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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11일 월요일

1인 개발자가 느끼는 AI시대의 단상

코파일럿 등장 이후로, 코딩을 도와주는 AI 서비스들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짧은 기간 돌아보니 제가 결제해서 쓰는 주요 서비스도 빠르게 변해왔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바가 있어서 기록을 남겨둡니다.

Github Copilot



깃허브에 처음 커밋을 한 게 2013년이었네요. 중간에 코파일럿을 한 8개월 썼던 결제의 흔적이 있습니다. 가격은 월 14불 수준으로 한달에 2만 원 남짓이니 준수했습니다.

초반에는 주석 형태로 글을 쓰거나, 특정한 함수를 만들면 코드를 자동으로 생성해 주었습니다. 예를들어, 코딩중에 '구구단..' 이라고 쓰면 구구단 코드를 자동으로 생성해 주는 식이었습니다. GitHub Copilot은 즐겨쓰던 Visual Studio Code에 연동해서 썼습니다. 코드 코파일럿을 도입하면서 코딩 효율이 많이 향상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주 초보적입니다. 주로 단순히 함수 덩어리를 '제시'해주던 방식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처음 봤을 때는 꽤 유용했습니다. 이후에도 어느 정도 결제를 유지하다가 점차 안 쓰게 되었습니다.

Replit


리플릿은 가격이 저렴합니다. 웹브라우저에서 바로 구동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클라우드 환경에서 작업합니다. 간단한 소프트웨어는 몇 줄의 프롬프트만으로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형태의 코드 생성 AI 소프트웨어가 궁금해서 한동안 갖고 놀아 보았습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원하는 수준의 간단한 소프트웨어를 구현하는데는 나쁘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간단한 구현을 위한 초보용이지 대규모 서비스를 구현하는데는 한계가 있는 서비스라고 느꼈습니다. 그래도 코드코파일럿 수준을 생각해 보면 리플릿은 장족의 발전을 이룬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리플릿에게 달 궤도 계산기와 시뮬레이터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더니 프로그램 하나를 뚝딱 만들어 줬습니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궤도를 귀엽게 시각화 해서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 주었고, 숫자를 수정하면 궤도를 시각화해서 볼 수 있게도 만들어 주었습니다. 리플릿은 별도의 IDE 설정 없이 브라우저에서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입니다. 개인이 쓰기에는 이 정도 퀄리티도 나쁘지 않습니다. <화면 : 송종식>

리플릿은 대규모 서비스를 만드는데는 부족한 감이 있었습니다. 한 두어달 결제하면서 갖고 놀다가 말았습니다. 그래도 개인 수준에서 원하는 앱을 만드는 데는 큰 무리가 없는 잘 만든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코드를 짜다가 필요한 기능 위주로 서제션 해주는 부분도 초보자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참! 여담이 있습니다.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자동차를 만드는 동생이 있습니다. 그 친구가 유튜브에 올려 둔 저의 리플릿 영상을 보고 코딩을 재미삼아서 해보았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코딩에 자신감이 붙었다고 합니다. 이걸 업무에도 활용을 했다는데요. 리플릿만 이용해서 회사에 큰 이익을 가져 다 줄 물건을 만들었다는 후문이 들려왔습니다. 팀에서도 칭찬이 자자하다고 하네요. 여기서 느끼는 점은, '역시 장인은 연장을 탓하지 않는다!'는 부분이었습니다.

Cursor


커서는 무료 버전을 계속 쓰다가 유료 서비스를 써봤습니다. 더 비싼 플랜도 있는데 월 20불 짜리로도 충분히 필요한 작업은 할 수 있었습니다. 대략 10개월 정도 쓰다가 클로드 코드 맥스로 넘어 갔습니다.

VSCode를 정말 오래썼습니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IDE였기에 꽤 오래 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VSCode를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Cursor로 넘어 왔기 때문입니다. 아마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커서로 넘어 가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AI 페어 프로그래밍을 하기에 최적의 IDE입니다. 커서 유료 버전을 쓰고 있는데 요금도 부담없습니다. 정말 뭐든지 물어 보면 척척이고 시켜 두면 착착입니다. 저의 커서는 현재 클로드 코드 맥스를 연동해서 쓰면서 더 막강해 지고 있습니다.

클로드 코드


요즘 제가 AI 관련 아티클 중에서 '정하성'이라는 사람이 쓰는 글을 자주 공유합니다. 메가존 산하에 있는 AI 기업을 이끄는 CEO로 활동중입니다. 요즘 글을 열심히 쓰고 계십니다. 혼자만 보기 아까워서 제가 가진 매체에 올려도 되냐고 여쭸더니, 흔쾌히 그래도 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요즘 형이 쓴 글을 부지런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AI관련해서는 테크니컬한 부분이나 하드한 기술 이슈는 이 형에게 전해 듣는 소식들이 많습니다. 클로드 코드도 그 중 하나입니다. 사실 클로드 코드 CLI의 막강함에 대해서 오다가다 듣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커서만 갖고도 필요한 것을 충분히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클로드 CLI며 제미나이 CLI며 일단 도입하는 것을 유보하고 있었습니다.

클로드 코드가 보안 컨설팅을 해주고 있는 모습. 클로드는 어젯밤에도 제가 원하는 형태의 간단한 앱을 스스로 기획, 디자인, 개발, 배포까지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미쳐 챙기지 못한 앱의 보안까지 컨설팅 해주었고, 모의해킹, 보안점검 등 자기가 수행할 수 있는 부분은 수행까지 해주었습니다. 악용하면 무시무시한 도구가 될 것입니다. 어쨌든 어젯밤 저와 코웍한 클로드의 업무는 완벽했습니다. 어지간한 앱은 이제 하루에 몇 개씩 찍어낼 수 있는 시대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일자리가 사라지고, 기업이 사라질지 감도 오지 않습니다. <사진 : 송종식>

그런데 형이 워낙 강력하게 클로드 코드 맥스 CLI를 써보라고 추천해 주셨습니다. 한달에 200불인데, 우리돈으로는 30만 원에 육박합니다. 어지간한 구독 서비스들 중에서도 꽤 비싼 수준의 요금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걸 결제해 보고 '진작할 걸!' 싶은 생각이 바로 들었습니다. 한달에 200불이 아깝지 않습니다. 여러명의 팀원을 데리고 같이 일을 하는 느낌입니다. 출시용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필요해서 만드는 앱의 경우에는 오늘만 해도 어젯밤부터 작업한 앱을 3개나 찍어 냈습니다. 결과가 만족스럽고 제가 원하는대로 잘 작동하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클로드 코드 맥스 플랜은 무려 200불! 한달에 30만 원 가까이 됩니다. 커서에서 10배 값을 주고 넘어 왔습니다. 아마 영상, 음악 등 창작작업을 하는 분들은 저마다 필요한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렇게 유료로 결제해서 쓰고 계실 줄 압니다. 안 쓰면 도태되니 안 쓸수도 없습니다. 마치 한국의 사교육 서비스가 부모들의 마음을 자극해서 돈을 번 것 같은 BM으로 이 친구들은 떼 돈을 벌고 있습니다. <화면 : 송종식>

참고로, GPT-5가 공개되어 잠깐 써보았습니다. 제미나이처럼 GPT-5도 CLI에서 코딩 작업을 지원해서 잠깐 써보다가 말았습니다. 클로드 코드 맥스를 쓰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2022년 늦은 겨울에 챗GPT가 등장했습니다. 그 이후에 AI는 우리 삶 거의 모든 부분에서 파괴적인 생산성 향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 말씀드린 코딩쪽도 그렇습니다. 초보적인 코드 코파일럿부터 제가 요즘 푹 빠져 있는 커서+클로드 코드 조합까지 옮겨온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도 않았습니다. 기술 진보 속도가 빠르다는 말조차 진부하게 느껴집니다.

저희와 같은 일반인이 거대 LLM을 구축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미 미국의 선두주자들이 치고 나갑니다. 저희는 그런 서비스를 빨리 수용하고 잘 활용해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서드파티로 자리를 잡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그렇습니다. 위에서 보시다시피 제가 꽂혀서 결제를 하는 서비스들도 끝없이 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습니다. 스타트업이었던 앤트로픽의 기업가치가 1,700억 불을 넘었다고 합니다. 현재 승자들이 최후 승자가 될지, 고꾸라지고 또 다른 승자가 등장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숨가쁘게 엎치락 뒷치락 하는 이 동네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만 있어도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같은 소시민들도 수용할 것은 가급적 빨리 수용하는 것이 AI전쟁 시대에 그나마 생존할 수 있는 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버티컬 AI 분야에서 힘을 키운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발표되는 미국 AI 기업들의 서비스들을 보면, 대전략 자체를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크고 강력한 미국의 기업들이 속도까지 너무 빠릅니다. 범용과 버티컬을 아우르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혁신을 이끌어 나가고 있습니다. 어지간한 해자가 없으면 거의 모든 버티컬 모델이나 서비스는 붕괴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구축에 막대한 자원을 들이는 일 자체가 자칫 헛수고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페이스북의 마크저커버그 CEO는 '3년 정도 후에 AGI가 등장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챗GPT를 만든 샘알트먼은 자기가 챗GPT를 만들고도 'LLM이 구체적으로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투자관점에서는 버블이야기가 나오지만, 기술 관점에서 AI는 분명히 현재 시대를 흔들어 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AI는 이미 인간의 손을 떠난 듯 보입니다.

초개인의 시대에서 극초개인의 시대로


샘 알트먼은 '앞으로 누구나 자기가 원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서 쓴다'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 말에 동의합니다. 이건 다가 올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진행되고 있는 현재의 이야기입니다. 제 주변에서도 저런 모습을 자주 봅니다. 코딩은 커녕 스마트폰 조차 잘 다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커서나 리플릿의 도움을 받아서 자기가 원하는 앱을 척척 만듭니다. 정말로 그런 시대에 와 있습니다. 과거 같으면 하나의 서비스가 되고, 비지니스가 되었을 수준의 앱도 이제는 바이브 코딩으로 텍스트 몇줄만 넣으면 척척 만들어 지는 시대입니다. 심지어 그렇게 만들어서 쓰고, 버리고, 또 필요한 앱이 있으면 만들어서 쓰고 버리고 하는 시대입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던 모습들입니다. 앞으로는 또 세상이 얼마나 변할지 두려우면서도 기대됩니다.

웹2.0 패러다임이 등장하면서 인터넷에서는 개인의 정체성이 구체적으로 정의되었습니다. 각자의 프로필을 가진 소셜 미디어를 운영하고, 신문기사나 동영상 주소는 퍼머링크로 따서 여기저기 퍼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웹2.0 패러다임 이후에 그 이상의 파괴력을 가진 AI시대로 진입했습니다. 처음에는 발전된 매크로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 제작자, 음악 제작자, 글을 쓰는 사람, 프로그램을 짜는 사람, 각종 전문직 등 인간이 영위하는 거의 모든 일들이 AI의 영향권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이제는 간단한 텍스트 몇 줄만 쓰면 명령한 대로 세계관도 만들어 집니다. 내가 만든 세상에서 돌아 다니고, 그 안에 있는 물건을 다루며, 사람들과 소통하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요? 요즘 퍼플렉시티나 제미나이 같은 도구를 가지고 놀면 알겠지만 CoT나 추론 능력이 갈수록 더 막강해지는 듯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텍스트 세계를 벗어난 인간이 영위하는 모든 세상에 AI가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영상자료 : 유튜버 김그륜님>

빅테크와 스타트업은 엔비디아에서 부지런히 GPU를 사 모았습니다. 덕분에 엔비디아는 떼 돈을 벌었습니다. 그렇게 사 모은 GPU로 막강한 성채를 지은 빅테크와 스타트업들은 이제 본격적으로 저희와 같은 소비자의 주머니에서 돈을 빼가고 있습니다. 최근에 제가 매료되어 있는 클로드 코드 맥스는 한달에 30만 원씩 결제가 됩니다. 구독 서비스 치고는 꽤 부담되는 금액입니다. 그러나 이 금액이 아깝지가 않습니다. 30만 원을 투자해서 3,000만 원, 3억, 30억 이상의 가치를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듭니다.

우리 개인들은 엔비디아나 오픈AI처럼 시대를 선도하지는 못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그들의 은혜를 받아, 대중들 보다 우위에 서는 서드파티가 될 기회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큰 구조는 과거와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양극화는 고착화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초거대 AI모델을 소유한 자본가 집단, 그리고 그들이 던져주는 부스러기를 받아 먹는 서드파티 사업가들, 그리고 그 조차 하지 못하는 대다수의 일반 대중들. 지금은 대중 누구에게나 기회가 일시적으로 열려 있는 시기라고 보고 있습니다. 노베이스인 사람이 선형대수와 미적분을 공부하고, 컴퓨터 공학을 공부해서 천재들의 대열에 당장 합류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서드파티 대열에는 합류를 해야하지 싶습니다. 부지런히 공부하고 따라가는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현재 전쟁을 벌이는 AI기업들 중에서 OS처럼 밑단에 깔고 들어가는 자가 승자가 될 것입니다. 기능적으로는 모든 버티컬을 무력화 할 수 있는 범용 서비스를 손에 쥔 사람이 최종 승자가 되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요즘 가장 사랑하는 클로드를 만든 앤트로픽의 기업가치가 1,700억 달러(235조 원)를 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잘 나가는 이 친구들도 5년 후엔 살아 남아 있을지 조차 불투명합니다. 정말 재미있는 시대고, 누구나 크고 작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큰 웨이브가 우리 앞에 다가 왔습니다.

. 클로드 코드 맥스 쓰실 때 모델은 'opus'를 살포시 추천해 봅니다.

2025년 8월 9일
송종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