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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19일 토요일

한국의 백만장자는 125만 4,000명 (feat. 글로벌 웰스 리포트 2023)

글로벌 웰스 리포트 요약


UBS에서 'Global Wealth Report 2023'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냈습니다. 전 세계 백만장자와 억만장자들 관련 통계와 동향을 조사한 문서입니다. 이를 통해서 세대와 지역별로 부가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추적합니다. UBS는 이 문서를 꾸준히 내고 있습니다. 이번 2023년 버전이 14번째 문서입니다.

우리나라와 관련된 부분들 위주로만 간단히 훑어보겠습니다.

자료 : UBS

우리나라에는 125만 4,000명의 백만장자가 살고 있습니다. 여기서 백만장자라 함은 순자산 보유액 13억 원 초과자를 의미합니다. 자산이 아니라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임 점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의 인구는 약 5,170만 명입니다. 전체 인구의 약 2.4%가 백만장자인 셈입니다. 경제활동인구 2,735만 명을 기준으로 해도 백만장자는 4.59%에 불과합니다.

우리나라의 백만장자들이 가진 순자산을 다 합하면 최소 1,630조 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순자산 13억 원은 백만장자의 시작점입니다. 상위권 부자로 올라갈 수록 순자산 보유액은 훨씬 가파르게 올라갑니다. 따라서 이들이 가진 부(wealth)의 규모가 얼마나 절대적인지 알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백만장자 수를 조금 체크해 보겠습니다. 미국은 2,271만 명. 중국이 623만 명. 일본이 276만 명. 대만이 76만 5,000명. 인도가 84만 9,000명입니다.

인도가 인구대비 백만장자의 수가 매우 적습니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백만장자의 숫자가 증가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아마도 코로나 시기 유동성 팽창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유동성 축소로 백만장자의 숫자도 소폭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자료 : UBS

전세계의 백만장자 수는 5,931만 1,000명입니다. 이들 중 우리나라의 백만장자 비중은 2% 수준입니다. 세계는 넓고 큽니다. 세계 인구는 79억 명입니다. 세계 인구에서 백만장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0.75%에 불과합니다. 이 지구는 사실상 이 0.75%의 사람들이 이끌어 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자료 : UBS

전 인류 인구 구성에서 백만장자의 수는 희귀합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초고액자산가는 더 희귀합니다. 약 5,931만 명의 백만장자 중에서 대부분이 13억 원에서 66억 원의 순자산을 보유한 사람들입니다. 숫자로는 약 5,154만 명입니다. 5,000만 달러 즉, 약 670억 원 이상의 순자산을 보유한 초고액자산가는 243,060명에 불과합니다. 이를 전체 인구 78억 명으로 나눠보면 그 비중은 0.003%에 불과합니다. 사실상 이 0.003%를 차지하는 24만 명이 지구의 지배자나 진배없습니다.

사실 모두가 '100억'이라는 돈을 쉽게 말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100억은 결코 만만한 숫자가 아닙니다. 여러 미디어에 나와서 '나 100억 부자요, 나 300억 부자요'하는 사람들은 사실 그 정도의 부자가 아닐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몇명 되지도 않는 희귀한 사람들입니다. 산술적으로나 통계적으로 순자산을 100억 원 이상 보유한 부자가 발에 채일 정도로 많을 수가 없거든요. 

그리고 설사 그런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불특정 다수가 보는 매체에 나와서 '나 100억 부자에요'라고 자랑할 이유도 없습니다. 예외적으로 그렇게 자랑을 해서 자기 사업을 키워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죠.

남들의 삶은 겉으로 보면 대부분 화려해 보입니다. 하지만 아마도 대부분 시궁창일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그러니 남들의 겉모습이나 거짓부렁에 우울해 질 필요도 없습니다.

자료 : UBS

지니계수는 소득 분배의 불평등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숫자가 클수록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소득 분배 격차가 큰 국가입니다. 

브라질 88.4, 인도 82.6, 미국 83으로 소득 분배 격차가 큰 국가입니다. 일본 64.8, 우리나라는 67.9 수준으로 국제적으로 보았을 때 소득분배에 있어서 격차가 적은 수준에 속하는 나라입니다. 사실 통계를 봐도 그렇습니다. 통계청은 소득 5분위 지표를 발표하는데요. 월 평균 소득 기준으로 가장 잘 버는 5분위가 월 1,000만 원 이상, 가장 못 버는 1분위가 월 150만 원대의 소득이 기준입니다. 최상위 계층과 최하위 계층의 월 소득 격차가 그렇게 극악한 상황은 아닙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소득 분배 격차가 큰 다른 나라들을 기준으로 하였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순자산 기준으로 상위 1% 국민들의 순자산 점유율 역시 우리나라와 일본은 크게 높은 편은 아닙니다. 일본의 1% 부자들이 보유한 부(wealth)의 점유율은 18.8%로 가장 낮았고, 우리나라가 23.1%였습니다. 이 부분 역시 브라질과 인도가 극심한 불평등 사회임을 보여주는데요. 인도의 1% 부자들이 전체 부의 41%를 차지하고 있으며, 브라질은 1% 부자들이 국부의 절반에 가까운 48.4%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이들 나라들은 인구가 적은 것도 아닙니다. 빈부격차가 얼마나 크게 나는 나라인지 알 수 있습니다.

미국, 인도, 브라질로 이주하려 한다면 어금니를 꽉 깨물고 가야합니다. 내가 돈 버는 데 천부적인 재능이 있거나 부모님이 부자가 아닌 경우라면, 이들 나라에서 고생할 확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대부분 국가의 지니계수가 시간이 흐를수록 높아지는 추세를 보입니다. 다만,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독일, 캐나다 등 일부 국가의 소득 격차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생각만큼 우리나라의 소득분배 격차가 심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모두가 유튜브, 인스타그램과 같은 매체를 통해서 최상위 부자들의 삶을 동경합니다. 그러다보니 눈이 너무 높아져서 불행을 스스로 초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다른 우주에 사는 사람들로 생각하도록 국가가 캠페인이라도 진행해야 합니다. 사람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요.

한국 안에서 나는 얼마나 잘 벌까?


남들과 비교를 할 필요는 절대로 없습니다. 남들과 비교를 하다 보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인생은 불행의 나락으로 점점 빠져들게 되고요. 그래서 내 삶을 남들과 비교하는 행위는 절대적으로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냥 내 인생이 즐거우면 그것으로 그만입니다.

다만, 가끔 이런 통계를 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부(wealth)는 상대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남들이 전부 월 100만 원을 벌 때, 나혼자 300만 원을 벌어야 풍요롭게 살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남들이 한 대에 1억 원이 넘는 자동차를 현찰로 척척 살 수 있을 정도로 소득 수준이 높아졌나요. 그런데 나는 그런 자동차를 쳐다 보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면 어떨까요? 나만 뒤쳐지면 안되는 부분들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통계적인 부분을 내가 발전하는 자양분으로 삼는 정도로 활용하는 건 괜찮습니다. 이런 소극적 비교는 가끔 해줘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특정한 누구와 직접적 비교를 하면 인생은 암흑으로 빠져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소극적 통계도 가끔 나를 채찍질 할 용도로 참고해야지, 너무 몰입하면 그 역시 위험해 집니다.

지속적인 현금흐름 창출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누적된 연령별 순자산 규모는 이미 다양한 곳에서 발표하는 자료들이 많습니다. 하나금융과 KB금융, 우리금융에서 매해 정기적으로 부자들의 자산 보유액과 순자산 규모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다룬 자료를 만들어서 배포합니다. 물론, 부자들 위주의 이야기가 많기는 합니다.

자산은 그렇다 치고 소득에 대한 부분은 객관적 자료를 찾기가 까다로운데요. 국세통계포털(TASIS)를 통하면 이 부분도 어느 정도 해소가 됩니다.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납세한 기록을 통해서 만든 통계입니다. 그래서 다른 어떤 곳 보다 정확도가 높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자들의 데이터만 다루는 게 아니라, 경제활동을 하는 모든 인구를 커버리지 합니다. 따라서 내 소득(현금흐름)이 우리 국민 전체에서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남들보다 떨어지는 수준이면 열심히 노력해서 현금흐름을 키웁시다. 남들보다 잘 벌면 열심히 살아 왔다는 증거입니다. 자 그럼 조금씩 훑어 보겠습니다.

자료 : 국세포털 TASIS

국세청에서 운영하는 국세통계포털 TASIS의 메인 페이지입니다. '통계로 보는 소득' 버튼을 클릭해서 들어갑니다.

자료 : 국세포털 TASIS

주요 소득원이 근로소득인지 아니면 종합소득자인지 선택합니다. 최종 데이터는 2021년까지 밖에 제공이 안되니 2021년으로 선택합니다. 그리고 비교하고 싶은 지역을 선택하고 나서 성별과 나이, 연간소득을 입력하면 됩니다.

자료 : 국세통계포털 TASIS

용산에 거주하는 월 수입 2,500만 원인 30대 남자는 전국 소득 상위 1% 이내입니다. 30대 또래 중에서도 소득 상위 1% 안에 들어가며 서울특별시 전체에서는 1%에 들지 못합니다. 2% 안에 들어갑니다. 서울은 무서운 도시입니다.

용산구 거주민 중에서는 최상위 소득자에 해당합니다.

자료 : 국세통계포털 TASIS

같은 조건으로 나이만 40대로 올렸습니다. 40대 남자 또래 중 소득 상위 1%에 들지 못합니다. 2%로 밀려 나는데요. 40대 남자들은 생에 소득 수준이 가장 높은 사람들입니다. 물론 근로소득자의 경우 그런 경향이 더 짙습니다.

자료 : 국세통계포털 TASIS

이번에는 월 1,400만 원을 버는 40대 남자입니다. 전국 순위가 상위 3%로 밀려납니다. 서울에서는 상위 4%로 밀려나고, 용산구에서는 최상위 소득 수준에서 밀려납니다. 40대 남자 중에서도 상위 4% 수준에 랭크 됩니다. 월 1,000만 원대 소득은 절대적으로 잘 버는 수준이지만 1,000만 원대는 이제 아주 잘 번다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물가도 소득도 많이 올라 온 것으로 보입니다.

자료 : 국세통계포털 TASIS

부산은 인구가 빠지면서 망하네 마네 해도 돈들을 잘 법니다. 40대 남자들의 수익력은 상당합니다. 월 1,400만 원을 벌면 해운대에서 40대 또래 남자 중 상위 10% 안에 들지 못합니다. 부산 광역시 전체에서는 상위 3% 안에 들어갑니다.

근로소득자들의 통계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안분지족하며 사는 분들은 현재에 만족하며 살면 됩니다. 다만, 야망이 있는 분들이라면 적어도 강남/서초구, 해운대구, 용산구, 40대, 남자 이 조건으로 검색했을 때, 상위 1% 안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일을 해 보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설사 내가 여자여도, 내가 20대여도, 내가 해당 지역 거주자가 아니여도 말입니다. 저 지역들에 사는 40대 남자가 가장 돈을 잘 버는 계층입니다. 그 중 상위 1%라고 하면 '내가 열심히 잘 살았다'는 성적표 정도는 될 듯 합니다. 자기 만족감도 상당히 클 듯 하구요.

저도 더 분발해서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부록: UBS의 부와 경제 전망


자료 : UBS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갈수록 잦아들 것으로 내다 보고 있습니다.

자료 : UBS

가운데에 있는 그래프는 미국의 국부 성장 그래프입니다. 그리고 후발 주자들이 미국을 어느 정도 따라오고 있는지에 대한 그림입니다. 러시아는 2027년에 미국의 1914년 정도 수준입니다. 

중국은 아주 빠른 속도로 성장했음을 볼 수 있는데요. 2000년에는 미국의 1928년 수준이었던 국부 규모가 2022년에는 2005년 수준까지 따라 올라왔습니다. 22년만에 빛의 속도로 성장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장률은 둔화되면서 2027년 중국의 국부 수준은 미국의 2019년 수준에 머물 것으로 UBS는 전망합니다.

유럽은 중국에 1~2년 정도 뒤쳐지는 것으로 UBS는 보고 있고, LATAM 지역은 대륙을 다 합해서 2027년에 미국의 1960년대 후반 수준의 국부 수준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런 그래프에서 조차 미국의 위대함을 느끼게 되네요.

자료 : UBS

UBS는 희망적인 전망도 내놓았습니다. 한화로 자산이 1,300만 원 이하인 인구 비중은 2000년에 80.7%에서 2027년에는 46.6%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전 세계 인구 중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는 인구가 어쨌든 문명의 발전으로 차츰 줄어 들거라고 보는 뷰인 듯 합니다. 자산이 1,300만 원에서 1억 3000만 원 사이인 인구는 2000년에 13.4%에서 2027년에는 37%로 늘어 날 것을 전망했는데요. 이것이 실현된다면 이들이 소비를 탄탄하게 받쳐주는 계층이 될 듯 합니다. 그리고 자산이 1억 1,300만 원에서 13억 원 사이에 속하는 사람들의 비중은 2027년에는 14.8% 까지 증가하고, 자산 규모가 13억 원을 초과하는 인구는 전 세계 인구 중 1.5%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 봤습니다.

자료 : UBS

UBS는 전 세계의 백만장자 수를 2022년 5,939만 명에서 2027년에는 8,590만 명 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 기간 백만장자 증가율은 45%입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백만장자는 125만 명에서 206만 명으로 약 6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글로벌 증가 속도 보다 빠르네요. 대한민국 화이팅입니다!

제 블로그에 와 주시는 분들께서도 모두 화이팅입니다! 저도 꾸준히 지치지 않고 정진하겠습니다!

2023년 8월 19일
송종식 드림


2018년 3월 30일 금요일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돈 모으기 힘든 이유 (간단한 돈개념)

이런저런 디테일, 변수 싹 빼고 단순무식하게 계산해보즈아!


1
한달을 30일로 잡고, 주말 이틀 곱하기 4주를 빼면 한달에 22일을 일합니다. 휴일 등 디테일 한 날짜는 고려하지 않습니다. 식후에 매일 3천원 짜리 커피를 한잔씩 마시면 커피값으로 한달에 66,000원, 5천원짜리 커피를 마시면 11만원이 지출됩니다. 1년으로 단순 환산하면 연간 백만원 가까운 돈이 커피값으로 지출됩니다. 복리, 금리, 임금인상, 물가상승률 등을 제외하고 단순 계산하면 커피값으로 10년에 천만원 이상이 지출됩니다.

2
담배 한갑을 통상 5,000원으로 잡으면 이것도 커피값과 엇비슷하게 지출됩니다. 하루에 한갑 피우는 사람의 한달 담배값 지출은 5,000 x 30 = 월 15만 원. 기본적으로 담배를 안피우는 사람은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 비해서 연간 150~200만 원의 잉여소득 내지는 잉여 저축이 가능합니다. 이런 생활속의 사소한 지출이 누적되면 꽤 큰 금액이 됩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그것은 부의 격차를 가져옵니다.

3
현 시점부터 임금인상률과 물가인상률이 동일하다는 가정하에 단순 계산을 해보겠습니다. 예금 이자나 투자 수익, 세금은 고려치 않겠습니다. 연봉 3,000만 원을 받는 사람이 10년간 한푼도 안 쓰고 돈을 모으면 그냥 3억 원이됩니다. 20년 모으면 6억 원이됩니다. 나쁘지 않네요.

4
앞의 3번의 경우에서 연간 소비액을 50%, 저축액을 50%로 설정하겠습니다. 저축을 50%만 할 수 있어도 꽤 저축왕이라고 불릴 수 있습니다. 1980년대 수준으로 생활하면서 60~70%이상 저축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모두가 그렇게 살면 우리 경제는 위축돼 버릴테고 또 모두가 그렇게 하는건 불가능하겠죠. 어쨌든 3번의 경우에서 50%는 소비하고 50%는 저축하면 10년간 모을 수 있는 돈이 1억 5천만 원으로 쪼그라 들고, 20년 모아도 고작 3억이네요.

5
연봉 3천만 원에는 실제로 세금과 4대 보험이 떨어져 나갑니다. 세금 (ㅠ_ㅠ). 고령화로 소득에 대한 세율은 더욱 높아질테지만 일단 세율과 4대 보험료를 현재 수준으로 계산을 해보겠습니다. 앞서 3번에서 계산을 다시 해볼게요. 연봉 3,000만원의 실수령액은 220만 원입니다. 이 중 월 110만 원을 소비하고 110만 원을 저축합니다. 모든 조건은 3, 4번 조건과 같습니다. 월 110만 원 이면 정말정말 아껴써야겠네요. 어쨌든 나머지 50%를 1년간 저축하면 1,320만 원을 모읍니다. 이렇게 꼬박 10년을 모아야 겨우 1억 3,000이 조금 넘습니다. 20년간 평생 회사에 다닌다고 가정하면 2억 6,000만 원을 모으겠네요. 예금 이자나 투자수익은 고려안했습니다. 은퇴할때 손에 2억 조금 넘는 돈을 쥐고 나머지 인생 50년을 살아가려면 답이 안나오겠군요. 만약에 소비를 70%로 높이고, 저축을 30%로 낮춘다면 1년간 저축 가능한 금액은 '66만원 x 12개월' 해서 792만 원 입니다. 10년을 모아도 1억을 못 모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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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인상률, 물가상승률이 동일하고 예금 이자와 투자 수익률 변수는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기억해주세요. 앞서 5번의 경우를 보면 삶이 너무나 처참해 집니다. 그래서 평타로 연 5,000만원씩 받는다고 가정하고 금액을 조금 올려보겠습니다. 초봉부터 은퇴까지 쭉 연봉 5,000만 원이라고 가정하고 계산을 해보겠습니다. 실제로는 훨씬 복잡다단하지만 심플하게요. 연 실수령액은 355만 원입니다. 50%인 178만 원을 생활비로 소비하고 나머지 178만 원을 저축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2,136만 원을 저축할 수 있습니다. 10년을 꼬박 그렇게 아끼고 모으면 2억 1,360만 원을 모으겠네요. 그렇게 20년을 살아야 4억 조금 넘는 돈을 쥐겠습니다. 하아. 정말 재미없는 인생입니다. 만약에 이 계산대로 연봉 5,000만원을 받는 사람이 월급 실수령 액의 70%인 235만 원은 지출하고 나머지 100만원을 저축한다면 1년 모아야 1,200만 원. 10년을 모아야 겨우 1억이 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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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일푼에서 사업이나 투자 없이 단순히 월급을 모으기만 해서는 초반 1억의 벽을 넘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소비를 극도로 하지 않고 소득의 대부분을 모으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그게 현실입니다. 1억이 쓰려고 마음먹으면 큰돈도 아니지만 모으려고 마음먹으면 일반 월급쟁이가 모으기에는 꽤 벽이 있는 금액입니다. 10억, 100억 거리는 시대에 살고 있고 심지어 요즘은 언론을 보면 1조, 10조 하면서 '조'단위의 금액도 친숙하게 느껴지지만 일단 별다른 생산수단이나 재능이 없는 급여생활자가 부자가 되려면 1억의 벽을 반드시 넘어야 합니다. 이 악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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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생활자 상위 0.1%는 연봉 6억 원을 받습니다. 뭐 이 정도 되는 분들이라면 돈을 모으고 굴리고 하는 고민 보다는 더 나은 투자처를 찾는 고민을 하는게 빠를 것 같습니다. 월급쟁이 상위 3.4%에 들어가면 월급쟁이들 꿈의 연봉이라고 불리는 1억 연봉을 받을 수 있습니다.

9
연봉 1억을 받는 사람들의 실수령액은 642만 원입니다. 앞서 살펴 본 사람들보다 조금 낫기는 하지만 인생이 아주 크게 역전되는 금액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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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0.1% 월급쟁이가 되던지, 투자나 사업으로 성공을 하던지, 부모님이 부자이던지 하지 않는 이상 일반인 급여생활자가 단순히 아끼고 저축하는 것 만으로 부자가 되는 길은 요원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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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앞서 6번에서 보았던 연봉 5,000만원의 사람이 50%는 소비를 하고, 나머지 50%는 몽땅 투자를 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물가상승률과 연봉인상률은 동일하다고 가정해서 그냥 고정값으로 잡겠습니다. 세금과 4대 보험은 지금처럼 유지된다고 가정하고 주택 등 주거비에 들어가는 비용은 없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첫해에 1,200만원을 투자하고 연간 수익률을 10%를 올렸다고 가정하겠습니다. 1월~12월까지 월불입금액에 대해 기간 가중 수익률을 계산해야 하지만 이 글은 간단한 돈 개념만 잡는 글이므로 단순하게 계산해보겠습니다. 첫해에 1,200만원을 모았고 10%의 투자 수익을 내서 1,320만원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엔 1,320+1,200만원에 대한 10%의 수익을 올립니다. 이런식으로 단순하게 계산을 해보면 10년 후에는 2억 1,000만 원 가량을, 20년 후에는 7억 5,600만 원 가량을 손에 쥐게 됩니다. 단순히 모으기만 했을 때 보다, 5억 원 이상의 돈을 더 쥐게됩니다. 연간 10% 투자수익의 힘이 이렇게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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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11번의 경우에 연 평균 수익률을 5%로 낮추면 20년 후에 손에 쥐는 돈은 4억 1,663만원이 됩니다. 연 평균 수익률을 20%로 올리면 자그마치 26억 8,800만 원이 됩니다. 연평균 수익률을 연간 1%라도 높이고, 투자기간을 1년이라도 더 늘리면 시간이 갈수록 엄청난 금액으로 자라납니다. 누구나 아는 '복리의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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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20% 정도가 학자금 대출 이용 경험이 있으며, 평균 금액은 1,300만 원이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자금 대출을 갚는다면 성적이 떨어질테고, 졸업을 하고 갚는다면 취업을 준비하는 동안 갚아야 할 이자가 늘어납니다. 곧장 취업이 된다고 하면 학자금 대출을 갚는데 신입사원 1년차 급여의 절반가까이를 써야합니다. 장학금이나 부모님의 지원이 없다면 경제력의 차이는 학력 차이, 그리고 초반 자본금을 모으는 속도의 차이를 불러옵니다. 이는 이 학생의 인생에 사업이나 투자로 성공하는 일대 변화가 없다면 평생을 쳐지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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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현재 우리나라 최고 부자는 22조 원의 재산을 가진 이건희 회장입니다. 이건희 패밀리는 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가문입니다. 총 자산은 42조 원 입니다. 물론, 상장 주식만 평가한 것이고 다른 자산까지 합하면 훨씬 많을거라는게 정설입니다. 인도의 암바니 가문과 1위 가문 자리를 놓고 엎치락 뒷치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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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금융자산을 10억 원 이상 가진 부유층은 총 24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0.5%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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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현재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331조 원입니다. 외국인 지분율은 52.26%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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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세 세입자로 입주할 때, 등기부 등본상 최선순위를 확보하고, 확정일자까지 받았더라도 대항력은 앞의 3가지 요건을 모두 갖춘 익일 0시부터 발생합니다. 따라서 이 사이에 집주인이 저당, 근저당 등을 새로 설정하지 않았는지 확인해야합니다. 그리고 공인중개사를 끼고 계약을 하고 등기부상 깨끗하더라도 집주인이 국세와 그 가산금이 밀려있다면 그것이 무조건 최우선순위가 됩니다. 따라서 국세와 그 가산금의 금액이 크다면 세입자는 선순위 권리와 대항력이 있더라도 보증금을 날릴 수 있으므로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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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당연하게도 빚(부채)은 좋은 부채와 나쁜 부채가 있습니다. 소비를 위한 부채는 나쁜 부채, 투자나 생산을 위한 부채는 좋은 부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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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스스로 복리 증식하려는 특성이 있습니다. 100% 내 소유의 돈은 나를 위해서 일을 합니다. 그리고 그 속도는 갈수록 빨라집니다. 반대로 남에게 빌린 돈은 돈을 빌려 준 사람을 위해서 일을 합니다. 빌린 돈을 늦게 갚으면 빚이 늘어나는 속도는 갈수록 빨라집니다. 내가 돈을 지배하면 돈은 나에게 자유를 줍니다. 돈이 나를 지배하면 돈은 내 자유는 물론 목숨도 빼앗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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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량 1,500cc, 차량가액 2,000만원짜리 소형차를 구입한다고 칩시다. 취등록세와 공채매입비 등으로 260만 원 정도가 지출됩니다. 자동차 보험에 가입해야겠죠. 나이에 따라 차종에 따라 다르겠지만 첫해엔 100만 원 이상이 지출됩니다. 차량 가격의 20%를 초반에 내고 나머지는 30개월 할부로 구입한다고 치면 벌써 차량을 구입하자마자 지출된 돈이 260만+100만+400만 원, 합산해서 660만 원입니다. 이제 다음달부터는 차량에 대해서 고정비가 나가기 시작합니다. 차량 할부금이 한달에 53만 원, 그리고 기름값, 차량이 생겼으니 동선도 넓어져서 각종 유흥비에 음식 비용도 들어갈테구요. 세차에 뭐에 부대비용이 꽤 많이 들어갑니다. 고장이나 사고라도 나면 한번에 돈 몇십, 몇백깨지는 건 일도 아닙니다.
영업에 꼭 필요한게 아니라면 사회 초년생의 차량구입은 신중해야합니다.
부모님이 사주신다면 무조건 넙죽초반에 차량을 구매하지 않고 저축만 한 친구와는 부의 격차가 최소 5년~10년 이상날 수 있습니다. 초반에 차량을 구입하지 않고 저축+꽤 괜찮은 투자를 병행하고 있는 친구와는 시간이 갈수록 아예 부의 격차가 평생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질지도 모릅니다. 물론, 우리 삶에 어떤 변수가 생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만 그런 외부변수들을 제거하고 단순하게 계산해보면 그렇습니다. 한달 투자수익이 자동차 한대값은 너끈히 들어오거나, 자산이 꽤 있는 상태에서 급여소득이 괜찮다면 그때가서 차량을 구입하는게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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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낮고, 거치기간이 길며, 고정금리 대출이 가능한 경우는 좋은 부채입니다. 예를 들어서 대출 금리가 연간 1.5%, 거치기간은 60년, 고정금리 대출이 가능하다면 이 부채는 무조건 받아서 쓰시는게 맞습니다. 적어도 본인이 그 자금을 이용해서 연간 1.5% 이상의 수익률만 올릴 수 있다면 그 돈은 내돈에 가깝고 공돈에 가깝습니다. 투자에 자신이 있다면 이런 좋은 레버리지는 적절히 잘쓰면 부의 증식이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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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현재 우리나라의 대출금리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연 4~15%의 중금리 시장, 2~4%의 1금융권 시장, 4~6%의 2금융권 시장 정도로 나눠지고 있습니다. 대부금리는 매해 낮아져서 현재는 상한선이 24%입니다. 예금금리는 통상 대출 금리보다는 조금 더 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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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에 상장된 부품 회사도 PER를 5배이상 받기 힘듭니다. 하물며 개인사업체가 아주 수익/성장성이 좋지 않는 이상 PER 5배수 이상에 매각되는 건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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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셈 마인드로 살아보면 좋습니다. 가령 이런식입니다. '휘리릭자전거가 히트를 쳐서 100만대를 팔았다면, 대당 15만원이니 150억의 매출은 올렸겠구나. 보통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이 10% 넘기기 힘드니 7% 정도 잡으면 영업이익이 10억 5,000만원 정도 되겠구나. 이 회사가 이렇게 쭉 이익을 올린다면 PER 5배 정도 주면 기업가치는 75억 정도 되겠구나.'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이런식으로 러프하게 머릿속으로 계산하는 훈련을 하면 좋습니다. 물론 그 회사가 부채가 많아서 이자비용으로 순손실이 날수도 있고, 매입비가 높아 영업이익률은 그보다 실제로 더 떨어질수도 있지만 매번 이렇게 머릿속으로 곱셈을 돌려보는 습관은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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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원짜리가 100% 오르면 200원. 100원 짜리가 -50%가 되면 50원입니다. 이게 원금 100원이 되려면 필요한 수익률은 다시 100%. 손실이 누적되면 올려야 하는 수익률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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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아는 72법칙입니다. 원금이 두배가 되는데 들어가는 시간을 구해줍니다. 72÷10=7.2 원금을 연간 10%의 수익률로 7.2년을 굴리면 두배가 된다는 뜻 입니다. 72÷5=14.4. 원금을 연 5%로 14.4년간 굴리면 원금이 두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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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이나 웹사이트가 1만명의 사람에게 노출되면 그 10%인 1,000명의 사람이 유료 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이 중 다시 10%인 100명의 사람들이 그 유료상품을 클릭하거나 구매합니다. 통상 내 웹사이트와 앱을 오가는 사람들의 1%가 진짜로 유료 광고를 클릭하거나 유료 상품을 사는 사람이라고 판단하면 뭔가 계획하기가 쉽습니다. 기획에 따라, 상품에 따라, 클릭률이나 도달율은 다를 수 있지만 늘 러프하게 한번 생각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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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번까지의 글은 그래도 해피한 경우입니다. 일단 현실에서는 주거비의 압도적인 부담이 있습니다. 경조사는 수시로 있고요 집안에 환자나 사고도 부지불식간에 생깁니다. 남들이 해외여행하는거 다 따라다니고 술자리도 좋아한다면 경제적 자유의 길은 요원해집니다.
하루살이 인생으로 살다가 폐지행을 하지 않으려면, 사회초년생일수록, 자본이 적을수록 소비통제를 잘해야합니다. 물론 위에서 보셨다시피 아끼는 것 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니 재테크든 사업이든
성공적으로피할 수 없이 해야하구요. 욕심없이 가늘고 길게 살겠다면 예외이긴 합니다. 각자도생의 시대입니다.

이런식으로 썰을 풀 수 있는게 오만가지는 되는데, 급 졸려서 오늘은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 궁금한점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제가 아는선에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2018년 3월 14일
송종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