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15일 수요일

페미니즘 vs. 레드필


페미니즘 운동과 레드필은 거대한 사상이다. 나는 이 사상들을 학문 연구 수준으로는 알지 못한다. 아마 그 정도로 속속들이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게다가 한국에 도입되면 약간은 한국식으로 변하기도 한다. 한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래디컬 페미니즘과 그 대척점에 있다고 보이는 레드필에 대해서 시간을 들여 공부를 해보았다. 왜냐하면 비판할 때 하더라도 뭘 알아야 할 수 있으니까.

공부 후 내린 결론은 레드필 이론이 우수하다는 것이다. 내가 남자라서 그런 게 아니다. 래디컬 페미니즘과 레드필의 차이 중 가장 큰 차이로 느낀 것은 '인간의 본능', '인간의 본성'에 관한 부분이다.

페미니즘은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는 사상을 많이 갖고 있다. 여자가 예쁜 것을 죄악시 한다거나, 코르셋을 벗자고 한다. 긴 머리는 죄악이니 숏컷을 하자고 한다. 여자이기 보다 인간이므로 무엇이든 남자와 동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페미니스트들이 주장하는 내용 몇 가지만 나열했을 뿐인데. 현기증이 몰려온다. 이 외에도 이들이 주장하는 것들을 보면 대부분 인간 본성에 반하는 것이다.

반면, 레드필은 인간 본성을 적극 지지한다. 남자는 여자를 성적 대상화 하며, 여자는 남자를 물적 대상화한다. 여자는 하이퍼가미 본능이 있다. 따라서, 여자는 늘 주변의 친구, 지인, 거래처 인맥, 선후배 등 많은 남자를 자신의 유전자를 전달할 후보로 정해둔다. 그 중 누가 가장 훌륭한 아빠 후보인지를 재단한다. 어떤 남자와 만나다가도 더 나은 유전자가 있으면 갈아탄다. 보통 현대 사회에서는 학력이나 경제력 따위가 이것을 판별하는 요소 중 하나일 것이다.

여기서 레드필은 여자들의 이런 특성을 부정하지 않는다. 이것을 이해하고 수용한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남자들 스스로 '거듭나는 성'이 되기 위해서 더 나아지고 발전하자고 주장한다. 여자는 여자 답고 예뻐야 하며, 남자 역시 여자에게 섹스어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남자는 남자 답고 여자와 아이에게 최선을 다해 잘 해주고 책임감을 다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두 사상은 꽤 넓고 깊은 사상이다. 며칠 핥아서 이해할 수 있는 사상은 아니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나는 페미니즘에 대해서는 오래도록 꽤 많은 말과 글을 얻어왔고, 레드필도 공부한지 6개월이 되어간다. 

일단 앞의 '인간본성'에 대해 부정하는지, 긍정하는지에 대한 부분만 놓고 보더라도 레드필의 압승이다. 인간의 본성을 외면하는 그 어떤 사상도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마치 인간 본성을 부정하고 통제하는 공산주의가 인간 본성을 극대화하는 자본주의에게 처참하게 패배하였듯이.

2023년 3월 15일
송종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