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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29일 수요일

호주와 중국이 싸우자 한국의 하늘이..

호주는 한때 열혈 친중행보를 보여 준 국가입니다. 그러던 것이 중국이 호주의 정치와 경제를 잠식한다는 두려움이 호주 국민들 사이에 일면서 두 국가 사이의 우정에는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호주에서 중국인의 횡포가 심해지자 호주 국민들은 서서히 반중정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것에 대한 KBS의 다큐멘터리가 유튜브에 올라와 있어서 첨부합니다.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한번쯤 보셔도 좋을 다큐라고 생각합니다.

KBS 시사기획 창 제330회: 호주, 중국에 맞서다

중국은 타국을 자신들에게 굴복시키기 위해서 무역보복이라는 수단을 자주 활용합니다. 호주를 상대로도 이 방법으로 압박을 하고 있습니다. 랍스터 수입금지, 석탄 수입금지와 같은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구에서 압도적인 차이가 나는 호주는 즉시 타격을 받았습니다. 호주 역시 일정 수준의 피해를 감수하고 중국과 맞서고 있습니다. 덕분에 호주에 해군 거점 기지를 만들어서 미국이 가진 태평양 패권을 조금씩 빼앗아 오려던 중국의 전략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김지윤 박사님의 영상도 재미있어서 영상 첨부를 하나 해두겠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보시면 재미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지윤의 지식Play, 호주는 왜 중국을 싫어할까? 호주-중국 무역 갈등에 숨겨진 이야기!

중국은 에너지 생산의 50% 정도를 화력 발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또한, 발전을 위해 사용하는 석탄의 과반이 호주산입니다. 최근에는 중국이 무역보복을 하겠답시고 호주산 석탄을 사오지 못하게 되자, 중국은 때아닌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자료 : 블룸버그

석탄 부족으로 전력공급에 숏티지가 생기자, 중국은 최악의 전력난을 겪고 있습니다. 공장이 멈추고, 신호등이 꺼지는 등 도시가 암흑천지로 변했습니다.

작년 12월, 중국 광동성 광저우시가 블랙아웃으로 암흑천지가 된 모습
자료 : 자유아시아방송

사실 이번 중국의 블랙아웃이 있기 전에 작년 12월에도 대규모 정전이 있었습니다. 이유는 역시 전력 숏티지 때문이었는데, 호주로부터 석탄 수입을 금지하기로 한 시기였습니다. 그 이후에 전력 숏티지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이번과 같은 대규모 정전사태가 또 예고없이 발생했습니다.

자료 : 블룸버그

낙후된 서부지역을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의 지역이 전력사용 억제지역에 포함되었습니다. 실제 중국의 도시들이 멈추고, 공장이 멈춰 섰다고 하는데 인공위성으로 살펴보면 어떨까 싶어서 살펴보았습니다.

2021년 여름, 먼지 발생 위성지도
자료 : earth.nullschool.com

실제로 우리나라에는 먼지가 거의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 본토의 오염이 조금 심하지만, 저건 평소에 비하면 아주 깨끗해진 상황입니다. 중국 본토의 평소 모습은 다음과 같습니다.

2021년 봄, 먼지 발생 위성지도
자료 : earth.nullschool.com

위성 사진의 시뻘건것들이 전부 미세먼지들입니다. 화면만 봐도 숨이 턱 막히네요. 원래 중국본토는 항시 저렇게 온 국토가 시뻘건 상태입니다. 그래도 저 정도 상태에 비하면 요즘은 깨끗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료: 네이버

요즘 우리나라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현황입니다. 거의 매일 0 아니면 아무리 높아도 9를 잘 넘지 않습니다. 아주 숨쉬기가 좋고, 가시거리도 좋습니다. 파란 하늘을 보는 재미도 아주 쏠쏠합니다.

일전에 위정자들이 그랬었죠. '고등어를 구워 먹어서 미세먼지가 발생한다'는 둥 '디젤차량 운행이 많아서 미세먼지가 발생한다'는 둥 말이죠. 

정작 엄청난 오염물질이 중국에서 날아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차량2부제 등을 강제시행하면서 시민들을 통제하는 모습은 차마 눈뜨고는 못 봐줄 한편의 코미디였습니다.

저는 그때 우리나라의 모든 기계가 멈춰도 미세먼지는 안 없어질거라고 지인들에게 말했었는데, 지금은 우리나라가 산업활동을 멈추거나 차량 운행을 안하는 것도 아닌데 감쪽같이 미세먼지가 사라졌네요.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외교를 하느라 미세먼지의 원인이 중국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하지 못하는 정치인들의 심정을 모르는 건 아닙니다. 그래도 지금 정부나 이전 정부나 자꾸만 자국민 탓을 하고 자국민들에게 윽박 지르는 것은 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2021년 여름 파주에서 <사진 : 송종식>

2021년 여름 부여에서 <사진 : 송종식>

2021년 여름 세종에서 <사진 : 송종식>

2021년 여름 부산에서 <사진 : 송종식>

올해 하늘이 예쁘고 가시거리가 좋아서 유독 풍경 사진과 하늘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위에 올린 사진은 그 중 몇장입니다. 길을 걷다가 예쁘면 폰을 들고 대충 찍어도 공기가 좋으니 사진도 예쁘게 나왔습니다. 이렇게 예쁜 나라인데 중국인들 때문에 오염이 돼서 그동안 잿빛 하늘을 보고 살아야 했습니다. 지도자들과 언론은 우리나라 국민들만 탓하기 바빴습니다. 다음부터는 부디 중국에게 할말은 할 수 있는 지도자가 나오면 좋겠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공기가 이렇게 좋은 것은 계절탓이 더 큽니다. 북서풍이 부는 겨울과 봄 전후로는 중국에서 미세먼지가 몰려와서 공기가 나빴습니다. 반대로 남동풍이 부는 여름에는 그래도 중국에서 넘어오는 먼지들을 바람이 밀어내 주어서 어느 정도는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올해는 중국의 공장들이 멈추면서 남동풍과 콜라보를 이루어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선명하고 파란 하늘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대기질과 날씨 덕분에 대기오염에 관심 없던 분들조차도 환경에 관심이 생겼다고 말을 할 정도입니다.

중국에서 넘어오는 미세먼지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올해 봄에 미세먼지가 역대 최악의 상황으로 심각할 때 남겨둔 기록이 있으니 그 포스팅도 한번쯤 보시면 좋겠습니다. 링크로 남겨두겠습니다. 지금 이 포스팅을 보시다가 그때의 상황을 보시면 정말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호주와 중국의 분쟁 덕분에(?) 우리나라의 하늘이 맑아지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또한, 전기 숏티지 문제로 중국은 GDP 성장률이 꺾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에겐 크게 상관 없는 이야기들이지만, 꼭 투자가 아니어도 세상 돌아가는 걸 지켜보는 눈은 뜨고 있으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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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12일 월요일

풍전등화 미얀마와 대한민국의 운명

미중분쟁에 관한 이야기다. 특히 아시아 정세에 관한 것들이다. 남들도 다 아는 뻔한 이야기다. 오래전부터 생각하던 것들도 있고 최근에 업데이트 된 것도 있다. 장황하게 쓰기엔 시간이 좀 아까우니 간략하게만 정리를 해두자. 혹시라도 살면서 도움이 될지 모른다. 작게는 투자를 하면서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탑다운식으로 도움을 줄지도 모르는 일이다.

자료 : 연합뉴스 장성구 기자

미국은 아주 오래전부터 미군의 해외주둔이라는 수단을 이용해서 중국을 포위하는 전략을 써왔다. 서쪽으로는 아랍권, 동쪽으로는 필리핀-대만-한국-일본에 이르는 해상봉쇄를 통해서 중국을 압박해왔다. 아랍에 있던 일부 병력은 작년 트럼프 대통령 명령으로 올 1월에 다소 철수해서 숫자가 많이 줄었다.

중국의 해안지역은 필리핀에서 대만, 대한민국과 일본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이 봉쇄하고 있다.

자료 : 연합뉴스

중국은 이런 미국의 포위망을 풀기 위해서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을 구상하여 추진중이다. 육상 실크로드를 의미하는 일대(一帶), 해상실크로드를 의미하는 일로(一路)의 조합어다.

일대일로 전략은 첫째, 중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구상된 전략이다. 둘째, 미국의 중국 봉쇄망을 깨기 위한 전략이다. 일대일로의 루트를 보면 북미는 빠져있다. 일대일로 전략과 별개로 과학일대일로 전략에는 남미의 국가들이 포함되어 있다.

압박하고 막아두려는 자와 팽창하고 뚫고 나가려는 자의 싸움이다.

그러나 일대일로 정책은 수행이 쉽지 않은 상태다. 중국과 협력했던 나라들 대부분이 착취만 당한채 막대한 채무를 지게 되었다. 이용만 당한다고 느꼈던 여러 국가들이 일대일로 정책에서 발을 빼는 중이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그 나라들이 협력을 해주었더라도 해상실크로드는 반쪽짜리 실크로드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대만과 필리핀의 바다는 물론이고 남중국해를 관통하기도 어렵다. 더구나 중국은 남중국해가 꼭 필요했기에 그 지역에 대한 욕심을 내면서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인근 국가들과 큰 마찰을 빚어왔다.

출처 : ESRI 2017

2017년의 자료이지만 지금도 크게 다른점은 없다. 중국의 서쪽은 '-스탄'나라들이며 그 옆에는 분쟁이 심각한 산유국들이다. 중국의 해상진출은 위의 그림과 같이 차단되어 있다. 적갈색으로 표현된 나라들이 위의 그림에서는 미국의 동맹국들로 한국, 일본, 태국, 필리핀, 호주 5개국이다.

짙은 파란색으로 된 부분은 군사적으로 압박되어 있는 해상구역이다. 대만은 1979년에 미국과 단교를 한 바 있다. 2020년대 들어서는 중국의 내정간섭이 거세지자 미국과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미국은 대만보호법등을 제정하며 대만지키기에 나섰다. 지리상으로도 대만은 중국의 해상을 압박하기 위해서 반드시 미국의 편에 서게 해야하는 중요한 지역이다. 대만 입장에서도 미국의 보호가 절실하다.

인도는 원래도 중국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최근에는 중국과의 분쟁이 날로 더 거세지고 있는 국가다. 반면, 미국과는 관계가 좋은 편이다. 인도의 많은 엘리트들은 미국으로 건너가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굳이 따지자면 반중감정은 심하고 미국과는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나가고 있는 나라다.

합리주의로 똘똘뭉친 베트남 역시 과거는 잊고 미국과 관계를 적극적으로 개선하면서 경제적 발전을 꾀하고 있다. 미국 역시 베트남이 지정학적으로 꼭 필요한 입장이라 두 국가의 협력과 우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생각한다. 베트남과 중국의 경제교류 규모는 크지만 베트남 국민들의 반중 정서는 매우 거센편이라서 사실상 반중 국가라고 볼 수 있다.

태국은 예로부터 중립외교를 잘 했던 나라고 앞으로도 잘 할 것이라고 본다. 지금은 중국보다 미국의 힘이 월등하니 미국쪽에 잘 붙어있는 모양새고 당분간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 입장에서 남은 카드는 친중 국가인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다. 그러니 저 3개 국가를 통해서 해상실크로드를 개척해야 하는데 저 지역의 지도를 잘 보면 중국은 미얀마를 놓칠수가 없는 형세다.

아세안지역의 지도 <출처 : 구글>

중국은 자국에 우호적인 라오스-캄보디아를 이용해서 해상루트를 개척할 생각도 있을 것이다. 이미 캄보디아는 친중국가이고 라오스는 일대일로에 참여하여 상당한 빚을 진 상태다. 게다가 중국이 다른 친중국가에 쓰는 방법과 똑같은 방법을 라오스에도 쓰고 있다. 괴뢰화 시키려는 국가에 중국인을 상당수 이주시키는 전략이다. 머릿수를 이용한 동화정책인데, 이미 라오스에도 상당한 중국인을 이주시켜 수도 비엔티안은 인구의 1/8수준 까지 중국인 인구가 올라 온 상태다.

어쨌든 문제는 역시 2개 국가에 걸쳐 해상루트를 뚫어야 한다면 추후 갑자기 불거질 반중감정에 대한 대비가 중국 입장에서는 필요할 것이다. 그 지역이 친중 상태로 안정적이라고 하더라도 문제는 남중국해 분쟁이다.

중국-라오스 접경지역인 보텐을 거쳐 시아누크빌을 육상으로 도착한 후, 시아누크빌을 통해서 해상무역을 개시할 것이다. 이때 친미 국가인 태국의 앞바다를 지나야 하고 다양한 이해관계로 다른 국가들과 분쟁중인 남중국해를 지나야한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가 마주보고 있는 좁은 바닷길이 말라카 해협. 전세계 무역량의 25% 이상이 이 해상루트를 지나간다 <출처 : 구글지도>

중국 입장에서 무엇보다 큰 문제는 이들 바다를 지나고 나서 말라카 해협을 지나야 한다는 것이다. 말라카 해협은 미국의 영향을 받는다. 중국을 압박하는 용도로 미국은 말라카 해협을 폐쇄할 수 있다. 물론 이때, 중국 뿐 아니라 우리나라와 대만, 일본이 모두 큰 타격을 입는다. 따라서 미국이 이러한 조치를 취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조치를 취한다면 중국 무역선에 대해서만 타격을 가할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

출처 : 아산정책연구원

중국 입장에서는 해상실크로드를 안정적으로 돌기기 위해서 백업 루트가 필요했는데, 거기가 바로 미얀마다. 지도에서 잘 볼 수 있듯이 미얀마의 해안선은 무려 1,930km에 이를 정도로 광활하다. 또한 그 방향도 서쪽을 향하고 있다. 벵골만을 지나면 곧장 아라비아해로 접근할 수 있다. 중국 입장에서는 최적의 무역루트이자 안정적인 무역루트를 개척할 수 있는 미얀마를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다.

중국 쿤밍에서 미얀마의 짜욱퓨 항구 그리고 스리랑카의 함반토타를 지나는 인도양 해상루트는 중국에게 남중국해를 지나는 루트보다 매우 안정적인 루트이다. 게다가 미얀마의 짜욱퓨 항 앞바다는 수십도 30m 이상으로 깊어서 대형 선박이 드나들기도 좋다.

그래서 중국은 송유관 투자 뿐만 아니라 짜욱퓨 등 항만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물론 이것도 협력을 하는 국가들이 잘 살도록 만들어 주기 위함이라기 보다는 자국의 이익을 뽑아먹기 위한 사업들이다.

중국이 마지막으로 백업을 해둔 항구는 파키스탄의 과다르항이다. 파키스탄은 중국과 우호관계에 있는 나라다. 과다르항의 이용권도 중국이 가지고 있다.

중국이 군사위기 등으로 말라카해협, 미얀마의 짜욱퓨항을 이용하지 못할 경우 최종적으로 파키스탄의 과다르항을 이용해서 부족하나마 무역을 지속할 수 있다.

과다르항은 아라비아로 들어가는 물류 수송의 요충지이자 군사적 요충지로써 그 중요성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지역이다.

다만, 송유관과 도로길이가 너무 길어서 투자금 대비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또한, 과다르항은 크기도 작아서 중국의 엄청난 물동량을 감당할 수도 없는 곳이다. 무엇보다 중국이 내심 두려워 하는 것은 과다르항으로 들어온 물류가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카스 지역을 지나야 한다는 점이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독립을 외치는 지역이며 정체성도 중국 본토의 한족 보다는 이슬람족에 가깝다.

송유관을 지키기 위해서 삼엄하게 경비를 하겠지만 이 지역에서 마음먹고 송유관 테러를 자행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골치가 아플 것이다.

또한, 과다르에서는 BLA 반군의 분리주의 테러도 극심하다. 이들은 중국인들을 노린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 파키스탄 역시 일대일로에 참여한 이후 중국에 대한 부채가 늘어 반중심리가 고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출처 : 아시아경제

중국은 또 다른 대안으로 북극항로 개척에 힘을 쓰고 있다. 거기에 대해 몇해전에는 '북극정책백서'까지 발간해 북극 개발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중국은 북극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대일로 정책과 별개로 북극에서도 영향력을 미치겠다는 의지가 담긴 '일도'정책도 수행중이다. 미국 역시 2019년에 그린란드에 영사관을 열었고, 남북극지역에서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3척의 쇄빙선을 배치해두었다. 러시아 역시 북극직역에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다. 미중러 강대국들의 패권경쟁이 극지방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동북아시아의 국가들은 기존의 동남아-아랍 지역을 이용하는 것 보다 암스테르담까지의 거리를 37% 단축시킬 수 있다.

북극항로는 원래 얼어붙어 있어서 여름 일부 기간을 제외하면 사용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인해 녹아 있는 기간이 늘어나는데다 쇄빙선 덕분에 항로개척이 가능해졌다. 쇄빙선의 도입과 운용이 워낙 비싸서 중국 입장에서 북극항로 이용에 큰 이점이 있겠냐는 의문도 있지만 일단 무역거리를 37%나 절감하는 것은 큰 유혹임에 틀림없다.

중국 북동부는 바다와 인접해 있지 않다. 따라서 북극항로를 이용하려면 기본적으로 북한의 나진선봉지역이나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를 이용해야한다. 자체 항구를 이용한다면 한반도를 조금 돌아는 가더라도 다롄항을 이용하여 북극항로에 오를 것이다. 

조금 연구해 볼 방법으로는 헤이룽장성의 Beijxiang 지역에서 러시아 지역으로 도로를 뚫어 야쿠츠크까지 연결한 후, 레나강을 지나 북극해로 빠져나가는 방법이다. 이것이 가능하면 북극항로의 길이는 더욱 단축된다. 레나강에 쇄빙선과 무역선이 다닐 수 있는지 여부와 수심 같은 것은 따로 조사해 보지는 못했다.


쿼드 참여 국가 <자료 : 연합뉴스>

쿼드의 출발은 2004년 남아시아 대지진 구호를 위해 미국, 인도, 일본, 호주 4개국 지도자들이 모여 관련된 논의를 하면서 시작되었다. 2007년에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제안으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기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이 모임에서 하였고 2008년에 모임이 잠시 중단되었다가, 2010년에 중국이 남중국해에 영해 분쟁을 일으키자 다시 부활하였다.

최초 취지와 달리 쿼드는 인도양-태평양에 이르는 바다를 '자유롭고 열린공간'으로 만든다는 취지하에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 패권주의 정책에 대항하기 위한 기구가 되었다. 

현재 한국, 베트남, 뉴질랜드가 쿼드에 추가될 가능성이 높은 나라들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 나라들이 추가되는 쿼드플러스는 일단 가능성이 낮지는 않으나 한국과 베트남은 미국과 중국사이에서 눈치를 보고 있다.

한국이 쿼드플러스에 들어가 합동훈련까지 참가할 경우 이는 중국을 적국이라고 대외 선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언제가지고 쿼드 참가를 미룰수도 없다. 쿼드플러스에서 한국이 제외되면 이 또한 심각한 안보위협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중국 팽창의 위협에 직접 노출된 나라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화약고 <자료 : Asia N>

미국이 자유주의 최후 마지노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방어 라인이 위 그림의 파란색 라인이다. 반면에, 중국이 생각하는 제1도련선은 한반도와 타이완을 포함한다. 중국은 일단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대부분을 자신들의 영향력 아래에 두려고 한다. 중국이 팽창하면서 이것은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중국이 생각하는 제2도련선에는 일본과 미국령 괌까지 포함된다. 중국이 생각하는 도련선은 해상방어선이다.

위의 간략한 상황으로만 보더라도 미중이 무력충돌 할 경우 싸움터가 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 중 하나가 한반도와 대만, 남중국해이다.

미중 간 무력 충돌 가능성이 있는 지역(노란색)
<자료 : 구글맵>

이상의 생각을 토대로 미중 간 무력 충돌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노란색으로 마킹해보았다. 

미중간 분쟁은 과거 미국과 구소련의 냉전체제처럼 1) 장기간 경제전과 과학전으로 흘러 갈 가능성이 높다. 2) 중국의 GDP가 미국을 많이 따라잡긴 했으나 핵을 제외한 군사력에서 중국이 미국에 대항하기는 아직 힘들다. 미국의 항모들이 중국 앞바다를 휘젓고 다니는 것만 봐도 이것을 알 수 있다. 남중국해에 중국 인공섬이 요새화 되고 있어서 더 시간을 끌면 미국도 점점 이 지역에서 답이 없어지므로 무언가 결단을 내릴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 국지전을 한다면 주로 중국 코앞에서 해상전의 형태로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4) 그보다 더 강한 충돌이 있다면 괴뢰국가나 동맹국을 이용한 대리전의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대리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거론되는 곳은 미얀마와 대만, 한반도 등지이다. 그러나 한반도와 일본은 경제적으로 위상이 높고 중요한 밸류체인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은 최빈국이자 최약소국인 미얀마에서 미중 대리전이 치러질 가능성이 더 높고 한반도에서 대리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지만 당장에 그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중국의 해안접경지에 위치한 국가들이 중국의 팽창과 미국의 저지선이 만나는 화약고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한반도에서 남북전쟁을 위시한 미중 대리전이 발생하면 그것은 우리에게 가장 큰 재난이다. 이런 일은 막아야한다. 한반도에서 흘리는 피로, 일본과 중국 그리고 미국과 인접 국가들은 고도의 단물을 받아먹고 고속 성장의 동력을 다시 돌릴 것이다. 절대로 그래서는 안된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우리가 독자적으로 세력을 구축하는 것이다. 그 누구에게도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것은 순진한 생각이다. 지금 당장은 이루어 질 수 없는 꿈이다.

중립국 선언은 현재 우리와 북한의 입장이 있어서 현실적으로 불가능 한 것이다. 주변 여건이 지금 같지 않아서 스위스처럼 중립국 선언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아무의미 없는 선언이다. 히틀러가 스위스를 밀어버리고 지나간 적도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로 미국이냐? 중국이냐? 양쪽의 갈림길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입장일 수 밖에 없다. 국가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라면 이 선택은 쉽지 않을 것이다.

한국의 경제는 중국에 거의 종속되어 가고 있는 상태다. 수출입 비중 모두 중국이 압도적인 1위이고 그 비중은 떨어질 줄을 모른다.

반면, 미국과의 교역량도 적지 않을 뿐더러 무엇보다 민주주의와 시장자본주의 가치를 함께 지켜나가는 동맹국으로서 군사적으로 절대적 의지를 하고 있는 입장이다.

출처 : 중앙일보

몇년 지난 자료기는 하지만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의 수입과 수출 대상국 모두 1위는 중국이다. 대중국 수출 비중은 대략 26~27% 수준이다. 이것은 특정 국가에 경제가 종속되었다고 봐도 될 정도로 위험한 수치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저것만 볼 게 아니다. 홍콩 수출비중도 8~9%가 된다. 홍콩향 수출물량 중 8할이 다시 중국본토로 향한다. 이렇게 보면 우리나라 수출액의 1/3 정도가 중국을 향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주식 포트폴리오로 치면 중국에 집중투자를 하고 있는 셈이다.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는 지도자들 입장에서는 매우 어려운 상황은 맞다. 그러나 반드시 양자택일의 순간이 온다. 그렇다면 나는 주저없이 중국을 손절하고 서방권 국가들과 손을 잡겠다. 지도자가 아닌 훈수두는 내 입장에서 이 선택지의 답은 너무나 명확하다. 뭐 남의 말 하기 쉬운게 인간이라서 그렇기는 하겠지만.

물론, 중국을 대번에 끊어낼 수는 없다.

양자택일의 순간은 언젠간 온다는 생각으로 착실히, 은밀히 준비할 것이다.

1) 중국에 종속된 경제 족쇄를 조금씩 풀어나가야 한다. 중국과 무역하며 먹고 사는 사람들의 밥 그릇을 빼앗아서는 안 될일이다. 그러므로 적극적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여 전체 무역액을 더 힘차게 키워나가고 중국 의존도를 점차 줄여 나가는 것이다. 중국은 우리와 이념도 사고방식도 다르다. 그리고 호시탐탐 한반도를 자신의 소수민족 영토로 편입하기 위해 각종 공정을 하며 노리고 있다. 그런 부분은 감안하되 경제는 분리하여 서서히 떨어져 나가는 정책을 방향으로 잡는다.

2) 군사적 독립이 가능할 때 까지 군사력 증강에도 최선을 다한다. 특히, 어떻게든 핵을 확보할 수 있도록 비공식적으로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것은 서방 세계와의 단절을 의미할 수도 있는 것이나 어떻게든 이런 문제를 정치공학적(중국 책임론, 이스라엘형 묵묵부답 전략 등)으로 풀어서 전술핵이라도 자체 보유할 수 있는 국가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독립은 없다고 본다.

3) 민주주의 이념과 시장경제 체제를 공유하는 서방세력과 동맹을 더욱 강화한다. 중간에 애매하게 발을 걸친다는 느낌을 중국과 미국에 보내면서도 결정적으로는 미국의 우방국임을 미국에게 확신시켜 줄 여러가지 장치와 방법이 필요할 것이다.

여태 중국과 일대일로 정책을 함께 진행하다가 잘 풀린 나라가 하나도 없다. 전부 빚더미에 앉았다. 그에 대한 불만으로 파키스탄에서는 중국인에 대한 살인 폭탄 테러도 자행되고 있다.

멀리 안가고 북한만 보아도 그렇다. 과거 구소련의 줄을 타고 있을 때는 그럭저럭 굴러가던 경제가 중국 노선을 타고 나서는 완전히 망했다.

중국은 중화사상으로 똘똘 뭉쳐 있으며 다른 나라들은 오랑캐로 생각할 뿐이다. 개인적인 윤리 의식 수준도 낮다. 중국에서는 사기를 당하거나 계책을 당한 사람에게 손가락질을 하고, 사기를 치거나 계책과 술수를 잘 쓰는 사람은 인정해준다.

중국에 줄을 섰다가 우리의 인권과 권리와 국력을 모두 상실한 뒤에는 정말 답이 안 나올 것이다. 우리는 자력으로 진정한 독립을 이루기 전 까지는 서방세계에 붙어서 성장을 해야하고 그게 현재로서는 가장 유리한 노선이다. 실제 공산주의를 막겠다고 방패 개념으로 키워주긴 했지만 미국의 보호 아래 이 만큼 먹고 살만한 나라로 성장하지 않았는가? 대마불사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경제가 더욱 더 거대하게 성장하고, 세계 무대에서 발언권이 강해진다면 이민족들이 이 땅에 함부로 전쟁을 일으킬 수는 없을 것이다.

미국도 중국도 각자의 최대 이익에 따라 움직이고 있고 그럴 것이다. 선악구도의 프레임을 가지고 들어오면 곤란하다. 우리는 어느 쪽의 줄에 서야 최대 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 선택해야 한다.

거시적인 이야기는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우리 각자가, 우선 내가 해야 하는 선택은?.. 이것도 간단한 것 같다.

1) 우선은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서 일하는 것이다. 그것이 모이면 국력이 된다. 아직은 미중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없는 처지다. 그래서 언제든 분쟁의 땅이 될 염려가 있다. 그러나 앞서 서술하였듯이 국제 영향력이 커지면 커질수록 제 아무리 미국과 중국이라고 해도 우리나라에서 뭘 어떻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미얀마를 보라. 가난하고 못 살면 저렇게 남의 손에 유린을 당하는 것이다.

2) 투자자로서는 당분간 난이도 높은 선택들이 조금 있을 것 같다. 벌써부터 보유한 기업들 일부는 미중패권 분쟁의 영향으로 타격을 받는 것들이 생기고 있다. 앞으로 기업을 분석할 때는 이 부분도 조금 면밀히 들여야 볼 생각이다. 그리고 과거에도 그랬지만 중국과 엮여 있는 기업은 될 수 있으면 손을 대지 않을 생각이다. 엮에 있더라도 언제든지 발을 뺄 수 있거나, 뒤통수를 맞지 않을 회사들로 추려낼 생각이다.

투자자들에게도 곧 양자택일의 순간이 올텐데, 나는 주저없이 미국과 서방세계의 노선을 선택하겠다. 그들이라고 선한 존재도 아니고 악당과 같은 면은 매한가지로 많지만 그래도 독재보다는 민주주의가 낫고, 폐쇄주의 보다는 열려있는 시장경제체제가 좋지 않나 생각한다. 

미국은 아시아인 증오 정서와 범죄를 잘 막아야 할 것이다. 그것을 막지 못한다면 훗날 동양과 서양의 대결로 싸움이 번질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의 입지도 정말 애매해지게 된다. 물론 미국 역시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미국에서 이민자들이 차지하고 있는 위상과 역량을 생각해보면. 부디 아시아인 증오 범죄가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나길 바란다.

중국이 번성하면 한반도가 힘들었고, 중국이 분열하면 한반도가 융성했다. 지금은 중국이 번성하는 시기다. 중국의 팽창은 주변국들에게는 재앙이다. 그럴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고 또 그렇게 되어서도 안되지만 만에 하나 미국이 대한민국을 포기하거나 한반도가 중국의 성으로 편입되는 경우, 적어도 괴뢰 정부가 들어서게 될 경우를 대비해서 평소에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해두고, 여분의 달러를 해외 금융 기관에 예치해두고 사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적 바람은 중국내 소수민족이 독립하고 중국이 분열되어 쪼개지기를 바란다. 그것이 우리민족에게 가장 큰 호재다.

그 이후의 답은 나중에 더 찾아보기로 하고 오늘 글은 여기서 마무리 짓자.

2021년 4월 13일
송종식


2021년 3월 29일 월요일

역대급 중국발 미세먼지

우리나라 공기질이 중국발 미세먼지 때문에 안 좋다는 건 이제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인정한다. 나는 이걸 2010년대 초반부터 주변인들에게 이야기 해왔다. 여러가지 자료와 근거를 갖고 이야기해도 어째서 우리 공기가 나쁜게 중국탓이냐는 되물음이 돌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내 목소리에 힘이 없고 내가 권위있는 사람이 아닌게 답답했다.

요즘은 이런 답답함은 사라졌다. 이제는 누구나 중국발 대기 오염이 심한 걸 알고 있다. 그리고 충분히 그 부분에 대해 인정하고 있고 함께 화도 내고 방법도 찾으려 하고 있다.

그러나 더 답답하고 근본적인 문제는 중국이 요지부동이라는데 있다. 중국은 경제 성장 우선 정책과 낮은 제조단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환경문제는 뒷전이다. 심지어 동북아시아의 대기오염은 자신들 탓이 아니며 한국탓이라고 몰아가기까지 한다.

중국이 변하지 않는 한 바뀔 수 없는 문제라는 생각에 숨이 턱 막힌다.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은 평균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고 한다. 중국발 대기오염 탓이다. 우리자녀들을 위해서라도 이 문제는 하루 빨리 해결 되어야 한다. 우리의 힘이 모자란다면 국제사회의 연대도 필요하다.

오늘은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었다. 각종 지표들을 확인하보니 역대급이다. 강력한 북서풍으로 베이징 근처에 모여있던 최악의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덮쳤다.

자료 : 네이버 날씨

자료 : earth.nullschool.net

훗날을 위해 기록을 남긴다
2021년 3월 29일
송종식


2020년 11월 26일 목요일

미세먼지는 중국에서 오고, 할로윈 파티에선 뭐가 왔을까?

미세먼지


우리나라의 사계절에는 특징적인 변화가 추가되었습니다. 겨울이 되면 잿빛하늘, 그리고 미세먼지와 함께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합니다. 그러다 계절이 변해 여름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파란 하늘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아주 단순한 이유 때문입니다. 여름에는 동남풍이 불고, 겨울에는 북서풍이 불기 때문입니다. 동남풍에는 미세먼지가 섞여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북서풍이 불기 시작하면 한반도는 지옥같은 나날이 시작됩니다. 중국 본토에서 출발하는 엄청난 양의 대기오염 물질이 날아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언제부턴가 여름이 기다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황홀했던 2020년 여름의 사진들. 코로나로 인해서 중국의 공장들이 멈추고, 또 여름 동남풍이 합세하면서 중국발 미세먼지에서 완전히 해방되었다. 지평선 끝까지 보이는 파란 하늘과 구름 덕분에 사람들은 나날이 행복해했다. 나도 하늘을 구경하고 깨끗한 공기를 마시는 재미로 올 여름을 보냈다. <사진 : 송종식>

특히, 올 여름은 더욱 환상적이었습니다. 근 몇년래 가장 아름다운 하늘과 풍광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는 동남풍의 영향도 있었지만 한반도 근처의 대기가 더욱 깨끗하게 정화된 탓도 컸습니다. 

중국의 공장들이 코로나로 멈추면서 중국 본토의 하늘도 모처럼 장기간 파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런 변화는 우리나라에도 즉각 영향을 미쳤습니다. 최근 몇년 동안 볼 수 없었던, 진기한 모습 중 하나인 수평선과 지평선의 끝이 선명하게 보이는 날도 꽤 오래 지속했습니다. 특히, 지평선 끝에 붙어있는 구름도 선명하게 보이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코로나로 고생중입니다. 특히, 올 여름에도 코로나로 답답한 나날이 지속됐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사람들은 극도의 행복감을 만끽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파란 하늘, 선명한 풍광, 깨끗한 공기 덕분이었습니다. 겨울 내내 잿빛 하늘아래 우울증을 겪던 사람들이 모처럼 웃었습니다.

사람들의 밝은 표정과, 눈이 부시도록 선명한 날씨를 보면서 깨달은 것이 많은 해였습니다. 특히, 자연의 소중함과 환경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했습니다. 깨끗한 자연과 맑은 날이, 빨간색으로 물들어 있는 계좌의 숫자보다 우리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을 뼛속 깊숙히 깨달았습니다. 이런 기분과 생각은 ESG에 대한 저의 관심도 끌어 올렸습니다.

망상증 환자라는 소리를 듣던 억울한 나날들


저는 주변 변화에 민감한 편입니다. 그래서 미세먼지에 대해서도 비교적 일찍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모두가 알아 챌 정도로 미세먼지가 습격하던 시절부터는 그것이 중국 때문임을 진작에 알았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10여년 전이네요. 그때부터 저는 중국 때문에 우리나라의 하늘이 잿빛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그렇게 말하면 주변에서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 같았습니다.

"소설 쓰지마라."
"되도 안한 소리다."
"말도 안되는 소리다."

제가 아무런 근거가 없이 그런 이야기를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해외의 위성 사진은 물론, 여러가지 자료를 제시해도 사람들의 반응은 한결같았습니다. 꽤 오랜 시간동안 저는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았습니다. 저는 그것을 개인 소셜미디어에 기록해 두었습니다. 어차피 사람들은 미세먼지가 중국발이라고 주장해도 들어주지 않을테니, 그냥 기록으로라도 남겨놓기로 했습니다.

몇몇 언론들마저 미세먼지는 중국탓이 안니라 우리나라 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것은 정치와 전혀 상관없는 상식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생존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사람들은 이것을 정치적인 문제로 연결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 유리한 입장만을 내세웠습니다.

박근혜 정부때는 미세먼지가 경유차와 고등어 때문이라고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우리나라 공장들이 돌리는 연기와 석탄 발전소 그리고 경유차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런 주장에 늘 되묻고 싶었습니다. 여름에는 파란 하늘이 드러납니다. 그러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여름에는 고등어도 안 구워먹고, 경유차도 안타고, 발전소도 안 돌리는지요?

간단한 위성 사진 몇개만 녹화해서 돌려보더라도 간단하게 알 수 있는 이치입니다. 이것을 전문 인력을 동원해서 조사를 했습니다. 미세먼지가 우리탓이 아님을 말이죠. 여기에 또 막대한 혈세가 들어갔습니다.

겨울에 백령도 서쪽 바다의 미세먼지 수치가 서울보다 높게 나옵니다. 백령도에서 화력발전소라도 돌려서 그렇게 나오는 게 아님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을텐데, 중국 눈치를 보는 사람들만 그것을 모른체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하늘을 잿빛으로 만드는 것이 중국에서 오는 오염물질들이라는 것을요.

할로윈 파티, 이태원..


그렇다면 최근에 다시 가파르게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어디에서 왔을까요? 우선 최근 몇몇 기사들의 헤드라인 중, 중요한 키워드를 몇가지 뽑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확산중"
"밖에서 괜찮았던 청년들이 입대 후 훈련병 신분으로 갑자기 대거 확진 판정"
"키즈카페 아르바이트생을 통해서 80여 명에게 집단 전파"
"124명의 확진자가 나온 식당과 고시학원"

볼드로 처리한 키워드에 주목해 주세요. 이들의 공통점은 '젊음'입니다. 최근의 빠른 전파세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요 매체를 통해서도 최근 재유행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언론보도도 많고, 관련 지표도 많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서울시에서는 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발표를 했습니다. 일부 언론사의 헤드라인만 발췌해보면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혹시 조중동에서 기사를 왜곡해서 썼나 싶어서 찾아보았습니다. 그건 아니었습니다. 다른 언론사들도 모두 동일한 내용으로 기사가 나간 것을 확인했습니다.

서울시는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저 브리핑을 했던 날은 11월 19일입니다. 보수단체의 집회일은 8월 15일입니다. 그리고 핼러윈데이는 10월 31일, 그것도 마침 토요일이었습니다. 이후 민주노총의 집회는 다음달 11월 14일이었습니다.

지난 10월 31일 이태원. 할로윈 파티를 즐기기 위해서 몰려나온 사람들 <사진 : 연합뉴스>

상식적으로 날짜 기준으로만 생각해봅시다. 날짜를 가지고 근거를 삼으려면 민주노총 집회를 최우선 타깃으로 잡아야 합니다. 가장 가까운 날짜에 사람들이 대규모로 모였던 행사니까요.

코로나 바이러스는 약 2주간의 잠복기가 있습니다. 잠복기를 생각해보면 핼러윈 데이를 거치면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잠복기를 지나 확산된 것이 아닌지 강하게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시기가 가장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앞서 보았듯이 최근의 확산세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의심은 더욱 강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일단은 날짜만 놓고 생각해도 8.15 집회 탓을 하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그리고 그 집회 참가자 대부분은 노년층입니다. 젊은층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진회입니다. 이것을 놓고봐도 서울시의 발언에 공감하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또 하나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죠. 8.15 보수집회가 열리던 당일부터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수는 빠르게 늘었습니다. 며칠 후, 이내 잠잠해졌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질본에서는 이때, 이 확산세가 보수집회 탓이라고 했습니다. 그때도 저는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잠복기도 없이, 사람들이 모였다고 당일날 감염자가 확산되고, 즉시 집계되는 시스템이라니.. 놀라웠습니다.

공정한 사회인지에 대한 의문


어떤 정부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현 정부가 조금 심한 측면이 있습니다. 모든 사안을 정치적 사안으로만 놓고 처리합니다. 그리고 일단 니편이냐, 내편이냐를 따지고 결과를 미리 정해버립니다.

이러니 많은 발언과 의사결정이 상식에 반하는 결과를 낳게됩니다. 이것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피로도는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절대적인 지지층이야 뭘 해도 좋다고 박수를 쳐 줄테지요. 그러나 그렇지 않은 대다수의 국민들은 극심한 피로를 느낍니다. 이것은 시간이 갈수록 분노로 응축됩니다.

8.15 보수집회는 초대형 규모의 집회였습니다. 그러나 이 집회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빌미로 와해됐습니다. 집회 당일, 경찰 버스로 차벽을 만들고 개미새끼 한마리도 지나가지 못하게 막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며칠 후 할로윈 파티에는 그 어떤 대책도 세우지 않았습니다. 특히, 파티를 위해 엄청난 인파가 몰렸던 이태원의 상황은 심각했습니다. 사람들은 발을 디딜 틈도 없이 뭉쳐서 몸을 비비며 놀았습니다. 그 중에는 마스크를 하지 않은 외국인도 상당수가 끼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며칠 뒤, 민주노총의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정부에서는 집회를 하지 말라는 엄포만 놓았습니다. 보수집회를 막을 때와 마찬가지로 차벽을 세우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사실상 집회에 별 물리적 제재를 가하지 않은것이죠.

이러니 코로나를 핑계로 '정치방역'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커져갑니다.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한 사람들의 불신만 쌓여갑니다.

집회와 결사의 자유는 지켜져야 합니다. 우리편의 집회와 결사의 자유는 지켜주고, 내 입맛에 안 맞는 집회 결사의 자유는 차단한다면 이는 이미 민주주의 균열을 의미합니다.

니편이든, 내편이든 가리지 않고 그 누구의 집회와 결사의 자유도 지켜져야 합니다.

그러니 방역을 이유로 집회와 결사의 자유를 잠시나마 제한하겠다고 하면, 이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되었어야 합니다.

집회를 허용할 거라면 시원하게 허용해야합니다. 방역이 우선이라면 니편내편 가리지 말고 모든 사람들을 철저히 관리해야합니다.

법과 규칙에 대한 적용은 모든 구성원에게 공정하게 적용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아는 상식입니다. 너무나 상식적인 이야기여서 글로 쓰기도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 사회가 공정한 사회인지 의문을 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비단 이번 포스팅에서 언급한 사례 뿐만 아닙니다.

불공정하다고 여겨지는 처사는 사회 전방위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권력층의 입맛에 맞는 사람은 정말로 살기 편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방송계와 출판계를 종횡무진하며 돈을 법니다. 또, 아무리 큰 죄를 지어도 무마가 되거나 보호가 됩니다.

반면에, 권력층의 입맛에 맞지 않은 사람은 어떻습니까? 아주 사소한 꼬투리 하나만 잡혀도 크나 큰 고초를 겪습니다. 공적으로는 법적, 직업적 제재부터 시작해서 사적으로는 권력층을 비호하는 지지자들의 무리에게 엄청난 공격을 당해야 합니다. 흡사 홍위병과 비슷한 사람들말이죠.

저는 처음부터 현 정부의 지지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그 반대쪽 지지자도 아니었습니다. 부동층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서 관망하는 입장이었습니다. 어쨌든 박근혜 정부가 붕괴하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설 때, 우리 국민들은 이전보다 나은 정부를 바랐습니다. 특히,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가 되리라는 기대를 걸었던 분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우리들은 수십억대 고급 아파트에 살 테니, 너희들은 7평짜리 공공 임대 주택에서 어른들과 믹스돼서 살아"
"우리 자식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용을 만들테니, 너희들은 개천의 가재, 붕어, 개구리로 살아. 모두가 용이 될 필요는 없어"
"군 휴가는 1분만 늦게 복귀해도 엄하게 처벌해야 하지만, 우리 아들은 좀 늦게 복귀해도 괜찮아"
"국민들은 가족들과 만나지도 말고 제사도 지내면 안되지만, 우리는 성묘갈거야."

이런식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전 정부보다 더 나은 정부를 바랐던 국민들은 실망감이 아주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야 애초에 정치인들에게 기대도 실망도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주변에 친정부 성향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 등을 돌리는 것을 보면 민심이반이 많이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적어도 이전 정부보다는 나아야 할텐데 말입니다. 이전 정부나 현 정부나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고, 심지어 더 심각한 정부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사람들이 이러라고 뽑아준게 아닐텐데 말입니다.

그리운 것이 된 '상식'이라는 이름의 단어


상식에 반하는 이야기가 쏟아지는 요즘입니다. 어떤 사안을 놓고 정치적으로 편을 갈라 싸우자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것은 애초에 관심도 없습니다. 오로지 상식과 비상식, 논리와 비논리만 놓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그것은 논란의 여지가 끼어들 틈이 없는 것들입니다. 초등학생 수준의 사고만 할 수 있어도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상식적이고 비상식적인지 대번에 선택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정치인들이 쏟아내는 발언들을 보면 비상식의 연속입니다. 비상식이 선을 넘어서 사람들의 가슴 속 깊은 곳에서 화를 치밀어 오르게 합니다. 그런게 한두군데가 아닙니다. 심지어 그것을 말에서 끝내지 않습니다. 법안으로 발의하거나 실제 정책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이러는 과정에서 외교, 안보, 경제, 법률, 사회 시스템과 사람들의 마음 등 우리나라 곳곳이 망가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다음 정부가 제대로 일을 해도 회복이 가능할지 조차 의문입니다. 그 정도로 망가진 사회 시스템이 한두곳이 아닙니다. 

대형 IT기업에서 CTO로 일하고 있는 형님이 있습니다. 이 형님은 원래는 골수 친문이었습니다. 최근에는 돌아 선 사람입니다. 이 형이 돌아선 것 자체를 믿을 수 없었는데,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더욱 믿을 수 없었습니다.

"잘 만들어져서 착착 돌아가던 선진국 하나가 완전히 망가지고 있는 느낌이야."

높은 직급을 갖고 있으니 다양한 사람을 데리고 일합니다. 또 큰 기술과 자금을 움직이고 있지요. 그러다보니 조망할 수 있는 시야도 넓어진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비지지자들이야 원래 느끼고 있던 부분입니다만, 애초 골수 지지자였던 사람의 입에서도 이 정도의 이야기가 나오니 말 다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로나 블루로 사람들의 우울증이 심하다고 합니다. 내면에 내재된 분노는 폭발직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칼부림으로 사람을 여럿 해치는 사고도 갈수록 잦아지는 것 같습니다.

저성장으로 나눠먹을 수 있는 파이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사람들의 분노는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들의 언행이 갈수록 비상식적으로 변하니 분노는 곱절로 늘어납니다.

법이나 상식, 제도와 규칙보다는 주먹과 칼에 의지하는 사람이 대거 늘어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2010년대 들어서 유독 정치가 우리에게 주는 스트레스가 커진 것 같습니다. 뭔가 진행되는 일이나 상정되는 법안들이 평범한 일반인들 눈높이에서 보기에는 비상식적인 것 투성이입니다. 그게 단순히 비상식선에서만 끝나도 그런가보다 하며 넘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비상식이 대한민국이라는 배를 아주 조금씩 침몰 시키는 게 느껴져서 문제입니다. 또, 그것을 저 뿐만 아니라 아주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우리의 사생활, 사유재산, 자유, 권리, 인간성 같은 소중한 가치들이 하나씩 훼손되는 것을 확실히 느낍니다. 가끔은 무섭고 두렵기까지 합니다. 아직 이 부분에 대해서 예민하지 않은 사람들도 언젠가는 느끼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권력자들 지근거리에 충신이 있어야 하는데, 간신배들만 들끓고 있는 것 같습니다. 권력자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입을 틀어쥐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누군가가 나서서 정당한 비판을 하면 보나마나 홍위병들에게 영혼까지 탈탈 털리고 인생이 무너져 버리겠지요. 그래서 충신들도 그런 것을 두려워 해 입 열기를 꺼려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사람들은 점점 억압당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모두가 가슴에 화를 한 가득씩 품고 있습니다. 이것은 언제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앞서 말했듯 비단 코로나 때문만이 아닙니다.

내로남불, 불공정, 비상식.. 이런 부분들에 대한 개선만 제대로 되어도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돈만 벌면 그만입니다. 어떤 정부가 들어서도 상관없고, 어떤 상황이 벌어져도 상관없습니다. 그 기회를 역이용해서 돈만 벌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무책임합니다. 투자에 있어서는 정치를 이용만 하면 됩니다. 그러나 투자를 떠나서 한 사람의 국민일 때는 실책으로 기울고 있는 나라를 걱정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20년 11월 26일
송종식 드림



2020년 10월 6일 화요일

코로나가 준 의외의 선물(?)

숫자에서 오는 은근한 기대. 2020.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안고 시작한 2020년. 2020년 초반부터 전세계는 국제적 전염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여행이 멈췄습니다. 여러 나라들의 교류가 멈추고 경제도 멈췄습니다. 이렇게 세계 주요국들이 하나씩 셧다운에 들어가면서 2020년 상반기는 지나갔습니다.

저는 코로나로 사람들의 일상이 잠시 쉬어갈 때, 두 가지 엄한 생각을 해봤던 기억이 납니다. 머릿속으로 혼자 써 본 소설입니다. 

상상은 누구나 자유이니 자유롭게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때 했던 상상들을 간단히 기록으로 남겨둡니다. 이상한 소리로 치부될 수도 있습니다. 이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제 블로그가 공신력 있는 매체는 아니니까요. 어찌보면 제 개인의 일기장 같은 곳입니다. 따라서,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 되시더라도 여러분들의 양해를 구합니다. 그러면서 그때 했던 소설 두 가지를 간단하게 썰을 풀어 보겠습니다.

인류는 아프고, 지구는 치유 중


코로나로 인류의 활동이 멈추는 것을 보았습니다. 제가 짧은 생을 사는 동안에 본 것 중 가장 범지구적인 멈춤이었습니다. 그때 개인적으로 망상을 해 본 것이 있습니다.

사람이 암에 걸리면 서서히 죽어갑니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현재 지구에게 인간들은 암과 같은 존재가 아닐까라고 생각해 본적이 많습니다. 산을 파헤치고, 바다를 오염시키고, 자원을 고갈 시키고, 공기를 더럽히고. 물론 저도 거기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현대 지구인이 도시에서 사는 이상 지구에게 해를 안 끼칠 수 없습니다.

우주인들은 우주에서 지구를 보면 지구는 더 아련하고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어쨌든 지구 입장에서 사람은 암세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반면에,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는 전염병은 지구 입장에는 백신입니다. 인간의 개체수를 많이 줄일수록 지구에게는 해독과 치유의 시간이 아닌가 생각해봤습니다. 코로나로 세계가 뒤집히기 전 부터 갖고 있던 망상입니다.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는 그런 생각을 더 자주해보았습니다.

물론 사람은 소중합니다. 저도 소중하고 여러분도 소중합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까 인구가 줄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반인륜적인 이야기를 함부로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조금 더 시공간을 크게 바라보니 그런 관점으로 보였을 뿐입니다. 그리고 실제 우리 모두는 지구에게 크고 작은 해를 끼치며 살아갑니다. 우리 개개인의 삶은 중요합니다. 인류의 영속성도 중요합니다. 인류가 우주로 뻗어나가는 시대가 오면 지구 자체는 쓰다가 버려도 되는 1회용 물건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지구 환경의 존속이 인간의 욕심보다 더 중요합니다. 저는 환경론자가 아닙니다. 몇몇 말도 안되는 이야기로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환경단체들을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코로나 덕분에 지구가 회복하며 쉬고 있다'

최근에는 여러 석학들께서 이런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하시고 계십니다. 저의 망상이 저 혼자만의 망상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여러분께서 저와 비슷하게 생각하고 계심에 반가웠습니다. 물론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도 이런 생각을 가지신 분이 꽤 계실 것 같습니다.

상반기 한때, 중국의 공장들이 멈춰 섰습니다. 이때 인근 국가들은 모처럼 깨끗한 공기와 파란 하늘을 즐겼습니다. 물론 우리나라는 여름 동남풍의 영향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덕분에 깨끗해진 공기의 덕을 많이 보았습니다. 만성적인 잿빛 하늘에 시달리던 중국 본토도 모처럼 장기간 파란 하늘을 드러냈습니다. 잿빛 하늘로 우울증을 앓던 동북아시아 사람들은 오랜만에 행복감을 맛 보았습니다. 깨끗한 공기와 파란 하늘이 우리에게 주는 행복감이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음을 알게 되었던 2020년 상반기였습니다.

해외에서는 매해 로드킬로 수 만 마리의 야생동물이 죽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사람들의 차량 운행이 뜸해졌던 미국. 로드킬로 죽는 야생동물의 개체수가 미국에서만 전년 동기 대비 40% 정도 감소했다고 합니다. 숫자로는 수 천마리입니다.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동물들이 도시로 나타나서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반면에 물류운송과 배송 서비스는 호황입니다. 이로 인해 쓰레기 문제가 파생되었습니다. 배달과 배송에는 많은 플라스틱과 스티로폼이 사용됩니다. 한번도 본 적 없는 역대급 배달쓰레기에 청소 관련 종사자들도 놀라고 있다고합니다. 비대면 서비스는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입니다. 이 부분은 반드시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입니다. 여기서 새로운 사업 기회도 많이 생길 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지구가 잠깐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으로 지구 환경의 완전한 회복을 바라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를 겪으면서 환경의 소중함과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경제 성장도 이루어 내면서 파란 하늘도 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코로나가 막아 준 전쟁(?)


전쟁이 주로 왜 발생할까요? 전쟁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힘의 균형이 무너졌을 때입니다. 적대 세력 간 힘이 팽팽하면 전쟁이 잘 발생하지 않습니다. 어느 한쪽의 힘이 현저히 강력하면 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랜 종교갈등, 정서갈등과 같은 것은 전쟁 발생의 직접적인 이유가 되기는 힘듭니다. 원래 이웃한 국가들끼리는 사이가 좋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이가 좋지 않다고 항상 전쟁이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둘째, 절박한 생존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싸워야만 하는 경우입니다. 싸우지 않으면 생존이 담보되지 않을 때 어쩔 수 없이 싸워야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어느 한 가지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여러가지 문제가 복합되어 나타납니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경제적인 문제입니다.

세계 1, 2차 대전을 치르고 세계는 유례없는 전후 호황을 누렸습니다. 전쟁은 대규모 경제 호황을 가져옵니다. 생산시설이 파괴되어 공급이 감소합니다. 동시에 전시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동시에 큰 전쟁을 치르면서 생산력과 과학기술이 발전합니다.

코로나19가 터지기 전 세계는 곳곳에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었습니다. 크고 작은 충돌이 빈번했습니다. 게다가 강대국 간에도 무력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특히, 미중간의 경제 갈등은 위험한 수위를 넘나들고 있었습니다. 이 갈등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전쟁후에는 경제 호황이 따른다


출산율 감소는 우리나라만의 이슈가 아닙니다. 세계적인 이슈입니다. 과거 한때엔 인구대폭발을 우려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반대입니다. 세계적으로 출산율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경제적인 이야기로 바꾸면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반면에 공급은 과잉상태입니다. 우리는 과잉풍요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물질로 얻을 수 있는 한계효용이 거의 극에 달한 것 같습니다. 그런 것들이 결합해서 각 선진 국가들의 경제 성장률도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입니다.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은 반복됩니다. 그러나 길게 보면 장기적으로 자본주의는 생산과 소비의 확대 그리고 약간의 인플레이션을 먹으며 성장합니다. 인플레이션은 재정정책을 통해서 인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큰 부작용을 초래합니다. 생산과 소비가 박자를 맞춰서 장기적으로 커지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공급 과잉에 자본주의의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패권국으로 떠오르는 중국은 미국과 전 분야에서 부딪히고 있습니다. 작아지는 파이를 놓고 벌이는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혹자는 물질시대에서 정신과 무형자산의 시대로 넘어왔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저의 생각은 다릅니다. 물질의 뒷받침 없는 무형자산은 없습니다. 현재 무형자산으로 불리는 모든 것이 사실은 물질과 제조의 뒷받침이 있기에 존재가 가능한 것입니다. 

미중갈등도 그렇습니다. 무형의 헤게모니를 놓고 다투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땅과 제조업 등 유형자산과 물리적인 힘의 패권을 놓고 다투는 것입니다.

양국이 핵보유국입니다. 핵보유국은 직접 충돌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자신들의 노선을 따르는 약소국을 이용해서 대리전을 치릅니다.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 이 문제로 인한 충돌이 극으로 치닫고 있었습니다. 남중국해, 한반도, 아랍 등지에서 국지적 충돌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었습니다.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나라들은 항상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을 것입니다.

1950년대~80년대까지 가파르게 성장한 세계 경제, 2000년대 들어서는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었음
<출처 : 구글 데이터 익스플로러>

국제 밸류체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나라를 대리전에 참전 시킬 경우의 시나리오입니다. 이들 나라에서 전쟁을 치러 공급을 억제하고 전시 수요를 만드는 게 이익일지, 아니면 손해일지 말입니다.

예를들어 이렇습니다. 한반도에 전쟁을 일으키는 시나리오가 있다고 가정합시다. 전쟁을 일으켜서 상대 패권국을 제압할 수 있고, 또 새로운 전시경제 수요 창출을 일으킬 경우 얻는 최대 이익이 큰지? 아니면 한반도를 지금처럼 긴장과 평화 상태로 유지하는게 얻는 이익이 큰지? 그에 따라 전쟁은 억지될 수도,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작아지는 파이를 놓고 벌이는 미국과 중국의 충돌. 이 충돌은 남중국해에서 분명히 발생 직전까지 갔습니다.

그러나 때마침 코로나가 전세계를 강타했습니다. 코로나는 전세계 경제의 많은 부분을 멈추게 했습니다. 코로나가 지속하는 동안 글로벌 밸류체인에 참여하던 선진국 대부분이 경제적으로 역성장했습니다. 그동안 많은 제조시설이 문을 닫았습니다. 생산력은 억제되기 시작했습니다. 산업은 재편되고 있고, 강한 회사는 더욱 강해졌습니다.

<출처 : 한겨레 신문>

저는 이것이 일시적으로 무력 충돌의 가능성을 지연시켜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무력으로 없앴어야 할 생산수단입니다. 코로나 덕분에(?) 자연적으로 줄어들어 생산력이 억제가 되었습니다. 다만, 동시에 수요까지 억제가 되는 부분이 문제입니다. 이것은 보릿고개입니다. 이 부분은 코로나 종료 후 얼마나 회복될지가 관건일 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망가진 경제는 코로나 종료 후 기저효과를 누리며 당분간은 경제 호황을 가져올 것입니다.

2020년 10월 6일
송종식 드림


2020년 2월 12일 수요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의사 동생과의 대화 (COVID-19, 우한 폐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해서 의사 동생으로부터 직접 듣고, 또 제가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습니다. 평소에 너무 바빠서 제대로 얼굴 보기도 힘든 동생인데,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만난김에 이것저것 물어보았습니다.

인구 1,100만 대도시의 도로가 텅 비어버렸다 <출처 : news1>

진작에 글을 올렸으면 좋았을텐데 조금 늦은감은 있습니다. 이제는 전염병 확산 속도도 진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당분간 유효한 내용이라고 보고 제 블로그에 기록차원에서 남겨두겠습니다.

" 전염병 그 자체보다 과도한 공포심리가 우리에게 주는 피해가 더 크다 "

+ 동생아, 코로나 바이러스로 난리인데 이렇게 난리칠 전염병이야?
= 코로나 바이러스는 원래 아이들도 걸렸다가 그냥 쉽게 지나가는 바이러스 중에 하나에요.
+ 그런데 왜 이렇게 온 세상이 난리야?
= 그건 '신종'이라서 그래요. 처음 발견된 바이러스라서요.
+ 코로나 바이러스는 아이들도 많이 걸리고 지나간다면서?
= 네, 그렇긴한데 이건 신종이라서 나중에 무슨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더 조심하자' 차원에서 난리치는거라 보시는게 속 편할거에요.
+ 아, 그렇구나. 나중에 에이즈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는거야? 에이즈 치료제로 치료한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 하하하. 에이즈는 그렇게 걸리는 게 아니에요 형. 그냥 처음 발견된 바이러스다 보니 다 낫고 나서도 어떤 합병증이 생길지 몰라서 조심하자는거지, 전염력이나 치사율을 보면 인플루엔자하고 비교해서도 그렇게 무서운 바이러스는 아니에요. 인류 절멸 이런 이야기 나오는 건 정말 오버하는거고, 대형 쇼핑몰을 폐쇄하는 것도 좀 과한 대처이긴한데요. 그래도 그렇게 과하게 대처해서 질병 확산을 막으면 좋은거니까 잘 하는거라고는 봐요. 그리고 칼레트라 같은 항HIV 약제는 단백질분해요소 억제 기능이 있어요. 그래서 바이러스 잡는다고 하면 항상 에이즈 치료제는 막 때려박아 보는거에요.
+ 때려박아? 하하.
= 네, 막 때려박아 보는거에요. 거의 실시간 임상시험 급인데, 이 약이 신종 코로나를 완전히 치유할 수는 없어도 바이러스 억제를 하는데 도움이 되긴 할 거에요.
+ 메르스랑 비교해서는 어때?
= 형, 저는 정치 이야기는 하기 싫은데요.
+ 아니, 정치 이야기는 나도 하기 싫고, 우리가 크게 고생했던 전염병이잖어. 지금하고 비교할 PEER이니까 그때랑 지금이랑 비교해서 어떤 상황인지 좀 듣고 싶어서. 너가 나보다 잘 알테니까.
= 사실 메르스때나 지금이나 방역은 잘 되는 편이라고 봐요. 하지만 어떤 다른 의견에는 저는 무조건 다 중립입니다. 메르스 때는 예고도 없이 그리고 대처할 틈도 없이 훅 치고 들어와서 방역 당국이 애를 먹었고요, 지금은 이미 예고가 있었지만 바로 이웃 나라에서 전염병이 유행해서 애를 먹고 있는 중이고요. 모두 애로사항이 있어요. 잘하는 부분도 있고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주변 다른 나라들에 비하면 모두 잘 대처하고 있다고 봐요. 우리나라가 위생상태도 좋고요.
= 그렇구나. 대답 고마워.
+ 네, 형. 너무 과도하게 공포감 가질 필요는 없어요. 다만, 행정력까지 동원하고 사람들이 서로 조심해서 나쁠 건 없는 상황인 것도 맞아요. 뭐라고 딱 답은 못 드리겠어요. 그렇지만 사람들 생각만큼 인류를 멸종 시킬 그 정도 바이러스는 절대로 아니에요. 다들 너무 공포감에 빠져있는 건 조금 오버하는 감이 있어요. 손 잘 씻고, 마스크 잘 쓰고, 기침 예절 지키면서 일상생활 편안하게 하시면 돼요. 안 죽어요 (웃음).

주의 : 본 정보는 신경과 전문의인 동생과 대화한 내용을 토대로 작성하였으나, 동생이 잘못 알고있는 정보가 있을 수 있고, 또 제가 잘못된 기억을 기록하였을 수 있습니다. 본 내용을 절대적으로 신뢰하시는 건 위험하니 참고 정도만 하시길 부탁드립니다.


2018년 12월 7일 금요일

안부인사와 근황 공유, 이런저런 생각들과 시장전망

안녕하세요. 올해 투자 성과들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그동안 블로그 활동이 뜸했습니다. 기업분석 글은 거의 1년을 쉬었습니다. 그동안 실컷 놀았습니다. 놀면서 이것저것 소일거리도 하고 여행도 좀 다녔습니다. 이제 다시 블로그 관리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기업 분석글도 기회가 되면 다시 써 보려고 합니다.

사실 블로그 운영과 관련해서 고민도 조금 있었습니다. 제가 한창 블로그에 열심히 글을 쓸 때부터 여러가지 조언을 많이 들었습니다. 특히, 주위에 크게 성공한 투자자들께서는 가급적 블로그에 기업분석글을 쓰지 않으시길 조언해 주셨습니다. 그들이 저에게 글쓰기를 줄이라고 조언한 몇가지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글쓰는데 에너지를 뺏기면 실제 투자할 때 승부할 기력을 소진한다. 글쓰기와 분석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더 중요한 것은 실제 투자를 잘 하는 것이다. 글쓰기와 분석에 쓰는 에너지를 줄이면 실제 투자 성과를 조금 더 올릴 수 있을것이다. 그리고 남들에게 보여주는 목적의 블로그는 기력 소진이 특별히 더 심하다. 그러니 자제해라.
  2. 좋은 투자 아이디어는 감추어 두어야 더 빛나는 법이다. 블로그에 공개해버리면 그 아이디어는 즉시 시장에 퍼지게 되고 가치 없는 것이 된다. 이것은 종목마다 붙어있는 큰손들이 보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떠들지 말고 좋은 건 혼자서 조용히 먹어라.
  3. 얻는것이 없다. 막말로 너(종식)는 회비를 받는 것도 아니잖아? 종목이 내리면 욕은 욕대로 먹고, 종목이 오른다고 누가 수익금을 나눠주는 것도 아니니 써서 좋을 일 없는 투자 관련글은 자제하는게 어떨까?

몇몇 큰손? 슈퍼개미? 분들께서 저에게 해주신 조언들입니다. 어차피 같은 전업투자자끼리 '큰개미'라는 단어를 쓰는게 오글거립니다. 그렇지만 그분들은 저보다 몇배는 자산을 더 많이 만드셨고, 시장에서 영향력도 있으신분들이니 저는 제 마음대로 그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어쨌든 저는 저분들이 주신 모든 조언들에 동의합니다. 그리고 그분들이 업계 선배로서 저에게 해주신 조언에는 깊은 애정이 담겨있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제가 블로그를 다시 써 보려고 하는 것은 취미와 유희로써의 글쓰기는 글쓰기 그 자체로써 저의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해주기 때문입니다. 블로그에 생각을 정리해서 기록하고, 그것을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고 토론할 수 있는 것은 저에게는 행복 그 자체입니다. 저는 그래서 행복한 소일거리를 계속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당장은 볼 만해진 시장


사실 지난 2~3년간 가치투자자들에게는 재미가 없는 시장이었습니다. 성장주 중에서도 미래 가치를 가늠할 수 없는 거품 주식들 위주로만 오르는 장세였습니다.

본질가치보다 현재 가격이 싼 주식을 찾는 가치투자자라고해서 성장을 안 좋아하지 않습니다. 가치투자자들 역시 기업이 올해보다는 내년에, 내년 보다는 그 이듬해에 더 성장해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상식적으로 예측이 가능한 선 에서의 성장을 의미합니다.

지난 2~3년간 시장에서 높은 수익을 얻었던 주식들은 '성장주'라는 미명하에 도박에 가까운 특성을 가진 기업들이 많았습니다. "과거 5년 넘게 적자를 기록했지만 신약 개발이 완료만 되면 시가총액이 100조를 찍을 것이다." 이런류의 주식들이 선전했습니다. 가치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투자를 한다면 절대로 손댈 수 없는 주식들이었습니다.

반면에 전통적으로 가치투자자들이 좋아하던 기업들의 수익률은 좋지 못했습니다. 저PBR 종목들이 속출했습니다. 그리고 이들 종목은 가뜩이나 싼데 더욱 싸졌습니다. PBR뿐 아니라 저PER 종목도 속출했습니다. 이들 종목은 오를 기미도 없이 장기간 내렸습니다. 실적이 좋아지고 있어도 시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런 주식들을 외면했습니다.

더욱 재밌는 현상은 동네에서 지난 2~3년간 주식 시장에 입문하신 분들이 참 많습니다. 저나 여러분이 시장에 입문할 때 의례 그랬듯 이분들 역시 투자에 대해 감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로 증권방송에서 종목 정보를 얻고, 신문이나 주변 사람들이 언급하는 종목을 귀동냥으로 매수했습니다. 기업분석 같은 것은 당연히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런분들의 수익률이 저를 비롯한 주변의 전통 가치투자자들을 압도했습니다. 투자라는 것이 투입한 노력에 따라 수익률이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투자를 위해 투입해야 하는 기본적인 노력과 철학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난 2~3년간은 이런 저의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기형적인 시장 분위기가 연출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성공을 운으로 치부하거나 비하하기는 정말 싫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이런류(?)의 초보투자자들이 좋은 수익을 냈던 과거 2~3년 장세였습니다. 그들이 어떤식으로 투자를 하는지, 어느 정도의 식견을 갖고 있고, 어떤 노력을 하는지는 이야기를 나눠보면 대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어쨌든, 동네에 그 묻지마 투자 어르신들은 어떻게 되셨냐구요?

시장에 입문하고 수익이 나면 누구나 그렇듯 기세등등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기업분석을 하지 않고 묻지마 투자를 하는 것에 늘 우려를 표했습니다. 그들은 신문에서 찍어 준 '소위 잘 나가는 종목들의' 수익이 잘 나니까 제 이야기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습니다. 이해합니다. 가치투자자들의 이야기는 많이 묻혔던 시기였으니까요.

그렇지만 아니나다를까 잘 나가던 그분들은 올해 가을부터 얼굴이 창백하게 질리기 시작했고 짧은 기간 얻었던 꿈같은 수익을 지금은 다 잃으셨습니다. 이제서야 저에게 '가치투자 책 좀 추천해줘. 기업분석 하는 방법 좀 알려줘'라고 연락이옵니다. 이미 그분들 입장에서는 수업기간이 길었고, 수업료는 많이 치른뒤입니다. 단단한 투자철학과 노력이라는 토대가 없는 수익은 지속될 수 없습니다. 투자를 1~2년만 할 건 아니고 평생할 것이라면 반드시 공부를 해야합니다.

시장에서 한걸음 떨어져서 가급적 주식 매수도, 매도도 하지 않고 관망을 하던 저에게 기회가 왔다는 촉이 왔습니다. 스크리닝을 돌려보니 확실히 과거보다 싼 기업들이 어느 정도는 많아졌습니다. 그게 지난 10월 26일쯤이었습니다.



2018년 10월 26일. 텔레그램과 투자노트 구독자분들께 드렸던 메시지. 시세는 10월 30일 캡처한 것. 장전 동시호가 반대매매 행렬은 단기 바닥의 신호.

제가 운영하는 투자노트앱과 텔레그램 채팅방을 통해서 위와 같은 내용을 구독자분들께 공유해드렸습니다. 참고로 저는 종목추천, 투자강의 등으로 유료회원을 일체 모집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종목 추천해주는 유료회원 같은 것을 모집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거봐 내말 맞지?" 라는 말씀을 드리려는게 아닙니다. 그리고 함부로 시장의 천정과 바닥은 예측하면 안되는것도 물론입니다. 그것을 맞출 수 있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다만, 하락장이 지속되는 와중에 어느날 갑자기 시장의 거의 전종목이 장전 동시호가에 반대매매 물량으로 장대음봉을 그리고 있으면 그날이 단기 하락을 마무리하는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날은 특별히, 놀지 말고 시장을 주시하는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매매가 반대매매를 부르고 소위 말하는 시장의 악성매물이 다 털려나오는 시기입니다. 악성매물은 자본을 가진 사람들의 손으로 흘러들어가고 시세는 튼튼해집니다.

어쨌든 그동안 투자에 소홀했고 한발 떨어져 있었습니다. 저 알림을 시작으로 취미로 개발중인 투자앱도 업그레이드를 시작했고, 블로그도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한동안 쉬고 있던 기업분석도 다시 시작했습니다. 당장 집중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정찰병들의 비중을 조심스럽게 늘려가면서 기업들에 대한 공부를 시작해 볼 필요는 있다고 판단되었습니다.

장기적 불안감은 존재


물론 중기적인 관점에서는 약세적 관점을 갖고 시장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국가적 대형 이벤트나 장기적 분위기를 바꿀 커다란 모멘텀이 발생하면 시각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현재 제가 장기적 관점에서 시장을 보수적으로 보는 건 다음과 같은 몇가지 이유들 때문입니다.


  1. 지난 10여년의 기간 동안 QE 1, 2, 3를 중심으로 한 유동성 파티는 종료되는 시점.
  2. 2009년부터 거의 0%에 가까웠던 미국의 기준금리는 2016년 말부터 조금씩 오르고 있음. 특히 작년과 올해엔 쉬지 않고 금리가 오르는 중 현재 미국의 기준 금리는 2~2.5%.
  3. 시한폭탄, 가계 부채 딜레마.
  4. 시가총액대비 신용잔고 비중은 여전히 높은편.
  5. 중국에 잠식돼 가는 산업 경쟁력에 대한 우려.

저는 거시보다는 개별 기업 분석에 집중하는 가치투자자입니다. 그렇지만 투자를 하는 입장에서 거시를 아주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거시를 디테일하게 분석하고 그것을 토대로 '언제 무슨일이 터진다' 정확하게 예측할 능력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중요시 하는 것들은 있는데 바로 '시중 유동성의 팽창과 축소'입니다. 저희가 투자하는 상장기업의 보통주나 우선주는 '현물'이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실물자산보다는 비실물자산에 가깝습니다. 회사는 변한게 없는데도 주가는 사람들의 기대에 따라 과대평가 되기도 하고, 비관에 따라 과소평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시중의 유동성이 많으면 부의 가치를 축적하는 자산의 가격은 오르고 시중의 유동성이 축소되면 자산의 가치는 하락합니다. 이것은 어린 아이들도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심플하고 이해하기 쉽습니다. 저는 거시를 잘 볼줄도 모르고 예측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수급에 대해서도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편입니다. 개별 기업 분석을 할 때도 수급은 거의 보지 않거나 보더라도 가장 마지막에 참고사항 정도로만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급이라고 할 수 있는 유동성과 시중의 신용잔고는 유의해서 체크하고 있습니다. 시중 유동성의 팽창과 축소, 신용잔고의 증가와 붕괴는 기업의 밸류에이션과 상관없이 시장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지난 10년간 기준금리 추이
<출처 : tradingeconomics.com>

미국은 2008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서 급격히 금리를 내렸습니다. 그리고 장기간 0%에 가까운 초저금리 체제를 유지하다가 최근에야 금리를 올리면서 시중에 뿌려진 유동성을 다시 회수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동안에 전세계에서는 유동성 파티도 벌어졌습니다. 스타트업은 돈이 밀려들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비트코인은 2,500만원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선진국 각국의 주식 시장도 지칠 줄 모르고 강세장을 유지했었죠. 금리 상승은 이제 그 파티를 끝낼때가 됐다는 가장 강력한 시그널 중 하나입니다.


10년 6개월만에 역전된 한미 기준 금리
<출처 : 머니투데이>

미국은 꾸준히 25bp씩 기준 금리를 올리면서 올해는 2% 선을 넘었고,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역전되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어려운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미국을 따라서 금리를 올리자니 시한폭탄처럼 째깍거리고 있는 가계부채가 걱정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총량은 1,514조 6,000억으로 전년대비 6%가 넘게 증가했습니다. 부채를 지고 있는 1,200여만 가구 중 위험 가구는 127만1000가구, 이보다 훨씬 더 위험한 가구는 34만6000가구로 한은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합쳐서 161만 7,000가구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가 2%p 오를때마다 고위험 가구는 11만6000가구씩 추가됩니다. 올해 우리나라의 가구당 가처분소득대비 부채비율은 150%를 넘었습니다. 신용등급 7등급 이하 저신용자가 가구주의 경우 가처분소득대비 부채비율은 260%에 달합니다. 한마디로 우리 가계는 지금 빚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한국 가계의 소득대비 부채비율 변화 추이
<출처 : tradingeconomics.com>

IMF는 GDP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65%를 넘으면 '고위험 국가'로 분류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GDP대비 부채비율이 65%를 가뿐하게 넘어서며, 세계에서 GDP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6번째로 높은 나라입니다. 가계부채의 연간 증가 속도는 세계에서 3번째로 빠릅니다.

우리나라 가계부채의 대부분은 부동산 때문에 발생하는데,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거나 금리가 오를 경우에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위에서도 언급했고 여러 사람들이 언급하듯이 '시한폭탄'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 반대로 금리를 올리지 않고 버틸 수 있느냐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미국은 계속 금리를 올릴태세인데 우리나라가 언제까지나 금리 동결로 버틸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당연히 외국에서 투자된 자본이 급격하게 빠져나가고 원화의 가치는 떨어지게됩니다. 아직 우리나라 정부의 외채 비율은 건전한 편이지만 외국에서 투자한 자금이 급격히 유출되면 이 부분에도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손에 꽃놀이패가 아니라 똥밖에 안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금리 관련 의사결정을 해야하는 분들의 어려움이 상당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과거 15년간 시가총액 대비 신용잔고 비율 추이 
<출처 : 신한금융투자>

신용잔고 비율은 코스닥 시장이 늘 과대평가 돼 있습니다. 위의 그래프는 양시장을 합산한 그래프입니다. 분리를 해보면 코스닥 시장의 시총 대비 신용공여 비율이 훨씬 높아서 더 위험합니다. 신용잔고로 얻을 수 있는 투자 아이디어는 '지금이 얼추 시장이 과대 평가된 구간인지, 시장이 무너져버린 구간인지' 정도입니다.

특히, 하락장이 지속하는 도중에 거의 전종목에서 신용잔고의 반대매매 물량이 나온다면 틀림없이 단기 바닥 근처라고 보셔도 됩니다. 그런 기회는 몇년에 한번씩 옵니다. 반대매매로 쏟아지는 물량은 일단 매수하고 봅니다. 가치투자자에게 트레이딩과 마켓 타이밍을 재는 건 옳지 않습니다만, 평소 큰 안전마진을 확보하면서 하락하던 주식이 이윽고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지면서 급락한다면 훨씬 더 큰 안전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이므로 무조건 활용해야 하는 매매방법입니다.

일반 주식 투자자들은 이런 시장에서 패닉에 빠지지만 능숙한 가치투자자들은 사람들이 공포에 질려서, 또는 손도 쓰지 못하고 반대매매 당하는 물량들을 유유히 줏어담습니다.

이야기가 옆으로 샜습니다. 어쨌든 시총대비 신용잔고는 과대평가 된 수준은 아니지만 여전히 낮지 않은 수준입니다. 어쨌든 언급한 몇가지 요인들 때분에 저는 약세장 마인드로 조심스럽게 시장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난달에 급락했던 주식들은 조금씩 매수는 한 상태입니다.

몇년 간 쉬지 않고 올랐던 선진국 시장이 더욱 더 약세장으로 진입할 때 우리나라와 같은 시장은 어떻게 반응할지 그때그때 상황을 봐가면서 대응하되, 되도록 거시적인 부분보다는 기업분석에 치중하는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평소에 분석을 해두고 기다리다가 아주 싸질때 조금씩 매수하고, 시간의 제한을 두지 말고 기다리는 전략이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좋은 듯 합니다.

2010년대 초반부터 한국의 주요 산업을 급격히 잠식중인 중국
<출처 : 서울신문>


<출처 : 동아일보>


<출처 : 동아일보>

2000년대 중반에 '차화정'의 전성시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머지 않아 중국 제조업 굴기의 결과로 한국의 주요 산업이 줄줄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세계 1등 품목과 상품은 줄줄이 중국에게 뺐겼습니다. 한국의 자랑이었던 조선, 철강, 스마트폰 등 굵직한 산업들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렸습니다. 최근에는 디스플레이 시장마저 1위를 중국에 내주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이미 주지하고 계시듯이 현재 우리나라 제조업과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것은 반도체입니다.

3분기 상장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4%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반도체 투톱 기업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제외하면 -11%입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이 없었다면 우리나라 경제는 사실상 역성장을 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수출액수 중 20~25%를 반도체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반도체 산업에 기대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는 커다란 위기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비약하면, 이 녀석 시세에 한국 경제의 운명이 달려 있습니다
<출처 : 신한금융투자>
기준 금리의 상승과 D램 가격 하락이 겹친다면 한국 경제는 숨도 못 쉴 정도로 힘들어 질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예상하는 위기는 오지 않는다는 건 다들 아시죠. 위기는 모두가 샴페인을 터트릴 때 옵니다. 이러한 리스크를 염두에 두고 좋고 싼 회사는 매수하는 전략을 가치투자자로서는 계속 반복할 생각입니다.

유가 하락으로 국가 자체가 망할 위기에 처해있는 석유 수출 산업 국가 베네수엘라와는 달리 우리나라는 이미 쌓아놓은 생산시설과 국부도 세계적 규모이고, 베네수엘라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고급 인재들이 많은 나라이니 크고 작은 위기는 어떻게든 헤쳐나갈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우리나라의 갈길은 명확합니다.

  1. 대중국 수출 비중을 줄여나가야 합니다. 대중국 절대 수출 금액을 줄이는데 집중하기 보다는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 비중을 높여서 중국의 비중을 상대적으로 낮춰나가야 합니다.
  2. 중국과 겹치는 산업의 경우 산업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기업과 정부의 영리한 정책 의사결정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3. 제조업 뿐 아니라 우리나라 인재들의 강점인 지식과 Software 파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next and next 산업으로의 선도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물론, 제조업 기반이 약해지지 않도록 정말 온 국민이 총력을 다해서 힘을 합해야 할때이기도 합니다.
  4. 기업들은 생산과 제조, 소비시장을 국제 무대로 더욱 확장해야 합니다. 사업을 할 때, 내수라는 단어는 머리에서 지워야합니다.
  5. 북한과의 협력이 우리나라의 경제 저성장과 인구구조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는지는 저도 현재 공부중이라서 이 부분은 노코멘트합니다.

블로그 스킨 작업 중


다른 플랫폼을 이용하다가 2012년에 구글 블로그로 이사를 오자마자 스킨 작업을 했습니다. 그 스킨을 꽤 오래썼었습니다. 그래서 그 디자인이 많은 분들께 각인이 돼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인과 코딩에 공을 들여 만들어서 오랫동안 써 오던 직전 블로그 디자인

그 스킨이 깔끔하고 좋기는 했지만 한가지 단점이 있었습니다. 컨텐츠 영역을 가로 550픽셀로 설정한 것입니다. 예전엔 그럭저럭 볼만했는데, 디스플레이 화면이 넓어지면서 블로그가 휑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컨텐츠 영역을 700픽셀로 붙이고, 사이드바까지 1080픽셀로 넓히면서 블로그 스킨 디자인에도 변화를 줘 보았습니다.

앞으로 더 풍성한 컨텐츠로 블로그를 채워나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투자노트 앱 업그레이드 중


1년 넘게 방치를 해두었던 투자노트 앱도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혼자서 블로그 디자인하고, 앱 개발하고, 글도 쓰고, 투자도 하려니 평화로운 일상이 조금은 정신이 없어졌습니다. 블로그나 앱을 만들어서 운영한다고 대단한 돈이 들어오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이런 소일거리는 전업투자자들에게는 정말 살아가는 원동력 중 하나가 됩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서 가치투자 지향 전업투자를 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소일거리를 만들어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아이폰앱 안드로이드앱

제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들을 앱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간단하게 관심종목들의 안전마진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의 기능 뿐 이라면 엑셀이나 구글스프레드 시트로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앱의 강점을 활용한 다양한 기능들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별다른 기능은 없지만  투자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필요했던 기능들과 가치투자자들에게 필요한 기능들을 지속해서 하나씩 추가할 예정입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다보니 일이 더디게 진행될수는 있겠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코딩하고 있습니다. 꾸준히 좋은 앱으로 만들어나갈 생각입니다. 투자자 여러분들과 이웃분들의 많은 활용과 피드백을 부탁드리겠습니다. 한동안 노는데 정신팔려서 지내다가 간만에 코딩을 하니 너무 재미있습니다.

또 뵐게요. 날씨가 추워지는데 감기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2018년 12월 6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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