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투자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투자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8년 5월 24일 목요일

노력은 운을 만나야 결실을 이룬다

노오오력이 부족하닷! vs. 암만 노력해도 안된닷!


노력론은 비교적 사회에서 크고 작은 성취나 성공을 이룬 사람들이 자주 주장하는 내용입니다. '세상 탓 하지마라.', '노력해라, 안되면 더 노력해라. 그래도 안되면 더 노력해라.', '잘되는 건 운과 사회 탓으로 돌리고, 안되는 건 나의 노력탓을 해라..' 등등 이런 이야기는 특히 자기계발서에서도 많이 나옵니다.
응당, 이런 태도를 가지고 산다면 타인으로부터 찬사를 받을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도 좋으면 좋았지 나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런 애티튜드는 나에게만 적용하고 가슴속에 묻어둬야 합니다. 저런 이야기를 공공연히 타인에게 하고 다니면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최근에 부쩍 늘어났습니다. 왜냐하면 사회 구조적으로 지위 향상을 노력으로 해내는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부분이 아니더라도 당연히 타인에게 이래라저래라 강요할 수는 없겠죠.
그래서 이글도 '이래라저래라'류의 글이 아닌, X세대 꼰대 젊은 아재가 자기 점검 차원이서 쓰는글이며 보팅이라도 좀 받아가면서 공감대 형성되는 분들끼리 위안이라도 해보자고 쓰는글입니다.

어느 분야나 기본적인 노력은 필요하다

로또 당첨이나 자다가 부모님 유산이 떨어진 경우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노력을 해야 기본적인 성취를 얻을 수 있는 기틀은 만들 수 있습니다.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무언가 얻기를 위하면 평생 얻지는 못하고, 얻기를 위하다가 생을 마감하게됩니다. 얻으려면 시도를 해야합니다. 시도를 했으면 당연히 성실하게 노력을 해야합니다. 기본적인 노력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볼멘 소리를 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스스로의 가슴에 손을 얹고 노력을 했는지 돌아보는게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노력만이 우리를 성공의 길로 인도하는건 아니다

노력은 기본중에 기본입니다. 기본적인걸 하네마네 논쟁하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책을 많이 읽어야만 성공하는건 아니지만, 크게 성공한 사람들 중에서 독서광 아닌 사람이 없다.' 이 말과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노력을 한다고 모든 사람이 성공하는 건 아니지만, 크게 성공한 사람들 중에서 노력을 안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니 노력은 기본적으로 해야합니다.
그리고, 노력뒤에는 반드시 '운'이 따라야합니다. 운은 우리 삶에서 생각보다 꽤 큰 위력을 가합니다. 운의 기본적인 요소는 시간과 장소 즉, 시대가 주는 행운(때)과 그 시대의 행운이 따르는 장소가 핵심입니다. 큰 부자들에게 자문을 구해보면 이 '행운'조차도 확률의 범주에서 움직이며 삶에서 행운을 높여주는 방법들은 무수히 존재한다고 합니다. 가령,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이 대통령 눈에 띌려는 이상한 목표를 세웠다면 청와대 앞에 식당을 차려야됩니다. 저기 삼천포에서 식당을 차리지 말아야합니다. 대통령이 청와대 앞 개인 식당에서 밥을 먹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그래야 측근들이나 직원들에 의해서든 대통령 눈에 띌 확률을 높이겠죠.
그리고, 기질과 재능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기질에는 '지능', '끈기', '성실함', '임기응변' 등 온갖 요소들이 포함됩니다. 노력을 할 줄아는 기질, 운을 끌어내는 기질, 판을 보는 기질, 배팅하고, 실행하고 끈기 있게 해내는 기질, 얻은 운을 수성하는 기질 등은 정말로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재능에는 특정 분야에 대한 남보다 조금 더 탁월한 능력들이 포함됩니다.
버핏이 부르는 '자궁로또'는 어떤 국가의 어떤 부모님 밑에서 태어 나는지를 유머러스하게 칭한 단어입니다. 정상적인 강대국의 학력수준이 높고 소득이 높은 부모 밑에서 태어난다면 처음부터 인생에 날개를 달고 태어나는 것 처럼 보입니다만 그것은 앞서 말씀드렸던 '운'에 포함된다고 봅니다.
노력 x 운 x 기질과 재능 = 성공확률

노력에도 방향과 전략이 필요하다

제가 가장 안타까운 부분을 말씀드리려합니다. 많은 청년들이 지금도 도서관에 앉아서 엄청나게 노력을합니다. 실제로 그들이 생각하는 노력이란 '책상머리에 앉아서 하는 시험공부'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누군가에게는 현명한 노력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가장 찬란한 시기에 엄청난 에너지를 투입하여 노력하고자 하였다면 내 노력의 에너지를 쓸 방향성을 명확히 규정해야합니다. 그리고 전략적인 노력을 해야하지요.
"저는 람보르기니가 드림카입니다. 큰 부자가 되고 싶습니다. 여행하며 살고 싶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청년이 도서관에서 9급 공무원에 도전하겠다고 하루종일 도서관 책상머리에 앉아서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으면 거기에 아무리 노력을 쏟아봤자 헛노력을 쓰는겁니다.
반대로, "저는 꿈이 크지는 않아요. 하루하루 내몸 건사하고, 휴일에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여행다니는... 그 정도만 살아도 행복해요." 이렇게 말하는 친구가 창업을 하겠다고, 창업 전선에 도전해서 가게를 키우겠다고 에너지를 쏟으면 그 청년은 불행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에게 솔직해지기

투자도 그렇지만, 인생의 항로를 정할때는 더 그렇습니다. 먼저 가슴에 손을 얹고 내가 누군지 스스로 정체성을 확실히 찾고 정립해야합니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스스로 솔직해져야합니다.
이를테면, "남에게 꿀리기 싫어서 투자를 한다."거나, "남 밑에서 일하기 싫어서 창업을 한다"거나 한다면 그런 생각은 저 멀리 밀어두는게 좋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인간답게 살아가려면 적어도 사(士)자 직업은 가져야죠. 그래서 저는 열심히 공부했고 돈 많이 버는 의사할거에요." 이런 친구들도 더러 있었는데, 이러면 정말 자신을 속이는겁니다. 의사가 되더라도 인생이 행복할리가 없습니다.

세로토닌 분비를 위해서 살자

수명이 아무리 늘어도 대부분의 사람은 100살도 못삽니다. 게다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시간은 영유아기를 제외하면 30~40년도 되지 않습니다. 그 짧은 생을 '먹고 살려고' 살거나, '남들눈에 잘 보이려고' 산다면 스스로의 삶에 매우 큰 불행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세로토닌을 분비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지향점은 그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급적 젊을 때 1) 짧은 기간 폭발적으로 노력하고, 2) 전략적으로 노력하고, 3) 행운의 확률을 높이면서도 현재의 행복을 놓치지 않게 주의를 기울이면서 살면 어떨까 싶습니다. 먹고, 여행하고, 사랑하고, 현재를 애정하며 사는 모습이 그것에 가까울까요? 궁극적인 인간의 삶은 '세로토닌을 분비하는 삶' 그 이상도 이하도 없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절대적 선악구도도, 영구적인 위대함과 찌질함의 구도도 어떤 것도 세로토닌 분비 논리 앞에서는 크게 의미가 없는 듯 합니다.

노력과 운의 환상적인 콜라보

노력과 운에 대해 간략하게 작성한 지난 포스팅에서 하지 못했던 운에 대한 사례들을 조금 더 소개드려보고자 합니다. 열거하자면 무수히 끝도 없는 사례들이 있겠지만 즉흥적으로 생각나는 몇가지 사례들만을 소개드리겠습니다. 운의 위력에 대해서 실감해 보시길 바랍니다.

유튜브 창업자, 카드 돌려막기와 억만장자 사이를 오가다

스티브 첸, 자웨드 카림, 채드 헐리 세 사람은 당시 1) 텍스트와 이미지 시대를 넘어 동영상 시대가 올것으로 내다봤고, 2) TV에서 방영하지 못하는 쓰나미 영상이 인터넷으로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것을 보면서 UCC 시대임을 느꼈고, 3) 컨텐츠 소비자가 생산자를 겸하는 프로슈머의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알아차렸습니다.
셋은 의기투합해서 동영상 서비스를 만들었지만 이용자들이 사이트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상황이 반전된 것은 공유기능 덕분입니다. 동영상에 '공유' 버튼을 추가해서 동영상이 외부 블로그나 소셜미디어에 붙어서 돌아다니도록 만들어서 트래픽이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대역폭 문제가 커지자 서버를 수십대로 늘렸습니다. 하루 100만 건 정도의 동영상이 업로드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서비스를 운영했지만 유튜브는 하루에 1억 건이 넘는 영상이 업로드되었습니다. 서비스는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시대는 이들의 부름에 응답을 했습니다.
서비스는 날로 성장했지만 별다른 수익원이 없었습니다. 엄청난 서버 비용과 회선 비용을 점점 감당하기 힘들어졌습니다. 창업자들은 카드 돌려 막기로 하루하루를 버텼습니다. 그렇다고 서비스를 이대로 없애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이들은 매각을 결정했습니다. 서비스가 더욱 인프라가 좋은 회사의 품에 안겨서 쭉쭉 성장하기를 바랐습니다.
벼랑끝까지 온 상황에서 유튜브는 야후, 구글과 매각 협상을 했습니다. 구글에 성공적으로 2조 원 정도를 받고 매각에 성공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2년전인 2006년의 일이고 매각은 에릭슈미트와 창업자들이 만나서 거의 즉흥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유튜브는 막대한 트래픽과 스토리지 비용으로 2009년까지도 연간 5,000억 원의 적자를 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유튜브 때문에 구글이 무너질것이라고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스티브 첸과 친구들의 노력 : 전재산을 걸었음, 회사에서 숙식해가며 코딩했음, 시대의 흐름을 포착하고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함, 카드 돌려 막기를 하면서도 서비스를 이 악물고 키움 등
스티브 첸과 친구들의 운 : UCC, 웹2.0, 소셜미디어, 웹 동영상 시대가 열리고 있었음, 구글의 에릭슈미트 회장을 만나서 점심을 같이 먹었고 회사 매각에 대해서 합의함 등

한국인 박지현씨, 유튜브를 창업한 억만장자와 결혼하다

역삼동 구글코리아에서 제이미(Jamie)라고 불렸던 한국인 박지현씨는 월급쟁이에서 순식간에 억만장자의 아내로, 샌프란시스코 상류 사회의 구성원으로 합류하게 됩니다.
유튜브 홍보 행사차 한국을 방문했던 유튜브 창업자 스티브 첸은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박지현씨에게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이후 스티브 첸은 청혼을 했고 박지현씨는 수락하여 공식적인 부부가 됩니다.
박지현씨의 노력 : 열심히 공부해서 연세대학교에 들어갔음, 영어공부도 열심히 했음, 구글코리아에 입사했음, 유튜브 마케팅 업무를 열심히 했음 등
박지현씨의 운 : 부모님께서 스티브 첸의 이상형으로 태어나게 해주심, 스티브 첸이 억만장자일때 만남, 스티브 첸이 구글코리아에 왔을때 사무실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음 등

테무진 vs. 자무카

초원 통일을 앞두고 테무진과 자무카는 일전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테무진에 대한 인지도는 높지만 자무카에 대한 인지도는 높지 않은데, 자무카는 테무진이 몽골 초원을 통일하기전에 존재하던 최고의 전사이자 전략가였습니다. 싸움으로는 초원에서 자무카를 넘어설 수 있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미 전투 능력만으로 스무살도 되기전에 자신의 세력을 만든 전쟁 천재였습니다.
테무진과 자무카는 안다(의형제)를 맺은 최고의 친구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자무카는 테무진의 장단점을 꿰고 있었습니다. 초원통일을 앞둔 중요한 전투(나이만과의 전투 이전)에서 테무진보다는 자무카가 이길 확률이 높았습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갑자기 컴컴해진 하늘에 천둥번개가 내리치면서 비가 내리고 바람이 테무진에게 유리하게 불기 시작했습니다. 테무진군의 활은 원래보다 더 멀리 날아갔고 자무카의 군은 맞바람을 안고 싸워야했습니다.
테무진은 날씨의 도움으로 자무카에게 승리하였습니다. 초원을 통일하고 징기스칸은 역사상 두번째로 영토가 넓은 제국을 만들어나갑니다.
테무진의 노력 : 가급적 사람들을 죽이지 않으려고 했음, 적군이라도 포용하려고 했음, 여러 최악의 상황에서도 늘 좌절하지 않았음, 사람들과 신의를 지키려고 노력했음 등
테무진의 운 : 여러 죽을고비마다 절묘하게 살아날 기회와 행운이 따랐음, 어린 시절에 자무카를 만나서 대번에 자무카군의 2인자로 올라섬, 자무카와의 마지막 일전에서 날씨의 큰 도움을 받음 등

한국전쟁 덕분에 부도를 코앞에 두고 살아난 도요타자동차

태평양 전쟁 패전 이후 일본은 공장도 제대로 돌릴 수 없을 정도로 나라 전체가 망가진 상태였습니다. 도요타자동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직원들의 대규모 파업까지 겹쳐서 부도 직전까지 내몰렸습니다.
그런 위기의 와중에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합니다. 미군은 일본의 도요타자동차에 군용트럭 제조를 요청합니다. 이때부터 도요타자동차는 극적으로 회생하기 시작합니다. 물론 도요타자동차뿐만 아니라 일본의 산업 전체가 한국전쟁 특수를 등에 업고 고도 성장을 하기 시작합니다. 전후 복구도 하지 못하던 나라가 한국전쟁 특수로 살아난것입니다.
당시 미국은 이미 자동차 생산력이 엄청난 나라였습니다. 1949~50년대에 도요타자동차의 생산력은 하루 50대도 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포드가 하루에 8,000대를 생산했던 걸 생각하면 미군이 직접 군수품을 생산했어도 되었습니다. 단지 지리적으로 미국 본토는 멀고 일본은 전장에서 가까웠기 때문에 미국이 일본에 자동차 생산을 의뢰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미국은 공산진영에 맞서고자 일본을 경제적으로 발전시킬 전략적 구상도 있었습니다.
도요타자동차의 운 : 부도직전에 한국전쟁이 발발해서 특수를 누림, 지리적으로 한국과 가까웠음, 미국이 정책적으로 공산주의를 막는 역할로 일본을 필요로 했음

히틀러의 입학을 거부한 비엔나 미술학원

히틀러는 1903년 아버지의 사망, 1905년부터 비엔나의 고아원의 손에서 자라납니다. 히틀러는 미술가로 살아가길 지망했습니다. 그는 당시 가장 저명한 미술학교 중 하나였던 비엔나 아카데미에 두번이나 지원했지만 모두 낙방합니다. 이 과정에서 유대인 선생들로부터 인격 멸시를 당했다는 카더라도 있습니다. 어쨌든 많은 사람들이 이때 히틀러가 비엔나아카데미에 합격을 했다면 역사도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히틀러의 행운에 따른 카더라가 하나 있는데, 통신병으로 근무하던 시절에 영국 육군 소속의 헨리테디 이병은 히틀러를 사살할 수 있었음에도 그냥 지나쳤다고 합니다.
인류의 운 : 비엔나아카데미에서 히틀러의 입학을 허가해주었더라면..?

페이스북의 '알수도 있는 친구' 기능, 신문의 박스기사..

지인의 이야기입니다. 10년 넘게 연락도 없었고, 학창시절에도 별로 친하지 않았던 이성친구. 이 이성친구를 페이스북이 추천해주는 '알수도 있는 친구' 목록에서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말을 걸었다고 합니다. '잘 지내냐?'고. 이렇게 화면의 한 구석에서 우연히 만난 이둘은 이후에 결혼을 해서 부부의 연이 됩니다.
이 커플의 사례 뿐 아니라 수 많은 우연한 인간관계가 PC통신과 인터넷 세상 안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온라인게임에서 만나서 결혼하는 커플들도 자주 보았습니다.
어떤 큰 부자는 신문지상의 작은 박스기사 하나를 보고 투자 아이디어를 떠올려 해당 기업에 투자를 시작해서 큰 부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우리를 스쳐가는 작은 무엇하나가 우리의 삶과 운명 자체를 바꾸는 경우는 너무나 많은 것 같습니다.
버핏과 멍거의 만남, 김택진과 송재경의 만남 등 우연한 만남을 통한 시대의 변혁도 많이 목격합니다.

시간, 운명, 역사는 모두 아날로그.. 그리고 운과 불운의 연속

작은 범주에서 개인의 운명, 큰 범주에서 역사, 그리고 더 큰 개념으로의 우주에서의 시간의 흐름은 모두 아날로그적입니다. 아날로그는 끝없이 흐릅니다. 흐름은 운과 불운의 지속적인 반복을 타고 갑니다. 그리고 운과 불운도 우리 시각에서의 기준일 뿐 우주적인 시각으로보면 중립입니다.
지구가 폭발하면 인류에게는 불운이지만 우주 전체적으로는 자연 생리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운과 불운은 우리 인생에서 중요하지만 운을 특정할수는 없습니다. 제가 등산을 하다가 돌을 밟고 넘어져서 허리를 다쳤다면, 그 피해는 평생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불운을 정의할 때 '돌을 밟은 행위'에만 둘수는 없습니다. 1983년에 제가 태어나서 움직여왔던 모든 요소들과 그 자리에 산이 생성되었던 수억년간의 요소, 그리고 하필 거기에 돌이 있을 수 밖에 없었던 요소를 모두 곱하면 운과 불운의 발생 확률은 0일수도 있고 무한대일수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운이나 불행같은 요행에 너무 목숨을 걸며 살 필요는 없다는 소리입니다.
강수진의 발

2018년 5월 7일 월요일

1/100로 줄어든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더 직원 수. 가치투자자들에게 시사하는 바는?

300명이 넘던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더가 현재는 3명이 남았다고 합니다. 기존의 인간 트레이더들이 하던 역할을 지금은 대부분 AI트레이더들이 대체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골드만삭스는 투자 회사이지만 현재는 기술기업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기술직군 비율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전체 직원의 1/4이 기술직이라고 합니다.

보수적인 메이저 투자회사들도 이제는 정량적 부분과 테크니컬한 부분은 인간보다 기계가 낫다고 결론을 내린듯합니다.  시스템트레이딩, 퀀트, AI트레이딩, 로보어드바이저.. 단어는 다 달라도 개념이나 역할은 비슷합니다. 다만 투자 전략들이 조금씩 다를 뿐이죠.

우리는 가치투자자이기 때문에 재무제표 기반 퀀트들의 수익이 갈수록 축소될 것이라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사실 정통 가치투자이론은 그레이엄의 꽁초투자 이론에서 왔습니다. 현대에도 많은 정통 가치투자자들은 PER, PBR, ROE, 매출증가율, 영업이익률과 같이 재무제표의 다양한 숫자들의 조합에서 안전마진을 찾고 투자 기회를 얻고자 합니다. 이것은 큰 개념에서 보면 차익거래이기도 합니다.

적정주가와 현재주가의 차이를 안전마진으로 보고 이 안전마진 한모금을 빨고 매도를 하겠다는 전략은 현재도 많은 가치투자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전략입니다. 사람들마다 그 회사를 바라보는 안전마진의 크기는 다 다르지만, 숫자에 연연하는 투자자들이 바라보는 안전마진 수준은 일정한 밴드 수준에서 군집을 이룹니다.

이 전략은 2010년대 중반까지는 수익을 잘 주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노동으로 얻는 이익보다 자본으로 얻는 이익이 더 빠르다는 걸 눈치채면서 투자판에 뛰어들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투자에 대한 인식이 과거보다 좋아졌습니다. 이것은 소외된 종목에 투자해서 수익을 올리던 가치투자자들에게는 나쁜 소식입니다.

그리고 똑똑해진 개인 투자자들은 이제는 주식투자에 입문하자마자 재무제표도 분석하는 등 꽤 진지하게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최근들어서는 재무제표의 숫자만으로 투자하는 차익거래 기반의 정통 가치투자자들의 수익률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들은 '최근에는 투자 난이도가 높아져서 돈벌기가 힘들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투자 난이도가 더 높아질거라 생각합니다.

모두가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네트워크에 24시간 온라인 상태로 붙어있습니다. 전자공시나 뉴스 등 기업과 관련한 큰 정보들도 비교적 모두에게 공평하게 실시간으로 퍼져나갑니다.  그리고 초보투자자들도 저PER, 저PBR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수익이 높다는 것 정도는 아는 시대가 되었고, 조금 더 경험이 있다면 이익률이나 매출액 증가율, ROE나 CCC 그리고 재무제표의 구석구석까지 뜯어보는 정도는 투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장에 늘어난 이 똑똑한 초보자 인간들에 더해서 이런 역할들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SW로봇들도 시장에 대거 등장했습니다. 눈에 빤히 보이는 숫자들의 분석과 조합만으로 얻을 수 있는 알파는 실제로 많이 줄었고, 앞으로는 거의 없어질거라 생각합니다. 실제 201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PBR 플레이어들도 밥벌이를 할 수 있었습니다만, 이제는 밥벌이를 하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미국 시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저PBR주의 가격 하방성이 널리 알려져서 PBR 1배 이하 종목은 거의 찾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PBR 플레이가 거의 불가능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시장에 유입되는 신규 투자자들은 과거와 달리 어느 정도 생각과 공부를 장전한 상태로 진입하는 똑똑한 투자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지표 분석에서는 인간들의 귀싸대기를 때리는 로봇들과도 경쟁을 해야합니다.

따라서 전통적 개념의 가치투자 이론이나, 숫자에만 연연하는 퀀트방식의 가치투자자들은 갈수록 투자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숫자는 아무나, 누구나 다 봅니다. 누구나 보는 것은 즉각 시장에 반영됩니다. 앞으론 그런 경향이 더욱 빨라지고 강해질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투자활동을 잘 영위하려면 숫자 너머를 볼 줄 아는 눈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앞으로는 진짜 통찰력으로 투자하는 진성 투자자들의 시대가 열릴 것 같습니다. 사회과학과 인간군상들의 미래를 조금 더 잘 예측하는 혜안있는 사람들이 큰 수익을 향유하는 진짜배기 투자자들만 살아남는 시장이 도래하고 있습니다. 원래도 투자는 예술의 영역이지만 더욱 미지의 영역으로 향해가고 있습니다.

2018년 5월 4일
송종식 드림


2018년 5월 4일 금요일

베트남에서 스타벅스가 힘들어하는 이유 몇가지

스타벅스는 2015년에 베트남에 진출했습니다. 햇수로 4년이 지났지만 베트남 시장에서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개점 목표는 절반 수준을 달성하고 있고, 적자에 시달리는 점포가 한두개가 아닙니다.

글로벌 브랜드라고 만능이 아니다


스타벅스 글로벌은 승승장구 중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는 등 잘 나가는 브랜드입니다. 그렇지만 스타벅스라고 모든 나라에서 장사가 잘 되는 건 아닙니다. 호주에서는 토종 브랜드에 밀려 사업을 철수했습니다. 커피 강국 이탈리아에는 진출도 못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전통적인 커피 강국


베트남 분석글에서도 이미 소개드렸지만 베트남은 세계 2위의 커피 생산국입니다. 쭝 응우옌(Trung nguyen), 콩카페(Cong caphe), 하이랜드와 같은 자국의 탄탄한 커피 브랜드도 몇개나 있습니다.
베트남 국민들을 만나보면 커피에는 모두 일가견이 있습니다. 커피에 문외한인데다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베트남에서는 1800년대에 커피 나무를 들여와 재배를 시작했습니다. 커피 문화는 베트남 사회 깊숙히 침투해 있습니다.
서양 브랜드가 김치를 만들어서 우리나라 시장에 진출한다면 상상해보세요. 그들이 성공하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베트남에서 스타벅스의 상황도 비슷한 맥락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토종 커피가 훨씬 맛있다


최근 몇년간 베트남을 찾는 한국분들이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베트남에 들러 본 분들은 카페쓰아다(cà phê sữa đá)를 드셔보셨을 겁니다. 얼음과 연유가 들어간 커피입니다. 누구나 카페쓰아다를 한잔 마시면 그 매력에 푹 빠지고 맙니다. 그리고 커피숍마다 카페쓰아다의 맛과 매력도 전부 다릅니다.
이렇게 맛있는 현지 커피들이 있는 나라입니다. 집집 마다 카페쓰아다 한잔 못 만드는 집이 없습니다. 길거리에서도 사먹을 수 있고, 커피숍도 한집건너 한집입니다. 밥집에서도 커피를 파는 곳이 많습니다. 심지어 밥집에서 나오는 카페쓰아다도 정말 맛있습니다. 스타벅스가 뚫기에는 여러운 시장임은 맞습니다.

노천문화


베트남 사람들은 유독 노천 문화를 좋아합니다. 베트남에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베트남 사람들은 무언가 '마실 때', 그리고 '해가 뉘엿뉘엿 질때' 길에서 마시는 걸 좋아합니다. 저녁이 되면 실내 보다는 가게 앞 길거리에 미용실 의자를 깔고 삼삼오오 모여 앉습니다. 그리고 맥주나 커피를 나눠마시며 담소를 나눕니다.
스타벅스도 이 노천문화를 이해는 하는 듯 합니다만, 베트남 사람들이 선호하는 노천 분위기가 있습니다. 그걸 조금 더 연구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그리고 실내 인테리어도 외부와 너무 단절된 느낌을 주는 것 보다는 노천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를 하는게 좋아보입니다.
스크린샷 2018-04-23 오전 5.29.25.png
국민 소득이 높아지면 우리처럼 깔끔하고 단절된 실내 인테리어를 선호하겠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됩니다.

이제 곧 미국 문화가 들어올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스타벅스 1호점이 이대에 문을 열었습니다. 여대생들을 타겟으로 사업이 시작된 것입니다. 그래서 스타벅스를 마시면 '무슨무슨녀'라는 딱지가 붙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커피 가격이 싸지 않은데다 무슨 명품 비슷한 이미지도 줬기 때문입니다.
변호사나 인수합병 전문가 내지는 화려한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젊은 뉴요커들. 출근을 하는 모습이나 통화를 하는 모습을 보면 한손에는 항상 커피가 들려있었습니다. 그래서 테이크아웃 커피가 익숙하지 않았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손에 들고 다니는 테이크아웃 커피는 그런 쿨한 이미지의 상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 이미지의 가장 큰 수혜를 본 것도 스타벅스입니다.
도이머이 이후 베트남 경제는 고속 성장중입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미국과의 관계도 회복되었습니다. 앞으로 베트남에도 서양 문화가 많이 전파되면 우리와 비슷한 길을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국민 소득이 높아지면서 스타벅스도 기지개를 켜는 날이 올 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스벅이 승부할 길은 브랜드와 철저한 현지화


스타벅스 커피는 사실 맛있는 커피는 아닙니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브랜드로 승부봐야 합니다. 커피에 대한 자부심과 선택권이 많은 베트남에서 스타벅스는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것으로 생각합니다.
2018년 4월 23일
송종식 드림

2018년 3월 30일 금요일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돈 모으기 힘든 이유 (간단한 돈개념)

이런저런 디테일, 변수 싹 빼고 단순무식하게 계산해보즈아!


1
한달을 30일로 잡고, 주말 이틀 곱하기 4주를 빼면 한달에 22일을 일합니다. 휴일 등 디테일 한 날짜는 고려하지 않습니다. 식후에 매일 3천원 짜리 커피를 한잔씩 마시면 커피값으로 한달에 66,000원, 5천원짜리 커피를 마시면 11만원이 지출됩니다. 1년으로 단순 환산하면 연간 백만원 가까운 돈이 커피값으로 지출됩니다. 복리, 금리, 임금인상, 물가상승률 등을 제외하고 단순 계산하면 커피값으로 10년에 천만원 이상이 지출됩니다.

2
담배 한갑을 통상 5,000원으로 잡으면 이것도 커피값과 엇비슷하게 지출됩니다. 하루에 한갑 피우는 사람의 한달 담배값 지출은 5,000 x 30 = 월 15만 원. 기본적으로 담배를 안피우는 사람은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 비해서 연간 150~200만 원의 잉여소득 내지는 잉여 저축이 가능합니다. 이런 생활속의 사소한 지출이 누적되면 꽤 큰 금액이 됩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그것은 부의 격차를 가져옵니다.

3
현 시점부터 임금인상률과 물가인상률이 동일하다는 가정하에 단순 계산을 해보겠습니다. 예금 이자나 투자 수익, 세금은 고려치 않겠습니다. 연봉 3,000만 원을 받는 사람이 10년간 한푼도 안 쓰고 돈을 모으면 그냥 3억 원이됩니다. 20년 모으면 6억 원이됩니다. 나쁘지 않네요.

4
앞의 3번의 경우에서 연간 소비액을 50%, 저축액을 50%로 설정하겠습니다. 저축을 50%만 할 수 있어도 꽤 저축왕이라고 불릴 수 있습니다. 1980년대 수준으로 생활하면서 60~70%이상 저축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모두가 그렇게 살면 우리 경제는 위축돼 버릴테고 또 모두가 그렇게 하는건 불가능하겠죠. 어쨌든 3번의 경우에서 50%는 소비하고 50%는 저축하면 10년간 모을 수 있는 돈이 1억 5천만 원으로 쪼그라 들고, 20년 모아도 고작 3억이네요.

5
연봉 3천만 원에는 실제로 세금과 4대 보험이 떨어져 나갑니다. 세금 (ㅠ_ㅠ). 고령화로 소득에 대한 세율은 더욱 높아질테지만 일단 세율과 4대 보험료를 현재 수준으로 계산을 해보겠습니다. 앞서 3번에서 계산을 다시 해볼게요. 연봉 3,000만원의 실수령액은 220만 원입니다. 이 중 월 110만 원을 소비하고 110만 원을 저축합니다. 모든 조건은 3, 4번 조건과 같습니다. 월 110만 원 이면 정말정말 아껴써야겠네요. 어쨌든 나머지 50%를 1년간 저축하면 1,320만 원을 모읍니다. 이렇게 꼬박 10년을 모아야 겨우 1억 3,000이 조금 넘습니다. 20년간 평생 회사에 다닌다고 가정하면 2억 6,000만 원을 모으겠네요. 예금 이자나 투자수익은 고려안했습니다. 은퇴할때 손에 2억 조금 넘는 돈을 쥐고 나머지 인생 50년을 살아가려면 답이 안나오겠군요. 만약에 소비를 70%로 높이고, 저축을 30%로 낮춘다면 1년간 저축 가능한 금액은 '66만원 x 12개월' 해서 792만 원 입니다. 10년을 모아도 1억을 못 모으겠네요.

6
연봉인상률, 물가상승률이 동일하고 예금 이자와 투자 수익률 변수는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기억해주세요. 앞서 5번의 경우를 보면 삶이 너무나 처참해 집니다. 그래서 평타로 연 5,000만원씩 받는다고 가정하고 금액을 조금 올려보겠습니다. 초봉부터 은퇴까지 쭉 연봉 5,000만 원이라고 가정하고 계산을 해보겠습니다. 실제로는 훨씬 복잡다단하지만 심플하게요. 연 실수령액은 355만 원입니다. 50%인 178만 원을 생활비로 소비하고 나머지 178만 원을 저축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2,136만 원을 저축할 수 있습니다. 10년을 꼬박 그렇게 아끼고 모으면 2억 1,360만 원을 모으겠네요. 그렇게 20년을 살아야 4억 조금 넘는 돈을 쥐겠습니다. 하아. 정말 재미없는 인생입니다. 만약에 이 계산대로 연봉 5,000만원을 받는 사람이 월급 실수령 액의 70%인 235만 원은 지출하고 나머지 100만원을 저축한다면 1년 모아야 1,200만 원. 10년을 모아야 겨우 1억이 넘네요.

7
무일푼에서 사업이나 투자 없이 단순히 월급을 모으기만 해서는 초반 1억의 벽을 넘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소비를 극도로 하지 않고 소득의 대부분을 모으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그게 현실입니다. 1억이 쓰려고 마음먹으면 큰돈도 아니지만 모으려고 마음먹으면 일반 월급쟁이가 모으기에는 꽤 벽이 있는 금액입니다. 10억, 100억 거리는 시대에 살고 있고 심지어 요즘은 언론을 보면 1조, 10조 하면서 '조'단위의 금액도 친숙하게 느껴지지만 일단 별다른 생산수단이나 재능이 없는 급여생활자가 부자가 되려면 1억의 벽을 반드시 넘어야 합니다. 이 악물고요.

8
급여생활자 상위 0.1%는 연봉 6억 원을 받습니다. 뭐 이 정도 되는 분들이라면 돈을 모으고 굴리고 하는 고민 보다는 더 나은 투자처를 찾는 고민을 하는게 빠를 것 같습니다. 월급쟁이 상위 3.4%에 들어가면 월급쟁이들 꿈의 연봉이라고 불리는 1억 연봉을 받을 수 있습니다.

9
연봉 1억을 받는 사람들의 실수령액은 642만 원입니다. 앞서 살펴 본 사람들보다 조금 낫기는 하지만 인생이 아주 크게 역전되는 금액도 아닙니다.

10
상위 0.1% 월급쟁이가 되던지, 투자나 사업으로 성공을 하던지, 부모님이 부자이던지 하지 않는 이상 일반인 급여생활자가 단순히 아끼고 저축하는 것 만으로 부자가 되는 길은 요원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11
그렇다면 앞서 6번에서 보았던 연봉 5,000만원의 사람이 50%는 소비를 하고, 나머지 50%는 몽땅 투자를 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물가상승률과 연봉인상률은 동일하다고 가정해서 그냥 고정값으로 잡겠습니다. 세금과 4대 보험은 지금처럼 유지된다고 가정하고 주택 등 주거비에 들어가는 비용은 없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첫해에 1,200만원을 투자하고 연간 수익률을 10%를 올렸다고 가정하겠습니다. 1월~12월까지 월불입금액에 대해 기간 가중 수익률을 계산해야 하지만 이 글은 간단한 돈 개념만 잡는 글이므로 단순하게 계산해보겠습니다. 첫해에 1,200만원을 모았고 10%의 투자 수익을 내서 1,320만원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엔 1,320+1,200만원에 대한 10%의 수익을 올립니다. 이런식으로 단순하게 계산을 해보면 10년 후에는 2억 1,000만 원 가량을, 20년 후에는 7억 5,600만 원 가량을 손에 쥐게 됩니다. 단순히 모으기만 했을 때 보다, 5억 원 이상의 돈을 더 쥐게됩니다. 연간 10% 투자수익의 힘이 이렇게 큽니다.

12
앞의 11번의 경우에 연 평균 수익률을 5%로 낮추면 20년 후에 손에 쥐는 돈은 4억 1,663만원이 됩니다. 연 평균 수익률을 20%로 올리면 자그마치 26억 8,800만 원이 됩니다. 연평균 수익률을 연간 1%라도 높이고, 투자기간을 1년이라도 더 늘리면 시간이 갈수록 엄청난 금액으로 자라납니다. 누구나 아는 '복리의 힘'입니다.

13
청년들의20% 정도가 학자금 대출 이용 경험이 있으며, 평균 금액은 1,300만 원이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자금 대출을 갚는다면 성적이 떨어질테고, 졸업을 하고 갚는다면 취업을 준비하는 동안 갚아야 할 이자가 늘어납니다. 곧장 취업이 된다고 하면 학자금 대출을 갚는데 신입사원 1년차 급여의 절반가까이를 써야합니다. 장학금이나 부모님의 지원이 없다면 경제력의 차이는 학력 차이, 그리고 초반 자본금을 모으는 속도의 차이를 불러옵니다. 이는 이 학생의 인생에 사업이나 투자로 성공하는 일대 변화가 없다면 평생을 쳐지게 만듭니다.

14
글을 쓰는 현재 우리나라 최고 부자는 22조 원의 재산을 가진 이건희 회장입니다. 이건희 패밀리는 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가문입니다. 총 자산은 42조 원 입니다. 물론, 상장 주식만 평가한 것이고 다른 자산까지 합하면 훨씬 많을거라는게 정설입니다. 인도의 암바니 가문과 1위 가문 자리를 놓고 엎치락 뒷치락합니다.

15
글을 쓰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금융자산을 10억 원 이상 가진 부유층은 총 24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0.5%입니다.

16
글을 쓰는 현재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331조 원입니다. 외국인 지분율은 52.26%입니다.

17
전월세 세입자로 입주할 때, 등기부 등본상 최선순위를 확보하고, 확정일자까지 받았더라도 대항력은 앞의 3가지 요건을 모두 갖춘 익일 0시부터 발생합니다. 따라서 이 사이에 집주인이 저당, 근저당 등을 새로 설정하지 않았는지 확인해야합니다. 그리고 공인중개사를 끼고 계약을 하고 등기부상 깨끗하더라도 집주인이 국세와 그 가산금이 밀려있다면 그것이 무조건 최우선순위가 됩니다. 따라서 국세와 그 가산금의 금액이 크다면 세입자는 선순위 권리와 대항력이 있더라도 보증금을 날릴 수 있으므로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18
너무나 당연하게도 빚(부채)은 좋은 부채와 나쁜 부채가 있습니다. 소비를 위한 부채는 나쁜 부채, 투자나 생산을 위한 부채는 좋은 부채입니다.

19
돈은 스스로 복리 증식하려는 특성이 있습니다. 100% 내 소유의 돈은 나를 위해서 일을 합니다. 그리고 그 속도는 갈수록 빨라집니다. 반대로 남에게 빌린 돈은 돈을 빌려 준 사람을 위해서 일을 합니다. 빌린 돈을 늦게 갚으면 빚이 늘어나는 속도는 갈수록 빨라집니다. 내가 돈을 지배하면 돈은 나에게 자유를 줍니다. 돈이 나를 지배하면 돈은 내 자유는 물론 목숨도 빼앗을 수 있습니다.

20
배기량 1,500cc, 차량가액 2,000만원짜리 소형차를 구입한다고 칩시다. 취등록세와 공채매입비 등으로 260만 원 정도가 지출됩니다. 자동차 보험에 가입해야겠죠. 나이에 따라 차종에 따라 다르겠지만 첫해엔 100만 원 이상이 지출됩니다. 차량 가격의 20%를 초반에 내고 나머지는 30개월 할부로 구입한다고 치면 벌써 차량을 구입하자마자 지출된 돈이 260만+100만+400만 원, 합산해서 660만 원입니다. 이제 다음달부터는 차량에 대해서 고정비가 나가기 시작합니다. 차량 할부금이 한달에 53만 원, 그리고 기름값, 차량이 생겼으니 동선도 넓어져서 각종 유흥비에 음식 비용도 들어갈테구요. 세차에 뭐에 부대비용이 꽤 많이 들어갑니다. 고장이나 사고라도 나면 한번에 돈 몇십, 몇백깨지는 건 일도 아닙니다.
영업에 꼭 필요한게 아니라면 사회 초년생의 차량구입은 신중해야합니다.
부모님이 사주신다면 무조건 넙죽초반에 차량을 구매하지 않고 저축만 한 친구와는 부의 격차가 최소 5년~10년 이상날 수 있습니다. 초반에 차량을 구입하지 않고 저축+꽤 괜찮은 투자를 병행하고 있는 친구와는 시간이 갈수록 아예 부의 격차가 평생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질지도 모릅니다. 물론, 우리 삶에 어떤 변수가 생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만 그런 외부변수들을 제거하고 단순하게 계산해보면 그렇습니다. 한달 투자수익이 자동차 한대값은 너끈히 들어오거나, 자산이 꽤 있는 상태에서 급여소득이 괜찮다면 그때가서 차량을 구입하는게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21
금리가 낮고, 거치기간이 길며, 고정금리 대출이 가능한 경우는 좋은 부채입니다. 예를 들어서 대출 금리가 연간 1.5%, 거치기간은 60년, 고정금리 대출이 가능하다면 이 부채는 무조건 받아서 쓰시는게 맞습니다. 적어도 본인이 그 자금을 이용해서 연간 1.5% 이상의 수익률만 올릴 수 있다면 그 돈은 내돈에 가깝고 공돈에 가깝습니다. 투자에 자신이 있다면 이런 좋은 레버리지는 적절히 잘쓰면 부의 증식이 빠릅니다.

22
글을 쓰는 현재 우리나라의 대출금리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연 4~15%의 중금리 시장, 2~4%의 1금융권 시장, 4~6%의 2금융권 시장 정도로 나눠지고 있습니다. 대부금리는 매해 낮아져서 현재는 상한선이 24%입니다. 예금금리는 통상 대출 금리보다는 조금 더 낮습니다.

23
코스닥에 상장된 부품 회사도 PER를 5배이상 받기 힘듭니다. 하물며 개인사업체가 아주 수익/성장성이 좋지 않는 이상 PER 5배수 이상에 매각되는 건 어렵습니다.

24
곱셈 마인드로 살아보면 좋습니다. 가령 이런식입니다. '휘리릭자전거가 히트를 쳐서 100만대를 팔았다면, 대당 15만원이니 150억의 매출은 올렸겠구나. 보통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이 10% 넘기기 힘드니 7% 정도 잡으면 영업이익이 10억 5,000만원 정도 되겠구나. 이 회사가 이렇게 쭉 이익을 올린다면 PER 5배 정도 주면 기업가치는 75억 정도 되겠구나.'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이런식으로 러프하게 머릿속으로 계산하는 훈련을 하면 좋습니다. 물론 그 회사가 부채가 많아서 이자비용으로 순손실이 날수도 있고, 매입비가 높아 영업이익률은 그보다 실제로 더 떨어질수도 있지만 매번 이렇게 머릿속으로 곱셈을 돌려보는 습관은 정말 좋습니다.

25
100원짜리가 100% 오르면 200원. 100원 짜리가 -50%가 되면 50원입니다. 이게 원금 100원이 되려면 필요한 수익률은 다시 100%. 손실이 누적되면 올려야 하는 수익률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26
누구나 아는 72법칙입니다. 원금이 두배가 되는데 들어가는 시간을 구해줍니다. 72÷10=7.2 원금을 연간 10%의 수익률로 7.2년을 굴리면 두배가 된다는 뜻 입니다. 72÷5=14.4. 원금을 연 5%로 14.4년간 굴리면 원금이 두배가 됩니다.

27
쇼핑몰이나 웹사이트가 1만명의 사람에게 노출되면 그 10%인 1,000명의 사람이 유료 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이 중 다시 10%인 100명의 사람들이 그 유료상품을 클릭하거나 구매합니다. 통상 내 웹사이트와 앱을 오가는 사람들의 1%가 진짜로 유료 광고를 클릭하거나 유료 상품을 사는 사람이라고 판단하면 뭔가 계획하기가 쉽습니다. 기획에 따라, 상품에 따라, 클릭률이나 도달율은 다를 수 있지만 늘 러프하게 한번 생각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28
12번까지의 글은 그래도 해피한 경우입니다. 일단 현실에서는 주거비의 압도적인 부담이 있습니다. 경조사는 수시로 있고요 집안에 환자나 사고도 부지불식간에 생깁니다. 남들이 해외여행하는거 다 따라다니고 술자리도 좋아한다면 경제적 자유의 길은 요원해집니다.
하루살이 인생으로 살다가 폐지행을 하지 않으려면, 사회초년생일수록, 자본이 적을수록 소비통제를 잘해야합니다. 물론 위에서 보셨다시피 아끼는 것 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니 재테크든 사업이든
성공적으로피할 수 없이 해야하구요. 욕심없이 가늘고 길게 살겠다면 예외이긴 합니다. 각자도생의 시대입니다.

이런식으로 썰을 풀 수 있는게 오만가지는 되는데, 급 졸려서 오늘은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 궁금한점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제가 아는선에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2018년 3월 14일
송종식 드림

2018년 3월 26일 월요일

주식투자로 1조 원을 만든 직장인(한국인)

1
얼마전에 이분과 비슷한 분의 이야기를 신문기사로 접했던 적이 있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인데 주식으로 만든 개인 자산이 2,000억 원이 넘는다고 기사가 짧게 나왔던걸로 기억합니다. 주식 거부임에도 회사를 그만두지 않고 회사를 끝까지 다녀서 인상적이었고, 무엇보다 일반 월급쟁이 신분임에도 재벌에 준하는 재산을 월급과 투자만으로 모았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2
이분 연세가 기사가 나갈 당시에는 이미 팔순이 넘었습니다. 사회 초년생때부터 꾸준히 월급의 일부를 우량한 기업에 장기투자를 한 힘인데, 어느 정도는 운이 따라준면도 있습니다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좋은 경우의 수들이 나올 경우에는 2,000억 원이 불가능한 숫자도 아니었습니다.

3
오늘 소개드릴 이분도 평범한 직장인 신분으로 주식 거부가 된 인물입니다. 현재는 자산의 대부분이 삼성전자인데, 갖고 있는 주식의 규모가 1조 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4
이분의 투자 스타일은 경악스러울 정도로 심플하고 우직합니다. 월급을 받으면 시가총액 1위 종목만 지속적으로 매입했다고 합니다.

5
시대가 변해서 시가총액 1위 기업이 교체되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모든 주식을 매도하고 교체된 시가총액 1위 종목으로 전량 갈아탔다고 합니다. 이런식으로 현재는 삼성전자만 1조 원 어치를 보유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6
투자한 주식은 매도하여 인출하지 않고 세월이 흐르면서 계속 불어나도록 놔두었다고 합니다.

7
열심히 기업 분석이나 탐방을 하고, 열심히 차트나 재무제표를 뒤지는 분들도 많으실텐데 이 방법은 허무하지 않으신가요? 그런데 사실 정말 영리하고 논리적으로도 말이 되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8
시가총액 1위 종목이 교체되는 것은 시대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한번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차지하면 그 기업은 꽤 오랫동안 성장하면서 한동안 시가총액 1위를 유지합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에는 20년 가까이 독보적으로 시총1위를 유지하면서 꾸준히 성장해 왔습니다. 그러니, 이분도 삼성전자를 통해서 큰 이익을 올렸습니다.

9
한편으론 의문스러운 부분도 있습니다. 자산을 키우는 초반에는 월급의 비중이 생활비 지출을 방어해줄테니 회사를 다니면서 투자를 해야하는 이유를 이해합니다. 그러나, 자산이 100억, 200억이 넘는 시점부터는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투자를 했더라도 됐지 싶습니다. 100억에 급여 500만 원 더해봐야 표시도 안날테니까 말입니다. 충분히 삶을 즐길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기회를 놓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10
저의 이런 생각과는 다르게 그분께서 일상적인 회사 업무를 통해서 자부심과 성취감을 느끼시는 분이었다면 그부분은 충분히 존중합니다.

11
어쨌든, 이분의 방법은 직관적이고 공부할 필요도 별로 없는 부분이라서 소식을 들은 많은 분들이 따라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오랜 기다림이 돈이 되는 투자법이기 때문에 세월의 힘을 견디지 못한 많은 분들께서 중간에 포기를 해버렸다고 합니다. 게다가 어지간한 멘탈이 아니라면 중간에 시장 상황이 급변하면 시세 변동에 견디기도 힘드니까요.
시대별 시가총액 1위 기업의 변동 (코스피)
<출처 : 송종식, 한국거래소>

2018년 3월 19일
송종식 드림

2018년 3월 25일 일요일

집중투자와 분산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오해

항상 되풀이 되는 의미없고 소모적인 논쟁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집중투자'와 '분산투자'를 사이에 두고 논쟁이 자주 벌어집니다. 스팀잇에서 어뷰징과 보상 문제가 매번 돌고 돌듯이 증권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저 논쟁은 매번 돌고 돕니다. 아무래도 시장에는 늘 새롭게 유입되는 뉴비들이 있으니 그렇겠지요. 집중투자 신봉자들은 집중투자만이 자산을 빨리 키우는 게 답이라고 주장하고, 분산투자 신봉자들은 분산투자만이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면서 장기 복리 수익을 얻는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누구나 아는 이야기 : 집중투자


단기간에 폭발적인 수익률을 올리려면 집중투자를 하라고 합니다. 실제 그렇게 돈을 번 사람도 있고 이론적으로도 그렇습니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깡통을 찰 가능성도 높이는 방법이 집중투자입니다. 특정 기업에 대해서는 정말 전문가 수준으로 팔로업 할 수 있습니다만, 전체 업종을 머리에 그려넣으려면 꽤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집중투자의 대가로는 워런버핏이 있습니다.

누구나 아는 이야기 : 분산투자


집중투자에 비해서 폭발적인 수익률을 얻을 수는 없지만 반대로 급하게 손실을 낼 가능성도 적어집니다. 다양한 성질을 가진 자산을 적절히 배분하는게 기술입니다. 속도는 느리더라도 시간을 갖고 꾸준히 복리 수익을 쌓아가겠다는 전략입니다. 분산투자의 대가로는 월터슐로스가 있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의 투자자가이드 리서치


2014년 12월. 한화투자증권의 투자자가이드 2호, <이익은 지키고 위험은 줄이는 분산투자>에서는 집중투자와 분산투자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분석하였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꼭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본 리포트의 핵심 내용은 특정 종목이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변동성은 5종목이 넘어가면서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개인투자자가 취할 수 있는 적정 분산투자 수준은 최소 5종목에서 최소 10종목이라는게 이 리포트가 주장하는 내용입니다.
아직 투자관을 만들어가는 투자자가 투자하려는 기업에 대해 아주 집중적으로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행하는 집중투자는 정말 위험합니다. 그렇다고 운용자산이 적은 개인투자자가 종목을 50개~100개씩 운용하는 건 정말 오버입니다. 수익률이 지수에 연동되니 의미있는 수익을 얻기도 힘들 뿐더러, 개별 종목에 대한 공부를 진행하기도 어렵습니다. 모든 기업을 수박 겉핥기 식으로만 아는 것은 투자에 큰 도움이 안됩니다.
한화투자증권에서는 수학적 모델과 개인투자자들의 여러가지 현실을 감안하여 최소 5종목 ~ 최대 10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을 권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이 의견에는 저도 동의합니다.

집중투자와 분산투자는 양립하는 개념이 아닙니다


제 생각에는 집중투자와 분산투자는 '라면먹는 사람'과 '우동먹는 사람'만큼이나 양립할 수 없는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라면을 먹고 싶을때가 있듯이 우동을 먹고 싶을때도 있으니까요.
시장의 상황, 내 자금 상황, 내가 투자하는 기업의 상황 그리고 여러가지 타이밍 등등 다양한 변수에 맞춰서 집중투자와 분산투자를 병행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이 살아있는 생명체이듯, 우리들의 포트폴리오도 살아있는 생명체입니다. 포트폴리오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조금씩 내용이 변동되게 돼 있습니다. 뭔가 집중적으로 분석한 기업이 턴어라운드가 확실시 된다면 그 기업에 대한 비중이 꽤 높아질수도 있습니다. 시장 상황이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현금 비중이 높을수도 있고, 내 마음에 드는 종목이 너무 많으면 다양한 종목에 분산이 될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집중투자와 분산투자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병행'해야 하는 것이지 그것들 자체로 '대립'하는 성질의 것은 아니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2018년 3월 19일
송종식 드림

2018년 3월 7일 수요일

크게 성공한 전업투자자 집단과 1:2:7 법칙, 끈기와 성실의 법칙, 디테일의 법칙

1
통계치는 매번 변하기 때문에 정확한 숫자를 산출하는 건 어렵지만 국내 주식 투자자의 숫자는 400만~550만 명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70%는 손실을 냅니다. 20%는 본전치기 장사를 하고, 10%는 수익을 내는 투자자입니다. 상위 1%는 꽤 의미있는 수익을 내는 투자자들이고 0.1%는 소위 말하는 '슈퍼개미'들입니다.

2
저는 전업투자자입니다. 단타는 안칩니다. 기업 분석에 에너지의 대부분을 쏟습니다. 거시적인 부분도 안 보지는 않지만, 기업 자체를 분석하는데 대부분의 자원을 쏟습니다. 회사와 전화 통화도 하고 탐방도 자주 다닙니다. 550만 명이 주식투자를 합니다. 그렇다고 모두 같은 투자자가 아닙니다. 저마다 수준도 다르고, 운용 자금 규모도 다르고, 투자 철학도 다릅니다. 가치투자자들끼리도 철학이 엇갈리고, 전업투자자도 똑같은 전업투자자가 아닙니다. 천차만별입니다. 한국인이라고 모두 똑같지 않듯 전업투자자도 모두 다릅니다.

3
운이 좋아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성공한 전업투자자 네트워크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과 인연도 생기고, 이제는 친한 형동생도 꽤 생겼습니다. 나이대는 대부분 20~40대입니다. 젊습니다. 대부분 부모님이나 본인이 원래 부자가 아니었던 자수성가형 투자자들입니다. 대부분 몇천만원 수준으로 시작해서 몇십억 내지는 몇백억대 자산을 만들어 낸 사람들입니다. 전업투자자들끼리는 자산 규모 10억을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하는 규모로 봅니다. 10억 있는 사람을 '가난하다'고 해버릴 정도로 자금 규모도 상당합니다. 일단 10억을 찍기 전까지는 정말 미친듯이 공부하고 투자합니다. 다른 곳에서는 한명 찾기도 힘든 수백억대 부자들이 즐비하고, 서로서로 형동생하면서 교류합니다.

4
그들은 숨어 있습니다. 직장인들 눈에는 절대로 띄지 않습니다. 가끔 국세청에서 조사를 한다고도 하는데, 오로지 건전한 투자로만 돈을 벌었기 때문에 국세청에서도 꼬투리 잡을게 없다고 합니다. 생활은 자유롭고, 해외 여행도 자주 나갑니다. 성공한 투자자들끼리는 말합니다. "무한대의 자유를 누리는 전업투자자가 대통령보다 좋은 직업이라고."

5
이 사람들은 저마다 살아 온 환경도 다르고 투자 방법도 조금씩 다릅니다. 성격도 다르고, 생활 패턴도 조금씩 다릅니다. "이들의 공통점이 뭘까?"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비단, 주식투자 뿐 아니라 제가 알고 있는 다른 분야의 성공하신 분들도 비슷한 특성들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제 생각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6
먼저, "끈기와 성실"입니다. 실패한 투자자, 아직 투자의 본질을 꿰뚫지 못하는 투자자, 부에 대에 회의적인 사람들은 말합니다. 성공한 사람만 조명하니 확률상 문제가 있는 이야기들이라고요. 또, 심지어 동전 던지기 이야기도 합니다. "전국민이 동전 던지기 대회를 해서 앞면이 나오는 사람이 우승한다고 했을때, 누군가는 우승하지 않겠냐? 투자로 성공한 사람들도 그런 우연한 확률에 지나지 않는다." 저는 이런 이야기에 반대합니다. 성공하고 나서 이들 집단에 합류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합류해서 크게 성공하는 투자자들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550만 명 중에서 이 집단에서만 유독 성공하는 사람 비율이 높은게 고작 '우연의 일치'일까요?
기본적으로 이 사람들은 성실하고 끈기가 있습니다. 기업을 분석하다가 무언가 확인할게 나오면 1채널만 확인하는게 아니라, 2채널, 3채널, 될 수 있으면 4채널, 5채널로 확인합니다. 방대한 양의 공부를 하고 구두 뒷굽이 닳을 정도로 발로 뛰는 것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되면 남들보다 그 회사에 대해서 훨씬 잘 알게 되고, 더 큰 숲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대응도 더 잘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이 회사 투자자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이 회사에 대해서 잘 안다'는 자부심을 가질 정도로 독하게 공부합니다. 끈기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어떤 분야든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금 해보다 안되면 맙니다. 그러나 성공한 사람들은 될때까지 물고 늘어지는 독종 근성들이 있습니다.
스팀잇을 보더라도, 조금 끄적거려보다가 '고래들이 담합하네', '돈 안되네' 하면서 중단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분들은 다른데가서 뭘 하더라도 딱 그 정도 인생만 사실거라는데 제 손목을 걸겠습니다.

7
디테일에 뛰어 납니다. 거시적인 안목은 어린 학생들도 가질 수 있습니다. 큰 통찰은 거시적인 면에서 나오는 걸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조금만 사유하고 독서력을 기르면 누구나 가질 수 있습니다. 거시적인 통찰은 진입 장벽이 낮아서 누구나 접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디테일은 다릅니다. 여러분이 개발자, 디자이너 또는 건축가나 영상제작자라고 생각해도 마찬가지입니다. 프로와 아마추어, 고수와 중수의 결정적 차이는 디테일에서 나옵니다. 속된 말로 회사 숟가락 갯수까지 챙기는 사람은 무조건 돈을 번다고 보는게 주식판입니다. 회사 비지니스와 관련된 디테일은 물론이고, 관련 법률이나 인사와 행정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고 혀를 내두른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어떤 투자자는 투자하는 회사 옆에 원룸을 얻어놓고 매일 그 회사 구내 식당으로 출퇴근하면서 직원들과 친해지고 회사의 변동사항을 정말 꼼꼼하게 챙겼다고 합니다. 그런 일화는 너무나 많습니다.

8
1:2:7 법칙. 세상 어떤 분야든지 소위 말해 '밑바닥에 깔아주는 70%'의 인간들은 늘 있습니다. 그러니 조금만 노력하거나, 조금만 신경 쓰면 이 70%의 사람은 무조건 제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상위 30% 안에서의 싸움입니다. 주식투자를 예로 들면 상위 30%안의 사람들은 차트 책도 보고, 재무와 회계책도 보고, 현인들이 쓴 투자 고전도 보고, 버크셔헤서웨이 연차 보고서도 읽습니다. 다독, 다작, 다상량을 하며 어지간한 투자 철학은 시간이 갈수록 갖추게 됩니다. 문제는 상위 10%, 상위 1%, 상위 0.1%인데.. 여기의 사람들은 천상계 사람들로서 생각과 행동, 사고방식이나 사물에 접근하는 시각 자체가 다르고 상상을 초월합니다.
얼마전에 전업투자자인 어떤 동생은 골판지 회사가 연휴에도 돌아가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한밤중에 골판지 회사 공장들을 돌면서 굴뚝에 연기가 올라오는지도 체크하고 왔다고 합니다. 며칠전에 골판지 회사들 실적이 대박을 쳤지요? 또 다른 어떤 동생은 아예 회사에서 회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자문을 구하기도 합니다. 주식투자로 성공하려면 이 정도는 해야죠?
산업 리포트와 통계청 사이트를 뒤져서 엑셀에 통계를 조합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코드를 만들고, 통계 자료를 분석하고, 신문 기사와 논문을 찾는 것은 누구나 하는 것 입니다. 그 정도는 상위 30% 안에 들어가려면 누구나 기본적으로 해야하는 것입니다. 상위 1%, 0.1%의 행동과 사고방식은 이 정도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더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차차 풀어나가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3월 4일
송종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