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CPNG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CPNG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25년 2월 8일 토요일

투자복기) 쿠팡은 아시아의 아마존이 될 수 있을까?

요즘 블로그에 투자글이 뜸했습니다. 아무래도 제 몸은 하나고, 멤버십 분들을 챙기다 보니 그럴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기업 하나 훑어보기를 돌아보겠습니다. 너무 유명한 쿠팡입니다. 멤버십 분들과 공부했던 기업이고 1년 반 정도 팔로업을 하다가 현재는 팔로업이 종료되었습니다. 복기 차원에서 당시 공부했던 내용들을 그대로 올려보겠습니다. 저도 내용을 다시 읽어 보는데, 기억도 새록새록 떠오르고 공부도 꽤 되네요. 제가 했던 판단들 중 옳았던 판단도 있지만, 틀렸던 판단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덕분에 메타인지를 하게 됩니다. 앞으로도 멤버십 분들과 공부하던 기업 중 팔로업이 종료된 기업은, 아이디어가 맞았든 틀렸든 꾸준히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쿠팡 투자 복기


  • 팔로업 시작 : 2023년 6월 4일 (유튜브 멤버십)
  • 투자종료 : 2024년 11월 12일 (유튜브 멤버십)

최초 훑어보기 리서치, 팔로업 시작 (2023년 6월 4일)


투자 아이디어

  • 초기 아마존처럼 영업이익률을 0%에 맞추면서 빠르게 외형을 확대하는 전략
  •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빠른 외형 성장
  • 그러면서도 코스트코처럼 멤버십 회비를 통해서 기본적인 현금흐름을 깔아놓는 전략
  • 로켓와우 멤버십은 캐시카우이면서 서비스 락인을 위한 미끼
  • 전국을 커버하게 될 유통망, 풀필먼트 센터, 유통 수직계열화
  • 방대하게 쌓아 둔 빅데이터, 쿠팡의 숨겨진 무기
  • 성공한 해외의 BM을 복제해 한국에서 성공, 한국의 BM을 다시 복제해 해외로 진출
  • 뚫려 있는 업사이드
  • 고가에 상장해서 가격이 착해졌고, 쿠팡이 망한다는 내러티브가 많은데 과연 쿠팡이 망할까?

개요


오늘은 쿠팡에 대해서 간단하게 공부해 보겠습니다.

  • 사명과 티커 : 쿠팡(CPNG)
  • 시가총액 : 282.48억 달러
  • 배당: 없음

최근 4개 분기 실적

  • 매출 : $213억
  • 영업이익 : $28억
  • 순이익(지배) : $2억(지배)
  • 자본총계(지배) : $26억
  • PER(지배) : 147배
  • 영업PER : 10.5배
  • PBR(지배) : 11.3배
  • ROE(지배) : 7.6%

자료 : 송종식, 인베스팅닷컴, 쿠팡

주요사업 영역


  • 로켓배송 : 평균 12시간 내 배송
  • 로켓프레시 : 자정 전 새벽 도착 식품 배송
  • 쿠팡이츠 : 맛있는 식사 배달
  • 쿠팡플레이 : 스포츠, 영화, 드라마, 쿠팡 오리지널 등을 제공하는 OTT (미끼 서비스)
  • 로켓직구 : 해외 직구 무료 배송

쿠팡의 시작은 2010년 티몬과 위메프와 함께 소셜커머스로 시작하였습니다. 사람을 많이 모아 식당이나, 소비재를 싼 가격에 제공하는 쿠폰 사업이었습니다. 글로벌로는 그루폰이 가장 크고 유명한 서비스였습니다. 이 서비스들은 중간에 BM이 붕괴되어 모두 역사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쿠팡은 중간에 쇼핑/유통 서비스로 성공적인 피봇팅을 진행하여서 현재의 모습을 갖춰 나갔습니다.

와우 멤버십, 바닥을 깔아주는 장기 기본 캐시카우이자 모객을 위한 다양한 미끼



로켓와우 멤버십 혜택 <자료 : 쿠팡>

와우 멤버십 회비수익 <자료 : 송종식, 쿠팡>

  • 2023년 3월 말 현재 로켓와우 멤버십 가입자 수는 약 1,100만 명입니다.
  • 월 결제액은 4,990원입니다.
  • 1,100만 x 4,990원 = 549억 원입니다.
  • 연간 6,587억 원의 현금이 들어옵니다.

로켓와우 유료 멤버십은 2,900원에서 4,990원으로 한번에 72%를 올렸습니다. 쿠팡의 많은 이용자들이 'OTT 만으로도 혜자다', '무제한 무료 반품 서비스 만으로도 혜자다'라는 의견을 갖고 있으며 멤버십이 1만 원이 되어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제 주변 조사라 오류가 있을 순 있습니다.)

멤버십을 1만 원까지 올린다면 멤버 1,100만 명 기준으로 1조 1,000억 원의 현금이 매해 들어옵니다. 로켓와우의 Q는 지금도 증가 중이며 P는 한번씩 올릴 것으로 추정합니다. 현재 자본총계는 약 3조 원 정도이며 자본잠식 상태는 아닙니다. 또한, 가파른 외형성장세가 쿠팡의 자랑이었으며 최근 다소 주춤했으나 다시 고성장하고 있습니다.

자료 : 송종식, 쿠팡

이익단에서는 적자 상황도 종료가 되었습니다. EBITDA기준은 물론 영업이익 기준으로도 2022년 3분기 이후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현재는 분기에 약 1억 달러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중입니다. 로켓와우 유료 멤버십이 흑자에 크게 기여 중이라고 추정합니다.

영업이익률은 약 1% 중반~후반대를 유지 중


현재 물류센터 CAPEX 투자는 속도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이익을 쌓아 가는 중입니다. 잠시 재무 안정성을 키운 후 다시 공격적인 투자를 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자료 : 송종식, 쿠팡

순소매판매는 지속해서 고속성장 중입니다. 순소매판매 부문은 분기에 약 5억 9,573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성장세는 유지중입니다. 비소매 부문의 매출은 리오프닝으로 인한 쿠팡이츠 등의 사업 부진으로 주춤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발행 주식의 구성


쿠팡의 주식 수 <자료 : 송종식, 쿠팡>

  • 현재 쿠팡의 주식 수는 1,778,867,467주
  • 이 중 A주가 1,604,064,477주로 우리가 나스닥에서 매매할 수 있는 주식
  • B주가 174,802,990주로 100% 김범석 창업자가 보유 중
  • B주 1주의 의결권은 A주 1주 의결권 대비 29배의 의결권 보유, 따라서 김범석이 보유한 의결권은 5,069,286,710주로 의결권 점유율은 75.96%에 달함. 사실상 김범석이 원하는대로 회사를 이끌어 갈 수 있음
  • 미국은 창업자가 빠르게 의사결정하고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일을 잘 하는 창업자에게 이런식의 차등의결권을 부여할 수 있음
  • 다만 B주는 매매하거나 양도하거나, 상속하는 경우 자동으로 A주로 변환됨

창업자 김법석


자료 : 송종식, 쿠팡

  • 1978년 서초구 출생
  • 대기업 주재원인 아버지를 따라 7살에 미국으로 가 완전 이민
  • 하버드 정치학과 졸업 후, 하버드비지니스스쿨로 진학해서 다니다가 중퇴
  • 쿠팡은 3번째 창업. 명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보지 빈티지미디어 컴퍼니를 2004년에 창업했다 2009년에 매각, 곧장 2010년에 쿠팡을 창업
  • 의사결정이 상식적이고, 합리적이며, 냉철함. 그리고 행동이 아주 빠르고 능력있고 부지런히 일함
  • 다만, 한국인 비하 발언, 각종 규제와 법률 회피 꼼수 등의 태도를 보아 종국에 주주들과 척을 지면 아주 영리하게 주주에게 피해를 입힐 수도 있는 리스크도 엿보임
  • 공격적이고 저돌적인 성격으로 한국에서 아주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면서 한국의 기득권의 강력한 공격을 받고 있음. 다만, 흔들리지 않고 무시하면서 앞으로 나아감, 그리고 그는 쿠팡은 아직 점유율이 미미한 수준이고 이제 쿠팡의 여정은 시작이라고 말해서 포부가 아주 큰 사람이라고 생각됨

과거, 한국인 임원은 쓰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여러 한국계 임원들이 포착됩니다. 한국계 임원들은 주로 법률과 재무 쪽 인원들이 많습니다. 김범석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21세기 정주영입니다. 그는 일 말고는 취미도 없다고 합니다. 일이 가장 즐거운 취미라고 하였습니다. 이런 CEO를 조기에 발굴한 알토스벤처스가 다시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내 서비스 커버리지 현황


사실상 승리선언용 기사 <자료 : 송종식, 서울경제신문>

쿠팡의 현재 국내 영토 커버리지 수준은 약 99%입니다. 작년 9월에 상징적 보도자료를 하나 냈습니다. 쿠팡의 배송트럭이 우도에 들어가는 장면이었습니다. 이는 SSG등 후발주자에 대한 강력한 선전포고 및 승리선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쿠팡이 저 기사를 통해서 이렇게 말하는 듯 했습니다. "우리는 이미 전국은 물론, 제주도 오지까지 커버한다."

강원도와 호남이 아직은 풀필먼트 센터 투자에 있어 취약한 상황입니다. 현재는 전국 곳곳에 촘촘하게 쿠팡 캠프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것으로도 부족하면 제휴 택배사를 통해서 배송지역을 커버하고 있습니다.

이마롯쿠


자료 : 송종식

'이마롯쿠' 이것은 한때 쿠팡 직원들의 꿈이었습니다. '언젠가는 우리도 롯데, 이마트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하지만 지금은 이마롯쿠 수준이 아닙니다. 작년 매출 기준으로 롯데쇼핑은 저만치 따돌렸고, 이마트도 올해나 내년쯤 제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쿠팡은 여전히 고속성장중이고, 이마트의 매출은 정체되어 있습니다.

2022년 국내 대표 유통사들의 매출 현황


자료 : 송종식, 각 사


  • 이마트 : 29조 3,000억
  • 쿠팡 : 24조
  • 롯데쇼핑 : 15조 4,000억
  • 네이버 : 8조 2,000억 중 커머스 부문은 1조 8,000억

발등에 불이 떨어진 신세계 계열과 CJ, 지마켓 등이 연합하여 쿠팡에 대항하는 연합 전선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은 쿠팡과 척을 지고 있지만 매출에 큰 타격은 안 받는 상황입니다. CJ제일제당의 경우에는 쿠팡의 물류망이 대한통운의 시장에 일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쿠팡이 플랫폼 사업자로서 갑질 하려는 것을 미연에 차단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신세계 계열은 특히 이마트가 쿠팡의 약진으로 부터 가장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두 시장이 온오프라인으로 나눠져 있어서 시장이 완전히 다르다는 주장도 있습니다만, 분명히 쿠팡과 부딪히는 부분도 있습니다.

쿠팡은 이런 기존의 기득권들의 견제에 끊임없이 대응해야합니다. 해외에 진출할 때 도 이런 싸움은 끝없이 계속될 것입니다. 이들과 다 싸워서 이기고 올라가야 합니다.

아마존 바라기, 거기에 코스트코 모델 한 스푼


김범석은 아마존을 부러워했습니다. 아마존 모델을 따라 하겠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던 적도 여러번 있었습니다.

실제 영업이익률을 겨우 1%대 흑자에 맞춘 지금은 전기 아마존 모델의 고속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전기 아마존 성장 모델 <자료 : statista>

1. 전기 아마존 성장 모델
이익은 몽땅 성장에 재투자하고, 영업이익률을 0에 가깝게 유지합니다. 덩치를 아주 빠르게 키운 후 경쟁자들을 고사 시키는 전략을 쓰며 아마존은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제프베조스의 플라이휠 모델을 아무나 복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스타트업이 아마존의 성장 방식을 따라했다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후기 아마존 이익 모델 <자료 : The Next Platform>

2. 후기 아마존 성장 모델
아마존은 커머스에서는 여전히 그다지 이익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제프베조스는 커머스 경쟁력이 아마존 비지니스가 선순환하는 모객의 핵심이라 보고 있는 듯 합니다. 따라서 이익을 AWS(아마존웹서비스)에서 뽑아내기 시작하였습니다. AWS에서 이익의 엔진이 돌아가자 아마존은 빠르게 이익을 쌓아 나가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이익 대부분이 AWS에서 나옵니다. 매출 볼륨이 워낙 크기에 이익률을 1%p만 올려도 올릴 수 있는 영업이익 금액의 단위가 매우 커집니다.

코스트코 멤버십 수익 성장과 기여 <자료 : ChatR>

3. 코스트코 모델
최저가를 자랑하던 월마트가 코스트코에게 가격 경쟁력에서 밀렸습니다. 이유는 코스트코의 제품들이 더 저렴했기 때문입니다. 코스트코는 소매 부분에서 마진을 거의 남기지 않고, 멤버십 서비스를 통해서 이익을 남기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BM의 변화가 다시 일어나고 있습니다만, 실제 상당기간 코스트코의 영업이익 대부분은 멤버십에서 발생할 것으로 추정합니다.

쿠팡의 케이스를 보면 아주 영리하게 전기 아마존 성장 모델과 코스트코의 이익을 남기는 모델을 함께 가져가려는 시도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와우멤버십). 유통업의 전설로 남아있는 두 모델의 장점을 절묘하게 섞어서 모두 취하는 BM이 구축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쿠팡의 매출 볼륨이 더 커지겠지요. 언젠간 후기 아마존 모델처럼 커머스 이외에 어떤 다른 사업 부분에서 영업이익이 붙어 주리라 생각하구요. 그 시점부터는 회사의 밸류에이션 수준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물론 글을 쓰는 현재는 너무 불확실한 부분입니다.

현재 진출 국가별 정리


국가별 커머스 시장 규모 <자료 : 송종식, 각 국 정부>

대한민국 

  • 작년 총 리테일 마켓 시장규모는 602조 원(온오프라인 합산)
  • 이 중 쿠팡의 침투율은 약 4.15% 이마트를 추월할 수 있다고 가정해 보면 쿠팡이 당분간 최대로 침투할 수 있는 수준은 5~6% 정도로 추정 (약 30조 원 이상)
  • 현재 1위 업체는 이마트이며 작년 매출은 29조 원

일본 

  • 2021년에 일본에 진출한 바 있음
  • 도쿄 주요 지역 2군데에서 퀵커머스 사업을 시작했다가 현재는 철수한 상황
  • 일본은 아직 이커머스 시장이 자리를 잡지 못했음, 아직 인구의 8% 이하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서 물건을 구매. 시장이 무르익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철수 결정(게다가 경쟁도 치열)

대만

  • 한국과 비슷한 환경에 경제 규모는 절반 수준
  • 리테일 마켓 약 302조 중에서 쿠팡의 침투율은 아직 0.04%에 불과
  • 현재 쿠팡은 해외직구 상품과 퀵커머스 위주로 대만에 침투하고 있음(한국->대만)
  • 현재 대만 북무 타이페이 근처에 대규모 물류 센터 건설 중
  • 한국에서 성공했던 유통 모델을 대만에서 그대로 복제하여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음

글로벌 확장


자료 : 송종식, 구글맵

  • 쿠팡의 모델은 시간이 갈수록 빠르게 복제할 수 있는 복리의 위력이 적용 가능
  • 한국에서 성공한 모델을 한국과 비슷한 도시 국가 위주로 빠르게 복제하면서 해외 국가들로 확장 성장 가능(한국도 사실상 도시국가)

현재는 대만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만 지역이 정리되면 이후에는 싱가폴로 진출할 것이라고 추정됩니다. 싱가폴을 거점으로 아세안 시장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추정해 봅니다.

리스크


  • 성장성이 꺾이면..? 어디까지 성장할까?
  • 약간의 가능성이지만 대만-중국 등 동북아에 대규모 무력 충돌이 발생하면? (이때는 투자가 문제가 아닐 듯)
  • 해외 진출이 생각보다 시원찮으면?
  • 신세계 통합 멤버십 서비스 출시, 앞으로 멤버십 서비스는 출혈 경쟁이 예고
  • CJ, 신세계 등 기존 기득권이 손잡고 쿠팡 때리기에 열심히..
  • 김범석의 저돌적 태도가 식으면? 김범석이 주주들을 배신하면..?

2023년 8월 10일 팔로업


💭 투자 아이디어 점검


• 한국에서 성공한 모델을 대만 등 다른 나라로 이식하는 부분은 계획대로 진행 중, 대만의 경우 정확한 수치 공개는 어렵지만 한국의 초반 성장 보다 빠른 속도로 올라오고 있다고 회사가 발표
• 영업이익을 거의 0%에 맞추고 외형을 빠르게 키운 전기 아마존 방식, 그리고 AWS 등 다른 부분에서 이익을 키운 후기 아마존 방식, 그리고 유통으로 이익을 내지 않고 멤버십 수익으로 영업이익을 내는 코스트코의 BM을 모두 버무린 방식으로 쿠팡은 성장 중인데 이 부분도 훼손없이 잘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
• 쿠팡이 유통을 하는 이유는 모객을 하기 위함이고, 이익은 다른 곳에서 낼 것이라는 개인적 판단과 아이디어는 유지 중
• 하반기 활성 이용자 수는 2,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
• 쿠팡이 아시아의 아마존이 되리라는 기대는 아직 유지 중

😨 리스크


• 숫자만 보면 저렴한 멀티플이 아님, 오롯이 사업의 미래 성장성과 유통 장악력, 국가 확장력 등 질적인 부분을 체크하면서 투자해야 하는 것
• 투자 아이디어가 훼손되면 처참하게 폭락할 위험성이 늘 상존하는, 아직은 덩치 크고 아슬아슬한 스타트업

🚀 2024년 3월 5일 팔로업


쿠팡의 작년 4분기와 23년 온기 실적을 간략하게 팔로업합니다.

☃️ 4Q2023 요약 실적


• 매출액 : 65.6억 달러
  QoQ : +6.1%
  YoY : +23.17%

• 영업이익 : 1.3억 달러
  OPM : +2%
  QoQ : +49.85%
  YoY : +57.18%

• 순이익 : 10.3억 달러
  NPM : +15.74%
  QoQ : +1,031.05%
  YoY : +1,221.94%

4분기 순이익이 갑자기 튄 것은 이연법인세자산 조정액 등 일회성 수익으로 튄 것이며, 실제로 회사에 돈이 들어온 것은 아닙니다. 영업이익률이 1.5%~2%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체크하시면 될 듯 합니다.

🌅 2023 온기 요약 실적


• 매출액 : 244억 달러
  YoY : +18.46%

• 영업이익 : 4.7억 달러
  OPM : +1.94%
  YoY : +522.25%

• 순이익 : 13억 달러
  NPM : +5.58%
  YoY : +575.28%

2022년에 국내 투자를 쉬어가면서 주춤하던 매출 성장세는 작년에 다시 우상향 각도를 그리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2022년 3분기에 반짝 첫 흑자를 냈다가, 연간으로는 작년에 창사이래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적자를 내기 시작한 이마트와 대조됩니다.

🥇 이마트와 요약 실적 비교 (매/영/순)


2021년
• 쿠팡 : 24.5조 / -2조 / -2.2조
• 이마트 : 24.9조 / 0.3조 / 1.6조

2022년
• 쿠팡 : 27.3조 / -0.15조 / -0.38조
• 이마트 : 29.3조 / 0.13조 / 1조

2023년
• 쿠팡 : 32.5조 / 0.77조 / 1.7조(흑자전환)
• 이마트 : 29.4조 / -0.05조 / -0.18조(적자전환)

환율효과도 일부 존재하지만 어쨌든 2023년은 연 매출 기준으로 쿠팡이 이마트를 앞지르는 한해가 되었습니다. 국내 유통업체 1위였던 이마트는 왕좌를 쿠팡에게 내주며 2위로 밀려났습니다. 매출액 기준으로 우리나라 1위 유통업체는 쿠팡이 되었습니다. 이마트는 적자까지 내고 있습니다.

쿠팡은 '이마롯쿠', '우리도 이마트, 롯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꿈을 꾸자!'라는 모토로 달려왔습니다. 이제는 이 꿈을 넘어서 이마트와 롯데를 찍어 누르는 회사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 대만 상황 체크


쿠팡은 최근에 타이페이 서쪽, 타이위안 북쪽에 두 번째 풀필먼트 센터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아직 대만에서 새벽배송을 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타이페이 중심으로 쿠팡이 물류를 커버리지 하는 지역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자료 : 송종식

앱 트래픽은 별도로 체크해 봐야하지만 웹(tw.coupang.com) 트래픽도 꾸준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작년 11월에 순 방문자 수(UV)는 150만 명이었고, 올 1월에는 180만 명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아직 대만에서 그렇게 유명한 단계는 아니며 인지도는 꾸준히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104.com.tw이 월간 1,830만 명의 UV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매출액에서 소매판매 외 부분의 매출이 쿠팡이츠, 쿠팡 대만 매출 등이 합산된 부분입니다. 쿠팡이츠의 서비스가 요즘 시원찮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만에서 매출이 상당히 빠르게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 멤버십 수익 체크


2023년 3월 말
  • 로켓와우 멤버십 가입자 수 : 1,100만 명
  • 월간 멤버십 수익 : 549억 원
  • 연간 멤버십 수익 : 6,587억 원

2023년 12월 말
  • 로켓와우 멤버십 가입자 수 : 1,400만 명
  • 월간 멤버십 수익 : 699억 원
  • 연간 멤버십 수익 : 8,383억 원

* 위 멤버십 회원수와 수익은 개인적인 추정치임.

로켓와우 멤버십은 한달에 4,990원이라는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소비자들에게 가장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무제한 무료 반품' 서비스와 '쿠팡플레이 무료 시청' 서비스입니다. 2,000원 대에서 4,990원으로 멤버십 회비를 올릴 때 아무 저항이 없었습니다. 이용자도 계속 늘었습니다. 그래서 멤버십 요금은 월 9,900원 까지도 저항없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멤버십 회비만 한달에 1조 원이 들어오는데 이게 회사의 든든한 캐시카우가 되고 있습니다.

💬 팔로업 총평


초반에는 영업마진은 0에 맞추며 외형을 폭발적으로 키우는 전략으로 가다가, 이후에 유료 멤버십을 도입하면서 코스트코 모델까지 결합하였습니다. 독특한 형태의 BM을 폭발적으로 키우는 기업이라고 보고 팔로업을 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가치투자 개념으로는 숫자만 보면 접근하기 힘듭니다. 국내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어 냈던 방식으로 대만, 동남아 등지로 플랫폼을 확대할 가능성과 이런 저런 비즈니스를 붙일 수 있는 확장 가능성, 그리고 영업이익률을 1%만 개선해도 쏟아져 들어 올 이익 규모에 대한 가능성으로 꾸준히 팔로업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은 정점에 다다른 느낌이지만, 쿠팡에서는 '우리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라는 당찬 포부를 외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지켜 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MIT 대학, 빌게이츠 등이 아주 높은 가격에 물려있습니다.

현재 시가총액은 미래 성장성을 상당히 반영하고 있어서, 외형성장이 멈춘다면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성장을 잘 하는지를 중점적으로 보면서 회사를 팔로업하면 되리라 생각합니다. 김범석 의장의 남성호르몬은 여전히 왕성하게 폭발하고 있는 듯 합니다.

경쟁사 오너 CEO는 연예인, 스포츠선수, 유튜버와 어울려 놀기를 즐기고 있어서 경쟁사는 시간이 갈수록 확실히 따돌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김범석 의장은 변함없이 일 중독자로 보여서 좋아 보이는데, 김범석 의장이 연예계에 기웃거리는 날이 온다면 위험 시그널이 될 수 있습니다. 아직 그럴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2024년 5월 11일, 테무 관련 팔로업


쿠팡의 1분기 실적 체크 중입니다. 쿠팡은 알리와 테무 때문에 손실이 났다는 기사가 많은데요. 신문기사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순전히 거짓말이네요. 이래서 팩트체크가 중요합니다.

1) 알리와 테무 때문에 타격을 입었으면 매출이 후퇴해야 하는데, 매출은 여전히 잘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의구심이 생겨서 파보니)
2) 영업이익은 파페치 때문에 500억 정도 덜 나온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 제외하면 통상적으로 나왔습니다.
3) 순이익 단에서 적자가 난 걸 언론들이 문제를 삼고 있는데, 이자비용이 조금 증가했고 법인세가 늘어서 적자 전환한 것입니다. 알리, 테무와 아무 상관없어 보입니다. 이자비용 부분은 조금 더 파보겠습니다.

2024년 11월 10일, 쿠팡이츠의 폭발적인 성장


엔데믹 이후에 주춤하던 배달 시장이 바닥을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표상 특이사항이 발생하여 팔로업을 합니다. 시장 1위로 배민이 독주하던 시장인데, 쿠팡이츠가 치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지갑 사정은 얇아지는데 배달비는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럴 때, 쿠팡이츠가 '무료배달'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워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자료 : 자료 : 와이즈앱·리테일·굿즈

2020년까지만 해도 쿠팡이츠는 시장 3위 지위의 사업자였습니다. 그러나 2024년 들어서 요기요를 제쳤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끝나지 않고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배민의 지위를 위협하기 위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2024년 9월 현재 쿠팡이츠의 MaU는 899만 명, 배달의민족은 2,254만 명입니다. 아마 이 추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자료 : 송종식, 쿠팡

그래서 회사 매출 구성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리테일 부문은 여전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비리테일부분이 아주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추정으로는 멤버십 수익과 쿠팡이츠의 매출 확대로 인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덕분에 전사 매출 성장세도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리테일에 의존하던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변화 되고 있어서 좋은 그림이라고 생각합니다.

2024년 11월 12일, 3분기 실적 팔로업과 매도선언


🚀 쿠팡 3Q 실적 간단한 팔로업


매출

- 3Q23 : 61.8억 달러
- 3Q24 : 78.7억 달러
  ㄴ yoy : +27.21%

영업이익

- 3Q23 : 0.87억 달러
- 3Q24 : 1.1억 달러
  ㄴ opm : +1.39%
  ㄴ yoy : +24.59%

순이익(지배)

- 3Q23 : 0.91억 달러
- 3Q24 : 0.7억 달러
  ㄴ npm : +0.89%
  ㄴ yoy : -23.33%

분기 실적 추이 <자료 : 송종식, 쿠팡>

전사 분기 매출이 이제 11조 원을 넘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덩치가 큰 유통회사가 되었습니다. 이마트의 시가총액이 1.6조 원이고 쿠팡이 61조 원 수준이니 그 규모의 차이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회사의 주력 매출은 물건을 팔면서 돈을 버는 리테일 매출입니다. 규모는 61.4억 달러 수준입니다. 그리고 비 리테일 부문의 매출은 17.3억 달러 수준입니다. 여전히 회사의 주요 매출은 리테일에서 나옵니다. 리테일 부문의 성장세도 여전히 대단하지만 그 각도는 점차 완만해 지려고 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비 리테일 부문의 매출 성장 곡선은 더욱 가파르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 유료 멤버십, 든든한 캐시카우


현재 월간 회비는 인상된 7,890원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작년 말 기준으로 멤버십 회원수는 약 1,400만 명이고 현재는 더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3개월 내 한번이라도 물건을 구매한 적 있는 활성회원 수는 약 2,250만 명입니다.

멤버십 수익 추정 <자료 : 송종식, 쿠팡>

  • 멤버십 월간 수익 추정 : 7,890원 X 1,400만 명 = 1,105억 원
  • 멤버십 연간 수익 추정 : 1,105억 원 X 12개월 = 1조 3,255억 원

이제 멤버십으로 깔아주는 현금흐름이 연간 1.3조 원이 확보가 되었습니다.

🤵🏻‍♂️ 김범석 CEO의 주식 매도


자료 : 송종식, 쿠팡

  • A주 : 174,802,990주 (1주당 의결권 29개)
  • B주 : 1,624,056,504주

김범석 CEO의 지분 (현재)

  • A주 1억 7,480만 2,990주 보유 중
  • 이 중에서 1,500만여 주를 매각할 예정 - 세금 문제라고 밝혀
  • 시가 : 약 5,000억 원 (이 중에서 200만 주는 기부)

김범석 CEO (지분 일부 매각 후)

  • 지분율 변동 : 9.77% -> 8.8%
  • 의결권 변동 : 75.8% -> 73.7% 

멀티플 등 몇 가지 간략한 지표


자료 : 송종식, 트레이딩뷰, 쿠팡

  • 시가총액 : 434억 달러
  • 배당 : 없음

📈 최근 4개 분기 실적


- 매출 : $ 289억
- 영업이익 : $ 3억 6810만
- 순이익(지배) : $ 11.6억
- 자본총계 : $ 42억

멀티플 등 (LTM, MRQ)

- POR : 117배
- PER : 37배
- 배당수익률(24E) : 0%
- PBR : 10.3배
- ROE : 27.6%
- 부채비율 : 288%

러프하게 뇌피셜로 실적 추정치와 대략의 멀티플을 체크해 보았습니다.

- 매출 : 300억 달러, opm 2%
  ㄴ 영업이익 6억 달러, 현 시총 기준으로 영업per 72배
- 매출 : 300억 달러, opm 5%
  ㄴ 영업이익 15억 달러, 현 시총 기준으로 영업per 29배
- 매출 : 400억 달러, opm 5%
  ㄴ 영업이익 20억 달러, 현 시총 기준으로 영업per 22배

🔔 매도 예고, 팔로업 종료 예고


쿠팡은 여전히 잘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아시아로 뻗어 나가면서 더욱 잘 해낼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쿠팡의 성장세에 대해서는 큰 의심이 없습니다. 회사의 퀄리티에도 좋게 봅니다.

공부를 하면서 웹/앱 서비스의 기술적인 부분들이나 UI/UX적인 부분은 다루지 않았습니다. 별 다르게 다룰 필요 없이 너무나 직관적이고 뛰어나게 서비스를 잘 만들어서 운영하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쿠팡에 대항하겠다고 리뉴얼 했던 SSG닷컴이 내비게이션 지옥이었던 게 생각납니다. 그걸 생각해 보면 쿠팡이 얼마나 상품을 찾기 쉽게 구성되어 있는지, 그리고 결제가 얼마나 쉽게 이루어 지도록 기획되어 있는지는 두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입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포트폴리오 관리, 현금 필요성 등의 이유로 인해서 쿠팡을 이번 주중에 매도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쿠팡을 볼만한 시기가 올 때까지는 팔로업을 종료하겠습니다. 2023년 6월 부터 약 1년 반 동안 우리 형님들과 함께 공부해 오던 쿠팡에 대한 팔로업을 마칩니다. 다음에 다시 좋은 기회가 와서 쿠팡을 다시 팔로업 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커버기간 동안의 주가 변화 <자료 : 송종식, 트레이딩뷰>

이상 2023년 6월 4일부터 2024년 11월 12일까지, 약 1년 반 정도의 기간 동안 멤버십분들을 대상으로 공유했던 쿠팡에 대한 투자 내용들의 복기를 마칩니다. 쿠팡은 한국 유통기업의 자랑입니다. 여전히 펀더멘털이 튼튼하고 좋은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개인 사정상 팔로업을 마쳤고, 지켜보다가 좋은 시기가 오면 언제든 다시 접근할 수 있는 회사입니다.

저와 함께 실시간으로 함께 공부하기


투자와 관련된 글을 모든 분들이 보실 수 있게 10년 넘게 운영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소정의 허들을 두어 멤버십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저와 실시간으로 함께 공부하실 분들은 아래의 링크로 들어오시면 됩니다.

활자로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쪽으로

영상으로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쪽으로

⚠️ 본 포스팅은 유튜브 멤버십 형님들과 함께 2023년 6월 4일부터 2024년 11월 12일까지 쿠팡을 공부하면서 남겨 두었던 기록입니다. 멤버십 자료다 보니 시일이 다소 흘러서 이렇게 일부 내용을 공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늦게 나마 공부하시는 분들께도 작은 도움이라도 되면 좋겠습니다. 추후에도 멤버십 자료 중에서 팔로업이 종료된 기업은 가끔 이렇게 공유하겠습니다. 성공한 사례 뿐 아니라 실패한 사례도 가감없이 공유하겠습니다. 본 포스팅의 내용들은 투자에 참고만 하시고, 절대적 판단의 기준으로 삼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본 블로그는 투자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지지 않으니 늘 스스로 팩트체크 하시며 투자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