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은 대부분 틀리고, 우리의 전망은 대부분 틀립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나중에 가서 내말이 몇개 맞았다고 "거봐 내말맞지?" 하는 행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자제하는 편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번 기억은 복기 차원에서 기록으로 남길 필요성이 있어서 큰 마음먹고 글을 씁니다.
그럼에도 올 봄에 약간의 논쟁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카카오톡 비즈보드와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카카오톡의 비즈보드는 아래의 그림과 같이 생긴 배너광고입니다. 언제부턴가 알게 모르게 저 배너가 친구목록 화면에 등장하였습니다.
카카오톡 비즈보드 <출처 : 카카오 비즈보드 상품소개서> |
올봄에 카카오에서 카카오톡 친구목록 화면에 위와 같은 배너 광고를 넣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주주한분이 거의 폭주하다시피 하시며 흥분을 하셨습니다.
"저거 넣으면 안된다. 넣으면 카카오톡 망한다!"
저분이 폭주를 하시기에 조용히 지켜보던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전국민이 쓰는 메신저가 배너 광고 하나 들어간다고 망하지 않습니다."
대화를 하는데 배너 광고 넣는데 부정적인 다른 분들도 몇마디 거들었습니다. 그분들도 대체로 부정적인 의견들이었습니다.
"카카오톡으로 더 이상 돈 벌 수단이 없나보다 궁리하다 나온게 고작 배너광고냐"
"화면도 좁은데 저런거 들어가면 사람들 다 이탈한다"
오랫동안 웹/모바일 서비스를 만들면서 밥벌이를 해 온 입장에서는 저분들의 우려가 전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분들의 흥분을 잠재우기 위해서 아래와 같이 저의 생각을 말했습니다.
"메신저 서비스는 네트워크 효과 때문에 큰 의사결정의 패착이나 강력한 경쟁 서비스의 등장, 또는 서비스 장애가 없는 이상은 이용자 이탈이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카카오 정도 되면 이미 이용자 빅데이터를 이용해서 회원 이탈률 같은 걸 다 체크했을거다. 하다못해 배너 출시 직전에 A/B테스트 등 여러가지 테스트 도구들도 있으니 크게 걱정 안하셔도 된다."
그러나 그분들 귀에 제 이야기가 들어갈리가 없었습니다. 서로 일치할 수 없는 몇마디 의견이 오가고 결국에는 "배너 광고 붙고 나서 보자. 카카오 망하나 안망하나."이 이야기로 약간의 논쟁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날 느낀점이 있습니다.
저 역시 제가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는 '저분들과 같이 오판을 숱하게 내리고 있을 수 있겠구나.'하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투자포인트라고 생각했던 것이 실은 투자포인트가 아닐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투자리스크라고 생각했던게 실은 리스크는 커녕 회사에 아무 영향도 미치지 못하는 이슈일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물론 잘 모르는 것엔 투자를 안하는 게 맞습니다. 그러나 잘 모르는 분야를 잘 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고, 또 그렇게 자신감이 높을 때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좋아보이는 것과 나빠보이는 것을 실제보다 과대해석 하는 일도 비일비재 하다는 것을 새삼느꼈습니다. 물론 저 자신도 그렇고요.
저분들은 카카오톡 친구목록 화면에 배너광고가 들어가는 것이 회사를 흔들어 놓을 정도로 위험한 리스크라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카카오의 이용자는 이탈은 커녕 계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배너광고 붙는다고 입에 거품을 무셨던 분들께서 거품 물었을 때 MaU는 4,407.6만 명, 그리고 3분기 현재는 4,473.1명으로 되려 활성 이용자는 더 늘어났습니다.
카카오의 실적은 순항중입니다. 특히, 모두가 우려하던 그 배너광고(비즈보드)가 실적 성장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비즈보드 때문에 이용자 이탈이 없을거라는 제 생각은 맞았습니다. 그러나 저도 하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비즈보드가 돈이 될까?'라고 의구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돈을 굉장히 잘 버는 효자 상품이 되었습니다.
이미 벌어지고 있는 일의 추세적 연장선의 예측은 쉬워도, 전혀 존재하지 않던 것에 대한 미래 예측은 거의 무용지물임을 다시 상기합니다. (물론 전자가 후자에 비해 수월하다는 것일 뿐, 추세도 언제든 깨질 수 있으므로 추세가 영원히 갈거라는 믿음은 헛된 믿음입니다.)
그나저나 그때 카카오 망할거라고 온 난동을 피우던 그분과 동조자분들은 자신들이 그랬던 기억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또 다른 예측을 하고 계시겠죠? 투자자가 흥분하면 지는건데 말입니다. 어딜가셔도 흥분은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상황을 차분하게 생각해보면 호재가 호재가 아니고, 악재가 악재가 아니고, 호재가 호재인들, 악재가 악재인들 의미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흥분하면 감정이 한쪽으로 쏠립니다. 이는 의사결정 체계가 오판을 내리도록 만듭니다.
2019년 12월 8일
송종식 드림
"저거 넣으면 안된다. 넣으면 카카오톡 망한다!"
저분이 폭주를 하시기에 조용히 지켜보던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전국민이 쓰는 메신저가 배너 광고 하나 들어간다고 망하지 않습니다."
대화를 하는데 배너 광고 넣는데 부정적인 다른 분들도 몇마디 거들었습니다. 그분들도 대체로 부정적인 의견들이었습니다.
"카카오톡으로 더 이상 돈 벌 수단이 없나보다 궁리하다 나온게 고작 배너광고냐"
"화면도 좁은데 저런거 들어가면 사람들 다 이탈한다"
오랫동안 웹/모바일 서비스를 만들면서 밥벌이를 해 온 입장에서는 저분들의 우려가 전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분들의 흥분을 잠재우기 위해서 아래와 같이 저의 생각을 말했습니다.
"메신저 서비스는 네트워크 효과 때문에 큰 의사결정의 패착이나 강력한 경쟁 서비스의 등장, 또는 서비스 장애가 없는 이상은 이용자 이탈이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카카오 정도 되면 이미 이용자 빅데이터를 이용해서 회원 이탈률 같은 걸 다 체크했을거다. 하다못해 배너 출시 직전에 A/B테스트 등 여러가지 테스트 도구들도 있으니 크게 걱정 안하셔도 된다."
그러나 그분들 귀에 제 이야기가 들어갈리가 없었습니다. 서로 일치할 수 없는 몇마디 의견이 오가고 결국에는 "배너 광고 붙고 나서 보자. 카카오 망하나 안망하나."이 이야기로 약간의 논쟁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날 느낀점이 있습니다.
저 역시 제가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는 '저분들과 같이 오판을 숱하게 내리고 있을 수 있겠구나.'하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투자포인트라고 생각했던 것이 실은 투자포인트가 아닐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투자리스크라고 생각했던게 실은 리스크는 커녕 회사에 아무 영향도 미치지 못하는 이슈일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물론 잘 모르는 것엔 투자를 안하는 게 맞습니다. 그러나 잘 모르는 분야를 잘 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고, 또 그렇게 자신감이 높을 때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좋아보이는 것과 나빠보이는 것을 실제보다 과대해석 하는 일도 비일비재 하다는 것을 새삼느꼈습니다. 물론 저 자신도 그렇고요.
저분들은 카카오톡 친구목록 화면에 배너광고가 들어가는 것이 회사를 흔들어 놓을 정도로 위험한 리스크라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카카오톡 MAU, 단위 : 천 명 <출처 : 카카오 IR북> |
카카오의 이용자는 이탈은 커녕 계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배너광고 붙는다고 입에 거품을 무셨던 분들께서 거품 물었을 때 MaU는 4,407.6만 명, 그리고 3분기 현재는 4,473.1명으로 되려 활성 이용자는 더 늘어났습니다.
카카오 플랫폼 부문 실적, 단위 : 백만 원 (회색 부분이 톡보드의 실적) <출처 : 카카오 IR북> |
카카오의 실적은 순항중입니다. 특히, 모두가 우려하던 그 배너광고(비즈보드)가 실적 성장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비즈보드 때문에 이용자 이탈이 없을거라는 제 생각은 맞았습니다. 그러나 저도 하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비즈보드가 돈이 될까?'라고 의구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돈을 굉장히 잘 버는 효자 상품이 되었습니다.
이미 벌어지고 있는 일의 추세적 연장선의 예측은 쉬워도, 전혀 존재하지 않던 것에 대한 미래 예측은 거의 무용지물임을 다시 상기합니다. (물론 전자가 후자에 비해 수월하다는 것일 뿐, 추세도 언제든 깨질 수 있으므로 추세가 영원히 갈거라는 믿음은 헛된 믿음입니다.)
그나저나 그때 카카오 망할거라고 온 난동을 피우던 그분과 동조자분들은 자신들이 그랬던 기억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또 다른 예측을 하고 계시겠죠? 투자자가 흥분하면 지는건데 말입니다. 어딜가셔도 흥분은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상황을 차분하게 생각해보면 호재가 호재가 아니고, 악재가 악재가 아니고, 호재가 호재인들, 악재가 악재인들 의미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흥분하면 감정이 한쪽으로 쏠립니다. 이는 의사결정 체계가 오판을 내리도록 만듭니다.
2019년 12월 8일
송종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