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먼저 친절하면 내가 좋습니다. 양보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선은 내 기분이 제일 좋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상대의 기분도 좋게 만듭니다. 어색한 사회생활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먼저 덕담과 인사를 건네는 편입니다. 받는 분들도 대개 너무 기뻐합니다.
예를 들어서 가게에 들어갈 때 저는 항상 '안녕하세요'하고 인사합니다. 서빙해 주시는 분들께 늘 허리 숙여 '고맙습니다.'하고 인사를 건넵니다. 밥이 나오면 '잘 먹겠습니다'라고 인사합니다. 그리고 식사를 다 하고 나서는 '맛있게,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음식이 정말 맛있습니다. 이 동네에서 최고에요'와 같은 인사와 덕담을 건네고 나옵니다.
이런 것에 익숙치 않은 분들도 한 번 해보세요. 내 스스로가 기분이 좋아집니다. 선뜻 입이 떨어지지 않아도, 익숙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어쩐지 가식적이어도 훈련하면 됩니다. 부단한 훈련으로 저는 인사하고 양보하는 것이 몸에 각인되어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하는 것은 제가 착하거나 선한 사람이라서가 아닙니다. 저는 선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상대에게 먼저 허리 숙여 감사 표시를 하면 결국 제가 수혜를 봅니다. 덕담을 들은 사람들은 저에게 만큼은 서비스를 더 잘 해주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그런 기브 앤 테이크를 바라고 친절과 양보를 행하며 사는 것은 아닙니다. 돌아오는 것이 없어도 됩니다. 일단 제가 먼저 숙이고 양보하면 그냥 제 마음이 편합니다. 그리고 저로 인해서 단 한분에게라도 '그래도 우리나라가 예의와 배려가 있는 곳이다'라는 인식이 생기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도 저는 항상 가장 마지막에 타고, 가장 마지막에 내립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타고 내릴 수 있도록 버튼을 잡아 줍니다. 문을 지날 때는 뒷 사람을 위해서 문을 잡아 줍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제 앞에서 문을 잡아 주시면 저는 빨리 뛰어가서 감사하다고 허리를 숙이고, 제가 문을 잡습니다. 운전을 할 때도 저는 상대 차들이 먼저 지나가게 해줍니다. 가급적 제가 물러서 주고, 경적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제가 보행자일 때는 제가 길을 건너도록 멈춰 세워 준 차량 운전자에게 꼭 허리숙여 인사합니다. 그렇게 그냥 저 한 사람이라도 이렇게 예의와 배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좋은 영향을 미치기를 희망하기도 하면서요.
이글을 쓰기 전에 잠시 외출을 하고 왔는데요. 오늘은 새치기 유턴을 하는 차가 있었네요. 다른 차들은 줄줄이 소세지처럼 줄을 잘 서서 도는데, 얌체 차량 한대가 새치기 유턴을 하는 바람에 교통사고가 날 뻔 했습니다. 이런 일이 있고 나면 또 누군가는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사회에 대한 불신도 높아집니다. '우리나라가 중국하고 다른게 뭐야!' 하는 소리도 종종 들립니다. 한 사람의 행동으로 인해서 세상이 악화될수도 있고 좋아질수도 있다고 믿습니다.
![]() |
사진 : 송종식 |
며칠 전 샐러드를 하나 주문했다가 받은 영수증입니다. 저는 가게에는 항상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라는 인사를 남깁니다. 라이더분들께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경우에는 '궂은 날씨에 너무 고맙습니다'와 같은 덕담을 꼭 남깁니다. 어려운 자영업하시는 분들이 이런 메시지를 받고 작으나마 힘을 내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입니다.
그런데 이번처럼 이렇게 영수증에 응답이 돌아 온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저도 기분이 너무 좋아져서 영수증을 기록으로 남기려고 이렇게 블로그 포스팅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바쁘신 중에도 펜으로 남겨주신 메시지 덕분에 제가 오히려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샐러드로우 마곡점 대표님은 아주 잘 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사람지옥'이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참 힘들게 하는 나라라는 소리인데요, 이렇게 서로 좋은 말, 예쁜 말 한마디씩만 주고 받아도 세상이 아주 살만한 곳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내가 행한 작은 배려는, 더 큰 배려가 되어서 결국에는 나에게 돌아온다고 믿습니다. 이왕 살아갈 것이라면, 감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가렵니다.
작은 샐러드 가게 사장님의 '살짝쿵 사려깊음'에 감동 받아서 빠르게 블로그 포스팅을 남깁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2025년 2월 28일
송종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