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근거지'라는 단어는 학교에 빠지지 않고 개근하는 아이들을 멸칭하는 단어라고 합니다. 이 단어가 내포한 바에 따르면 가난한 집 아이들은 개근한다고 합니다. 반면, 부잣집 아이들은 해외여행 등으로 학교를 빠져 개근을 하지 못한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살다살다 이런 말도 안되는 소리도 있나 싶었습니다.
개근을 할 수 있다는 건 기본적으로 성실하다는 의미입니다. 개근은 산업시대 노동자를 만들기 위한 훈련이라는 소리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자본가나 성공한 CEO, 국가의 리더도 성실해야 합니다. 성실함은 인간이 갖추어야 할 기본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개근을 말할 때 다른 쪽에서는 '창의력'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개근보다 창의력이 중요하다'는 논조입니다. 이 논조에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왜 개근의 반대편에 창의력이 있는건지 일단 이해가 안됩니다. 둘은 상충하는 가치가 아닙니다. 창의력의 최전방에 있는 예술가 분들 중에서도 성실한 사람이 많습니다. 성실한 일상 속에서 창의력도 발휘가 되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 역시 캐릭터 문제입니다. 물론, 불성실하면서 창의적인 사람들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 불성실함도 그 사람이 예전에 쌓아 온 성실한 습득의 토대위에서 쌓아 올린 여유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요즘은 해외여행 가는 것이 그렇게 허들이 높지도 않습니다. 평일에 장시간 가족 여행을 떠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그 경우에도 '체험학습'으로 처리합니다. 사실상 결석이 안 찍히도록 출결을 관리합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키워 본 적도 없는 몇몇 유튜버들이 잘 모르면서 선동하는 건 우려도 많이 되었습니다.
저는 초등학생 딸이 있습니다. 딸은 물론이고, 아이의 친구들 사이에서도 '개근거지'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제 주변에는 유치원생부터, 초중고 자녀를 둔 부모님들도 많습니다. 가까이는 친구나 형, 누나들부터 멀리는 업무상 아는 사람들까지요. 이 사람들과 속 깊은 이야기를 많이 나눕니다. 그런 분들에게서도 '개근거지'라는 단어는 생소하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입에 그런 단어를 올리는 사람이 없을 뿐만 아니라, 그런 인식을 가진 사람조차 한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물론 그들의 자녀들에게서도요.
'개근거지'라는 단어는 분명히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단어입니다. 현실에 실존하지도 않는 혐오단어는 누가 만들까요? 대부분 커뮤니티에서 발생되는 단어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를 상대로 집요하게 초한전(超限戰)을 펼치고 있는 중국을 범인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혐오사상에 스며들기 쉬운 취약계층들을 파고듭니다. 커뮤니티에서는 온갖 혐오가 난무합니다. 그리고 혐오를 확산하는 스피커들은 대부분 현실에서 낙오된 사람들입니다. 남성에게 인기가 없는 여성은 남성혐오자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찬가지로 사회적으로 성공하지 못하고,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없는 외모를 가진 남성들은 여성혐오자가 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2023년에 갑자기 등장한 단어 '개근거지'. 일부 언론을 타긴 했지만 널리 확산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런 혐오단어가 등장하더라도 우리는 철저히 무시하여야 한다. 이런 것에 넘어가면, 사회를 파괴시키려는 어떤 집단에게 놀아날 뿐이다. <자료 : 네이버 데이터랩> |
개근거지라는 단어도 그렇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진위를 확인하지 않습니다. 팩트체크가 가능한 사람들이면 혐오선동에 쉽게 넘어가지도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이말저말 퍼트리다 보니 보통의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그걸 발견한 언론은 신나서 기사를 작성합니다. 혐오는 돈이 되니까요. 이 모든 악순환의 고리는 어디에서 손을 대야할지 답도 안 나옵니다. 커뮤니티에 빠져 살면 시야가 협소해집니다. 사고가 지엽적으로 변합니다. 세상을 더 넓고 크게 봐야합니다. 세상은 아직은 혐오보다는 사랑이 더 많습니다. 인터넷에서 말하는 것 처럼 사람들의 인생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그렇게 망한 상태도 아닙니다. 사람들은 다 자기 앞가림을 하고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체로 행복하게 가정을 꾸리고 잘 삽니다. 대한민국도 나름 강대국의 반열에 올라서 무시할 수 없는 나라입니다. 물론, 어느 나라나 그렇듯이 부정적인 면도 당연히 많습니다. 그렇지만 망하기는 커녕 단단하게 잘 돌아가는 나라입니다. 골방에 쳐박혀서 커뮤니티에 빠져서 사는 사람들이 평가절하 할 수 있는 사람들과 나라가 아닙니다.
이상한 혐오단어가 돌아 다니면 의심하십시오. 이상한 염세주의 사상이 돌아다니면 의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주변의 자녀들이나 동생들이 커뮤니티에 젖어 살지 않도록 늘 주의를 시키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혐오단어는 우리 사회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사용을 하지 말고, 확산을 막아야 합니다. '개근거지'라는 단어는 하나의 예를 든 것일 뿐입니다.
2024년 11월 14일
송종식 드림
잘 읽고 갑니다. 송샘
답글삭제유튜브 지난 방송 돌려보면서 오랜만에
샘 블로그 들렀는데 꾸준히 좋은 글 올려주고 계시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오늘도 화이팅 입니다.
안녕하세요. 블로그를 너무 방치를 해두어서, 다시 열심히 글을 좀 써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삭제공감합니다. 비슷한 사례로 대한민국에 가장 영향을 준 잘못된 단어가 헬조선이란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한민국이 지옥이라뇨? 사실 저렴한 대중교통 및 지하철,ktx 인프라,버스전용 차선까지 그리고 저렴한 요금..몇정거장 뒤에서 버스가 오고있다는 전광판까지.. 이런 나라가 대한민국말고 어디에 있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최고급이면서 너무 저렴한 의료인프라 (수도권 기준으론 10분이면 어느병원이든 갈수있고) 수출강국, 아직도 전세제도가 있는 나라 .. 불교,기독교,카톨릭 등 종교가 안싸우고 각자 자기종교 자유롭게 믿을수 있고, 밤에도 여자들이 마음대로 다닐수 있는나라.. 커피숍에 아이폰 놓고도 화장실 다녀올수 있는 거의 유일한 국가. 저는 살펴보면 살펴볼수록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은 복 받은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백수가 되어도 중고오토바이 하나사면 혼자 먹고 사는건 문제도 아닌 나라.
답글삭제(우리나라가 못하는 것은 정치밖에 없지않나 싶을정도입니다) . 개근거지,휴거,빌거 같은 말이 난무 하는 이유는 자극적인 제목을 달아야 클릭하는 인터넷 신문기사 경쟁과 # 개근거지 같은 말을 힙하다고 생각하거나 센스있다고 생각하고 무분별하게 따라하는 sns 이용자들에 의해서 더 광범위 하게 퍼진것 같습니다. 불만많은 패배자 또는 음해세력(?)이 만든 단어를 좋다고 따라하는 어리석은 짓을 경계해야겠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감사합니다!
동의합니다. '헬조선'이라는 단어도 기획된 단어라고 개인적으로는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미 보셨겠지만,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 남긴 기록 중 검색쿼리 통계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남겨주신 글에 구구절절 공감합니다. 저도 혐오에 넘어가지 않도록 늘 조심해서 살아야겠다 싶습니다.
삭제공감합니다.
답글삭제원래 평범한 이야기면 뉴스거리 조차 안되죠. 단적인 사례들이 뉴스가 되는법...진짜 사람들의 삶은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 있죠 ㅎㅎ
맞습니다. 온라인에는 극단적 뉴스도 많고, 사람들끼리 싸움도 많아서 피곤한 것 같습니다. 행복하고 넉넉한 삶은 오프라인에 있다는 걸 새삼 느끼는 요즘입니다~
삭제현실 세상과 온라인 세상은 간극이 크더라구요. 누군가는 현실에 힘을 더 쏟고, 누군가는 커뮤니티나 SNS에 힘을 더 쏟고. 혐오와 조롱의 시대를 어떻게 대처해야하나에 대한 좋은 대답 같습니다.
답글삭제온라인에서 모르는 사람들과의 소통은 줄이고, 커뮤니티 글에 노출도 줄이는 것이 스트레스 관리에도 좋고 건전한 정신을 유지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삭제항상 등대 같이 앞을 비추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답글삭제저도 늘 동행해 주시는 형님께 감사드립니다~~
삭제중국의 초한전 개념을 주인장님도 아시고계시는군요. 뭐 딱히 증거는 없지만서도 걔들 의심되는 건 어쩔 수 없죠.
답글삭제초한전에 경각심을 가지신 분을 만나 봬서 반갑습니다. 정말 중국이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전방위적인 공작을 펼치는 게 심증은 가득하고 가끔 눈으로도 몇가지 현상이 목격되는데, 제가 힘이 없어서 이걸 세상에 공론화 할 수 없는 부분이 슬프네요..
삭제저도 한 때는 커뮤 꾀나 했는데 나이 좀 먹고나니 커뮤는 넘나 피곤해요. 어린 분들은 그나마 좀 나은 거 같은데 연식있는 사람들 모인 데는 정치병 환자 & 비비꼬인 사람들 투성이더군요.
답글삭제동의합니다. 저도 가급적 검증된 사람들이나 제 지인들이 아니면 온라인에서 소통을 안하려고 소통을 줄이고 있습니다. 삶의 만족도가 쭉쭉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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