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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16일 수요일

서울 근교의 운동하기 좋은 산, 예봉산 - 등산일기 EP.4

용문산에서 무리를 했습니다. 정신적인 충격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날은 근교에 있는 조금 쉬운 산을 선택했습니다. 봉우리에 오르면 하남과 미사 방면의 시티뷰도 보인다고 해서 골랐습니다.

1. 등산일자 : 2022년 11월 11일 
2. 코스 : 팔당2리 마을회관 -> 예봉산(683m)
3. 난이도 : 등산(중하), 하산(하) 
4. 소요시간 : 등산(1시간 20분), 하산(1시간) 
5. 동반인원 : 단독 산행
6. 준비물 : 생수 2병, 초코바 2개, 젤리 1봉지, 빵 1개 (오버였음, 난이도 예측 실패)
7. 의미 : 용문산에서 고생해서인지 준비물도 잘 챙기고 바짝 긴장하고 올라감, 이래서 사람은 맞으면서 크는건가 싶음

사진 : 카카오맵, 송종식

대중교통을 타시는 분들은 팔당역에서 내리시어 곧장 출발하시면 됩니다. 자차는 와부제5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됩니다. 주차비는 따로 받지 않았습니다. 평일이라 그랬는지는 몰라도 주차 공간도 넉넉하게 남아 돌았습니다.

차를 대고 팔당2리 마을회관 쪽으로 걸으면 됩니다. 저는 가는 길에 행동식과 비상양식들을 조금 샀습니다.

용문산에서 생수 한병의 소중함을 절절히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날의 고통과 악몽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물과 양식을 든든히 사서 챙겨 올라갔습니다. 참 재미있는게, 용문산에 갈 때는 빈손으로 가서 문제였습니다. 이번에는 필요 이상으로 양식을 많이 샀습니다. 정상에 다다르고 보니 이 정도로 많이 살 필요는 없었습니다.

이래서 경험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식하고도 비슷합니다. 주가가 추세를 타고 움직일 때는 상방이든 하방이든 극도로 움직입니다. 그리고 반대로 튕겨 올라가면 사람들의 심리는 '또 혹시나..' 싶어서 금방 위축이 되지요. 그러면서 또 다음 반대쪽 추세를 놓칩니다.

어쨌든 며칠 전 용문산과, 이날 예봉산을 타면서, 저에게 맞는 비상식량과 행동식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얼추 감을 잡았습니다. 시행착오를 겪을수록 경험은 정교해지네요.


사진 : 송종식

주차장에서 차를 대고 올라오다 보면 '팔당2리' 입구를 알리는 선돌이 보입니다. 이쪽으로 쭉 올라가면 됩니다.

사진 : 송종식

나중에 필요할지도 몰라서 일단 사진기에 한 컷 담아 두었습니다.

사진 : 송종식

오늘 정복해야 할 예봉산 정상이 보입니다. 이 길을 타고 쭉쭉 올라갑니다. 가다 보면 예봉산 등산로 입구에 다다르게 됩니다.

사진 : 송종식

사진 : 송종식

이날 원래는 새벽 일찍 일어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예봉산 -> 율리봉 -> 예빈산 직녀봉을 돌고 내려 올 계획이었죠. 그런데 이날 아침 늦게 일어 났습니다. 그래서 예봉산에 오를 때는 이미 10시 30분이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어차피 도시 근교이 있는 산이니 해가 조금 떨어지면 떨어지는 대로 야경 구경을 하면서 종주를 할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안전에 작은 위협이라도 있으면 안 되었기에 이날은 예봉산만 오르고, 올라왔던 코스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코스 난이도는 평이했습니다. 운동삼아 오르내리기에 좋은 산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작고 높지 않은 산인데 비해서 올라가는 길이 생각보다는 깁니다. 많이 걸어야 해요. 그리고 중간중간에 두어군데 미니 깔딱고개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큰 산들에 비하면 애교 수준입니다. 그래도 이런 구간들이 있어서 운동효과를 배가 시키는 것도 있습니다.

어려운 산도 아니지만, 쉬운 산도 아닌 그런 느낌의 산이었습니다. 하남, 미사, 구리나 서울에 사시는 분들은 시간나실 때 소풍삼아 올라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등산 중에는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부지런히 올라가다 보니 사진 찍을 생각을 못했습니다.

사진 : 송종식

아! 중간에 염소가 있어서 하나 찍어 둔 사진이 있네요. 그나저나 산 중턱에 웬 염소인가 싶었습니다.

사진 : 송종식

열심히 올라왔습니다. 정상석은 생각보다 아담했습니다. 평일인데도 등산객 분들이 꽤 계셨습니다. 젊은 여자분들부터 중년 아저씨들, 그리고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계셨습니다.

사진 : 송종식

한강상류, 하남/미사/남양주쪽 시티뷰입니다. 날씨는 정말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미세먼지의 계절이 왔습니다. 요즘 산에 오를 때 마다 미세먼지의 습격이 장난 아니네요. 북서풍 + 중국 난방 시절입니다. 당분간 산에 오르면 이런 뿌연 모습을 자주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사진 : 송종식

하남과 미사 방면 시티뷰를 클로즈업 해보았습니다.

사진 : 송종식

조안면과 양수리 쪽 뷰입니다. 날씨는 정말 좋았습니다. 미세먼지가 자욱한 게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이날은 시간이 없어서 예봉산만 다녀왔습니다. 시간이 넉넉했으면 율리봉을 거쳐서 예빈산까지 종주를 하고 싶었습니다. 일단 이날은 시간 관계상 바로 하산을 하였습니다. 다음에는 꼭 이 루트로 종주를 해 볼 생각입니다. 예빈산은 이름도 너무 예쁩니다.

그리고 강물뷰는 예봉산 보다는 예빈산이 더 좋다고 합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모이고, 그 물줄기가 다시 한강으로 흐르는 기점에 산이 있어서 강물이 휘감아 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2022년 11월 16일
송종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