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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31일 토요일

여전히 기회는 많다, 쏟아지는 한국의 자수성가형 영앤리치들

요즘 여기저기서 어렵다는 말이 정말 많습니다. 그러나 거시적 어려움 속에서도 기회를 잡는 사람들은 언제나 있습니다. 특히, 자기분야에서 승승장구하는 영앤리치들이 더 많이 쏟아지는 요즘입니다. 오늘은 자수성가하여 재벌의 반열에 오른 몇몇 서비스에 대해서 기록을 남기고자 합니다. 사소한 기회도 놓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어려운 시절에 여러 형님들께 용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이런 사례들을 보면서 힘을 얻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어지러워져도 기회는 늘 있습니다.

아래에 소개드릴 사례 중에는 어쩌면 '사소한 것'들로 치부할 수 있는 아이템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노력과 끈기는 결코 사소하지 않습니다.

또한, 큰 성공을 하려면 큰 사업을 일궈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반드시 플랫폼 지향적 사고를 해야하는 것도 아닙니다. 정말 사소한 아이디어로도 큰 리턴을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네트워크로 온 세상이 연결된 시대니까요. 아이디어는 더 빠르고, 크게 확산할 기반이 충분합니다. 사소한 것이라도 Q를 압도적으로 늘리면 큰 사업이 됩니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거나 팔면 됩니다.

그래서 오늘 소개드릴 사례에서는 널리 알려진 플랫폼 기업은 제외하겠습니다. 아자르의 하이퍼커넥트, 토스의 비바리퍼블리카, 쿠팡과 같은 기업들입니다.

시작합니다.

알라미의 딜라이트룸


알라미앱은 해외 이용자의 비중이 85%입니다. 97개국에서 8,500만 명이 다운로드 받은 앱입니다. 아이디어는 간단합니다. 처음에는 알람기능으로 시작했습니다.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서비스는 고도화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수면의 질까지 분석해주고 있습니다. 자체적인 광고 수익화 솔루션인 '다로'도 론칭하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알라미 앱 소개 <자료 : 구글 플레이>

창업자인 신재명님은 대학교 4학년때 알라미를 개발했습니다. 2013년에 딜라이트룸을 창업하여 현재까지 이끌어 오고 있습니다.

자료 : 딜라이트룸, 단위 : 원

30대 젊은 사장이 이끌어 가는 회사는 탄탄합니다. 작년에는 매출액 339억 원, 영업이익 188억 원을 올렸습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55.46%입니다. 자본총계는 445억 원, 부채총계는 68억 원입니다. 재무구조도 튼튼합니다. '알람앱'이라는 사소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이런 대제국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저에게도 여러분들에게도 좋은 모티브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캐시워크의 넛지헬스케어


길에서 캐시워크 앱을 켜고 계신분들을 정말 자주 봤습니다. 그만큼 캐시워크 앱을 쓰는 분들이 많구나 싶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리워드 앱은 안써서 잘 몰랐습니다. 그러나 앱의 실적을 열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자료 : 넛지헬스케어, 단위 : 원

작년 매출이 무려 1,180억 원, 영업이익은 28억 원입니다. 캐시워크가 잘 되는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물론 다른 여러 비지니스와 합쳐진 매출이긴 합니다. 그러나 넛지헬스케어의 시작은 캐시워크였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캐시워크가 비지니스의 핵심축으로 보입니다.

캐시워크 앱 소개 <자료 : 구글 플레이>

넛지헬스케어의 공동 창업지안 정신님은 제 블로그와 유튜브를 오랫동안 구독해 오시는 분입니다. 늘 마음속에 감사함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어마어마한 능력자인 줄은 나중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알고보니 캐시워크를 시작하기 전에는 커플릿이라는 커플앱을 운영하는 원더래빗의 창업자이기도 했습니다. 연쇄창업자면서도 사업을 시작만 하면 성공시키는 대단한 수완가였습니다. 사람들은 '걸으면 잔돈주는 앱이 돈이 되냐'라고 말을 했겠지만, 보시다시피 어마어마한 경영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넛지헬스케어 역시 자수성가형 영앤리치들이 만들어서 운영중인 멋진 회사입니다. 멋진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시길 늘 응원드립니다.

111%의 운빨존많겜, 랜덤다이스 등


운빨존많겜은 유니티로 만든 아주 간단한 타워디펜스 게임입니다.

운빨존많겜 소개 <자료 : 구글 플레이>

운빨존많겜으로 최근에 급격히 알려진 회사이지만, 대표작은 랜덤다이스입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모바일 게임을 만들고 있습니다.

자료 : 111퍼센트, 단위 : 원

창업자는 올해 38살인 김강안님입니다. 감사를 받는 재무제표가 벌써 제10기입니다. 28살이던 2015년에 1인 기업으로 시작해서 연매출 1,000억 원이 넘는 회사가 되었습니다. 2020년에는 랜덤다이스 모바일 게임 하나로 연매출 1,500억을 넘게 올렸습니다. 간단해 보여도 인기를 끄는 모바일 게임 하나로 연 매출 1,000억 원을 여전히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조선미녀의 구다이글로벌


아이폰의 등장 이후 2010년대엔 전 세계 곳곳에서 스마트폰 앱 비지니스로 거부가 탄생하였습니다. 2020년대에는 소셜미디어 마케팅을 잘 활용한 사람들이 큰 손으로 떠올랐습니다. 미디어커머스나 공구 등의 카테고리에서 성취를 이룬 영앤리치들이 많이 나타났습니다. 특히, 화장품과 의류 분야에서 많은 사람들이 성공하고 있습니다.

사진 : 위시버킷

조선미녀 브랜드와 '맑은쌀선크림'으로 대박을 친 구다이글로벌은 2015년에 창업됐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매출폭발은 2020년대에 일어났습니다. 작년 매출은 3,309억 원, 영업이익은 1,305억 원입니다. 영업이익률은 39%로 어지간한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이 부럽지 않습니다. 자본총계는 3,647억 원, 부채총계는 4,349억 원입니다. 인디브랜드들의 성장을 보면 정말 어마어마한 숫자들의 향연에 입이 안 다물어집니다.

자료 : 구다이글로벌, 단위 : 원

천주혁 창업자님은 올해 38살입니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구로디지털단지 근처에서 화장품 유통업을 시작했습니다. 인디브랜드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아모레퍼시픽을 능가하는 영업이익을 올리는 회사가 되었습니다. M&A도 활발하게 하면서 자본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습니다.

달바의 달바글로벌


최근에 큰 기업으로 성장한 인디화장품 브랜드가 많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일일이 다 언급하기가 어렵습니다. 일단은 달바까지만 한번 언급을 해보겠습니다. 달바는 며칠전에 주식시장에 상장도 하였습니다. APR에 이은 대어였습니다.

자료 : 위시버킷

달바를 창업한 반성연님은 1981년생입니다. 네이버에 다니다가 2010년에 퇴사하였습니다. 이후 컨설팅 업체에서 2015년까지 일했습니다. 컨설팅 업계에서 코스메틱 분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2016년에 비모뉴먼트를 창업했습니다. 달바글로벌 브랜드를 론칭한 후 '승무원 미스트'로 SNS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습니다.

자료 : 달바글로벌, 단위 : 원

달바글로벌의 2017년 매출은 7억 원이었습니다. 불과 7년이 지난 작년 매출액은 3,091억 원으로 성장했습니다. 영업이익은 598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9.3%입니다. 올해 1분기 실적이 나왔는데, 1분기에만 벌써 1,138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영업이익은 300억입니다. 자본총계 1,247억 원에 부채는 437억 원입니다. '폭발적인 성장이란 이런것이다'를 보여주는 또 다른 영앤리치의 사례였습니다.

딥다이브(Verish)


딥다이브는 여성 이너웨어 브랜드인 베리시(Verish)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창업자에 대한 정보는 정확하게 공개가 안되어 있습니다. 대학시절에 창업을 했다가 실패한 이력이 있습니다. 속옷 업체에서 2년 정도 일하다가 2021년에 딥다이브를 창업했습니다. 창업계기는 와이어리스 브라의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사진 : 딥다이브

딥다이브 역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창업 4년 만에 연매출 60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청년창업 시 많이 도전하는 앱이나 화장품, 프랜차이즈 분야가 아니어도 '이렇게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에타의 비누랩스


대학생들의 블라인드인 '에브리타임'은 기성세대에겐 생소할 수도 있습니다. 20대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쓰는 커뮤니티입니다. 전국의 2년제, 4년제 대학에 재학중인 학생들의 커뮤니티입니다. 처음에는 시간표를 짜기 쉽도록 도와주는 유틸리티로 작게 시작했습니다. 이용자가 늘면서 서비스의 기능도 많아지고 덩치도 커졌습니다.

에브리타임 소개 페이지 <자료 : 구글 플레이>

연세대 09학번인 김한이 대표님은 올해 35살입니다. 에타를 운영하는 비누랩스의 창업자입니다. 비누랩스는 외부투자금 없이 자체적으로 성장했습니다. 2023년 기준으로 매출액은 98억원, 영업이익률은 15%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최근 조명받는 스타트업과 영앤리치들의 특징


2010년대에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재무적인 요인들을 도외시했습니다. KPI는 회원수를 빨리 모으거나, 체류 시간을 늘리는 등 비재무적인 요인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진지 좀 되었습니다. 일단 아무리 작은 서비스라도 '이익을 내자'는 쪽으로 분위기가 전환되었습니다. 이익을 잘 내는 스타트업이 생각보다 많아진 이유입니다.

그러다 보니 외부의 투자없이 성장하는 곳도 많습니다. 창업자의 지분율이 100%인 곳도 꽤 됩니다. 회사 성장의 과실을 창업자가 다 따 먹는곳도 적지 않습니다. 투자자나 채권자에게 기대지 않고 자체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는 창업자가 많아진 듯 합니다.

창업자들 중에서는 당연히 실력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시대의 행운도 무시하지 못합니다. 1990-2000년대에는 WWW 베이스로 성장한 사람이 많았습니다. 2010년대에는 스마트폰 앱으로 성장한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 이후에는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미디어커머스나 공구로 성공한 사람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해당 시기에 사람이 몰리는 플랫폼을 적절히 잘 활용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시대의 변화 속에서 작은 틈새는 늘 존재합니다. 그 틈새들을 놓치지 않고 기회를 잡는 사람들도 계속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한, 처음부터 너무 큰 것을 노리지는 않습니다. 남들이 도외시 하거나, 놓치는 부분, 또는 나만의 엣지있는 부분을 날카롭게 노려서 가볍게 시작합니다. 기획, 생각, 걱정에 너무 오래 매몰되지 않도록 합니다. 일단 실수하더라도 재빨리 실행하여 시장에 진입합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꾸준히 오래도록 끌고 갑니다. 위의 몇몇 사례들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알게 모르게 업력이 10년 정도 된 곳들이 많습니다. 오늘 갑자기 나타난 기업들은 아니라는 소리입니다. 오늘 준비하면 10년 뒤에 꽃을 피운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해야합니다. 지치지 말고, 지루해 하지 말고, 그냥 꾸준히 해야합니다.

천천히 성장하는 곳들도 많겠지만, 폭발적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끌어 내는 그로스해커형 창업가들도 요즘은 많은 듯 합니다. 20대~40대 나이에 자수성가하여 재벌반열에 오르는 영앤리치들이 정말 많습니다. 점점 직장에 기대기 어려워 지는 시대로 갑니다. 앞으로 이런 자수성가 창업가형 청년들이 더욱 더 많이 나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가 저성장 등 거시적인 부분에서는 걱정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청년들이 많아지면 나라의 미래에도 한가닥 희망을 걸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도, 블로그에 들러주시는 우리 형들도 늘 화이팅 하면 좋겠습니다. 사소한 것이라도 일단 시작해 보아요. 언제나 응원합니다. 저의 인생도, 그리고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들의 인생도요!

2025년 5월 30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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