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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16일 목요일

저출산의 본질은 집값에 있는 게 아니다 (feat. Hypergamy Instinct)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가는 어른들이 출산율과 관련해서 엉뚱한 소리만 하신다. 영 답답해서 글을 하나 쓴다. 핵심과 본질은 다른데 있다.

집값이 비싸서. 양질의 일자리가 없어서. 다 맞다. 그런데 본질에는 접근하지 못했다. 

저출산 예산에 백 몇 십조를 퍼부었다고 한다. 그런데 출산율은 요지부동이다. 나는 오래전부터 '그냥 두면 된다'고 말하고 있다. 정책을 만들고, 목소리를 내고, 힘을 가진 노인들이 젊은 사람들에게 아무리 애를 낳으라고 해봐야 반발심만 커질 뿐이다. 

새도 먹이가 떨어지면 둥지를 짓지 않는다고 한다. 번식도 멈춘다고 한다. 하물며 인간이라고 별 다를까.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하다. 서울의 기능을 분산한다고? 서울 기득권을 깨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지금이 군부 정권이어서 누군가가 총칼로 강제하지 않는 이상. 

인구밀도가 높은 곳에서는 출산을 하지 않는 통계가 있다고 한다. 거슬러 돌아가면 또 집값 문제가 나온다. 사는게 팍팍한데 아이를 언제 갖나. 그런데 이것 역시 본질에는 접근하지 못했다. 

연애는 여자가 승낙하고, 결혼은 남자가 승낙하는 게임이라고 한다. 하지만 성관계의 관문은 언제나 그렇듯 여자가 열쇠를 쥐고 있다. 여자가 허락해야 성관계가 이루어진다. 결혼은 한 사람의 성을 배타적으로 영구히 이용하겠다고 상호 약속하는 강력한 법적 구속이다. 

사실 이게 빠지면 남자 입장에서는 결혼을 할 유인이 상당 부분 사라진다. 여기에 반기를 드는 남자가 있다면, 나는 그와 인연을 끊을 것이다. 솔직하지 못한 사람. 자 그렇다면 여자는 왜 결혼을 하는가.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히 함께 있고 싶어서? 아마도 그런 것은 한때의 기분에 불과하다. 내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한 환경을 장기간 제공할 수 있는 남자와 결혼할 것이다. 남자는 항상 '저 여자 뱃속에 아이가 내 아이가 맞을까'하는 의심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여자는 '내 뱃속에 있는 아이는 100% 내 아이야'라고 편하게 생각한다.

여기서 여자가 가진 고유한 특징인 하이퍼가미 본능(Hypergamy Instinct)이 등장한다. '일반화의 오류'니 '그렇지 않은 여자도 있다'느니 하는 이야기는 사양한다. 나는 큰 경향성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다.


여성인권 신장, 미디어의 발달로 시간이 흐를수록 여성들의 하이퍼가미 본능은 극대화 되었다

남자들은 '오르지 못할 나무'에는 잘 도전하지 않는다. 여자들은 자기보다 급이 낮은 남자는 아예 배제하며 최상위권 남자는 여자를 '독식'한다. 하이퍼가미 본능에 의한 번식 전략에 실패한 대다수의 여성들은 '미혼의 길'을 선택한다. 이 과정에서 많은 하위권 남성들도 함께 미혼으로 살아가며 도태된다.
자료 : 유튜버 로미언니

하이퍼가미 본능이란 간단하다. 여자는 자기보다 떨어지는 남자를 배제한다. 자기보다 조금 더 낫거나 압도적으로 나은 남자를 만나고자 한다. 남자는 외모만 예쁘면 자기 보다 떨어지는 여자와 잘 만난다. 그러나 여자는 그렇지 않다. 이게 출산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키팩터라고 생각한다. 여성 고학력자, 여성 고소득자가 늘어나면 혼인율은 당연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출산율 이전에 혼인율이 중요하다. 그래서 혼인율을 봐야 한다. 혼인을 해야 아이를 낳는다. 혼인율 자체가 바닥을 치고 있다. 

어쨌든 과거에는 남자가 상대적으로 여자보다 공부도 하고, 돈도 더 많이 벌었다. 여자는 상대적으로 남자보다 사회적 지위가 낮았다. 그러니 결혼도 쉽게 하고 아이도 많이 낳았다.

여성의 하이퍼가미 본능은 통계로도 나타난다
자료 : 세계일보

보이는가? 남성은 학력이 낮을수록, 소득이 낮을수록 결혼을 '못'한다. 반면 여자는 학력이 높을수록, 소득이 높을 수록 결혼을 '안'한다. 저출산 현상의 핵심이다.

'북한 출신 이성과 결혼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참여한 여성 100%가 '불가능'하다고 대답했다. 이 역시 여성의 하이퍼가미 본능을 통계로 잘 보여주는 사례다
자료 : 비에나레

서울에 인구밀도가 높고, 내집이 없어도 남자는 언제든 결혼할 수 있다.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면 결혼식은 제외하고 반지하에서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여자는 아니다. 주변 친구들 의식도 해야하고, 본능에 내재된 하이퍼가미 본능이 반지하에서 시작하자고 말하는 남자는 필터링해서 걸러낼 것이다.

지금보다 가부장적이었고 여성 인권수준이 엉망이었던 과거 우리나라의 출산율을 보라. 1960년대에는 6명에 달했다. 여성인권을 억압하는 이슬람의 무서운 번식력(!)을 보라. 머지 않아 이슬람이 세계를 집어 삼킬지도 모른다. 기독교를 주축으로 하는 서구 사회는 저출산의 망령에서 못 빠져 나오고 있다. 반면, 이슬람의 인구는 무서울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 한 세대에 아이를 6명~9명만 낳아도 두 세대만 지나면 폭발적으로 인구가 불어난다. 실제로 영국 런던에서 출생하는 아이 중 가장 많은 이름이 '무함마드'가 된 것도 오래된 이야기이다.

아마도 출산율의 가장 강력한 키팩터는 '여성의 하이퍼가미 본능을 사회적으로 억제하는 것'이겠다. 여성의 대학 진학률을 낮추고,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게 만들고, 왕자님이 나오는 드라마는 방송을 금지하고, SNS 사용을 막고, 여자들끼리 서로 이것저것 자랑하면 징역을 보낸다. 이러면 출산율은 무조건 오른다. 장담한다. 여성의 대학진학률이 높아지면 출산율은 낮아지는 유의미한 통계를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본질은 여기에 있는데 엄한데서 먹물 뿌리는 사람들을 보니 답답하다. 그래서 글이 좀 과격했다. 이 정도 과격하게 썼으니 어떤 이야기인지는 모두 아시리라 생각한다. PC주의가 지배하고 있는 사회다. 그러다 보니 다들 저걸 알고 있으면서도 '감히' 입 밖으로 이야기를 못 꺼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PC주의가 이렇게 위험하다. 

PC주의는 사람들이 사회 문제를 해결할 때 본질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그래서 나중에는 더 큰 사회적 위험을 초래한다. PC주의가 도시 하나를 초토화 시킨 사례가 있다. 궁금하신 분은 영국의 '로더럼 아동 성 착취 사건'에 대해서 찾아 보시면 된다. 대충 이슬람 출신 이민자에 대한 인권 보호 운운하다가 그들이 수 천명의 지역 아동들을 성폭행 하는 동안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한 사건이다.

어쨌든 하지만 앞서 나열한 것들은 현실적으로 구현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나도 미친놈이 아니다. 설마 저걸 해야한다고 주장하기 위해서 쓴 글도 아니다. 

또, 복잡다단한 사회 문제 중 해결해야 할 부분이 '출산율'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사실상 위의 이야기는 실현이 불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인권침해다. 당장 '종식씨의 딸부터 학교에 보내지 마시라'라는 이야기도 나올 것이다. 맞다. 그냥 저건 극단적인 상황을 끌고 온 것이니, 우리나라에서 실행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리고 한편, 여성을 억압하면 그 사회의 다른 부분들의 발전이 늦어져 버린다. 지구에서 가장 발전되었거나 선진국인 나라들을 보면 여성 인권을 중시한다. 그리고 여성의 잠재력과 노동력을 충분히 활용한다. 출산율 지표를 하나 올리겠다고 여성을 억압하자는 논리는 여기서 막혀 버리는 것이다.

뭐가 어찌 됐든 나는 사람이 하는 인위적인 것도 모두 자연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다. 그렇다면 여러 복잡한 이야기의 결과로 저출산이 진행되는 것도 자연선택의 일부라고 본다. 한국인이 자연선택 문제에서 도태되고 있는거다. 자연이 말한다. '한국인 개체수는 좀 줄여야겠다.' 그래서 글 도입부에 '그냥 두면 된다'고 말했다. 1,000조를 퍼부어도 저출산 문제는 당장 해결이 안될거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나라에서, 어른들이 관심을 끄면 그때부터 바닥을 찍고 출산율이 높아질지도 모른다. 자꾸 저출산으로 겁을 주니 더 안 낳는다. 남 눈치를 보는 사회다. 그래서 남들이 안 낳으니 나도 낳지말자는 생각도 많을 것이다. 저출산 이야기를 언론에서 완전히 감추어 버리는 게 역설적으로 출산율을 올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한국인이 '소멸'된다는 자극적인 워딩에 끌려 다닐 필요가 없다. 개체수가 줄다가 어느 정도 선에서 쾌적해지는 시기가 오면 출산율은 반등할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재미있는 사실이있다. 이런 분위기가 오래도록 가다 보면 사람들은 '외로움'이라는 벽에 부딪힌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신기하게도 여성의 하이퍼가미 본능이 사라지는 시기가 오리라 생각한다. 예를 들면 명문대 출신 여자와 고졸 남자가 만나서 결혼하거나, 돈을 잘 버는 여성이 경제적으로 무능한 남성과 결혼하는 현상이 정말 많아 질 것이다. 그래서 내 생각은 계속 그렇다. '그냥 두시라'. 그냥 두면 언젠가는 출산율은 반등한다. 

저출산에 고령화 문제가 엮이면서 사회보장비용 부담이 커지는 것, 노동인구가 감소하는 것 모두 중대한 사안은 맞다. 하지만 그 문제들은 자꾸 '출산율'에만 초점을 맞춰서 생각하면 아무런 해법도 찾지 못한다. 가임기 여성의 숫자도 크게 줄었다. 이제 저출산 문제에 집중해서 뭘 하려고 해봤자 원하는 결론에 도달하지도 못한다. 인구 감소로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역설적으로 '인구'라는 발상에서 벗어나서 풀어야 한다. 인구를 벗어나면 다른 다양한 방법과 해법으로 풀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일부 저항이 있더라도 정년제를 완전히 없애 버리던가, 더욱 더 빠른 속도로 산업의 첨단화/자동화로 커버를 하는 등의 방법들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국민연금은 다 폭파 시켜버리고 그냥 돌려줬으면 좋겠다. 죽을 때 까지 열심히 일하자 모두! 노인이라고 언제까지 젊은 사람들이 주는 것만 받아 먹고 살텐가.

그리고 이제 '출산율 걱정', '출산율 아젠다'는 쓰레기통에 버리자. 더 말해봤자 해법도 안 나온다. 사회적 스트레스만 높아진다. 내 버려 두는 게 더 출산율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출산율 보다 남녀노소 한국인 한 명 한 명의 행복도를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태어 나지도 않을 아이들을 위한 에너지는 그만 쓰자. 지금 한반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힘을 더 쓰자. 

그리고 한국인 소멸 안된다. 걱정 안해도 된다.

2023년 3월 16일
송종식

본문에 대한 반론 추가 : 이스라엘은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하고 교육 수준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4명의 자녀를 낳는다. 이것은 이스라엘과 유대교 문화 자체가 '여자가 아이를 낳지 못하면 수치스럽게 여겨지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스라엘 문화 자체가 아이가 삶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는 분위기가 있다. 또한, 직장, 육아, 주택 문제를 사회가 모두 공동 부담한다. 현재 한국은 아이를 짐처럼 여기는 분위기가 있다. 그리고 아이를 낳으면 독박 육아의 지옥에 빠지게 된다. 이스라엘에서 참고할 부분이 보인다.


2023년 1월 17일 화요일

요즘 루틴


요즘 루틴이 단순합니다. 머리가 맑고, 몸도 건강하고 가볍습니다. 컨디션도 아주 좋습니다. 물건도 꼭 필요한 것만 두고 필요 없는 건 모조리 버리는 중입니다.

데일리 고정 루틴


  • 단백질 닭 150g 섭취
  • 독서 2시간
  • 수영

위클리 고정 루틴


  • 등산 1~2회
  • 헬스 1~2회
  • 유튜브 주말 라이브 1회

불규칙적이고 변동이 있지만 꾸준히 하고 있는 것들


  • 뭔가 꾸준히 식사 약속이 잡힘
  • 드라이브
  • 주간지, 잡지, 신문, 리포트 등 수시로 읽기
  • 글쓰기 (블로그, 에세이 작성 등)
  • 앱 개발 (생각 나는 것들 만드는 중)
  • 공연 관람 등

생각만 하고 있는 것들


  • 취미로 하는 일들 중 일부를 사업화 해볼까?
  •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짬내서 공부를 해볼까?
  • 책을 써 볼까?

권투는 늙으면 몸에 안 좋을 것 같아서 진작 중단하였습니다. 뇌에 충격을 자주 주면 안 좋다고 합니다. 본격적으로 리오프닝도 되었으니 해외에 바람도 쐬러 가고 싶네요. 그런데 아직 백신접종을 한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운이 좋게도 아직 코로나에 감염되지는 않았네요. 어떤 나라에 어떤 시기쯤 나가볼지 다각도로 각을 재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2023년 1월 17일
송종식 드림


2022년 7월 31일 일요일

텔레그램 채널 운영을 종료합니다

"앞으로는 블로그와 유튜브만 운영합니다."

텔레그램 채널 '송종식의 투자노트'의 2만여 분의 구독자들께 말씀 올립니다.

제가 텔레그램을 사용한 것은 2014년경 부터입니다. 텔레그램 채널은 이듬해 2015년부터 시작했습니다. 제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꽤 오래도록 애정을 붙인 플랫폼입니다. 

주변 사람들은 '텔레그램 채널 구독자 2만 명을 모으려면 정말 힘든데, 그 아까운 걸 왜 폭파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요즘은 개인이 다수에게 떠들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갖고 있어야만 하는 시대이기에 주변 분들의 이야기도 일견 타당합니다. 게다가 이제 곧 텔레그램 측에서 채널 운영자들을 위한 수익화 툴도 제공한다고 합니다. 그런 점 까지 생각해 보면 아깝다면 아깝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지방의 작은 언론사에 버금가는 채널 하나를 폭파하는 게 간단한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제 입장도 있지만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꾸준히 공부하시는 분들도 꽤 계시는 걸 알기에 쉬운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채널 운영 종료는 단시일에 결정된 것은 아닙니다.

채널이 없어진 후, 우울해졌다는 독자분들의 메일을 받고 제 마음도 먹먹합니다. 

애초에 텔레그램 채널을 만들 때, '이걸 키워야겠다!', '이걸 사업화 해야지', '많이들 보면 좋겠다' 이런 생각으로 만든 것은 아닙니다. 스마트폰 + 메시징 툴이라는 조합이 자료를 수시로 수집하기에 워낙 강력합니다. 그 중에서도 텔레그램은 발군이었습니다. 무료 서비스이면서 서비스 안정성과 속도도 뛰어났습니다. 현존하는 메신저 중에서 가장 강력한 메시징 툴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채널을 시작할 때 '비공개' 기능이 있는 줄 모르고 시작했기 때문에 그대로 쭉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텔레그램을 통해서 주변과 소통하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텔레그램 채널에 자료를 수집하는 빈도도 높아졌습니다. 채널은 선점해서 만들었고, 오래도록 운영하다 보니 구독해 주시는 분들도 알음알음 늘어갔습니다. 채널이 대형 채널로 성장한 것은 제 능력이 좋아서가 절대로 아닙니다.

별로 대단치 않은 평범한 아저씨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신 2만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어제 채널을 종료하기 전에도 많은 텔레그램 운영자께서 보내 주신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하나하나 감사히 읽었습니다. 일일이 답장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또한, 오래도록 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시는 많은 분들이 하나같이 훌륭하고 좋은 분들임을 알고 있습니다. 매너와 기품을 갖고 계시는 것은 물론이고, 항상 저에게 좋은 이야기로 에너지를 채워 주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문제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소수의 인간군상입니다.

사람이 항상 좋은 이야기만 듣고 살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도 안되구요. 다만, 누군지도 모를 상대로부터 인신공격을 당하는 것은 예외입니다. 굳이 자처해서 그런 소리를 들으며 살 이유가 저에게는 단 1도 없습니다.

가끔 저에게 쓴 소리를 해주시는 분들이 계시기는 합니다. 다만, 그분들은 굉장한 예의를 갖추고 이치에 맞게 저를 설득합니다. 그런 분들의 이야기는 얼마든지 감사하게 듣고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초등학생 마냥 인신공격, 돌려 까면서 마음을 긁어 대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것은 상대가 저를 자기보다 아래로 본다는 이야기이며, 애초에 이야기에 상대에 대한 리스펙은 전혀 없습니다. 저의 라이프스타일에 손상을 입으면서까지 그런 시덥잖은 소리들을 다 포용하기는 어렵습니다.

블로그에도 아주 가끔 인신공격 댓글이 달립니다. 그러나 그 빈도가 000.1%가 채 되지 않습니다. 100%에 가까운 분들이 매너 좋은 분들입니다. 제 블로그를 통해서 오래도록 소통하신 분들도 많으시고, 남겨 주시는 댓글들의 수준도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 저도 유익하게 글을 쓰고, 한편으로 많이 배웁니다.

거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가끔 블로그에 인신공격성 댓글이나 비아냥 댓글이 달리면 그냥 무시하면 됩니다. 대부분 저~ 뒤로 밀려나서 나중에는 제 눈에 띄지도 않습니다.

유튜브도 블로그와 비슷한 분위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별반 다르지는 않지만 운영 초기에 저를 아는 가치투자자들 위주로만 구독할 때는 쾌적했습니다. 그러나 채널이 아주 조금씩 커지면 불순물이 섞입니다. 

말도 안되는 소리로 상대의 감정을 긁거나, 한 두 마디씩 툭툭 상대의 마음이 다치라고 의도적으로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채널이 커지는 것을 경계하고, 어디 다른 채널에 나오라는 제안도 거의 대부분 거절하는 것입니다. 유퀴즈에 출연했던 분들이 전부 나락가는 것을 보십시오. 유명해지고 알려지면 불필요한 구설수에 휘말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리고 내 인생과 아무 관계도 없는 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배설물을 받아내야 합니다.

제가 펀드 자금을 모집해야 하거나, 책을 팔아야 하는 입장이라면 기꺼이 그런 것을 감내할 수 있습니다. 직원들 월급도 줘야 하니까 당연히 그래야죠. 그런데 지금 제 입장에서는 '굳이..' 싶습니다.

대형 유튜브 채널에 댓글을 다는 사람들의 민도와 네이버 뉴스에 댓글을 다는 사람들의 민도가 비슷합니다. 얼마 전 남산주성님 기사에 달린 댓글들을 기억하시나요? 저는 진짜 무슨 동물들이 한글을 배워서 댓글을 다는 줄 알았습니다. 굳이 그런 이들에게 저를 노출 시킬 필요성을 전혀 못 느끼고 있습니다.

온라인 마케팅 업체에서 잠시 일한 적이 있습니다. 블로그마케팅이라는 말이 생기기도 전입니다. 어떻게 하면 컨텐츠를 붐업시키고 채널을 키우는지 방법을 잘 압니다. 제 손을 거쳐서 히트친(여러분들이 은연중에 보고 지나쳤을 무수한 컨텐츠들) 컨텐츠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제 채널에서는 그런 기교를 쓰지 않습니다. 자칫하면 사짜처럼 변할 가능성이 있어서 늘 제 자신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구독자를 폭발적으로 키우는 사짜 마케팅 예시 =>
1) 이 5분짜리 영상을 본 사람과 안 본 사람은 3년 안에 연봉 1억 차이가 나게 되어 있습니다
2) 이 영상을 10분만 보면 누구나 한달에 1000만원을 벌 수 있습니다
3) 극빈자였던 제가 이 간단한 루틴으로 100억 부자가 되었습니다. (루틴 비밀 및 계좌공개)

1), 2), 3) 따위의 것들이죠 어떤가요? 사짜들의 마케팅 기술에 귀가 솔깃하죠?

마케팅 회사 소속 월급쟁이일 때야 일이라서 저런 짓을 했습니다. 그러나 제 이름과 얼굴을 걸고서는 저런 짓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런 기교를 써서 구독자를 키우는 것은 제 성격에 안 맞습니다. 기본을 잊지 않고 따박따박 가는 것이 제 취향에 맞습니다. 그게 뭐든지요.

어쨌든 그래서 유튜브는 재미있지만, 채널이 커지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아마 지금처럼 고루한 느낌으로 채널이 운영된다면 채널이 커질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공개 라이브 방송을 자주 진행하면 유튜브 알고리즘이 해당 채널을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시켜 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재미있는 유튜브 활동을 하면서 채널 노출은 줄이는 방법으로 라이브 방송은 멤버십으로만 진행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의무는 아니지만 제 나름대로 매주 비공개 라이브 방송을 하는데 이게 자리를 잡으니 저의 가장 행복한 루틴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좋은 분들도 너무나 많이 알게 되었고, 이 분들에게서 저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 투자방법론 영상에 인신공격성 댓글이 달리는 것은 '감추기' 기능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 기능이 유튜버들에게는 고맙고 강력한 기능입니다. 해당 이용자를 감추기 하면 당사자는 전혀 알 수 없지만, 제 눈에서 그 이용자가 쓰는 모든 댓글이 사라집니다. 다른 유저들에게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당나라에서 관리를 선출하던 기준 중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용모 단정하고, 판단력이 흐리지 않고, 글을 잘 쓰고, 말을 잘 하는 4가지 능력을 말합니다. 이것은 현대 사회에서도 갖추어야 할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서'의 훈련을 위한 도구로는 블로그가 최고입니다. 생각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오래도록 쓰다 보면 글쓰기 실력도 올라갑니다. 공대생인 제가 주변에서 글 좀 쓴다고 칭찬을 받을 수 있었던 까닭도 블로그를 오래도록 운영했기 때문입니다. 블로그에 쓰는 글은 정제해서 깔끔하게 쓰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물론 아직도 글을 잘 쓰지는 못합니다. 더 많은 훈련이 필요하겠지요. 어쨌든 생각을 줄 글로 풀어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그것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도구는 단연 블로그라고 생각합니다.

'언'의 훈련을 위한 도구로는 유튜브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유튜브 라이브는 '언'의 능력을 높여 주는 최고의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글을 좀 자유롭게 써왔던 저는 말을 정말 못했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어버버' 해대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저를 블로그를 통해서 처음 알게 돼 오프라인으로 보는 사람들은 하나 같이 말했습니다. '글은 잘 쓰시는데 말은 좀...'

하지만, 유튜브를 시작하고 나서는 말하는 자신감도 많이 붙었습니다. 예전에 '어버버'하던 저를 생각하면 정말 단시간에 엄청나게 발전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발음이 뭉개지고, 사투리 억양이 심하고, 말 속도가 너무 빠른 등의 문제는 있습니다. 그래도 유튜브 덕에 사람들 앞에서 주눅들지 않고 말하는 능력이 확실히 향상 되었습니다. 머리에 생각은 많지만 말로 풀어 내지 못해서 고생하던 예전 제 모습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입니다.

게다가 무엇보다 블로그와 유튜브는 여전히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만나는 분들도 정말 대단한 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되레 많이 배우는 요즘입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고, 유튜브로 소통을 하는 즐거움 덕에 삶이 행복합니다. 여러 좋은 분들을 알게 되고, 소통도 하면서 감사함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텔레그램의 경우에는 채널을 일방향으로만 운영했습니다. 채팅 기능을 넣어 봤자 스트레스 받는 일만 생길 것 같아서 애초에 그 기능을 허용하지는 않았습니다. 한국인의 토론 방식은 매우 과격하며 인신공격이 기본적으로 깔립니다. 텔레그램과 같이 익명성이 보장되는 장소에서는 그런 행태는 더욱 심해집니다. 

아니나 다를까 중간에 감정 표현이 가능한 이모티콘을 사용할 수 있게 했더니 그런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올리는 글 마다 똥을 찍어대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뭐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지만, '평화롭고 행복한 제 라이프 스타일에 미묘하게 부정적 감정을 끌어내는 무언가를 지속해서 접하는 게 좋은가?'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혹자는 긍정적인 이모티콘만 허용하라고 했지만, 아예 허용하면 다 허용하고 말면 말지 싶은 생각에 며칠 동안 운영하던 이모티콘을 없애 버렸습니다.

텔레그램의 경우에 실시간 소통 도구이다 보니, 편안하게 툭툭 던지는 저의 많은 이야기들도 문제가 있다고 여겨졌습니다. 제가 셀럽도 아니고 고수도 아니고 현자도 아니지만 많은 무리의 사람들에게 저의 스몰토크를 잦게 던져 대는 것은 상당히 큰 리스크가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 상대로는 거리를 조금 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도 도달했습니다. 말이 많아지면 실수하는 게 사람이고, 저 또한 평범한 사람이기에 그런 리스크는 애초에 줄이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행복하고도 너무 행복한 제 삶에 뭔가 화장실에서 뒷처리를 안 한 것 같은 아주 미묘하고도 불편한 감정이 있었습니다. 그게 무얼까 생각을 하다 보니 찾아낸 답이 텔레그램이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조금 거리를 뒀다면 꾸준히 저를 리스펙 했을 분들이 제가 옆에서 떠드는 것 처럼 잦은 스몰토크를 해대니 우습게 보고 업신여기거나 더 이상 저를 리스펙하지 않는 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텔레그램을 돌아다니다 보면 1) 다른 사람에 대한 뒷담화와 흉보는 이들, 2) 은근히 다른 투자자를 비꼬거나 감정을 긁어대는 이들, 3) 대놓고 인신공격 해대는 이들 등 뭔가 부정적 감정을 이끌어 내는 요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물론 대다수는 긍정적이지만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 꾸준하고도 집요하게 눈에 띄는 그런 부정적 요소들은 제거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블로그 댓글은 거의 대부분 청정한데다 가끔 나쁜 내용의 것이 달려도 무시하면 영원히 안 보이게 됩니다. 유튜브는 '이용자 감추기' 기능을 쓰면 내 눈에서 영원히 사라집니다. 텔레그램은 아무리 안 보려고 해도 확성기처럼 제 기분을 상하게 하는 사람이나 글이 계속 여기저기 파도처럼 떠밀려서 눈에 띄기 때문에 부정적 감정을 확대시켰습니다.

그런 것으로 멘탈이 흔들리지는 않지만 파리와 모기가 귓가에서 맴돌며 사람을 귀찮게 하듯이 야금야금 저의 좋은 기분과 감정에 생채기를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텔레그램에 매달리는 시간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개인 자료 저장 창고로 시작했지만, 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지자 뭐라도 하나 더 전달하고 스크랩 해야 한다는 나름의 책임감? 욕심? 같은 것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동 중에, 쉬는 중에 할 것 없이 짬만 나면 텔레그램에 컨텐츠를 포워딩했습니다.

제가 증권사 MTS를 켜는 시간은 한달에 3분이 안됩니다. 매매를 거의 아예 안하니까요. 그런데 텔레그램은 하루에 기본 2~3시간을 켜 놓는다는 것을 앱 통계를 보고 알았습니다.

물리적으로, 정서적으로, 시간적으로 제 스스로에 대한 완전한 학대이며 행복한 라이프스타일을 훼손하는 주범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뭔가 찜찜한 느낌, 그것이 텔레그램이었습니다.

개인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적지 않은 구독자를 가진 창구를 없애는 게 마냥 쉬운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차라리 검증된 사람들 대상으로만 유료 텔레그램을 만들라는 조언도 있었습니다. 고맙고 감사한 조언이었지만 그 부분은 제 역량이 부족합니다. 유료 텔레그램이라는 것이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팔 만큼 알맹이가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그래서 그냥 텔레그램에서 아예 손을 떼는 것으로 결정을 내고 결정을 낸 만큼 빠르게 행동하게 되었습니다.

혼자서 여러 창구를 운영하는 것은 제 능력범위 밖의 일입니다. 앞으로는 텔레그램 때문에 방치해 두던 블로그에 글을 좀 자주 쓰겠습니다. 그리고 유튜브 라이브는 가급적 지금처럼 매주 한번씩은 하면서 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딱 두개만 운영하는 것이 제 개인 발전과 라이프스타일 보호에도 좋고, 컨텐츠를 봐 주시는 분들께도 되레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 말마따나 제가 운영하던 텔레그램 채널은 파편적 이야기만 전달하는 뉴스 렉카 수준밖에 안되고, 그것이 저나 여러분들께 크게 무엇이 도움될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끝으로, 저는 남녀노소 모두의 이야기를 리스펙합니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성공하였든 아니든, 나이가 많든 적든 고려하지 않습니다. 모두에게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사람으로부터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아합니다. 사람 가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은근히 사람을 돌려까기 하거나, 긁어대거나, 조롱하거나, 인신공격하는 것은 저의 행복한 삶과 멘탈을 보호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배제합니다. 그리고 그런 언행을 하는 사람은 영원히 제 인생에서 마주치지 않길 바라고 있습니다.

제 마음대로 그런 선택을 할 수 있고, 그것이 전업투자를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텔레그램에서는 그게 컨트롤이 안 되었습니다. 안 보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봐야했으니까요. 오프라인에서는 저와 마주칠 일이 1그램도 없는 사람들이, 온라인에서는 불특정 다수 중 하나가 되어 저에게 시덥지 않은 이야기들을 쏟아냅니다. 그게 너무 별로였습니다. 텔레그램 채널을 폭파하고 나서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2만 명에 가까운 분들께 너무 죄송하지만, 저의 결정을 존중해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텔레그램에 들어가던 자원을 조금 아껴서, 블로그와 유튜브에서 뵙겠습니다.

5년이 넘는 세월 동안 흔한 동네 아저씨의 텔레그램 채널을 구독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를 응원해 주시는 분이 많다는 메시지도 많이 받습니다. 제가 대단한 사람도 아닌데, 격려의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삶이 감사하게 여겨집니다. 컨텐츠 만들 때도 그런 분들 생각하면서 즐겁게 만듭니다. 고맙습니다!

2022년 7월 31일
송종식 드림


2015년 10월 26일 월요일

탐욕의 싹이 틀때 쯤, 버핏과 멍거의 브레이크

투자 초보 시절에 가장 많이 들은 사람 이름 하나를 대라면 단연코 '워렌버핏'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투자를 하다보면 스스로의 투자관도 생기고, 그러면서 머릿속에서 서서히 잊혀져 가는 이름이기도 합니다.


다만, 입문자든 프로든간에 가치투자자들에게 있어서 워렌버핏은 영웅임은 맞습니다. ICT업계에 스티브잡스, 워즈니악, 빈트 서프 박사님 같은분들이 계시듯이, 가치투자자들에게는 워렌버핏이나 찰스 멍거와 같은 영웅들이 있습니다.

자꾸 들려오는 주변의 잡음


특히, 전업투자를 시작하고 나서 잡음이 심해졌습니다. 아무래도 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최상위권의 전업투자자들과 교류하다보니 잡음의 파워도 강합니다.

"종식이가 올해 몇살이지?"
"저요? 나이는 잊어버린지 오래고. 83년생이에요."
"아 그래? 옆에 어디어디 스터디에는 니랑 동갑인데 100억 찍은애 나왔더라."
"대단하네요."
"레버리지 풀로 땡겨서 베팅한거지 뭐."

예를 든거지만, 뭐 대충 이런식의 대화가 정말 자주 오갑니다. 전업투자자들 중에는 몇십억, 몇백억 굴리는 사람은 길을 걷다가 커피숍 매장 찾듯이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몇 천억 굴린다는 분은 건너건너 한 분만 들어봤고 아직 만난적은 없구요.

어쨌든, 기업 분석을 철저히 하는 가치투자 베이스의 전업투자자들 중에서는 성공한 투자자들이 꽤 많습니다. 개인투자자가 몇십 억이나, 몇백 억을 벌었다면 큰 성공을 이룬거라 봐도 되겠죠.

암튼 저런 여러 성공한 투자자가 주는 자극과 잡음이 꼭 나쁘다고만 할수는 없습니다. 저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열정도 생기게 만들고요,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도 가지게 만드는 등 순기능도 많습니다.

그러나 부정적 기능도 정말 크고, 심지어 제 안의 투기 욕구와 탐욕이 스멀스멀 자라 나는 걸 느낍니다.

'나도 레버리지 100%만 써볼까?'
'나도 종목 수 줄이고 한 종목에 몰빵해볼까?'
'연 20% 수익으로 누구코에 붙이지? 자고로 전업이라면 연 500% 수익은 올려야지.'

뭐 이런식의 말도 안되는 탐욕과 욕심이죠.

아, 심지어 아주 색다른 잡음이 저를 공격하기도 합니다.

주식을 잘 모르는 가장 가까운 주변인들의 공격인데요. 이전에 포스팅 했던 불법 유사투자자문업자들과 저를 비교하는 케이스입니다.

"OOO는 너랑 동갑이던데 주식으로 성공해서. 지 어머니 한테 한달 용돈을 3,000만원씩 준대."
"OOO는 단 몇년만에 주식으로 성공해서 람보르기니 타고 다닌다면서."
"OOO는 단돈 몇백만 원을 몇백억으로 불렸다던데, 넌 왜 그렇게 못해?"

참~ 이런 이야기 듣고 있으면 답답하고 할말이 없죠.
"저도 다른 사람들한테 구라 팍팍 쳐가면서 회비 장사라도 할까요?" 라고 반문하고 싶지만 그냥 참습니다.(ㅋㅋ)

전 제 실력으로 돈을 벌고 싶습니다. 진짜 투자 실력이요. 제 실력이 좋든 나쁘든, 죽이되든 밥이되든, 투자를 평생하고 싶거든요. 살아있는 동안은요.

중심잡기 


높은 리스크를 안고서 운이 좋으면 자산 규모가 퀀텀 점프해서 순식간에 큰 자산가가 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제가 그레이엄과 버핏에게 배운 옳은 투자 철학인지 늘 반문합니다. 혹시 투자가 잘못될 경우에 길거리에 나 앉게 될 가족들의 얼굴도 떠올리구요.

제가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제 마음이 많이 흔들리고 있다는 반증이라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고 싶었습니다. 투자는 2005년부터 했지만 제대로된 가치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투자를 2010년부터 지금까지 하면서 사실은 이런 고민을 할 정도로 제 투자실적이 엉망은 아닙니다.

오늘 정산해보니 2010년부터 오늘까지 +19% 정도의 연평균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이 정도 수익으로도 먹고 사는데 크게 지장은 없고, 차곡차곡 자산을 불려나가는데 지장도 크게 없습니다.

제가 이렇게 말하면 또 혹자는 "전업투자자고 자금 규모가 몇백억도 아닌데 고작 그걸로 먹고 살 수 있냐?"하면서 저를 자극하겠죠. 이런 자극과 유혹을 조심해야 하지 싶습니다.

공교롭게도 제 주변에 투자 잘 하시는 분들께서 최근에 버핏 이야기를 자주 회자합니다. 약속이나 한듯이요. 마침 중심잡기가 필요했던 저에게 좋은 리마인드가 되고 있습니다. 강방천 회장님 강연때 들었던 이야기를 되새길 필요가 있겠네요.

"이미 아는 것도 안다고 콧방귀 뀌지 말고 늘 깊이 생각하고 되물어보라."

오랜만에 투자 잘 하시는 공보의 다빈치님 블로그에 놀러갔더니 이런 글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출처 : 다빈치님 블로그 (blog.naver.com/dvc90)

짧은글이지만 버핏의 투자 철학, 인생 철학의 많은 부분이 묻어납니다. 빨리 큰 부자가 되고 싶어서 서두르면 반드시 댓가를 치르게 되겠죠. 엄밀하게 말하면 소비하는 돈이 투자 수익금보다 적고, 투자 수익금을 매해 재투자하면 시간이 갈수록 자연스럽게 부자가 되는건데, 누구나 다 아는 저 이야기를 간과하고 주변 소음에 마음이 휘둘려서 쓸데없이 고장난 초음속 제트기나 로켓을 타고 빨리 빨리 세계 여행을 하고 싶어 했군요. 전 아직 젊고 시간도 많은데요.

출처 : 스탠리형이 작성한 '워런버핏과의 점심식사' 서평 요약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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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의 말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30살 전을 되돌아보면 저는 남들의 삶이나, 제 평판 같은 것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았습니다. 정말 수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악행을 저지르고 가슴에 비수를 꽂아왔는데. 성격 자체도 독사 같은 면이 있었던지라, 지금 생각해보면 참 철 없고 딱한 청년이었습니다. 30살이 넘어서야 겨우 이런 부분들에 눈을 뜨고 있으니 저의 정서발달은 참 느리고 어떻게 보면 남들보다 좀 모자란 것 같기도 하구요.

버핏의 말에 공감합니다. 수익률이나 수익금 같은 숫자보다, 저는 제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돈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이 없으면 저도 없을겁니다.

가이 스파이어의 말도 인상적입니다. 환경이 우리를 바꾼다. 그렇죠. 스스로 바뀌기 힘들다면 좋은 환경에 들어가서 사는게 큰 도움이 됩니다. 저만 해도 그렇습니다. 주변에 좋은 철학을 가지고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저도 덩달아 크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주위에 건전한 마인드로 창업을 하면서 크게 성공하는 형님, 동생들이 나오면서 저 역시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제가 나쁜 환경에 살았다면 저 역시 그 나쁜 기운에 빨려들고 말았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환경도 중요하지만 가이 스파이어가 언급한대로 '내면의 힘'을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러면 어떤 환경에서도 쉽게 휩쓸려 다니지 않겠죠.

출처 : 책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

통찰력 있는 내용입니다. 7가지 대죄 중 하나가 질투라니. 발상이 신선하네요. 투자자에게 있어 정말 중요한 말입니다. 앞서 제가 겪은 고통도 모두 질투 또는 경쟁심, 혼자만 뒤쳐진다는 공포감에서 비롯된거니까요. 이런 마음을 버리면 저는 충분히 잘 해내고 있고, 또 충분히 행복하게 잘 살아가고 있는걸요.

이건 투자자에게만 해당 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적용되는 말입니다. 남들이 자녀를 학원에 보내니 우리애도 보내야 해. 남들이 좋은 승용차를 타니 나도 좋은 승용차를 타야해. 남들이 큰집에 사는데다 보는 눈들도 있으니 빚을 내서라도 좋은 집에 살아야 해. 따위의 것들이죠.

남들 시선 같은 건 깔끔하게 치워버리고 내면의 힘을 기르면 행복해진다는 말에 적극 공감합니다. 각자 수익률과 수익금은 달라도 우리 모두 행복한 투자자가 됩시다.

2015년 10월 26일
송종식 드림


별첨 (느긋하고 행복한 투자자 버핏의 수익률표)


<클릭하면 커집니다>

1965년부터 2014년까지 버크셔헤서웨이의 장부가는 연평균 19.4%씩 증가했고 누적으로는 75만 1,113%가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버크셔헤서웨이의 시장가치는 연평균 21.6%씩 증가했고 누적으로는 182만 6,163%증가했습니다. 0.1%라도 시간이 길어지면 엄청난 차이가 나게 되는 복리의 위력을 몸소 보여줍니다.

1965년 버핏에게 투자한 천만원은 2014년에는 1,826억 2,630만원이 돼 있습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작은 눈덩이와 그 눈덩이를 굴릴 긴 언덕만 있으면 된다는 버핏의 조언을 상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