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막말을 던지고, 창피를 주고, 훈계하는 일부 투자 블로거들

출처 : unsplash.com

자주가는 투자 커뮤니티에서 이런 의견을 보았다.

"그 블로거들은 너무 훈계조라서 안 본지 좀 되었다."

짧지만 공감하는 내용이다. 가끔 보면 몇몇 투자 블로거들의 언행이 지나칠 때가 있다. 그 때만 그런거겠지 싶어서 지켜 본 블로거들도 몇몇 있다. 그러나 그건 내 오판이었다. 그냥 그게 그 사람이 타인을 대하는 태도였고 기질이었다.

다른 투자자들을 싸잡아 무시하는 건 대수다. 다른 투자자들을 개돼지 취급하는 건 물론이고, 투자에 갓 입문한 사람을 병신 취급하거나 어린애 취급하면서 갑질하는 것도 꽤 흔하다.

나는 이해가 안된다. 왜 의욕을 갖고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그리 대하는지. 차라리 아무말도 하지말지, 그런 태도는 보고 있기가 힘들 정도로 처참하다.

또, 그런 인격모독에 좋다고 호응하는 의견들이 달린다. 가학성성격장애들이 있는건가?

"너희들은 병신이니까 나가죽어"라는 의견에도, '영명하십니다', '명심하겠습니다' 하면서 언어폭행을 자처한다. 주는자나 받는자나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 

저들의 폭력적인 말은 일종의 가스라이팅이다. 길들여 지는 것이다. 길들인 사람들을 상대로 장차 회비장사를 하기 위함이다. 그런 인격적 모독을 당하지 않고도 투자를 배우고 실력을 쌓는 방법은 많다. 왜 굳이 그런 길을 자초하는가? 당하고 나면 기분도 안 좋을텐데. 종국엔 회비도 뜯기는 수순으로 갈텐데.

내가 아는 한 투자 경력이 길거나, 진정한 깨우침의 길로 들어 갔거나, 아니면 차라리 자산을 몇백억 쌓으신 분들은 타인을 함부로 안 대한다. 온라인에서도 매너와 기품을 유지한다. 아니면 아예 온라인 활동을 안한다.

훈계조의 투자자들을 보면 하나 같이 영양가 없는 소리들만 한다. 범인인 내가 보기에도 현자나 고수는 아닌데 죽어라 그런 행세를 한다. 투자 경력도 짧다. 전업부심 있는 사람들은 전업 경험도 짧다. 굴리는 금액도 적다. 글에 인사이트나 배울점도 별로 없다. 그런데 목에 힘을 주고 남을 깔보고 인격을 모독한다.

사회에서도 꼭 애매한 사람들이 어줍잖게 남에게 갑질한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초심자를 가르쳐 줄 요량이면 인격은 건드리지 말자. 남보다 주식투자 조금 먼저 시작한 게 벼슬은 아니다. 사람 대 사람으로 놓고보면 훈계블로거들이 잘난 게 그다지 많지도 않을거다. 물론 인간적으로 훌륭하고 스펙이 좋다고 남을 깔봐도 된다는 소리는 아니다.

그러면 훈계 블로거나 유튜버들은 이렇게 말할것이다. 

"보지마. 안 보면 그만이다."

맞다. 안 보면 된다. 절정의 자기애와 카타르시스를 가진 사람들이 혼자서 허공에 자위하라고 안 보면 된다.

선배들께서 늘 이야기 하신다. 투자 초절정 고수의 완성은 겸손한 태도라고. 겸손한 사람은 메타인지 능력도 확실히 좋다.

투자를 하기 전에 먼저 인간이 되자. 말과 행동을 거칠게 한다고해서 강하고 멘탈이 쎄고, 리더십이 있는 게 아니다.

2020년 10월 23일
송종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