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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4일 수요일

배달오토바이들의 폭주는 플랫폼의 횡포 때문일까?


플랫폼 노동자라는 단어가 새로 생겼습니다. 특수고용직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앱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일상 생활 속 서비스가 정말 많아 졌습니다. 그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배달입니다.

몇몇 언론에서는 플랫폼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 실태에 대해서 다루기도 했습니다. 플랫폼 노동의 특징은 비인간적이라는 것을 지적합니다. 그들의 노동은 1초의 낭비도 없이 모두 숫자로 기록됩니다. 업무를 처리한 개수, 처리하는데 들어간 시간, 건당 비용 등 모든 것이 칼처럼 기록됩니다. 혹자는 그래서 더 열심히 하는 만큼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이라고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쉴 틈도 없는데다 조금만 도태되면 아예 퇴출되는 비인간적인 시스템이라고도 말합니다.

큰틀에서의 이런 주장에는 저도 일정부분 동의합니다. 플랫폼 노동자들이 사지로 내몰리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부분도 큰 시각에서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이것을 핑계로 배달오토바이들이 교통법규를 무시하고, 위협운전을 하는 것은 전혀 동의를 할 수가 없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이슈가 되었던 배달오토바이의 1인칭 시점 영상

거리에서 수 많은 배달 오토바이들을 봅니다. 그들 중 교통신호를 잘 지키는 오토바이는 정말 살면서 한두대 볼까말까였습니다. 그만큼 거의 모든 배달오토바이들이 교통약속과 신호체계를 무시하며 돌아다니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한 이들은 도로, 횡단보도, 인도, 운동장 할 것 없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은 가리지 않고 다 들어가서 달립니다. 인도에서는 걸어가는 시민들을 위협하기도 하고, 도로를 달리다 적색신호가 켜지면 곧장 사람으로 변신해서 횡단보도를 질주합니다.

비좁은 도로에서도 사람을 치려는 듯 위협하며 질주하고, 간혹 눌러대는 경적은 도로가 떠내려가라 시끄럽습니다.

운전중에 한번은 신호 대기중인 차량들 사이의 비좁은 공간을 지나려고 하던 배달 오토바이가 제 차를 긁고 간 적도 있습니다. 그 오토바이는 유유히 도망을 쳤습니다.

이들의 이런 행태는 시민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것은 물론 심리적으로도 상당한 위협을 주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불쾌감과 불안함을 호소하면 이들이 의례 꺼내는 이야기가 이제는 저 플랫폼 노동 이야기입니다. 배달 시간은 정해져 있고, 늦으면 안되고 어쩌고 하면서 사회적 약자로 돌변합니다.

그러나 이들의 이런 논리를 전적으로 수용할 수 없는 이유는 아주 많습니다. 1) 배달 플랫폼이 생기기 훨씬 이전부터 이들의 오토바이 운행 행태는 이러하였다는 것, 2) 배달플랫폼에 항의를 해서 제도를 바꾸든가 해야지 마냥 플랫폼 탓이나 보채는 고객탓만 할 건 아니라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는 누구하나의 편의를 위해서 사회가 만들어 놓은 규칙이나 법을 어겨도 된다는 논리가 만들어지면 배달오토바이 뿐만 아니라 그 누구라도 자신의 편의를 위해서 법과 규칙을 어겨도 된다는 논리도 성립됩니다. 

'저는 이러저러한 사유가 있으니 법과 규칙을 조금만 어길게요.' 애초에 이런 부분은 타협이 안되는 부분입니다. 특히, 도로교통과 관련한 규칙은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으로 어기기 시작하면 도로에서 목숨을 잃는 사람들도 많이 나오게 되니 더 엄격하게 지켜져야 합니다.

또 하나 의문인 점이 있습니다. 과연 요즘 배달하는 분들이 사회적 약자인가 하는 부분입니다. 그들이 교통규칙을 어기는 것은 다른 사람 누구 때문도 아니고 당연히 공동체 모두를 위한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오로지 빨리빨리 배달을 수행하여 돈을 벌기 위함입니다. 실제로 그들의 수입은 배달업 호황으로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합니다. 요즘 너도나도 배달대행으로 몰리는 바람에 조선소에서는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서 인력난에 빠진 상황이라는 우스갯 소리도 나옵니다.

소득 수준으로만 보아도 그들이 사회적 약자라는 것은 납득이 안됩니다. 그리고 도로위에서는 약자이기 보다는 더욱 강자에 속합니다. 젊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완력으로도 강자에 속하지 약자는 아닙니다. 만약에 여성 운전자가 막무가내로 곡예 운행을 하는 배달 오토바이에게 경적이라도 한번 울렸다고 생각해보세요. 그 뒷일은 감당하기도 힘들것입니다. 이들과 도로 위에서 한번이라도 싸움이 붙어 본 사람들은 학을 뗀다고 합니다. 그러나 언론플레이를 할 때는 사회적 약자로 기가 막히게 둔갑하는 둔갑술도 잘 쓴다고 합니다. 과연 이들이 진정 사회적 약자일까요?

최근에는 몇몇 배달오토바이가 보복 운전을 일삼는 것은 물론, 아이들이 있는 뒷좌석에 벽돌을 던져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차량에 보복을 하겠답시고 벽돌을 던지고 도망가는 사례는 최근에 종종 발생하고 있어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더운 날에도, 또 추운 겨울에도, 그리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고생하시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또, 배달을 해주시는 분들의 노고 덕분에 저희가 편안하게 집에서 음식을 즐기는 점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정말 배달오토바이의 운행 질서나 교통문화는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그 어떤 논리와 핑계로도 납득이 안되는 부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모두모두 안전한 운행으로 차량도, 보행자도 그리고 배달오토바이 운전자분들도 사고없이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안된다면 배달오토바이들의 교통법규 위반을 법과 행정력으로 강력하게 통제하자는 목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2021년 8월 4일
송종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