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토큰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토큰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26년 5월 18일 월요일

온 세상사람들이 토큰을 나 정도로 소비한다면..

이번달에 오퍼스 4.7 단일 모델로만 100억 토큰 처리하기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툴은 클로드코드 원툴을 쓰고 있습니다. 클로드, 제미나이, 챗GPT가 토큰 사용량을 보고 정확하게 짚어 주었듯이 저는 투자리서치, 웹서비스 개발, 앱개발에 클로드코드를 주력으로 쓰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글쓰기 작업에만 쓰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글에는 저의 진심과 혼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리서치와 개발 투트랙을 주력으로 쓰고 있는데 이번달의 토큰 사용량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율형 에이전트 돌리는 것을 하지 않고 있고, 토큰 맥싱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제가 필요한 업무에만 토큰을 소비중입니다. 월 100억 토큰을 처리해 봐야지 하면서 거기만 집중하는 건 주객이 전도된 현상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제가 할일을 진심으로 열심히 하면서 토큰 사용량이 함께 늘어나는 것을 가장 이상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5월 1일부터 5월 17일까지 캐시까지 포함해서 처리한 토큰은 42억7462만 토큰입니다. 위의 표를 18일이 넘어가는 새벽 12시쯤 찍었으므로 17일간 사용량이 맞겠습니다. 그래도 대규모 코드베이스를 캐시로 잘 처리해서 저 정도 숫자가 나왔습니다. 실제로 42억 토큰을 캐시처리 하지 않으면 결제 금액이 엄청나게 나올 것입니다. 총 비용은 이번달에 5,000달러 이상을 쓸 것 같습니다. 목표로 했던 100억 토큰은 처리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매주 등산 약속이 있고, 5월 3, 4주에도 약속이 많기 때문입니다. 일부러 자율형 에이전트를 돌리는 건 멈춰 둔 상태입니다. 실제 제가 처리하는 업무량을 체크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 AI 사용자 중에서는 상위 0.1%, 한국 AI 사용자들 중에서는 상위 0.01% 안에 들어가는 사용량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실리콘밸리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상위 5% 수준밖에 안되네요. 실리콘밸리, 그곳은 무서운 곳입니다.


한국이든 어디든 저처럼 AI를 다루고, 쓰고 있는 사람은 드물고 토큰 사용량으로는 한국 단독 최상위 유저, 저와 같은 사람이 있어도 수십명 수준일 것이라고 합니다.


랭킹 산출은 클로드가 조금 더 보수적이고 챗GPT가 조금 더 후하게 쳐주네요.


제미나이는 클로드와 비슷한 통계 수치를 보여주네요.

코드리뷰 점점 귀찮아 하는 패턴까지 정확하게 잡는.. 무섭다.

요즘 유튜브에, 블로그에 AI 전도사분들도 많아진 듯 합니다. 저는 AI 전도사를 할 시간도 없습니다. AI 갖고 내꺼 만들고 일할 게 산더미거든요. 조용히 치고 나가기가 바쁩니다. 몇달 전 만났던 상원이형은 '아직도 AI가 하는 일을 보고 감탄하고 있으면 시류에 너무 늦는 사람인데...'라고 했는데 그 말이 충격이었습니다. 제가 보기에 세상은 아직 이 글을 쓰는 지금도 AI가 하는 일을 보고 감탄하는 사람이 극소수인 듯 하거든요. 그리고 AI에게 제대로 일을 맡기고 제대로 다루는 사람은 더더욱 극소수인 듯 하구요.

저는 '투자 외 다른일은 공격적으로, 투자는 보수적으로'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테크긱이고 테크를 다루는 쪽은 공격적으로 하려고 하지만, 투자는 정말 아주 보수적으로 합니다. 재테크는 안전 지상 주의자라 공격적인 투자를 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하이닉스를 살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시장 주도주와 주도 섹터는 항상 나오지만 제 것이 아니면 그러려니 합니다. 매번 나오는 모든 주도주를 다 따라갈 순 없는 노릇이구요.

어쨌든 투자 측면에서는 그렇지만 실제 사용자 측면에서는 내심 반도체 회사들이 뭐 더 갈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합니다. 자율형 에이전트를 안 돌리고도 2주간 40억 토큰을 넘게 처리하는 저를 보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저는 이미 일상, 리서치 업무, 개발 업무, 자잘한 OA 업무 기타 등등 상상하는 거의 모든 것에 AI를 다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마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이 제가 일하는 걸 보면 깜짝 놀랄텐데요. 이것도 시간 문제지 언젠가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AI 도구들을 저처럼 잘 다루는 사람들이 많아 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대단한 허들이 있는 건 아니니까요. 제가 한국 상위 0.1% 안에 들어가는 이용자라는데, 저처럼 쓰는 사람이 지금보다 10배, 100배 늘어나는 건 다소 시간이 걸릴 뿐 반드시 오게 될 세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럼 그렇게 될수록 컴퓨팅 파워, 원자력 발전소 이런 건 얼마나 더 필요할지 감도 안옵니다.

단 하나의 변수나 리스크라면, 생각보다 사람들이 AI를 채팅 수준으로만 쓰고 저처럼 쓰는 사람이 많이 안 늘어나거나, 최전방 기업들이 CAPEX 투자 속도를 줄이거나, 아니면 토큰 소비를 지금보다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들이 계속 나오면서도 제본스의 역설은 먹히지 않는 시기가 오거나 그런 것들이겠지요. 특히, 저의 토큰 사용 패턴만 봐도 저번달에 캐시로 처리된 부분이 75% 수준이었는데 이제는 거의 10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너무 의미는 두지 마시고 그냥 가볍게만 읽어주세요. 특히 상위 몇% 같은 건 공식 통계는 아니니 엔터테인먼트로만 봐주세요.

틈틈이 열심히 일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번달 100억 토큰 처리는 달성하기 어려울 듯 하네요. 자율형 에이전트를 돌리거나 토큰 맥싱 하는 사람들 말고 한달에 300억 토큰, 500억 토큰을 처리하는 사람들은 뭐 하는 사람들일까요?

* 개인적으로 질은 양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단 가장 좋은 모델을 결제해서 쓰고, 토큰을 왕창 쓰는 건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조심할 점도 있습니다. 토큰을 많이 쓴다고 전부 일잘러는 아닙니다. 자주 커밋하고, 정확하게 커밋하고, 목적에 맞는 일을 정교하고 빠르게 잘 처리하고, 제대로 된 서비스를 만들어서 서비스하는 그런 진짜 일이 더 중요하겠지요.

2026년 5월 18일
송종식


송종식의 투자노트 2분기 구독신청 (오늘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