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주식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주식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9년 2월 8일 금요일

대한약품, 치킨게임 우려에 대한 팔로업

오랜만에 대한약품을 팔로업합니다. 4분기 실적이 나오면 팔로업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실적이 나오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서 그 사이에 그냥 간략하게 팔로업을 한번 하고 가겠습니다.

대한약품에 대한 기본적인 소개와 분석글을 비롯해서 꾸준히 팔로업 했던 글들은 이 포스팅의 가장 하단에 링크를 걸어두겠습니다. 대한약품을 처음 공부하시는 분들은 과거의 글들도 참고하시면 좋으실 것 같습니다.

실적도 주가도 숨고르기 중


2018년부터 주가와 분기 실적의 성장세가 숨고르기를 하고 있습니다. 제조 환경 개선과 몇가지 사업외적으로 좋은 이슈들이 겹치면서 동사의 분기 영업이익률이 20%를 넘기도 하는 등 폭발적인 이익 개선세를 보여주었습니다.

우선 분기 실적 성장 추이를 간략하게 먼저 확인하겠습니다.

대한약품의 분기 실적 성장 추이 요약
클릭하면 커집니다 <출처 : 대한약품, 송종식>

부침없이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이 동사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요약 실적 그래프에서 눈여겨 보아야 할 부분이 2017년 3분기 부터입니다. 영업이익률이 꾸준히 상승하다가 저때 최고점을 찍고 그 이후로는 우상향이 아니라 옆으로 가고 있습니다.

매출 성장세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지만 다만 그전보다는 아주 약간 둔화된 모습입니다. 영업이익률 자체는 꾸준히 양호한 상태이지만 2018년 들어서는 영업이익률의 성장세는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입니다.

매출원가율 변동 추이 <출처 : 대한약품, 송종식>
- 클릭하면 커집니다 -

2017년에는 매출 원가관리가 잘 됐고 매출액은 급격하게 오르면서 매출원가율도 화끈하게 떨어졌습니다. 2017년 3분기에 매출원가율이 최정점을 찍고 이후에 살찍 반등하면서 60%대 초반에서 안정되는 모습입니다.

아마 시장에서는 기초수액제 중심의 동사가 영업이익률을 20% 이상 내는 걸 거의 정점으로 본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제 생각에도 기초수액제 만드는 회사가 이 정도 영업이익률을 낸다면 장사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현재까지는 3사 과점체제가 굳건해서 이런 영업이익률도 가능했던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영업이익률 30%~40% 그 이상은 현실적으로 매우 도달하기 어려운 숫자라고 생각합니다. 유형자산 매각과 매입으로 제조공정이 점차적으로 더 효율적으로 변하겠지만 현재 수준의 영업이익률만 꾸준히 내줘도 충분히 매력적인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주가가 주춤한 이유가 실적이 주춤한 것에 더불어서 작년에 있었던 한국콜마의 CJ헬스케어 인수 건도 투심에 조금은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3사 과점체제에 변동 생길까?


CJ헬스케어 매각 건은 작년 봄에 있었던 이슈이지만 대한약품의 투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아서 상황을 한번 체크하고 넘어가야 될 것 같습니다.

한국콜마는 종속회사인 씨케이엠 특수목적회사를 통해서 CJ헬스케어의 지분 100%를 인수하였습니다.

한국콜마의 종속회사 씨케이엠의 CJ헬스케어 지분 인수 공시 <출처 : 전자공시>

위의 내용은 CJ헬스케어 지분 100%를 1조 3,000억 정도에 인수하였다는 공시입니다. 2018년 4월 4일에 합병 완료 공시가 떴습니다.

CJ헬스케어의 임원변동 현황 <출처 : 전자공시>

CJ헬스케이어의 임원 변동 현황을 보면 대표이사부터 이사와 감사진까지 한국콜마 출신 분들로 대거 교체된 것도 확인됩니다. 투자 잘하기로 소문난 스틱 부사장님도 보이네요. 한국콜마 혼자서 CJ헬스케어를 인수하기엔 재무적으로 부담이 되었기 때문에 스틱, 미래에셋PEF 등의 재무적 투자자들도 참여하였습니다. 해당 FI소속 인물들이 이사로 등재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를 인수한 이유


한국콜마의 지난 3분기 매출비중을 보면 화장품이 66%, 제약이 33.2%입니다. 지난 사드 사태 이후에 쭉 보면 알 수 있듯이 화장품 비지니스는 내외부 요인에 의해서 매출 변동성이 크고 사업이 불안정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매출구성에서 제약 포트폴리오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서 CJ헬스케어를 인수한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한, 한국콜마의 우수한 제조능력과 CJ헬스케어의 R&D역량을 합하면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계산이 섰던 것 같습니다.

한국콜마는 기초수액제 시장에서 치킨게임을 시작할까?


동사(대한약품)의 비지니스 모델과 영업환경은 특별히 나쁜점을 찾기가 힘듭니다. 저도 오래전부터 블로그에서 몇번 언급했지만 그나마 수면 아래에 존재하는 리스크 중 하나가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 그리고 '치킨게임 가능성 여부'입니다. 동사의 영업이익률이 20%를 넘어가면서 저는 그런 우려가 섞인 시각을 조금 더 키워왔습니다.

아주 오랜시간 기술력을 쌓아야만 하는 반도체와 다르게 기초수액제는 설비투자를 할 수 있는 업체면 누구나 진입할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해 왔습니다. 물론 초반에 설비 투자에 들어가는 비용이 커서 작은 업체는 진입하기 힘듭니다. 반면, 큰 회사는 아직 기초수액제의 시장 규모가 작아서 관심을 안 둘 소지기 크고요.

어쨌든 그래서 제가 늘 우려했던 것은 1) 기초수액제 시장이 아직은 작아서 대규모의 자본을 가진 대기업이 이 시장에 들어 올 유인이 없지만, 시장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 커지면 그럴 위험이 커지지 않을까 하는 부분과, 2) 영업마진이 급격하게 개선되고 그 높은 이익률이 오랜기간 지속되면 누군가가 무리해서 이 시장에 들어 올 위험성도 있다하는 점이었습니다.

그 비슷한 일이 작년에 있었습니다. 바로 CMO(위탁생산)의 강자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를 인수한 사건입니다. 다만 다행인 점은 제가 오래전부터 우려하던대로 시장에 새로운 플레이어가 들어와서 기존 3사 과점체제가 붕괴되고 치킨게임이 곧장 시작되는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CJ제일제당이 CJ헬스케어 매각으로 식품 사업에 집중하고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를 인수하는 모습이므로 기존 3사 과점체제는 유지됩니다.

이 일과 관련해서 우려 반, 다행반의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년에 한국콜마는 기초수액제에 대한 영업 허가를 받았고 급여등재까지 마쳤습니다. 아직 본격적으로 자체 수액을 생산하고 있지는 않지만, CJ헬스케어를 인수했으니 자체 생산을 하는 건 시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2017년에 대규모로 증설한 세종공장은 수액 생산시설도 포함돼 있습니다. 물론, 세종공장은 수액만 생산하는 공장은 아닙니다.

CJ헬스케어가 수액생산을 한국콜마에 일부 위탁 생산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현재로써는 CJ헬스케어에서 생산하던 기초수액 capa + 한국콜마의 생산 가능한 capa가 살짝 우려되는 점은 사실입니다. 마침 동사도 capa를 늘릴태세라서요. 고령 인구의 증가폭이 커서 몇해전 fpcb 섹터와 같은 시장 붕괴는 없겠지만 그래도 부디 치킨게임에 들어가지 않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겁만 먹고 있을 필요는 또 없을 것 같은데, 그 부분 관련해서 몇가지 이유를 들어보겠습니다.

낮아지는 한국콜마의 재무안정성 <출처 : 한국콜마, 송종식>
- IFRS연결, 클릭하면 커집니다 -

CJ헬스케어를 인수한 후, 한국콜마의 재무구조가 불안해진 모습입니다. 2016년에 90%가 안됐던 부채비율이 올해 3분기에는 180%까지 치솟았습니다.

한국콜마의 높아진 이자부담과 실적 훼손 <출처 : 한국콜마, 송종식>
- IFRS 연결 기준, 클릭하면 커집니다 -

한국콜마의 손익계산서도 훼손이 된 모습입니다. 분기당 100억 수준의 이자 비용이 추가됐고, 그 때문에 올 3분기에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지배주주지분 기준으로 -3% 가량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습니다.

대기업 계열사 직원에서 졸지에 중견기업의 계열사 직원이 된 CJ헬스케어의 직원들이 이탈한다면 CJ헬스케어의 연결 실적도 악화할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물론 구조조정도 직원분들의 자발적 이탈도 없길 바랍니다만 현실의 모습은 어찌될지 지켜봐야합니다.

CJ헬스케어 지분 100% 인수대금은 총 1조 3,100억. 이 중 계약금 500억이 빠지고 나머지 금액 중 3,600억은 재무적투자자들이 RCPS를 받고 조달, 600억은 한국콜마의 현금성자산을 동원했고, 3,000억은 한국콜마의 자체차입금, 인수금융차입금은 금리 4.74%로 1금융권을 비롯한 외부의 은행들로부터 총 6,000억을 차입하였습니다. 그리고 CJ헬스케어 주식 100% 전량이 담보로 잡혀있습니다.

CJ헬스케어라는 중견규모의 우량한 회사를 인수했지만 한국콜마는 막대한 빚과 함께 1년에 400억에 달하는 이자부담을 지게됐습니다. 금리 상승기에 '작은 것이 큰 것을 먹는다'하는 담대한 도전을 했습니다.

이게, 양날의 검인게, 고성장을 위한 발판이 될수도 있고, 먹고 체해서 회사가 힘들어 질수도 있습니다. 미래를 예측할 순 없으니 가능한 상황을 다 열어놓고 대비를 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

한국콜마 경영진은 고속 성장에 관한한 달인들이고, 대한약품의 경영진은 느리지만 안정적이고 꾸준한 성장에 관한 달인들입니다. 어쨌든 기초수액 시장에선 부디 싸우지 말고 지금처럼 과점체제로 가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 인수 후 시너지를 내고, 재무구조도 안정시킨 다음에 기초수액제 시장에서 치킨 게임을 들어가면 대한약품에게는 굉장히 큰 리스크가 됩니다. 반대로, 한국콜마의 기초체력이 약해지는데다 CJ헬스케어까지 다시 뱉어내는 상황이 온다면 대한약품에게는 엄청난 호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상황이 올지는 모르니 면밀히 팔로업을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지금 당장은 기초수액제 시장에서 치킨게임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가뜩이나 이자내느라 힘든데, 기초수액제 시장에서 치킨 게임을 벌이기엔 부담이 따릅니다. 그리고 한국콜마 입장에서는 기초수액도 기초수액이지만 CJ헬스케어의 매출기준 판매품목 상위 제품은 수액제가 아닙니다. 수액제 말고도 한국콜마 입장에서는 신경써야 할게 많다는 뜻입니다.

굳이 좋은 캐시카우인 수액제에 치킨게임을 걸면서 제살 깎아먹기씩 경쟁을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한국콜마의 현금성자산은 1,100억이고, 3분기 순손실 전환. 대한약품은 330억의 현금성 자산과 3분기 순이익 69억, JW중외제약의 현금성자산은 394억, 3분기 순이익은 23억입니다.

한국콜마가 너죽고 나죽고 다 죽자는 식으로 기초수액 시장에서 치킨게임을 시작하면 대한약품이고 뭐고 다 매도하고 일단 도망가는게 맞지만, 앞서 보았듯 기초수액 과점 3사의 펀더멘털이 모두 만만한 회사들이 아니고 치킨 게임을 시작하게 되면 셋다 죽을때까지 싸워야 합니다. 현실에서 과연 그렇게 할 확률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런일이 벌어질 조짐이 보이기 전까지는 당장 겁은 먹지 않아도 되지 않나 생각됩니다.

물론, 한국콜마는 우선 매출 1조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콜마의 제약사업 매출이 2,000억. 그리고 인수한 CJ헬스케어에서 매출이 5,200억 가량 나고 있으니 합산하면 7,200억입니다. 나머지 2,800억 정도의 추가 매출을 어디서 얻을지 그 전략에 따라 동사의 밸류에이션은 물론이고 운명도 정해지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리스크를 고려하여 대한약품에서도 이런저런 채비를 잘 하고 있으리라 믿고 싶습니다.

유형자산의 양수와 처분


작년 봄에 기존의 공장과 딱 붙어 있는 토지와 건물을 알티사로부터 340억에 매입했습니다. 이 때문에 당분간은 재무제표상 약간의 부담은 생기지만 펀더멘털을 훼손시킬 정도는 아닙니다. 그리고 작년 여름에 곧장 대각선으로 한블럭 떨어진 땅을 122억 원 정도에 처분했습니다.

유형자산의 양수와 처분 <자료 : 다음지도, 송종식>

깊게 보지 않아도 한눈에 들어옵니다. 기존에 갖고 있던 토지의 2배에 달하는 토지를 확보하였고, 위치도 대한약품의 메인 공장과 더 가까워져서 생산 효율이 훨씬 높아질 것은 자명합니다. 늘어나는 고령인구에 대응할 capa 확장도 무리가 없으리라 판단하고, 당분간 미미하나마 생산 공정 효율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리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창업 3세의 지속적인 지분 매입


창업 3세이신 이승영 부사장님이 소액이지만 꾸준히 지분 매입을 하고 있습니다. 1973년생이시고, 경영수업도 받아오신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분의 꾸준한 지분 매입은 유명하죠. 저희야 밸류에이션에 도달하면 비중을 줄이고, 싸지면 비중을 늘리고 그러지만 회사 오너의 입장은 저희와 다르니까요.

일전에 제 포스팅에서도 몇번 언급드렸지만, 최대주주는 배당을 포기하고 소액주주에게 차등배당을 했던 일, 최대주주 일가의 개인 부동산을 회사에 기부한 일 등 훈훈한 몇가지 일화가 있어서 대한약품을 정말 괜찮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가풍에서 자랐다면 3세이신 이승영 부사장님도 좋은 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만고 제 생각입니다.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를 인수하든 말든 그 이후에도 꾸준히 지분을 매입하고 있는 모습니다.

VIP자산운용의 지속적인 지분확대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지면 비중을 조금씩 줄이는 모습도 보이고 있지만 길게 보면 VIP자산운용에서도 꾸준히 지분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VIP자산운용은 가장 최근인 1월 4일에 지분을 추가로 매입했습니다.

VIP자산운용의 지분 변동 현황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최근 지분을 7.83%까지 확대하였습니다. 주가가 조금 떨어진 상황이라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하시는 듯 합니다.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도 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시장에 물량이 점점 말라갑니다. 물론, 5% 이상 주주분들이 시장에 주식을 팔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요.

밸류에이션


꾸준한 회사라서 별 의미는 없는 것 같지만 밸류에이션도 살짝 점검하고 갑니다.

한국콜마가 치킨 게임을 하지 않았을 경우의 밸류에이션 추정 <자료 : 송종식>
자료에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신중한 검토 후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 클릭하면 커집니다 -

개인적으로 목표가를 48,000원에서 52,000원 정도로 잡고 있다가 이번에 64,000원으로 상향하였습니다. 기존에는 1년 정도 실적을 예측했는데, 대체로 예측한대로 잘 도달했습니다.

아무래도 별 변수 없이 꾸준히 실적을 잘 내는 회사라서 그게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욕심을 조금 더 내서 2년치 실적을 추정하여 적정가를 조금 더 상향했습니다.

글을 쓰는 현재 주가는 제가 생각한 적정주가보다는 40% 정도 싼 금액이네요. 분할매수로 조금씩 대응하고 있습니다. 평단가 38,400원에 주식을 매입하면 2020년 예상 배당금 400원을 받으면 시가 배당률이 1%가 조금 넘습니다. 그리고 2019년에도 주식을 보유한다면 예상 배당금 370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으니 배당으로 770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ROE를 15% 이상 유지해주면 PBR은 2배 정도 줘도 되지 않나 싶습니다.

역사적 PBR밴드 1.6배~2.3배 사이에서, PER밴드 8배~12배에서 움직였습니다.

이 밸류에이션은 어디까지나 추정에 불과하고 기업의 영업 상황은 수시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콜마가 치킨게임을 시작하면 이 회사를 손에서 놔야할 수도 있습니다.

기술적 위치


시장의 평가가 어떤 상황인지도 체크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주봉 <출처 : 네이버 증권, 송종식>

아마 재작년말에서 작년초까지는 다들 마음속에 품고 있던 적정가 4만원 후반대에서 5만원 초반대에 도달하면서 수익 실현을 한 주주분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작년 상반기에 한국콜마의 CJ헬스케어 인수로 치킨게임 우려감이 있었고, 작년에 동사의 실적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주가도 1년 내내 박스권에서 왔다갔다 했습니다.

그러다가 3분기 비용증가와 영업이익 감소, 그리고 4분기 실적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조정받고 있는 모습입니다.

 일봉 <출처 : 네이버 증권, 송종식>

일봉 상으로는 올해 들어서 주가 하락세가 주춤하는 모습입니다. 아마 밸류에이션 매력이 조금씩 부각되면서 저가 매수세력이 들어와서 주가 하락에 제동을 거는 것 같습니다. 작년 11월에 거래가 많았던 날이 있고, 그 물량을 해소하고 다시 45,000원 위로 올라갈지, 아니면 4분기 실적이 잘못나와서 얻어맞고 아래로 한번 더 꺾일지는 지켜보면서 대응해야 할 것 같습니다.

투자포인트

  • 직전 분석과 큰 변동은 없음
  • 고령화 지속되는 중, 꾸준한 ASP 증가 가능성 높음(P, Q 증가)
  • 일정 ROE 수준 유지하며 꾸준한 성장할 가능성
  • 퇴방약에서 제외되는 품목이 많아져서 기초수액 생산을 포기하는 업체가 나오면 역으로 판가인상 여지가 생길 가능성
  • 3사 과점체제 유지 중, 신규 경쟁자 진입 가능성이 아직은 낮음
  • 당장 한국콜마가 치킨게임을 벌일 상황도 안되고 유인도 적다고 판단
  • 한국콜마가 재무위기를 겪을 경우 동사에게 반사이익

리스크

  • 장차 한국콜마의 시장 진입, CAPA 증설과 치킨게임 가능성이 없지는 않음(면밀히 대응)
  • 퇴방약에서 제외되는 품목이 많아지면 마진 맞추기가 힘들어 질 가능성
  • 그동안 너무 높았던 영업이익률 때문에 외적인 변수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
  •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거나 ROE가 꺾이면 멀티플이 깎일 가능성
  • 창업 3세로의 경영권과 지분 증여 작업 남음

2019년 2월 8일
송종식 드림


연관글 검색


알림 : 글을 쓰는 현재 저는 동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다만, 주가의 변동이나 경영환경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동사의 주식을 매도하거나 매수할 수 있습니다. 본 포스팅에서 언급된 비지니스 전망과 현황, 추정, 수치, 지표 등은 모두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적으로 제 주관적 의견들임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리며 경영 환경은 예측과 달리 급변할 수도 있습니다. 투자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과 손실에 대한 책임은 모두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본 게시글은 시장에 공개된 자료들을 수집하여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2019년 1월 6일 일요일

유튜브 채널을 오픈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컨텐츠 소비가 공중파에서 인터넷으로, 활자에서 영상으로 넘어간지 꽤 된 것 같습니다. 글만 써서는 여러분들과 소통하는데 절반의 공허가 있을 것 같아서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습니다. 앞으로는 영상으로도 소통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전 포스팅에서도 몇번 말씀드렸던 기억이 있지만, 매 순간 행복하게 살기를 지향합니다. 그런점에서 유튜브 활동을 시작한 건 저에게 많은 행복감을 준다는 걸 알았습니다.

유튜브를 하기전에는 '아니 얼굴 다 드러내고 저런걸 왜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용기를 내서 영상을 찍어서 올려보니 이게 굉장히 삶의 만족감을 주고 행복감을 주는 활동임을 알았습니다. 제 블로그를 오랫동안 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컨텐츠를 생산하고 그걸 소비하는 분들과 소통하는데서 행복감을 찾는 편이어서요.

채널을 오픈한만큼 글로는 표현 못한 것들을 영상을 통해서 더 많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글이든 영상이든 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컨텐츠를 만들어서 공유하겠습니다.

실전 투자 이야기, 영상으로 보는 기업분석, 웹/앱 코딩 등의 영상으로 채워나갈 예정입니다.

제가 혀가 짧고 사투리가 심해서 듣기 힘든분이 계실수도 있는데 조금 걱정입니다. 어쨌든 단 한분이라도 소통할 수 있다면 만족합니다. 유튜브 활동도 하면서 앞으로 더욱 행복한 삶을 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채널 주소 : https://www.youtube.com/channel/UCu4TxdSQ4qI6HMlPV2RSVXg
채널 구독하기https://www.youtube.com/channel/UCu4TxdSQ4qI6HMlPV2RSVXg?sub_confirmation=1

감사합니다.

2019년 1월 6일
송종식 드림


2018년 12월 15일 토요일

투자서적 추천

책 추천


직접적으로 투자를 배워나가는데 도움이 되는 책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책 추천을 해달라고 하는 지인들이 왕왕 계시는데 앞으로는 이 게시물을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투자를 처음 배우시거나, 주변 분들께 책을 추천해야 하는 고수분들께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포스트를 작성하는 규칙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제가 직접 읽어 본 책들 중 추천할 만한 가치가 있는 책들만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2) 시간이 흘러도 비교적 오랜 기간 동안 읽을 가치가 있을만한 책들 위주로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3) 모든 책 추천은 전적으로 제 주관에 따른 것이니 객관적인 공신력은 당연히 없습니다.
4) 출판사나 저자로 부터 후원이나 협찬을 전혀 받지 않고 작성하는 글입니다.
5) 책 제목을 가나다 순으로 정렬하였고, 번역서는 한국어판 제목을 적용하였습니다.
6) 투자를 처음 배우시는 분들은 난이도의 별점이 낮은 것 부터 읽으시길 추천드립니다.

제목 : 군중심리학
저자 : 귀스타브 르 봉
특징 : 대중(군중)의 심리적 특성과 행태

제목 : 금융시장의 기술적 분석
저자 : 존 J. 머피
특징 : 차트는 미신이지만, 봐둘 필요는 있는 책

제목 : 내일의 스타벅스를 찾아라
저자 : 마이클 모
난이도 : ★☆
추천지수 : ★★★☆
특징 : 메가트렌드를 통한 고속 성장주 발굴

제목 : 단도투자
저자 : 모니시 파브라이
난이도 : ★☆
추천지수 : ★★★
특징 : 적게 잃고 크게 버는 방어적 가치투자

제목 : 로마제국쇠망사
저자 : 에드워드 기번
특징 : 1200년간 로마 역사의 부침 속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제목 : 모닝스타 성공투자 5원칙
저자 : 팻 도시
난이도 : ★★☆
추천지수 : ★★★
특징 : 가치투자 방법론 입문

제목 : 메트릭 스튜디오
저자 : 문병로
난이도 : ★★☆
특징 : 퀀트. 수치와 확률

제목 : 100배 주식
저자 : 크리스토퍼 메이어
난이도 : ★★☆
추천지수 : ★★☆
특징 : 장기투자와 복리의 힘

제목 : 밸류에이션
저자 : 모리오 아키라
난이도 : ★★★
특징 : 기업 가치평가 기본, 기초 재무

제목 : 사기
저자 : 사마천
추천지수 : ★★★★
특징 : 상고에서 한무제까지 중국 역사

제목 : 서울대 최종학 교수의, 숫자로 경영하라
저자 : 최종학
난이도 : ★★☆
추천지수 : ★★★☆
특징 : 회계와 숫자, 실전사례로 풀어가는 경영과 투자이야기

제목 : CFO 강의노트
저자 : 황이석
난이도 : ★★★☆
추천지수 : ★★★☆
특징 : 회계정보를 활용한 재무전략 구축

제목 : 시장의 마법사들 시리즈
저자 : 잭 슈웨거
난이도 : ★☆
특징 : 성공한 트레이더들과 투자자들의 실전 경험 이야기

제목 : 십팔사략
저자 : 증선지
추천지수: ★★★
특징 : 중국 역사를 축약한 초급 역사서, 고대 중국부터 남송까지의 역사

제목 : 안전마진
저자 : 세스클라만
난이도 : ★☆
추천지수 : ★★★★☆
특징 : 간결하고 유연한 가치투자 철학서

제목 : 어닝스
저자 : 김현준, 정호성
난이도 : ★★
특징 : 기업 타입별 실전 기업분석 테크닉

제목 : 역발상 투자
저자 : 데이비드 드레먼
난이도 : ★☆
특징 : 저PER, 저PBR, 퀀트, 역발상 가치투자

제목 : 워렌버핏처럼 투자심리 읽는 법
저자 : 제임스 몬티어
난이도 : ★☆
추천지수 : ★★★★★
특징 : 사람들이 갖고 있는 각종 편향과 투자 심리에 대해

제목 :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저자 : 필립피셔
난이도 : ★★★☆
추천지수 : ★★★★★
특징 : 성장 가치투자, 몇년에 걸쳐 여러번 읽길 추천

제목 : 유대인 상술
저자 : 후지다 덴
추천지수 : ★★★
특징 : 긴자의 유대인(일본 맥도널드)이라고 불리는 후지다 덴이 상술한 유대인 상술의 기초

제목 : 이기는 투자
저자 : 피터린치
난이도 : ★★☆
특징 : 13년간의 펀드 운영경험과 철학 이야기

제목 :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
저자 : 리오 휴버먼
난이도 : ★★
특징 : 봉건제에서 자본주의로의 이행, 그 과정에서의 이야기들 (정치 편향 논란 있음)

제목 : 주식 말고 기업을 사라
저자 : 워런버핏
난이도 : ★★★☆
특징 : 사실상 버핏이 쓴 유일한 글들(주주서한)

제목 : 주식투자 지식의 힘
저자 : 신현규
난이도 : ☆
특징 : 주식투자 종합 입문서

제목 :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저자 : 토드 부크홀츠
난이도 : ★
특징 : 위대한 경제학자들과 그들의 사상, 그것을 토대로 배우는 기초 경제원리

제목 : 적극적 가치투자(타이밍에 강한 가치투자 전략)
저자 : 비탈리 카스넬슨
난이도 : ★★★☆
특징 : 바이 앤 홀드 전략 수정, QVG, 절대PER 모형 등

제목 :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저자 : 피터린치, 존 로스차일드
난이도 : ★★
추천지수 : ★★★★☆
특징 : 성장 가치투자, 생활 밀착형 종목 발굴

제목 : 존 템플턴의 가치투자 전략
저자 : 존 템플턴
난이도 : ★
특징 : 투자 심리, 역발상, 시장위기 저가매수 대응

제목 : 증권분석
저자 : 벤저민 그레이엄
난이도 : ★★★★☆
특징 : 현명한투자자의 심화버전?

제목 : 투자에 대한 생각
저자 : 하워드막스
난이도 : ★★★
특징 : 2차적 사고, 투자에 대한 심층적 철학

제목 : 투자의 비밀,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2권)
저자 : 앙드레 코스톨라니
난이도 : ☆
특징 : 시장 생리와 투자 심리

제목 : 투자프로의 재무제표 분석법
저자 : 카츠마 카즈요
난이도 : ★★
특징 : 회계사의 눈으로 우량주와 부실주 골라내기

제목 : 현금의 재발견
저자 : 윌리엄 손다이크
난이도 : ★☆
특징 : 주주가치 제고를 잘 하는 경영자들, 자본배분의 기술

제목 : 현명한 투자자
저자 : 벤저민 그레이엄
난이도 : ★★★
특징 : 가치투자 이론과 철학의 뿌리, 재무제표 기반 집중 분석

제목 : 회계는 필요없다
저자 : 바쿠르 레브, 펭 구
난이도 : ★★★
특징 : GAAP, IFRS 문제와 무형자산의 밸류에 대해

다큐멘터리 추천


제목 : 성공시대
방영 : MBC (1997년~2001년)
내용 : 각계 각층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기업인이 많음)

제목 : 월스트리트 (10부작)
제작 : 중국CCTV
한국방영 : KBS
내용 : 월스트리트와 증권시장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역사와 이야기들

제목 : 다큐프라임, 앙트레프레너, 경제강국의 비밀 (6부작)
방영 : EBS
내용 : 월스트리트와 증권시장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역사와 이야기들

제목 :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5부작)
방영 : EBS
내용 : 자본주의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 (정치 편향 논란은 있음)

제목 : 차이나허슬
내용 : 중국 기업들의 사기행각, 머디워터스캐피털의 사실 수집 방식과 능력

영화/드라마 추천


제목 : 마이더스
방영 : SBS, 2011년
내용 : 재벌의 집안 싸움, 그리고 다양한 인수합병과 작전 이야기

제목 : 빌리언스
방영 : 미국 쇼타임
내용 : 헤지펀드 매니저 스티브 코헨과 뉴욕 남부지검 검사장 프릿 바바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드라마, 기소하느냐 방어하느냐

제목 : 신삼국지 (95부작)
추천지수 : ★★★
제작 : 중국CCTV, 2010년
내용 : 동탁 토벌부터 위촉오 세력 다툼까지, 인간의 본성과 간계

제목 : 스파르타쿠스
추천지수 : ★★☆
제작 : 미국 Starz
내용 : 노예로 전락한 일개 검투사가 로마를 뒤집어 엎기까지, 투쟁정신

제목 : 영웅시대
방영 : MBC (2004년~2005년)
내용 : 정주영, 이병철 회장님을 중심으로 한 기업 창업과 당시 재계 이야기

제목 : 작전
추천지수 : ★★★★
내용 : 단타 개미가 큰손 가치투자자가 되는 과정, 명작

제목 : 빅쇼트
내용 : 2008년 금융위기를 예감하고 포지션을 쌓은 소수 트레이더들의 이야기

게임 추천


제목 : 캐피탈리즘 2
추천지수 : ★★★★★
내용 : 고전게임이지만 현실성을 매우 잘 반영한 기업 경영 게임

제목 : 트랜스포트 타이쿤
추천지수 : ★★
내용 : 운수업을 운영하면서 복리의 힘을 느껴보자

연관글 보기


최초 작성 시작 일자 : 2012년 2월 1일
최종 업데이트 일자 : 2020년 9월 5일

송종식 드림

* 본 게시물은 지속해서 업데이트 됩니다.
* 본 게시물을 퍼갈때는 출처를 남겨주세요.


2018년 12월 7일 금요일

안부인사와 근황 공유, 이런저런 생각들과 시장전망

안녕하세요. 올해 투자 성과들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그동안 블로그 활동이 뜸했습니다. 기업분석 글은 거의 1년을 쉬었습니다. 그동안 실컷 놀았습니다. 놀면서 이것저것 소일거리도 하고 여행도 좀 다녔습니다. 이제 다시 블로그 관리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기업 분석글도 기회가 되면 다시 써 보려고 합니다.

사실 블로그 운영과 관련해서 고민도 조금 있었습니다. 제가 한창 블로그에 열심히 글을 쓸 때부터 여러가지 조언을 많이 들었습니다. 특히, 주위에 크게 성공한 투자자들께서는 가급적 블로그에 기업분석글을 쓰지 않으시길 조언해 주셨습니다. 그들이 저에게 글쓰기를 줄이라고 조언한 몇가지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글쓰는데 에너지를 뺏기면 실제 투자할 때 승부할 기력을 소진한다. 글쓰기와 분석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더 중요한 것은 실제 투자를 잘 하는 것이다. 글쓰기와 분석에 쓰는 에너지를 줄이면 실제 투자 성과를 조금 더 올릴 수 있을것이다. 그리고 남들에게 보여주는 목적의 블로그는 기력 소진이 특별히 더 심하다. 그러니 자제해라.
  2. 좋은 투자 아이디어는 감추어 두어야 더 빛나는 법이다. 블로그에 공개해버리면 그 아이디어는 즉시 시장에 퍼지게 되고 가치 없는 것이 된다. 이것은 종목마다 붙어있는 큰손들이 보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떠들지 말고 좋은 건 혼자서 조용히 먹어라.
  3. 얻는것이 없다. 막말로 너(종식)는 회비를 받는 것도 아니잖아? 종목이 내리면 욕은 욕대로 먹고, 종목이 오른다고 누가 수익금을 나눠주는 것도 아니니 써서 좋을 일 없는 투자 관련글은 자제하는게 어떨까?

몇몇 큰손? 슈퍼개미? 분들께서 저에게 해주신 조언들입니다. 어차피 같은 전업투자자끼리 '큰개미'라는 단어를 쓰는게 오글거립니다. 그렇지만 그분들은 저보다 몇배는 자산을 더 많이 만드셨고, 시장에서 영향력도 있으신분들이니 저는 제 마음대로 그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어쨌든 저는 저분들이 주신 모든 조언들에 동의합니다. 그리고 그분들이 업계 선배로서 저에게 해주신 조언에는 깊은 애정이 담겨있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제가 블로그를 다시 써 보려고 하는 것은 취미와 유희로써의 글쓰기는 글쓰기 그 자체로써 저의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해주기 때문입니다. 블로그에 생각을 정리해서 기록하고, 그것을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고 토론할 수 있는 것은 저에게는 행복 그 자체입니다. 저는 그래서 행복한 소일거리를 계속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당장은 볼 만해진 시장


사실 지난 2~3년간 가치투자자들에게는 재미가 없는 시장이었습니다. 성장주 중에서도 미래 가치를 가늠할 수 없는 거품 주식들 위주로만 오르는 장세였습니다.

본질가치보다 현재 가격이 싼 주식을 찾는 가치투자자라고해서 성장을 안 좋아하지 않습니다. 가치투자자들 역시 기업이 올해보다는 내년에, 내년 보다는 그 이듬해에 더 성장해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상식적으로 예측이 가능한 선 에서의 성장을 의미합니다.

지난 2~3년간 시장에서 높은 수익을 얻었던 주식들은 '성장주'라는 미명하에 도박에 가까운 특성을 가진 기업들이 많았습니다. "과거 5년 넘게 적자를 기록했지만 신약 개발이 완료만 되면 시가총액이 100조를 찍을 것이다." 이런류의 주식들이 선전했습니다. 가치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투자를 한다면 절대로 손댈 수 없는 주식들이었습니다.

반면에 전통적으로 가치투자자들이 좋아하던 기업들의 수익률은 좋지 못했습니다. 저PBR 종목들이 속출했습니다. 그리고 이들 종목은 가뜩이나 싼데 더욱 싸졌습니다. PBR뿐 아니라 저PER 종목도 속출했습니다. 이들 종목은 오를 기미도 없이 장기간 내렸습니다. 실적이 좋아지고 있어도 시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런 주식들을 외면했습니다.

더욱 재밌는 현상은 동네에서 지난 2~3년간 주식 시장에 입문하신 분들이 참 많습니다. 저나 여러분이 시장에 입문할 때 의례 그랬듯 이분들 역시 투자에 대해 감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로 증권방송에서 종목 정보를 얻고, 신문이나 주변 사람들이 언급하는 종목을 귀동냥으로 매수했습니다. 기업분석 같은 것은 당연히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런분들의 수익률이 저를 비롯한 주변의 전통 가치투자자들을 압도했습니다. 투자라는 것이 투입한 노력에 따라 수익률이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투자를 위해 투입해야 하는 기본적인 노력과 철학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난 2~3년간은 이런 저의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기형적인 시장 분위기가 연출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성공을 운으로 치부하거나 비하하기는 정말 싫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이런류(?)의 초보투자자들이 좋은 수익을 냈던 과거 2~3년 장세였습니다. 그들이 어떤식으로 투자를 하는지, 어느 정도의 식견을 갖고 있고, 어떤 노력을 하는지는 이야기를 나눠보면 대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어쨌든, 동네에 그 묻지마 투자 어르신들은 어떻게 되셨냐구요?

시장에 입문하고 수익이 나면 누구나 그렇듯 기세등등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기업분석을 하지 않고 묻지마 투자를 하는 것에 늘 우려를 표했습니다. 그들은 신문에서 찍어 준 '소위 잘 나가는 종목들의' 수익이 잘 나니까 제 이야기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습니다. 이해합니다. 가치투자자들의 이야기는 많이 묻혔던 시기였으니까요.

그렇지만 아니나다를까 잘 나가던 그분들은 올해 가을부터 얼굴이 창백하게 질리기 시작했고 짧은 기간 얻었던 꿈같은 수익을 지금은 다 잃으셨습니다. 이제서야 저에게 '가치투자 책 좀 추천해줘. 기업분석 하는 방법 좀 알려줘'라고 연락이옵니다. 이미 그분들 입장에서는 수업기간이 길었고, 수업료는 많이 치른뒤입니다. 단단한 투자철학과 노력이라는 토대가 없는 수익은 지속될 수 없습니다. 투자를 1~2년만 할 건 아니고 평생할 것이라면 반드시 공부를 해야합니다.

시장에서 한걸음 떨어져서 가급적 주식 매수도, 매도도 하지 않고 관망을 하던 저에게 기회가 왔다는 촉이 왔습니다. 스크리닝을 돌려보니 확실히 과거보다 싼 기업들이 어느 정도는 많아졌습니다. 그게 지난 10월 26일쯤이었습니다.



2018년 10월 26일. 텔레그램과 투자노트 구독자분들께 드렸던 메시지. 시세는 10월 30일 캡처한 것. 장전 동시호가 반대매매 행렬은 단기 바닥의 신호.

제가 운영하는 투자노트앱과 텔레그램 채팅방을 통해서 위와 같은 내용을 구독자분들께 공유해드렸습니다. 참고로 저는 종목추천, 투자강의 등으로 유료회원을 일체 모집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종목 추천해주는 유료회원 같은 것을 모집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거봐 내말 맞지?" 라는 말씀을 드리려는게 아닙니다. 그리고 함부로 시장의 천정과 바닥은 예측하면 안되는것도 물론입니다. 그것을 맞출 수 있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다만, 하락장이 지속되는 와중에 어느날 갑자기 시장의 거의 전종목이 장전 동시호가에 반대매매 물량으로 장대음봉을 그리고 있으면 그날이 단기 하락을 마무리하는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날은 특별히, 놀지 말고 시장을 주시하는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매매가 반대매매를 부르고 소위 말하는 시장의 악성매물이 다 털려나오는 시기입니다. 악성매물은 자본을 가진 사람들의 손으로 흘러들어가고 시세는 튼튼해집니다.

어쨌든 그동안 투자에 소홀했고 한발 떨어져 있었습니다. 저 알림을 시작으로 취미로 개발중인 투자앱도 업그레이드를 시작했고, 블로그도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한동안 쉬고 있던 기업분석도 다시 시작했습니다. 당장 집중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정찰병들의 비중을 조심스럽게 늘려가면서 기업들에 대한 공부를 시작해 볼 필요는 있다고 판단되었습니다.

장기적 불안감은 존재


물론 중기적인 관점에서는 약세적 관점을 갖고 시장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국가적 대형 이벤트나 장기적 분위기를 바꿀 커다란 모멘텀이 발생하면 시각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현재 제가 장기적 관점에서 시장을 보수적으로 보는 건 다음과 같은 몇가지 이유들 때문입니다.


  1. 지난 10여년의 기간 동안 QE 1, 2, 3를 중심으로 한 유동성 파티는 종료되는 시점.
  2. 2009년부터 거의 0%에 가까웠던 미국의 기준금리는 2016년 말부터 조금씩 오르고 있음. 특히 작년과 올해엔 쉬지 않고 금리가 오르는 중 현재 미국의 기준 금리는 2~2.5%.
  3. 시한폭탄, 가계 부채 딜레마.
  4. 시가총액대비 신용잔고 비중은 여전히 높은편.
  5. 중국에 잠식돼 가는 산업 경쟁력에 대한 우려.

저는 거시보다는 개별 기업 분석에 집중하는 가치투자자입니다. 그렇지만 투자를 하는 입장에서 거시를 아주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거시를 디테일하게 분석하고 그것을 토대로 '언제 무슨일이 터진다' 정확하게 예측할 능력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중요시 하는 것들은 있는데 바로 '시중 유동성의 팽창과 축소'입니다. 저희가 투자하는 상장기업의 보통주나 우선주는 '현물'이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실물자산보다는 비실물자산에 가깝습니다. 회사는 변한게 없는데도 주가는 사람들의 기대에 따라 과대평가 되기도 하고, 비관에 따라 과소평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시중의 유동성이 많으면 부의 가치를 축적하는 자산의 가격은 오르고 시중의 유동성이 축소되면 자산의 가치는 하락합니다. 이것은 어린 아이들도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심플하고 이해하기 쉽습니다. 저는 거시를 잘 볼줄도 모르고 예측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수급에 대해서도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편입니다. 개별 기업 분석을 할 때도 수급은 거의 보지 않거나 보더라도 가장 마지막에 참고사항 정도로만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급이라고 할 수 있는 유동성과 시중의 신용잔고는 유의해서 체크하고 있습니다. 시중 유동성의 팽창과 축소, 신용잔고의 증가와 붕괴는 기업의 밸류에이션과 상관없이 시장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지난 10년간 기준금리 추이
<출처 : tradingeconomics.com>

미국은 2008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서 급격히 금리를 내렸습니다. 그리고 장기간 0%에 가까운 초저금리 체제를 유지하다가 최근에야 금리를 올리면서 시중에 뿌려진 유동성을 다시 회수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동안에 전세계에서는 유동성 파티도 벌어졌습니다. 스타트업은 돈이 밀려들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비트코인은 2,500만원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선진국 각국의 주식 시장도 지칠 줄 모르고 강세장을 유지했었죠. 금리 상승은 이제 그 파티를 끝낼때가 됐다는 가장 강력한 시그널 중 하나입니다.


10년 6개월만에 역전된 한미 기준 금리
<출처 : 머니투데이>

미국은 꾸준히 25bp씩 기준 금리를 올리면서 올해는 2% 선을 넘었고,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역전되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어려운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미국을 따라서 금리를 올리자니 시한폭탄처럼 째깍거리고 있는 가계부채가 걱정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총량은 1,514조 6,000억으로 전년대비 6%가 넘게 증가했습니다. 부채를 지고 있는 1,200여만 가구 중 위험 가구는 127만1000가구, 이보다 훨씬 더 위험한 가구는 34만6000가구로 한은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합쳐서 161만 7,000가구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가 2%p 오를때마다 고위험 가구는 11만6000가구씩 추가됩니다. 올해 우리나라의 가구당 가처분소득대비 부채비율은 150%를 넘었습니다. 신용등급 7등급 이하 저신용자가 가구주의 경우 가처분소득대비 부채비율은 260%에 달합니다. 한마디로 우리 가계는 지금 빚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한국 가계의 소득대비 부채비율 변화 추이
<출처 : tradingeconomics.com>

IMF는 GDP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65%를 넘으면 '고위험 국가'로 분류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GDP대비 부채비율이 65%를 가뿐하게 넘어서며, 세계에서 GDP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6번째로 높은 나라입니다. 가계부채의 연간 증가 속도는 세계에서 3번째로 빠릅니다.

우리나라 가계부채의 대부분은 부동산 때문에 발생하는데,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거나 금리가 오를 경우에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위에서도 언급했고 여러 사람들이 언급하듯이 '시한폭탄'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 반대로 금리를 올리지 않고 버틸 수 있느냐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미국은 계속 금리를 올릴태세인데 우리나라가 언제까지나 금리 동결로 버틸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당연히 외국에서 투자된 자본이 급격하게 빠져나가고 원화의 가치는 떨어지게됩니다. 아직 우리나라 정부의 외채 비율은 건전한 편이지만 외국에서 투자한 자금이 급격히 유출되면 이 부분에도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손에 꽃놀이패가 아니라 똥밖에 안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금리 관련 의사결정을 해야하는 분들의 어려움이 상당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과거 15년간 시가총액 대비 신용잔고 비율 추이 
<출처 : 신한금융투자>

신용잔고 비율은 코스닥 시장이 늘 과대평가 돼 있습니다. 위의 그래프는 양시장을 합산한 그래프입니다. 분리를 해보면 코스닥 시장의 시총 대비 신용공여 비율이 훨씬 높아서 더 위험합니다. 신용잔고로 얻을 수 있는 투자 아이디어는 '지금이 얼추 시장이 과대 평가된 구간인지, 시장이 무너져버린 구간인지' 정도입니다.

특히, 하락장이 지속하는 도중에 거의 전종목에서 신용잔고의 반대매매 물량이 나온다면 틀림없이 단기 바닥 근처라고 보셔도 됩니다. 그런 기회는 몇년에 한번씩 옵니다. 반대매매로 쏟아지는 물량은 일단 매수하고 봅니다. 가치투자자에게 트레이딩과 마켓 타이밍을 재는 건 옳지 않습니다만, 평소 큰 안전마진을 확보하면서 하락하던 주식이 이윽고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지면서 급락한다면 훨씬 더 큰 안전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이므로 무조건 활용해야 하는 매매방법입니다.

일반 주식 투자자들은 이런 시장에서 패닉에 빠지지만 능숙한 가치투자자들은 사람들이 공포에 질려서, 또는 손도 쓰지 못하고 반대매매 당하는 물량들을 유유히 줏어담습니다.

이야기가 옆으로 샜습니다. 어쨌든 시총대비 신용잔고는 과대평가 된 수준은 아니지만 여전히 낮지 않은 수준입니다. 어쨌든 언급한 몇가지 요인들 때분에 저는 약세장 마인드로 조심스럽게 시장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난달에 급락했던 주식들은 조금씩 매수는 한 상태입니다.

몇년 간 쉬지 않고 올랐던 선진국 시장이 더욱 더 약세장으로 진입할 때 우리나라와 같은 시장은 어떻게 반응할지 그때그때 상황을 봐가면서 대응하되, 되도록 거시적인 부분보다는 기업분석에 치중하는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평소에 분석을 해두고 기다리다가 아주 싸질때 조금씩 매수하고, 시간의 제한을 두지 말고 기다리는 전략이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좋은 듯 합니다.

2010년대 초반부터 한국의 주요 산업을 급격히 잠식중인 중국
<출처 : 서울신문>


<출처 : 동아일보>


<출처 : 동아일보>

2000년대 중반에 '차화정'의 전성시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머지 않아 중국 제조업 굴기의 결과로 한국의 주요 산업이 줄줄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세계 1등 품목과 상품은 줄줄이 중국에게 뺐겼습니다. 한국의 자랑이었던 조선, 철강, 스마트폰 등 굵직한 산업들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렸습니다. 최근에는 디스플레이 시장마저 1위를 중국에 내주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이미 주지하고 계시듯이 현재 우리나라 제조업과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것은 반도체입니다.

3분기 상장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4%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반도체 투톱 기업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제외하면 -11%입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이 없었다면 우리나라 경제는 사실상 역성장을 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수출액수 중 20~25%를 반도체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반도체 산업에 기대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는 커다란 위기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비약하면, 이 녀석 시세에 한국 경제의 운명이 달려 있습니다
<출처 : 신한금융투자>
기준 금리의 상승과 D램 가격 하락이 겹친다면 한국 경제는 숨도 못 쉴 정도로 힘들어 질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예상하는 위기는 오지 않는다는 건 다들 아시죠. 위기는 모두가 샴페인을 터트릴 때 옵니다. 이러한 리스크를 염두에 두고 좋고 싼 회사는 매수하는 전략을 가치투자자로서는 계속 반복할 생각입니다.

유가 하락으로 국가 자체가 망할 위기에 처해있는 석유 수출 산업 국가 베네수엘라와는 달리 우리나라는 이미 쌓아놓은 생산시설과 국부도 세계적 규모이고, 베네수엘라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고급 인재들이 많은 나라이니 크고 작은 위기는 어떻게든 헤쳐나갈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우리나라의 갈길은 명확합니다.

  1. 대중국 수출 비중을 줄여나가야 합니다. 대중국 절대 수출 금액을 줄이는데 집중하기 보다는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 비중을 높여서 중국의 비중을 상대적으로 낮춰나가야 합니다.
  2. 중국과 겹치는 산업의 경우 산업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기업과 정부의 영리한 정책 의사결정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3. 제조업 뿐 아니라 우리나라 인재들의 강점인 지식과 Software 파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next and next 산업으로의 선도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물론, 제조업 기반이 약해지지 않도록 정말 온 국민이 총력을 다해서 힘을 합해야 할때이기도 합니다.
  4. 기업들은 생산과 제조, 소비시장을 국제 무대로 더욱 확장해야 합니다. 사업을 할 때, 내수라는 단어는 머리에서 지워야합니다.
  5. 북한과의 협력이 우리나라의 경제 저성장과 인구구조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는지는 저도 현재 공부중이라서 이 부분은 노코멘트합니다.

블로그 스킨 작업 중


다른 플랫폼을 이용하다가 2012년에 구글 블로그로 이사를 오자마자 스킨 작업을 했습니다. 그 스킨을 꽤 오래썼었습니다. 그래서 그 디자인이 많은 분들께 각인이 돼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인과 코딩에 공을 들여 만들어서 오랫동안 써 오던 직전 블로그 디자인

그 스킨이 깔끔하고 좋기는 했지만 한가지 단점이 있었습니다. 컨텐츠 영역을 가로 550픽셀로 설정한 것입니다. 예전엔 그럭저럭 볼만했는데, 디스플레이 화면이 넓어지면서 블로그가 휑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컨텐츠 영역을 700픽셀로 붙이고, 사이드바까지 1080픽셀로 넓히면서 블로그 스킨 디자인에도 변화를 줘 보았습니다.

앞으로 더 풍성한 컨텐츠로 블로그를 채워나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투자노트 앱 업그레이드 중


1년 넘게 방치를 해두었던 투자노트 앱도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혼자서 블로그 디자인하고, 앱 개발하고, 글도 쓰고, 투자도 하려니 평화로운 일상이 조금은 정신이 없어졌습니다. 블로그나 앱을 만들어서 운영한다고 대단한 돈이 들어오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이런 소일거리는 전업투자자들에게는 정말 살아가는 원동력 중 하나가 됩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서 가치투자 지향 전업투자를 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소일거리를 만들어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아이폰앱 안드로이드앱

제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들을 앱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간단하게 관심종목들의 안전마진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의 기능 뿐 이라면 엑셀이나 구글스프레드 시트로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앱의 강점을 활용한 다양한 기능들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별다른 기능은 없지만  투자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필요했던 기능들과 가치투자자들에게 필요한 기능들을 지속해서 하나씩 추가할 예정입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다보니 일이 더디게 진행될수는 있겠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코딩하고 있습니다. 꾸준히 좋은 앱으로 만들어나갈 생각입니다. 투자자 여러분들과 이웃분들의 많은 활용과 피드백을 부탁드리겠습니다. 한동안 노는데 정신팔려서 지내다가 간만에 코딩을 하니 너무 재미있습니다.

또 뵐게요. 날씨가 추워지는데 감기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2018년 12월 6일
송종식 드림


* 출처를 표기해 주신다면 얼마든지 퍼가셔도 좋습니다. 단, 상업적 이용은 불가능 합니다.
* 위험성 안내 : 이 글은 매수와 매도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개인적 학습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참고적 용도의 글입니다. 또한, 이 글은 법적 증빙 자료로 활용될 수 없음을 고지드립니다.



2018년 6월 4일 월요일

개인투자자의 전자공시시스템 기본 활용법

공시? 전자공시? 다트?


공시(公示)는 '공개적으로 널리 알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즉, 기업이 재무제표를 '공시한다'라고 하면 기업의 회계장부(재무제표)를 모두가 볼 수 있게 널리 공개하고 알린다는 의미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자공시는 공개되는 여러가지 자료를 전자적인 장치, 대부분은 웹을 이용하여 온라인상에 공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트'라는 은어가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에서 운영하는 전자공시 사이트의 주소 앞부분을 따서 부르는 별칭입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공시' 내지는 '다트'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1분기 실적 봤냐?', '1분기 공시 봤냐?', '다트에서 1분기 재무제표 봤냐?' 모두 같은 의미로 통칭됩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주소 : http://dart.fss.or.kr/

기업분석의 시작


어떤 기업에 대한 분석을 시작할때 가장 먼저 열어봐야 할 사이트 중 하나가 다트 즉, 전자공시 시스템입니다. 세상 모든 건 뻔한 곳에 답이 있습니다. 그리고 기초와 기본을 도외시하면 안됩니다. 다트는 모두가 다 보는 곳이지만, 의외로 다트에 올라오는 사업보고서나 재무제표를 안 보거나 허투루 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거기가 진짜 보물창고인데 말입니다.

전자공시 시스템에서 사업보고서와 재무제표를 꼼꼼하게 검토해 본 후, 해당 기업의 뉴스나 애널리스트 보고서, 진실이든 거짓이든 어설픈 의견이든 다른 투자자들의 정보도 검토해보는 단계로 기업 분석을 진행합니다. 정보 매매는 위험합니다. 정보에 의존하기보다는 다트와 친해지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의무적으로 전자공시를 해야하는 기업들이 있지만 상장기업은 100% 전자공시 대상이므로 그 부분에 대해서는 궁금하신 분들만 별도로 찾아보셔도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겠습니다.

기업검색


다트에 처음 접속하면 보이는 페이지에서 아래의 검색 박스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익숙해지기가 어렵겠지만 계속 쓰다보면 나중에는 손에 익습니다. 반드시 이 검색박스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검색창의 용도를 한줄로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특정 기간동안 공표된, 어떤 회사의, 어떤 공시 문서를 검색할까요?"

기본 설정은 지난 "6개월 간" 공시된 "모든 문서"입니다. 맨 하단에 체크박스를 할 수 있는 부분이 모두 체크해제가 돼 있으므로 '전체 문서'를 검색하게 됩니다. 

일단 나머지는 차근차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회사명" 부분에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회사인 '삼성전자'를 검색해보겠습니다.


기업명은 자동완성이 됩니다. 이 상태에서 엔터키를 치면 바로 삼성전자가 최근 6개월간 공시했던 문서들을 볼 수 있는 화면으로 넘어갑니다.

공시문서 내용 확인



삼성전자와 관련해서 최근 6개월간 공시한 내용을 보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들의 지분공시가 6월 1일날 떼로 있었군요. 무슨일인가 궁금하니까. 이건희 회장님 지분 변동 내역을 한번 보겠습니다. 위의 그림에서는 번호 2번의 제목 '임원, 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를 클릭하면 해당 보고서가 열립니다.


이건희 회장님께서 주식 보유 상황을 보고한 보고서라는군요. 보고자는 이건희 회장님이 맞구요.


좌측의 문서 목차에서 2번 '보고자에 관한 사항'을 눌러보니 이 문서를 보고한 사람에 대한 정보가 나옵니다. 이태원동에 주소지를 두신 42년생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님이 보고자이고, 보고 대리인은 삼성전자 IR팀 조민희 대리님이네요.


이건희 회장님의 보유 주식 수량이 대거 늘어났습니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주식 분할을 하면서 단가는 낮아지고 수량은 늘었습니다. 지분율은 주식 소각 영향을 빼면 이전과 동일합니다.

6월 1일에 다른 대주주, 임원들도 대거 공시가 올라온 것은 주식 분할로 수량 변동 때문인 것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일일이 문서 내용을 다 눌러볼 필요도 없겠죠.

공시된 문서는 이렇게 간단하게 클릭한번으로 열람할 수 있습니다.

사업보고서 + 연간 실적 확인하기


공시 문서 검색창을 아래의 화면처럼 설정합니다.
회사명 : 삼성전자
기간 : '전체'에 체크
문서내용 : 정기공시 -> 사업보고서만 체크

위와 같이 검색 설정을 하면 삼성전자가 발행한 모든 연차보고서를 검색해서 보여주게 됩니다. 검색결과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1998년부터 작년까지 삼성전자가 매해 장사를 얼마나 잘 했는지 분석할 수 있는 연차보고서들이 쭉 검색돼 나왔습니다.

사업보고서의 결산 기한은 결산후 90일 이내입니다. 법적으로 정해진 기준입니다. 9월 결산 법인이나 3월 결산법인과 같이 독특한 결산기를 가진 법인도 있지만 우리나라는 대부분 12월 결산 법인입니다. 12월 31일이 마지막 날이니 보통 이듬해 4월달에 직전년도에 장사를 얼마나 잘했는지 회사의 영업 내용과 재무제표를 작성하고 외부감사를 받아서 공시를 하게됩니다.

위의 그림을 보시면 삼성전자는 주로 3월 말일이나 4월 첫날에 공시를 해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의 대표 기업인데다, 모든 사람들이 삼성전자의 실적을 주시하고 있다보니 공시를 빨리해주는편에 속합니다. 보통 가치투자자들이 투자하는 중소형 코스닥 기업들은 4월 중에 연차보고서가 쏟아집니다.

올해(2018년) 장사를 한 내용은 올해 12월 31일에 결산일을 기준으로 내년 3월~4월 쯤 발표가 되겠지요. 가장 최근 년도(2017년)의 삼성전자는 얼마나 장사를 잘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사업보고서 (2017.12)'를 클릭해서 문서를 열어보겠습니다.


삼성전자의 2017년 사업내용과 성과를 담은 사업보고서입니다. 왼쪽은 메뉴, 오른쪽은 문서의 내용으로 돼 있습니다. 방대한 내용이 담겨있는 문서입니다. 표지를 보면 제49기 연차보고서이며, 이 연차보고서는 2017년 1월 1일부터 2017년 12월 31일까지 1년간의 사업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왼쪽 메뉴에서 중요한 문서들 위주로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고 넘어가겠습니다.

사업의 내용


연차보고서의 왼쪽 메뉴에서 'II. 사업의 내용' 메뉴를 선택하면 사업보고서 문서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사업보고서는 다음과 같이 생겼습니다.

회사마다 업종마다 조금씩 기술하는 내용이 다르기는 합니다. 그리고 내용이 아주 디테일한 회사가 있는가 하면 덜 디테일한 회사도 있습니다. 먼저, 통상적으로 회사가 어떤 사업을 영위하는지 기술돼 있습니다. 그리고 회사가 영위하는 사업의 산업 분야에 대해 회사가 조사한 간단한 시장 점유율등에 대한 내용이 있습니다. 산업의 성장성이나 어려움이 무엇인지에 대한 부분도 기술돼 있는데, 이런 것들을 잘 읽어보면 투자할 때 많은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회사가 보유한 생산시설에 대한 정보, 생산량 정보, 그리고 사업 부문별 매출에 대한 정보, 수주 산업이라면 수주 잔고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사업보고서의 내용을 한줄도 놓치지 말고 꼼꼼하게 읽어보는게 좋습니다. 거의 대부분 매해 복사-붙여넣기식으로 작성하기는 합니다만, 이것을 잘 읽고 숙지하는게 회사를 제대로 리서치하는 출발점이 되니까요.

발행 주식 수와 주주 구성


회사가 발행한 주식이 총 몇주이고, 그 중에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합니다.

연차보고서 좌측의 메뉴에서 'I. 회사의 개요 -> 4. 주식의 총수 등'의 메뉴를 선택하면 아래처럼 회사가 발행한 전체 주식의 수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는 보통주 1억 2,900만여 주, 우선주 1,825만여 주 도합 1억 4,700만 여주를 발행했습니다.

자기주식의 경우에는 회사가 사서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고 시장에 유통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밸류에이션을 할때 자기주식을 포함할 것이냐 말것이냐에 대한 논란이 많습니다. 저는 더 보수적으로 계산하기 위해서 보통은 자기주식도 다시 시장에 출회될 수 있다는 시각으로 발행 주식수에 모두 포함해서 계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회사가 자기주식을 시장에 출회할 가능성이 없다는 확신이 들거나 자기주식이 과도하게 많은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밸류에이션을 할때 빼주고 있습니다.


'VII. 주주에 관한 사항' 메뉴를 클릭하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들의 주식 보유 현황이 나옵니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들이 삼성전자의 보통주 25,958,998주를 보유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1%에 달하는 지분율입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을 300조 원으로 잡아도 60조원 수준입니다. 현재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이 50%를 넘습니다만, 외국인들이 모두 담합을 해서 이건희 일가에 공격을 가하거나 종목을 보유한 곳이 한곳이 아닌 이상은 이건희 회장 일가의 경영권은 크게 위협당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워낙 덩치카 크다보니..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이외에 5% 이상의 지분을 신고한 개인/법인의 목록입니다.

연결재무제표, 재무제표, 주석


왼쪽 메뉴의 'III. 재무에 관한 사항' 항목을 클릭하면 회사가 장사를 얼마나 잘했는지, 재산은 얼마나 되는지 여부를 재무제표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확인할 건 두가지입니다.

연결재무제표와 재무제표입니다. 재무제표는 해당 기업만의 실적과 재산 상황을 보여주고, 연결재무제표는 같은 대기업 집단에 속하거나 지분을 많이 들고 있어서 연결 회사로 잡히는 자회사가 있는 경우 등의 상황에 작성합니다.

그리고 주석은 해당 재무제표의 숫자가 어떤 연유로 만들어졌는지 소상히 적혀있습니다. 주석은 꼼꼼하게 읽으시면 좋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에는 '삼성그룹' 기업집단에 포함돼 있습니다. 그리고 계열사의 다른 지분도 많이 들고 있어서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만의 체력을 보고 싶다면 '4. 재무제표'를 보는게 맞겠지만 실제 투자는 보유한 지분의 실제 가치에 더 긴밀하게 반응하므로 '2. 연결재무제표'를 확인해 보도록하겠습니다.


삼성전자의 연결 손익계산서입니다. 숫자 끝단위가 백만원입니다. 2017년 매출이 239조 5,754억원이네요. 전년 2016년(48기)에는 201조 8,867억원이었으니 반도체 업황 강세에 힘입어서 매출이 1년새 20%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저 큰 덩치의 기업이 저 정도 성장한건 어마어마한 성과입니다.

영업이익은 53.6조, 작년에는 29.2조원이었으니 영업레버리지 효과로 매출보다 더 가파르게 증가했고, 순이익은 42.2조원을 냈습니다. 더 꼼꼼히 뜯어봐야겠지만 일단 장사는 잘 한 것 같습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그리고 순이익의 해석에 대해서 조금 더 궁금하신 분들은 제가 예전에 작성했던 글이 있으니 참고를 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재무에 관한 사항 메뉴에서는 총 4가지의 재무제표와 조석을 제공합니다. 재무제표를 구성하는 4가지 서류들은 재무상태표(BS), 손익계산서(IS), 현금흐름표(FS), 자본변동표입니다. 각 항목들은 주석을 통해서 더 자세한 내용을 제공합니다.

이번 포스팅은 재무제표 분석에 대한것이 아니라 전자공시시스템 사용법에 관한글이므로 이쯤에서 넘어가겠습니다. 재무에 대한 부분은 제 블로그의 다른 글들이나 실전 기업분석 글들을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내재가치 희석 체크


발행 주식 수가 늘어나면 기존 주주들이 가지고 있는 주식의 주당 내재가치도 하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발적인 유상증자와 같은 상황은 투자자가 예측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CB, BW의 발행 상황과 스톡옵션의 발행여부는 당장 연차보고서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미리 주식이 얼마나 더 늘어날지를 감안해서 밸류에이션을 하는게 안전하게 투자를 하는 방법입니다.

연차보고서의 왼쪽 메뉴에서 'I. 회사의 개요 -> 3. 자본금 변동사항'를 선택합니다. 회사 자본금이 변동됐던 사항들이 나옵니다. 그것들은 과거의 일이니까 그랬구나..하면서 넘기면 됩니다.

기업분석을 하면서 가치평가를 할때 반드시 체크하셔야 하는 부분은 아래의 부분입니다. 아래의 CB/BW 발행 현황 테이블은 두산건설의 2017년 기말 보고서에서 가져왔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CB와 BW는 잠재적으로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한 물량입니다. CB는 104만여 주, BW는 4,495만여 주 합산해서 4,599만여 주의 주식이 잠재적으로 추가 발행될 수 있습니다. 두산건설의 주식 수는 8,900만주입니다. 따라서 잠재적으로 추가될 수 있는 4,599만여 주의 주식 물량은 엄청난 물량인것입니다. 회사의 재무사정이 좋지 않아서 계속 외부의 자금을 쓰는 것으로 판단할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기업의 가치 평가를 할때는 보수적으로 이 부분을 발행한 주식수에 차라리 포함해버리고 계산하는게 편합니다.

그 다음으로 확인할 건 스톡옵션입니다. 연차보고서 왼쪽 메뉴에서 "VIII. 임원 및 직원 등에 관한 사항 -> 2. 임원의 보수 등"을 선택해서 들어가면 됩니다. 해당 문서 가장 아래를 확인해 봅니다. 아래와 같이 스톡옵션이 부여된 내역이 나옵니다. 내역이 없으면 발행된 스톡옵션이 없고, 희석될 지분도 없습니다.


위의 스톡옵션 발행 테이블은 셀트리온의 2017년 기말 연차보고서에서 가져왔습니다. 셀트리온은 아직 초기입업니다. 그리고 비교적 시장 선도적 기술을 갖고 있는 바이오 섹터에 있고, 사람이 매우 중요한 기업입니다. 따라서, 회사에 합류한 과학자나 연구원들에게 부여한 스톡옵션 수량이 꽤 많습니다. 위의 표에서 '미행사수량' 항목을 전부 더해서 그것을 사실상 발행된 주식수에 더해주어야 나중에 스톡옵션 물량이 주식으로 전환될때의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분기 실적 확인하기


앞서 사업보고서를 살펴보았습니다. 사업보고서는 기말에 1년간 사업 내용을 총정리하여 공시하는 보고서입니다. 상장 기업들은 실적을 연간 단위로 보고할 뿐 아니라, 분기별로도 보고해야 할 법적인 의무가 있습니다.


위와 같이 기업들은 사업 실적을 1년에 4번에 걸쳐서 공시를 해야합니다. 분기 / 반기 / 사업보고서 3가지 종류의 보고서가 작성됩니다. 3가지 보고서 모두 내용은 비슷합니다. 내용의 디테일과 질은 사업보고서 > 반기보고서 > 분기보고서 순서대로 좋습니다.

각 보고서의 양식중 재무적인 실적의 기록 방법이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한글을 읽을 수 있고 사칙연산을 할 수 있다면 누구나 대번에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이해하기 쉽게 작성돼 있습니다.

그러면, 삼성전자의 분기, 반기, 사업보고서를 모두 확인해보겠습니다.

회사명 : 삼성전자
기간 : '전체'에 체크
문서내용 : 정기공시 -> 사업보고서만, 반기보고서, 분기보고서에 체크

정기공시의 꽃인 분기, 반기, 사업보고서에 모두 체크하고 검색을 해보면 검색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1년 단위로 나오는 사업보고서 뿐만 아니라 3개월 마다의 실적을 확인할 수 있도록 모든 정기 실적 공시관련 보고서들이 검색돼 나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18년 1분기 보고서까지는 공시가 된 상황이네요.


잠정 실적 확인하기


정식보고서(분기, 반기, 사업)나오기 전에 실적이 대략적으로 얼마나 나왔는지 결산된 내용들을 미리 공시합니다. 이걸 잠정 실적 공시라고 부릅니다.

기술 특례 상장 기업은 무조건 잠정 실적을 공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매출이나 손익구조가 30% 이상 변동한 경우에는 정식보고서 발표 몇주전에 잠정 공시를 해야하고 이는 법적 구속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규모 기업의 경우에는 매출이나 손익이 전년동기 대비 15% 이상 변동하면 잠정실적을 발표해야 합니다. 잠정 실적 공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시면 아이투자의 자료를 확인해보세요.

잠정 실적 공시는 왜 중요한가?


잠정 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실적 변동성이 큰 경우에 해야 하는 공시이므로 잠정 공시 결과가 뜨고 나면 주가가 요동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닝서프라이즈, 어닝쇼크, 컨센서스 부합과 같은 이슈는 잠정 실적이 발표된 직후 즉각 시장에 반영되며 그날은 높은 주가 변동성을 보입니다. 특정 기업을 꾸준히 팔로업하면서 주가를 추적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이날 보유 비중 조절을 하면서 발빠르게 움직입니다.


지난 2017년 2월 1일에 발표된 F&F의 2016년 잠정 실적 보고내용입니다. 날씨도 별로 안 추웠고, 성장이 정점에 달했다는 시장의 우려를 딛고 실적의 고속 성장을 이루어냈습니다.


잠정 실적 공시가 뜨자마자 거래량이 터지면서 주가는 수직 상승하기 시작합니다.

잠정 실적 공시를 보고 대응을 하려면 나름의 지식과 숙달된 훈련이 필요합니다. QoQ, YoY의 숫자 움직임과 변동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해당 기업에 대해서 속속들이 아는 상태에서 꾸준히 팔로업을 해 온 상태여야 합니다. 그리고 잠정 실적이 어닝쇼크인지, 어닝서프라이즈인지, 컨센서스 부합인지 등의 여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실적이 일회성인지 지속적인지 여부도 판단할 수 있어야합니다. 잠정 실적을 판단하고 대응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추후 시간을 내서 따로 글을 한번 써보겠습니다.

연간 사업보고서가 나오기 전에 재무제표를 먼저 획득하는 숨은 팁


분기, 반기보고서는 분기 말일이 지나고 45일 이내에 보고서를 제출하면 되니 보고서가 빨리 나오는 편입니다. 그런데 사업보고서는 기말 이후 90일 이내에 보고서를 제출하면 되니 생각보다 보고서가 늦게 나옵니다. 따라서, 다음년도의 실적과 그 다음 년도의 실적을 추정하고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데 꽤 큰 차질이 생깁니다.

잠정실적이 빨리나오기는 하지만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만 발표가 되기 때문에 재무제표의 디테일을 확인할 수 없고, 따라서 회사가 어떤 상황으로 변해있는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그럴때 사업보고서가 나오기전에 조금이라도 더 빨리 연간 재무제표를 획득하는 꿀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위의 화면은 대한약품이 공시한 문서들의 목록 일부입니다. 공시가 발표된 날짜들을 유심히 봐 주세요.

2월 7일 : 잠정 실적 공시
3월 6일 : 주총소집공고 공시
4월 2일 : 2017년 사업보고서

잠정 공시가 나온 2월 7일부터 주가는 이미 방향을 잡고 움직였을거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주가의 방향이 아니라 올해, 내년 투자 전략을 짜야하는데, 상세한 재무제표가 필요합니다. 4월 2일까지 기다리면 바보입니다. 3월 6일에 발표된 주주총회소집공고에 상세 재무제표가 포함돼 있습니다. 이걸 모르시는 분들이 아주아주 많습니다.

확인해 보겠습니다. 3월 6일에 발표된 주주총회소집공고 문서를 열어보겠습니다.


경영참고사항 -> 주주총회 목적사항별 기재사항 메뉴를 클릭합니다.


주총 안건으로 재무제표 승인건이 올라오기 때문에 이처럼 상세 재무제표를 연간 실적 공시가 정식으로 올리오기전에 미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을 의외로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걸 알고 있으면 정식으로 재무제표가 공시되는 걸 기다리지 않고도 한달 정도 먼저 재무제표를 획득하고 당해 투자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대한약품만 그런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런 순서로 공시를 합니다.

전체 회사 사업보고서 중 특정 키워드 검색하기


상장기업은 2,000여개에 달합니다. 철도와 관련된 기업을 찾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내가 철도 기업에 대한 지식이 없을때, 철도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을 찾겠다고 모든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일일이 뒤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럴때 공시된 문서의 내용을 검색하는 이 기능을 사용하면 매우 편리합니다.


전자공시시스템의 '공시서류검색' -> '통합검색' 메뉴를 클릭합니다. 그리고 검색어 항목에 '철도'라고 입력하고 검색을 해보겠습니다.


검색결과가 나오면 '정기공시' 탭을 선택합니다. 정기공시라고 하면 앞서 우리가 살펴보았던 분기, 반기, 사업고서를 의미합니다. 사업의 내용에 '철도'라는 단어가 포함된 문서들이 검색돼서 나옵니다.

이런식으로 특정 키워드를 포함하는 사업보고서를 검색함으로서 급하게 특정 사업을 하는 회사를 찾아야 하는 경우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개인투자자가 전자공시시스템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아주 기본적인 부분들 몇가지에 대해서 소개드렸습니다. 향후 기업 분석 리포트나 다른 투자 이야기를 하면서 조금 더 심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드릴 타이밍이 오면 그때 더욱 많은 이야기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2018년 6월 4일
송종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