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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4일 금요일

베트남에서 스타벅스가 힘들어하는 이유 몇가지

스타벅스는 2015년에 베트남에 진출했습니다. 햇수로 4년이 지났지만 베트남 시장에서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개점 목표는 절반 수준을 달성하고 있고, 적자에 시달리는 점포가 한두개가 아닙니다.

글로벌 브랜드라고 만능이 아니다


스타벅스 글로벌은 승승장구 중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는 등 잘 나가는 브랜드입니다. 그렇지만 스타벅스라고 모든 나라에서 장사가 잘 되는 건 아닙니다. 호주에서는 토종 브랜드에 밀려 사업을 철수했습니다. 커피 강국 이탈리아에는 진출도 못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전통적인 커피 강국


베트남 분석글에서도 이미 소개드렸지만 베트남은 세계 2위의 커피 생산국입니다. 쭝 응우옌(Trung nguyen), 콩카페(Cong caphe), 하이랜드와 같은 자국의 탄탄한 커피 브랜드도 몇개나 있습니다.
베트남 국민들을 만나보면 커피에는 모두 일가견이 있습니다. 커피에 문외한인데다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베트남에서는 1800년대에 커피 나무를 들여와 재배를 시작했습니다. 커피 문화는 베트남 사회 깊숙히 침투해 있습니다.
서양 브랜드가 김치를 만들어서 우리나라 시장에 진출한다면 상상해보세요. 그들이 성공하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베트남에서 스타벅스의 상황도 비슷한 맥락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토종 커피가 훨씬 맛있다


최근 몇년간 베트남을 찾는 한국분들이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베트남에 들러 본 분들은 카페쓰아다(cà phê sữa đá)를 드셔보셨을 겁니다. 얼음과 연유가 들어간 커피입니다. 누구나 카페쓰아다를 한잔 마시면 그 매력에 푹 빠지고 맙니다. 그리고 커피숍마다 카페쓰아다의 맛과 매력도 전부 다릅니다.
이렇게 맛있는 현지 커피들이 있는 나라입니다. 집집 마다 카페쓰아다 한잔 못 만드는 집이 없습니다. 길거리에서도 사먹을 수 있고, 커피숍도 한집건너 한집입니다. 밥집에서도 커피를 파는 곳이 많습니다. 심지어 밥집에서 나오는 카페쓰아다도 정말 맛있습니다. 스타벅스가 뚫기에는 여러운 시장임은 맞습니다.

노천문화


베트남 사람들은 유독 노천 문화를 좋아합니다. 베트남에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베트남 사람들은 무언가 '마실 때', 그리고 '해가 뉘엿뉘엿 질때' 길에서 마시는 걸 좋아합니다. 저녁이 되면 실내 보다는 가게 앞 길거리에 미용실 의자를 깔고 삼삼오오 모여 앉습니다. 그리고 맥주나 커피를 나눠마시며 담소를 나눕니다.
스타벅스도 이 노천문화를 이해는 하는 듯 합니다만, 베트남 사람들이 선호하는 노천 분위기가 있습니다. 그걸 조금 더 연구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그리고 실내 인테리어도 외부와 너무 단절된 느낌을 주는 것 보다는 노천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를 하는게 좋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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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소득이 높아지면 우리처럼 깔끔하고 단절된 실내 인테리어를 선호하겠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됩니다.

이제 곧 미국 문화가 들어올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스타벅스 1호점이 이대에 문을 열었습니다. 여대생들을 타겟으로 사업이 시작된 것입니다. 그래서 스타벅스를 마시면 '무슨무슨녀'라는 딱지가 붙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커피 가격이 싸지 않은데다 무슨 명품 비슷한 이미지도 줬기 때문입니다.
변호사나 인수합병 전문가 내지는 화려한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젊은 뉴요커들. 출근을 하는 모습이나 통화를 하는 모습을 보면 한손에는 항상 커피가 들려있었습니다. 그래서 테이크아웃 커피가 익숙하지 않았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손에 들고 다니는 테이크아웃 커피는 그런 쿨한 이미지의 상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 이미지의 가장 큰 수혜를 본 것도 스타벅스입니다.
도이머이 이후 베트남 경제는 고속 성장중입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미국과의 관계도 회복되었습니다. 앞으로 베트남에도 서양 문화가 많이 전파되면 우리와 비슷한 길을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국민 소득이 높아지면서 스타벅스도 기지개를 켜는 날이 올 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스벅이 승부할 길은 브랜드와 철저한 현지화


스타벅스 커피는 사실 맛있는 커피는 아닙니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브랜드로 승부봐야 합니다. 커피에 대한 자부심과 선택권이 많은 베트남에서 스타벅스는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것으로 생각합니다.
2018년 4월 23일
송종식 드림

2015년 12월 21일 월요일

한국 사람 입맛에 딱 맞는 베트남의 맛있는 음식들

쌀국수(퍼, Phở)


베트남에 갔으면 당연히 쌀국수를 먹어야 합니다. 모든 여행자들의 필수 식도락 코스입니다. 

사이공 스타일 쌀국수 <사진:송종식>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한 Phở 2000에 들러서 쌀국수를 먹었습니다. 호찌민 도착 첫날에도 먹었고, 다낭 여행을 끝내고 호찌민으로 돌아오자마자 그리워서 또 한그릇 먹은 기억이 납니다.

맛은 우리나라 분들 입맛에 딱 맞을 것 같습니다. 국물은 얼큰하고 시원하며 고기향도 좋구요. 관광객 분들이 많아서 일반 포 가격 보다는 조금 쎈 듯 하지만 맛은 충분했습니다.

상호명 : Phở 2000 Nhà Hàng Việt Nam (호찌민시)
전화번호 : +84 8 3822 4294

벤탄 시장 옆에 바로 붙어있고 1층은 커피빈입니다. 클린턴 대통령이 들렀다 간 곳이라고 더 유명한 가게인 것 같습니다.

미꽝(베트남 중부지방 쌀국수)


다낭 등 중부 지방에서 먹는 쌀국수를 미꽝이라고 부릅니다. 

다낭의 허름한 해안가 길거리에서 먹었던 미꽝, 정말 최고 <사진:송종식>
Quán Mì Quảng 1A에서 먹었던 미꽝 <사진:송종식>
호텔에서 먹었던 미꽝, 고기도 듬뿍, 면발도 듬뿍 <사진:송종식>

미꽝은 사이공 쌀국수보다 면발이 굵고 국물이 진한 게 특징입니다. 국물이 진하고 기름이 많아서 뭔가 모를 매력이 있고 맛도 좋았습니다. 면발이 굵으니 면을 입안에 넣고 굴리다가 끊어먹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땅콩 가루를 뿌려주는 집도 있고 아닌 집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호텔에서 먹은 미꽝이 맛있었습니다. 국물도 진하고, 고기랑 땅콩도 듬뿍 주고 면발도 아주 굵직하고 맛있었습니다.

지역 주민들에게 맛집으로 알려진 곳은 Quán Mì Quảng 1A이라는 집이었습니다. 가격은 한 그릇에 2만동(우리돈 천 원) 내외입니다. 가격이 싸서 현지인들이 많았고, 저희 옆테이블에 일본인 20대 여성 관광객 둘이 앉아서 '오이시이'를 남발하며 먹더군요. 아 또 먹고 싶네요. 정말 맛있습니다 미꽝.

상호명 : Quán Mì Quảng 1A (다낭시)
전화번호 : +84 511 3827 936
영업시간 : 오전 6시 ~ 오후 9시

짜조


버섯과, 국수, 고기 같은 걸 넣어서 찹쌀로 만든 떡으로 감싸 이를 튀겨서 먹는 베트남 전통 음식입니다. 베트남식 스프링롤 정도 될 것 같습니다.

브이비엔 어딘가에서 먹었던 짜조 <사진:송종식>

튀긴 만두 같기도 하구요.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맛볼 수 있는 그런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관광와서 먹는거라 그런지 맛있게 느껴졌는데요. 먹을만 했습니다.

사이공 스타일 커피(Cà phê sữa đá, Cà phê Đen Đá)


베트남이 세계 2위의 커피 생산국인건 저도 베트남에 가서 알았습니다. 커피 문화가 정말 발달해 있습니다.

호찌민 1군 9월 23일 공원 길거리에서 사먹은 카페쓰아다 <사진:송종식>

어딜가나 손쉽게 커피를 사먹을 수 있습니다. 위의 커피는 호치민 1군에 있는 길쭉한 9월 23일(제 생일) 공원 길거리에서 사 먹은 커피입니다. 가격은 우리돈 500원. 더운데 뭘 계속 마셔야 되는데 커피, 신또, 쩨를 달고 삽니다. 셋다 너무 맛있습니다.

밥 먹을때도 늘 이렇게 카페쓰아다 한잔씩 <사진:송종식>

커피가 일상인 나라입니다.

카페쓰아다 <사진:dabblemag.com>

베트남 커피, 사이공 커피하면 가장 많이 대표적으로 떠올리는게 바로 이 Ca phe sua da(카페쓰아다)입니다. Ca phe가 커피, sua가 연유, da가 얼음이라는 의미입니다. 한마디로 얼음과 연유가 들어간 커피이죠.

맛있게 만들어 먹는 법은 얼음을 잘개 쪼개서 가득 채워넣어야 합니다. 얼음이 녹아서 커피맛이 연해지면 안되니까 커피를 엄청 진하게 넣구요. 입맛에 따라서 컵의 1/5~1/2 정도의 연유를 잔뜩 넣어서 막 저어주면 완성입니다.

이거 정말 너무 맛있어서 저도 집에 돌아오는 길에 비나밀크에서 파는 연유를 잔뜩 사와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집에서 카페쓰아다를 만들어 먹고 있습니다. 커피 원두는 G7을 샀구요. 한국에서도 베트남 맛 그대로 납니다.

카페덴다 <사진:misadventuresmag.com>

Ca phe den da(카페덴다)에서 den이 의미하는 것은 '검은'입니다. 그래서 카페덴다는 블랙아이스커피라고 보시면 되구요. 저는 덴다는 써서 잘 못먹었습니다. 원래도 단걸 좋아해서..

저에게 카페쓰아다와 카페덴다를 소개해주던 베트남 친구는 카페쓰아다는 여자를 위한 커피, 카페덴다는 남자를 위한 커피라고 재미있는 비유를 들어서 소개해줬습니다.

보뚱쎄오(Bo tung xeo)


보(Bo)는 소고기를 의미합니다. 보뚱쎄오는 송아지 고기를 화롯불에 구워먹는 요리입니다. 돼지고기를 굽기도 하고 양고기, 악어고기를 굽기도 한다네요. 저는 송아지 고기랑 돼지고기를 구워먹었습니다.


이렇게 구워먹습니다.

호찌민 르엉썬꽌(Lương Sơn Quán)의 보뚱쎄오 기본 상차림 <사진:송종식>

호찌민 노트르담 성당 근처에 있는 보뚱쎄오 맛집 르엉썬꽌의 기본 상차림입니다.

마늘밥 <사진:송종식>

이 마늘밥 정말 맛있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간을 하고 살짝 마늘을 뿌려준 것 같은데 맛의 비법이 궁금해질 정도였구요. 보뚱쎄오 고기만큼 맛있는 밥이었습니다. 또 먹고 싶네요.

고기 대기중 <사진:송종식>

불판위에 올라갈 고기들이 대기중입니다. 호찌민에 가신다면 르엉썬꽌에 꼭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서비스 정신 투철하고 친절한 직원들이 정말 맛있는 요리를 서비스 해 줍니다. 후회없는 선택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냐짱 락깐에서 먹었던 보뚱쎄오 <사진:송종식>

리뷰들을 보면 락깐에 대한 칭찬 일색인데요, 나트랑 가시는 분들께 저는 락깐은 비추합니다. 일단 직원분들의 서비스 정신도 별로구요. 딱 돈만 벌려고 돈에 눈 바짝 뜨고 있는 느낌. 보뚱쎄오야 원래 기본 맛은 있으니까 맛 가지고는 뭐라 못하겠지만 기본 창사림부터 부터해서 좀 하나하나 마음에 안 들었던 가게였습니다. 호찌민에서 르엉썬꽌의 맛을 봐서인지 락깐은 별로인 느낌이었습니다.

호찌민에 계시는 분들이라면 르엉썬꽌 정말 강추합니다. 밤에 분위기도 좋다는데요, 저는 낮에 갔는데도 좋았습니다.

매장 이름 : 르엉썬꽌(Lương Sơn Quán)
주소 : 31 Lý Tự Trọng,Bến Nghé,1,Hồ Chí Minh
전화번호 : +84-8-825-1330
영업시간 : 9:00~22:00

랑팜(L'ang farm) 디저트


달랏은 베트남 남부 비엔고원에 위치한 자그마한 도시입니다. 바람과 공기가 좋고, 풍광이 예쁜데다 먹거리가 발달해 있어서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시입니다.

랑팜은 달랏 지역의 특산 브랜드입니다.

랑팜 과자들과 하이랜드 커피의 다정한 샷 <사진:송종식>

랑팜 디저트 과자들은 생과일이나 열매들을 그대로 말려서 만든거라 맛도 좋고 손도 자주 갑니다. 제 입맛에는 고구마가 가장 잘 맞았구요.

호찌민에서 랑팜 특산물을 구입하실분들은 유니온스퀘어 지하 매장에서 구매하시면 됩니다. 에스컬레이터타고 내려가시면 락앤락 매장이랑 키즈카페 바로 맞은편에 있습니다.

동코이 유니온스퀘어 쇼핑센터 (랑팜은 지하 1층 매장에 있습니다)
주소 : 171 Đồng Khởi,Bến Nghé,Quận 1,Hồ Chí Minh
홈페이지 : unionsquare.vn

반베오(Ban beo)


후에 왕조의 웅장한 성을 구경할 수 있는 후에. 후에에 가서 후에 왕조 음식을 파는 꽤 괜찮은 레스토랑에 들어가면 입가심용으로 반베오가 나옵니다.

후에의 명물 반베오 <사진:송종식>

반베오는 쌀가루를 쪄서 만든 떡(보다는 연하고 입에서 살살 녹습니다)위에 새우가루와 돼지고기 등을 얹어서 나오는 음식입니다. 짭쪼름하니 맛있습니다.

사진 : 송종식

이건 이름을 모르겠네요. 반베오를 그릇에서 긁어서 떼어 먹는다면 이건 그냥 줏어먹으면 됩니다. 재료는 똑같은 것 같았습니다.

사진 : 송종식

대나무 잎인지 바나나 잎인지 모르겠지만 이걸 열면 쌀가루로 찐 떡에 고기나 야채 같은게 들어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이고 맛있습니다. 이것도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

껌승(Com suong)


태국 서민들에게 팟타이가 있다면 베트남 서민들에게는 껌승이 있습니다. 음식 이름에 껌(Com)붙은 건 밥 입니다. 숯불덮밥 정도로 표현하면 될 것 같습니다.

나트랑 해변가에서 사먹었던 껌승 <사진:송종식>

보기엔 이래도 맛은 환상적입니다. 베트남 매니아들 중에는 껌승 중독자분들도 많으니까요. 껌승은 밥집에 들어가서 사 먹어도 되지만 길거리 곳곳에서 껌승을 파는 곳이 많기 때문에 먹고 싶으면 언제든 먹을 수 있습니다.

반쎄오 (Ban Xeo)


색이 노란색이라 계란도 들어간 것 같은데 쌀로 만든 부침개라고 합니다.

반쎄오 펼친 모습 <사진:송종식>

쌀로 만든 부침개 안에 새우, 고기, 숙주, 버섯 같은 것들을 넣어서 만든 음식입니다.

반쎄오 닫은 모습 <사진:송종식>

우리나라 부침개와 비슷합니다. 생긴건 저래 보여도 정말 맛있습니다. 포스팅 하면서 계속 맛있다는 말만 하네요.

고이꾸온


찰쌀로 만든 피 안에 고수, 새우 등의 해산물을 넣고 돌돌 말아서 먹는 음식입니다.

땅콩 소스에 찍어 먹었던 고이꾸온 <사진:송종식>

고수의 톡 쏘는 향과 새우, 국수 면발 그리고 찹쌀의 오묘한 조화위에 땅콩 소스 마무리. 독특하고 맛있었습니다. 크기가 크고 먹을때 쏟아지는 것 빼면 괜찮은 음식이었습니다.

분짜


분짜는 국수 면발에 고기를 얹어 고수 등과 함께 먹는 베트남 음식입니다.

브이비엔에서 먹었던 분짜 <사진:송종식>
호치민 냐향응온에서 먹었던 분짜 <사진:송종식>

처음엔 적응하기 힘든 고수의 향도 나중엔 없으면 아쉬울 정도로 맛있습니다. 간이 잘 된 돼지고기에 고수잎 한장 얹어서 국수에 말아 먹으면. 캬! 정말 좋습니다.

냐향응온(Nha hang ngon)
전화번호 : +84 8 3827 7131
영업시간 : 7:30~22:30

냐향응온은 호치민 1군에서 가장 유명한 로컬 레스토랑 중 하나입니다. 다양한 베트남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오베르진49(Aubergine49 Restaurant)


제가 갔을때는 가게를 갓 오픈했을 때 였습니다. 호이안 관광지에서 좀 떨어져 있어서 찾기도 쉽지 않은데 호이안 여기저기를 걸어다니다가 발견한 대박 맛집입니다. 예쁜 집들이 즐비한 Ly thai to 길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찐 참치와 햄버거, 그리고 맥주 한잔 <사진:송종식>

베트남 음식만 먹다가 제대로 된 서양식 식사를 하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위에서 보시는 것과 같은 음식들을 먹을 수 있습니다. 사장님이 미적 감각이 상당하신 분 같습니다. 작지만 깨끗했던 가게, 인테리어도 정말 예뻤고, 만들어져서 나오는 음식도 소스 한방울, 잎사귀 하나까지 예쁘게 디자인돼서 나왔습니다. 보기에만 좋은게 아니라 맛도 정말 좋았습니다. 단점이라면 요리를 너무 정성껏 만드셔서 요리 나오는데 시간이 좀 많이 걸립니다. 맥주 한 잔 하시면서 기다리시면 될 것 같습니다.

생선 요리 <사진:오베르진49>

정말 존중받는 느낌이 드는 최고의 서비스와 보기에도 멋진 요리와 맛있는 서양식 요리를 즐기고 싶으시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베트남 요리는 아니지만 베트남 요리만 먹다가 양식 한번쯤 즐겨도 좋을 것 같네요.

전화 : (+84) 05102212190 (+84) 0935753376

파니 아이스크림


베트남의 고급 아이스크림 브랜드입니다. 가격이 쎄서 현지인들 보다는 한국인, 일본인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껨박당과 함께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아이스크림 가게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희가 주문한 아이스크림, 한개는 알콜든거, 어린게 벌써 <사진:송종식>

베스킨라빈스처럼 여러가지 아이스크림을 조합해서 먹을수도 있구요. 아예 패키지처럼 된 아이스크림을 골라서 먹어도 됩니다.

파니아이스크림 <사진:greatnewplaces.com>

제가 파니에서 가장 좋았던 건 끝없이 물잔을 채워주는거였습니다. 덥고 목이 마려워서 고통에 빠져있을 때 파니아이스크림의 물 한잔은 정말 반가웠습니다. 근데 물을 마시기만 하면 어디선가 직원이 달려와서 물잔을 채워줍니다. 그렇게 한 10잔 정도 마신 듯 하네요. 물 다 마시고 나니 아이스크림에 대한 니즈는 급하락. 아이스크림들은 먹어보니까 맛은 정말 좋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껨박당보다 파니 아이스크림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Fanny Icecream
웹사이트 : fanny.com.vn

반미(Banh mi)


프랑스의 식민지배를 받았던 나라여서 바게뜨 문화가 발달해 있습니다. 그래서 베트남식으로 나온게 반미(Banh mi)입니다.

호텔에서 먹었던 반미 <사진:송종식>

반미는 어딜 가나 쉽게 먹을 수 있습니다. 파는 곳 마다, 도시마다 가격도 맛도 천차만별입니다. 반미는 대체적으로 맛있습니다. 여행객들에게 알려진 가게 이외에도 노점에서 파는 곳들을 잘 공략하면 정말 환상적으로 맛있는 반미도 찾을 수 있습니다.

컵라면(?)


컵라면 은근히 의외로 맛있습니다.

호텔에서 컵라면 파티~ <사진:송종식>

진짜 컵라면 너무 맛있어서 종류별로 브랜드 별로 하나씩 다 사 먹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 잘 맞습니다. 심심할때마다 하나씩 꺼내먹으면 따봉!

즐거운 여행 되세요!

* 언급된 업체들로부터 원고료나 금품을 받지 않은 순수한 여행후기 포스팅입니다.

2015년 12월 21일
송종식 드림


2015년 8월 1일 토요일

주식 투자 유망국 - 베트남 개요

베트남과 미얀마는 개인적으로 요즘 가장 관심이 많은 투자 유망국입니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2007~2008년경에 베트남 투자 열풍이 분 바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오래전부터 CIVETS라는 이름으로 신흥국을 묶어서 베트남을 투자 유망 국으로 지목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CIVETS 국가 개요, 2010년 자료 <출처:서울신문>

그리고 또 이미 많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수십 년 전부터 베트남에 진출해서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기업들이 오래전부터 베트남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대기업 중 롯데나 CJ와 같은 기업들은 베트남 시장에서 사활을 거는 모습도 보입니다. 실제로 이들의 현지 시장 점유율이 독점 쉐어에 있는 사업 부분도 많습니다. 롯데리아, 뚜레쥬르, CJ CGV와 같은 브랜드는 인기가 좋습니다.

올해 베트남 증시 호조로 호찌민시장, 하노이시장, UPCOM에 상장된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그다지 매력이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지금 꼭 베트남에 관해 공부하고 투자를 개시해야 한다는 일종의 '촉' 같은 것이 느껴졌습니다.

자세한 국가별 상황은 더 깊이 파보며 공부해야겠지만 큰 느낌은 이렇습니다. 자본은 늘 더 높은 효율을 좇습니다. 그러니 인건비가 비싼 나라를 버리고 싼 나라로 이동합니다. 인구구조가 피라미드형이라 당분간 노동력이 증가하는 나라면 더 좋습니다. 생산시설이 옮겨오는 나라는 점점 더 빨리 발전하고 소비 시장도 커집니다. 그리고 또 언젠가 인건비가 오르면 다국적 기업들의 생산시설은 또 다른 곳으로 옮겨갑니다. 현재 중국 + 동남아시아 상황이 그런 것 같습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렸던 중국에 있던 생산시설들이 베트남으로 빠지고, 베트남 인건비가 오른다고 생각되면 미얀마로 빠지는 식입니다.

이런 현상은 특히 경공업, 그중에서도 옷 만드는 회사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경공업이 인건비에 민감하기는 하지만 반도체 회사와 같은 하이테크 업체들도 베트남으로 생산수단을 빠르게 옮기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미 휴대전화의 절반은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삼성은 베트남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데 현재 112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고 총 10만 명 이상의 직원이 일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베트남을 생산 거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입니다.

인텔도 자사 반도체의 80%를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MS가 중국 공장을 폐쇄하고 베트남으로 생산시설을 옮겼고, 굵직한 다국적 기업이 베트남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이 중국을 잇는 세계의 공장이 되어가고 있는 증거 중 일부입니다.

투자 유망국은 종목을 선정하는 것만큼이나 개개인별로 다양한 선호도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그 점은 감안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미얀마에 대해서는 다음에 한번 써 보기로 하겠습니다. 미얀마는 올해 가을께 주식 시장이 오픈합니다. 넥스트 베트남으로 불리는 나라이기도 하고요. 어쨌든 오늘은 제가 베트남을 매력적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서 기록을 남겨두겠습니다.

베트남의 장점 - 인구


베트남의 큰 장점 중 하나는 인구에 있습니다. 2014년 기준으로 베트남의 인구는 9,340만 명입니다. 아주 큰 내수 시장은 아니지만 적지 않은 인구입니다. 내수만으로도 어느 정도 잘 먹고 살 수 있는 나라입니다.

베트남의 인구 피라미드 <출처 : KOTRA & globalwindow>

베트남의 인구 구조는 피라미드형입니다. 흔히 후진국형으로 불리지만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고성장을할 수 있는 인구구조입니다. 베트남 전체 인구의 절반 정도가 25세 이하이고, 30대 이하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60% 수준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의 생산가능 인구는 2055년까지 증가합니다.

대한민국의 인구 구조 변화 <출처 : IBK기업은행>

잠깐 우리나라의 인구구조와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우리나라의 노동인구는 2020년경에는 정점을 찍고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글을 쓰는 현재는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상태입니다. 곧 있으면 초고령화 사회입니다. 모두가 알고 있듯 곧 젊은 세대가 부양해야 하는 노년층에 대한 부담이 많이 늘어날 것입니다.

베트남의 장점 - 풍부한 자원


베트남은 자원이 풍부한 축복받은 나라입니다.

쌀, 커피, 석유 <출처 : 21food, Bloomberg, talk vietnam>

기본적으로 3모작을 하는 나라라 쌀이 풍부합니다. 속된말로 낚싯바늘만 대충 던지면 팔뚝만 한 고기가 올라오는 나라고, 과일이나 닭고기 같은 먹거리도 풍부한 나라입니다. 모두 자급자족하고도 넘쳐날 정도로 먹거리가 풍부한 나라입니다. 실제로 자국에서 생산되는 고기나 과일은 가격이 매우 쌉니다. 커다란 닭 다리 하나를 잘 익혀서 소스까지 발라 파는데 우리 돈 700원 수준이었습니다. (2015년 여름에 co.op mart에서 확인)

베트남은 커피로도 유명합니다. 실제로 베트남은 세계 2위의 커피 생산국입니다. 이건 정말 의외죠! 연유와 얼음을 넣어서 진하게 마시는 사이공커피(그 중, ca phe sua da)가 그립네요.

베트남 본토에는 새로운 자원 무기로 떠오르는 희토류도 매장돼 있습니다. 삼성이 하노이와 하이퐁 근처에 생산시설을 늘리는 게 인건비, 교통 여건이나 행정상 이익도 고려했겠지만, 그 근처에 희토류 광산이 많은 점도 한몫하지 않았나 추정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아주 싼 가격에 희토류 광산을 이용할 수도 있는 부분이라…. 이 부분은 그냥 제 생각일 뿐이고 그쪽 상황에 대해서는 모릅니다.

그리고 어쨌든 베트남은 석유와 천연가스도 생산되는 나라입니다. 이 밖에도 석탄, 철광석, 크롬, 주석, 인회석, 고무, 납과 같은 자원들도 생산합니다.

다양한 광물자원을 보유한 국가입니다만 흠이 있다면 매장량이 아주 많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미 탐사지가 많고 광물들의 품질 수준도 확인이 안 된 곳이 많습니다. 어디에서 뭐가 얼마나 터질지 아무도 모르는, 아직은 미지의 땅이죠.

베트남의 장점 - 저렴한 인건비, 교통비, 물가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둔 일부 제조사들의 이야기로는 베트남 인건비도 과거보다 많이 올라왔다고 합니다. 느낌상으로는 중국 생산기지 인건비의 절반 수준까지는 올라와 있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베트남의 인건비는 빠르게 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쌉니다. 통상 우리나라 근로자의 1/10 수준입니다. 베트남 대졸 신입사원의 급여가 25~50만 원 수준이라고 합니다. 보통의 근로자들은 10만 원~25만 원 수준을 버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2013년 국가별 초임 수준, 단위 : USD <출처 : KOTRA>

하노이 인근에서 외국계 기업 생산직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평균 월급은 200~350달러 수준이라고 합니다. 호찌민이 아무래도 경제도시라서 인건비가 하노이보다 비쌌는데 근래는 하노이 쪽 인건비가 호치민 보다 약간 더 비싸다고 합니다. 뭐 그래 봐야 크게 차이가 나는 수준은 아니고요.

경제 중심지 호치민 vs. 서울의 물가 비교 - 2015년 7월 기준, <출처 : numbeo>

두 도시의 소득 격차가 워낙에 큽니다. 그래서 단순 비교하면 의류, 식비, 교통, 주택가격 등 모든 분야에서 서울의 생활비가 호치민보다 비쌉니다. 게다가 서울은 올해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도시 순위에서 런던을 꺾고 10위 안으로 들어갈 정도로 살인적인 물가를 자랑하는 곳이죠. 반면에 베트남은 물가가 싸기로 유명한 나라이고요. 그나마 호치민이니까 저 정도지 시골로 기어들어가면 물가는 더 쌉니다.

베트남의 물가가 한국과 비교해서 압도적으로 싼 것은 역시 인건비입니다. 그래서 한국분들은 베트남에 가면 메이드를 무조건 쓰시죠. 운전기사분을 쓰시는 한국분들도 많고 메이드도 마음만 먹으면 두 분 세 분씩 써도 되죠. 그리고 과일이나 교통비도 한국과 비교해서 베트남이 크게 쌉니다.

만약에 관광지에서 체류하거나 한인들이 모여있는 푸미흥 같은 곳에 산다면 체감 물가는 서울과 비슷할지도 모르지만, 조금만 발품을 팔아서 로컬 시장이나 로컬 마트를 이용하면 물가가 싸다는 것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아 여담을 하나 드리자면 간혹 베트남 사람들이 월급 10~20만 원 받는다고 무시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베트남은 투잡 문화가 발달한 나라입니다. 샐러리맨 대부분이 투잡, 쓰리잡을 뛴다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 사람들 본업에서는 월급 20~30만 원 받지만, 부업으로는 그 이상을 법니다.


드물기는 하지만 심지어 부업으로 몇백만 원, 몇천만 원 버는 사람도 있습니다. 의사들도 낮에는 대충 진료합니다. 암만 열심히 해도 월급이 적으니까요. 하지만 퇴근 후, 본인 소유의 화려한 4층 집에 들어서면 첨단 의료기기를 들여놓고 본격적으로 성심껏 진료합니다. 이때는 의사답게 돈을 벌죠. 그래도 명색이 해외 유학파들도 많으니까요.

물론 대부분의 국민은 한 달에 10만 원~30만 원 벌어 먹고삽니다. 그러니 부동산 가격이 뛰는 것도 별 관심이 없습니다. 어차피 못 사니까요. 빈부 격차가 심하다고 해야 할까요. 수 천억대 부자들도 존재하는 나라이니까요. 신기하고 재미있는 나라입니다.

아무튼, 호치민과 같은 대도시 주민들의 실질 소득은 세계은행 같은 곳에서 조사한 GDP/GNI 자료는 아마 정확하지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베트남의 국민성


표면적으로 보면 남자들은 게으릅니다. 거의 길바닥에 앉아서 마작하거나 시간을 보내는 식입니다. 모계 사회라 그런지 여자들의 생활력이 상당히 강합니다. 가족애가 커서 가족을 위해서라면 뭐든 하는 것이 베트남 여자들이라고 합니다. 속된말로 돈이라고 하면 뭐든 다 합니다. 물건을 파는 몇몇 상인들의 끈기만 봐도 베트남 여자들의 저력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물건을 팔려고 100m를 뛰어서 쫓아오는 할머니가 있는가 하면, 가격 흥정에서 아무리 밀려도 어떻게든 물건을 팔아버리고야 말겠다는 집념도 느껴집니다. 남자들도 게으르다고는 하지만 필리핀이나 태국에 비하면 또 나름대로 부지런합니다.

베트남 남자들이 게으른 데는 일단 인구 구조의 문제가 있습니다. 성비에서 여자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와 반대로 남자들의 가치가 희소해졌고 남자들이 게으르게 된 걸로 보입니다. 최근 태어나는 신생아들은 남아가 여아보다 훨씬 많습니다. 조만간 베트남의 모계 문화도 서서히 막을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동남아 국가들에 비해서는 그래도 근면하고 부지런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람들은 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납니다. 음식은 소량만 섭취하고 움직임이 많습니다. 전반적으로 날씬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최근에는 대도시 위주로 뚱뚱한 사람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해가 일찍 뜨고 빨리 어두워져서 그런 것인지, 국가가 개방되기 전 습관이 남아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물론 최근에는 호찌민과 같은 대도시들이 늦은 시간에도 불야성이긴 합니다. 현지인들 말을 인용하면 호찌민 불야성은 15년여 전에는 상상하기 힘든 장면이었다고 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겠죠.

젓가락을 잘 쓰는 문화입니다. 손재주들이 좋습니다. 이런 이유도 반도체 공장들이 들어오게 된 한가지 이유로 볼 수 있을까요.

유교 문화권에 있는 나라라서 풍습도 우리와 비슷한 부분이 많지만, 국민 정서도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그중 하나를 꼽자면 겉치레를 중시하는 모습입니다. 나쁘게 말하면 허세나 허영이 있다고 볼 수 있겠죠.

농사를 지으면서 작은 마을에 모여 살던 때, 우리는 '나'보다는 공동체가 중요했습니다. 항상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를 의식했고요.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는 차를 사도 크고 비싼 차를 사야 하고, 집도 남들 보기에 모자람 없는 큰 집을 얻어야 하고, 옷도 예쁘게 입고 다녀야 하고, 학교나 직장도 남들한테 부끄럽지 않을 간판을 달아야 했죠.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 대체적 정서가 그렇죠. 베트남 사람들도 이런 비슷한 점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현지에서 타이거 맥주는 한 병에 450원입니다. 관광객들에게 인기죠. 근데 현지인들은 타이거 맥주를 안 마십니다. 하이네켄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맛이 없어서라고는 하지만 가오 떨어질까 봐 그렇다는 것이 본심인 것 같습니다.

통계상으로는 아니었지만 제가 목격한 바로는 아이폰 이용자들이 매우 많았습니다. 상대적으로 부자 나라인 우리나라에서도 아이폰은 부담스러운 가격인데요. 베트남 젊은이들은 아이폰을 상당히 많이 쓰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따지고 보면 '가오'때문이었습니다. 아이폰을 사람들에게 과시하듯이 보여주는데, 나름대로 부의 상징이라고 하는군요.

이 사람들의 소득 수준이 올라가면 소비 수준을 어디까지 끌어올릴지…. 투자자로서는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입니다.

그 밖에도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도 많이 보입니다. 자존심이 쎄서 그런지 제대로 된 사과를 받기도 힘듭니다. 그냥 씩 웃고 맙니다. 그게 그들식 사과라고 합니다.

종원업이나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를 확인할 길도 없습니다. 좀 건성인 모습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런데 또 신기하게도 이야기한 것을 다 처리해줍니다.

현지에 거주하시면서 베트남 사람을 고용하신 분들이나 가정부를 쓰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뒤통수를 많이 맞는다는 말씀도 흘러나옵니다. 집안의 물건도 자주 없어지고 돈을 빼돌린다는 이야기도 많고요. 베트남이 유독 심한 것인지 아니면 외국인들 상대로는 어디든 그런 것인지는 아직 제가 1년 이상 장기 체류를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베트남이 싫어질 정도로 짜증 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역동적인 베트남을 더욱 사랑하게 할 정도로 눈이 맑고 착한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세상살이야 어딜 가도 이런 사람이 있고 저런 사람이 있겠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확인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모습들은 투자와는 별로 상관이 없어서 이 정도에서 줄이겠습니다. 추후 베트남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블로그에서 더 언급할 기회가 있다면 그때 더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베트남의 문제 - 출산율 줄어드는 중


베트남의 생산가능 인구는 2055년까지 늘어난다고는 하지만 줄어드는 출산율에서 베트남도 자유로울 수는 없는 모양입니다. 저출산이 거의 글로벌 트렌드가 돼 가는 느낌입니다.

동아시아 국가들의 출산율, 클릭하면 커집니다 <출처 : 세계은행>

베트남과 우리나라를 비교하면 하락 폭은 베트남이 우리나라보다 더 큽니다. 절대적인 출산율은 우리나라가 최저 수준이고요. 2013년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1.19명, 베트남은 1.74명입니다. 중국은 2000년부터 미미하게 출산율이 오르고 있는데 산아제한 정책도 풀렸으니 더 오를 가능성도 있어 보이네요. 중국도 고령화 이야기가 나오는데 고령화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출산율 추이를 보면 베트남도 30년 정도 뒤에는 고령화 이야기가 나올 것 같습니다. 베트남은 앞으로 20년 정도 돈을 바짝 벌어야 하는 나라로 보입니다.

베트남의 문제 - 빠르게 올라오는 인건비


앞에서 보셨듯이 베트남의 인건비가 싼 건 맞습니다. 우리나라에 비해서는 1/10 수준이고 중국에 비해서 쌉니다. 문제는 베트남의 고도성장에 맞춰서 인건비도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는 부분입니다. 이 정도 속도면 1~20년 후에는 베트남의 저렴한 인건비도 매력을 잃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호치민 기준 2013년 인건비, 1 USD 기준 <출처 : 코트라>

지난 5년간 명목 1인당 GDP가 거의 두 배, CAGR로는 15%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인건비가 오르고 있습니다.

1인당 GDP(미국 달러 현재가) - Log Scale <출처 : 세계은행>

위의 그래프를 보시면 1인당 GDP의 빠른 증가 문제는 베트남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라오스와 중국의 상승 각도를 보세요. 인근 이머징마켓이나 프론티어마켓의 인건비 역시 빠르게 오르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1990년에 베트남의 달러 현재가 기준 1인당 GDP는 98달러, 우리나라는 6,642달러였습니다. 대략 66배 이상의 차이가 났습니다. 2014년에는 우리나라가 27,970달러, 베트남이 2,052달러로 13배 수준으로 격차가 4/5 이상 줄었습니다. 우리나라의 1인당 GDP가 성장을 정체한 가운데 중국, 베트남, 라오스와 같은 나라들이 빠르게 따라오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추세로 가면 베트남과 같은 프론티어마켓의 1인당 GDP는 머지않아 우리와 크게 차이가 안 나는 수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생활 지표 중 하나로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오는 신부들도 줄어들겠죠.

물론, 그 나라들의 인건비 수준은 우리나라에 비하면 아직도 워낙 싸기 때문에 아무리 빠르게 올라도 당분간은 노동집약적 산업 투자자들에게 매력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베트남의 문제 - 노동력의 질


동급의 ASEAN 국가의 노동자들과 비교하면 노동 생산성은 매우 높은 편입니다. 문제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갈수록 필요한 노동력의 질이 다소 부족한 상황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베트남에 투자 중인 삼성전자의 경우를 보면, 비숙련 인력의 수급은 한국에서보다 훨씬 쉽게 하고 있습니다. 인력의 풀도 한국보다 넓고, 인건비는 1/10 수준이며 각종 세제혜택에서도 베트남 공장의 이점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베트남 노동 인력의 학력 분포 - 클릭하면 커집니다 <출처:OIS, 호치민한인회>

문제는 숙련 인력이 부족한 부분입니다. 삼성에서도 베트남 내에서 숙련 인력을 채용하는 것이 힘들다고 할 정도이니 이 부분은 앞으로 시간이 더 필요한 부분으로 보입니다. 베트남이 값싼 인력으로 단순 노동 집약적 산업만 늘려나간다면 제조업들이 앞다투어 빠져나가는 지금의 중국처럼 속 빈 강정이 될 가능성도 큽니다.

다만, 긍정적인 부분은 시장 개방 이후에 15년 이상 일하며 자기 분야에서 숙련도를 쌓은 노동 인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위 그래프의 경우는 시간이 좀 오래된 자료이지만 최근에는 경제력이 높아지면서 베트남의 학력 수준도 올라가고 있는 부분입니다. 베트남도 학구열이 높은 나라이기 때문에 점차 고학력자가 늘어나 사회 각 분야의 고급 인력 수요를 만족하게 해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베트남의 리스크 - 정치


공산당 1당제의 국가이며 사회주의 노선을 가고 있는 나라입니다. 도시 곳곳에 구 소비에트연방의 문양이 그려진 깃발이 나부낍니다. 하지만 공산주의니 사회주의니 하는 것은 이제는 정치를 벗어나면 표면적으로만 입혀진 옷 같습니다. 베트남에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중국과 비슷한 길을 가고 있습니다. 도이모이(개혁개방) 이후로 빠르게 자본주의화 되었고 실제 사람들의 돈 욕심과 상술도 상당한 수준입니다. 이미 경제 체제는 자본주의의 길로 가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나라 곳곳에서 소비에트연방 국기에 있던 낫과 망치 모양의 문양을 볼 수 있다. <사진 : 송종식>

하지만 1당제이기 때문에 다당제를 택하고 있는 국가들에 비해서 사람들의 행동이 자유롭지는 못합니다. 언론도 통제되고 있는 편입니다. 언론이 제 목소리를 내기 힘들어서 당이 원하는 메시지는 거의 전 국민에게 일률적으로 전달됩니다. 부동산이나 주식도 외국인들의 소유 제한은 분명했는데 올해부터 이 부분이 대폭 풀립니다. 제한적으로 외국인들의 부동산 매입이 허용되고, 주식 시장의 외국인 지분율 제한도 대부분 해제됩니다. 조금씩 개방이 이뤄져 가고 있습니다.

공산당에서 여러 가지 정치 리스크를 잘 컨트롤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치 체제는 비교적 안정돼 있습니다. 아랍의 몇몇 불안한 나라들과 같이 갑작스러운 대규모 민주화 운동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은 편입니다. 1당제의 한계로 민주화 운동이나 쿠데타와 같은 사태가 아예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습니다만 지금으로써는 확률이 낮습니다. 재미있게도 대부분의 국민이 국가에 충성스러우며 당을 지지합니다.

되려 큰 문제로, 지역 간 갈등이 터질 리스크가 더 큰 것으로 생각됩니다.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융성했던 참족을 킨족이 침략해 멸망시킨 역사가 있습니다. 현재 베트남에서 참족은 소수민족이 되었습니다. 지금 베트남 인구의 8할~9할은 킨족입니다.

기원전 2,600년 경 반랑(Van Lang)이라는 나라가 베트남의 기원이라 합니다. 영토는 현재 하노이 근처입니다.

베트남은 하노이 근처의 영토를 시작으로 점차 남하합니다. 현재 베트남 중부를 거점으로 하던 참파 왕조를 무너뜨리는 등 베트남의 남하는 지속해서 성공하여 현재 캄보디아 라오스의 동족 영토를 차지합니다. 남북으로 길쭉한 지금의 영토는 이런 식으로 정복을 해서 얻어진 영토입니다.

오리지널 북부 베트남과 남부 베트남 출신 사람은 민족도 다릅니다. 남베트남과 북베트남은 말투도 완전히 다릅니다. 표준말이 하노이 쪽 말이기는 하지만 외국인이 남부 말을 배우면 북베트남 사람과 의사소통이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게다가 북부는 공산주의 노선을, 남부는 자본주의 노선을 가면서 갈라졌고 전쟁도 치른 바 있습니다. 지역 갈등이 아직 남아 있는 이유입니다.

물론 이 부분도 일어날 확률이 희박합니다. 고도성장하며 잘 먹고 잘사는데 굳이 자국민들끼리 충돌할 사람들은 없으니까요. 어쩌다 랜덤한 사건으로 충돌을 하게 돼도, 킨족의 숫자가 워낙 압도적이기 때문에 국지적인 헤프닝 수준이 될 가능성도 큽니다. 인간들의 광기를 제가 어찌 속단하겠습니까. 하하. 미래는 아무도 모릅니다.

베트남의 리스크 - 반중감정


베트남 사람들은 과거사에 있어서는 쿨합니다. 진정한 속내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말이죠.

베트남은 반미 감정이 상당한 나라였습니다. 총 부리를 겨눈지도 얼마되지 않았고 그때의 기억을 가진 사람들도 많이 생존해 있습니다. 베트남 공산당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서기장은 40년 만에 미국에 방문해 오바마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거기에서 베트남은 미국과 친구 선언을 했습니다. 대 중국 견제 차원에서, 그리고 앞으로 경제 발전을 위한 교역 측면에서 베트남은 해묵은 감정보다는 실리를 추구했습니다.

그리고 베트남 반호아 마을 등 몇군데에는 한국군 증오비가 아직까지 세워져 있고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는 반한 감정이 남아있습니다. 국민들 가슴속에서 미국이나 한국에 대한 증오를 아예 지울 수는 없을겁니다. 역대 대통령께서 사과를 한적도 있지만 그걸로는 상처가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겠죠.

하지만 어쨌든 베트남은 그런 우리나라와도 국교를 맺었고, 현재는 베트남이나 우리나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작년에 베트남 투자액 1위 국은 한국이고, 교역 물량도 상위 5개 국가안에 들어갑니다. 대외적으로 베트남은 우리나라를 우호국이라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얼마나 실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인지 알 수 있습니다.

현재 베트남은 반중 감정이 거셉니다. 과거 역사적으로 안 좋았던 일도 원인이 될 수 있겠지만 실리주의 노선을 타고 있는 중국과 베트남의 인식을 생각해볼 때 아무래도 먹고 사는 문제에서 충돌하다보니 서서히 부딪히는 접점도 많아지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중국으로서는 자국에서 베트남으로 빠져나가는 생산시설과 자본이 못 미더울겁니다. 베트남에서는 쯔엉사군도(난사군도, 스프래틀리 군도, 또는 칼라얀 군도) 분쟁으로 인해서 피곤한 상황입니다. 쯔엉사 군도는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중국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리적으로는 베트남과 가장 가깝습니다. 본토와의 거리와 역사적 사실을 따져봤을때 중국과 대만의 주장은 완전 억지처럼 느껴지는군요. 어쨌든 여기에 크고 작은 섬들을 중국, 베트남, 대만,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가 뒤엉켜 실효지배 또는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쯔엉사 군도에 포함된 섬들을 점유하고 있는 국가들 <출처:위키피디아>

쯔엉사 군도에는 양질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습니다. 어족자원이 풍부하고 과일도 많이 납니다. 구리, 주석 등의 천연자원도 많습니다. 자원의 보고이죠. 게다가 태평양과 인도양, 그리고 오세아니아를 잇는 지리적 요충지입니다. 그러니 각국에서 이 땅을 포기할리가 없습니다.

쯔엉사군도(난사군도)의 위치와 각국 주장 해역 <출처:중앙일보>

특히 중국과 베트남의 분쟁이 상당히 심각한 수준입니다. 영유권 분쟁이 한창인데 중국은 쯔엉사 군도에 인공섬 건설을 강행했습니다. 이것 이전에 파라셀 군도에서 중국이 원유 시추를 강행하자 2014년 봄, 호치민 등 베트남 대도시에서는 시위가 발생했습니다. 중국계 공장이 불에타고 사상자도 나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기업들도 중국기업으로 오인돼 공격 받기도 했습니다.

파라셀 군도 석유 시추로 시작된 반중시위로 호치민 내 중국계 공장이 불타고 있다. 이 시위는 사망자 21명을 냈다. <출처 : AFP BBNews>

베트남 정부는 성난 군중을 잠재우려 노력했습니다. 자칫 공들이고 있는 FDI 등에 타격을 입을까봐서입니다. 그리고 베트남 경제와 교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했을 때 가장 중요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베트남의 개혁개방 성장 드라이브 그리고 중국과의 군사력 격차, 경제에서의 실익을 따져봤을 때 당장 중국과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확률은 미미합니다. 실제 베트남 정부에서도 시위자들을 엄단하고 중국에 대해 유화적 제스츄어를 취하는 등 양면책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 정서가 들고 일어나고 실질적으로 자원의 보고인 쯔엉사 군도를 빼앗기게 될지도 모른다 생각이 들면 중국과 얼마든지 싸울수도 있는 나라라고 봅니다. 베트남인들은 과거 미국과 프랑스 등 강대국을 물리쳤고, 전쟁으로 중국을 수 차례 이긴것에 대해서도 자부심이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해양진출을 저지해야 하는 미국과는 이익이 서로 맞아떨어져서 베트남을 미국이 후방에서 지원해줄 수 있습니다. 과거엔 적. 지금은 동맹이 돼야 하는 관계라니 역사는 아이러니합니다. 아무튼 이런 군사적 긴장감이 자칫 고성장하는 베트남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없지않아 있습니다.

만약 쯔엉사 군도에서 실제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면 당장 우리나라와 일본도 피해를 입게됩니다. 해당 루트가 동북아시아 국가들의 주요 무역 해상로이기 때문입니다. 전쟁은 일어나서는 안되겠지요.

베트남의 리스크 - 사회 부패


조사 대상 140개국 중 부패인식지수 110위권 대. (숫자가 낮을수록 청렴한 국가)

베트남 상류층을 만나본적은 없어서 윗분들 삶에 대해서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사회 전체적으로 부패에 대한 인지가 낮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조직적 부패라기 보다는 그냥 사람들이 어느 정도 부패에는 무감각한 것 같았습니다.

일례로, 모 대도시에는 외국인들 오토바이만 이런 저런 핑계로 단속하는 공안도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 돈을 좀 주면 풀어준다고 합니다. 현지에서 사업하시는 분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비슷합니다. 관할 당 간부들이나 공안에게 휴가비 조로 용돈도 주고 하는게 관행이라고 하는군요.

이런 것들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공중도덕이나 공공질서 의식 같은 것도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멀게 느껴졌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보면 사회에 대한 감도 하나씩 잡혀가는 거겠죠. 베트남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저개발 국가의 시스템 문제인 것으로도 생각이 됩니다. 사람들 자체는 전반적으로 순수하고 착하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어디를 가나 나쁜 사람들도 있겠지만요. 사람 사는 데가 다 비슷하겠죠.

어쨌든 이런 부분들은 국민 소득이 늘어나고 사람들의 경제력과 교육 수준이 높아지면 하나씩 개선돼 나가는 부분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다만 당장 투자를 할 때, 베트남 기업의 재무제표를 어디까지 얼마나 신뢰를 할 수 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부분으로 현지 정보에 밝으신 분께서 조언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재무제표나 지표의 신뢰성도 문제지만 투자에 필요한 정보를 구하는 것도 아직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전자공시 제도가 발달한 한국이나 미국과 같은 나라들이 얼마나 개인투자자들이 투자하기에 좋은 환경인지 새삼스레 느낍니다.

한-베 FTA, TPP


1980년대 개혁개방 정책을 실시한 이후로 베트남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현재도 자유시장경제 노선에 유연하게 합류하고 있습니다. 시장 개방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와 연관 있는 이벤트로는 한국-베트남 FTA(이하, '한-베 FTA')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이하, 'TPP') 가입 건이 있습니다.

TPP는 아시아 태평양 연안에 있는 국가들끼리 관세를 철폐하고 금융이나 의료 서비스 등의 비관세 장벽도 없애고 자유화하여 궁극적으로 이들 국가들이 통합된 하나의 경제권으로 나아가는데 목적이 있는 협정입니다.

애초에 브루나이, 칠레, 뉴질랜드, 싱가포르 4개국으로 출범했습니다. 출범초기에는 가입 국의 숫자도 적고 가입국들의 위상이 높지 않아 협정 자체도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2008년 2월에 미국이 이 협정에 가입하면서 세계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고 이후에 베트남 등 3개국이 2008년 11월에 이 협정에 사인합니다. 일본은 2015년 3월에 TPP에 가입하였습니다.

현재까지 가입된 12개국의 역내 GDRP는 28조 달러입니다. EU의 17조 달러보다 규모가 훨씬 큰 단일시장입니다. 많은 국가들과 FTA를 맺는 전략을 취해오던 우리나라는 무역에 있어서는 일본보다 앞서 있었습니다. 우리나라가 53개국과 FTA를 체결한 반면 일본은 17개국과 FTA를 체결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일본이 TPP에 가입되면서 대번에 자유무역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미국이 그렇게 TPP에 가입하라고 재촉하던 2년전에는 갸우뚱하다가 이제야 TPP에 가입하려고 참여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상황이 역전돼 미국으로부터 기다리라는 통보를 받은 상태이며 여러가지 협상 난제들도 남은 상태입니다.

TPP의 핵심 포인트는 '누적 원산지' 문제가 해결된다는데 있습니다. 물론 국가간, 산업간 일률적으로 적용되기 힘든 부분도 분명 있을것입니다만, FTA에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TPP는 해결하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누적 원산지 문제의 포인트는 해외 기업들의 제조공장이 밀집한 베트남에게는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한국이나 일본계 기업이 베트남의 생산 시설을 통해서 제조한 전자제품을 호주에 수출하면 대부분 베트남 산으로 인정받지 못해서 관세가 붙습니다. 그러나 TPP에 가입된 국가들끼리는 이런 누적 원산지 문제가 생기지 않아 관세가 붙지 않습니다. 역내에서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베트남의 제조업이나 섬유관련 사업이 강세를 띌 수 있는 이유입니다.

반대로 베트남의 축산업이나 농산업은 힘들어 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TPP역내 국가인 축산 강국. 호주와 맨주먹으로 싸워야 하기 떄문입니다.

교통 인프라


시내버스 250원, 택시 기본요금 600원. 다들 오토바이를 타고 다녀서인지 시내 교통비는 매우 쌉니다. 하지만 기업들이 비즈니스를 하려면 물류비가 확 올라갑니다. 이유는 베트남의 교통 인프라가 매우 열악하기 때문입니다. 국토를 종단하는 고속도로라고 할만한 도로도 없고, 철도 환경도 매우 미미합니다. 전국에 걸쳐 도로들이 연결돼 있는데 비포장도로가 많고 폭도 좁아서 평균 시속 50km 이상을 내기도 힘든 수준입니다. 비교적 가까운 도시인 호치민에서 냐짱 440km를 달리는데 10시간이 넘는 수준입니다. 그래서 우리 기업들의 경우 항공편을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그래서 물류비 부담이 적지 않습니다.

베트남의 고속도로는 곳곳에서 공사중입니다. 그나마 일부 구간이 개통돼 운행중인 곳들도 있는데, 대부분 하노이-하이퐁, 하노이-닌빈, 호치민-롱깐구간과 같이 대도시를 중심으로 짧게 짧게 부분 개통이 돼 있어서 아직은 고속도로로써 제 기능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185억 달러를 투자해 2020년에 개통 예전인 남북고속도로(하노이-껀터, 총 연장 1,850km)와 같은 도로들이 개통돼면 베트남의 고도성장에 가속도가 붙을것으로 생각됩니다.

고속철도의 경우에는 하노이와 호치민을 잇는 1,570km 규모의 공사가 진행중입니다. 총 투자금액은 558억 달러이고 전 구간 완공은 2035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고속철도는 베트남이 고도성장을 이룬뒤에나 구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때 저는 할아버지가 돼 있겠네요.

경제도시 호치민의 경우 경제도시 명성에 걸맞지 않게 대중교통이 매우 열악한 상황입니다.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가지고 다녀서 그렇습니다. 현재는 호치민 지하철 1호선 벤탄-수오이 티엔 구간이 일본계 자금 주도로 공사가 진행중입니다.

베트남의 리스크 - 작은 주식시장 그리고 가끔 불안정한 경제 지표들


올해 VN지수가 급등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베트남 주식시장은 작습니다. 베트남 주식 시장 시가총액은 하노이와 호치민을 합해도 55조원(GDP의 33%) 수준입니다. 다국적 대기업 보다도 작은 수준입니다.

시장 규모가 작다는 것은 저는 일단 긍정적으로 봅니다. 앞으로 시장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자산도 커갈 테니까요.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비중도 늘고 있고 거래량도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시장이 앞으로 커질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문제는 시장이 너무 작으면 당장 유동성이 떨어지는 데다 가격이 왜곡되기가 쉽다는 점입니다. 거래 환경도 아직은 원시적입니다.

게다가 베트남 주식시장은 기관이나 외국인들의 비중이 아직 적습니다. 시장 참여자의 90%가 개인투자자인 만큼 투자에 대한 전문성도 많이 떨어집니다. 베트남 시장에 참여할 때, 이 부분은 꼭 명심해두고 더욱더 기업 본질에 투자하는 습관을 지니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베트남 물가 상승률, 단위 : YoY % <출처 : quandl.com>

베트남은 최근 높은 물가 상승률에 시달린 적이 있습니다. 베트남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자 이에 대한 부작용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였습니다. 2000년대 후반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베트남 시장 투자 열기가 높았던 해입니다. 보시다시피 2008년경에 물가 상승률이 무려 26%에 달합니다. 이후 2011년에도 물가 상승률이 24%를 기록합니다.

이 시기 기름값이 1년에 20% 넘게 오르고 전기요금이 15% 이상 오릅니다. 베트남 정부도 속수무책으로 당했죠. 베트남중앙은행은 동화(VND)의 가치를 8% 이상씩 절하시키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어쨌든 현재는 물가가 잡혀서 상승률이 5~9%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또 이런 일이 언제든 생길 수 있겠습니다.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베트남 무역 수지, 단위 : 십억 달러 <출처:FocusEconomics>

만성적인 무역수지 적자도 문제입니다. 2012년에 흑자 전환한 무역수지는 턴어라운드하는 듯했으나 2015년 1분기에 24억 달러의 적자를 내면서 다시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특히 대중국 무역적자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그나마 수출액 대부분도 베트남에 진출한 해외 다국적 기업들의 FDI 덕분입니다. 특히 베트남 삼성전자 매출이 베트남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을 넘어서는 수준입니다. 아직은 허약한 베트남 경제의 취약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정작 베트남 내수 기업들은 무역 수지 적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 제한 완화


올해 베트남 주식 시장의 초대형 호재 중 하나입니다. 현재 베트남 기업의 지분은 외국인이 한도 49%를 넘길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규정이 올해 9월에 철폐됩니다. 별다른 규정이 없는 한 베트남 기업의 지분 100%를 외국인이 소유할 수 있게 됩니다.

그동안 몇몇 초우량 내수주들은 외국인 보유 한도 49%를 채운 상태라 주식을 매수하고 싶어도 매수를 못 하는 상태였습니다. 아마 이런 기업들의 주가가 많이 상승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주택 시장도 개방됐습니다. 올해 7월부터네요. 외국인도 주택을 소유하고 렌트를 해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사회주의 국가다보니 조심스러운 면도 보입니다. 외국인의 주택 소유에는 제한도 있습니다.

호치민 vs. 서울의 제곱미터당 주택가격 비교, 2015년 7월 <출처 : numbeo>

외국인의 주택 소유 기간은 소유권 발급일로부터 50년간입니다. 아파트 한 동에서 외국인 소유 주택은 30%를 초과할 수 없으며, 도시의 특정 구에서 주택과 빌라는 외국인 소유 한도가 250채를 넘을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 주재원분들을 포함해서 외국인들은 월세를 내면서 베트남에 거주를 해왔는데요. 앞으로 주택 소유가 가능해짐에 따라 주택을 구매하여 거주하는 한국분들도 늘어날 것 같습니다.

2015년 8월 1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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