표기와 영토표기에 조금 오류가 있네요. 어쨌든 몽골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역사상 대영제국 다음으로 가장 큰 영토를 장악했던 엄청난 대제국입니다. 몽골하면 누구나 떠 올리는 이미지는 '유목민', '강력한 전투력', '말 잘타는 민족' 정도를 떠올릴거라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모두 맞는 말입니다.

당대 몽골은 가장 강력한 전투력과 전략을 갖고 있던 나라였습니다. 소부족을 모두 통일하고 대칸이 된 징기스칸은 남쪽으로는 중국, 서쪽으로는 유럽을 향해서 영토를 확장합니다. 이들의 이동 속도는 너무나 빨라서 정찰을 나갔던 국가의 정찰병에 본국에 몽골군의 침략 사실을 알리자마자 몽골군의 기병이 들이닥쳐 휘몰아 칠 정도였습니다. 몽골군 기병의 하루 평균 행군 속도는 30~40km 수준이지만 필요하다면 최대 200km의 이동도 가능했습니다. 로마 전성기때 로마군의 하루 평균 행군거리가 20km, 강행군은 35km 정도였고 7시간 강행군 후 쉬어야 했습니다. 몽골군의 이동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몽골군의 전투 방식은 서양에서는 신이 자신들을 벌준다는 생각이 들게할 정도로 공포스러웠습니다. 엄청난 기동력을 가진 몽골 기병들은 서양의 기병들과 달리 갑옷 같은 건 입지도 않은 병사가 적지 않았습니다. 거의 헐벗은채로 달리며 활을 쐈는데 명중률도 좋았습니다. 물론 가죽 갑옷을 입은 병사들도 많았는데, 서양의 육중한 중장기병에 비하면 기동력이 훨씬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 기병들은 처음에는 도망가는 척 하면서 적군들을 수백km 떨어진 사지로 유인하는 방법을 즐겨썼습니다. 몽골군이 약할 줄 알고 추격하던 적군들은 갈수록 전열이 흐트러집니다. 물론 기동성 좋은 몽골군에 비해서 달리기도 부족하고 훨씬 빨리 지치게 됩니다. 그럴즈음 몽골군은 말을 갈아탐과 동시에 본대와 합류해서 일시에 격퇴하는 전략도 즐겨썼습니다.

헝가리군을 평지로 유인해 포위 섬멸하는 몽골군(빨간색)
출처 : EBS 다큐프라임 강대국의 비밀

몽골군이 또 즐겨 쓴 전략으로는 '포위전'이 있습니다. 함락하려는 도시가 공성전을 하면 몽골군은 성 주변에 언덕 구조물을 만들어서 성이 훤히 내려다 보이게 한 후 그위에 발석차를 놓고 성으로 유황, 타르, 송진, 화약, 노포나 쇠로 만든 폭탄을 쏟아붓는 전략을 썼습니다. 기동성을 위해서 발석차와 같은 것을 가지고 다닐 수 없었기에 늘 현장에서 필요한 전투 장비를 만들어 섰습니다. 심지어 중동에서는 야자수 열매를 이용해서 포탄을 만들어 쓰기도 했습니다.

그들에게 굴복하지 않는 한 그들이 습격하는 곳은 몰살을 시켜버렸습니다. 몽골이 이토록 강력한 군대를 가지게 된데는 진짜 비밀이 있습니다. 오로지 기병만으로는 이렇게 강력한 군대가 되기 힘들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전에도 말씀드렸지만 그들의 군대는 앞선 기술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즉시 건축물을 세우고 발석차를 만드는 기술, 화약을 제조하는 기술은 사실 오리지널 몽골의 기술이 아닙니다.

전투에 동원된 그런 다양한 기술들은 그들이 받아들인 이민족들에게서 배운 기술들입니다. 몽골은 개방의 문을 활짝 열어 둔 국가였습니다. 영국인, 페르시아인, 중국인, 고려인 등 다양한 민족들이 어울려 살았습니다. 수도인 카라코룸에는 예수님, 부처님, 알라신을 믿는 모든 종교인들이 어울려 살았습니다. 종교간 토론도 활발했습니다. 이렇듯 몽고는 종교의 자유도 허락하는 국가였습니다.

이토록 개방적인 몽골은 자신들의 스타일 변신에도 빨랐습니다. 남송은 북송의 영토를 회복하고자 20만 대군을 이끌고 몽골 관할인 화북 지역을 공격했습니다. 몽골과 남송은 이를 계기로 전쟁에 돌입합니다. 아시아, 아랍,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단기간에 몽골에 무너져갔음에도 불구하고 남송은 몽골을 상대로 50여년간 항쟁합니다. 몽골이 남송을 상대로 이처럼 어려운 싸움을 이끌어갔던 이유는 몽골은 수군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전무했기 때문입니다. 남송은 수군에 강했습니다. 마침 방어도 강을 끼고 했습니다. 이러니 몽골이 남송 정벌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몽골은 자신들의 전투 스타일에 변화를 꾀하며 수전에 대응합니다. 시간은 길었습니다. 고려와 같이 수군에 능한 민족을 활용했지만 초반에는 남송 정벌의 길은 멀기만 했습니다. 이슬람 기술자들이 수전용 공성병기를 가져 온 것이 큰 도움이 되었고, 수군의 물량 공세에 결국 남송은 멸망합니다. 이처럼 몽골은 받아들일 것은 빠르게 받아들이고 포지션 변화를 유연하게 할 줄 아는 능력과, 여러 민족을 받아들이고 포용하는 능력을 갖춘 나라였습니다. 몽골제국이 강대해지게 된 진짜 비밀입니다.

스페인 제국


스페인 제국, 파란색은 병합 때 포르투갈의 영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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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제국은 펠리페 2세 치세하에 제국으로 변모하면서도, 펠리페 2세 때문에 짧은 영광을 누리고 패망의 길을 걷게 됩니다. 스페인 제국을 이야기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단어가 '아메리카 대륙'과 '펠리페 2세'입니다.

지구가 편평해서 바다로 계속 나아가면 절벽으로 추락한다고 사람들이 믿던 때. 콜럼버스는 용감하게 대서양을 항해했고 신대륙 아메리카를 발견합니다. 이 16세기 초부터 유럽에서는 대항해시대가 열립니다. 콜럼버스가 멕시코를 발견해 무주공산에 깃발을 꽂습니다. 그리고 그후 피사로가 페루에 깃발을 꽂습니다.

스페인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해 개척하면서 볼리비아에 있는 포토시라는 도시를 발견합니다. 포토시에는 그 유명한 포토시 광산이 있습니다. 포토시 은광에는 엄청난 양의 은이 매장돼 있었습니다. 당연히 스페인은 이 지역에 빨대를 꽂았습니다. 당시 유럽 전체에서 통용되던 은의 양을 훨씬 능가하는 엄청난 양의 은이 스페인 왕실로 흘러들어 갑니다. (리즈 시절 세계 은 보유량의 74%)

스페인 리즈 시절 은 보유량, 출처 : EBS 다큐프라임 앙트레프레너

스페인은 이 막대한 자금을 통해서 일약 초강대국으로 도약합니다. 스페인의 무적함대는 강했고, 영토는 남북 아메리카 요지와 아프리카 해안 일부, 인도 일부, 동쪽 끝으로는 필리핀과 태평양의 팔라우까지 아우르는 세계 최초의 해가 지지 않는 나라가 됩니다.

그러나 스페인의 이런 번영은 그리 오래가지 못합니다. 펠리페 2세가 죽기전에 벌써 해가 저물기 시작하는데요. 그 원인은 펠리페 2세의 잘못된 정책과 지속되는 주변국들과의 전쟁 때문입니다.


펠리페 2세는 가톨릭이라는 종교에 엄청나게 집착했습니다. 가톨릭 이외의 종교는 절대로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유대교를 믿는 유대인과 신교를 믿는 사람 등 유능한 사람들이 스페인 탈출 행렬을 이어나갔습니다. 당연히 인재가 빠져 나가니 나라가 잘 굴러갈 턱이 없었습니다. 종교 탄압 정책은 악랄했고, 수 많은 사람들이 가톨릭을 믿지 않는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했습니다.

또한, 끝 없는 전쟁을 일삼았습니다. 내전은 물론이고 이웃 국가들과도 끝없이 전쟁을 했습니다. 당시 약소국이었던 영국과의 칼레 해전에서 다수의 무적함대를 잃는 등 전쟁에서도 계속 패착을 일삼습니다. 그리고 전쟁은 필시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합니다. 포토시 은광에서 나오는 은의 채굴량이 줄어드는 동시에 40%가 넘는 막대한 이자가 붙은 자금을 전쟁자금으로 빌려왔던 스페인 제국은 점점 불어나는 빚을 감당하지 못합니다. 결국, 펠리페 2세는 파산합니다. 펠리페 3, 4세에 이르면서 스페인 '제국'은 역사속으로 사라집니다.

대영제국

영국이 식민지배를 했던 나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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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 세계 패권을 쥐고 있을 때, 영국은 약소국이었습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늘 돈이 필요했고 딱히 돈이 나올 구멍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여왕은 해적들이 해적질 하는 것을 용인하고 심지어 해적들과 이익을 5:5로 나누는 동업을 했습니다. 프랜시스 드레이크는 영국이 자랑하는(?) 사략선의 해적왕이었습니다. 드레이크는 스페인이 아메리카 대륙으로부터 가지고 오는 막대한 금과 은을 약탈했습니다.

스페인의 펠리페 2세에게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은 눈엣가시였습니다. 영국을 가톨릭 국가로 만들기 위해 엘리자베스 1세 여왕에게 청혼했지만 거절당합니다. 해적왕 드레이크를 처벌해달라는 요청에 엘리자베스 여왕은 기사 작위를 내리는 것으로 보답합니다. 게다가 펠리페 2세의 영지였던 네덜란드의 독립운동이 일자 펠리페 2세는 이를 진압하려 했는데, 영국은 네덜란드에게 육군 병력을 지원합니다.

이런 일들로 펠리페 2세는 전쟁을 생각하지만 영국 역시 펠리페 2세의 강압적인 개종 정책에 큰 반감이 있었습니다. 영국은 자신들의 정치적 자유와 종교적 자유를 원했습니다.

결국 둘은 전쟁을 하게됩니다. 영국은 육군력이 전무했습니다. 그렇다고 해군력이 뛰어나지도 않았습니다. 반면, 스페인 해군은 무적함대라고 불릴 정도로 강력한 해군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이 전쟁의 핵심은 스페인군이 템즈강으로 진입해서 병사들을 런던에 상륙시키는 것이었고 영국은 이를 저지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해전의 양상은 장소만 바다일 뿐 지상에서 육군들이 싸우는 것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스페인 무적함대는 갈고리를 던져 영국의 배들을 근접시킬 작정이었습니다. 배가 근접하면 스페인의 지상군 병사들이 영국군의 배로 진입해서 육탄전를 벌일 셈이었죠. 영국 입장에서는 이런식으로 전투를 전개하면 필패는 불보듯 뻔했습니다.

그래서 영국은 '레이스 빌트 갈레온선'을 새로 설계해냅니다. 일반 갤리선 보다 디자인이 날렵하고 뱃머리와 꼬리가 낮았습니다. 이동 속도가 빨랐고, 빠른 회전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영국은 여기에다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청동 대포를 배에 탑재했습니다. 스페인 해군이 근접하기전에 원거리에서 사격하고 곧장 배를 돌려 후퇴하는 식으로 스페인 무적함대를 무너뜨렸습니다. 포의 사정거리를 익히는 것이 쉽지 않아서 초반에는 고전했습니다만, 곧 영국은 이런 전술의 달인들이 되었습니다.

대영제국과 한번이라도 전쟁을 했던 나라들(빨간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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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칼레에서 벌어진 해전에서 영국은 스페인을 격퇴합니다. 세계 해전사가 턴어라운드 하게됩니다. 이 해전을 기점으로 스페인은 국력이 기울고, 영국은 자신들의 미래가 바다에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의 대항해 시대가 시작됩니다.

네덜란드


영국/네덜란드 연합으로 스페인을 물리친 후, 영국과 네덜란드의 시대가 열립니다. 특히, 16세기말에서 17세기는 네덜란드가 유럽에서 최전성기를 달리게 됩니다. 네덜란드는 '제국'을 붙일 수 있을만큼 크고 강대한 나라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무역과 상업, 금융업에서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를 통해 네덜란드는 세계의 부를 빨아들입니다.

네덜란드는 피폐한 내국 상황을 타개하고자 VOC(동인도회사)를 설립합니다. 말하자면 최초의 주식회사입니다. 그리고 VOC의 지분도 누구나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증권거래소도 만들었습니다. 동인도회사는 스페인이 가지고 있던 아프리카 항로를 차지합니다. 그리고 멀리는 동남아시아와 동북아시아까지 무역을 개시합니다. 동방의 향신료는 네덜란드에게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우울한 중세, 돈은 네덜란드로 몰려들었습니다. 당시 유럽 모든 국가들보다 암스테르담 시민들의 구매력이 높았습니다. 1인당 소득(GNI)은 네덜란드가 영국의 2배를 뛰어넘기도 했습니다.

16세기 유럽 주요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
<출처 : EBS 다큐프라임 앙트레프레너>

또한, 아메리카 신대륙 개척도 게을리하지 않아서 1609년에 영국에서 발견한 맨해튼 섬을 사들입니다. 네덜란드인들이 이곳에 대거 이주하면서 도시 이름도 '뉴암스테르담'이 되는데 훗날 '뉴욕'으로 이름이 바뀝니다.

한때, 국가의 규모가 너무 작아서 프랑스 등 주변국으로 편입될뻔 했던 네덜란드는 영토의 팽창 대신 상업과 경제적 팽창의 길을 갑니다. 네덜란드는 강소국으로 세상과 교류해서 큰 부자나라가 됩니다. 이 배경에는 당시 유럽 강대국들의 종교 박해가 존재합니다. 종교 박해를 피해서 이민 온 수 많은 위그노들과 유대인들이 네덜란드 발전의 원동력이었습니다. 네덜란드는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관용의 국가였습니다. 많은 종교와 정치 이데올로기들이 네덜란드에서 자유의 꽃을 피웠습니다. 상업과 경제가 발전하자 많은 예술가들도 네덜란드로 이주했습니다. 네덜란드는 경제 뿐 아니라 예술과 철학도 함께 발전하는 자유의 용광로가 됩니다.

미국


이민자들이 만든 나라 미국. 현존하는 가장 강한 제국입니다. 역시,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여러 포용력을 가진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다양한 종교와 인종을 가진 이민자들이 미국을 발전시켰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용과 포용의 관점에서 미국의 흑역사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1960년대까지도 미국은 명백한 인종차별이 존재하는 나라였습니다. 특히, 남부 지역 위주로, 그 중에서도 미시시피의 인종 차별은 최악이었습니다. 흑인들은 투표권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했습니다. 투표권과 흑인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집회에서는 경찰들의 폭력이 난무했고 심지어 총에 맞아 죽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런 사실들은 주 정부가 분리된 미국의 특성상 연방 정부에 은폐되는 내용들도 많았고 연방 전부가 손을 못 쓰는 부분들도 많았습니다.

지금 남녀가 화장실을 따로 쓰는 것처럼 흑인들과 백인들의 화장실은 분리돼 있었습니다. 당연히 흑인들의 화장실은 말도 못할 정도로 열악했구요. 백인들이 타고 있는 버스에는 흑인들이 탈수도 없었습니다. 자동차에 흑인을 태웠다는 이유로 공격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차별은 결국 흑인 인권 운동을 불러왔습니다.

1964년 민권법이 초안이 통과된 이후에도 흑인들에 대한 차별, 특히 투표권에 대한 제대로 된 보장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미국 북동부를 중심으로 한 엘리트 백인 대학생 수천명은 위험한 땅 미시시피로 내려왔습니다. 그 대학생들은 흑인들의 투표권 보장 등을 외치며 다양한 활동을 개시합니다. 그러나 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 사회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백인민권 운동가 3명이 경찰 조사 후 실종되었는데, 이들은 44일 후 댐에서 시체로 발견됩니다. 미시시피 자유여름 운동은 6명의 흑인이 살해당하고, 수 천명의 흑인이 체포 되었으며 수천가옥의 흑인 주택이 불에타는 참담한 결과만 남깁니다. 흑인 교회도 몽땅 불에탔습니다.

이는 1965년의 셀마 운동을 촉발합니다. 엘라바마주 셀마시 80번 고속도로를 600여명의 흑인들이 평화 행진을 하며 걷습니다. 단지, 흑인들의 투표권을 보장하고 차별을 금지하는 목소리를 담은 평화 행진이었습니다. 그러나 시위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경찰의 몽둥이 찜질이었습니다. 이 행진은 3차 까지 이어졌습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와 같은 명사들이 합류했습니다. 이 운동이 전국의 미국인들과 미국 의회를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은 평화로운 집회에 폭력으로 짓밟혀가는 흑인들의 모습이 한 방송사 카메라에 포착됐기 때문입니다. 평화로운 흑인 집회에 대한 경찰의 폭력이 카메라를 통해 미국 사회 전역에 송출되자 미국 사회는 들끓었습니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존슨 대통령은 '미국의 약속'이라는 명연설을 합니다. 그리고 1969년 7월 존슨 대통령이 민권법에 사인하면서 미국 역사의 한획을 긋게됩니다.

1965년 셀마 운동, 출처 : 앨라바마 주립대학교

아이러니하게도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남부지역의 경우 북부에 비해서 평균 소득 수준이 높지 않았습니다. 진짜 귀족들이 남부에 많이 있다고 했지만 많은 노예들과 흑인들이 평균을 까먹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깊은 마음 속이야 알 수는 없어도 어쨌든 법적으로 인종 차별이 금지되고 그것이 강제력을 가지게 되면서 남부지역의 평균 소득도 훨씬 높아졌습니다. 그러니 경제는 더 활성화되고 남부 지역에도 활기가 돌기 시작합니다. 차별이 사라지고 모두가 자유를 누리니 경제력이 더 강해진 것인데 관용과 포용이 장기적으로는 성장에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입니다.

미국은 어쨌든 이민자들이 만든 나라이고 관용과 포용력이 있기 때문에 제국의 지위를 현재까지 유지하는 것은 맞습니다. 세계의 많은 인재들이 미국으로 건너가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미국도 불안한 면이 없지는 않습니다. 1991년에 일어난 LA폭동은 민권법이 통과된지 20년이 지났지만 미국에서 여전히 흑인에 대한 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을 세상에 드러냈습니다. 올해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됐습니다. 인권이라는 이름 아래 백인들의 역차별에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이 그만큼 많았다는 소리입니다. 흑백 인종 차별 문제는 앞으로 미국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중대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방과 관용의 힘으로 강대국이 된 미국이 이제와서 관세 장벽을 높이고 보호무역 주의로 간다면 제국의 지위를 서서히 잃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널드 트럼프의 정책은 조금 더 지켜봐야하겠지만요. 트럼프가 실수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역대 최강대국들의 공통점


대단히 복잡한 무언가가 아니라 한 두가지의 특별한 계기


얼마전까지만 해도 땡전한 푼 없이 찌질했던 사람이, 갑자기 큰 갑부가 돼 나타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봅니다. 함께 밥 먹고 놀러 다니던 스타트업이 전국민들에게 인지도가 있는 큰 기업으로 급성장하는 경우도 흔치 않게 보고요.

한 개인이나 회사의 일생도 마찬가지지만 거대 제국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어떤 사소한 계기 한두개를 통해서 무명의 작은 나라가 세계를 제패하는 거대 제국이 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몽골은 강력한 기병과 흡수한 민족의 다양한 기술 덕분에, 스페인은 아메리카 대륙의 포토시 광산 덕분에, 대영 제국은 청동 포탄을 탑제한 레이스 빌트 갈레온선 덕분에 강력한 제국으로 급부상합니다. 투자 블로그이니 투자 이야기를 하자면 투자자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큰 돈을 번 투자자들도 주력 종목 한두개가 크게 급등하면서 자산가 반열에 오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기회는 늘 우리 곁을 지나가고 있으니 그런 실마리들을 놓치지 않고 경각심을 가지고 산다면 우리 인생도 어떤 계기로 한순간에 반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포용력, 관용, 개방된 시민권


한니발의 로마 진출에도 멸망하지 않았던 로마, 별다른 기술이 없는 유목 민족인 몽골,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 공통점은 시민권이 혈통이나 인종에 관계없이 개방이 돼 있었다는 점 입니다. 영국과 프랑스, 네덜란드는 종교 탄압을 받던 사람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다양한 기술과 자본을 흡수합니다.

역대 최강대국들의 대체적인 공통점은 이처럼, 1) 다른 나라들과 교류가 활발하고, 2) 종교, 인종에 관계없이 관용과 포용력이 있는 나라들이며, 3) 대체적으로 순혈주의를 고집하기 보다는 시민권을 개방해놓고 누구나 국민이 될 수 있는 문을 열어놓았다는 점입니다.

목차


들어가는 말 

1부 로마 시민권 


위기에 강했던 로마 
로마가 고대 패권 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밀을 밝힌다. 로마가 전쟁에서 언제나 승리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패배로 시작하는 것이 다반사였다. 특히 기원전 218년에 발발한 한니발 전쟁(2차 포에니전쟁)은 로마 최대의 위기였다고 할 수 있다. 로마연합은 어떻게 이런 위기 속에서도 해체되지 않았으며 로마는 어떻게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동맹국들의 충성을 이끌어 낼 수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 한니발의 고향 카르타고 
- 한니발, 알프스를 넘다 
- 한니발의 기본 전략 
- 칸나이 
- 로마 시민권 
- 한니발, 파비우스, 스키피오 
- 로마제국의 탄생 

2부 세계제국 몽골 


50년의 짧은 기간 동안 전 세계를 제패한 몽골 
50년 만에 세계를 제패한 몽골제국의 비밀을 밝힌다. 인구 10만도 되지 않는 변방의 유목민 집단에서 출발한 몽골제국이 어떻게 짧은 시간에 동쪽 끝 한반도에서 서쪽 끝 유럽까지 전 세계를 지배하는 세계제국이 될 수 있었는지 살펴본다. 또한 어떻게 짧은 시간동안 야만적 유목민이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갖게 되었는지 이야기한다. 
- 몽골제국의 유럽침공 
- 제국의 이방인들 
- 칭기즈칸의 등장 
- 예케 몽골 울루스 
- 수도사 루브룩 
- 카라코룸의 종교토론 
- 팍스 몽골리카 

3부 대영제국의 탄생 


세계제국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이긴, 변방의 섬나라 영국 
스페인 무적함대의 몰락과 변방의 섬나라 영국이 대영제국으로 성장하게 된 비밀을 밝힌다. 16세기 스페인 함대는 유럽의 ‘무적함대’였다. 그러나 1588년 영국에 함대를 파견했다가 대패하는 이변이 발생한다. 스페인의 무적함대가 17년 만에 허약한 함대로 변한 원인과 변방의 소국 영국이 세계제국이라 불리던 스페인에게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를 통해 강대국이 되기 위한 조건을 살펴본다. 

- 가톨릭의 수호자 
- 해적여왕 엘리자베스 
- 엘 드라코 
- 레이스 빌트 갈레온 
- 무적함대의 출항 
- 대포와 보병 
- 불뿜는 도마뱀 
- 그라벨린 전투 
- 대영제국의 시대 

4부 가장 작은 제국 네덜란드 


유럽 상업의 맹주 네덜란드 
경상도 크기의 소국 네덜란드가 어떻게 17세기 황금시대를 이룰 수 있었는지 비밀을 알려준다. 1492년 스페인은 “유대인들은...모두 떠나라”는 명령에 따라 스페인의 유대인들은 눈물을 머금고 포르투갈 등지로 떠돌다가 네덜란드에 정착했다. 네덜란드는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면서 종교의 자유를 확고한 신념으로 제시했다. 스페인을 떠난 사람들 중에는 유능한 인재들이 있었다. 스페인은 그렇게 네덜란드에게 유럽 상업의 맹주자리를 헌납했다. 

- 펠리페와 빌럼 
- 종교재판소 
- 알폰소 10세와 중세 스페인 
- 알함브라 칙령 
- 네덜란드 독립전쟁 
- 네덜란드의 황금시대 
- 펠리페 2세의 파산 
- 관용의 제국 

5부 1964년 미국, 미시시피 자유여름 


인류역사상 전무후무 한 초강대국, 미국 
5부에서는 60년대 민권운동이 미국에 끼친 영향을 조명한다. 미국을 갈라놓은 흑백 인종갈등은 어떻게 해결됐고, 이것이 미국 사회에 끼친 영향에 관해 밝힌다. 

- 불완전한 해방 
- 짐 크로우의 시대 
- 이민자들의 나라 
- 민권운동의 시대 
- 미시시피 자유여름 
- 셀마 투쟁과 1965년의 투표권법 
- 투표권법 이후 

맺는 말 
참고문헌

<목차 출처 : YES24>

촛불집회의 힘이 정치권을 움직이는 것을 목도하였습니다. 따라서 이런 책은 정치나 경제를 이끌어가시는 분들 뿐만 아니라 정치권을 움지일 수 있는 일반 국민들도 널리 읽어보시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BS다큐멘터라 강대국의 비밀 : 시청하기
강자의 조건 서적 정보 : 구경가기

2016년 12월 19일
송종식 드림

2016년 12월 12일 월요일

주관적인 시각으로 본 유능한 사람들의 공통점

이미지 출처 : 퍼시스

아래에 적힌 내용들은 당연히 절대적인 것들은 아닙니다. 전적으로 제 주관적으로 겪고 생각한 내용들입니다. 유능한 사람에 대한 조건은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유능하다는 것을 단 몇가지 조건으로 정의할수도 없을테구요. 또, 저와 완전 반대의 의견을 가진분들도 많이 계실 것입니다. 콕 찍어 답이 있는 것은 아니니 그냥 가볍게만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1. 응답 속도가 빠르다


유능한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전화, 문자, 톡, 메일 등 업무 관련 회신 반응 속도가 빠른 것 같습니다. 간단한 애티튜드 체크 방법 중 하나입니다. 일을 잘하는 분들은 톡을 보내도 적시에 대답이 돌아오고 메일을 보내도 시간 지체를 별로하지 않하고 답장이 돌아옵니다. 전화를 걸면 별일이 없고서는 즉각 받는다는 신뢰도도 높은 것 같습니다.

2. 활자와 친숙하다


활자와 친숙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짧은 글 보다는 긴글을 자주 읽고, 책과 신문을 늘 옆에 두고 자주 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2-1. 책을 많이 읽는다


말할 필요도 없이 많은 분들이 강조하는 내용입니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무조건 유능해지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유능한 사람치고 책 많이 안 읽는 분은 거의 못 본 것 같습니다.

2-2. 말을 잘 하거나 글을 잘 쓰거나 둘다 잘 한다


권력자들의 권력은 말과 글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굳이 권력이 아니어도 그렇습니다. 인간사, 일의 동력이나 사람과 사람을 움직이는 힘은 언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입니다. 그래서 유능한 사람들은 말을 잘 하거나 글을 잘 쓰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2-3. 기록하는 습관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볼펜으로 기록하는 분들도 있고, 폰이나 컴퓨터로 기록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기록 대상은 한정되지 않습니다. 누구와 대화한 내용도 있고, 겪은 일도 있고, 읽은 책에 대한 내용도 있고, 일과 관련된 내용도 있습니다. 유능한 분들일수록 무엇이든 꼼꼼히 기록해두고 그것을 DB화 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쌓인 무형자산이 큰 힘이 되는 경우를 많이 목격하였습니다.

3. 시간 관리가 철저하다


목표한 일을 시간 내에 해치우는 분들이 많습니다. 약속 시간에는 늘 늦지 않게 도착하거나 미리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업무 중간 중간 짧게 로스(loss)나는 시간이 누적되면 꽤 많은 시간이 허비됩니다. 이런 시간들의 관리를 잘하고, 업무는 초반부터 집중해서 끝내버리고 뒤로 갈수록 여유를 갖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4. 집중한다


당장 해야 할 일이 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 집중하는 경향들이 강한 것 같습니다. to do list 자체를 번잡하게 관리를 안하는 것 같습니다. 선택과 집중의 달인들이 많았습니다.

5. 다소 정치적인면도 없지 않다


남을 해코지하고 음해하려는 면에서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유능한 사람들은 서로 전화나 문자 연락을 자주하는 것 같습니다. 가능하다면 운동이나 취미도 같이하고 식사 자리도 자주 만드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의견이나 본인이 진행한 일에 대해서 할말은 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판이 돌아가는 것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고 처세에도 부단히 신경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자주 알려야 합니다. 커뮤니케이션 안해도 남들이 자연히 알아주겠거니 생각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대부분은 내가 먼저 말 안하면 남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6. 빠른 핵심파악


무엇에 관련된 것이든 핵심 파악이 빠른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내가 하는 일이 그 핵심에 도달하여 유효타를 날리는 것인지 아닌지에 관한 파악도 빠릅니다. 남과 대체할 수 없고 핵심에 도달하여 그 일을 해결할 수 있을때만 집중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귀중한 시간을 들여서 쓸데없는 일에 에너지 낭비를 안 한다는 이야기와 비슷합니다.

7. 멘탈


어지간한 상황에서도 멘탈이 무너지는 경우는 잘 못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멘탈이 크게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멘탈 회복력이 대체로 좋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2016년 12월 12일
송종식 드림

2016년 12월 5일 월요일

시사잡생, 딥마인드의 머리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몸이 만나면?

4차 산업 혁명에 대한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특정한 분야의 변화만을 놓고 '혁명'이라는 단어를 쓰지는 않을것입니다. 그럼에도 4차 산업 혁명을 이끄는 핵심적인 단어 하나를 꼽으라면 AI 즉, 인공지능을 꼽을 수 있습니다. 

대용량 데이터처리 기술의 발달과 WWW와 IoT등, 무한대로 연결 사회가 된 덕분에 인공지능 기술은 이미 우리의 희망과 공포심 양쪽 모두 자극할 수 있을 정도로 더욱 빠르게 진화중이라고 생각됩니다. 컴퓨터는 이제 무한대에 가까운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 사운드 등의 데이터를 방대하게 취해서 딥러닝이라는 이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고, 하드웨어 성능과 알고리즘도 이제는 충분히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기에 적당한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이세돌을 이긴 알파고의 구글 딥마인드


2016년 3월. 1,920개의 CPU와 280개의 GPU를 동원한 알파고는 한국 바둑계의 자존심인 이세돌 9단을 이겼습니다. 바둑계는 물론이고 전세계인이 경악했습니다. 공포심마저 느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드웨어의 성능이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훌륭한 알고리즘이 바둑과 같이 무한대에 가까운 수를 생각해야 하는 게임에서 사람을 이긴것 입니다.


알파고는 기본적으로 기존에 고수들이 진행했던 약 16만 개의 대국을 학습했습니다. 약 4천만 수 입니다. 사람이 공부한다면 1,000년이 넘는 엄청난 분량입니다.

이 인공신경망은 같이 학습한 또 다른 인공신경망과 대결을 하면서 승률을 올리기 위한 수준을 더욱 높여갑니다. 그리고 살아남은 가장 강력한 인공신경망은 스스로 복기를 하면서 또 한번 스스로 단련됩니다. 이 과정은 수억~수십억 번의 시뮬레이션도 가능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알파고는 '어떤 수를 둬야 이길 수 있는지?'보다는 '어떤 수를 둬야 패착을 줄일 수 있는지'를 몬테카를로 트리 탐색법(MCTS)을 활용해서 연산함으로써 연산에 들어가는 자원을 극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몬테카를로 트리 탐색의 각 단계별 예시 <출처:위키피디아>

이 방식은 인간이 지식을 얻는 과정과 꽤 유사합니다. 갓 태어난 아기는 백지장입니다. 그러나 아기는 보고, 듣고, 느끼면서 조금씩 지식을 축적해 나가니다. 딥러닝도 인간이 이런식으로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과 비슷하게 데이터와 지식을 축적해 나갑니다.

최적의 효율을 찾는 능력과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은 이미 인간을 압도적으로 넘어섰습니다. 산술적으로만 생각해도 AI의 학습량은 인간을 압도합니다. 우리가 책을 한권 읽고, 구글에서 이미지를 검색해서 입수하는데 걸리는 시간과 AI가 초당 수천, 수만 권에 달하는 책 내용을 학습하는 속도만 놓고봐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AI가 딥러닝을 통해서 스스로 학습 하는 능력은 아래의 동영상을 보고나서 개인적으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아래의 영상은 딥마인드에서 만든 DQN이라는 AI입니다. 8비트 ATARI 게임들을 스스로 학습하는 AI입니다. 일단 핑퐁 영상 먼저 보시죠.


핑퐁 게임을 처음접한 DQN은 갓 태어난 아기와 같습니다. 내가 왜 여기 있는가? 나는 누구인가? 조차 인지 못하는 그야말로 백지상태의 AI입니다.

처음 200게임을 진행하면서는 계속 죽습니다. 죽으면서 어떻게 해야 안죽는지 스스로 학습합니다. 400게임 정도 진행하면 게임왕이 됩니다. 절대로 죽지 않습니다. 그리고 학습을 조금 더 시켜보면 놀랍게도 DQN은 가장 효율적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방법 즉, '꼼수'를 찾아냅니다. 왼쪽에 있는 돌만 계속 공략해서 깬 다음에 왼쪽 구멍으로 공을 집어넣습니다. 딥마인드의 수장인 하사비스 조차도 DQN이 스스로 학습을 통해서 단 하룻밤만에 이렇게 영리하게 발전한 줄은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스페이스 인베이더나 다른 ATARI 게임들을 DQN이 스스로 학습하고 진행하는 영상들을 유튜브에서 찾아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걸음마 배우는 아기를 지켜보는 것 마냥 재미있습니다. DQN의 학습 속도는 물론이고 최적의 효율을 결국은 찾아내고야 마는 능력에 놀라서 입만 떡 벌어집니다.

AI가 캡차를 깨는 장면 <출처:KBS1 기계와의 대결>

사실상 인간 고유 영역이라 생각했던 캡차 해제도 할 수 있습니다. 캡차는 불완전한 문자나 모양을 '유추'해야 하는데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 유추의 영역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라 우리는 믿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기초적인 캡차는 몇년전부터 무장해제 된 상태입니다. 이후에 다양한 형태의 캡차가 나오고 버전업 된 리캡차(reCAPTCHA)등이 나왔지만 이미 로봇에 의해 깨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G메일의 자동 스팸 처리 <출처:Gmail>

구글의 지메일은 광고메일, 소셜관련 메일, 스팸메일 그리고 보통 메일을 자동으로 분류해줍니다. 이 모든 것들을 로봇이 하고 있습니다. 지메일의 이 자동 스팸처리 로봇 역시 딥러닝과 패턴 처리 기술을 활용하여 만든 것입니다. 이미 AI는 우리 삶 곳곳에 녹아 들어와 있습니다.

AI의 활용 범위는 무궁무진


활용 범위는 너무나 무궁무진해서 여기에 기술하는 것이 무의미 할 정도입니다. AI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간단히 몇가지만 적어보겠습니다. 아직은 AI 수준이 우리가 생각하는 범용적으로 뭔가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특정 분야에 국한돼 활약할 뿐입니다. 가령 알파고는 천재 바둑기사이지만 주식 매매는 전혀 못합니다. DQN은 ATARI게임을 스스로 학습하고 달인이 되는데 반나절도 걸리지 않는 ATARI 게임 마스터이지만 운전은 젬병입니다. 현재 이 정도의 제약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얼굴 인식이나 목소리 인식을 통해서 보안 장치를 만드는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목소리와 음성 패턴 인식에 대한 생각을 하다보니 전세계 모든 언어간 통역이 가능한 통역 로봇도 만들 수 있겠군요. 기후나 재난 예측도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기후나 재난이 예측 된다면 인간들은 그야말로 엄청난 능력을 손에 쥐게 되는 셈인데요 기후는 어느 정도 예측이 된다고 하더라도 재난까지 AI들이 예측해주는 날이 올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한 개인의 건강 관리나 다가 올 질병에 대한 예측도 가능할까요? 사회 구성원 전체의 건강 관리도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교통 혼잡도를 낮추는 AI가 나올수도 있고요. 공무원이나 신입 사원을 뽑을 때 서류 심사를 하는 로봇 정도는 지금도 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네요. 이미 작곡을 하는 로봇도 있습니다. 머지 않아 AI가 제 일정을 자동으로 관리해주는 비서 로봇도 널리 활용될 것 같구요. AI의 활용 방향은 무한대로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AI, 한국식 교육 시스템에는 치명적


단순 정보를 주입식으로 익히고 이걸 반복적으로 활용하는 형태의 직업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사회 특성상 중상 직업군부터 중하 직업군까지 골고루 AI에게 일자리가 잠식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를테면, 판사는 화이트칼라 직군에서도 최고위직에 속하는 직업이지만 AI가 대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감정이 없으니 감정을 배제한 판결 결과는 인간 누구의 판결보다 공정할 수 있습니다.

회계사나 은행원 같은 화이트칼라 직군도 위험해지겠지요. AI가 탑재된 무인자동차는 모든 운전 관련 직종을 없애버릴 것입니다. 프로그래머들도 상당수 AI에 대체될 수 있습니다. 화가나 연예인, 작곡가들도 얼마든지 AI와 경쟁해야 하는 시절이 오리라 생각됩니다. 블루칼라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배달부, 택배기사, 주유원, 막일꾼 등 거의 모든 직군이 AI에 의해 대체될 수 있습니다. AI 쓰나미는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휩쓸게 되리라 예상합니다.

AI가 실제로 우리의 일자리를 위협하게 된다면 빈부격차는 더욱 고착화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실상 인간이 부를 축적할 수단이 상당수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미 부를 획득한 사람은 더욱더 자유롭고 편리한 생활을 누리는 가운데 자본이득으로 부를 더욱 많이 축적할 것입니다. 부를 축적하지 못하고 AI에 미처 대비도 못한채 대체되는 사람들의 미래는 너무나 어둡습니다.

올해 1월 18일 다보스포럼에서는 향후 5년간 AI로 인해 사라지는 일자리가 700만개, 새로 생기는 일자리가 210만개로 490만개의 일자리가 순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동물 육체의 약점을 보완한 보스턴 다이내믹스


딥마인드가 인공지능의 핵심 중 핵심인 두뇌를 만든다면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인공지능이 가지게 될 육체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구글이 이 회사를 인수해서 갖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구글은 터미네이터의 두뇌와 몸을 모두 가진셈이 되는데요, 아쉽게도(?) 혹은 다행히도(?) 구글은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다시 매물로 내놨고 올해 5월에 일본의 도요타에서 인수했습니다.

구글은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만드는 로봇 개발의 어려움을 인지하고 10년내 상용화가 힘든 것으로 판단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팀과 구글과의 불화설도 있구요. 그래서 구글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매각한 것으로만 알려져 있습니다.

구글이 정말로 지구를 지배하려나보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되면 제 생각은 빗나가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구글은 세계를 어느 정도 지배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요. 혹시 또 아나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핵심 설계와 기술은 이미 구글이 가지고 있을지도요. 지적 재산권을 중시하는 미국 사회에서 그게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실제 이미 그렇게 했다면 구글 내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만드는 프로토타입들을 쉽게 따라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보유한 프로토타입들의 영상을 몇개 먼저 보겠습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왜 세상의 주목을 받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스팟(Spot)이라고 불리는 사족 보행 로봇입니다. 기존 버전보다 무게가 가벼워지고 소음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2015년에 공개된 버전으로 현재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사족 보행 로봇 중 가장 진보한 것입니다.

경사진 곳을 자유롭게 오르내리고, 장애물도 피하고 충격이 가해져도 잘 넘어지지 않습니다. 물론 마음만 먹으면 달릴수도 있습니다. 이전 버전인 치타는 시속 45km까지 달렸습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자랑인 이족 직립 보행로봇 아트라스(Atlas)입니다. 전투 시 인간 병사를 대체합니다. 앞의 사족 로봇들도 대단하지만 아트라스는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보유한 기술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이족 직립 보행은 유인원 중에서도 소수만이 가질 수 있는 능력입니다. 특히, 인간이 가장 완벽하게 이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많은 공학도들이 사람처럼 완전하게 이족보행을 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왔습니다. 현재 이족 보행 그 자체를 구현한 곳은 기업이나 대학이나 꽤 되는 것으로 알지만 아트라스는 기대 이상의 이족 직립 보행 능력을 구현해 냈습니다. 위의 영상을 보시면 스팟과 마찬가지로 기본적인 걷기, 달리기, 어지간한 충격으로는 넘어지지 않기, 장애물 해쳐나가기, 경사면 오르고 내리기가 모두 가능합니다. 심지어 눈 덮인 산악지대까지도 안 넘어지고 잘 걸어다닙니다. 굉장히 어려운 기술들을 구현해 낸 것입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원래 군사 목적으로 로봇들을 만들어왔습니다. 위의 영상을 보시면 보행 로봇 이외에도 다양한 목적과 기능을 가진 군사 로봇들을 만들어 왔습니다.


도요타는 올 5월에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한 이유로 '바퀴 달린 운송 수단이 갈 수 없는 곳도 자유롭게 이동하는 운송 수단을 연구하고 만들기 위해서'라고 말했습니다. 도로나 철도 없이도 산간 오지에 물류를 편리하게 수송할 수 있는 수단이 생긴다면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다리가 불편한 분들에게도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들이 큰 역할을 해줌으로써 그분들의 행동 반경이 더 넓어지리라 예상됩니다.

딥마인드의 머리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몸이 합체하면?


구글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팔기 전에 관련 기술을 미리 습득했다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 좋은 회사를 너무 성급하게 팔아버린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미, 보행 측면에서는 구현할 수 있는 대부분의 것들을 구현해낸 회사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몸에 딥마인드의 인공신경망을 합체 시켜서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보행을 하거나 움직일 때 인간의 컨트롤을 넘어서 스스로 보행을 할 수 있도록 머신러닝을 시켜보았다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영화에서나 보던 터미네이터 로봇이 우리 삶에 실제로 등장할 날도 머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기계에 의한 인류 멸망?


AI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보행 로봇 덕분에 우리가 얻을 이익이 많을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다만, 사람들의 우려도 있습니다. 그 우려는 사실 무시무시한건데요. 바로 인류 멸망과 관련된것 입니다.

스티븐 호킹을 비롯해서 몇몇 학자들은 '기계 반란'에 의해 인류가 수백년내 멸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외계인 침공과 같은 것들은 조금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핵전쟁, 꿀벌 멸종, 운석 충돌, 기계 반란과 같은 시나리오로 인류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딥마인드에서 만든 DQN AI가 핑퐁과 갤러그 게임을 스스로 학습하는 영상을 상기해봅시다. DQN이 쓰는 가장 효율적인 꼼수를 기억하시나요. 이처럼 AI가 효율만은 좇는다면, 머지않아 인간은 AI에게 있어서 비효율적인 존재로 낙인찍힐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뜩이나 좁은 지구에서 생존의 효율을 높이자면 AI 본인들보다 비효율적인 인간들을 제거해버리자고 스스로 학습하고 실행할지도 모르죠. 이게 막연한 이야기도 아닌게, DQN 학습을 진행하면서 하사비스 본인 조차도 AI가 이렇게 꼼수를 찾아낼 줄은 전혀 몰랐다고 말을 하는 부분에서 느꼈습니다. AI를 만드는 사람들 조차도 AI가 딥러닝을 통해서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예측할 수 없다는 부분이 미래를 불안하게 만듭니다. 그것도 간단한 핑퐁 게임에서 AI의 행동이 예측 불가하다면 훨씬 복잡한 복잡계 세상에서는...

우리는 효율을 위해서 컴퓨터를 만들어서 사용해 왔고, 이제는 AI를 만드는 조물주 역할까지 하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효율 너머의 다양한 위기 상황에 대한 준비는 제대로 돼 있는지 의문입니다. 어쨌든, 지금 우리는 인류 역사상 큰 변혁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2016년 12월 5일
송종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