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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21일 일요일

2인 가구에도 주목하자 (feat. 2019 한국의 사회지표)

통계청에서 한국의 사회 지표를 발표했습니다. 2019년 데이터로 최신 버전입니다. 이 문서를 간략히 읽어보는 유튜브 영상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영상은 본 포스팅 하단에 게재하겠습니다. 영상을 찍고 나서 놓친 부분이 있습니다. 무미건조한 통계안에 인사이트가 몇가지 있었습니다. 그 부분을 영상에 담지 못했습니다. 영상에서는 뻔한 이야기만 늘어 놓았습니다. 그래서 영상에 담지 못한 내용을 뽑아내서 포스팅을 해봅니다.

2인 가구에도 주목하자


1인 가구 증가는 메가트렌드입니다.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시장에서도 이젠 빚 바랜 이슈입니다. 제 블로그에서는 2014년에 '1인 가구 증가'에 대해서 다룬적이 있습니다. 대한제분오뚜기의 분석 리포트를 통해서입니다.

우리가 1인 가구 증가에 집중하는 동안, 2인 가구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혹시 우리가 2인 가구 증가와 관련된 이슈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는 1+2인 가구
<자료 : 통계청>

20년 전, 3인 이상 가구 비중은 65.4%였습니다. 지금은 그 비중이 43% 수준까지 내려갔습니다. 반면, 1인 가구 비중은 15.5%에서 29.3%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세상과 시장이 생각하는대로 1인 가구 증가폭은 가파릅니다. 2인 가구 비중 역시 19.1%에서 27.3%로 49.2%나 증가했습니다.

20년 전 1+2인 가구의 비중은 34.6%에서 지금은 57% 수준까지 높아졌습니다. 이제는 1+2인 가구 형태가 한국의 대표적 가족 구성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경향과 추세는 앞으로도 꾸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이 지점이 우리가 투자를 하면서 놓치는 부분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1인 가구만 바라보지 말고, 2인 가구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합해서 1+2인 가구를 아우르는 시장을 찾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1인 가구와 2인 가구의 생활 방식은 미묘하게 다릅니다. 이 부분을 조금 통찰력 있게 바라 본다면 새로운 종목을 발굴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폐렴 사망자 급증


한국인 사망률 1위는 역시나 암(악성신생물)입니다. 건강 카테고리이기 때문에 교통사고 사망자,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치는 제외된 통계입니다. 어쨌든, 이 통계에서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발견할 수 있습니다.

급격하게 증가하는 페렴으로 인한 사망률
<자료 : 통계청>

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심장질환과 폐렴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급격히 늘었습니다. 특히,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2005년에는 인구 10만 명당 8.6명이 폐렴으로 사망하였습니다. 그러던 것이 현재는 45.4명까지 급증하였습니다.

2000년대 부터 중국 경제는 굴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10년대 들어서 중국발 미세먼지의 습격이 거세졌습니다. 아마 그 영향으로 폐렴 사망자가 늘어난 게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제대로 리서치를 해본 것은 아닙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는 확실히 증가 추세에 있다는 점입니다.

중국이 환경에 대해 인식하지 않으면 이 부분은 당분간 개선되기 힘들다고 봅니다. 폐렴과 관련한 투자 아이디어를 찾아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늘어나는 생애 병치레 기간


우리나라도 이제는 세계 최장수 국가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국가별 평균 수명 상위 국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1위가 모나코로 89.73세, 2위는 일본으로 84.41세 그리고 3위가 우리나라로 83.01세입니다. 기대 수명 역시 스페인과 일본에 이어서 우리나라가 3위 수준입니다.

명실공히 우리나라도 이제 장수 국가의 반열에 오른 것입니다. 의료시스템이 잘 되어있고, 음식과 운동을 통한 건강관리 문화도 널리 자리를 잡았습니다.

기대수명도 늘어나고, 병치레 기간도 늘어난다
<자료 : 통계청>

기대수명은 꾸준히 늘었지만 건강 수명은 서서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것은 유병 기간이 늘어난다는 의미입니다. 82.7년의 기대수명 중 약 20년은 병치레를 하면서 살아간다는 의미입니다.

누구나 알다시피 노인 인구는 증가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늘어나는 유병 기간을 곱해보면, 제약주의 미래는 당분간도 밝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약주 뿐만 아닙니다. 이와 관련된 다양한 투자 아이디어를 만들어 볼 수도 있겠습니다.

여가 시간이 늘지만 시설 이용 비율은 감소


사람들의 근로 시간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것 또한 메가트렌드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남는 시간을 여가 시간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늘어나는 여가시간, 줄어드는 여가 시설 이용 충족도
<자료 : 통계청>

여가시간은 전반적으로 늘었습니다. 불과 1년만에 평일 충족도는 5.8%p, 휴일 충족도는 6.6%p나 증가하였습니다. 1년 만에 지표가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주 52시간 근무제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가시간도 늘고 여가 비용도 늘고 있는데, 여가시설 이용 충족도는 감소하고 있습니다. 여가 시간 활용을 실내 보다는 실외에서 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음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2019년까지는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했던 것이 지표로 나타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2020년에는 해외여행 객수는 급감하였습니다. 대신, 캠핑이나 차박 여행객이 급증하였습니다. 코로나 이슈 때문입니다. 해외 여행길이 막히자 차선으로 캠핑과 차박 여행이 뜬 것 같습니다. 이 부분도 잘 살펴봅시다. 수혜 섹터와 수혜 기업이 몇개 눈에 들어옵니다.


본 문서에 대한 요약본에 대한 리포트 읽기는 유튜브에서 간략히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문서를 좀 더 자세히 읽고 싶으신 분들은 통계청에서 해당 문서를 다운로드 하여 읽어보시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6월 21일
송종식 드림



2015년 12월 14일 월요일

투자노트를 공유합니다.

투자노트 카페를 왜 개설했나요?


제 블로그에 올라오는 투자 관련 글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제된 글들만 올리고 있습니다. 신경써서 글을 올리는 편이다보니 글을 하나 올리는데 시간이 꽤 많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제가 평소에 투자 관련해서 생각하고 정리하는 것들의 1/10도 공유를 해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간적으로도 제가 처음 투자아이디어를 생각했을때보다 한참이 지나서야 글을 올려드릴 수 밖에 없기도 하구요.

투자와 관련해서 진행하는 리서치들, 짤막한 생각의 조각들, 트레이딩이나 투자 아이디어들, 업황 분석들, 기사 스크랩 관련 글들, 안전마진 관리툴, 원시적인 기업 분석글... 이런 여러가지 것들을 저는 평소에 이메일을 통해서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저 자신이 저한테 메일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해왔죠. 평소 친분이 있는 몇몇분들께 저의 이런 정제되지 않은 생각이 담긴 이 이메일을 공유해 드리기도 했구요.


위 화면과 같은 이메일입니다. 투자 아이디어와 관련한 것이든, 종목 분석을 위한 리서치 자료와 아이디어 든 저런식으로 메일을 활용했습니다.

Gmail이 위지윅기능이 지원돼서 편리하게 사용하긴 했지만 자료가 누적될수록 관리상 불편한점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새로이 시작하는 투자관련 생각들은 네이버에 카페를 만들어서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비공개 카페를 만들까 하다가 제 생각을 다른 분들과 공유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모든 분들이 열람할 수 있는 공개 카페를 만들었습니다.

어차피 저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없는 사람이고, 제 투자아이디어가 절대적인 것들도 아니기 때문에 공개 카페에 투자 관련 아이디어들을 기록한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블로그에 들러주시는 분들 누구라도 환영합니다. 카페에 가입만 하시면 모든 콘텐츠를 제한없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저에게는 VIP이십니다. 종종 제 생각이 잘못된 부분이 있거나 추가적으로 의견을 주실 수 있는 분들은 카페 컨텐츠 내 댓글로 의견을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의견을 교류하면서 돈과 바꿀 수 없는 많은 것들을 저도 배우고 있습니다.

이 블로그와는 어떤 차별성이 있나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블로그에는 정제된 글들만 간간히 올라옵니다. 제가 평소 투자와 관련해서 하는 생각은 블로그에 올리는 것 보다 훨씬 방대하고 많습니다. 블로그에서는 제 생각의 극히 일부만을 다루고 있습니다. 카페를 통해서 제 머릿속 모든 생각을 다루기는 불가능 하겠지만 블로그에서 보다는 덜 정제된 더 날것의 데이터들을 블로그보다 빠르고 다양하게 구독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혼잣말로도 자료가 올라갈테니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어떤 컨텐츠들이 제공되나요?


기업분석/산업분석 : http://cafe.naver.com/investorz/15
뉴스클리핑 : http://cafe.naver.com/investorz/14
안전마진 컨닝페이퍼 : http://cafe.naver.com/investorz/13
투자메모와 시황 : http://cafe.naver.com/investorz/16

유료로 컨텐츠를 열람해야 하나요?


무료입니다.

놀러오세요.


주소는 http://cafe.naver.com/investorz 입니다. investor라는 단어를 좋아하는데 이미 선점된 도메인이고 맨 끝에 z를 붙였습니다.

2015년 12월 14일
송종식 드림


2013년 7월 22일 월요일

시장 반응 속도에서 배운점

투자는 수익이 나야 재미있습니다. 수익이 나지 않으면 재미가 반감됩니다. 수익이 난다는 것은 돈을 번다는 것을 넘어서서 큰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가 배가 됩니다. 조사한 자료들을 조합해 가설을 세우고 이를 투자 아이디어로 연결해 실제 투자에 돌입합니다. 투자이이디어가 시장에서 증명되면 짜릿한 쾌감마저 느낄 수 있습니다. 그게 투자를 놓을 수 없는 가장 큰 매력 아닌가 생각됩니다.

투자 아이디어는 아주 빠르게 시장에서 증명되기도 하고 다소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또 그 아이디어가 증명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제가 겪은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며 시장에서 깨지면서 배운점을 기록으로 남겨두려 합니다.

시장 예측을 잘못한 경우 - 동일금속


동일금속의 경우 높은 제품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나름의 해자가 있는 기업이라 생각하고 선택했습니다.

최근까지 동일금속은 괜찮은 수익을 안겨줬습니다. 올해도 남미와 호주의 자원 개발, 중국 경기 하강 진정 국면으로의 예상과 히타치로의 매출 증가를 기대했습니다.

나름대로 예상 EPS를 보수적으로 잡았음에도 주가가 현저하게 저평가 돼 있다는 판단이 들어 15,000원 부근에서 수량을 대폭 늘리는 피라미딩을 감행했습니다. 이 가격대도 안전마진이 35%이상 확보된 수준의 저렴한 가격이라 판단했습니다.

문제는 2013년 5월 30일에 발생했습니다. 동일금속의 2013년 1분기 실적이 발표된 날 입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제가 예측한 예측치는 물론이고 시장 컨센서스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 하였고,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6%가량 폭락한 19.8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주식 담당자는 전화 연결도 힘들고 아니나 다를까 다른 투자자들도 전화 연결이 힘들다고 아우성이었습니다. 시장에서는 제품 품질에 문제가 생겨 납기를 맞추지 못해 실적이 안 좋았다는 루머까지 돌았습니다.

1분기 실적 공시 이후 주가는 한달간 15,000원에서 10,600원까지 곤두박질 칩니다.

중국 굴삭기 시장 침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가 시장을 잘못 읽었음을 인정하고 보유 수량의 60%를 손절매 하였습니다.

회사에 배신 당한 기분이 들었지만 나머지 40%를 남겨 둔 것은 '그래도 혹시 일시적 실적 악화이지 않을까' 싶어서 입니다. 조금은 동일금속의 저력을 더 믿어보고 싶습니다.

시장 예측이 1년 정도 빨랐던 경우 - 종근당


동 종목은 재무 스크리닝을 하면서 발견한 종목입니다. 고령화 트렌드에 부합하는 고혈압 약 매출이 높았고 여러 투자 지표가 제 마음에 쏙 들어 한 동안 애지중지 한 종목입니다. 

2011년 중반 25,000원 정도 가격에서 신규 진입을 시작했습니다. 첫 매입 당시 이 종목의 내재가치를 주당 4만원 이상 봤기 때문에 매수 후 홀딩 전략을 취했고 한 동안은 괜찮았습니다.

주가가 33,000원을 향해 달릴 때 까지 피라미딩을 해서  평단가를 아주 조금씩 높이며 수량을 소량씩 늘려나갔습니다.

2011년 8월, 제약 회사들이 가진 가장 큰 리스크 중 하나가 터져 현실이 되었습니다. 정부가 2012년 1월 부터 3월 까지 3개월간 약가인하를 하겠다고 발표했고 동사를 포함한 대부분의 제네릭 의약품 제조사의 약가가 절반가 수준으로 인하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고혈압약 딜라트렌 등 동사의 주력 제품들도 20%이상의 약가인하가 예고돼 수 백억원의 매출 손실이 불가피하게 된 상황이였습니다.

시장은 바로 반응했습니다. 이듬해 제약사들의 실적이 반토막 날 것이라는 공포에 8월 16일 하루 동안에만 주가가 11.96%주저 앉았습니다. 35,000원을 향해 가던 주가는 8월이 끝나기도 전에 곧장 21,000원대로 추락했습니다.

제 계좌도 빨간불에서 파란불을 켰고 손 쓸틈도 없이 손실이 누적되었습니다.

손절매와 비중확대 중 하나를 택해야 했습니다. 깊은 생각과 함께 회사 분석에 다시 들어갔습니다.

영업 환경을 분석해 본 결과 천안 공장의 가동률이 100%를 넘었고, 주식 담당자의 목소리에서도 힘이 넘쳤습니다.

재무 분석 결과도 좋았습니다. 이듬해 당기순이익이 반토막 난다는 가정하에 약가인하 상황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아 앞으로 3년치 밸류에이션을 해도 이 회사의 주당 내재가치는 30,000원 이상이었습니다.

브랜드 가치와 오랜 업력을 생각 했을때도 쉽게 망하지는 않을 회사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손절매는 하지 않고 평단가를 낮추기로 결정했습니다. 23,000원으로 가격이 떨어질 때 부터 스케일 트레이딩 일명 '물타기'를 시작했습니다. 금방 회복할 줄 알았던 주가는 잠시 반등을 주는가 싶더니 18,000, 16,000.. 13,000원대 까지 슬금슬금 떨어졌습니다. 하락 트렌드의 기간은 무려 1년 이었습니다.

그 동안 포트폴리오 관리에 실패해 제 포트폴리오 균형은 무너졌고, 종근당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30~40% 수준까지 차지하게 되는 초보적인 비극을 겪게됩니다. 반등을 주기까지 1년간 견디는 시간이 고통스러웠습니다.

다행이었던 점은 이 기업의 가치를 믿고 끝(?)까지 매수 후 보유(buy & hold)전략을 취한 것인데. 시장은 저 보다 1년 정도 늦기는 했지만 좋은 기업의 주가를 원상회복 시켜두었고 심지어 2012년 6월 시작된 상승 트렌드는 이 글을 쓰는 2013년 지금까지 6만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해냅니다. 2012년 1분기 약가인하로 인한 손실폭이 18~22%정도로 발표됐는데 시장 예측치 보다 손실이 적다는 것이 주가 턴 어라운드의 이유 였습니다.

시장 예측이 곧바로 맞아 떨어진 경우 - 위닉스


위닉스는 생활속에서 발견한 간단한 호기심 덕분에 찾아낸 종목입니다. 제습기는 여름에 필요한 제품이라는 제 상식이 깨진 일이 있었습니다. 한 겨울이었죠. 집에 결로가 많이 생겨 저는 골머리를 앓고 있었습니다. 곰팡이가 생기면 아기 건강에도 안 좋으니까 더 걱정이었습니다.

그러다 생각해 낸 것이 제습기였습니다. 이런저런 정보를 수집한 끝에 한 겨울에 제습기를 구매했습니다. 과연 제습기를 틀어놓으니 공기도 따뜻해지고 습기도 쫙 빨려들어가는 등 좋은 점이 많았습니다.

곧장 이 실생활 속 아이디어를 투자로 연결했습니다. 제습기는 한 시즌 장사가 아니라 1년 내내 하는 장사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우리나라 기후가 아열대 기후로 바뀌는 건 이제 모두 이견없이 공감하는 부분인데, 아열대 기후로 바뀌면 여름철에 제습기 판매량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장고 끝에 2013년 봄에 4,100원 ~ 4,400원 사이 단가로 위닉스에 최초 진입하였습니다. 
삼성전자나 LG전자는 제습기를 아무리 잘 팔아봐야 회사 전체 매출에 얼마 기여하지 못 할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무래도 규모가 작은 위닉스가 성장성이 높아 보였습니다. 

운이 좋게도 기관 주도로 시장이 동사에 관심을 가져줘서 올 여름 주가는 10,000원을 돌파했습니다.

우연히 얻어 걸린 경우 - 동양이엔피


동양이엔피의 경우 B2B회사이기 때문에 제가 이 회사를 BM이나 생활 속에서 발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재무제표 스크리닝을 하다가 회사를 하나씩 솎아내던 중 발굴한 회사입니다.

SMPS라고 하는 부품을 만드는 회사인데, 전자 제품에 들어가는 전력과 관련된 장치입니다. 이 부품이 전력 공급을 불안정하게 하면 전자제품이 망가지기 때문에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분야 입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이 꽤 높았고 낮은 영업이익률을 제외한 거의 모든 투자 지표가 완벽했습니다. BM은 주로 대기업 전자 회사에 제품을 납품하는 것으로 성립이 됐는데, 높은 기술력과 영업력이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었습니다.

제품 완성단계에서 납품되는 부품이라 납품 리스크도 적어보였습니다. 당시 제가 발견했을 때는 1년 예상 EPS기준 PER이 3 수준이었고, FCF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내재가치가 높아서 안전마진도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주당 3만원 이상의 내재가치를 가진 주식이라고 보고 운 좋게도 10,000 ~ 11,000원 수준에서 매입을 시작했습니다.

초기 매입을 시작 할 때 부터 동사 주가는 가파르게 상승을 시작했습니다.

재미있게도 주가의 상승 이유는 제가 바라 본 투자아이디어와 전혀 딴판의 이슈 때문이었는데, 하나는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에 따른 동사 SMPS매출 증대 기대감 때문이었고 다른 하나의 이유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에 무선 충전기가 탑재된다는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동사는 무선 충전기도 제조합니다.)

제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이슈들로 주가가 오르니 기분은 좋았는데, 시장은 이렇듯 저보다 훨씬 디테일하고 똑똑하다는 점을 다시 가르쳐줬던 종목이었습니다.

방향은 맞췄지만 이유는 예상치 못했으니 돈은 벌었어도 50점 짜리 투자에 불과한 경험이었습니다.

주가는 24,000원을 찍고 급락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갤럭시S4 판매 부진 때문인데, 주가가 오를때는 당연히 스마트폰 때문에 올랐지만 스마트폰 이슈를 생각하지 않아도 매출처가 워낙 다변화 돼 있는데다 내재가치가 높아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한 측면이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통점


위 투자 사례들은 자랑하려고 쓴 사례가 아닙니다. 사실은 동양이엔피를 제외하면 투자 실패 사례에 가깝습니다.

손실 중 일때는 회사를 믿는답시고 장기투자를 했습니다. 일명 '강제장투'라고 하죠. 그리고 주가가 본전을 찾으면서 재빠르게 매도를 사작했습니다. 개미투자자의 전형적인 패턴을 제가 보이고 만 것 입니다. 

위에 소개드린 종목들은 단기간에 2루타를 친 종목도 있고 심지어 1년만에 3~4루타를 친 종목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저 종목들로 0.5루타도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뭘까요?

'인내와 믿음'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회사에 대한 인내와 믿음이 아닙니다. 회사가 저에게 주식 사라 팔아라 한 적도 없고 위 회사 전부 임직원분들 모두가 정말 열심히 일하는 회사입니다. 

문제는 제 자신을 믿지 못했다는 것 입니다. 비슷한 이유로 투자 경력 7년만에 올해는 손절매라는 것도 꽤 많이 했습니다. 

나름의 무손절 100%이익 실현 신화가 깨진해 입니다. 2년 넘게 들고 있던 계양전기는 2,200원대에 손절매를 했더니 3,000원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익절을 했지만 몇 해전에도 미창석유를 45,000원대에 들고 있었는데 몇 년간 지지부진한 주가흐름에 백기를 들고 투항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백기를 들자마자 주가는 90,000원까지 올랐습니다.

앞으로는 제 자신을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한 기업을 매수하기 전에 최소 한달에서 세달 이상은 꼼꼼히 공부합니다. 그 이후엔 몇 년이고 주가 추이를 살피고 기업 정보를 누적합니다. 그렇게 믿고서 매수한 종목에 대한 믿음을 쉽게 잃어버릴 필요는 없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스스로 납득할만한 상식에 근거해 투자한다면 요동치는 주가 따위는 잊어버리기로 했습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 했는데 제 자신에 대한 믿음도 더 단단히 굳는 한 해가 됐으면 합니다. 글 읽으시는 분들 모두 성공 투자 하시길 빕니다. 

2013년 7월 22일
송종식 드림

2013년 7월 11일 목요일

삼화페인트, 수출포장, TJ미디어, 동양이엔피, 금화피에스시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개별 종목 관련해서 글을 쓰네요. 요즘 장세가 장세인지라 개별 종목 글을 언급하기에는 다소 조심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로 분석중인 종목도 많고, 분석을 끝낸 종목도 많은데 이를 글로 옮겨 블로그에 소개 드리려고 하니 시간이 많이 들어가네요. 요즘 너무 바빠 정밀 분석 자료들을 블로그에 글로 옮길 시간이 없어서 관심 종목 몇 가지를 간략하게 소개드리려고 합니다.

수출포장 (002200)


간략 소개 : 골판지 상자 제조 업체
투자아이디어 1 : 코스피 최고의 우량한 재무구조
투자아이디어 2 : 온라인 쇼핑몰 활성화에 따른 수혜
투자아이디어 3: 코스피 최고의 저평가 종목
리스크 : 폐지와 고지, 펄프 시세가 오르면 이익률이 급감
2013년 초 계산한 내재가치 밴드 : 48,000원 ~ 63,000원

삼화페인트 (000390)


간략 소개 : 페인트 제조/유통 업체
투자아이디어 1 :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 신흥국 적극 진출
투자아이디어 2 : 스마트폰 도료 산업 진출, 업계 1위
투자아이디어 3 : 건설 경기 바닥론(?)
투자아이디어 4 : DIY족의 급증
리스크 또는 초대형 호재 : 경영권 분쟁
2013년 초 계산한 내재가치 밴드 : 7,900원 ~ 11,500원

동양이엔피 (079960)


간략 소개 : SMPS, 충전기 생산 업체
투자아이디어 1 : 거의 모든 전자 제품에 들어가는 필수 부품 SMPS
투자아이디어 2 : 제품 완성 단계에 필요하므로 납품 리스크가 적음
투자아이디어 3 : 우량한 재무구조와 저평가 된 주가
리스크 : 대기업 납품 리스크, IT 전방 산업 위축
2013년 초 계산한 내재가치 밴드 : 26,000원 ~ 38,000원

금화피에스시 (036190)


간략 소개 : 발전 설비 플랜트 전문 기업
투자아이디어 1 : 기술 전문 기업으로 재고가 없음
투자아이디어 2 : 공기업 물량이 민간으로 이관 중
투자아이디어 3 : 정부는 2027년까지 70조원을 발전 설비에 투자할 예정
투자아이디어 4 : 이 중, 48조원은 2017년까지 투자
투자아이디어 5 : 우량한 재무구조
투자아이디어 6 : 높은 기술력
리스크 : 정부 투자 철회, 수주 리스크, 대체 에너지 발견
2013년 초 계산한 내재가치 밴드 : 42,000원 ~ 45,000원

TJ미디어 (032540)


간략 소개 : 노래방 기기 제조, 음원 유통
투자아이디어 1 : 국내 시장에서 꾸준한 음원 매출
투자아이디어 2 : 일본 시장에서 꾸준한 노래 음원집 매출
투자아이디어 3 : 한류로 인한 태국, 필리핀 동남아 매출 급성장
투자아이디어 4 : 한류로 인해 심지어 미국 시장에서도 인기 예감
투자아이디어 5 : 괜찮은 배당
리스크 : 한류 열풍 추이, 높은 시장 경쟁, 다른 놀이 문화의 인기
2013년 초 계산한 내재가치 밴드 : 4,500원 ~ 5,000원

2013년 7월 11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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