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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28일 일요일

돈 벌기 좋은 시대 일수도 아닐수도 (자산투자 예외)



어떤 음성 대화방에 50대 선배님께서 들어와 다양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그 중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우리 (젊을)때 비하면 지금은 확실히 돈 벌기 쉬운 시대가 된 것 같다. 돈을 벌 수 있는 문도 많이 열려있다."

우선 이 이야기에 동의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반대의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이 인생 선배님의 이야기처럼 지금이 개인들에게 돈 벌기가 좋은 시대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돈을 벌 수 있는 문이 많이 열려 있다' 이 이야기는 정말 공감합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와 같은 고전적 1인 미디어 채널 부터 시작해서, 출판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늘었고, 또 앱이나 웹서비스를 만들어서 수입을 창출할 수도 있고 잘되면 초대박을 칠 수도 있습니다. OEM, ODM 제조 공장들도 늘어서 아이디어만 있으면 당장 화장품이든 뭐든 시제품을 출시하기도 쉬워졌습니다.

온라인에 스토어를 열어서 대기업의 유통망에 올라 타기도 쉬워졌습니다. 굳이 내가 뭘 팔지 않아도 쿠팡이나 아마존의 어필리에이트가 되어서 돈을 벌어도 됩니다.

하고자 하면,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많습니다. 이것들을 '돈을 벌기 위해서 열려있는 문' 정도로 생각한다면 그런 문이 개인에게도 숱하게 열려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돈 벌기 어려울 수도 있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지금은 마음만 먹고, 즉시 시작할 수 있다면 0에서 시작해서 1을 만들기는 쉬워졌습니다. 열려 있는 문이 많다보니 어떤 문을 통하더라도 즉시 숫자 0에서 1 이상은 찍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새롭게 시작한 유튜브 채널의 조회수나 구독자 수든, 야심차게 만들어서 올려둔 앱의 다운로드 숫자이든, 아니면 걸어 둔 애드센스 수입이든 어떤 방식이든 상관없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0에서 시작해 1을 찍고, 그 숫자를 무한히 키워서 유의미한 숫자로 키우기가 매우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유튜브로 떼돈을 버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야심차게 유튜브를 시작합니다. 시작 하기는 쉽습니다. 구독자 0명에서 1명을 만들기도 쉽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꾸준히 잘 해내서 구독자를 1000명을 만들고, 1만 명을 만들고 나아가 10만 명, 100만 명을 만들기는 너무 어렵습니다. 그렇게 해내는 사람들도 적습니다.

블로그나 앱에 광고를 붙여서 돈을 벌겠다고 부푼 꿈을 안고 시작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광고비를 천원이나 만원 정도는 벌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한달에 100만원, 1000만원, 1억원을 버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것이 제가 말하는 것입니다. '문은 많이 열려있는데, 대부분 얕은 문입니다.'

과거처럼 무언가를 하려면 대규모 자본금을 확보해서 공장을 짓고 하던 시대는 확실히 아닙니다. 손에 쥔 스마트폰 한대, 노트북 컴퓨터 한대만 있으면 세상을 바꿀 잠재력이 있는 무언가를 시도해보기 좋은 시대입니다. 그러나 열려 있는 문이 많은 만큼, 나 말고 다른 이들의 도전도 거셉니다.

따라서, 캐릭터나 컨텐츠 그리고 제품은 확실하게 세그멘테이션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본적으로 진심을 담아서 더 끈기 있게 꾸준히 해야하는 것도 당연하게 느겨집니다. 대부분은 열려 있는 수 많은 문을 잠깐 두드리다가 맙니다. 한번 두드렸으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끝장을 보고 두드리는 분들이 지금 불과 2~3년 만에 잘 되는 경우를 많이 보는 것 같습니다.

2021년 3월 28일
송종식 드림



2020년 6월 6일 토요일

투자노트 앱 관련 공지사항

투자노트 앱은 현재 오작동 중입니다(시세 정보를 받지 못해)


최근에 갑자기 투자노트 어플의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유튜브 덕분인 것 같습니다.

현재 앱의 주요 기능들이 작동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이용자분들이 유입되는데 대비를 못한 상태입니다. 각종 시세를 받아오는 API가 작동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시세를 안정적으로 제공 받고자 코스콤을 비롯해서 몇군데 알아보았습니다. 시세 정보를 가져오는 게 생각 이상으로 가격이 비쌌습니다. 아시다시피 앱은 취미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글쓰기와 더불어서 저의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코딩 취미에 몇천만원씩 정기적으로 목돈을 쓰는 게 부담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단지 시세 정보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사실 뒷구멍으로 처리하자면 포털사이트를 크롤링해도 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앱을 고쳐야 하는데 아직 고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세를 받아와야 안전마진 계산 등 여러가지 기능이 제대로 작동합니다. 당장 메인 페이지의 지수도 표시가 안되고 있습니다.

일단은 기본적인 기능들이 정상 작동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수정이 완료되면 다시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지수와 종목 시세를 제공하는 곳을 아시는 분은 알려주셔도 감사합니다. 다른 사이트에서 크롤링 하는 방법은 이미 알고 있는 방법입니다. 온전한 API를 제한없이 제공하는 곳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보다 풍부한 기능들을 개발중에 있습니다


커뮤니티, 컨센서스, 밸류에이션 기능을 보강하여 개발하고 있습니다.
<화면 : 송종식, 투자노트>

또, 앞으로 다양한 기능들을 추가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개인적으로 안전마진을 편안하게 관리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그러다 차츰 이용자분들이 늘었습니다. 더 재미있는 기능들, 더 유용한 기능들을 추가해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몇가지 기능들을 기획했고 현재는 구현이 거의 끝난 단계에 있습니다. 이 앱은 대규모 서비스로 크지는 못할 것입니다. 단지, 가치투자를 좋아하는 투자자들의 즐거운 소통의 창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취미이다 보니 일 처리가 빠르지는 못합니다. 그래도 부지런히 코딩하겠습니다. 기능의 정상화와 기능 추가를 하는 즉시 공지하겠습니다. 위에서도 썼지만 잘 작동하지도 않는 앱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2020년 6월 6일
송종식 드림



2018년 12월 7일 금요일

안부인사와 근황 공유, 이런저런 생각들과 시장전망

안녕하세요. 올해 투자 성과들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그동안 블로그 활동이 뜸했습니다. 기업분석 글은 거의 1년을 쉬었습니다. 그동안 실컷 놀았습니다. 놀면서 이것저것 소일거리도 하고 여행도 좀 다녔습니다. 이제 다시 블로그 관리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기업 분석글도 기회가 되면 다시 써 보려고 합니다.

사실 블로그 운영과 관련해서 고민도 조금 있었습니다. 제가 한창 블로그에 열심히 글을 쓸 때부터 여러가지 조언을 많이 들었습니다. 특히, 주위에 크게 성공한 투자자들께서는 가급적 블로그에 기업분석글을 쓰지 않으시길 조언해 주셨습니다. 그들이 저에게 글쓰기를 줄이라고 조언한 몇가지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글쓰는데 에너지를 뺏기면 실제 투자할 때 승부할 기력을 소진한다. 글쓰기와 분석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더 중요한 것은 실제 투자를 잘 하는 것이다. 글쓰기와 분석에 쓰는 에너지를 줄이면 실제 투자 성과를 조금 더 올릴 수 있을것이다. 그리고 남들에게 보여주는 목적의 블로그는 기력 소진이 특별히 더 심하다. 그러니 자제해라.
  2. 좋은 투자 아이디어는 감추어 두어야 더 빛나는 법이다. 블로그에 공개해버리면 그 아이디어는 즉시 시장에 퍼지게 되고 가치 없는 것이 된다. 이것은 종목마다 붙어있는 큰손들이 보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떠들지 말고 좋은 건 혼자서 조용히 먹어라.
  3. 얻는것이 없다. 막말로 너(종식)는 회비를 받는 것도 아니잖아? 종목이 내리면 욕은 욕대로 먹고, 종목이 오른다고 누가 수익금을 나눠주는 것도 아니니 써서 좋을 일 없는 투자 관련글은 자제하는게 어떨까?

몇몇 큰손? 슈퍼개미? 분들께서 저에게 해주신 조언들입니다. 어차피 같은 전업투자자끼리 '큰개미'라는 단어를 쓰는게 오글거립니다. 그렇지만 그분들은 저보다 몇배는 자산을 더 많이 만드셨고, 시장에서 영향력도 있으신분들이니 저는 제 마음대로 그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어쨌든 저는 저분들이 주신 모든 조언들에 동의합니다. 그리고 그분들이 업계 선배로서 저에게 해주신 조언에는 깊은 애정이 담겨있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제가 블로그를 다시 써 보려고 하는 것은 취미와 유희로써의 글쓰기는 글쓰기 그 자체로써 저의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해주기 때문입니다. 블로그에 생각을 정리해서 기록하고, 그것을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고 토론할 수 있는 것은 저에게는 행복 그 자체입니다. 저는 그래서 행복한 소일거리를 계속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당장은 볼 만해진 시장


사실 지난 2~3년간 가치투자자들에게는 재미가 없는 시장이었습니다. 성장주 중에서도 미래 가치를 가늠할 수 없는 거품 주식들 위주로만 오르는 장세였습니다.

본질가치보다 현재 가격이 싼 주식을 찾는 가치투자자라고해서 성장을 안 좋아하지 않습니다. 가치투자자들 역시 기업이 올해보다는 내년에, 내년 보다는 그 이듬해에 더 성장해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상식적으로 예측이 가능한 선 에서의 성장을 의미합니다.

지난 2~3년간 시장에서 높은 수익을 얻었던 주식들은 '성장주'라는 미명하에 도박에 가까운 특성을 가진 기업들이 많았습니다. "과거 5년 넘게 적자를 기록했지만 신약 개발이 완료만 되면 시가총액이 100조를 찍을 것이다." 이런류의 주식들이 선전했습니다. 가치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투자를 한다면 절대로 손댈 수 없는 주식들이었습니다.

반면에 전통적으로 가치투자자들이 좋아하던 기업들의 수익률은 좋지 못했습니다. 저PBR 종목들이 속출했습니다. 그리고 이들 종목은 가뜩이나 싼데 더욱 싸졌습니다. PBR뿐 아니라 저PER 종목도 속출했습니다. 이들 종목은 오를 기미도 없이 장기간 내렸습니다. 실적이 좋아지고 있어도 시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런 주식들을 외면했습니다.

더욱 재밌는 현상은 동네에서 지난 2~3년간 주식 시장에 입문하신 분들이 참 많습니다. 저나 여러분이 시장에 입문할 때 의례 그랬듯 이분들 역시 투자에 대해 감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로 증권방송에서 종목 정보를 얻고, 신문이나 주변 사람들이 언급하는 종목을 귀동냥으로 매수했습니다. 기업분석 같은 것은 당연히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런분들의 수익률이 저를 비롯한 주변의 전통 가치투자자들을 압도했습니다. 투자라는 것이 투입한 노력에 따라 수익률이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투자를 위해 투입해야 하는 기본적인 노력과 철학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난 2~3년간은 이런 저의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기형적인 시장 분위기가 연출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성공을 운으로 치부하거나 비하하기는 정말 싫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이런류(?)의 초보투자자들이 좋은 수익을 냈던 과거 2~3년 장세였습니다. 그들이 어떤식으로 투자를 하는지, 어느 정도의 식견을 갖고 있고, 어떤 노력을 하는지는 이야기를 나눠보면 대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어쨌든, 동네에 그 묻지마 투자 어르신들은 어떻게 되셨냐구요?

시장에 입문하고 수익이 나면 누구나 그렇듯 기세등등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기업분석을 하지 않고 묻지마 투자를 하는 것에 늘 우려를 표했습니다. 그들은 신문에서 찍어 준 '소위 잘 나가는 종목들의' 수익이 잘 나니까 제 이야기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습니다. 이해합니다. 가치투자자들의 이야기는 많이 묻혔던 시기였으니까요.

그렇지만 아니나다를까 잘 나가던 그분들은 올해 가을부터 얼굴이 창백하게 질리기 시작했고 짧은 기간 얻었던 꿈같은 수익을 지금은 다 잃으셨습니다. 이제서야 저에게 '가치투자 책 좀 추천해줘. 기업분석 하는 방법 좀 알려줘'라고 연락이옵니다. 이미 그분들 입장에서는 수업기간이 길었고, 수업료는 많이 치른뒤입니다. 단단한 투자철학과 노력이라는 토대가 없는 수익은 지속될 수 없습니다. 투자를 1~2년만 할 건 아니고 평생할 것이라면 반드시 공부를 해야합니다.

시장에서 한걸음 떨어져서 가급적 주식 매수도, 매도도 하지 않고 관망을 하던 저에게 기회가 왔다는 촉이 왔습니다. 스크리닝을 돌려보니 확실히 과거보다 싼 기업들이 어느 정도는 많아졌습니다. 그게 지난 10월 26일쯤이었습니다.



2018년 10월 26일. 텔레그램과 투자노트 구독자분들께 드렸던 메시지. 시세는 10월 30일 캡처한 것. 장전 동시호가 반대매매 행렬은 단기 바닥의 신호.

제가 운영하는 투자노트앱과 텔레그램 채팅방을 통해서 위와 같은 내용을 구독자분들께 공유해드렸습니다. 참고로 저는 종목추천, 투자강의 등으로 유료회원을 일체 모집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종목 추천해주는 유료회원 같은 것을 모집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거봐 내말 맞지?" 라는 말씀을 드리려는게 아닙니다. 그리고 함부로 시장의 천정과 바닥은 예측하면 안되는것도 물론입니다. 그것을 맞출 수 있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다만, 하락장이 지속되는 와중에 어느날 갑자기 시장의 거의 전종목이 장전 동시호가에 반대매매 물량으로 장대음봉을 그리고 있으면 그날이 단기 하락을 마무리하는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날은 특별히, 놀지 말고 시장을 주시하는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매매가 반대매매를 부르고 소위 말하는 시장의 악성매물이 다 털려나오는 시기입니다. 악성매물은 자본을 가진 사람들의 손으로 흘러들어가고 시세는 튼튼해집니다.

어쨌든 그동안 투자에 소홀했고 한발 떨어져 있었습니다. 저 알림을 시작으로 취미로 개발중인 투자앱도 업그레이드를 시작했고, 블로그도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한동안 쉬고 있던 기업분석도 다시 시작했습니다. 당장 집중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정찰병들의 비중을 조심스럽게 늘려가면서 기업들에 대한 공부를 시작해 볼 필요는 있다고 판단되었습니다.

장기적 불안감은 존재


물론 중기적인 관점에서는 약세적 관점을 갖고 시장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국가적 대형 이벤트나 장기적 분위기를 바꿀 커다란 모멘텀이 발생하면 시각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현재 제가 장기적 관점에서 시장을 보수적으로 보는 건 다음과 같은 몇가지 이유들 때문입니다.


  1. 지난 10여년의 기간 동안 QE 1, 2, 3를 중심으로 한 유동성 파티는 종료되는 시점.
  2. 2009년부터 거의 0%에 가까웠던 미국의 기준금리는 2016년 말부터 조금씩 오르고 있음. 특히 작년과 올해엔 쉬지 않고 금리가 오르는 중 현재 미국의 기준 금리는 2~2.5%.
  3. 시한폭탄, 가계 부채 딜레마.
  4. 시가총액대비 신용잔고 비중은 여전히 높은편.
  5. 중국에 잠식돼 가는 산업 경쟁력에 대한 우려.

저는 거시보다는 개별 기업 분석에 집중하는 가치투자자입니다. 그렇지만 투자를 하는 입장에서 거시를 아주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거시를 디테일하게 분석하고 그것을 토대로 '언제 무슨일이 터진다' 정확하게 예측할 능력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중요시 하는 것들은 있는데 바로 '시중 유동성의 팽창과 축소'입니다. 저희가 투자하는 상장기업의 보통주나 우선주는 '현물'이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실물자산보다는 비실물자산에 가깝습니다. 회사는 변한게 없는데도 주가는 사람들의 기대에 따라 과대평가 되기도 하고, 비관에 따라 과소평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시중의 유동성이 많으면 부의 가치를 축적하는 자산의 가격은 오르고 시중의 유동성이 축소되면 자산의 가치는 하락합니다. 이것은 어린 아이들도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심플하고 이해하기 쉽습니다. 저는 거시를 잘 볼줄도 모르고 예측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수급에 대해서도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편입니다. 개별 기업 분석을 할 때도 수급은 거의 보지 않거나 보더라도 가장 마지막에 참고사항 정도로만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급이라고 할 수 있는 유동성과 시중의 신용잔고는 유의해서 체크하고 있습니다. 시중 유동성의 팽창과 축소, 신용잔고의 증가와 붕괴는 기업의 밸류에이션과 상관없이 시장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지난 10년간 기준금리 추이
<출처 : tradingeconomics.com>

미국은 2008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서 급격히 금리를 내렸습니다. 그리고 장기간 0%에 가까운 초저금리 체제를 유지하다가 최근에야 금리를 올리면서 시중에 뿌려진 유동성을 다시 회수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동안에 전세계에서는 유동성 파티도 벌어졌습니다. 스타트업은 돈이 밀려들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비트코인은 2,500만원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선진국 각국의 주식 시장도 지칠 줄 모르고 강세장을 유지했었죠. 금리 상승은 이제 그 파티를 끝낼때가 됐다는 가장 강력한 시그널 중 하나입니다.


10년 6개월만에 역전된 한미 기준 금리
<출처 : 머니투데이>

미국은 꾸준히 25bp씩 기준 금리를 올리면서 올해는 2% 선을 넘었고,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역전되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어려운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미국을 따라서 금리를 올리자니 시한폭탄처럼 째깍거리고 있는 가계부채가 걱정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총량은 1,514조 6,000억으로 전년대비 6%가 넘게 증가했습니다. 부채를 지고 있는 1,200여만 가구 중 위험 가구는 127만1000가구, 이보다 훨씬 더 위험한 가구는 34만6000가구로 한은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합쳐서 161만 7,000가구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가 2%p 오를때마다 고위험 가구는 11만6000가구씩 추가됩니다. 올해 우리나라의 가구당 가처분소득대비 부채비율은 150%를 넘었습니다. 신용등급 7등급 이하 저신용자가 가구주의 경우 가처분소득대비 부채비율은 260%에 달합니다. 한마디로 우리 가계는 지금 빚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한국 가계의 소득대비 부채비율 변화 추이
<출처 : tradingeconomics.com>

IMF는 GDP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65%를 넘으면 '고위험 국가'로 분류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GDP대비 부채비율이 65%를 가뿐하게 넘어서며, 세계에서 GDP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6번째로 높은 나라입니다. 가계부채의 연간 증가 속도는 세계에서 3번째로 빠릅니다.

우리나라 가계부채의 대부분은 부동산 때문에 발생하는데,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거나 금리가 오를 경우에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위에서도 언급했고 여러 사람들이 언급하듯이 '시한폭탄'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 반대로 금리를 올리지 않고 버틸 수 있느냐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미국은 계속 금리를 올릴태세인데 우리나라가 언제까지나 금리 동결로 버틸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당연히 외국에서 투자된 자본이 급격하게 빠져나가고 원화의 가치는 떨어지게됩니다. 아직 우리나라 정부의 외채 비율은 건전한 편이지만 외국에서 투자한 자금이 급격히 유출되면 이 부분에도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손에 꽃놀이패가 아니라 똥밖에 안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금리 관련 의사결정을 해야하는 분들의 어려움이 상당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과거 15년간 시가총액 대비 신용잔고 비율 추이 
<출처 : 신한금융투자>

신용잔고 비율은 코스닥 시장이 늘 과대평가 돼 있습니다. 위의 그래프는 양시장을 합산한 그래프입니다. 분리를 해보면 코스닥 시장의 시총 대비 신용공여 비율이 훨씬 높아서 더 위험합니다. 신용잔고로 얻을 수 있는 투자 아이디어는 '지금이 얼추 시장이 과대 평가된 구간인지, 시장이 무너져버린 구간인지' 정도입니다.

특히, 하락장이 지속하는 도중에 거의 전종목에서 신용잔고의 반대매매 물량이 나온다면 틀림없이 단기 바닥 근처라고 보셔도 됩니다. 그런 기회는 몇년에 한번씩 옵니다. 반대매매로 쏟아지는 물량은 일단 매수하고 봅니다. 가치투자자에게 트레이딩과 마켓 타이밍을 재는 건 옳지 않습니다만, 평소 큰 안전마진을 확보하면서 하락하던 주식이 이윽고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지면서 급락한다면 훨씬 더 큰 안전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이므로 무조건 활용해야 하는 매매방법입니다.

일반 주식 투자자들은 이런 시장에서 패닉에 빠지지만 능숙한 가치투자자들은 사람들이 공포에 질려서, 또는 손도 쓰지 못하고 반대매매 당하는 물량들을 유유히 줏어담습니다.

이야기가 옆으로 샜습니다. 어쨌든 시총대비 신용잔고는 과대평가 된 수준은 아니지만 여전히 낮지 않은 수준입니다. 어쨌든 언급한 몇가지 요인들 때분에 저는 약세장 마인드로 조심스럽게 시장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난달에 급락했던 주식들은 조금씩 매수는 한 상태입니다.

몇년 간 쉬지 않고 올랐던 선진국 시장이 더욱 더 약세장으로 진입할 때 우리나라와 같은 시장은 어떻게 반응할지 그때그때 상황을 봐가면서 대응하되, 되도록 거시적인 부분보다는 기업분석에 치중하는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평소에 분석을 해두고 기다리다가 아주 싸질때 조금씩 매수하고, 시간의 제한을 두지 말고 기다리는 전략이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좋은 듯 합니다.

2010년대 초반부터 한국의 주요 산업을 급격히 잠식중인 중국
<출처 : 서울신문>


<출처 : 동아일보>


<출처 : 동아일보>

2000년대 중반에 '차화정'의 전성시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머지 않아 중국 제조업 굴기의 결과로 한국의 주요 산업이 줄줄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세계 1등 품목과 상품은 줄줄이 중국에게 뺐겼습니다. 한국의 자랑이었던 조선, 철강, 스마트폰 등 굵직한 산업들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렸습니다. 최근에는 디스플레이 시장마저 1위를 중국에 내주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이미 주지하고 계시듯이 현재 우리나라 제조업과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것은 반도체입니다.

3분기 상장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4%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반도체 투톱 기업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제외하면 -11%입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이 없었다면 우리나라 경제는 사실상 역성장을 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수출액수 중 20~25%를 반도체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반도체 산업에 기대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는 커다란 위기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비약하면, 이 녀석 시세에 한국 경제의 운명이 달려 있습니다
<출처 : 신한금융투자>
기준 금리의 상승과 D램 가격 하락이 겹친다면 한국 경제는 숨도 못 쉴 정도로 힘들어 질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예상하는 위기는 오지 않는다는 건 다들 아시죠. 위기는 모두가 샴페인을 터트릴 때 옵니다. 이러한 리스크를 염두에 두고 좋고 싼 회사는 매수하는 전략을 가치투자자로서는 계속 반복할 생각입니다.

유가 하락으로 국가 자체가 망할 위기에 처해있는 석유 수출 산업 국가 베네수엘라와는 달리 우리나라는 이미 쌓아놓은 생산시설과 국부도 세계적 규모이고, 베네수엘라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고급 인재들이 많은 나라이니 크고 작은 위기는 어떻게든 헤쳐나갈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우리나라의 갈길은 명확합니다.

  1. 대중국 수출 비중을 줄여나가야 합니다. 대중국 절대 수출 금액을 줄이는데 집중하기 보다는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 비중을 높여서 중국의 비중을 상대적으로 낮춰나가야 합니다.
  2. 중국과 겹치는 산업의 경우 산업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기업과 정부의 영리한 정책 의사결정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3. 제조업 뿐 아니라 우리나라 인재들의 강점인 지식과 Software 파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next and next 산업으로의 선도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물론, 제조업 기반이 약해지지 않도록 정말 온 국민이 총력을 다해서 힘을 합해야 할때이기도 합니다.
  4. 기업들은 생산과 제조, 소비시장을 국제 무대로 더욱 확장해야 합니다. 사업을 할 때, 내수라는 단어는 머리에서 지워야합니다.
  5. 북한과의 협력이 우리나라의 경제 저성장과 인구구조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는지는 저도 현재 공부중이라서 이 부분은 노코멘트합니다.

블로그 스킨 작업 중


다른 플랫폼을 이용하다가 2012년에 구글 블로그로 이사를 오자마자 스킨 작업을 했습니다. 그 스킨을 꽤 오래썼었습니다. 그래서 그 디자인이 많은 분들께 각인이 돼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인과 코딩에 공을 들여 만들어서 오랫동안 써 오던 직전 블로그 디자인

그 스킨이 깔끔하고 좋기는 했지만 한가지 단점이 있었습니다. 컨텐츠 영역을 가로 550픽셀로 설정한 것입니다. 예전엔 그럭저럭 볼만했는데, 디스플레이 화면이 넓어지면서 블로그가 휑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컨텐츠 영역을 700픽셀로 붙이고, 사이드바까지 1080픽셀로 넓히면서 블로그 스킨 디자인에도 변화를 줘 보았습니다.

앞으로 더 풍성한 컨텐츠로 블로그를 채워나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투자노트 앱 업그레이드 중


1년 넘게 방치를 해두었던 투자노트 앱도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혼자서 블로그 디자인하고, 앱 개발하고, 글도 쓰고, 투자도 하려니 평화로운 일상이 조금은 정신이 없어졌습니다. 블로그나 앱을 만들어서 운영한다고 대단한 돈이 들어오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이런 소일거리는 전업투자자들에게는 정말 살아가는 원동력 중 하나가 됩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서 가치투자 지향 전업투자를 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소일거리를 만들어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아이폰앱 안드로이드앱

제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들을 앱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간단하게 관심종목들의 안전마진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의 기능 뿐 이라면 엑셀이나 구글스프레드 시트로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앱의 강점을 활용한 다양한 기능들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별다른 기능은 없지만  투자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필요했던 기능들과 가치투자자들에게 필요한 기능들을 지속해서 하나씩 추가할 예정입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다보니 일이 더디게 진행될수는 있겠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코딩하고 있습니다. 꾸준히 좋은 앱으로 만들어나갈 생각입니다. 투자자 여러분들과 이웃분들의 많은 활용과 피드백을 부탁드리겠습니다. 한동안 노는데 정신팔려서 지내다가 간만에 코딩을 하니 너무 재미있습니다.

또 뵐게요. 날씨가 추워지는데 감기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2018년 12월 6일
송종식 드림


* 출처를 표기해 주신다면 얼마든지 퍼가셔도 좋습니다. 단, 상업적 이용은 불가능 합니다.
* 위험성 안내 : 이 글은 매수와 매도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개인적 학습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참고적 용도의 글입니다. 또한, 이 글은 법적 증빙 자료로 활용될 수 없음을 고지드립니다.



2017년 11월 2일 목요일

주식 어플을 만들고 있습니다 (가칭:투자노트)

안녕하세요. 취미 삼아서 어플을 하나 만들고 있습니다.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전업투자를 하고 있다보니 종목을 깔아놓고 난 뒤에는 여유가 나는 편이라 이런 저런 취미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짬짬이 코딩중인데, 손 놓은지 오래돼서 꽤 버겁네요. 역시 코딩은 노가다인지라 앱을 만들기 시작하니까 시간이 슬슬 부족해지고 있습니다. 간만에 느끼는 바쁨에서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실적 시즌이 끝나면 어플의 기능들을 하나씩 다시 업그레이드 할 예정입니다. 일단 지금까지 공개된 기능들을 소개드리겠습니다.

1. 적정주가 관리


가치투자자 누가 안 그렇겠나 싶지만 저도 기업 분석은 치열하게 합니다. 다만, 분석이 끝나면 팔로업은 간단하게 자주해줍니다. 그리고, 적정주가를 정해놓고 적정주가 도달 전까지는 그냥 주식을 보유합니다.

문제는 개인적으로 관리하는 종목이 많다보니 무슨 종목이 적정가가 얼마였던지 자주 잊어버린다는 점 입니다. 아마 제가 머리가 나쁜탓도 있을거구요. 그래서 종목별로 간략하게 투자포인트와 적정가, 상승여력을 엑셀로 정리해서 이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그걸 쓰다보니 접근성이 떨어져서 잘 안 보게 되고 귀찮아졌습니다. 그리고, 컴퓨터를 잘 안 볼때는 엑셀도 잘 안 열어보게 되구요. 구글 스프레드시트도 써봤지만 폰으로 편집하거나 보는게 불편해서 또 안 보게되고..

그래서 폰으로 적정주가 관리도 편리하게 하고, 한눈에 보기좋게 이용하려고 저 혼자 간단한 도구를 하나 만들어서 사용해 왔습니다. 이번에, 공개하는 투자노트 앱에 그 기능을 넣었습니다. 혼자서 사용할때는 간단하게 만들어서 썼는데, 여러분들에게 공개를 하려니 회원가입이 가능하게 데이터베이스도 만들어야 되고, 의외로 할일이 좀 많았습니다.

2. 다른 투자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내 관심종목을 다른 투자자들이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아직은 몇명이 내 종목에 관심있는지만 구현돼 있습니다. 다른 주주들이 보는 투자포인트와 적정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할 예정입니다.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는 작은 기능들과 빅픽쳐가 쭉 있는데, 하나씩 구현을 해보겠습니다. 유의미하고 재미있는 기능들이 많이 추가될 예정입니다.

3. 현재 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이슈 헤드라인


가치투자를 한다고 해도 시장을 움직이는 가장 큰 헤게모니들에 대해서 관심을 완전히 놓을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현실적으로, 쏟아지는 뉴스를 전부 취할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그래서, 현재 시장에 작용하는 힘, 그 힘 중 가장 강력한 힘이 무엇인가를 알기 위한 뉴스 헤드라인 섹션을 추가하였습니다. 현재 시장이 강세장인지 약세장인지,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힘과 논리가 무엇인지, 현재 시장의 주도주는 무엇인지, 어떤 업황이 잘 나가는지 못 나가는지.. 시장의 가장 핵심적이고 굵직한 뉴스 헤드라인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시장 흐름에 대한 감을 잃지 않고 유지할 수 있습니다.

4. 기업분석


제 블로그를 통해서 가끔 공유해드리는 기업 분석 자료들을 앞으로는 투자노트 앱을 통해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알림 기능 등 추가해야 할 부분과 소소한 버그가 있지만, 컨텐츠 자체를 열람하는데는 문제가 없는 상황입니다. 이 부분도 실적시즌이 종료되면 하나씩 고치고 업그레이드 시켜 나가겠습니다.

제가 제공하는 기업분석 자료는 기본적으로 증권사에서도 커버리지 하지 않는 중소형주 중심입니다. 물론, 내재가치보다 시가총액이 낮다면 대형주와 중소형주를 가리지 않습니다만, 주로 중소형주에서 저평가 된 기업이 많고 잠재력이 있는 기업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Dart에서 시작해서, 여러가지 산업 데이터, 그리고 기업탐방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으로 조사하고 집중적으로 분석한 리포트들을 공유합니다.

5. 주식 투자 공부


주식 투자에 입문하시는 분들부터 어느 정도 투자 경력이 있으신분들께까지 널리 도움이 될만한 컨텐츠를 제공합니다. 기본적인 투자 방법론에서부터 투자철학, 서적 추전 등에 이르는 전 과정을 포함합니다. 모든 서비스와 자료들이 무료이니 마음껏 이용하시면 됩니다. 제 블로그를 통해서 제공되는 컨텐츠를 이제 앱에서 보실 수 있으며, 블로그에서 하지 못하는 짤막한 메모글들도 올라갑니다.

6. 서비스 운영 철학


"투자에 지속 가능한 불로소득은 없다."라는 머스트투자자문 홈페이지의 문구를 참 좋아합니다. 투자는 당연히 돈을 벌기 위해 하는 행위입니다. 돈을 버는 것은 결과입니다. 그러므로 결과는 중요합니다. 그러나, 저는 과정이 빠진 결과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을 건너뛰고 결과만 얻기를 원합니다. 주식을 사자마자 수익이 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만 내리면 안절부절 못합니다. 탐욕과 무지가 큰 화를 만듭니다. 급한 마음에 어떤 사람은 비싼돈을 주고 종목 추천을 받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비싼 돈을 주고 강연을 들으러 다닙니다. 또, 어떤 사람은 귀동냥으로 들은 카더라 정보에 의존해서 거금을 배팅합니다.

이런식으로 돈을 벌 수 없을 뿐더러 벌더라도 요행이고, 결국 시간이 갈수록 돈을 잃을것입니다. 과정이 탄탄한 투자자는 몇번의 작은 실수에 무너지지 않습니다. 꾸준히 자산을 불려나가며 더욱 튼튼한 투자자가됩니다. 투자자는 활자, 숫자, 생각, 인내, 통찰과 친해져야 합니다. 많이 읽고 생각할수록 좋은 투자자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가 나에게 물고기를 잡아주지도 않겠지만, 요행수로 한두번씩 남이 잡아주는 물고기를 얻어 먹기만 하면 언젠가는 죽습니다. 내 스스로 물고기 잡는 법도 깨우치고, 물고기가 안 잡히면 과일 따는 법도 배우고 스스로 살아나가야 합니다. 특히, 주식시장은 더욱 그렇습니다. 종목발굴에서, 기업분석, 그리고 투자와 포트폴리오 관리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스스로 결정하고 판단하지 않으면 절대로 생존할 수 없습니다.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투자자 여러분들과 쭉 동행하고 싶습니다.

참, 그리고 시장 참여자들이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중시한다면 우리나라 금융시장 자체도 튼튼해지리라 믿습니다. 묻지마 투자와 투기가 난무하는 시장은 부실하고, 기업분석에 최선을 다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시장은 건전한 시장이라 생각합니다.

다운로드


안드로이드 버전 투자노트 설치


* 아이폰용 앱과 웹버전 서비스는 준비중입니다.

* 기업탐방과 분석, 계좌 포트폴리오 관리, 블로그 운영, 앱 기획과 개발, 그리고 육아까지 한번에 하려니 리소스가 많이 부족합니다. 버그나 부족한 부분들, 추가돼야 하는 기능들은 하나씩 업그레이드 하겠습니다.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의견을 주세요. 늦게라도 반영하겠습니다. 필요한 기능들이 있으시면 그런것도 의견을 주시면 검토후 반영하겠습니다. 서버 비용이 나가고 있으니 많은 분들께서 애용하시면 좋겠습니다. 돈 내면서 공으로 서버를 놀리기는 아깝습니다~^^



2014년 9월 2일 화요일

조용하지만 폭발적인 레트리카(Retrica) 신드롬

'주인공은 묵묵히 자기 갈길을 가고, 관객들은 늘 무대 뒤에서 주인공 이야기를 한다.'고 합니다.

오늘은 관객이 한번 되어볼까 합니다. 좋은 이야기건 나쁜 이야기건 뒤에서 주인공 이야기를 하고 있는 기분은 보통 유쾌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번 이야기는 유쾌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블로그에 들르시는 분들께라도 꼭 알리고 싶고 또 제 블로그에라도 작은 기록을 남기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세계를 평정한 작은 유틸리티 앱


스마트폰 앱과 그 앱을 만든 개발자에 대해서 기록을 남겨두고자 합니다. 소개드릴 앱은 우리돈으로 1조원에 페이스북에 인수됐던 인스타그램과 비슷한 사진앱입니다. 레트리카(Retrica)라고 부르고요. 필터가 예뻐서 전세계 10대~2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최근에는 우리나라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도 조금씩 입소문이 나고 있습니다. 서비스 자체를 영문으로만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 글로벌에서 성공해서 외화벌이를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뒤늦게 유행이 되고 있는 듯 합니다. 최근에 김새론양, 비스트의 이기광군을 비롯해서 몇몇 연예인분들이 즐겨 쓰는 셀카앱으로 바이럴이 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유틸리티 앱 순위 <출처:앱애니>

iOS와 안드로이드 양진영 합산, 지구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받은 유틸리티 애플리케이션 순위입니다. 출처는 '앱애니닷컴'이구요. 쟁쟁한 회사들이 만든 애플리케이션들 입니다. 올 여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받은 앱 순위에 떡하니 태극기가 꽂혀 있습니다. 요즘 젊은 친구들이 말하는 '국뽕'은 아니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랑스러운건 사실입니다. 그리고 더 자랑스러운건 친한 형이 혼자서 만든 앱이라는 점입니다. (지금은 개발과 운영 규모가 커져서 팀을 빌드하고 있습니다.)

몇개 지표



Retrica의 페이스북 페이지 '좋아요' 수 입니다. 현재는 233만 건 정도고 숫자는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참고로 애플사의 페이스북 페이지의 '좋아요' 수는 30만 건 입니다.


iOS 시장에서 200여개가 넘는 나라들을 이미 한번씩 돌아가면서 평정한 상태입니다. 예전엔 랭킹 1위 국가도 많았는데 지금은 랭킹이 조금 내려온 듯 싶네요.


안드로이드 시장은 지금 막 진출해서 랭킹을 올려가고 있습니다.


카카오톡의 검색량을 훌쩍 앞질렀습니다. 심지어 카카오톡의 리즈 시절 검색량보다 더 많은 검색 쿼리를 내는 기염을 토해내고 있습니다.



검색결과는 1,110만건. 아이폰으로만 서비스할 때는 'retrica for android'라는 검색어가 거의 폭주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DaU는 최근 1,500만까지도 찍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레트리카도 팀을 만들기 시작했지만 어쨌든 이 어마어마한 성과들을 1인 개발자가 혼자서 해냈다는게 혀를 내두르게 합니다. 일반 기업체에서 저 정도 퍼포먼스를 내려면 몇명의 기획/개발/마케팅 인력과 인건비가 들어갈지 상상도 안되는군요.

과감한 도전


이 형은 총각 시절에 저랑 원룸에서 함께 동거한 적도 있었죠. 돈이 없어서 저나 형이나 둘다 고생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언제나 꿈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사람들이었습니다.

형은 사고 방식이 비슷하고 말이 잘 통해서 까칠한 저와도 잘 어울리는 몇 안되는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직장에 다닐 때를 생각해 보면, '꿈도 많고 하고 싶은건 많은데, 회사를 언젠간 그만 둬야 할텐데..'라고 생각만 하는 선후배와 동료들을 숱하게 봤습니다. 그들중 그말을 실천으로 옮긴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그 손에 꼽는 사람 중 한명이 이 레트리카 1인 개발자 형입니다.

사실 회사 잘 다니는 형의 가슴에 불은 활활 타고 있었고 기름을 부은 사람은 저라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ㅋㅋ). 지금은 사기꾼으로 전락했지만 부와 삶의 대한 이론 자체는 훌륭했던 로버트 기요사키의 파이프라인 이론을 형에게 침이 튀도록 설파를 했습니다.

형은 이후에 제 이야기에 대부분 동의하며 우리나라 최고 검색엔진 회사를 뛰쳐나와 작은 회사로 잠시 이직한 후 곧바로 퇴사하고 1인 개발자 생활을 시작합니다.

회사에서 나가야 한다고 설파한 사람은 전데 저보다 훨씬 일찍 독립한게 아이러니입니다. 이 형의 실행력이 저보다 한수 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이후에 2년 남짓 있다가 독립을 했네요. 10대 시절 작은 IT 회사 창업 멤버로 참여하고 이후 20대에도 숱하게 작은 회사들을 창업하고 망가뜨리면서 얻었던 삶에 대한 중압감과 공포감이 저를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게 했던 요인 중 하나였습니다.

어쨌든 이형이 맨몸으로 월급쟁이 생활을 끝장내고 1인 기업가가 되기로 했을 때는 이미 결혼을 한 몸이었고 갓난 아기도 있었습니다. 형의 과감한 도전은 한동안 시련을 겪은 듯 했습니다. 한동안은 몰골이 좀 안 좋았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아기 키우는데는 돈도 많이 들어가니까요. (ㅎㅎ)


그동안은 저도 정신없이 바빠서 옆에서 형을 지켜보지는 못했지만 부지런히 여러가지 앱을 출시하는 것을 온라인으로나마 지켜봤습니다.

그 중 레트리카가 터져 준 것 입니다. 레트리카가 글로벌 시장에서 초대박이 난 걸 보면서 짧지 않은 시간 함께 서비스를 만들었었던 동료로서, 또 한집에 같이 살았던 동생으로서 몹시 기뻤습니다.

린 개발(Lean product development)


저와 인생관이 비슷한 형이라 친하게 지낼 수 있었지만 서비스 개발에 있어서도 정말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게 몇년전부터 이름이 붙여져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린 개발' 방법론입니다.

린 개발이라는 말이 생기기 전부터 사실 많은 개발자들이 린 개발 방식을 따랐습니다. 핵심은 '행동과 실행에 집중하고 불필요한 낭비는 모두 제거한다'입니다.

회사에 속해 있으면 린 개발 옹호론자들은 극심한 피로를 느낍니다. 한명이서 해도 될일을 수십명이 붙어서 처리하고, 5분이면 끝낼 일을 이틀이 걸리도록 처리를 못하고 있고, 그냥 후다닥 두드려서 만들어 내면 될 걸 기획서를 그린다고 엄청난 시간을 잡아 먹습니다.

물론 팀으로 일해야 하는 특성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만 린 개발자들이 조직에 속해있다가 1인 개발자로 독립해서 활약을 하면 조직에 있을때와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퍼포먼스가 달라집니다.

불필요한 기획서는 필요없죠. 통밥 때려서 '이 정도 마켓 사이즈구나, 이렇게 저렇게 만들면 되겠구나..' 머리로만 구상하고 곧바로 코딩 작업에 들어갑니다. 아는거 모르는거 다 필요없고 일단 만들고 봅니다.

만들면서 배우고, 만들면서 수정하고, 일단 작은 기능이라도 론칭해놓고 이용자 요구에 따라 수정해 나갑니다. 실행이 강력한 무기인 셈입니다. 이 빠른 세상에서 나 혼자 완벽함을 추구하다가 영원히 서비스 론칭을 못할수도 있습니다. 시간과 효율, 공격적인 실행력으로 승부를 보는 것 입니다. 레트리카도 '린 개발'이라는 강력한 방법론 하에 태어난 작품이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1인 개발자 혼자서 처리할 수 없을 만큼 업무량이 폭증하면 그때부터는 팀을 짜고 사람을 채용해야 합니다만 일정 수준의 서비스 까지는 1인 개발자 혼자서 '린 개발'을 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이렇게 할 수 있으려면 풍부한 개발 경험과 잡다한 업무처리 능력 그리고 세상을 읽는 통찰력도 필요합니다.

1인 개발자라고 해서 코딩만 해야하는 건 아니니까요.

마케팅 하지 않는다, 나대지(!) 않는다


스타트업 하시는 분들 중에 많은 분들이 조금만 성과가 나면 SNS에 자랑을 합니다. 일종의 이미지 메이킹입니다. 엄청 요란하게 자랑합니다. 그리고 인지도가 조금만 생겼다 하면 언론에 등장해서 언론 플레이하기에 바쁜 스타트업 사장님들도 많죠.

마켓에 올려놓은 앱 소개글들을 봐도 마케팅에 혈안이 된 문구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최고, 카테고리 1위, 한국 1위, 최초, 최대, 최고....' 뭔 1위랑 최대, 최고는 이렇게 많은건지...

서비스와 회사에 알맹이가 가득 차 있다면 마케팅에 혈안이 될 필요도 없고, 과장된 문구로 소비자를 현혹시킬 필요도 없습니다. 프로덕트에 온전히 집중을 하고 선택은 소비자가 해주는 것이죠.

마켓에 올라간 레트리카 소개글을 보면 미사여구가 전혀 없습니다. 제목 낚시도 없고, 키워드 낚시 같은 것도 전혀 없습니다. 그냥 제목은 'Retrica' 끝이고 소개글과 이미지도 심플하게 필요한 것만 들어가 있고 SEO 낚시 같은건 안합니다. 그래도 다운로드 숫자는 끝내줍니다. 매니아들도 세계적으로 많습니다. 핵심이 무엇인가 다시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해외 유력 언론사들이 레트리카에 대해서 소개하긴 했지만 국내 언론사에서 레트리카 측 인터뷰 기사 같은건 찾아볼 수 없습니다. 보통의 스타트업 창업자라면 다운로드 10만이나 100만만 넘었어도 신문사에 전화기를 돌려대면서 '우리 이만큼 성공했어요. 인터뷰 좀 시켜주세요.' 하면서 언론 플레이를 했을텐데.. 그와는 대조적 모습입니다.

요즘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쪽을 보면 컴퓨터를 좋아하는 사람들 보다 명문대 학위가 있는 사람들이 득세를 하고, 또 그런 사람들 중 혼신의 힘을 다해서 회사를 키울 생각을 하기 보다는 'VC한테 투자 받고, 언플해서 인지도 키운후에 EXIT해서 목돈이나 챙기자' 하는 마인드의 사장님들이 많이 보입니다. 전부 그렇다는게 아니라 자주 그런 분들이 보인다는 이야기입니다.

소위 말해 나대는거(!)나 언론플레이, 창업한 회사에서 투자금을 회수하고 EXIT 하는 것 자체가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각자 갈 길이 다르고, 전략이 다르고, 비전이 다른 점은 인정합니다.

제가 말씀 드리고자 하는 것은 창업가의 진심과 비지니스 본질에 집중하는 몰입의 힘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어쨌든 이래저래 떠들지도 않고 조용하지만 강력한 레트리카의 돌풍. 이게 더 멋있지 않나요?

굉장한 시대에 사는 우리


산업 시대에서 서비스업 시대로 넘어오면서 매뉴얼이 체계화 된 맥도널드의 근로자 1명은 산업 시대 근로자 40명의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중구난방 일 하는 것 보다는 체계적인 매뉴얼대로 일하는 것이 효율이 높은건 당연합니다.

서비스업 시대에서 다시 정보와 정신 노동의 시대로 넘어오면서 프로그래머 1명은 산업 시대 근로자 수천명, 역량에 따라 수만명이나 수백만명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고 합니다.

레트리카의 성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실제로 그게 가능한 시대임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머리에 있는 지식과 손가락만 있으면 전세계 수억명의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정신 노동의 시대입니다.

제가 발을 걸치고 있는 또 다른 분야인 금융 분야에서도 정신 노동인 주식 투자 행위만으로 일가를 이룬 형님들이 있습니다.

가방에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지구 어디서든 일을 할 수 있고, 일 하고 싶을 때 일 할 수 있으며 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며 부가적으로 막대한 돈도 벌 수 있는 시대입니다.

이런 굉장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행운아입니다.

오늘은 관객의 입장에서 주인공 이야기를 조금 써 봤습니다. 모두 즐거운 하루 되세요.

2014년 9월 2일
송종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