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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16일 화요일

대한약품, 2년 2개월만에 10%대 주가 상승

투자하는 지인들 사이에서는 제가 대한약품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것 같습니다. 오전에 딸래미와 함께 산책을 하는데 여기저기서 '축하한다'는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산책중이라 급히 보지는 못했는데 나중에 컴퓨터 앞에 앉아서 보니 대한약품이 장대양봉 불기둥을 뿜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처럼 대한약품 팔로업을 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대한약품 밸류에이션 관련해서 중간 조정을 한번 하려고 했습니다. 나이브하게 진행했던 밸류에이션에 대한 반성으로 2분기 실적을 분석하면서 새롭게 밸류에이션을 상향했었습니. 관련 내용은 별거 아닌데도 이래저래 정신이 없어서 포스팅을 미뤄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주가가 모처럼 10%가 넘는 상승을 보여 주길래 무슨 일인가 하고 시장 상황을 잠시 체크해보았습니다.

모처럼 급등


동사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하루 10%가 넘는 상승률을 보여준 것은 2012년 7월 19일 이후 2년 2개월 만입니다. 거래량도 19만 3,000여주로 최근 1년여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출처:네이버 증권>

잠잠하던 주가에 불을 붙인 건 이트레이드 증권 오두균 연구원님의 리포트 때문입니다.

<출처: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 오두균 애널리스트>

'편안한 기다림이 보답하는 기업'이라는 이번 리포트에서 올해 3분기 실적을 295/40/30억원으로 전망했습니다. 분기 매출 성장세가 완연히 회복되겠다는 기대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전년도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올해 당기순이익의 기저 효과가 생겨 3분기 NP 30억을 달성할 경우 YoY 3,233%의 당기순이익 개선세를 나타내게 됩니다. 이는 눈속임일 뿐이지만 시장에서는 이런 것들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오늘 주가 상승의 촉매를 한 것은 오두균 연구원님 리포트의 역할이 컸다고는 생각 합니다. 다만 오두균 연구원님 리포트가 이번에 처음 나온 것은 아닙니다.

오두균 연구원은 제도권에서 가장 활발하게 대한약품을 커버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내용의 BUY 리포트를 제목만 바꿔가면서 대략 2개월마다 꾸준히 내고 있습니다. 제목을 어찌나 잘 뽑으시는지 감탄이 절로 나올 수준입니다. 목표가 35,900원 역시 올 초부터 계속 고수하고 있습니다.

작년 8월에 23,700원을 고점으로 현재까지 주가는 조금씩 우하향하고 있었습니다. 오두균 연구원님 리포트가 계속 나와도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 했기 때문에 이번 갑작스런 급등이 딱히 리포트 때문만이라고 하기도 애매합니다.

리포트가 나가고 마침 이데일리에서 '내수 키워드 고령화 수혜주 다시 주목'이라는 기사가 연달아 나갔습니다.

게다가 딱히 실적이 부진한 것도 아니었는데 대한약품 주가는 1년 가까이 하향세를 타면서 30%가 넘게 떨어졌고 최근에는 기술상으로도 이중바닥을 찍으면서 상승 욕구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것들이 맞물려 돌아갔던 하루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승이든 하락이든 이유야 끼워맞추기 나름이기 때문에 어쨌든 팩트는 모처럼 시원한 시세 상승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반전으로 꾸준히 상승 추세를 이어갈지 하루만 반짝했다가 다시 내려갈지는 알 수 없습니다. 시세 변동을 예측하려고 해봐야 답이 없으니까요. 각자 짜둔 투자 시나리오에 따라 포트폴리오 비중 조절을 잘 해야하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밸류에이션 팔로업


우선 그 동안 몇 가지 뉴스가 있었습니다.

우선 8월 26일에 메디소비자뉴스에서 DH-004 출시에 제동이 걸렸다는 기사를 썼습니다. 제목은 무척이나 자극적이지만 내용은 이미 주주들이 다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임상 관련자료가 부족해서 신약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별 내용도 아닙니다. 게다가 DH-004는 제 경우에는 잘 되면 보너스 정도로 생각하고 회사 가치를 평가할 때는 아예 밸류에이션에 포함시키지도 않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패스합니다.

다음 뉴스는 '중견 제약사들의 해외 영업이 신통찮다'는 논조의 기사입니다. 아주 길게보면 먼 미래에는 동사 제품의 해외 수출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를 기대는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장 해외 매출 규모가 큰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본 기사에서 언급한 수출액이 YoY  30% 급락했다는 부분에 대한 것도 일단은 그냥 넘겨도 되는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제가 기대하고 있는 수액제 수출액의 경우에는 작년에 4억 4천만원에 불과했습니다.

마지막 팔로업 이후에 별 특이한 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기존 밸류에이션 했던 부분에서 일부 오해를 했던 부분을 약간은 해소하는 수준으로 작업할까 합니다.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전 밸류에이션 작업에서 2014년 당기순이익이 100억을 넘기지 못했던 것은 이전 년도 기저 효과를 감안하지 못한 계산 착오였음. 분기별 이익을 다시 추정해보니 올해 예상 순이익은 103억원 수준이 될 듯.
  • 곰곰히 생각해보니 올 봄에 도매상이 이탈했다는 루머가 있었는데 2분기 매출은 왜 늘었지? 루머는 거짓말로 판명.
  • 폭발적 외형 성장은 하기 힘들다고 보고 있음. 대신 거북이처럼 느리지만 꾸준히 성장 할 수 있는 회사라고 보고 있음. 메가 트렌드도 우호적.
  • 위의 표에서 수액제 CAPA는 생산액 기준, 점유율은 매출액 기준이라서 점유율 숫자 크기가 부풀려져 왜곡됨. 밸류에이션 틀을 위해서 만든 임의의 지표이니 감안해야 함.
  • 영양수액제 시장에 진입한 회사가 기존 37개 사에 유한양행, CJ헬스케어 등 무지막지한 강자들이 신규 출현. 동사도 기초수액제 보다는 고마진인 2챔버 영양수액제 시장에서 조금씩 규모를 키워가고 있었으나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 뻔해 시장 CAGR을 뛰어 넘는 현재까지의 영양수액제 CAGR은 더 이상 힘들다고 판단하고 시장 성장 수준 만큼의 CAGR만 적용.
  • 기초수액제는 약가 인상이 추가적으로 몇 번 더 있다고 해도 신규 경쟁자가 진입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함. 다만 도매업체들의 덤핑 낙찰 사례가 발견되고 있고 JW중외제약이 기초수액제 시장에서 턴어라운드 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보수적으로 반영하여 현재 시장 점유율 수준을 지키거나 조금 빼앗기는 수준으로 이익을 추정.
  • 동사의 전체적 실적은 마켓 사이즈와 CAGR에 어느 정도 따라간다고 봄. 
  • 단기적으로는 영업 환경이 약간은 어려워 질 수 있다는 판단을 적용. 
  • 장기적으로는 70년 업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 고령화 인구도 늘고 있고 시장도 우호적. 올해는 다소 어렵지만 수출이라는 돌파구도 있음.
  • 올해 5월 말부터 가동되는 자동화 창고의 효율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된다고 보고 있음. 이 부분에 있어서는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어느 정도 반영될 것으로 생각함.
  • 전체적으로 어느 정도는 보수적인 밸류에이션. EPS 기준으로 적정가(H)을, 훨씬 더 보수적인 BPS 기준으로 적정가(L)을 산출.

다시 밸류에이션 조정을 해보니 어느 정도 저평가 요인이 발견됩니다. 이번 가격 상승을 계기로 저평가가 어느 정도 해소되길 기대해 봅니다. 주가가 다시 하락하면 주식을 사모으는 기회로 삼으면 되겠습니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네요.

2014년 9월 15일
송종식 드림


주의사항 :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저는 동사의 주주임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본 포스팅에서 언급된 비지니스 전망과 현황, 수치, 지표 등은 모두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적으로 제 주관적 의견들임을 다시 한번 알려드리며 개인적으로 학습한 내용을 다른 투자자분들과 교류하고 의견을 나누기 위해 작성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본 포스팅을 토대로 투자 하시지 않으시길 부탁드리며, 투자 판단과 의사결정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 출처를 표기해 주신다면 얼마든지 퍼가셔도 좋습니다. 단, 상업적 이용은 불가능 합니다.

위험성 안내 : 이 글은 매수와 매도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개인적 학습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참고적 용도의 글입니다. 또한, 이 글은 법적 증빙 자료로 활용될 수 없음을 고지드립니다.



2014년 8월 15일 금요일

대한약품, 뜀박질 준비중일까? (2014년 2분기)

대한약품의 올 2분기 실적이 제 생각보다 잘 나왔습니다. 매우 보수적으로 잡았던 밸류에이션도 미미하게나마 상향을 하였습니다.

2분기, 반기 실적 요약


회사에서는 가이던스에 미달한 실적을 발표하여 주주들에게 미안했는지 3일간의 휴일을 앞두고 장마감 후 기습적으로 반기보고서를 공시했습니다. 실적 전망 공시가 없어서 어느 정도 실적 부진은 예상에 뒀던 상태였습니다. 회사 가이던스가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시장 컨센서스 대비 무지 보수적인 제 예측 보다는 실적이 잘 나와줬다는 생각입니다.

<출처:대한약품공업, 송종식>

외형 성장 우려감 씻어낸, 사상 최대 분기 매출 달성


동사의 2분기 실적은 279억, 35억, 25억을 달성했습니다. 사실 제가 가장 우려했던 부분(시장이 우려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은 '올 2분기 쯤 매출액이 완연하게 역성장 하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었는데 QoQ로 무려 5.22%의 매출 신장을 보여줬습니다. 대한약품 역사상 최대의 분기 매출을 달성하면서 매출 역성장에 대한 우려감을 어느 정도 씻어냈습니다.

<출처:대한약품, 송종식>

당해 누적 기준으로 동사의 공장 가동률은 이미 꾸준히 95% 이상을 상회해 왔습니다. 따라서 CAPA 증설 압력이 꾸준히 있었고 마침 200억원의 CAPEX를 통해서 올 5월 말에 신공장이 준공되었습니다.

재고자산을 잠깐 짚어 보고 넘어가면 올 1분기에 93억이던 것이, 2분기에는 114억원으로 무려 22.3%나 증가합니다. 재고가 늘어나는게 통상적인 것인지 아닌지는 조금 더 알아봐야겠지만 재고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신공장을 준공한 것이 마냥 호재일지는 조금 더 지켜 봐야겠네요.

재고가 가파르게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2분기 매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돌파했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연간 누적 기준으로는 공장이 거의 풀가동 되고 있기 때문에 증설로 인한 CAPA 증가는 동사 외형 성장에 숨통을 틔여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것도 앞의 부정적인 부분과 연관지어 시간을 갖고 지켜 봐야겠습니다.

외형 성장에 대한 우려는 한 타임 씻어냈다면 이제는 이익의 질에 조금 더 집중을 해봐야 할텐데요. 반기로는 아직 이익이 소폭이나마 성장하고 있지만 2분기에는 YoY, QoQ로 모두 뒷걸음질 쳤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약간의 걱정이 생겨서 조사를 해보았습니다.

매출원가율과 판관비 동반 상승


올 2분기에 매출원가율과 판관비가 동반 상승하여 opm, npm 모두 떨어졌습니다.

<출처:대한약품, 송종식>

2분기의 제품제조 원가가 QoQ +8.24%, 금액으로는 15억 6천만 원 정도 증가하였습니다. 감사보고서 내용에는 구체적으로 어디에 쓰인 비용인지 나와있지 않지만 재고가 누적되는데도 당분기 제품 제조 원가가 늘어나니 뭔가 좀 찝찝하지만 제약사 중 최고의 재고 회전율을 자랑하는 회사이므로 재고 소진은 하반기에 빠르게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판관비 항목에서는 대부분의 비용이 감소되거나 크게 늘지 않고 있어서 비용통제가 잘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판관비 항목에서 가장 눈에 띄게 증가한 부분이 인건비 관련 항목입니다. QoQ로 +22.6%, 금액으로는 4억 2천여만원이 증가하였습니다.


이는 단지 신공장 증설 때문이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수작업이 많은 수액 제조업체 특성상 동사는 꾸준히 임직원을 늘려왔습니다. 임직원이 꾸준히 늘어남에도 1인당 매출액 자체는 늘지도 줄지도 않고 정체돼 직원이 늘어나는 만큼만 총 매출액이 꾸준히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1인당 순이익도 다른 지식 산업에 비해서는 매우 박한 수준입니다만 타 제조업체에 비해서는 무난한 수준입니다. 1인당 이익의 질도 개선이 되고 있지는 않지만 매출액과 마찬가지로 직원수가 늘어나는 만큼 이익의 총액도 커지는 단순한 구조입니다. 아마 이번에 증설된 자동화 시설 덕분에 1인당 매출과 이익이 조금이나마 개선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반기를 기대하며..


우려했던 것 보다 외형 성장률이 좋아 안도의 한숨이 나옵니다. 이익의 질은 6월부터 본격 가동되고 있는 신공장에 의한 레버리지 효과를 통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해봅니다. 

참. 동사가 판관비로 처리하는 연구개발비 계정에서 다른해와 비교해 특이 사항은 없었습니다만 최근에 약학사 이상의 준고급 R&D 인력을 공격적으로 채용하고 있습니다. QoQ로 22명의 직원이 증가했는데 이 중 상당수가 신공장에 근무할 인력(+운송인력) 또는 R&D 관련 인력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늘도 확인 해보니 R&D 인력 4명에 대한 채용 공고가 떠 있습니다.

<출처:사람인HR>

광주지점에서 R&D 전문인력을 채용한다는데 조금 신기합니다. 광주지점은 지역 거점 판매 법인으로 알고 있었는데...(이번에도 저의 리서치 능력에 구멍이 뚫렸군요) 학술개발부가 광주지점에 있나요?

(8월 30일 내용추가 : 학술개발부 채용 인원은 광주지점이 아닌 영등포 본사에서 근무하게 될 인력이라고 합니다.)

뭐, 아무튼 골관절염 치료제 DH-004에 대한 이야기가 이번 분기 보고서에서 '추가 자료만 준비하고 있다'는 말 이외에 쏙 빠져서 큰 기대는 안 합니다만 학술개발부 직원이 대거 채용되는 것으로 보아서 DH-004 관련 식약청에서 요구한 추가 자료 제출이 임박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3챔버 수액제 관련 연구개발 인력이겠지요.

물론 DH-004나 3챔버 수액 관련해서는 당장 밸류에이션에 적용하기는 무리고 지금 단계에서는 '보너스' 정도로만 바라보는 보수적 스탠스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다들 망할 것 처럼 이야기하는 동사는 꾸준히 새로운 걸 도전해 보려고 뭔가 하고 있고, 사람을 뽑고 있고, 증설도 하고, 공장도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우려하는 몇 가지 사항에 대한 부분들은 적어도 올해 하반기, 내년 초 까지는 조금 더 지켜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야 되지 싶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동사에 가장 어울리는 동물은 '거북이'가 맞는 것 같습니다. 토끼처럼 빠르거나 게으르지도 않고, 그렇다고 뒷걸음질 치지도 않는 부지런한 거북이 같은 회사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직 진출하지는 못했지만)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3챔버 영양수액제 시장에 대한 리스크, 현 시점에서의 밸류에이션 부담, 일선 병원에서 도매상들의 기초수액제 덤핑 낙찰과 같은 리스크가 없어진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긍정', 단기적으로는 '보수적'인 시선을 견지할 생각입니다.

2분기 실적으로는 뭔가 특이사항이 없기 때문에 팔로업은 이 정도 수준에서 마무리 합니다.

동사에 대한 소개글(클릭)최근 분기 매출 정체에 따른 시장 우려감에 대한 글(클릭)도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 하시길 부탁드립니다.

2014년 8월 15일
송종식 드림


주의사항 : 본 포스팅에서 언급된 비지니스 전망과 현황, 수치, 지표 등은 모두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적으로 제 주관적 의견들임을 다시 한번 알려드리며 개인적으로 학습한 내용을 다른 투자자분들과 교류하고 의견을 나누기 위해 작성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본 포스팅을 토대로 투자 하시지 않으시길 부탁드리며, 투자 판단과 의사결정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 출처를 표기해 주신다면 얼마든지 퍼가셔도 좋습니다. 단, 상업적 이용은 불가능 합니다.

위험성 안내 : 이 글은 매수와 매도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개인적 학습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참고적 용도의 글입니다. 또한, 이 글은 법적 증빙 자료로 활용될 수 없음을 고지드립니다.

2013년 11월 28일 목요일

대한약품 분석 (2013년 3분기)

주의사항 : 이 게시물은 종목 추천 게시물이 아닙니다. 개인적인 공부를 위한 게시물입니다. 공부삼아 보시는 분들 중 도움되시는 분들이 계실까 공유드립니다. 그리고 내용상 부정확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며 기업의 경영 상황에 따라 아래의 추정치는 내일 당장 변동될 수도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손익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또한, 저는 이 회사의 주주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1. 뭐 해서 돈 버는 회사인가?


동사는 수액제와 바이알제/앰플제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입니다. 올해 반기 보고서 기준으로 약 80.5% 정도의 매출이 기초수액제, 영양수액제, 특수수액제 등 영양/치료 수액제에서 나옵니다. 나머지 15.2% 정도의 매출 비중을 바이알제와 엠플제가 차지합니다. 96% 정도의 매출이 이 두가지 제품군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출처 : 대한약품

수액제


수액제는 100ml이상의 대용량 주사제입니다. 수액제는 응급환자나 수술환자, 그리고 고령환자 대상으로 수요가 발생합니다. 주로 음식물을 섭취할 수 없는 환자들이 영양분을 공급받기 위한 용도로 사용됩니다. 동사의 수액제는 영양분 공급과 치료 용도로 사용됩니다. 수요 대부분이 수분과 전해질, 칼로리 등의 공급을 위한 포도당류 기초/영양수액제에서 발생합니다.

바이알제/앰플제


바이알병에 든 제품을 바이알제라고 부르고 앰플병에 든 제품을 앰플제라고 부릅니다. 위의 제품 사진에서 볼 수 있듯 바이알병은 뚜껑이 있는 형태의 보통 뚱뚱하게 생긴 병입니다. 앰플은 통상 5cm크기의 유리병이고 보시듯 입구의 목 부분이 가늘게 생긴게 특징입니다. 앰플병은 유리를 깨서 사용하며 한번 깬 앰플병은 재사용이 불가능합니다.

동사의 바이알제와 앰플제는 주로 치료 목적의 주사제로 사용됩니다.

원재료

동사의 매출원가율은 2007년 74%수준에서 조금씩 하락하여 지금은 71%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출처 : 대한약품, 전자공시

포도당을 생산하는 회사다 보니 '원재료인 옥수수의 매입 비중이 높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연차보고서내 원재료비 구성은 생각한 것과 전혀 달랐습니다. 포도당을 만들기 위한 원재료 매입 비중은 2.12%수준에 불과했습니다.

배보다 배꼽이 크달까요. 원재료 매입 비용 중 22.69%는 수액BAG, 13.44%는 수액병, 6.31%는 앰플/바이알 용기를 만들기 위해 사용한 비용입니다. 전체 원재료 매입 비중 중 42.44%가 수액이 아닌 수액을 담을 포장제품을 만들기 위해 사용된 것 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동사의 원재료비 부담을 추적하기 위해서 옥수수 가격을 모니터링할게 아니라 유가와 원자재 규사, 소다회를 모니터링 해야할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장 많은 원료비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수액백은 Non-PVC 필름으로 만들어지는데 필름은 석유화학제품이기 때문에 유가의 영향을 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WTI Crude Oil Price chart <출처 : ycharts.com>

국제 유가(WTI Crude Oil Spot Price)는 올 9월 110달러를 돌파했다가 하향세를 타고 현재는 93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란 핵협상도 타결되고 단기적으로 수액백 원료인 유가의 가격 불균형으로 인한 리스크는 생각을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수액병과 바이알/앰플제 생산을 위해서는 포장용 유리가 사용됩니다. 유리를 만들때 많이 쓰는 재료는 소다회(Na2CO3)와 규사(SiO2)입니다. 규사와 소다회등의 재료가 유리를 만들때 들어가는 전체 재료 중 70~75% 정도 사용됩니다. 동사의 원재료 비중 중 수액병이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불과하므로 간단하게만 체크하고 넘어가면 될 것 같습니다.


소다회의 가격은 작년에 톤당 369,550원에서 올해는 지속적으로 가격이 하락해서 3분기 소다회의 시세는 톤당 296,000원 수준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유리 업계에는 호재라고 합니다.

유리를 만들때 두번째로 많이 들어가는 원재료인 규사는 국제 시장에서 아시아의 수요가 가장 많습니다. 아시아의 수요는 꾸준히 오르고 있는 추세이며 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고 가격은 불균형 상태입니다. 규사의 톤당 가격은 2000년 13달러 수준에서 최근에는 4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생산시설과 자동화 창고 증설


2012년 11월 5일 올라온 공시에 따르면 동사는 "매출 증가로 생산시설 부족과 제품 창고 부족으로 인해" capa 증설을 한다는 공시를 했습니다. 총 200억원을 투입해 자동화 물류 창고와 생산 시설을 도입하는 대규모 투자 공시입니다. 그동안은 생산 시설과 물류 창고 부족으로 밀려드는 주문을 모두 처리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2009 2010 2011 2012 2013/3Q 2014(E)
가동률(%) 91.8 91.3 95.1 95.3 95.04 -
생산실적 (백만원) 50,797 52,572 62,402 69,664 - -
CAPA(백만원) 66,000 66,000 80,000 80,000 - 110,000

공장 가동률과 생산량 <출처 : 대한약품, 전자공시>

자동화 시설 투자는 2012년 11월 5일에 시작해서 올해 12월 31일에 공사가 끝납니다. 내년부터는 capa 증설에 따른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날 듯 합니다. 구공장을 멸실하고 진행하는 투자이기 때문에 분기순이익이 감소되는 것으로 공시되었습니다. 다만 영업이익은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분기순이익 감소는 일시적 현상으로 신경 쓸 필요가 없는 부분입니다.

증설 후 당장 폭발적 실적 성장 보다는 꾸준한 판매량 증가와 매출 원가율 하락에 따른 마진 스프레드 향상에 기대를 거는 편이 보수적 투자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동사는 2005년 증설 전 1.2%의 영업이익률이 꾸준히 올라 작년에는 영업이익률이 10.8%까지 올라갔습니다. 기초수액제 뿐 아니라 영양수액제 등 제품 포트폴리오도 늘어났습니다.

투자 포인트 1 : 자동화 시설 증설로 매출 규모 확장과 이익률 향상 기대

물보다 싼 수액제?


우리나라의 기초 수액제 가격은 1리터당 1,000원 수준입니다. 해외 수액제의 경우 기본적으로 리터당 3,000원에서 8,000원 사이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를 달리 말하면 수액제 가격이 오를 여지가 많다는 이야기가 되고 반대로 우리 나라 수액제를 해외에 수출을 해도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정부는 올해 두 차례 수액제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다른 제약사들의 약가 인하와는 대조적인데요. 수액제 가격의 경쟁력 덕분에 앞으로도 수액제 생산 회사들의 이익률은 꾸준히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퇴행성골관절염치료제 (DH-004)


퇴행성골관절염(OA)은 나이가 들면 무조건 앓게 되는 질환입니다. 노인 인구의 80%이상이 이 질환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글로벌인포메이션의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에 퇴행성골관절염 치료제 시장 규모는 60억 6,100만 달러에 이른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도 대기업인 코오롱생명과학이 티슈진-C 임상 3상 승인을 받는 등 이 시장에 대한 기대들이 큰 상황입니다.

동사의 퇴행성골관절염치료제(주사제, DH-004)는 2008년부터 임상에 들어가서 2011년부터 임상 2, 3상을 진행한 바 있으며 올해 봄 제품에 보완할 부분이 생겨 안정성 검사 심사를 자진 취소했습니다. DH-004의 출시 일정은 뒤로 미뤄진 상황이지만 현재 주가에 일정 부분 DH-004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은 돼 있는 것 같습니다.

DH-004가 출시되면 기업 가치도 점프업 하겠지만 DH-004를 생각하지 않고 수액제 만으로도 동사는 지금껏 충분히 매력적인 회사였습니다. 부담없이 제품 개발에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투자 포인트 2 : 고령화 라인업에 꼭 맞는 신제품 라인업 추가 기대


2. 지배구조/경영자


동사의 대표이사는 이윤우 회장입니다. 최대주주는 이 회장으로 20.7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소유-경영자'체제의 회사입니다.

지배구조



2013년 반기 현재 동사의 총 발행 주식 수는 6,000,000주입니다. 이 중 이윤우 회장 보유지분율이 20.74%로 최대주주입니다. 이 회장의 아들 이승영 부회장이 4.43%, 그리고 이 회장과 형제지간인 이광우, 이철우 씨가 각 3.75%의 지분을 보유하는 등 최대주주와 특수 관계인의 지분은 모두 44.47%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당초 올해 초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49.47%였으나 올해 5월에 30만주를 처분하면서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20.74%로 5%p줄었습니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승영 부회장의 지분은 올해 4.45%로 증가했습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사에서는 올해 동사의 지분율을 많이 높인 부분이 눈에 띕니다.

동사는 단일 법인입니다. 순환 출자가 되어 있는 타법인이나 종속 법인이 없기 때문에 지배구조는 위에서 설명드린 것이 전부로 단순합니다.

경영자/오너 일가


이윤우 대표이사 회장
대한약품공업사는 1945년 이인실 선생에 의해 '조선약품화학공사'라는 사명으로 창업되었습니다. 현재 대한약품을 이끌고 있는 이윤우 대표이사겸 회장은 1944년생으로 이인실 창업자의 아들입니다.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을 거쳐 1969년에 입사하여 지금까지 회사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의약품수출입협회 회장을 엮임한 바 있으며 지금은 명예회장으로 등재돼 있습니다.

현재는 3대인 이승영 부회장에게 경영권 승계 작업이 진행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봄에 이윤우 회장의 지분 대량 매도가 투자자들을 우려하게 만들었던적이 있습니다. 매도한 금액의 사용 출처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이승영 회장 경영권 승계와 관련이 있지 않겠느냐는 추측만이 있을 뿐 입니다.

주주 친화적 오너 일가


업력이 긴데다 장기간 별 탈 없이 가업을 잘 이끌어 온 이윤우 회장과 그의 장남에 관련된 리스크는 특별이 없어 보입니다. 되려 과거에 주주 친화적 정책들을 펼쳐 온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2004년에 대주주보다 소액주주에게 배당금을 많이 주는 차등배당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2006년에는 이윤우 회장의 동생들인 이광우, 이철우씨가 회사의 차입금을 갚는데 쓰라면서 개인소유의 부동산을 회사에 무상으로 수증한 바 있습니다. 형제애와 애사심에 놀랐습니다.

투자 포인트 3 : 소액 주주 친화적 오너 일가와 애사심


3. 시장 상황


기초 수액제 시장은 동사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여러가지 환경적 요인이 있습니다. 첫번째, 기초 수액제 내수 시장 규모는 1,500억원 수준입니다. 대기업들이 들어오기에 아직은 시장 규모가 작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에서 수입하는 수액제보다 가격이 1/3~1/8수준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상당하며 약가인하 리스크도 낮은 편 입니다. 또 대규모 물류창고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이점도 신생업체들에게는 진입 장벽으로 작용해 동사에게는 해자가 되고 있습니다.

출처 : 대한약품, IMS Data, 송종식

회사에서는 기초 수액제 내수 시장 CAGR을 5~10% 수준으로 잡고 있다고 합니다. 공격적이 아닌 점진적 성장을 염두에 두는 것 같습니다.

경쟁사


동사는 거의 모든 매출이 내수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내수 시장은 동사를 비롯해서 CJ제일제당, JW중외제약 3개사가 과점하고 있는 과점시장입니다.

출처 : 전자공시, JW중외제약, 대한약품

왼쪽 그래프는 각 회사가 생산하는 기초, 영양, 특수 수액제 전체 매출 변동 추이를 나타낸 것 입니다. 수액제 내수 매출은 JW중외제약이 주춤하는 사이에 대한약품이 시장을 빠르게 점유해 나가고 있는 양상입니다.

오른쪽 그래프는 2012년 기말 연차보고서를 기준으로 만든 기초수액제 부분만의 내수 시장 점유율 입니다. JW중외제약의 점유율이 압도적이고 동사와 CJ제일제당이 시장을 양분해서 점유하고 있는 3사 과점체제 시장입니다.

다만 JW중외제약은 2009년부터 점유율 하락이 시작돼 50% 점유율의 벽이 무너졌고, CJ제일제당의 가파른 성장세와 대한약품의 점진적 시장 점유율 상승세가 돋보입니다.

JW그룹 계열사 현황 <출처: JW홀딩스 웹사이트>

동사의 주력 경쟁사였던 JW중외제약 뒤에는 JW생명과학이 있습니다. JW생명과학이 수액제를 생산하면 JW중외제약에서 이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액제 제조와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JW생명과학은 올 2월부터 직장 폐쇄등을 단행해서 수개월간 파업을 진행했는데 JW중외제약의 시장 점유율 하락에는 이 영향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측에서는 4,002만병 생산에 차질이 없다고 하지만 판매 지표는 JW중외 측 이야기와 다른 말을 하고 있네요.

투자 포인트 4 : JW의 22년 무 노사분규 신화 마침표

파업 투쟁 중인 JW생명과학 노조원들 <출처 : 화섬노동조합연맹>

JW생명과학의 파업은 현재는 끝난 상태며 JW는 영업 부진 만회와 수액제 시장 점유율 회복에 많은 힘을 쏟을 것으로 보입니다.

CJ제일제당의 경우에는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업체 중 한 곳이지만 수액제 시장이 워낙 작다보니 회사 전체 매출에서 수액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1%도 안됩니다. CJ제일제당 매출액이 4조원이 넘는데 기초수액제 시장은 1,000억대이고 CJ가 차지하는 시장 비중을 생각해보면 CJ제일제당 입장에서는 주력 사업부문이 아닙니다.

CJ제일제당 웹사이트에서 수액제품 검색결과 <출처: CJ제일제당>

다만, 사업에 완전히 손을 뗀 것은 아닙니다. CJ제일제당은 2009년에 음성에 있던 자사의 수액제조 공장을 (주)메디펙에 매각하였습니다. 이때 시장에서는 'CJ제일제당이 주력 사업이 아닌 부분에서 손을 뗀다'고 관측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2009년 6월, CJ제일제당측은 메디마플랜과 제휴 후 JW중외그룹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시장을 정조준으로 노리고 있다고 의견을 피력한 바 있습니다. 또한 매각한 메디펙의 제품을 사와서 여전히 CJ제일제당에서 유통을 담당합니다.

올해 3월 21일에는 (주)메디마플랜으로부터 수액 제조 설비를 525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습니다. CJ제일제당측은 '수액 사업 강화'를 위한 인수라고 밝혔습니다. 수액 사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하기 위함'이라고도 밝혔습니다. 인수한 설비는 수액 용기 제조에 강점을 보이는 시설입니다.

고령화


사람이 살면서 지출하는 의료비의 80~90%이상이 65세 이후에 집중됩니다. 그런점에서 고령 인구가 늘수록 병원을 찾는 환자도 늘어날 것 입니다. 또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한 전국의 요양 병원수도 인구 고령화 트렌드에 따라 계속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출처 : 통계청, 이코노미세계

2013년 현재 우리나라의 중위인구는 이미 58세로 고령화가 진행 중인 사회입니다. 고령화는 꾸준히 진행돼 1980년대 출생자가 노령 인구에 포함되는 2050년 이후에는 전체 인구의 1/3 이상이 노인인 하이퍼 고령화 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요양 병원수도 2007년에는 전국 600개이던 것이 작년에는 1,000개를 돌파했습니다.

투자 포인트 5 : 고령 인구 증가로 꾸준히 우호적 영업 환경 형성 중

수술 시행 수


편찮으신 분들이 없으시길 바랍니다만 생활 환경과 식습관 변화, 고령화 등으로 수술 건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아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가지고 온 데이터입니다.

출처 : 국민건강보험공단, 전망 : 송종식

2006년에는 1,100만건이던 연간 수술 건수가 2014년에는 1,200만건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이 중 전부가 수액제를 맞을 정도의 중증 수술은 아닐테지만 전체적인 수술 건수가 늘어난다면 수액제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도 덩달아 늘어나기는 할 것 입니다. 2009년에 환자들의 입원건수와 수술건수가 한번에 늘어납니다. 경제 상황이 안 좋은 이듬해에는 수술/입원 건수가 늘어나는 현상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는 2025년까지는 인구가 계속 증가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시장 파이도 2025년 까지는 꾸준히 커지리라 생각합니다.

투자 포인트 6 : 수액은 수술 후 꼭 필요한데 수술 건수는 꾸준히 증가 추세

약가인하


제약주들의 가장 큰 체계적 리스크 중 하나는 '정부주도 약가인하'입니다. 국내 대부분의 제약사가 신약 개발 기술이 전무합니다. 그래서 국내 유명 제약사 대부분은 특허 기간이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을 베껴서 만든 복제약 위주로 제조/영업을 합니다.

복제약 가격 수준이 해외보다 높기도 하고 건강 보험 적자도 심하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복제약 제조사 위주로 종종 약가인하 정책을 펴서 약가를 강제로 인하시킵니다. 정부에서는 '지속적 복제약가 인하는 제약사들이 R&D비용을 높여서 신약 개발에 집중을 하도록 만들지 않겠나' 하는 입장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제약사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약가인하 공포에서 동사는 일정 부분 비켜가 있습니다. 동사가 약가 인하 정책에서 비켜가 있는 이유는 동사에서 생산하는 수액제품이 필수 의약품으로써 '퇴행방지품목'에 포함돼 있기 때문입니다. 수액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환자들의 수술을 진행할 수 없으며 영양 공급이 부족한 사람들이 영양원을 공급받는데 큰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수액제품은 퇴행방지품목에 포함돼 있어서 약가 인하 정책에서 비켜가 있습니다.

실제로 2011년 정부 주도로 대규모 약가 인하 정책이 시작된다고 예고 됐을 때 복제약 매출 비중이 높은 상위권 제약사 대부분의 주가가 수직 하락했습니다. 반면 동사는 다른 회사들의 주가가 곤두박질 칠 때 급등을 시작해서 2,0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순식간에 10,000원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해냅니다.

약가 인하 정책을 비켜간 대한약품, 종근당, 구 동아제약 주가 흐름 <출처: 네이버 증권>

또한 앞서 언급드렸지만 수액제 가격이 물보다 싸고 심지어 해외의 수액 제품보다도 압도적으로 싸기 때문에 약가 인하 보다는 약가 인상이나 우대 정책의 수혜를 당분간은 지속적으로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투자 포인트 7 : 퇴행방지품목으로 생산 중단 불가하고 가격 인상 가능성 높음


4. 재무 구조


대한약품은 관계사나 자회사가 없으므로 개별 재무제표를 보면 됩니다. 이 회사의 지난 실적을 보면 생각나는 단어 하나는 '꾸준함'입니다. 지금까지는 부침없이 꾸준히 회사가 성장해 왔습니다.

출처 : 대한약품공업, 전자공시

매출액 CAGR은 15% 수준으로 회사의 외형은 5년마다 두배씩 성장해 왔습니다. 또한 2005년 capa증설 이후로는 영업이익률이 꾸준히 향상되기 시작해서 작년에는 10%를 넘겼습니다. 올해 연말에 마무리되는 추가 capa증설을 기대하는 이유입니다.

2015년에는 동사의 외형 성장률을 보수적으로 8%까지 떨어뜨려서 매출과 이익을 추정해 보았습니다. 매출 1,281억, 영업이익 164억, 당기순이익 105억원을 추정해보았습니다. 이 예측은 저의 개인적인 예측이며 90%이상의 확률로 빗나갈 것 입니다. 참고만 하시고 투자의 절대적 판단으로 사용하지 않으시길 요청드립니다.

투자 포인트 8 : 안정적인 실적

출처 : 대한약품공업, 전자공시

이익의 질을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영업이익률과 ROE는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작년에는 영업이익률 10%를 돌파했고 ROE도 15%를 돌파했습니다. 다만 ROE를 볼때는 부채비율도 함께 봐야하는데 부채비율이 꾸준히 낮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111%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부채비율 110%는 위험신호는 아니지만 작년 ROE 15%에 비해 ROA가 7.5% 수준인점을 감안하면 자산 활용을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부채에 의존하지 않고도 ROE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해 보입니다.

유동비율 역시 다른 제약사에 비해서 낮습니다. 통상 우량기업의 유동비율은 200%를 최저선으로 보고 있는데 동사의 유동비율은 110~120%수준으로 외부 환경이 나빠질 경우 유동성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이 낮으나마 존재합니다.

현금흐름표 <출처 : 대한약품, 전자공시>

현금흐름표는 훌륭합니다. 영업활동으로인한현금흐름을 적자낸 적이 없습니다. 또한 영업활동으로인한현금흐름을 데칼코마니처럼 투자/재무활동현금흐름으로 지출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점은 기말 현금을 꾸준히 누적하고는 있지만 그 규모가 크지 않은점 입니다. 회사의 유보율은 높지만 유보자산의 대부분이 현금이 아니라는 점이 아쉽습니다.

출처 : 대한약품공업, 송종식

FCF도 적자 없이 꾸준히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조금이나마 FCF가 늘고 있어서 좋은 모습입니다. 다만 꾸준히 CAPEX가 발생하는 부분은 회사가 성장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현금 투자가 많이 들어가서 부담이 되고 있다는 신호가 되기도 합니다.


5. 염두에 둬야할 리스크는?


아무리 좋은 회사도 리스크가 없지는 않습니다. 동사를 바라볼 때 생각해야 할 몇 가지 리스크들을 생각나는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 마냥 좋을까?


꾸준한 수액 약가의 인상 가능성과 고령인구의 증가는 수액제 시장의 파이를 갈수록 키울 것 입니다. 이같은 우호적 영업 환경 조성은 일단은 회사측에 이익이 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진입 장벽이 높다고는 하더라도 시장 규모가 너무 커지면 다른 대기업들의 진출로 시장 경쟁이 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지금도 수액 시장 대표 3사가 시장을 과점하고는 있지만 각자의 방식대로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경쟁이 심화되는 모양새입니다.

기초 수액제 단가가 오르면 마냥 좋을까?


기초 수액제 단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앞에서 언급드렸습니다. 지금은 국산 수액제의 가격 경쟁력이 월등하지만 수액제 단가 인상 속도가 자칫 빨라지면 단기 호재 장기 악재로 돌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해외 제품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금은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의약품이라 해서 퇴행 방지 의약품으로 지정이 돼 있습니다. 게다가 수액제 단가가 워낙 싸서 다른 제약사가 약가인하로 시름하는 동안 동사와 같은 수액제 제조사들은 약가 인상이라는 행운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액제 가격 수준이 높아지면 약가인하와 같은 정부 정책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이 사항은 당면한 리스크는 아닙니다. 아직도 수액제의 가격이 너무 싸기 때문입니다. 조심한다는 마인드로 장기 투자를 할 때는 해외 제품과의 수액제 가격도 꾸준히 비교를 해봐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경쟁사들의 반격


이 부분도 앞서 언급드렸지만 경쟁사들의 반격도 만만찮습니다. JW그룹의 경우 올 여름 미국 박스터사와 제휴해 챔버3 영양수액제의 미국 시장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또한 파업이 끝나면서 국내 점유율을 되찾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고 2006년에는 1,800억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해서 세계 최대의 non-PVC백을 쓰는 수액제 공장을 증설하였습니다 JW그룹은 창업주대에서 부터 수액제에 대한 사명감이 대단한 회사입니다.

CJ제일제당은 2009년 수액백 제조 전문업체인 메디팩과 제휴를 하였고 수액 사업 강화를 위해서 525억원을 수액 제조 설비가 있는 공장에 투자했습니다. 또한 CJ제일제당내 비중이 높지 않은 제약사업부를 매각 또는 분사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렇게 되면 제약사업쪽에 기동성이 생길 가능성이 생깁니다.

경쟁사들의 상황과 동사의 상황, 시장점유율의 변동을 항상 면밀히 체크해야 합니다. 작은 시장이기 때문에 지금처럼 잘 하면 괜찮지만 한번 밀리기 시작하면 힘들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재무안정성


앞서 재무 섹션에서 언급드렸지만 부채에 의지한 ROE는 좋지 않습니다. ROA를 끌어올리거나 부채에 의존하지 않고도 연간 15%이상 ROE가 나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수액제 약가 인상과 자동화 시설 증설이 완료되면 이 부분이 어느 정도 해소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6. 밸류에이션


작년 순이익과 순자산 기준으로 PER 16배, PBR 2.4배 수준입니다. 현재 고공행진 하고 있는 타 제약사 주가 대비 크게 비싼 가격은 아닙니다. 다만 전통 가치투자자들이 보시기에는 싸지 않은 가격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회사를 장기 투자하는 제 입장에서는 P-Multiple 지표에만 의존하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2006년 동사의 연간 ROE는 4.77% 수준이었습니다. 2007년부터 ROE는 꾸준히 증가해서 현재는 15~16%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 적자를 내지 않는 튼튼한 사업체입니다.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 트렌드, 높은 시장 진입 장벽 등은 회사의 가치를 더욱 높입니다.

이런류의 회사에 투자하는 것은 버핏의 코카콜라 투자, 하인즈 투자, IBM투자와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당장 현재는 싸지 않지만 훌륭한 회사이기에 사업을 지속하다 보면 미래에는 현재 주가가 싸진다는 논리입니다. 단 한가지 염려 되는 점은 대한약품은 해자를 유지할만한 규모가 작기에 항상 해자가 유지되는지를 꾸준히 관찰해 주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올해 마무리되는 증설로 OP증가. 수액제 가격 인상 그리고 치열해지는 수액 제조 3사의 경쟁등을 감안하여 밸류에이션 해 보았습니다.

실적이 꾸준한 회사이기 때문에 이익 추정은 2015년까지 했습니다. 저는 보통 1년 후 이익을 추정을 많이 하는데 꾸준한 회사는 간혹 2, 3년 후 이익을 예측하기도 합니다. 대신 빗나갈 확률이 아주 높고, 빗나가면 타격이 크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이익을 예측합니다.

성장률과 이익률이 실제는 더 높겠지만 보수적으로 해서 추정한 2015년 매출/영업이익/순이익은 1,281억/164억/105억입니다. 2015억 fEPS 1,755원, fBPS 12,107원을 산출했습니다.

과거 PER밴드를 이용해서 시계열 분석을 해보니 2015년 적정주가는 42,767원이 산출되었습니다. 절대PER 모형을 이용했을때는 40,300원의 적정주가가 산출되었습니다.

2015년 EPS기준 미래 적정주가 산출이기는 하지만 '주가가 너무 높게 산출된게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들어서 DCF, RIM도 돌려보았습니다.

영구가치 증가율 2%, FCF증가율 23%로 설정한 DCF는 적정주가 77,000원을 산출했습니다. 잔여이익모델(RIM)은 적정주가 76,000원을 뱉어냈습니다.

이거 산출된 값들이 보수적으로 계산을 해도 너무 높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2015년이면 2.5년 후인데 그때 정말 대한약품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을수도 있지만 보수적인 제 성격상 어떤 모형을 이용해도 대한약품 적정가는 불안하기만 합니다. 아마도 꾸준하고 안정적인 이익 성장, capa 증설과 op증가 그리고 개선될 이익률 기대에 대한 밸류 밴드가 가파르게 올라서 밸류에이션 모형들이 높은 적정 주가를 산출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밸류에이션 모델들보다 더 보수적인 제 직감에 따른 적정주가를 뽑아 주식 매수에 활용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2015년 예상 EPS기준으로는 현 주가 평가 수준인 PER 18.2배, PBR은 2.6배 수준으로 잡고 적정주가 32,000원을 설정하였습니다. 회사가 지금과 같이만 해준다면 이 적정주가는 아주 보수적인 수준이고 회사의 영업환경이 힘들어진다면 이 적정주가도 비싼 수준이 될 것 입니다. 32,000원의 안전마진 50% 확보 가격은 16,000원, 안전마진 40% 확보 가격대는 19,200원입니다.

2013년 11월 28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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