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은 실수로라도 한 번만 틀리면 이미지가 확 나빠집니다. 특히 여자분들은 맞춤법 틀리는 남자 친구는 무식해 보이기까지 해 비호감이라는 의견도 많은 것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맞춤법. 이게 우리나라 선비 문화 그리고 인간 본연의 이기심과 맞물려서 사람을 이중적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무슨 말이냐면 혹시 내가 실수로 맞춤법을 틀리거나 평소 잘못 사용하고 있는 맞춤법을 지적당하면 굉장히 기분이 나쁘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반대로 남이 틀린 맞춤법을 보면 지적을 해주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하다는 분들도 많고요.
저는 가끔 문학 교수님이나 국어 선생님께서 맞춤법을 틀리는 것도 봤습니다. 하물며 우리말 공부만 오래 하신 분들도 이런데 저를 포함한 일반인들은 어련할까 싶습니다.
맞춤법 퀴즈 몇 개 내 보겠습니다. '평소 맞춤법엔 자신 있다.' 하시는 분들도 적극 도전해보세요~ 각 항목에서 옳은 맞춤법으로 표기된 걸 선택하시면 됩니다.
- 내일 뵈요, 내일 봬요.
- 염두해 두다, 염두에 두다
- 며칠 전, 몇일 전
- 허섭스레기, 허섭쓰레기, 허접쓰레기
- 되다, 돼다
- 내노라하는, 내로라하는
- 안성맞춤, 안성마춤
- 할께요, 할게요
- 페널티, 패널티
정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내일 봬요, 염두에 두다, 며칠 전, 허섭스레기, 내로라하는, 안성맞춤, 할게요, 페널티"
몇개나 맞히셨나요?
- 덧(2013년 9월 23일 추가내용) : 익명님의 제보에 의하면 2011년부터 '허접쓰레기'도 표준어에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제보해 주신 익명님께 감사의 말씀 전해드립니다.
되다, 돼다의 경우에는 용법에 따라 사용하면 되지만, 그거 어떻게 하면 '돼'?를 '되'로 사용하는 등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돼는 '되 + 어'용법이니 곰곰히 생각해보고 사용하시면 됩니다.
- 덧(2013년 9월 23일 추가내용) : 익명님의 제보에 의하면 2011년부터 '허접쓰레기'도 표준어에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제보해 주신 익명님께 감사의 말씀 전해드립니다.
되다, 돼다의 경우에는 용법에 따라 사용하면 되지만, 그거 어떻게 하면 '돼'?를 '되'로 사용하는 등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돼는 '되 + 어'용법이니 곰곰히 생각해보고 사용하시면 됩니다.
글을 쓸 때뿐 아니라 말을 할 때도 자주 틀리는 것들이 있습니다. 가령, '빚(debt)이 있다'를 '비지-' 발음이 아니라 '비시-', '비치-' 등으로 발음하는 분들이 아주 많은데요. 정확하게 '비지-'로 발음하는 게 옳습니다.
또 하나 예를 들면 '학생을 가르킨다'라고 표현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학생을 가르친다'라고 표현하는게 정확합니다. '가리키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다르겠죠?
당장 생각이 안 나는데 이 외에도 자주 틀리는 맞춤법이나 독서량이 많은 분들도 애매하게 생각하는 맞춤법은 정말로 많고 끝도 없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유난히 타인의 맞춤법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남을 지적하는 분들도 틀리는 맞춤법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맞춤법을 지적해주면 좋아하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서로의 감정만 상합니다.
그래서 이건 제 생각이지만 타인이 틀린 맞춤법을 쓰더라도 뜻만 제대로 통하면 모르는 척 넘어가 주는 게 좋지 않나 생각됩니다. 애초에 맞춤법 지적질은 하지 않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괜한 싸움만 될 뿐이죠. 지적하는 분들은 대부분 내가 하나라도 더 안다는 우월감을 추스르는 게 좋아 보입니다.
반대로 내가 글을 쓰는 입장이라면 맞춤법을 틀리지 말고 글을 쓸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내가 쓴 글에 틀린 맞춤법이 있다면 읽는 사람도 마음이 불편해질 것이고 또 작은 실수 하나 때문에 내 이미지도 나빠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맞춤법을 최대한 안 틀리는 요령은, 평소 알쏭달쏭한 맞춤법은 국립국어원이나 부산대 맞춤법 검사기를 통해 숙지하고 꾸준한 독서를 병행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2013년 6월 5일
송종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