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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21일 일요일

2인 가구에도 주목하자 (feat. 2019 한국의 사회지표)

통계청에서 한국의 사회 지표를 발표했습니다. 2019년 데이터로 최신 버전입니다. 이 문서를 간략히 읽어보는 유튜브 영상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영상은 본 포스팅 하단에 게재하겠습니다. 영상을 찍고 나서 놓친 부분이 있습니다. 무미건조한 통계안에 인사이트가 몇가지 있었습니다. 그 부분을 영상에 담지 못했습니다. 영상에서는 뻔한 이야기만 늘어 놓았습니다. 그래서 영상에 담지 못한 내용을 뽑아내서 포스팅을 해봅니다.

2인 가구에도 주목하자


1인 가구 증가는 메가트렌드입니다.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시장에서도 이젠 빚 바랜 이슈입니다. 제 블로그에서는 2014년에 '1인 가구 증가'에 대해서 다룬적이 있습니다. 대한제분오뚜기의 분석 리포트를 통해서입니다.

우리가 1인 가구 증가에 집중하는 동안, 2인 가구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혹시 우리가 2인 가구 증가와 관련된 이슈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는 1+2인 가구
<자료 : 통계청>

20년 전, 3인 이상 가구 비중은 65.4%였습니다. 지금은 그 비중이 43% 수준까지 내려갔습니다. 반면, 1인 가구 비중은 15.5%에서 29.3%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세상과 시장이 생각하는대로 1인 가구 증가폭은 가파릅니다. 2인 가구 비중 역시 19.1%에서 27.3%로 49.2%나 증가했습니다.

20년 전 1+2인 가구의 비중은 34.6%에서 지금은 57% 수준까지 높아졌습니다. 이제는 1+2인 가구 형태가 한국의 대표적 가족 구성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경향과 추세는 앞으로도 꾸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이 지점이 우리가 투자를 하면서 놓치는 부분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1인 가구만 바라보지 말고, 2인 가구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합해서 1+2인 가구를 아우르는 시장을 찾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1인 가구와 2인 가구의 생활 방식은 미묘하게 다릅니다. 이 부분을 조금 통찰력 있게 바라 본다면 새로운 종목을 발굴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폐렴 사망자 급증


한국인 사망률 1위는 역시나 암(악성신생물)입니다. 건강 카테고리이기 때문에 교통사고 사망자,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치는 제외된 통계입니다. 어쨌든, 이 통계에서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발견할 수 있습니다.

급격하게 증가하는 페렴으로 인한 사망률
<자료 : 통계청>

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심장질환과 폐렴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급격히 늘었습니다. 특히,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2005년에는 인구 10만 명당 8.6명이 폐렴으로 사망하였습니다. 그러던 것이 현재는 45.4명까지 급증하였습니다.

2000년대 부터 중국 경제는 굴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10년대 들어서 중국발 미세먼지의 습격이 거세졌습니다. 아마 그 영향으로 폐렴 사망자가 늘어난 게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제대로 리서치를 해본 것은 아닙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는 확실히 증가 추세에 있다는 점입니다.

중국이 환경에 대해 인식하지 않으면 이 부분은 당분간 개선되기 힘들다고 봅니다. 폐렴과 관련한 투자 아이디어를 찾아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늘어나는 생애 병치레 기간


우리나라도 이제는 세계 최장수 국가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국가별 평균 수명 상위 국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1위가 모나코로 89.73세, 2위는 일본으로 84.41세 그리고 3위가 우리나라로 83.01세입니다. 기대 수명 역시 스페인과 일본에 이어서 우리나라가 3위 수준입니다.

명실공히 우리나라도 이제 장수 국가의 반열에 오른 것입니다. 의료시스템이 잘 되어있고, 음식과 운동을 통한 건강관리 문화도 널리 자리를 잡았습니다.

기대수명도 늘어나고, 병치레 기간도 늘어난다
<자료 : 통계청>

기대수명은 꾸준히 늘었지만 건강 수명은 서서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것은 유병 기간이 늘어난다는 의미입니다. 82.7년의 기대수명 중 약 20년은 병치레를 하면서 살아간다는 의미입니다.

누구나 알다시피 노인 인구는 증가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늘어나는 유병 기간을 곱해보면, 제약주의 미래는 당분간도 밝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약주 뿐만 아닙니다. 이와 관련된 다양한 투자 아이디어를 만들어 볼 수도 있겠습니다.

여가 시간이 늘지만 시설 이용 비율은 감소


사람들의 근로 시간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것 또한 메가트렌드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남는 시간을 여가 시간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늘어나는 여가시간, 줄어드는 여가 시설 이용 충족도
<자료 : 통계청>

여가시간은 전반적으로 늘었습니다. 불과 1년만에 평일 충족도는 5.8%p, 휴일 충족도는 6.6%p나 증가하였습니다. 1년 만에 지표가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주 52시간 근무제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가시간도 늘고 여가 비용도 늘고 있는데, 여가시설 이용 충족도는 감소하고 있습니다. 여가 시간 활용을 실내 보다는 실외에서 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음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2019년까지는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했던 것이 지표로 나타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2020년에는 해외여행 객수는 급감하였습니다. 대신, 캠핑이나 차박 여행객이 급증하였습니다. 코로나 이슈 때문입니다. 해외 여행길이 막히자 차선으로 캠핑과 차박 여행이 뜬 것 같습니다. 이 부분도 잘 살펴봅시다. 수혜 섹터와 수혜 기업이 몇개 눈에 들어옵니다.


본 문서에 대한 요약본에 대한 리포트 읽기는 유튜브에서 간략히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문서를 좀 더 자세히 읽고 싶으신 분들은 통계청에서 해당 문서를 다운로드 하여 읽어보시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6월 21일
송종식 드림



2018년 7월 11일 수요일

하노이의 소득대비 집값 인덱스(PIR)가 런던 수준이라고? [각종 통계로 세계 도시들에 대한 인사이트 얻기]


전 세계 도시들의 생활 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그래프다. 빨간색이 생활비와 여행비가 많이 드는 도시이고, 초록색이 싼 도시이다.

대체로 미국 동서부, 유럽, 호주와 일본 그리고 한국이 생활물가가 비싼 것으로 나온다. 그리고 동유럽과 동남아, 인도 그리고 남미에 있는 나라들이 생활 물가가 저렴한것으로 표시된다.

 동북아시아에 사는 선진국 시민들이 동남아에 저렴한 물가를 즐기러 가듯이 유럽의 선진국 시민들이 동유럽의 저렴한 물가를 즐기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특히 체코의 물가는 정말 싸다.


뉴욕의 물가 지수를 100으로 잡고 세계 여러 도시들의 물가 수준을 비교해보면 서울은 80수준으로 생활비가 꽤 비싼 도시임을 알 수 있다. 심지어 극악의 물가를 자랑한다는 도쿄나 런던과 똑같은 수준이고 베를린 보다도 생활비가 비싸다.

하노이나 프라하는 원래부터 물가가 싼 도시지만, 맨 왼쪽에 있는 미국 와이오밍주의 쉐리단이라는 도시가 눈에 띈다. 미국에 있는 도시인데도 물가가 저렇게나 저렴할 수 있나 싶다. 하노이보다 물가 지수가 낮다니. 물론 절대 물가 수준은 쉐리단이 높다. 소득대비-소비수준을 지수화 한것이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소득도 낮고 물가 지수도 낮기 때문에 선진국 국민 입장에서는 물가가 엄청 싸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 지도는 구매력 지수다. 초록색일수록 구매력 지수가 높고, 빨간색일수록 낮다. 한마디로 똑같이 100만 원을 벌어도 와이오밍주에 있는 쉐리단이라는 도시에서 쓰면 훨씬 풍족하게 쓸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쉐리단은 전세계에서 구매력 지수가 가장 높은 도시다.


우리나라의 택시 기본 요금은 3,000원이고 1시간 웨이팅에 10,300원이다.


우리나라에서 택시를 타고 50km 정도를 달리면 요금이 43,000원 정도 나온다. 극악의 교통비를 자랑한다는 도쿄는 어떨까?


도쿄에서는 택시 기본 요금이 4,800원으로 우리나라보다 조금 더 비싸다. 그러나 한시간 웨이팅 비용이 36,000원으로 우리나라보다 3.5배 이상 더 뛴다. 일본의 누진적 교통비는 정말 살인적이다.


택시 50km를 타면 서울에서는 43,000원이 나왔지만 도쿄에서는 무려 21만 원이 넘는다. 종로에서 인천 들어가면 어지간한 사람은 거덜나지 싶다.


도쿄와 서울을 비교하면 대중교통비는 도쿄가 비싸지만 연료비나 자가용 구매 비용은 우리나라가 더 비싸다. 관세 때문이다.


유치원 교육비, 그리고 의류 구입비도 서울이 도쿄보다 훨씬 비싸다.


아파트 임대료는 서울이 도쿄보다 싸고, 아파트 구입 비용은 서울이 도쿄보다 비싸다. 서울의 부동산 가격이 홍콩, 뉴욕과 더불어서 괜히 가격 높기로 악명 높은게 아니다.


위의 그래프는 소득대비 부동산 가격 비율(PIR)을 보여준다. 홍콩, 상하이, 서울, 도쿄는 원래 부동산 가격이 높기로 유명한 지역이다. 그런데 남미나 동남아 그리고 체코는 생활물가는 세계에서 가장 싼데 소득대비 부동산 가격은 세계에서 제일 높은 지역 중 하나다. 그것은 자본이 국경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해외의 자본들이 해당 국가들의 부동산 가격을 높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생활 물가와 소득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부동산 가격이 높은 곳에 사는 나라 국민들의 주거 사정은 정말 열악할것이다. 하노이 시민들에게 하노이 집값 체감 수준은 런던 시민이 느끼는 수준이다. 아마도 한국인들과 일본인들이 해당 지역에 집값을 폭등시켰을것이다. 

미국의 집값은 소득대비 매우 저렴하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아파트 한칸 살돈으로 미국에서는 저택을 산다는 우스갯소리가 많은데 아주 대도심에 비싼 곳이 아니면 실제로 외곽에는 그런 집들이 많다. 서울에서 허름한 아파트를 한채 살돈으로 미국에서는 수영장 딸린 저택을 산다. 물론 한국에서 집의 개념은 주거의 개념 뿐 아니라 투자의 개념까지 붙어서 프리미엄이 붙은거지만


서울과 하노이의 주거비용을 비교해보면 하노이의 주거비용이 압도적으로 싸다. 서울 중심가의 아파트 가격은 평당 4,000만원에 육박하지만 하노이는 9백만원 수준이다. 서울 변두리의 아파트 평당 가격은 2,100만원 수준이고 하노이 변두리는 360만원 수준이다. 하노이 변두리에 30평짜리 아파트를 사려면 1억 정도만 있으면 된다. 물론 하노이 중심가도 3억 이상은 든다. 동네마다 아파트 마다 세밀한 차이는 당연히 존재하겠지만. 그리고 물론 외국인의 주택 구입은 정부에서 동네마다 쿼터제로 관리를 하니까 무조건 살 수 있는건 아니다. 

하노이의 집값이 저렇게 저렴한데도 하노이의 PIR인덱스가 높은것은 아직 하노이 시민들의 소득이 낮기 때문이다. 하노이의 일류대 대졸 초임이 월 30~40만원인데 반해 우리나라의 일류대 대졸초임은 월 300~400만원 사이이다. 단순 PIR만 놓고 비교를 하자고 하면 우리나라의 집값이 하노이보다 10배는 비싸야하는데 그렇지 않다. 하노이 시민들의 소득 수준보다 집값은 아주 높은 편이다.


서울은 하노이보다 생활비가 약 2.5배 정도 더 들어간다. 3년전에 조사했을때 보다는 격차가 많이 줄었다. 베트남 물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나보다. 어쨌든 당연히 서울에서의 생활비가 많이 드는데 특이한 점이 있다.


차값은 우리나라가 훨씬 싸다. 대졸 초임 30~40만원 받아서 몇천만원짜리 차를 사는건 불가능에 가깝다. 베트남에서는 자동차를 갖고 있으면 일단 부유하다고 봐도 좋겠다. 이런 현상은 베트남 뿐만 아니라 여러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도 발견된다. 아래는 방콕과 서울의 자동차 가격을 비교한 것이다.


당연하게도 방콕의 생활 물가는 한국보다 싸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방콕 역시 자동차 구입 비용은 서울보다 비싸다. 한때 현대자동차의 소나타를 사려면 1억 가까이 주고 사야했던적도 있다. 동남아 주요 도시들의 소득 수준을 생각해보면 당연히 차량 구입은 어지간해서는 불가능했고, 차량을 가지고 다니는 것 만으로도 부유층으로 인정받았던 적도 있다.

이게 다 관세 때문이다. 엄청난 관세 장벽을 세워놓았기 때문에 동남아에서 자동차를 구입하려면 천문학적인 금액을 지불해야했다. 최근에는 AEC출범으로 조금 나아진 상황이다.

특이할만한 점은 방콕에서 일본차 가격은 상대적으로 싸다는 점이다. 방콕이나 필리핀의 마닐라에 가보면 일본차가 굉장히 많다. 일본계 자금이 그들의 국토 개발에 투자를 적극적으로 해주어 국민적 정서가 괜찮은점도 있지만 현지에 일본 자동차 생산 공장들이 있기 때문에 관세 적용 대상에서 배제됐다. 그래서 일본차는 싸다.

한국에선 외식한끼에 통상 8,000원이 들지만 베트남 다낭에서는 1,450원이 든다. 그리고 맥주 덕후인 나는 저렴한 맥주 가격이 부럽다. 캔맥주 하나가 한국에서는 4,000원이고 다낭에서는 970원, 하노이에서는 850원이다. 물론 현지 생산된 브랜드에 한해서고 수입 식품은 비싸다. 그런데, 현지 맥주도 꽤 맛있다.


빨간색이 환경 오염이 심한 곳들이다. 중국, 동남아 그리고 인도와 아랍이 가장 심각하다.


범죄율 지도이다. 빨간색이 범죄율이 높은 곳이다. 아메리카는 대륙 전체가 범죄 소굴인가보다. 그리고 범죄라면 그 악명 높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전국이 새빨갛다. 지중해 주변 그리고 아프리카 대륙도 치안이 나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프리카는 데이터 수집 자체가 불가능 할 정도로 민주주의 여건이 안 좋거나, 치안 상황이 안 좋은 듯 보인다.

어떤 기준으로 조사했는지, 그리고 수치가 어떤지는 정확히 안나오지만 색으로만 대략 판별해봐도 어디가 치안이 좋은 나라인지, 어디가 안 좋은 나라인지 대번에 알 수 있다.


초록색은 삶의 질이 좋은 곳들, 빨간색은 나쁜 곳들이다. 멕시코 이남 아메리카 지역은 삶의 질이 안 좋은 것으로 나온다. 그리고 아프리카 대륙은 역시 조사 자료 자체가 없을 정도(...) 아랍에서 동남아까지 쭉 삶의 질이 안 좋다. 그나마 아시아에서는 대만과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가 좀 살만한 것 같다. 북미와 오세아니아, 서북 유럽이 삶의 질이 괜찮은가보다.

더 많은 자료 및 자료 출처 : https://www.numbeo.com/

2018년 7월 7일
송종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