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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투자 마감과 소회


바겐헌터들에게는 어려웠던 시장


싼 주식을 좋아하는 바겐헌터들이, 아니 싸고 좋은 주식들이 철저히 외면 받은 한해였습니다. 올해 코스닥이 26% 가까이 상승했는데, 바이오/제약주의 활약이 주된 요인이라 생각합니다. 올해 시장은 바이오/제약주를 가지고 있었냐, 그렇지 않냐로 나눠도 될 정도로 업종별 쏠림 현상이 심했습니다. 바이오/제약 다음으로 좋았던 업종이 내수주, 그 중에서도 음식료주가 좋았습니다. 중국 소비재 기업들 중 화장품과 콘텐츠 회사들도 괜찮은 흐름을 보여줬던 한해였고, 큰장이 들어선다는 기대감으로 OLED관련 종목 일부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한해였습니다.

중국.. 그리고 저금리


올해 증시를 장식한 수식어는 정말 많습니다. '부익부 빈익빈 장세', '가는놈만 가는 장세', '꿈을 먹고 자라는 장세', '용대리 장세'..

용어는 다양하지만 지칭하는 건 하나입니다. 비싼 주식들이 잘 갔습니다. 비싼 주식은 더 비싸지고, 싼 주식은 더 싸졌습니다. 꿈은 숫자로 환산돼 막대한 밸류에이션 레이팅을 받았고, 이런 꿈돌이 주식들의 주가는 고평가 논란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끊임없이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곧 돈으로 변했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중국'과 '저금리'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주요 먹거리였던 중후장대 산업들이 중국에게 넘어가면서 우리나라는 성장 동력을 잃고 있습니다. 저금리로 인해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갈곳없는 돈들은 아예 꿈(바이오 등)이 있는 곳을 찾거나, 그도 아니면 중국이 아직 침범하지 못할 영역에 있는 업종 중 실적이 꾸준한 업종(음식료, 건자재 등)에 몰렸습니다. 그러다보니 숫자만 보는 투자자나 정통 가치투자자들에게는 이해하지 못할 수준의 성장주 장세가 펼쳐졌습니다.

이것을 빨리 캐치하고 따라가는 투자를 했건, 알고 있더라도 자신의 방식을 지키며 따라가지 않고 묵묵히 기다리는 투자를 했건 각자의 투자 성향에 따라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가난하지만 꿈이 큰


2015년 증시를 놓고보면 주로 기술 특례 상장기업이나 바이오 업종에 가장 잘 맞는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연간 이익이 1억원. 심지어 연속 적자기업. 매출이 10억, 20억도 안되는 기업들이 수천억, 심지어 몇조원의 시가총액을 형성하게 된 한해였습니다. 주가가 그렇게 가게 된 이유는 시장의 기대 때문입니다. '무슨무슨 약이 나오면 세계를 제패하고 지금 PER 100배는 PER 2배로 떨어진다. 지금도 싸다.' 이런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던 한해였습니다.

실제로 한미약품이 초대박 LO를 연달아 터트리면서 제약/바이오 주주분들이 예상하셨던 방식으로 일이 터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모든 제약사나 바이오기업들이 한미약품이나 셀트리온처럼 성공하지는 못할거라는 점 입니다. 지금은 붐이지만 이 중에서 살아남는 회사는 극소수에 불과할 것 입니다.

부익부 빈익빈 장세


꾸준히 현금을 잘 뽑아내는 기업들이 단지 성장성이 아주 조금 모자란다는 이유로 끝없이 하락하는 한해였습니다. 소위 말하는 가치주들이 별로 빛을 못 봤습니다. BM, 업황, 다음 분기 실적 괜찮다고 보고 PBR이 0.5배라 싸서 매수를 하면 PBR이 0.3배로 떨어지는 식이었습니다.

반면에, 고성장주들은 오르고, 오르고 또 올랐습니다. PER이 20~30배를 넘고, 40배를 넘고, 60배를 넘고, 심지어 100배를 넘고, 차트를 보면 아찔한 수준입니다. 물론 차트상 많이 올랐건 아니건 그게 중요한 건 아닙니다. 성장성이 있다면 계속 더 오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영원히 성장하는 회사는 없습니다. 더구나 투자자의 꿈대로 성장하는 회사는 정말 드뭅니다. 물론 Forward EPS가 투자자들의 예측대로 흘러가서 PER이 다시 정상화 돼 내려오면 괜찮겠지만 아닌 경우에는.... 심지어 투자자들의 컨센서스에 이익치가 부합되면 재료소멸이라는 이유로 내릴지도 모르는 일이죠. 어쨌든 올해는 이런일들이 없었고, 성장주는 더욱 가파르게 오르고, 가치주는 가파르게 내린 한해였습니다.

용대리 장세


올해 주식에 입문해서 바이오 종목에 투자해 큰 수익을 낸 한 투자자가, 회원 5만이 넘는 모 카페 운영장이자 재야고수 슈퍼개미에게 주식을 가르치는 모습을 본 놀라운 한해였습니다. 역시, 성장주로 큰 수익을 낸 투자자들이 국내 가치투자의 대가인 이 모 부사장님을 조롱하는 모습도 보았던 한해였습니다.

아직 투자 철학이 제대로 안 만들어진 상태에서 운 좋게 바이오 종목에 투자해서 큰 수익을 내 용기가 절정에 달해 있는 이들을 여의도에서는 올한해 '용대리'라고 불렀습니다. '용감한 대리'들이란 뜻입니다.

물론, 이쪽 분야 고수분들은 당연히 용대리가 아닙니다. 적어도 숫자상 엄청난 고PER(또는 마이너스PER), 고PBR 종목에 투자할때는 저PBR 종목에 투자할때보다 더 많은 공부와 용기가 필요합니다. 탄탄한 투자 철학을 갖고 있으면서, 바이오 관련 논문들 까지 밑줄 그어 가며 공부하시는 분들은 당연히 그에 합당한 수익을 얻은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분들은 용대리가 아닙니다. 용대리님들은 그야 말로 멋 모르고 질러서 수익 낸 분들을 칭하는 말입니다.

어떤 엄마들 카페에 갔더니 "남편 친구들이 한미약품 좋아질거라고 해서 사이언스랑 섞어서 좀 샀네요. 들고 있었는데 올해 100% 넘게 수익 났어요."라는 글을 보았습니다. 이분이 큰 수익을 올렸다고 해서 투자 고수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용대리인지 아닌지는 투자 경력이 조금만 되시는 분이면 단 1분만 이야기를 해보고도 대번에 알아챌 수 있습니다.

아무리 시장에서는 수익률과 수익금이 깡패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용대리님들이 본부장님들 앞에서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건 보고 있기 힘든 장면들이었습니다. 저도 포트에 성장주를 종종 섞습니다만, 용대리님들은 오로지 성장주가 진리인냥, 바이오 주식에 투자하지 않으면 주식을 잘못하고 있다는 둥의 말씀을 하시는데 정말 잘못된 생각입니다.

바이오 업종 투자자분들 중에는 훌륭한 인품을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학습량도 어마어마하구요, 그 이상한 의학 용어들을 꿰고 투자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일부 용대리 분들이 특정 업종 투자자분들을 통째로 욕 먹이고 있는게 안타까울 따릅입니다.

우리의 용대리님들.. 시장에서 10년뒤에도 살아계실지, 돈 왕창 벌어서 시장을 떠나셨을지, 시장에 돈을 뱉어내고 조용히 사라질지 한번 시간을 두고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투자자들을 양껏 조롱했던 유명한 용대리님 몇몇분들 제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ㅎㅎ)

성장주 vs. 전통가치주 논쟁


차티스트 분들이 모여 계신 곳에 가서 가치주 운운하는 분들, 가치투자자들이 모여 있는 모임에 가서 가치투자 버리라고 하시는 분들. 절에가서 예수님 외치고, 교회에 가서 목탁 두드리는 분들이요.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으신 분들이시죠. 그런 분들 외에도 올해는 어딜가나 성장주 vs. 전통가치주 논쟁이 격렬했던 한해였던 것 같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을 부자로 만들어 준 방법은 많습니다. 우선은 저평가 돼 저PER, 저PBR 상태이면서 턴어라운드를 보여주었던 종목들이 있습니다. 또, 다른 투자자들을 부자로 만들어 준 방법에는 지금 당장은 실적이 찍히지 않아도 빠른 속도로 성장해서 폭발적인 이익을 올리며 대번에 대기업으로 커나간 성장 기업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쪽에서는 숫자도 크게 신경 안 쓰고, 성장도 크게 신경 안쓰고 '오로지 BM만 본다. 또는 생활 속에서 투자아이디어를 찾는다.' 하시는 부자분들도 계십니다.

한마디로 투자에는 각자의 원칙이나 정도는 있어도 '딱 이거다'하는 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생각하면 이거겠네요. 사업으로 성공한 집에서는 자식들은 물론 손자손녀까지도 사업을 물려주고 사업을 시키려고 합니다. 반대로 사업으로 크게 망한 집에서는 절대로 사업을 못하게 합니다. 자녀의 예비 배우자가 사업을 한다고 하면 결혼도 결사반대죠.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경험과 사고의 틀, 그리고 편견안에서 사고를 합니다. 투자 철학도 마찬가지입니다. 몇번 성장주로 돈을 벌어 본 사람은 성장주 광신도가 되고, 값싼 저PBR주로 돈을 벌어 본 사람은 그런 싼 종목들의 광신도가 됩니다. 어느 쪽이든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투자를 해서 꾸준히 수익만 내면 된다고 봅니다. 다만, 그런 자신만의 철학을 남에게 강요하고, 또 남의 철학을 무시하는 행동을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의 시장처럼 당장 제대로 이익도 못 내는데 미래 10년치, 20년치 이익을, 심지어 만들어 지지도 않은 약이 만들어 진 것 처럼, 그리고 그 약이 이미 상당한 M/S를 가지고 판매되고 있는 것 처럼, 기정사실화 하여 시총이 형성된 기업들이 많습니다. 이른바 초 고PER 성장주들이죠. 전통 가치투자자들 눈에는 당연히 거품 덩어리로 보일테고요. 그런 종목들에게서 투자 포인트를 찾아낸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황금으로 보이리라 생각합니다.

시장이 바뀌면 자산주 장세가 올수도 있구요. 또, 장기간 우량하고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들이 잘 가는 장세가 올수도 있습니다. 장세는 일순간 돌변합니다. 자신의 철학을 가지고 투자를 하되, 내 방법은 나에게 최선이지 모든 사람들에게 최고의 방법은 아니라는 점을 늘 상기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작년과 올해 힘드셨던 분들이 저와 비슷한 투자성향을 가지신 분들일텐데요. 일단 장부상으로 저PER, 저PBR 종목을 선호하고, 자산가치가 시총보다 크며 막대한 이익을 꾸준히 올리고 있지만 수익력 기준으로도 저평가 돼 있고 고잉컨선이 가능한 기업들을 좋아하는 분들이요. 이런 투자 성향을 가진 보통의 가치투자자들에게는 힘들고 괴로운 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시장 분위기가 일순간 변하면 저희 같은 투자자들이 좋아하는 종목도 랠리를 펼칠날이 반드시 온다고 믿습니다.

적어도 두가지 중 하나입니다. 1) 자신만의 원칙을 고수하되, 내가 원하는 판이 아닐때는 덜 잃고 잘 버티기. 2) 내 원칙은 옮겨다니는거라서 시장 분위기를 빨리 파악해서 미리미리 갈아타 돈 벌기.. 1)번 분들은 엉덩이가 무기입니다. 따지자면 2)번 분들이 더 영민한분들 입니다만, 범인들은 그냥 1)번을 고수하는게 나을지도 모릅니다. 2)번을 따라하다가 늘 막차를 타게 되거든요. 확고한 갈아타기 원칙 없이 이리저리 휩쓸리면 계좌가 금방 쪼그라 듭니다.

벤치마크와 투자 실적


올해는 일부 성장 업종들 덕분에 코스닥 시장이 코스피 대비 10배 이상 높은 상승률을 보여줬습니다. 올해 코스피는 2.39% 상승했고, 코스닥은 25.67% 상승했습니다. 코스피는 우리나라 주요 대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주요 산업이 무너지는 상황 속에서 힘든 한해를 보냈습니다. 결국 2,000포인트 회복을 하지 못하고 1,961.31포인트에서 2015년을 마감했습니다. 코스닥은 신용잔고와 부담되는 밸류에이션 때문에 많이 밀릴거라 생각했지만 견조하게 버텨내고 있습니다. 코스닥 시장은 682.35포인트로 마감됐습니다.

벤치마크와 포트폴리오의 세후 수익률 현황

제 개인 계좌는 올해 34.47%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계좌 운용 잘 하시는 다른 전업투자자들에 비하면 미미한 수익률이지만 그래도 저는 이 정도에서 만족합니다. 제 목표 수익률은 보수적이기 때문에 더 이상 욕심을 부리지는 않습니다. 올해도 수익 주신 시장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치투자를 지향하며 포트폴리오를 운용해온 2010년 이래 연평균 수익률은 +19.84%, 누적으로는 +196.21%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습니다.


개인 계좌의 6개월치 수익률, 크레온MTS는 6개월 밖에 안보여주네요.
* 입출금으로 인해 실제 계좌에서 얻은 수익보다는 수익률이 다소 과소 평가되고 있습니다.
2015년 월간 수익률(MoM), 5월달에 마이너스 난게 가슴이 아픕니다.
* 입출금으로 인해 실제 계좌에서 얻은 수익보다는 수익률이 다소 과소 평가되고 있습니다.

올해 수익률은 코스피를 17.31%p 차이로 크게 앞질렀고, 코스닥에 비해서는 8.8%p 많은 수익을 올렸습니다. 성장 업종에 있는 종목 하나를 편입했다면 수익률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없습니다. 페이스를 잘 유지해야지, 페이스가 무너지면 잠깐은 좋을지라도 장기적으로는 무너지니까요.

보유중인 포트폴리오와 매매종목한 내역


저는 장중에 매매에 집중하는 편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세하게 포트폴리오의 비중 조절은 자주 해주는 편입니다. 주로 지정가로 걸어놓고 모니터를 안 보는 편입니다. 그런데도 1년치 정산을 해보니 꽤 많은 매매가 일어났습니다. 매매를 줄이는 것은 정말 쉬운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12월 포트폴리오 현황
2015년에 한번이라도 매매가 있었던 종목 리스트

장중에 화면을 아예 안보는 쪽에 가까운 게으른 전업투자자인데도 불구하고 매매된 종목이 꽤 많아서 놀랐습니다. 지정가 주문을 낼 때, 꽤 폭을 깊게해서 20일치 정도를 예약으로 넣어둡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매매가 많이 되는 건, 1) 그만큼 우리나라 종목들의 변동성이 크다는 것, 2) 기다리면 언제든 싸게 살 수 있고, 또 원하는 가격에 팔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가격-가치의 괴리를 활용하는 가치투자의 기회는 아직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개인 포트를 운용하면서..


제 계좌는 기본적으로 레버리지는 안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집중 매매를 하면서 큰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에 이제는 기본적으로 10종목 이상 분산해서 투자하고 있습니다. 싸면 매수하고 비싸지는건 매도하는 식으로 하고 있는데, 단순한데도 수익은 꽤 잘 나고 있습니다.

상반기에 자동차 부품주를 잔뜩 가지고 있었습니다. 상반기에 달렸던 업종은 바이오, 화장품, 중국소비재, 음식료와 같은 것들이었고, 중국 자동차 시장 부진과 중국 내 수입 브랜드 판매 부진으로 자동차 업종은 전반적으로 지수를 크게 밑도는 업종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하반기로 가면서 자동차 부품 업종이 회복되면서 제 계좌도 그 어려웠던 하반기에 잘 버틸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상반기에 저PER, 저PBR, 고ROE, 매출성장 등 몇개 지표를 스크리닝 해보면 자동차 부품주나 철강주가 잔뜩 걸려나왔습니다. 지금 똑같은 조건으로 검색을 해보면 자동차 부품주는 거의 없어졌습니다. 하반기에 자동차 업종이 올라온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1년 가까이 보유하던 유라테크 매도 후, 다음날 상한가 간 것. 화진 매도 후 급등한 것 등. 올해는 유독 이런 일이 제게 많았습니다. 한참을 기다리다가 마지막 하루이틀 차이로 주가 급등을 속쓰리게 지켜봐야 했던 게 올해 남아있는 뼈아픈 기억입니다. 주식을 보유하는 동안 8할에서 9할은 횡보 또는 하락, 마지막 1할이 주가가 오르는 시기다. 라는 말이 있고, 가치투자자라면 가치에 도달할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보유한 종목들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뭐 이 이야기도 주가가 올랐기 때문에 하는 결과론적 이야기에 불과할 수 있기는 하지만요.

주식 투자를 하면 좋은 점


주식 투자의 장점을 꼽으라면 저는 100가지고 500가지고 댈 수 있습니다. 정말이요. 그러나 올해 느꼈던 가장 강력한 장점 하나를 꼽으라면 역시 '사람'입니다.

1) 주식투자로 엮어지지 않았다면 절대로 만날 수 없는 정말 다양한 계층, 연령, 지역의 분들과 교류를 할 수 있습니다. 의사, 변호사, 기업가 분들은 물론이고 화이트칼라, 블루칼라 급여 소득자 분들, 그리고 아르바이트생, 대학원생, 미국 아이비리그 엘리트, 고졸 실업가, 20대 청년, 60대 은퇴자 분들 등 정말 연결되는 인연의 고리가 거의 무한대인 느낌입니다. 주식이라는 공감대 하나로 그런 것을 초월해서 금방 친해지기도 하구요. 각계 각층의 사는 이야기는 책에서는 얻을 수 없는 귀중한 공부의 장이 되기도 합니다.

2) 평생직업이다 보니 한번 만난 인연은 다른 동호회나 취미활동과 다르게 꽤 오래 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평생 직업이며 평생 취미입니다. 잘 하면 생활비 걱정 없이 살 수 있으며 무한대의 자유시간도 얻을 수 있고, 은퇴의 공포에서도 벗어나게 해주니까요. 그렇다보니 한번 주식 투자자의 인연으로 만나서 교류를 시작하면 마음 잘맞는 분들은 어지간하면 연락이 끊기지 않습니다. 제 경우에도 사회 생활 하면서 전혀 만날 일 없었던 훌륭한 분들이 몇년째 연락을 주고 받으며 지내는걸 보면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2016년을 준비하며..


주도 업종이나 종목을 맞히는 건 불가능합니다. 운으로 맞을지는 몰라도 구조적으로는 불가능하다 생각합니다. 주도 업종과 종목은 항상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야 알 수 있는 법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예측은 개인적으로 역량이 모자라서 못 하겠지만, 큰 몇몇가지 그림은 지금 나온 퍼즐 조각들을 토대로 그려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먼저, 유동성 장세의 종말입니다. 2016년은 본격적으로 미국의 제로 금리 시대가 끝나는 한해가 될텐데, 그동안 시장에 풀려있던 막대한 유동성들을 조금씩 걷어갈거라 생각합니다. 유동성 잔치를 했던 업종이나 종목들은 주의를 해야 할 시기라 생각합니다.

2) 산유국 붕괴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 가능성에 관한 것 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베네수엘라, 브라질 등 에너지 판매로 먹고 사는 신흥국들이나 주요 산유국들이 지금 전부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제 생각이 빗나갈수도 있습니다만, 그로 인해 파생될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갖고 있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복잡한 이해관계들이 얽혀있어서 지금 글로 풀기는 어렵고 기회가 된다면 따로 한번 다뤄보겠습니다.

국제유가, 러시아와 함께 침몰중인 루블화 <출처:네이버 금융>

3) 중국 자본, 한국의 어떤 기업들을 인수할까? 한국이 가진 브랜드, 한국이 가진 기획력, 한국이 가진 콘텐츠. 중국 자본이 매력을 탐하는 분야들이 있습니다. M&A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을 미리 예측해서 매수한다면 좋은 투자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4) 2016년에는 1,200조 돌파를 앞두고 있는 가계 부채의 시한폭탄이 대거 만기가 도래합니다. 그리고 일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거치식 상환 제도가 없어집니다. 시장 유동성이 마르면 부동산 시장은 물론이고 주식 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위대한 일이란?


위대한 일이란 뭐가 있을까요? 인류의 생명 연장을 위해 신약을 개발하는 것? 인류의 우주 확장을 위해 로켓을 개발하는 것? 배고픔과 배움의 빈자리를 나눔하는 것? 심지어 아침마다 길거리를 깨끗하게 청소하는 분들도 위대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저희가 하는 투자도 물론 위대한 일입니다.

위대한 일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반복적인 일을 꾸준하게 잘 해내는 것'입니다. 김연아가 위대한 선수가 되기까지, 대중들은 위대한 모습의 단면만 보았겠죠. 김연아 선수가 자기 인생을 버리고 일상적으로, 그리고 반복적으로 연습한건 잘 인지하지 못할거라 생각합니다.

마크주커버그가 위대한 기업가가 된 것만 생각하지,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코딩 업무를 처리한 것은 또 얼마나 에너지 넘치는 일들이었을까요.

성공한 연예인, 운동선수, 기업가, 투자가.. 모두 그런 틀 안에서 움직인다고 생각합니다. 위대한 일이라고 해서 사람들 눈에만 보기 좋은 어떤일을 대번에 휙 해내는게 아니라.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실제로 성과를 내기 위해서 사람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무수히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업무들을 끈질기게 처리해냈을거라 생각합니다.

위대한 투자자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보면 그들이 했던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업무 선율 역시 한눈에 보입니다. 1) 꾸준히 투자할만한 회사를 찾고, 2) 찾은 회사는 분석하고 또 공부하고, 3) 생각한 가격대가 오면 매수하고, 생각한 가격대를 벗어나면 매도하고, 4) 포트폴리오에는 그런 종목들을 꾸준히 채우고 비워나가는 반복적인 행위를 하는 것이지요. 그런 반복적인 행위 뒤에 위대한 투자자들이 있엄음은 물론입니다.

비록 일상이 지치고, 챗바퀴 돌 듯 지루해도. 그 일상은 훗날 우리의 위대한 일이 될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제 블로그에 들러주시는 모든 위대한 투자자분들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2016년에도 함께 동행하는 투자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15년 한해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제가 하고 있는 여러가지 투자에 대한 생각은 최근 개설한 제 개인 사이트인 투자노트 카페에서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2016년 1월 1일 새해에,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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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 글에서 언급된 종목들은 종목을 추천하는 것이 아닙니다. 본 포스팅에서 언급된 종목들에 철저한 분석 없이 투자하시는 일이 없도록 당부 말씀드립니다. 본 포스팅에서 언급된 비지니스 전망과 현황, 추정, 수치, 지표 등은 모두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적으로 제 주관적 의견들임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리며 경영 환경은 예측과 달리 급변할 수도 있습니다. 본 포스팅을 토대로 투자하시지 않으시길 부탁드리며, 투자 판단과 의사결정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수익과 손실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본 게시글은 시장에 공개된 자료들을 수집하여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