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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9일 수요일

2020년부터 1년 동안 재산이 8배 폭증한 억만장자

오랜만에 포브스에서 선정한 억만장자 랭킹을 구경하러 갔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은 확실히 억만장자들에게 큰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일단은 리스트에 있는 억만장자들의 재산이 대부분 주식 자산을 기준으로 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팬데믹 머니가 풀리면서 돈은 자산가격을 밀어 올렸습니다. 부동산은 말할 것도 없고 주식시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마도 억만장자들의 자산이 코로나 시기에 가파르게 증가한 것은 그 이유가 가장 클 것입니다.

자료 : 포브스

일론 머스크와 함께 세계 1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제프베조스는 아마존의 주가 상승으로 재산이 대거 늘었습니다. 2020년 $113 B에서 2021년에는 $177 B로 무려 56.6%가 증가하였습니다. 일반 개인투자자도 1년에 50%의 재산 증가를 하기 힘든판에 100조가 넘는 자산을 저렇게 키운 건 정말 대단합니다. 물론 팬데믹 기간에 빅테크가 가장 수혜를 본 측면이 큽니다.

자료 : 포브스

빅테크 기업 대주주들의 약진으로 부자 순위에서 6위까지 밀렸지만 우리의 버핏 할아버지도 건재합니다. 2019년에 $82.5 B에서 2020년 재산이 $67.5 B로 급감했다가 다시 반등에 성공해서 2021년에는 $96 B의 재산을 기록했습니다. 42.2%가 증가한 것입니다. 버핏은 약세장 때 주식을 사모았는데 아무래도 버크셔 주가가 잘 반등을 해주었습니다.

자료 : 포브스

팬데믹 기간에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대부분의 억만장자들의 재산이 아주 빠른 속도로 급증하였습니다. 물론, 기업들의 주가만 상승했냐 하면 그것은 아니고 기업들의 실적도 아주 좋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저소득층이 벼랑 끝으로 추락하는 동안 최상위 부자들은 더 빠른 속도로 재산이 늘어났습니다.

자료 : 한국세정신문

글로벌 최상위 부자들의 재산도 압도적으로 늘었지만 이 현상은 국제적인 현상이었습니다. 우리나라도 팬데믹 기간 동안 부자들과 부자가 아닌 사람들의 자산격차는 팬데믹 이전 기간보다 두배가 더 벌어졌습니다.

소득격차도 벌어졌지만 문제는 자산격차가 훨씬 더 많이 벌어졌습니다. 돈이 풀리고 풀린 돈이 자산으로 몰린 이유도 있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자본주의 사회는 자산, 특히 주식회사를 보유한 사람들의 자산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자산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료가공 : 송종식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창조하고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남들보다 더 잘 살고자, 현재보다 나은 내일을 살고자 하는 욕망이 있습니다. 그것은 제화와 서비스가 창출되며 경제가 성장하게 되는 기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길게 보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서 돈의 가치는 갈수록 떨어지게 됩니다. 또한, 사람들이 창조활동과 노동을 통해서 이익을 창출하면 결국 그 잉여이익은 자산시장으로 향하게 됩니다. 자본주의가 망하지 않는 한 자산시장의 가치가 증가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위의 이미지들은 제가 유튜브에서 라이브를 할 때 사용했던 자료입니다. 전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구독자들을 위해서 만든 자료입니다. 주식시장을 길게보면 전쟁이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짧은 기간 작은 이벤트는 무시하고, 기업의 펀더멘털과 성장성에 집중하고 긴 안목으로 투자를 한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어쨌든 빌게이츠도 이 기간에 재산이 많이 증가해서 2020년에는 $98 B에서 $124 B로 26.5%가 상승했습니다.

자료 : 포브스

일론머스크는 매해 꾸준히 순위를 올려왔습니다. 그러다가 2021년에 테슬라의 주가 폭등으로 세계 1위 부자자리까지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1년간 재산 증가율은 무료 513.8%입니다. 2020년 $24.6 B에서 2021년에는 $151 B까지 증가했습니다.

아니 무슨 백만 원 짜리 계좌를 운용하는 사람도 아니고 자산이 수십 조 원에 달하는 사람이 재산이 1년간 6배가 넘게 올랐네요. 정말 경이롭습니다.

그런데 포브스에 등재된 억만장자 중에서 재산 증가폭이 가장 가파른 사람은 일론 머스크가 아니라 다른 사람입니다. 이보다 더 가파르게 재산이 증가한 사람이 있다니 놀랍지 않습니까?

자료 : 포브스

2020년 포브스 억만장자 랭킹 230위에서 2021년에는 23위까지 수직 상승한 인물입니다. 자산은 2020년 $6.5 B에서 2021년에는 $51.9 B까지 치솟았습니다. 1년간 무려 8배의 자산이 증가했습니다.

댄 길버트는 22살인 1985년에 동생과 함께 모기지 대출 사업을 시작합니다. 이 사업이 그 유명한 퀴큰론즈(Quicken Loans)입니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큰 온라인 모기지 대출업체 입니다. 길버트는 처음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시드머니 5,550달러를 대학을 다니는 동안 피자를 팔아서 벌었습니다.


1999년 길버트는 퀴큰론즈를 인튜이트에 매각했습니다. 매각대금은 5억 3,200만 달러였습니다. 그리고 3년 후 인튜이트로부터 퀴큰론즈와 계열사인 타이틀소스를 다시 6,400만 달러에 사들였습니다.

2020년 8월에 퀴큰론즈의 지주사인 로켓컴퍼니즈가 뉴욕증시에 상장됩니다. 티커는 RKT입니다. 길버트는 이 회사의 지분 79%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상장 당시 3,200억 달러의 모기지를 실행하여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시가총액은 360억 달러 정도였고, 이후에 시가총액은 우리돈으로 60조 원 가까이 올랐다가 현재까지 내림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상장으로 길버트는 포브스 부호 랭킹이 단숨에 상승하게 됩니다.

자료 : 스톡엑스

그는 글로벌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스톡엑스(StockX)의 공동설립자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스니커즈 뿐만 아니라. 의류, 전자기기, 시계, 장난감 등의 카테고리도 다루고 있습니다. 스톡엑스는 2019년 여름에 유니콘에 등극했습니다. 현재 가치는 한화로 약 4~5조 원 정도입니다. 작년에는 한국에도 진출했습니다.

자료 : nba.com

댄 길버트는 스포츠와 자선사업에도 열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구단주로도 유명합니다.

댄 길버트와 워런버핏의 즐거운 한 때
<자료 : finmasters.com>

2014 디트로이트 홈커밍 행사 때 댄 길버트와 워런버핏이 행사장에 나란히 등장하였습니다. 버핏이 길버트의 회사를 인수하겠다는 파격적인 발표를 하여서 회사의 임원은 물론이고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만우절 거짓말이었구요. 버핏은 빌게이츠 뿐 아니라 다양한 억만장자들과 친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물론 버핏은 댄 길버트도 신뢰할 만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웁니다. 오래도록 교류했지만 둘 중 누구도 감옥에 간 적이 없다면서요.

댄 길버트는 이 외에도 사업으로 Rockbridge Growth Equity LLC이라는 사모펀드를 설립했습니다. 주로 금융, 인터넷, 스포츠 스타트업에 투자합니다.

디트로이트의 거인으로 미시간주립대학에서 예술과 과학을 공부했고 웨인주립대 로스쿨을 졸업했습니다. 슬하에는 5명의 자녀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로켓컴퍼니즈(RKT)의 주가 하락으로 댄 길버트의 재산은 많이 내려 온 상태입니다.

2022년 3월 5일
송종식 드림


2021년 9월 14일 화요일

대한약품, 터널을 지나서

오랜만에 대한약품 팔로업을 합니다. 작년 9월과 올해 4월에 적정주가에 2차례 도달했습니다. 운용하는 계좌에 있는 주식들은 2회에 걸쳐서 대부분 처분하였습니다. 지난 몇분기 동안 코로나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철옹성 같던 동사도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기준으로 조금씩 역상장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계약직 직원분들도 대폭 줄었습니다(ㅠㅠ). 덕분에 주가는 다시 슬금슬금 내려와서 스트라이크존 근처로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동사를 간단히 팔로업 해보겠습니다.

실적 추이 체크


오랜만에 대한약품의 분기실적을 시각화하여 병풍처럼 펼쳐보겠습니다.

대한약품 분기 실적 추이
<자료 : 대한약품, 송종식>
* 클릭하면 커집니다

2017~2019년이 실적 피크 시기였습니다. 일부 품목의 약값도 오르고, 생산라인 자동화의 결과도 뽑아내던 시기입니다. 그때 영업이익률 고점을 찍고 한동안 실적 성장세가 주춤했습니다.

날로 증가하던 매출액은 올해 1분기 까지 코로나 직격탄을 맞고 주춤합니다. 20%대를 넘나들던 영업이익률도 이제는 10% 중반대에서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입니다.

다만 분기매출은 2017년 한창때의 매출은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YoY로는 모처럼 성장세를 보여줬구요.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현재 수준에서 별다른 변동없이 가거나 아주 미세하게 성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2020년 4분기에 약 11억 원 정도의 적자가 발생했습니다. 반월동 자동화제품창고 증축(3500평)으로 인한 일회성 손실입니다. 이것으로 인해서 2020년에는 EPS가 감소하였습니다. 그러나 일회성 손실이기 때문에 보정이 필요합니다.

어쨌든 올해 2분기 매출액이 YoY로 모처럼 고개를 돌린 점이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3, 4분기와 내년 실적까지 체크하면서 다시 우상향으로 밀고 올라갈 수 있을지는 계속해서 체크를 해야겠지만 말입니다.

코로나 상황 체크(병원 입원환자 관련)


2020년 들어서 매출 성장세와 OPM이 주춤하며 꺾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래도 여전히 돈을 잘 벌고 있습니다. 저는 이 상황을 경쟁사인 한국콜마 때문이라고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확인해 보면 한국콜마의 영향보다는 코로나의 영향이 더 큰 것 같습니다.

2017년, 2018년에는 동사의 실적이 잘 나올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그 이후에 실적이 다시 원래대로 하향 안정화 되면서 기고효과를 보인 것으로 보는게 논리적으로 더 정확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2020년과 2021년에는 다른 투자자분들의 주장대로 코로나의 영향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자료 출처 : 데일리메디

작년에 동사의 주력 고객층인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1인당 월평균 병원진료비가 약 1.3% 정도 역성장을 하였습니다. 같은 기간 대한약품의 매출도 1.7% 정도 역성장을 하였습니다. 두 데이터 간 상관관계 여부를 점검하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코로나로 인해서 병원이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없었고, 그것에 동사와 같은 기초수액제조 업체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 정도는 쉽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자료 : 의학신문

2020년에는 모든 병의원을 합한 입원환자의 숫자가 전년동기대비 4.29% 감소했습니다. 일반 병원들이 코로나와 관련해서 영업에 지장을 받는 동안 한의원과 한방병원이 대약진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병원이용이 힘든 교통사고 환자 등 다양한 환자들이 한방병원과 한의원으로 향한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한방병원은 무려 전년동기대비 17.64%의 입원환자가, 한의원은 38.74%의 입원환자가 증가했습니다.

이것까지 다 포함해서도 전체적으로 입원 환자가 4.3% 가까이 줄었으니 기초수액 제조사들은 확실히 코로나로 인해서 타격을 입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논외이긴 하지만 중소병원들의 경영난은 더 심합니다. 중소병원들은 전년 동기대비 외래환자가 33.8%줄고, 입원환자는 24.8%가 줄었습니다.

평온하다


오랜만에 보는데도 언제나처럼 평온한 회사입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매출이 약간 역성장을 했던 부분, 코세척기 등 새로운 제품을 연구개발하고 있는 부분, 반월공장 창고 증축 정도의 이슈를 빼면 별다르게 팔로업 할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자료 : 대한약품, 전자공시

이승영 부회장님은 요즘도 꾸준히 회사의 주식을 사 모으고 계십니다. '티끌모아 태산이란 이런 것이다'를 몸소 보여주고 계십니다. 앞으로 대한약품을 이끌어 가실 분이기 때문에 대한약품을 공부하시는 분들은 이분에 대해서 공부를 조금 해두시면 좋을 듯 합니다.

밸류에이션


밸류에이션도 간단하게 점검해 보겠습니다.

자료 : 대한약품, 송종식
* 클릭하면 커집니다

2017년~2019년을 전후해서 피크를 찍었던 실적은 이미 남들보다 몇년 일찍 피크아웃 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영업에 일정 부분 지장을 받으면서 꾸준히 커오던 실적은 현재까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사업 대세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닙니다. 여전히 돈은 꾸준히 잘 벌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2, 2023년 사업환경을 추정할 때 조금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적정주가를 보수적으로 산출하였습니다.

정부는 올해 11월부터 위드코로나 체제에 돌입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분명 이것은 동사에게도 좋은 소식입니다. 그러나 제가 한가지 판단 내리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많습니다. 위드코로나 체제에 들어갈 경우 이들을 중심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한다면 어차피 의료기관 부담은 계속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소비시장은 좋아지겠지만 의료기관들 입장에선 어떨런지 모르겠습니다.

이 부분은 의료기관에 계신 지인들을 통해서 각자 계속 팔로업을 해 내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술상 위치


시세 상황도 간단하게 체크하겠습니다.

대한약품 월봉 <자료 : 네이버 증권>

2010년대 초반에 타 제약사들이 약가인하로 초토화 되는 동안 동사의 주가는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그 이후에 시장에서 대한약품을 재평가 하면서 주가는 실적과 발맞춰서 꾸준히 올랐습니다.

실적이 정점을 찍던 2017년을 전후해서 최고점을 형성하고 현재 주가는 그때 고점 대비해서 반토막 근처로 나려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한약품 일봉 <자료 : 네이버 증권>

시계열을 조금 축소해서 일봉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재미없는 회사이지만 최근에는 나름의 변동성이 있었습니다. 2020년 3월에 시장 폭락으로 인해서 동사도 주가가 좀 빠졌습니다. 이후에는 부데코트 흡입액 등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에 사용되는 약품이 제조된다는 테마를 탔고, 정세균 테마주로 엮이기도 했습니다.

대한약품과 같이 재미없는 회사에도 두어차례 테마 광풍이 몰아쳤고, 이후에 주가는 하락하면서 다시 볼만한 가격대로 슬금슬금 내려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한약품 기존 분석글 목록


알림 : 저는 주가의 변동이나 경영환경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동사의 주식을 매도하거나 매수할 수 있습니다. 본 포스팅에서 언급된 비지니스 전망과 현황, 추정, 수치, 지표 등은 모두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적으로 제 주관적 의견들임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리며 경영 환경은 예측과 달리 급변할 수도 있습니다. 투자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과 손실에 대한 책임은 모두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본 게시글은 시장에 공개된 자료들을 수집하여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2021년 8월 26일 목요일

누가 장사는 목이라고 했나?

한국 스타벅스의 출점전략은 그 유명한 자전거 바퀴살 전략(허브 앤 스포크)이었다. 서울의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에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스타벅스 매장 4~5개가 밀집하기도 했다. 그렇게 출점을 하더라도 모든 매장이 만석이 될 정도로 스타벅스의 인기는 좋았다. 

허브 앤 스포크 전략 도식
<출처: 인천항만공사 블로그>

그러나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스타벅스코리아의 외형 성장세와 이익률도 최근에는 점점 둔화되는 모양새다. 허브 앤 스포크 출점 전략이 한계점에 다다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 스타벅스는 최근에 출점전략을 묘하게 바꾼 듯 하다. 

기존에는 허브 앤 스포크 전략을 쓰기 위해 이미 상권이 만들어져 있고, 땅값이 비싼 지역에 매장을 냈다. 그러나 지금은 땅값이 싸고 외진 곳에 출점을 하고 거기에 사람들이 찾아오도록 만들어서 인근 지역의 가치도 높이고 영업마진도 방어하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역시 스타벅스코리아는 영리하다. 명불허전이다.

사실 이번 포스팅은 오래전부터 작성을 하다가 완성을 못했다. 그러다가 어제 스타벅스의 출점 전략이 변경되었다는 기사를 보고 쓰던 글을 퍼뜩 마무리한다.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귀에 딱지가 않을 정도로 들었던 이야기가 있다. 장사는 첫째도 목, 둘째도 목, 셋째도 목이라던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제는 조심스럽게 그 이야기는 조금씩 들어맞지 않는 이야기가 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자료 : 매일경제신문>

서울만해도 아주 높은 권리금과 월세를 자랑하던 중심 상권들이 지금은 초죽음 상태다. 서울 상권의 핵심 중 하나였던 명동은 점심 시간에 임장을 나가보아도 길거리가 텅텅 비어있다. 거리 곳곳에는 '임대' 두 글자가 붙은 현수막과 플래카드만 쓸쓸하게 공실을 지키고 있다. 홍대와 같은 상권도 예전같지 않다.

서울의 중심 상권이 예전의 명성을 그리워 하며 죽어가는 동안 외곽이나 지방의 맛집과 카페, 호텔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는 아주 신기한 모습이다.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부산 가릴 것 없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서 입소문을 탄 맛집이나 카페는 지방 외진 곳에 꼭꼭 숨어 있더라도 사람들이 어떻게든 알고 찾아간다. 이런 곳엘 어떻게 알고 찾아왔나 싶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지방의 식당과 카페를 정말 많이 목격한다. 

특히 이런 현상을 미리 예견이라도 한 듯이 강릉에 큰 자본을 쏟아부어 호텔을 지어 둔 사람들의 선견지명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공사를 시작하는 단계일 때만 해도 도대체 왜 강릉에 저렇게 돈을 쏟아붓나 싶었는데.

어쨌든 지방의 호텔들도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인천, 강릉, 부산, 경주 등 지역을 막론하고 조금만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름이 오르내렸다 싶으면 방을 구하기가 힘들 정도다. 특히, 연휴 기간에는 방을 구하지 못한다고 봐도 될 정도였다.

도심 공동화 현상이 생기고, 장사는 목(입지)이라던 선배 장사꾼들의 이야기가 무색해질 정도로 유명 상권은 초토화가 되었고, 반면에 서울 교외나 지방의 유명 가게들은 호황을 맞고 있다.

전에는 상상도 하기 힘들었던 일이다. 정말 공룡이 멸종하듯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다. 어째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코로나다. 말할것도 없이 코로나로 국가간 여행이 끊기면서 외국인 관광객으로 먹고 사는 상권은 큰 타격을 입었다. 그리고 많은 직장인들이 재택근무 형태로 일을 하게 되면서 CBD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들이 올리는 수입도 예전같지 않게 되었다.

그 다음은 우리 사회를 서서히 그리고 빠르게 바꾸어 온 인터넷의 영향력이다. 코로나로 인해서 급격하게 트래픽을 늘린 배달 서비스는 지역 곳곳에 숨어있는 가게 어디든 배달만 가능하면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런 배달주문 중심의 소비 패턴에서는 선배 장사꾼들이 말하는 목의 개념이 완전히 죽어버린다. 되레 목 좋은 곳에 높은 월세를 내는 가게는 리스크가 더 높아진 것이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곳에서 올라오는 사진들은 사람들의 눈길과 발길을 서울 중심 상권의 가게들이 아니라 지방에 있는 큼직하고 아기자기한 가게들로 향하게 했다. 

내 생각에 우리나라는 코로나가 끝나면 크고 아름다운 카페를 구경하기 좋은 카페 여행의 강국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정말 우리나라에는 예쁘고 멋진 카페들이 끝도 없이 많다. 전국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멋진 카페들이 여행의 노곤함을 달래준다. 

그리고 땅값이 저렴한 지방에 있는 카페일수록 더욱 크고 웅장하며 멋진 인테리어와 위용을 자랑한다. 가뜩이나 해외여행도 못 가는 사람들을 달래주는 것이 그나마 국내여행이고 그 중에서도 전국 곳곳에 포진하고 있는 이런 멋진 카페들이 아닌가 생각된다.

지방 맛집과 카페들의 큰 장점은 또 있는데 그것은 바로 주차가 편리하다는 점이다. 서울에서는 차를 갖고 이동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다. 차가 많이 밀리고, 주차 스트레스도 정말 심하다. 어딜가도 사람과 차가 붐비는 곳에서 잠시 멀어져서 한적한 곳에서 드라이브를 즐기고, 지방 곳곳에 숨어 있는 맛있는 가게와 멋진 카페를 찾는 것은 이제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코로나로 해외 여행이 막히자 숨 좀 쉬자고 사람들이 찾아낸 방편이다.

끝으로 방역을 위한 거리두기 단계가 상대적으로 수도권에 더 엄격한 레벨이 적용된다. 그래서 그것을 피해서 지방으로 내려가는 사람들도 꽤 된다. 덕분에 사람들은 지방을 재발견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집콕을 하지 않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에 대한 성토가 줄을 잇는다. 그러나 길거리에 나가보면 현실은 인터넷과 다르다. 드라이브를 하다가 연휴 날짜에 잘못 걸리면 고속도로 한 가운데에 갇히기 일쑤다. 진짜 차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도로로 다 쏟아져 나오는 것 같다.

강력한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목격된다. 이름값이 있는 자영업자는 시골 구석에서 장사를 해도 늘 손님을 받느라 북적이고, 그렇지 않은 보통의 장사꾼은 아무리 서울 중심가에서 장사를 해도 가게에 파리만 날린다. 예전에는 목이 좋으면 중간은 했겠지만 이제는 자영업자들에게 조차도 극단적인 무형자산의 시대가 된 것 같다.

금융시장에서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원래도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지만 우리가 정말 고정적인 상식으로 생각했던 것들이 2020년을 기점으로 아주 빠르게 변하고 바뀌고 있다. 설마? 그런일이 일어날까 싶었던 상상 속 일들도 이제는 아주 쉽게 현실에서 일어나는 시대가 되었다. 또 어떤 것이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모른다. 항상 세상을 주시하고 관조해야 하는 이유이다. 

2021년 8월 26일
송종식


2021년 8월 8일 일요일

헬조선은 어디로 갔나?

자살률은 감소했었다, 2017년까지는..


우리나라는 자살 공화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자살자가 많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2010년대에 자살률이 지속해서 감소해 온 것을 알지 못합니다.

<자료 : 네이버, 통계청>

2011년까지 인구 10만 명당 31.7명이 자살을 선택하는 악명높은 자살공화국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2017년까지는 완만하게 줄어드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2017년 저점을 찍었을 때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4.3명이었습니다. 이 숫자도 국제기준으로는 여전히 높은편에 속합니다. 그러나 그동안 정부와 사회의 노력으로 자살률이 꾸준히 낮아져 온 것을 핵심적으로 해석해야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낮아지던 자살률이 2017년을 저점으로 다시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통계는 2019년까지 밖에 제공이 되고 있지 않습니다만,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2020년과 2021년 통계가 나오면 이 수치는 심각할 정도로 치솟을 수 있습니다.

장례지도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원래도 자살을 택하는 청년들이 많았지만 작년과 올해는 말도 못할 정도라고 합니다. 항공, 여행업은 말할 것도 없지만 자영업은 아예 영업금지라는 사형선고를 받았으니 더 말할것도 없습니다.

출산율은 반등하던 시기가 있었다


올해 상반기 출산율 잠정치는 가임기 여성 1인당 0.7명 대입니다. 충격적인 수치입니다. 작년에 0.9명 대라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충격이라는 목소리를 냈는데 1년도 채 되지 않아서 0.7명대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출산율은 줄곧 하락만 해 온 것은 아닙니다.

가임기 여성 1명당 합계출산율
<자료 : 통계청>

2005년까지 출산율은 가파른 속도로 급락했습니다. 그러다가 바닥을 찍고 반등해서 2012년까지 출산율은 다시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2017년부터 다시 추세가 꺾이면서 출산율은 0.9명대로, 이윽고 올해 상반기는 0.7명대로 추락하면서 심각한 인구문제를 유발시키며 국가의 근간과 미래를 걱정해야 할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자료 : 연합뉴스>

작년부터 우리나라 인구는 자연감소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주택가격 변동추이


집값은 2010년대 중반까지 단기 조정을 끝냈습니다. 그러면서 턴어라운드하여 슬금슬금 오르던 것이 2019년부터는 급등하기 시작해서 현재까지 빠른 속도로 급등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늘어난 유동성에 더해 공급과 거래량을 통제하는 정부 정책이 맞물리면서 집값은 끝을 모르고 폭등하고 있습니다.

자료 : 네이버 블로그 유나바머님
https://m.blog.naver.com/calmwaves

2000년부터 급등하던 집값은 2007년이 되어서야 안정세에 접어듭니다. 2000년대에 과도한 부채를 사용하여 집을 산 사람들이 대거 경제적 어려움에 빠지면서 2008년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는 하우스푸어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2010년대 중반까지 안정되었던 집값은 2010년대 후반으로 갈수록 다시금 꿈틀대기 시작합니다.

자료 : 중앙일보

위의 자료는 최근 집값이 초급등한 시기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비교적 최근 상황까지 반영하고 있는 자료도 가지고 왔습니다. 

집값이 무섭게 급등했던 2006년 고점의 두배가 넘어갑니다. 

갑자기 싹 사라진 단어 '헬조선'
혜성처럼 등장한 'K-시리즈'


한때 청년들은 물론 국민들 사이에서 자조섞인 단어 '헬조선'이라는 단어가 여기저기서 쓰이던 때가 있었습니다. 사람들도 입에 '헬조선'이라는 단어를 쉼없이 꺼냈고, 신문과 TV등 언론은 헬조선이라는 단어를 끝없이 다루었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가 살기 힘들고 희망이 없다는 의미를 담은 사회현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헬조선이라는 단어가 어느날부터 쏙 들어갔습니다. 언론은 더 이상 헬조선을 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헬조선이라는 단어를 꺼내는 사람도 없어졌습니다.

이제는 사람들 사이에서 급격히 잊혀지고 있는 단어 '헬조선'
키워드 언급량, 자료 : 네이버 데이터랩

주변 사람들에게 요즘 헬조선이라는 단어가 없어졌는데, 확실히 더 살기가 좋아진 것이냐라고 물으면 대부분 비슷한 대답이 돌아옵니다.

"좋아지긴 무슨.. 다들 가슴속에 화가 폭발하기 직전이야. 무언가 알지 못할 압력에 의해서 눈치를 보느라 다들 쉬쉬하며 말을 안 할 뿐이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든, 부자든, 지식인이든 아니든, 장사를 하는 사람이든 직장인이든 이런 비슷한 대답이 많이 돌아옵니다.

체감하기로 헬조선은 사라진 것이 아니고 그 경향은 더욱 짙어졌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위의 지표를 통해서 보더라도 실제 더 헬조선으로 변해있습니다.

지표상으로는 되레 2007년부터 2015년 정도까지가 살기 괜찮은 헤븐조선이었습니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헬조선 불반도의 문이 열렸습니다.

그런데도 언론과 사람들의 입에서 헬조선이라는 단어는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반면, 'K-' 접두어가 붙은 단어들은 과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정부부처 몇군데서 쓰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은 아예 온갖 것에 K를 붙이는 소위 '대국뽕의 시대'를 지나고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들도 사실 관계를 왜곡까지 해가면서 국뽕을 주입해주는 컨텐츠들이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떼돈을 벌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의 최상부에는 힘을 가진 누군가의 기획과 지시가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의심을 가지고만 있었는데, 예전 어떤 정부부처에서 사용한 예산을 보고 의심을 조금 더 확신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어떤 문제 A를 해결하기 위한 예산안이었는데, 실제 문제 A를 해결하는데 사용하는 돈은 거의 없었습니다. 사용된 예산 대부분이 사람들이 문제 A가 해결되었다고 믿도록 홍보를 하고 광고를 만드는데 사용되었습니다. 현재 정부의 가장 큰 특징을 보여 준 상징적인 부분이 아닐까 생각하였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실관계에 대한 파악을 하지 않습니다. 언론이나 타인, 대중다수의 대세론을 덜컥 믿어버립니다. 그러니 이런 현상이 생기고 위정자들도 이게 먹히니 이런 방법을 쓰는데 열을 올리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가공을 거친 말과 글에 현혹되기 보다는 반드시 현장을 파악해야 하는것이 그래서 중요합니다.

사회현상을 더 깊게 분석하려면 더 많은 시간과 조사를 통해서 결론을 내려야 합니다. 그러나 저는 사회학자는 아니니 여러가지 복잡한 사회현상의 결과물이라 볼 수 있는 청년자살률과 출산율만 놓고 이번 포스팅을 간략하게 작성해 보았습니다.

2021년 8월 8일
송종식 드림


2020년 12월 21일 월요일

오프라인은 죽지 않는다 (feat. 여행, 극장, 술집..)

2020년에는 언택트로 회자되는 '대인터넷 시대'가 열렸습니다. 원래도 성장하는 분야였지만 코로나가 기름을 부었습니다. 그래서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사람들의 생활 양식은 이대로 고착화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재택근무의 효율성 등 재발견 된 부분도 분명히 있긴합니다. 또 어떤 부분은 분명히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기 힘든 부분도 존재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멀리 내다보면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분야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아마도 우리삶 대부분의 것이 그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여행, 영화, 술자리 등의 부분은 더욱 그렇게 되는게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기를 정확히 알 수 없어 숨이 다소 차더라도, 그때를 대비한 투자전략도 포트폴리오 한쪽 구석에는 짜여져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온라인이 대신할 수 없는 '입장감'


영화관에 영화를 보러 갈 때는 '입장감'이 있습니다. 영화 한편을 볼 때, 입장감은 여러번에 걸쳐서 다가옵니다. 영화를 예매할 때, 극장에 갈 때, 팝콘과 콜라를 주문할 때, 팝콘과 티켓을 들고 입장을 기다릴 때, 입장을 하면서 내 자리를 찾을 때, 영화 시작전 광고가 나올 때..

이처럼 영화 한편을 보면서도 여러번의 입장감을 느낍니다. 그런데, 온라인에서는 이런 입장감을 느낄 수 없습니다. OTT가 줄 수 없는 감동을 오프라인은 줄 수 있습니다.

여행이 주는 '설레임과 기대감'


누구나 공항을 좋아합니다. 공항은 설레임을 간직한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굳이 여행을 떠나지 않더라도 좋습니다. 가끔 공항 근처에 바람을 쐬러 가는 것 만으로도 설레는 감정을 느낍니다. 하물며 그런데, 여행을 가기 위해서 캐리어를 끌고 공항에 가면 그 설레임은 말로 형용할 수 없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여행 계획을 짜는 단계부터 설레임이라는 감정은 우리와 함께합니다. 그리고 출발일 디데이에도 설레고, 수하물 검사를 하고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군것질을 할 때도 설레고, 비행기가 이륙할 때도 설레입니다.

현지에서 여행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설레임의 연속입니다. 호텔에서 하루를 마감하면서 내일에 대한 설레는 기대를 품고 잠이 듭니다.

랜선 여행 컨텐츠가 인기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것을 아무리 열심히 본다고 해도 진짜로 여행을 떠날 때만 느낄 수 있는 설레임은 절대로 얻지 못합니다. 사람들은 그런 설레임에 목말라 있습니다.

참좋은여행은 '코로나로 죽으나, 굶어 죽으나 어차피 가만히 있으면 죽는다'며 코로나 위기를 정면돌파하는 도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여행사들의 이런 시도에 박수를 보냅니다. 가만히 앉아서 굶어죽으나 코로나로 죽으나 어차피 죽는다면 발버둥 한번 쳐 본다는 도전정신이 제 생각에도 옳은 논리 같습니다.

이런 기치로 회사는 내년 출발을 목표로 해외 여행 떠날 사람을 예약받는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전세계 400여개 상품을 실제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예약금은 1만 원이었습니다. 예약페이지를 열자마자 예약자 3,000여 명이 몰렸습니다. 그리고 트래픽 급증으로 예약 서버가 다운되었습니다.

또, 착륙은 할 수 없지만 여행지의 상공을 배회하고 돌아오는 항공 상품도 판매가 개시되는 족족 완판되고 있습니다. 이는 여러나라에서 발견되는 공통적인 현상입니다.

업계는 사람들의 억눌린 여행심리가 그대로 표출된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저 역시 이런 주장에 아주 강하게 동의합니다. 상공을 돌다 돌아오는 티켓을 이용한 사람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좋았습니다. 역시 캐리어를 끌고 비행기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그 설레임을 어느 정도는 살려준 듯 합니다.

현장의 분위기


그리고 너무 당연하게도 온라인에서는 현장이 주는 오감만족을 얻지 못합니다. 현장의 기온, 소리, 사람들과 주고 받는 커뮤니케이션, 맛있는 음식, 현지의 문화 등등. 현장이 주는 무한대의 감동과 자극은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행 목적지를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훑어보고도 직접 거기에 가보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그 느낌은 이제 일부 사람들만의 것이 아닙니다. 아래의 표에서 보시는 것 처럼, 이미 대다수의 국민이 경험한 것입니다. 경제활동을 하는 상당수 인구는 이미 해외여행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느낀 많은 오감만족과 그리움을 가슴에 품고 있습니다. 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되면 이 수요는 반드시 폭발할 것입니다.

출처 : 여행신문

많은 국민들이 이미 해외 여행을 경험해 봤다는 건 여행산업이 되살아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팩터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위의 도표에서 보시다시피 여행 산업은 코로나 팬데믹 사태 이전에는 성장 산업으로 보는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도 많았습니다. 출국자와 입국자는 매해 늘고 있었습니다. 여행으로 파생되는 산업들도 꽤 호황이었습니다. 전염병으로 여행객 수가 전년동기대비 99%나 감소하게 될 줄, 작년에는 누구도 예상을 못했습니다.

물론 사람들이 대규모로 해외여행을 경험할 수 있었던데는 LCC의 역할도 적지 않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에 몇개의 LCC가 살아남고, 또 해외여행객 수요는 얼마나 회복될지 당장은 미지수입니다. 그러나 그 속도가 늦든 빠르든 여행 산업은 다시 성장 산업으로 부각될 수도 있습니다.

코로나 비상사태가 해제되어도 얼마간의 상처는 남을것입니다. 그것이 경제적인 것이든, 사람들 마음에 남은 것이든 말입니다. 그러나, 먼 훗날 언젠가는 과거처럼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고 있을것입니다. 그 시기를 정확히 단정을 할 수는 없지만 그 시기는 반드시 옵니다. 일부 전문가들의 '코로나는 영원히 종식되지 않고 우리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말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역사상 인류를 몰살시킬 수 있었던 강력한 전염병은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거의 대부분 여차저차 해결이 되었습니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우리는 전세계를 자유롭게 다녔듯이 말입니다.

그러니 희망을 가지고 코로나 이후에 정상화 된 일상에 대해서도 미리 생각해보고 공부를 해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상을 찾은 후, OTT의 운명..?


넷플릭스, 유튜브와 같은 OTT 서비스는 이미 대세중에 대세입니다. 코로나가 없었어도 어차피 이들은 레거시 미디어를 짓밟고 왕좌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코로나는 단지 성장 각도를 조금 더 가파르게 만들어 주었을 뿐입니다.

한국 OTT 서비스 매출액(단위: 억 원), 출처 : 메조미디어

다만 코로나를 등에 업은 성공 방정식이 코로나 이후에도 통할지는 미지수입니다. OTT 산업 전체적으로 보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코로나로 얻었던 단물 중 일부가 빠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당연히 OTT 서비스를 운영하는 똑똑한 사람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용자 락인(lock-in)을 위한 다양한 연구를 하고는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특정 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무한히 낙관적일 수는 없습니다. 물론, OTT 섹터는 코로나가 종료되어도 당분간 꾸준히 성장은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부 OTT 서비스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아주 빠르고 꾸준히 성장할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영화관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 쩔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입장감과 현장감을 느끼기 위해서 언젠가는 영화관을 가득 채우게 될 것입니다.

2020년 12월 20일
송종식 드림


2020년 11월 26일 목요일

미세먼지는 중국에서 오고, 할로윈 파티에선 뭐가 왔을까?

미세먼지


우리나라의 사계절에는 특징적인 변화가 추가되었습니다. 겨울이 되면 잿빛하늘, 그리고 미세먼지와 함께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합니다. 그러다 계절이 변해 여름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파란 하늘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아주 단순한 이유 때문입니다. 여름에는 동남풍이 불고, 겨울에는 북서풍이 불기 때문입니다. 동남풍에는 미세먼지가 섞여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북서풍이 불기 시작하면 한반도는 지옥같은 나날이 시작됩니다. 중국 본토에서 출발하는 엄청난 양의 대기오염 물질이 날아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언제부턴가 여름이 기다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황홀했던 2020년 여름의 사진들. 코로나로 인해서 중국의 공장들이 멈추고, 또 여름 동남풍이 합세하면서 중국발 미세먼지에서 완전히 해방되었다. 지평선 끝까지 보이는 파란 하늘과 구름 덕분에 사람들은 나날이 행복해했다. 나도 하늘을 구경하고 깨끗한 공기를 마시는 재미로 올 여름을 보냈다. <사진 : 송종식>

특히, 올 여름은 더욱 환상적이었습니다. 근 몇년래 가장 아름다운 하늘과 풍광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는 동남풍의 영향도 있었지만 한반도 근처의 대기가 더욱 깨끗하게 정화된 탓도 컸습니다. 

중국의 공장들이 코로나로 멈추면서 중국 본토의 하늘도 모처럼 장기간 파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런 변화는 우리나라에도 즉각 영향을 미쳤습니다. 최근 몇년 동안 볼 수 없었던, 진기한 모습 중 하나인 수평선과 지평선의 끝이 선명하게 보이는 날도 꽤 오래 지속했습니다. 특히, 지평선 끝에 붙어있는 구름도 선명하게 보이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코로나로 고생중입니다. 특히, 올 여름에도 코로나로 답답한 나날이 지속됐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사람들은 극도의 행복감을 만끽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파란 하늘, 선명한 풍광, 깨끗한 공기 덕분이었습니다. 겨울 내내 잿빛 하늘아래 우울증을 겪던 사람들이 모처럼 웃었습니다.

사람들의 밝은 표정과, 눈이 부시도록 선명한 날씨를 보면서 깨달은 것이 많은 해였습니다. 특히, 자연의 소중함과 환경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했습니다. 깨끗한 자연과 맑은 날이, 빨간색으로 물들어 있는 계좌의 숫자보다 우리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을 뼛속 깊숙히 깨달았습니다. 이런 기분과 생각은 ESG에 대한 저의 관심도 끌어 올렸습니다.

망상증 환자라는 소리를 듣던 억울한 나날들


저는 주변 변화에 민감한 편입니다. 그래서 미세먼지에 대해서도 비교적 일찍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모두가 알아 챌 정도로 미세먼지가 습격하던 시절부터는 그것이 중국 때문임을 진작에 알았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10여년 전이네요. 그때부터 저는 중국 때문에 우리나라의 하늘이 잿빛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그렇게 말하면 주변에서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 같았습니다.

"소설 쓰지마라."
"되도 안한 소리다."
"말도 안되는 소리다."

제가 아무런 근거가 없이 그런 이야기를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해외의 위성 사진은 물론, 여러가지 자료를 제시해도 사람들의 반응은 한결같았습니다. 꽤 오랜 시간동안 저는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았습니다. 저는 그것을 개인 소셜미디어에 기록해 두었습니다. 어차피 사람들은 미세먼지가 중국발이라고 주장해도 들어주지 않을테니, 그냥 기록으로라도 남겨놓기로 했습니다.

몇몇 언론들마저 미세먼지는 중국탓이 안니라 우리나라 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것은 정치와 전혀 상관없는 상식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생존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사람들은 이것을 정치적인 문제로 연결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 유리한 입장만을 내세웠습니다.

박근혜 정부때는 미세먼지가 경유차와 고등어 때문이라고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우리나라 공장들이 돌리는 연기와 석탄 발전소 그리고 경유차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런 주장에 늘 되묻고 싶었습니다. 여름에는 파란 하늘이 드러납니다. 그러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여름에는 고등어도 안 구워먹고, 경유차도 안타고, 발전소도 안 돌리는지요?

간단한 위성 사진 몇개만 녹화해서 돌려보더라도 간단하게 알 수 있는 이치입니다. 이것을 전문 인력을 동원해서 조사를 했습니다. 미세먼지가 우리탓이 아님을 말이죠. 여기에 또 막대한 혈세가 들어갔습니다.

겨울에 백령도 서쪽 바다의 미세먼지 수치가 서울보다 높게 나옵니다. 백령도에서 화력발전소라도 돌려서 그렇게 나오는 게 아님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을텐데, 중국 눈치를 보는 사람들만 그것을 모른체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하늘을 잿빛으로 만드는 것이 중국에서 오는 오염물질들이라는 것을요.

할로윈 파티, 이태원..


그렇다면 최근에 다시 가파르게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어디에서 왔을까요? 우선 최근 몇몇 기사들의 헤드라인 중, 중요한 키워드를 몇가지 뽑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확산중"
"밖에서 괜찮았던 청년들이 입대 후 훈련병 신분으로 갑자기 대거 확진 판정"
"키즈카페 아르바이트생을 통해서 80여 명에게 집단 전파"
"124명의 확진자가 나온 식당과 고시학원"

볼드로 처리한 키워드에 주목해 주세요. 이들의 공통점은 '젊음'입니다. 최근의 빠른 전파세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요 매체를 통해서도 최근 재유행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언론보도도 많고, 관련 지표도 많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서울시에서는 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발표를 했습니다. 일부 언론사의 헤드라인만 발췌해보면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혹시 조중동에서 기사를 왜곡해서 썼나 싶어서 찾아보았습니다. 그건 아니었습니다. 다른 언론사들도 모두 동일한 내용으로 기사가 나간 것을 확인했습니다.

서울시는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저 브리핑을 했던 날은 11월 19일입니다. 보수단체의 집회일은 8월 15일입니다. 그리고 핼러윈데이는 10월 31일, 그것도 마침 토요일이었습니다. 이후 민주노총의 집회는 다음달 11월 14일이었습니다.

지난 10월 31일 이태원. 할로윈 파티를 즐기기 위해서 몰려나온 사람들 <사진 : 연합뉴스>

상식적으로 날짜 기준으로만 생각해봅시다. 날짜를 가지고 근거를 삼으려면 민주노총 집회를 최우선 타깃으로 잡아야 합니다. 가장 가까운 날짜에 사람들이 대규모로 모였던 행사니까요.

코로나 바이러스는 약 2주간의 잠복기가 있습니다. 잠복기를 생각해보면 핼러윈 데이를 거치면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잠복기를 지나 확산된 것이 아닌지 강하게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시기가 가장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앞서 보았듯이 최근의 확산세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의심은 더욱 강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일단은 날짜만 놓고 생각해도 8.15 집회 탓을 하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그리고 그 집회 참가자 대부분은 노년층입니다. 젊은층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진회입니다. 이것을 놓고봐도 서울시의 발언에 공감하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또 하나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죠. 8.15 보수집회가 열리던 당일부터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수는 빠르게 늘었습니다. 며칠 후, 이내 잠잠해졌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질본에서는 이때, 이 확산세가 보수집회 탓이라고 했습니다. 그때도 저는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잠복기도 없이, 사람들이 모였다고 당일날 감염자가 확산되고, 즉시 집계되는 시스템이라니.. 놀라웠습니다.

공정한 사회인지에 대한 의문


어떤 정부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현 정부가 조금 심한 측면이 있습니다. 모든 사안을 정치적 사안으로만 놓고 처리합니다. 그리고 일단 니편이냐, 내편이냐를 따지고 결과를 미리 정해버립니다.

이러니 많은 발언과 의사결정이 상식에 반하는 결과를 낳게됩니다. 이것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피로도는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절대적인 지지층이야 뭘 해도 좋다고 박수를 쳐 줄테지요. 그러나 그렇지 않은 대다수의 국민들은 극심한 피로를 느낍니다. 이것은 시간이 갈수록 분노로 응축됩니다.

8.15 보수집회는 초대형 규모의 집회였습니다. 그러나 이 집회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빌미로 와해됐습니다. 집회 당일, 경찰 버스로 차벽을 만들고 개미새끼 한마리도 지나가지 못하게 막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며칠 후 할로윈 파티에는 그 어떤 대책도 세우지 않았습니다. 특히, 파티를 위해 엄청난 인파가 몰렸던 이태원의 상황은 심각했습니다. 사람들은 발을 디딜 틈도 없이 뭉쳐서 몸을 비비며 놀았습니다. 그 중에는 마스크를 하지 않은 외국인도 상당수가 끼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며칠 뒤, 민주노총의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정부에서는 집회를 하지 말라는 엄포만 놓았습니다. 보수집회를 막을 때와 마찬가지로 차벽을 세우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사실상 집회에 별 물리적 제재를 가하지 않은것이죠.

이러니 코로나를 핑계로 '정치방역'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커져갑니다.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한 사람들의 불신만 쌓여갑니다.

집회와 결사의 자유는 지켜져야 합니다. 우리편의 집회와 결사의 자유는 지켜주고, 내 입맛에 안 맞는 집회 결사의 자유는 차단한다면 이는 이미 민주주의 균열을 의미합니다.

니편이든, 내편이든 가리지 않고 그 누구의 집회와 결사의 자유도 지켜져야 합니다.

그러니 방역을 이유로 집회와 결사의 자유를 잠시나마 제한하겠다고 하면, 이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되었어야 합니다.

집회를 허용할 거라면 시원하게 허용해야합니다. 방역이 우선이라면 니편내편 가리지 말고 모든 사람들을 철저히 관리해야합니다.

법과 규칙에 대한 적용은 모든 구성원에게 공정하게 적용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아는 상식입니다. 너무나 상식적인 이야기여서 글로 쓰기도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 사회가 공정한 사회인지 의문을 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비단 이번 포스팅에서 언급한 사례 뿐만 아닙니다.

불공정하다고 여겨지는 처사는 사회 전방위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권력층의 입맛에 맞는 사람은 정말로 살기 편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방송계와 출판계를 종횡무진하며 돈을 법니다. 또, 아무리 큰 죄를 지어도 무마가 되거나 보호가 됩니다.

반면에, 권력층의 입맛에 맞지 않은 사람은 어떻습니까? 아주 사소한 꼬투리 하나만 잡혀도 크나 큰 고초를 겪습니다. 공적으로는 법적, 직업적 제재부터 시작해서 사적으로는 권력층을 비호하는 지지자들의 무리에게 엄청난 공격을 당해야 합니다. 흡사 홍위병과 비슷한 사람들말이죠.

저는 처음부터 현 정부의 지지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그 반대쪽 지지자도 아니었습니다. 부동층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서 관망하는 입장이었습니다. 어쨌든 박근혜 정부가 붕괴하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설 때, 우리 국민들은 이전보다 나은 정부를 바랐습니다. 특히,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가 되리라는 기대를 걸었던 분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우리들은 수십억대 고급 아파트에 살 테니, 너희들은 7평짜리 공공 임대 주택에서 어른들과 믹스돼서 살아"
"우리 자식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용을 만들테니, 너희들은 개천의 가재, 붕어, 개구리로 살아. 모두가 용이 될 필요는 없어"
"군 휴가는 1분만 늦게 복귀해도 엄하게 처벌해야 하지만, 우리 아들은 좀 늦게 복귀해도 괜찮아"
"국민들은 가족들과 만나지도 말고 제사도 지내면 안되지만, 우리는 성묘갈거야."

이런식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전 정부보다 더 나은 정부를 바랐던 국민들은 실망감이 아주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야 애초에 정치인들에게 기대도 실망도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주변에 친정부 성향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 등을 돌리는 것을 보면 민심이반이 많이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적어도 이전 정부보다는 나아야 할텐데 말입니다. 이전 정부나 현 정부나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고, 심지어 더 심각한 정부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사람들이 이러라고 뽑아준게 아닐텐데 말입니다.

그리운 것이 된 '상식'이라는 이름의 단어


상식에 반하는 이야기가 쏟아지는 요즘입니다. 어떤 사안을 놓고 정치적으로 편을 갈라 싸우자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것은 애초에 관심도 없습니다. 오로지 상식과 비상식, 논리와 비논리만 놓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그것은 논란의 여지가 끼어들 틈이 없는 것들입니다. 초등학생 수준의 사고만 할 수 있어도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상식적이고 비상식적인지 대번에 선택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정치인들이 쏟아내는 발언들을 보면 비상식의 연속입니다. 비상식이 선을 넘어서 사람들의 가슴 속 깊은 곳에서 화를 치밀어 오르게 합니다. 그런게 한두군데가 아닙니다. 심지어 그것을 말에서 끝내지 않습니다. 법안으로 발의하거나 실제 정책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이러는 과정에서 외교, 안보, 경제, 법률, 사회 시스템과 사람들의 마음 등 우리나라 곳곳이 망가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다음 정부가 제대로 일을 해도 회복이 가능할지 조차 의문입니다. 그 정도로 망가진 사회 시스템이 한두곳이 아닙니다. 

대형 IT기업에서 CTO로 일하고 있는 형님이 있습니다. 이 형님은 원래는 골수 친문이었습니다. 최근에는 돌아 선 사람입니다. 이 형이 돌아선 것 자체를 믿을 수 없었는데,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더욱 믿을 수 없었습니다.

"잘 만들어져서 착착 돌아가던 선진국 하나가 완전히 망가지고 있는 느낌이야."

높은 직급을 갖고 있으니 다양한 사람을 데리고 일합니다. 또 큰 기술과 자금을 움직이고 있지요. 그러다보니 조망할 수 있는 시야도 넓어진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비지지자들이야 원래 느끼고 있던 부분입니다만, 애초 골수 지지자였던 사람의 입에서도 이 정도의 이야기가 나오니 말 다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로나 블루로 사람들의 우울증이 심하다고 합니다. 내면에 내재된 분노는 폭발직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칼부림으로 사람을 여럿 해치는 사고도 갈수록 잦아지는 것 같습니다.

저성장으로 나눠먹을 수 있는 파이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사람들의 분노는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들의 언행이 갈수록 비상식적으로 변하니 분노는 곱절로 늘어납니다.

법이나 상식, 제도와 규칙보다는 주먹과 칼에 의지하는 사람이 대거 늘어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2010년대 들어서 유독 정치가 우리에게 주는 스트레스가 커진 것 같습니다. 뭔가 진행되는 일이나 상정되는 법안들이 평범한 일반인들 눈높이에서 보기에는 비상식적인 것 투성이입니다. 그게 단순히 비상식선에서만 끝나도 그런가보다 하며 넘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비상식이 대한민국이라는 배를 아주 조금씩 침몰 시키는 게 느껴져서 문제입니다. 또, 그것을 저 뿐만 아니라 아주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우리의 사생활, 사유재산, 자유, 권리, 인간성 같은 소중한 가치들이 하나씩 훼손되는 것을 확실히 느낍니다. 가끔은 무섭고 두렵기까지 합니다. 아직 이 부분에 대해서 예민하지 않은 사람들도 언젠가는 느끼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권력자들 지근거리에 충신이 있어야 하는데, 간신배들만 들끓고 있는 것 같습니다. 권력자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입을 틀어쥐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누군가가 나서서 정당한 비판을 하면 보나마나 홍위병들에게 영혼까지 탈탈 털리고 인생이 무너져 버리겠지요. 그래서 충신들도 그런 것을 두려워 해 입 열기를 꺼려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사람들은 점점 억압당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모두가 가슴에 화를 한 가득씩 품고 있습니다. 이것은 언제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앞서 말했듯 비단 코로나 때문만이 아닙니다.

내로남불, 불공정, 비상식.. 이런 부분들에 대한 개선만 제대로 되어도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돈만 벌면 그만입니다. 어떤 정부가 들어서도 상관없고, 어떤 상황이 벌어져도 상관없습니다. 그 기회를 역이용해서 돈만 벌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무책임합니다. 투자에 있어서는 정치를 이용만 하면 됩니다. 그러나 투자를 떠나서 한 사람의 국민일 때는 실책으로 기울고 있는 나라를 걱정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20년 11월 26일
송종식 드림



2020년 11월 10일 화요일

화이자발 낭보와 한국(특히 코스닥)시장 하락

어젯밤에 화이자발 낭보가 전세계를 휩쓸었습니다. 세계의 자본들 역시 통신망을 타고 그 무엇보다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밤새 유럽 각국의 주식시장은 폭등을 거듭하며 들썩였습니다.

우리나라의 투자자들은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저도 기뻤습니다. 투자는 둘째치고 잃어버린 우리의 일상을 곧 찾으리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잠들었습니다.

9시. 우리 시장도 개장했습니다. 우리 시장은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깊은 조정을 받았습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차익실현 매물이 많았습니다. 이는 전날밤 나스닥이 힌트를 주어서 어느정도 예상이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화이자 백신으로 전세계가 들썩이던 날 밤, 스터디 멤버들과의 대화 중 일부

그간 우리의 코스닥 시장 상승을 이끈것도 언택트로 대변되는 인터넷/소프트웨어 서비스 업체들과 바이오 기업들이었습니다. MAGA니 FAANG이니 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소수 테크 기업들처럼, 우리에게도 코스닥 지수 상승을 견인한 소수 테크기업과 바이오 기업들이 있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특히 부각을 받았던 섹터이자 기업들입니다. 이들 기업들 중 다수는 밸류에이션을 무시하면서 상승했습니다. 심지어는 PDR이라는 단어까지 만들어 내게 만든 주역입니다. 인류 전체에게 있어 이들의 영향력이 막대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터무니 없는 시가총액을 합리화 할 수는 없습니다.

그 동안은 이들의 밸류에이션을 정당화 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PDR이라는 해괴한 지표가 등장했습니다. 더욱이 이들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터무니 없음을 누구나 알고 있으면서도, 사실 주가가 하락할 유인도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어제 발표된 '화이자 백신의 코로나 예방 효과 90%' 소식은 이들의 주가를 끌어내리기에 충분한 트리거가 되어 주었습니다.

시장의 하락과 상승에는 항상 후속 이유가 따라 붙습니다. 주식을 십수년째 하고 있지만 지금도 지수의 상승과 하락을 예측하라고 하면 저는 하지 못합니다. 

다만, 언제나 그랬듯이 사람들은 시장의 상승과 하락에 그럴듯한 이유를 갖다 붙입니다. 대부분은 이래도 맞고, 저래도 맞는 말 수준입니다. 똑같이 금리를 올려도 어떤 때는 지수 상승의 이유가 되고, 또 어떤 때는 지수 하락의 근거가 됩니다. 끼워 맞추기 나름입니다.

그러나 오늘의 시장 하락은 그런 상황들과는 결이 좀 다릅니다. 충분히 이유가 있었고 또 예견된 하락이었습니다. 지수의 거품을 코로나 수혜 업종들이 만들었고, 화이자의 백신은 그런 거품을 꺼트리는 트리거가 되기에 충분한 재료였습니다.

그리고 코로나로 서구 사회가 초토화 되는 동안 우리나라는 비교적 평안했습니다. 여러 선진국들 사이에서는 충분히 투자 매력이 있을 법한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이슈가 종료되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한국을 찾았던 많은 돈들이 다시 원래 매력이 더 높았던 나라들로 돌아갈 여지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앞으로 추가 부양책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도 낮아진 상태입니다. 환율 또한 중기적으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들어오기에 우호적이지 못한 상황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주가를 끌어 올리고 환차익 까지 누릴 수 있으니 좋을지 몰라도요.

다만 꼭 덧붙이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루, 이틀, 길어야 일주일이나 한두달의 시장 분위기는 그다지 지속되기 힘듭니다.

컨택트 시대가 돌아온다고 해서 구글과 네이버를 안 쓸 수는 없습니다. 넷플릭스와 아마존이 언택트 경제를 이끌어 간다고 해서 우리는 밥을 안 먹고 살 수는 없습니다. 모든 것은 공존하는 것이며 양측의 파급력은 여전히 강력합니다.

시장은 말 만들어 내기를 좋아합니다. 언택/컨택은 시장이 만든 말장난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굳이 둘을 양분해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단기간의 수급 변동에 따른 출렁임은 있더라도, 언택이든 컨택이든 돈을 잘 벌고 꾸준히 성장하는 회사의 주가도 그에 맞춰서 우상향 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의 호들갑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우리는 그런 조울증을 이용만 하면 됩니다. 끌려 다닐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언택이든 컨택이든 열심히 일하고 돈을 잘 벌며, 장기적으로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회사를 골라서 마음 편하게 투자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날을 기점으로 시장 분위기가 조금 변할 여지는 있습니다. 가령, 올해 주식 투자를 시작하신 분들이 '가즈아'를 외쳤던 묻지마 고밸류 종목들의 상승 종료 후 쉬어가기, 정상적인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었거나 저평가를 받고 있던 돈 잘 버는 기업들의 재조명 등과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오늘 하루만 놓고 봐도 그렇습니다. 헤지를 위한 코스닥 인버스 일부 + 통상 가치주(성장주, 가치주 구분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라고 불리는 돈 잘벌고 저평가 된 기업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사람들은 이제 조금씩 숨통을 터나갈 희망이 보인 하루였습니다.

2020년 11월 10일
송종식 드림


2020년 10월 6일 화요일

코로나가 준 의외의 선물(?)

숫자에서 오는 은근한 기대. 2020.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안고 시작한 2020년. 2020년 초반부터 전세계는 국제적 전염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여행이 멈췄습니다. 여러 나라들의 교류가 멈추고 경제도 멈췄습니다. 이렇게 세계 주요국들이 하나씩 셧다운에 들어가면서 2020년 상반기는 지나갔습니다.

저는 코로나로 사람들의 일상이 잠시 쉬어갈 때, 두 가지 엄한 생각을 해봤던 기억이 납니다. 머릿속으로 혼자 써 본 소설입니다. 

상상은 누구나 자유이니 자유롭게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때 했던 상상들을 간단히 기록으로 남겨둡니다. 이상한 소리로 치부될 수도 있습니다. 이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제 블로그가 공신력 있는 매체는 아니니까요. 어찌보면 제 개인의 일기장 같은 곳입니다. 따라서,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 되시더라도 여러분들의 양해를 구합니다. 그러면서 그때 했던 소설 두 가지를 간단하게 썰을 풀어 보겠습니다.

인류는 아프고, 지구는 치유 중


코로나로 인류의 활동이 멈추는 것을 보았습니다. 제가 짧은 생을 사는 동안에 본 것 중 가장 범지구적인 멈춤이었습니다. 그때 개인적으로 망상을 해 본 것이 있습니다.

사람이 암에 걸리면 서서히 죽어갑니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현재 지구에게 인간들은 암과 같은 존재가 아닐까라고 생각해 본적이 많습니다. 산을 파헤치고, 바다를 오염시키고, 자원을 고갈 시키고, 공기를 더럽히고. 물론 저도 거기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현대 지구인이 도시에서 사는 이상 지구에게 해를 안 끼칠 수 없습니다.

우주인들은 우주에서 지구를 보면 지구는 더 아련하고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어쨌든 지구 입장에서 사람은 암세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반면에,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는 전염병은 지구 입장에는 백신입니다. 인간의 개체수를 많이 줄일수록 지구에게는 해독과 치유의 시간이 아닌가 생각해봤습니다. 코로나로 세계가 뒤집히기 전 부터 갖고 있던 망상입니다.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는 그런 생각을 더 자주해보았습니다.

물론 사람은 소중합니다. 저도 소중하고 여러분도 소중합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까 인구가 줄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반인륜적인 이야기를 함부로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조금 더 시공간을 크게 바라보니 그런 관점으로 보였을 뿐입니다. 그리고 실제 우리 모두는 지구에게 크고 작은 해를 끼치며 살아갑니다. 우리 개개인의 삶은 중요합니다. 인류의 영속성도 중요합니다. 인류가 우주로 뻗어나가는 시대가 오면 지구 자체는 쓰다가 버려도 되는 1회용 물건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지구 환경의 존속이 인간의 욕심보다 더 중요합니다. 저는 환경론자가 아닙니다. 몇몇 말도 안되는 이야기로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환경단체들을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코로나 덕분에 지구가 회복하며 쉬고 있다'

최근에는 여러 석학들께서 이런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하시고 계십니다. 저의 망상이 저 혼자만의 망상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여러분께서 저와 비슷하게 생각하고 계심에 반가웠습니다. 물론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도 이런 생각을 가지신 분이 꽤 계실 것 같습니다.

상반기 한때, 중국의 공장들이 멈춰 섰습니다. 이때 인근 국가들은 모처럼 깨끗한 공기와 파란 하늘을 즐겼습니다. 물론 우리나라는 여름 동남풍의 영향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덕분에 깨끗해진 공기의 덕을 많이 보았습니다. 만성적인 잿빛 하늘에 시달리던 중국 본토도 모처럼 장기간 파란 하늘을 드러냈습니다. 잿빛 하늘로 우울증을 앓던 동북아시아 사람들은 오랜만에 행복감을 맛 보았습니다. 깨끗한 공기와 파란 하늘이 우리에게 주는 행복감이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음을 알게 되었던 2020년 상반기였습니다.

해외에서는 매해 로드킬로 수 만 마리의 야생동물이 죽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사람들의 차량 운행이 뜸해졌던 미국. 로드킬로 죽는 야생동물의 개체수가 미국에서만 전년 동기 대비 40% 정도 감소했다고 합니다. 숫자로는 수 천마리입니다.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동물들이 도시로 나타나서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반면에 물류운송과 배송 서비스는 호황입니다. 이로 인해 쓰레기 문제가 파생되었습니다. 배달과 배송에는 많은 플라스틱과 스티로폼이 사용됩니다. 한번도 본 적 없는 역대급 배달쓰레기에 청소 관련 종사자들도 놀라고 있다고합니다. 비대면 서비스는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입니다. 이 부분은 반드시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입니다. 여기서 새로운 사업 기회도 많이 생길 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지구가 잠깐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으로 지구 환경의 완전한 회복을 바라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를 겪으면서 환경의 소중함과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경제 성장도 이루어 내면서 파란 하늘도 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코로나가 막아 준 전쟁(?)


전쟁이 주로 왜 발생할까요? 전쟁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힘의 균형이 무너졌을 때입니다. 적대 세력 간 힘이 팽팽하면 전쟁이 잘 발생하지 않습니다. 어느 한쪽의 힘이 현저히 강력하면 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랜 종교갈등, 정서갈등과 같은 것은 전쟁 발생의 직접적인 이유가 되기는 힘듭니다. 원래 이웃한 국가들끼리는 사이가 좋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이가 좋지 않다고 항상 전쟁이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둘째, 절박한 생존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싸워야만 하는 경우입니다. 싸우지 않으면 생존이 담보되지 않을 때 어쩔 수 없이 싸워야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어느 한 가지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여러가지 문제가 복합되어 나타납니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경제적인 문제입니다.

세계 1, 2차 대전을 치르고 세계는 유례없는 전후 호황을 누렸습니다. 전쟁은 대규모 경제 호황을 가져옵니다. 생산시설이 파괴되어 공급이 감소합니다. 동시에 전시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동시에 큰 전쟁을 치르면서 생산력과 과학기술이 발전합니다.

코로나19가 터지기 전 세계는 곳곳에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었습니다. 크고 작은 충돌이 빈번했습니다. 게다가 강대국 간에도 무력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특히, 미중간의 경제 갈등은 위험한 수위를 넘나들고 있었습니다. 이 갈등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전쟁후에는 경제 호황이 따른다


출산율 감소는 우리나라만의 이슈가 아닙니다. 세계적인 이슈입니다. 과거 한때엔 인구대폭발을 우려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반대입니다. 세계적으로 출산율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경제적인 이야기로 바꾸면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반면에 공급은 과잉상태입니다. 우리는 과잉풍요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물질로 얻을 수 있는 한계효용이 거의 극에 달한 것 같습니다. 그런 것들이 결합해서 각 선진 국가들의 경제 성장률도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입니다.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은 반복됩니다. 그러나 길게 보면 장기적으로 자본주의는 생산과 소비의 확대 그리고 약간의 인플레이션을 먹으며 성장합니다. 인플레이션은 재정정책을 통해서 인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큰 부작용을 초래합니다. 생산과 소비가 박자를 맞춰서 장기적으로 커지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공급 과잉에 자본주의의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패권국으로 떠오르는 중국은 미국과 전 분야에서 부딪히고 있습니다. 작아지는 파이를 놓고 벌이는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혹자는 물질시대에서 정신과 무형자산의 시대로 넘어왔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저의 생각은 다릅니다. 물질의 뒷받침 없는 무형자산은 없습니다. 현재 무형자산으로 불리는 모든 것이 사실은 물질과 제조의 뒷받침이 있기에 존재가 가능한 것입니다. 

미중갈등도 그렇습니다. 무형의 헤게모니를 놓고 다투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땅과 제조업 등 유형자산과 물리적인 힘의 패권을 놓고 다투는 것입니다.

양국이 핵보유국입니다. 핵보유국은 직접 충돌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자신들의 노선을 따르는 약소국을 이용해서 대리전을 치릅니다.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 이 문제로 인한 충돌이 극으로 치닫고 있었습니다. 남중국해, 한반도, 아랍 등지에서 국지적 충돌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었습니다.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나라들은 항상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을 것입니다.

1950년대~80년대까지 가파르게 성장한 세계 경제, 2000년대 들어서는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었음
<출처 : 구글 데이터 익스플로러>

국제 밸류체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나라를 대리전에 참전 시킬 경우의 시나리오입니다. 이들 나라에서 전쟁을 치러 공급을 억제하고 전시 수요를 만드는 게 이익일지, 아니면 손해일지 말입니다.

예를들어 이렇습니다. 한반도에 전쟁을 일으키는 시나리오가 있다고 가정합시다. 전쟁을 일으켜서 상대 패권국을 제압할 수 있고, 또 새로운 전시경제 수요 창출을 일으킬 경우 얻는 최대 이익이 큰지? 아니면 한반도를 지금처럼 긴장과 평화 상태로 유지하는게 얻는 이익이 큰지? 그에 따라 전쟁은 억지될 수도,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작아지는 파이를 놓고 벌이는 미국과 중국의 충돌. 이 충돌은 남중국해에서 분명히 발생 직전까지 갔습니다.

그러나 때마침 코로나가 전세계를 강타했습니다. 코로나는 전세계 경제의 많은 부분을 멈추게 했습니다. 코로나가 지속하는 동안 글로벌 밸류체인에 참여하던 선진국 대부분이 경제적으로 역성장했습니다. 그동안 많은 제조시설이 문을 닫았습니다. 생산력은 억제되기 시작했습니다. 산업은 재편되고 있고, 강한 회사는 더욱 강해졌습니다.

<출처 : 한겨레 신문>

저는 이것이 일시적으로 무력 충돌의 가능성을 지연시켜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무력으로 없앴어야 할 생산수단입니다. 코로나 덕분에(?) 자연적으로 줄어들어 생산력이 억제가 되었습니다. 다만, 동시에 수요까지 억제가 되는 부분이 문제입니다. 이것은 보릿고개입니다. 이 부분은 코로나 종료 후 얼마나 회복될지가 관건일 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망가진 경제는 코로나 종료 후 기저효과를 누리며 당분간은 경제 호황을 가져올 것입니다.

2020년 10월 6일
송종식 드림


2020년 7월 12일 일요일

아톤, 우주소년 아톰이 될 것인가? 동네 아저씨 팔에 붙은 알통이 될 것인가?

투자 아이디어와 종목에 대한 접근 계기


물리적 장치가 필요없는 OTP 인증?


거액을 송금할 때 우리는 OTP 등 외부의 물리적 장치를 사용합니다. 아시다시피 OTP는 임시 난수를 생성합니다. 이 난수는 일정시간이 지나면 소멸합니다. 따라서 물리적 OTP는 사실상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금융 보안매체입니다.

아톤은 이 물리적 OTP를 없애버렸습니다. 4자리의 비밀번호 또는 6자리의 핀번호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OTP 인증이 진행됩니다. 이것은 스마트폰 안에서 소프트웨어적으로 모두 처리됩니다. 복잡하고 귀찮은 인증 절차를 줄여주는 획기적인 방식입니다. 편리하긴 한데 이 과정에서 보안상 문제는 없는가? 그런 의문점이 생겼습니다.

PASS ?


어느 날 우연히 신문기사 하나를 보았습니다. 'PASS의 가입자가 3,000만 명을 돌파했다'는 요지의 기사였습니다. 처음에는 '처음보는 서비스인데 저렇게 쓰는 사람이 많아? 뭐길래?' 싶어서 찾아보았습니다.

그런데 PASS(이하 '패스')에 대해서 찾던 중 무릎을 탁 쳤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종종 보던 서비스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물론 제 스마트폰에도 패스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본인인증을 하면서 이 앱의 설치를 요구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설치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지금도 패스를 통해서 간편하게 본인인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호라'싶은 호기심에 동 종목에 접근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공부한 내용을 간략하게 블로그에 공유합니다.

주요 매출원과 서비스


동사가 영위하는 사업의 카테고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핀테크 보안 솔루션, 2) 핀테크 플랫폼, 3) 스마트 금융, 4) 티머니 솔루션 등 4개입니다. 회사 측 IR자료와 홈페이지를 토대로 기술한 것입니다.

핀테크 보안 솔루션


회사가 가지고 있는 주요 보안 기술과 상품입니다. 아톤의 서비스들은 이 기술을 토대로 돌아갑니다.

  • mSafeBox : 별도의 하드웨어 장치가 필요 없음. 각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마다 화이트박스 암호화 솔루션 적용.
  • mOTP : 별도의 OTP기기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됨. 스마트폰 내에서 1회용 OTP 번호를 생성. 하루 5천 만원 ~ 5억 원의 이체가 가능. 참고로 기존의 보안매체는 하루 1천 만원에서 ~ 5억원이 이체가능.
  • mPKI : 공인인증서를 대체하는 사설 인증서. 인증은 핀번호와 지문만으로 간단하게 사용. 갱신기간은 3년. 주로 금융사에서 사용. 주요 고객은 KB국민은행, 기업은행, K뱅크 등. 
  • U-OTP : 1회용 비밀번호 생성기. 회사의 중요문서, 게임계정 내 비싼 아이템들을 지키기 위해서 사용. 주요 고객은 NHN엔터, 넥슨, 웹젠, 엠게임, 한빛소프트와 같은 게임 회사들.

핀테크 플랫폼


보유한 기술을 토대로 서비스를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PASS 서비스의 성장세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 PASS : 통신 3사 끼고 들어가는 휴대폰 인증 서비스. 주요 기능은 1) 본인확인 서비스, 1-1) 모바일 결제 등을 위한 모바일 간편 본인 확인, 1-2) QR코드 출입증, 1-3) 인증서 및 인증 이력 제공,  2)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3) 내 자산관리, 4) 보험관리, 5) 신용등급 관리, 6) 국내외 펀드 및 투자 정보 제공.
  • NH스마트뱅킹 : NH농협 고객용 모바일 뱅킹. (1,550만 명)
  • 올원뱅크 : NH농협 고객용 간편 모바일 뱅킹. (370만 명)
  • 더캠프 : 국군 장병, 지인, 가족 커뮤니티. (145만 명)

PASS는 종합 핀테크 플랫폼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PASS를 통해서 펀드와 같은 금융 상품을 가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통신사의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때, 아톤의 인증을 거치면 통신사나 금융사와 수익을 쉐어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톤은 핀테크 플랫폼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 로보어드바이저 사업과 중고차 매매 서비스도 인수하여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금융(SI)


스마트 금융 부문은 SI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SI는 우리말로 시스템 통합입니다. 말이 어렵습니다. 쉽게 설명 드리면 고객에게서 수주를 따서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 같은 서비스를 구축해 주는 수주 사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동사가 지금까지 수주한 분야는 모바일 뱅킹, 보안/인증, 스마트월렛/결제, 오픈API, 증권, 채널관리입니다. 이 중 주요 서비스 몇개만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KB금융에서 선 보인 서비스들이 눈에 띕니다.

KB스타샷은 카메라 촬영만으로 공과급 납부, 통장 및 OTP 신청 등을 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동사는 '국내 최초 카메라 기반 뱅킹 서비스'라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를 통해서 은행 창구 업무의 많은 부분을 줄였다고 합니다.

리브똑똑은 대화형 뱅킹 서비스입니다. 메신저처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 채팅을 통해서 계좌 조회, 송금, 펀드 가입, 펀드 입금 등의 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채팅 시스템은 OK저축은행의 온라인 상담 채널에서도 사용되었습니다.

국민은행의 핵심 모바일 서비스인 KB스타뱅킹 앱은 동사가 기획 및 구축하였습니다. 2010년에 서비스를 구축하여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동사의 전문 분야인 보안/인증 부문입니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것이 TAM 전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입니다. SKT, Trustonic사와 협력 진행한 프로젝트입니다. 당시에는 아시아 최초의 TAM 애플리케이션이었습니다. 트러스트오닉사와 TAM, 트러스트존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에서 조금 더 해보겠습니다. 동사를 분석할 때 핵심 키워드입니다.

2015년 동사는 FIDO 인증을 받았습니다. 아주 쉽게 설명드리면 생체인증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BC카드 앱에서는 HCE, eSE 등의 기술을 이용한 전자지갑을 선보였습니다.  스마트워치에는 BC Pay를 적용해서 NFC 결제 시스템도 구축하였습니다. 이것이 2015년 프로젝트였습니다.

하나은행 모바일 OTP 서비스에 동사의 핵심기술인 트러스트존을 이용한 기술을 적용하였습니다. 온라인에서 쇼핑할 때 많이 쓰는 LG U+ 개인 인증 서비스에서도 동사의 기술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0년부터 현재까지 현대증권의 MTS인 SmartM을 구축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티머니 솔루션


티머니는 한국스마트카드의 솔루션입니다. 티머니는 국내 교통카드 시장의 50%~55% 정도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아톤은 티머니의 결제 솔루션을 독점 공급하고 있습니다.

트러스트존을 활용하는 서비스는 해외 진출이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아래에서 기술하겠습니다. 그래서 동사의 매출은 대부분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다만, 티머니의 경우에는 해외에서도 소액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현재 남미 콜롬비아의 수도인 보고타에서 사업을 진행중입니다. 티머니가 해외 진출 국가의 개수를 늘리면 동사의 티머니 해외 매출도 따라서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자료 : 아톤, 송종식

소프트웨어 서비스 사업을 해보신 분들은 잘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누구나 궁극적으로는 네이버,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서비스 구축으로 자리 잡기를 꿈꿉니다. 그것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이기 때문니다. 적은 자원을 투입하고도 무한대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신생기업이 그런 위치를 차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많은 서비스 기업들이 SI 소위, 남들에게 홈페이지 제작 같은 것을 수주 받는 사업을 동시에 진행합니다. 일단은 그게 확실히 현금을 만드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사람과 시간을 갈아넣는 사업입니다. 영속성도 없습니다.

의존도를 줄여나가는 SI 사업


2017년 부터 동사의 사업 부문멸 매출을 확인해 보면 비슷한 모습이 발견됩니다. 동사 역시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았나 추정합니다. 2017년에는 총 매출 238억 원 중에서 110억 원이 스마트 금융 즉, SI 부문에서 발생했습니다. 전사 매출의 46%에 달하는 주요 사업 부문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2019년에는 11%의 비중으로 쪼그라 듭니다.

회사는 전략적으로 핀테크 플랫폼과 보안 부문의 사업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SI 부문의 비중을 줄여가고 있습니다.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핀테크 보안 솔루션도 수주 기반 사업이긴 합니다. 그러나 SI와는 결이 좀 다르지 않나 생각합니다. 일례로 mOTP 같은 경우, 이용자 당 수수료를 은행으로부터 정기적으로 받는 BM을 갖고 있습니다. 이용자가 스마트폰을 교체하면 수수료를 추가적으로 지불받습니다.

어쨌든, 기술이나 솔루션만 공급하고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거나, 플랫폼 비진니스는 키워나가는 방향이 장기적으로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반기 코로나19 영향


1분기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하였습니다. YoY 실적은 PASS를 필두로 한 핀테크 플랫폼만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부문은 모두 역성장하였습니다. PASS만 코로나 수혜 부문이고 나머지는 코로나 피해 부문으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고객사와 밀접 접촉하는 수주 사업들이나 티머니와 같은 대중교통향 서비스들은 코로나의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자료 : 아톤, 송종식

보안 기술 쪽은 부지런히 수주를 따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PASS를 앞세운 플랫폼 부문의 덩치가 더 커져야 사업이 안정화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패스의 가입자가 3,500만 명을 넘었지만 매출이나 이익은 매우 박합니다. PASS 플랫폼의 수익화를 고민해야 하는 단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메가트렌드


요즘 시장에 '시대정신'이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어느 시대에나 그 시대에 걸맞는 시대정신은 늘 존재했습니다. 다만 최근 몇년간은 이 단어가 주식시장에서 특히 잘 오용되고 있습니다. 최근 3~4년 간 장세가 고성장 기업, 특히 시대 상황에 걸맞는 기업만 끝없이 우상향하는 장세이다 보니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이런 장세가 어디까지 진행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 장세도 언젠간 끝나겠지요. 그러나 현재는 모두 파티중입니다.

출처 : 아톤 IR 보고서, Pitchbook,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굳이 코로나가 아니어도 세상은 어차피 언택트화 되고 있습니다. 세상 모든 부분에서 변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금융업도 예외는 아닙니다. 특히, 은행과 증권사의 지점 점포수는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듯 합니다.

따라서, 지점 감소의 반대급부로 스마트폰을 통한 금융 업무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오래전 지점 업무를 이제는 각자의 손안에서 스마트폰으로 처리합니다. 그런 활동의 기저에는 보안이 가장 중요한 이슈로 작용합니다. 보안이 뚫리면 이 시스템이 붕괴됩니다. 모바일 금융 활동과 인증활동 중 발생하는 보안의 밑바닥은 동사와 같은 회사들이 철두철미하게 지킵니다.

따라서, 동사의 사업모델은 시대정신과 부합합니다. 전방도 꾸준히 성장중입니다. 모든 것이 우호적입니다.회사가 하기 나름입니다.

PASS(패스)


스마트폰 인증 서비스입니다. 지문, 홍채, PIN번호로 간단하게 본인 인증을 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금융서비스나 결제 서비스를 이용 하면서 아래와 같은 화면을 가진 앱을 보신 적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PASS 문자 인증 서비스 <자료 : 아톤>
PASSS 인증서 서비스 <자료 : 아톤>

신기하게도 패스는 전화번호 인증 부분에서 통신 3사 모두와 제휴를 맺고 있습니다. 그리고 패스 인증서는 여러 금융 기관의 금융 업무, 웹사이트의 로그인, 공공기관 발급 문서 증빙 및 통지, 등기 서비스 등 전방위적인 범위로 사업 부문을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패스에 쌓여가는 개인 정보 데이터는 그 자체로 시간이 갈수록 막강한 비지니스 전개를 위한 장작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공인인증서 대체 수단으로 부상


전자서명법이 통과되면서 공인인증서는 올해 12월 10일부로 폐지가 됩니다. 이제 사설 공인인증 업체들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릴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아톤은 공인인증서 폐지로 수혜를 입는 회사 중 하나입니다. 특히, PASS가 공인인증서 물량의 상당 부분을 커버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투자자들은 관심이 많습니다. 앞으로 이 분야의 경쟁이 치열해 질 것입니다. 다만, 동사는 그동안 쌓아 온 업력, 파트너, 기술력이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많은 수혜를 입지 않을까 판단합니다.

그나마 제가 조금 위협적으로 보는 분야는 블록체인 기반 인증서비스 DID입니다. 신한은행,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이 힘을 합해서 인증 서비스 구축에 나섰습니다. '카카오페이'의 인증 서비스와 범은행권 '뱅크사인(BankSigN)'이 블록체인을 적용한 사설 인증서를 사용합니다. 라온시큐어는 옴니원이라는 DID 플랫폼을 구축했습니다.

지난 5월, 라온시큐어는 세종시의 블록체인 기반 자율주행자동차 신뢰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는 라온시큐어의 옴니원과 LG CNS의 모나체인이 사용됩니다.

인증 분야 무한확대의 가능성


6월부터 패스앱 안에 운전면허증을 넣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운전면허증을 사진으로 찍어서 갖고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PASS앱 안에 넣은 운전면허증은 공신력이 생깁니다. 신분인증, 운전면허증 갱신 등의 업무를 할 수 있습니다. 위변조 방지 시스템도 작동합니다.

그리고 다중밀집이용시설 진입 시 발급 받아야 하는 QR코드 인증도 패스를 통해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식으로 패스는 분야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범용 분야의 개인 인증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쏟아지는 악플 (욕 먹으면 긍정 시그널)


아무래도 패스는 B2B 형태로 제휴가 들어가고, B2C 단에서는 강제로 설치가 됩니다. 그러다보니 이용자들의 평가는 상당히 안 좋습니다.

PASS앱을 향한 악플의 향연
<출처 : 네이버 뉴스>

패스 관련 기사에는 위와 같이 악플의 물결을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내용이 '설치의 강제성, 이용의 강제성'을 성토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흡사 예전에 넥슨, 엔씨소프트가 욕 먹던 부분과 비슷합니다. '과도한 과금을 유도한다'는 것이 사람들의 한결같은 비판 내용이었습니다.

이런식으로 욕을 먹으면 저는 긍정적으로 봅니다. 쓰기 싫으면 조용히 안 쓰면 됩니다. 그러나 욕을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쓸 수 밖에 없는 플랫폼이나 서비스는 이미 그 자체로 강력한 해자가 있음을 암시합니다.

트러스트오닉과 트러스트존


동사의 핵심 기술과 비지니스 모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트러스트오닉이라는 회사를 알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료 : 금융보안원

전세계 스마트폰 칩의 97%는 ARM이 설계한 칩입니다. 그리고 ARM은 '트러스트존(Trustzone)'이라는 독특한 공간을 제공합니다. 물론 이 공간은 물리적인 공간이 아닙니다. 소프트웨어적인 무형의 공간입니다.

위의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일반적인 연산은 트러스트존의 Normal World에서 작동합니다. 그리고 보안이 필요한 연산은 Secure World에서 작동합니다.

트러스트존은 과거 취약점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막강한 보안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아톤이 창업이래 한번도 보안사고가 터지지 않았다는 점만 보아도 트러스트 존의 보안 수준이 높은 것을 비전공자도 알 수 있습니다. 트러스트존이 구동되면 트러스트 존에서만 작동하는 별도의 OS가 구동됩니다. 일반 영역과 분리돼 있습니다.

일반적인 앱이라도 이 트러스트존을 활용할 수 있다면 이용자들에게 강력한 보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ARM에서 트러스트존의 사용을 모두에게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ARM은 트러스트오닉(Trustonic)이라는 자회사를 갖고 있습니다. 이 회사에서 트러스트존의 Secure World인 TEE 영역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해 주어야합니다. 바꿔 말하면 아톤 역시 트러스트오닉 없이는 TEE 영역을 사용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TEE 영역은 안드로이드 6.0 이상의 OS에서는 대부분 잘 지원합니다. 문제는 iOS입니다. iOS에서는 TEE를 일부만 지원합니다. 그래서 WBC(White Box Cryptography)라는 가상의 환경을 구성하여 트러스트존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자회사


동사는 플랫폼 사업의 확장, 사업의 다각화를 목적으로 몇개의 연결회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료 : 아톤, 2019년 12월 말 기준>

총 5개의 회사 중 지분율이 50%가 넘어가는 회사는 비즈인포그룹, 케이에프씨, 에이티애널리틱스 3개사입니다. 동사의 연결 매출 중에서 '기타매출'로 잡히는 매출이 이들 회사에서 잡히는 매출입니다.

비즈인포그룹의 대표이사는 김종서 대표의 동생입니다. 이 회사는 중고차 B2B 거래를 위한 여러가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비즈인포그룹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딜러들을 위한 카매니저, 매매조합과 단지를 위한 솔루션, 제시매도 법정프로그램입니다. 회사는 장기적으로 PASS와 같은 인증 서비스와 연동할 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케이에프씨는 중고차 관련 금융 데이터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김종서 대표가 아톤과 대표직을 겸직하고 있습니다. 매매상사의 매입, 재고, 판매, 판매원 통계 등의 데이터 제공, 차량매입 자금 제공, 금융사에 관련 데이터 제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에이티애널리틱스는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한 자산운용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특히, PASS를 통해서 약 천만 명의 이용자에게 상품 정보와 금융 상품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최대주주와 CEO


한국외국어대학교의 컴퓨터공학과에서 학사, 전산과에서 석사과정을 밟았습니다. 다우기술에서 엔지니어로 7년 정도 일하다가 1999년에 아톤(구 에이티솔루션즈)을 창업하였습니다. 현재는 한국핀테크산업협회 부회장으로도 역임중입니다.

김종서 대표, 전자신문 2019.08.08

이분을 개인적으로 알지는 못합니다. 몇가지 인터뷰 자료를 보니 회사에 대한 애정이 상당하신 분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자사의 서비스에 대한 자신감과 포부도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다만 이 기사의 느낌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회사와 대표간의 책임 떠 넘기기는 장차 회사에 어려움이 생겼을 경우에 회사나 대표가 취할 태도까지 상상하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이 건은 양쪽의 상황을 제 3자가 정확하게 알기 힘든데다, 양쪽이 잘 화해를 하고 끝낸 부분이므로 현재는 소멸된 이슈입니다.

자료 : 아톤
위의 표는 2020년 1분기말 주주현황입니다. 희석요인과 자기주식수 등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지분율 도표입니다.

김종서 대표가 최대주주로서 26.7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하면 34.57% 수준입니다. 절대로 그러시진 않겠지만 타 상장사들의 관행인 파킹 물량을 숨겨두었다고 소설을 써도 희석요인이 있어서 과반이상의 지분율은 가지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김종서 대표 이외에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주주는 없습니다.

보통주 수는 4,088,005주. 자기주식 수는 233,810주. 유통주식 수는 3,854,195주. 희석요인은 RCPS 228,572주. 미행사 스톡옵션이 187,000주. 이 중에서 15만 주는 행사가가 16,000원이고 나머지 37,000주는 행사가가 3,000원입니다.

발행된 보통주와 RCPS, 그리고 미행사 스톡옵션을 모두 합하면 4,088,005 + 228,572 + 187,000 = 4,503,577주입니다.

그리고 최근에 약간의 변동사항이 발생했습니다. 5월 22일 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자기주식을 추가로 취득하여 293,810주의 자기 주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32,000원에도 매수!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일까요?
<자료 : 아톤>

5월 22일 현재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 수량은 293,810주입니다. 전체 수량의 매입 평단은 5,319원입니다.

실적 요약


동사의 실적 요약 <자료 : 아톤, 송종식>

동사의 단기 밸류에이션은 블로그에 공개하기는 힘들게 되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일정 부분 미래의 꿈을 당겨 온 상태로 생각되고, 고평가 영역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펀더멘털 투자자들이 접근하기에는 부담이 조금 있는 상태로 보입니다.

대신 이 종목은 당분간 센티멘트로 움직이게 될 것 같습니다. 센티는 시대정신에 부합하고, 여러가지 모멘텀도 많아서 주가는 펀더멘털을 무시하고 움직이게 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미래를 보는 안목이 있으시고, 센티멘트 플레이를 잘 하시는 분들은 접근해 볼만합니다.

2019년에 113억 순손실이 난 부분은 RCPS가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발생한 차액의 회계적 손실입니다. 물론 일회성입니다. 저 부분을 모디파이하면 2019년의 순이익은 45억 원 수준입니다.

2020년 1분기 실적 역성장과 관련해서는 본 포스팅의 도입부에서 잠깐 다루었습니다.

투자포인트


  • 메가트렌드와 시대정신에 부합
    • 금융권 점포 수 감소
    • 비대면 서비스의 확대
    • 스마트폰을 통한 뱅킹과 금융 서비스 이용자와 빈도의 증가
  • 공인인증서 폐지
    • 올해 12월 10일 전후로 단기 모멘텀을 받을 가능성이 있음
    • 장기적으로 공인인증서가 사라진 영역을 동사의 서비스들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음
  • 열린 업사이드
    • 앞으로 확보할 클라이언트가 확보한 클라이언트보다 더 많음
    • PASS 플랫폼의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
    • 동사 보안 솔루션의 해외 진출 가능성
    • 매출이 커져도 고정비가 덩달아 커지는 구조는 아니므로 매출이 커질수록 영업이익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는 가능성
  • 해자(moat)
    • 이미 국내 통신 3사와 제휴하여 오랜기간 협업하고 있음 (Lock-In 효과)
    • 국내 대형 금융사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음
    • 영업력, 비용 절감 측면, 보안 사고 책임 전가 측면, 그리고 기술력의 측면에서 동사는 이미 국내에서 이미 상당한 해자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판단
  • 중고차 시장의 성장
    • 중고차 관련 솔루션과 데이터를 다루는 동사의 자회사들이 부각될 가능성

투자리스크


  • 트러스트오닉(Trustonic)
    • 원천 기술을 ARM의 자회사인 트러스트오닉이 쥐고 있음
    • 이 회사와 관계가 틀어지면 사업에 지장이 생김
    • 이 회사가 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하면 동사의 존재 자체에 위협이 됨
    • 해외 진출시 이 회사와 부딪힐 가능성은 없을지(?)
  • 꿈을 먹어야 되는 구간
    • 현재의 시가총액이 싸지 않음
    • 숫자로 찍히는 밸류에이션은 휴지통에 버리고 꿈을 먹고 버티어야 되는 구간
    • 상장된지 얼마 안돼서 재무제표를 신뢰하려면 조금 더 시간이 흘러야 할 듯
    • 성장성과 이익률이 생각보다 박함

결론


동사의 BM은 좋습니다. 그러나 당장 숫자나 밸류에이션을 보고 접근할 수 있는 회사는 아닙니다. 미래를 보고, 꿈을 먹고, 센티멘트의 동향을 보고 투자해야 하는 회사로 생각됩니다. 먼 미래에 동사가 몇 베거를 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거나, 시장 센티가 화끈하게 달아 오를 수 있겠다고 믿는 분들에 한해서는 투자할만한 회사라고 생각됩니다. 전통적 가치투자자들은 접근하기 어려운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시대정신에 발가락 하나 걸쳐 놓고 싶은 경우에는 발가락 하나 정도 걸쳐놓고 관찰해보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2020년 7월 12일
송종식 드림

알림 : 저는 주가의 변동이나 경영환경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동사의 주식을 매도하거나 매수할 수 있습니다. 본 포스팅에서 언급된 비지니스 전망과 현황, 추정, 수치, 지표 등은 모두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적으로 제 주관적 의견들임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리며 경영 환경은 예측과 달리 급변할 수도 있습니다. 투자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과 손실에 대한 책임은 모두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본 게시글은 시장에 공개된 자료들을 수집하여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