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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16일 월요일

대한약품, 지난 분기에 이어 또 다시 어닝서프라이즈!

요즘 투자하기 정말 어렵습니다. 제 주변에 베테랑 분들도 투자하기 어렵다고 아우성입니다. 우리나라를 먹여살리던 중후장대 산업은 대부분 위태위태 한 상황이고 오로지 PBR하나만 보고 투자하기에는 업황의 미래가 너무 어둡습니다.

반면에, 조금이라도 성장성이 있거나 꾸준함이 있는 기업에는 집중적으로 돈이 몰리는 바람에 밸류에이션 수준이 높아져서 섣불리 추격을 하기도 어려운 장입니다. 그래서 '용대리(용감한 대리)'들을 제외하고 제 주변에서 투자 좀 하신다 하는 분들은 아예 3부류로 나눠져 버리는 듯 합니다.

1) 차라리 망가져 있는 저PBR 주를 사놓고 기다리자.
2) 아냐, 우리나라 경제의 헤게모니는 완전 변했어. 밸류에이션 무시하고 BM보고 비싼 주식 사자.
3) 난 전량 현금화 해놓고 놀러나 다닐래, 시장 폭락하면 다시 돌아올게.

1), 2), 3) 다 하기 싫고 열심히 돈을 벌어야 하는 저 같은 사람에게는 난감하고 어려운 장이죠. 이런 어려운 장에도 꾸준히 성장을 하면서 저평가도 된 기업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2분기 연속 대한약품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고 대한약품이 그런 기업이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오랫동안 투자를 해오면서 꾸준함에 대한 점수는 높이 줬지만 고성장에 대한 의문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의문이 어느 정도 조금씩 해소가 되고 있습니다. 실적이 잘 나와줘서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수고하시는 임직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사랑스러운 회사입니다.

별 달리 팔로업 할 게 없는 회사이니 3분기 실적 찍힌 부분만 간단하게 팔로업 하겠습니다.

3분기 실적 요약 <출처:대한약품, 송종식>

QoQ로는 아주 약간 매출이 살짝 후퇴했지만 흔한 일이니 길게봤을 때 유의미한 수준은 아닙니다. YoY로 보면 3Q실적은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3Q누적 실적 대비로는 매출이 살짝 뒷걸음질 쳤지만 멋지게 크고 있구요. 생산설비 효율 증가와 판관비 통제로 이익률은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올해 3분기 실적을 보면 opm 17.5%, nim은 13.5%로 작년 토탈 opm 12.48%, nim 9.33를 크게 상회하면서 이익의 질적인 면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39억, 104억인데 올해 3분기 누적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142억과 106억으로 벌써 작년 한해 이익을 넘어섰습니다. 꾸준한 성장성이 돋보입니다.

약가 인상 현황 <출처:현대증권>

동사가 생산하는 기초 수액제는 퇴장 방지 의약품으로써 함부로 생산 중단도 못하는데다 약가도 함부로 인상하지 못합니다. 과거 실적을 보면 이익률이 정말 박했죠. 2009년부터 의미있는 약가인상 정책에 힘 입어서 본격적으로 동사의 이익률이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ROE추이 <자료:송종식>

예전에 소개드렸던 동사의 ROE 개선 추이 지표입니다. 약가가 본격적으로 인상된 2009년부터 ROE가 극적으로 개선되고 있습니다. 이후에는 매출 확대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로 ROE가 증가되었고, 위의 차트에서 '그 이후는?' 이라고 적어놓은 뒷부분이 더 환상적입니다.

동사의 분기별 이익과 이익률 추이 <출처:대한약품, 송종식>

올해 3분기 opm이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습니다. 작년 완료된 증설(엄밀하게 말하면 창고와 생산 시설 고도화)효과가 본격적으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기초수액제를 팔아서 opm 17.5%을 낸다니 정말 환상적입니다. 3분기 공장 가동률은 변함없이 95%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공장 가동률은 유지하면서 외형과 이익이 모두 성장하고 있으니 훌륭합니다. 고령화 트렌드에 따라 앞으로 지속적으로 실적이 우상향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일단은 기존 밸류에이션 수준을 유지합니다.

2015년 11월 16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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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 글을 쓰는 현재 저는 동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입니다. 본 포스팅에서 언급된 비지니스 전망과 현황, 추정, 수치, 지표 등은 모두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적으로 제 주관적 의견들임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리며 경영 환경은 예측과 달리 급변할 수도 있습니다. 본 포스팅을 토대로 투자하시지 않으시길 부탁드리며, 투자 판단과 의사결정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수익과 손실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본 게시글은 시장에 공개된 자료들을 수집하여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2015년 8월 16일 일요일

대한약품, 2015년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그날은 전업 사무실에 조금 늦게 나가는 길이었습니다. 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dartme에서 보내 준 대한약품 2분기 실적 공시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대한약품을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은 누구나 직감적으로 알 수 있는 어닝서프라이즈! +4%쯤 올랐을 때 비중을 많이 실었습니다. 모르는 분들이 보면 '급하게 추격 매수 하는 것 아니냐?' 하실 법도 하지만 이 회사를 꾸준히 분석하고 관찰해 왔으니 무모하게 추격 매수한 건 아니었습니다.

실적 한번 보겠습니다.

2015년 요약 반기 실적 <출처:대한약품 사업보고서, 송종식>

올 1분기에 약간 주춤하던 실적이 2분기에는 분풀이라도 하듯이 잘 나왔습니다. 매출은 꾸준하게 성장 중이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2% 넘게 증가했습니다. 반기 기준으로 해도 13% 가까이 증가했네요. QoQ로는 전 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있습니다.

실적 발표 당일 불뿜은 주가 <출처:네이버 금융>

호실적에 대한 시장의 호응으로 주가는 장중 상한가 근처까지 도달했습니다. 종가는 +21.94% 상승한 21,950원에 마감됐습니다.

과거 14개 분기 매출액 추이 <출처:대한약품 사업보고서, 송종식>

대한약품의 분기별 매출 실적 추이를 보면 꾸준히 우상향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성장주들 처럼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매출은 아니어도 믿음직하게 증가하는 모양새를 하고 있습니다. 분기별 부침은 조금씩 있어도 전체적인 그림은 '이 회사가 거북이처럼 꾸준히 성장하고 있구나.'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대한약품 사업보고서, 송종식>

과거 14개 분기의 yoy 매출 성장률을 보면 역성장 한 분기는 하나도 없습니다. 매출 증가율의 높고 낮음은 있으나 항상 꾸준히 성장을 해왔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갈 확률이 높은 회사이고요.

<출처:대한약품 사업보고서, 송종식>

공장 가동률도 부침없습니다. 최근에 생산 시설 개선과 창고 증축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똑같은 가동률 95%라도 과거의 공장 가동률 95%일 때 보다 최근 생산되는 물량이 더 많습니다. 이 부분은 크리티컬 한 부분은 아니어서 가동률이 부침 없는 것을 확인만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CAPA 점검은 추후에 기회가 있으면 더 정밀하게 해보겠습니다.

올 2분기 재무상태표의 일부 <출처:대한약품 사업보고서>

부채비율이 점진적으로 하락해서 올 2분기에 드디어 부채비율 100% 선이 무너졌습니다. 대한약품도 이제는 부채비율 두 자릿수의 회사입니다. 아직 개선이 필요하지만, 동사의 약점 중 하나였던 유동비율도 161%까지 올라왔습니다. 과거와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재무안정성이 높아졌습니다.

반기 연구개발비 지출내역 <출처:대한약품 사업보고서>

R&D 투자에는 여전히 인색합니다. 최근에 인건비 지출이 조금 늘기는 했지만 작년에 채용 공고를 낸 학술개발부 인원들 관련 인건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기 R&D 투자 2억으로는 뭘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 생각되네요. 무의미한 수준인 듯 합니다. R&D는 여전히 '기대없음' 상태로 패스~


<출처:통계청, 건강보험심평원>

제가 몇번 인용한 적 있는 그래프입니다. 고령화 메가트렌드는 현재 진행형 입니다. 국가 전체적으로는 재앙이지만 대한약품에게는 좋은 일(?)이겠죠.. 기초수액제 시장에 큰 변화가 없는 이상은 메가트렌드대로 회사도 꾸준히 점진적으로 성장하리라 생각됩니다. 

밸류에이션 <출처:송종식>

밸류에이션 툴을 약간 수정했습니다. 100% 확신할 순 없어도 장기간 홀딩할 수 있으면 돈을 벌 수 있는 주식임은 맞는 것 같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주봉상 박스권이 형성돼 개인적으로는 비중조절 삼아 트레이딩을 조금씩 해왔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가지고 있는 주식을 지속적으로 홀딩을 하되 계속 비중 조절 트레이딩을 할지 말지를 조금 더 고민해야겠습니다. 미스터마켓 심술로 아주 저가에만 매수할 수 있다면 아주 장기간 보유해도 될 텐데 말입니다. 시장이 그런 기회를 줄지….

2015년 8월 16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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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저는 동사의 주주임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본 포스팅에서 언급된 비지니스 전망과 현황, 추정, 수치, 지표 등은 모두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적으로 제 주관적 의견들임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리며 경영 환경은 예측과 달리 급변할 수도 있습니다. 본 포스팅을 토대로 투자하시지 않으시길 부탁드리며, 투자 판단과 의사결정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수익과 손실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본 게시글은 시장에 공개된 자료들을 수집하여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2015년 2월 5일 목요일

대한약품, 2014년 잠정 실적 공시 팔로업

12월 결산 법인의 실적발표 기간이 왔습니다. 제가 보유한 기업들도 속속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있는데요. 대한약품도 잠정 실적을 공시했습니다.

발표된 잠정 실적


2014년 잠정 영업 실적 공시 <출처:전자공시시스템, 대한약품>

일단 발표된 잠정 실적 먼저 확인하겠습니다. 매출은 1,117억 원으로 전년대비 4.6%가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9.4억 원으로 10.8% 증가, 당기순이익은 132억 원으로 전년대비 34.1%가 증가하였습니다.

'고령화 트렌드에 발맞춰 느리지만 꾸준히 성장하는 회사'라는 제 투자 목적에 어느 정도 부합해 주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회사의 외형이 4%라도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은 꽤 감사한 일입니다. 물론 마음 같아서는 매출액이 연간 5% 이상 성장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잠정 실적이 발표된 오늘 배당 결정 공시도 함께 올라왔습니다. 배당금은 주당 150원입니다. 제가 예측했던 120원 보다 30원이 더 나오네요.

예측치와 실제 발표된 잠정 실적간의 오차


제가 예측했던 실적과 실제 잠정 실적간에는 얼마나 오차가 있는지 확인을 해보고 밸류에이션 조정이 필요하다면 밸류에이션 조정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2014년 연간 실적 예측치와 실제 발표된 잠정 실적간 차이 <출처:송종식, 대한약품>

제가 예측했던 것과 거의 비슷한 실적이 나왔습니다. 매출액은 예측치보다 2억 원 적은 1,117억 원, 영업이익 예측이 좀 빗나갔는데 8억원의 오차가 발생했습니다. 당기순이익은 제가 예측한 것과 거의 비슷한 104억 원이 나왔고 예측치보다 1억 원 더 많습니다.  ROE는 16.26%인데, 부채비율이 105%이므로 이 부분을 감안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실적이 나왔고 당기순이익은 2013년 대비 기저효과를 비롯해서 증설된 공장의 레버리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이슈


워낙 꾸준하고 조용한 회사라 영업상 큰 이슈는 없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수급과 차트는 참고만 할 뿐 큰 비중을 두지는 않습니다. 수급은 지금 당장이라도 돌아설 수 있고 차트는 언제라도 반대 방향으로 고개를 틀 수 있기 때문입니다.

큰 의미는 두지 않지만 수급이나 차트도 그냥 참고는 삼습니다. 최근 동사에 수급과 차트상에 작은 변화가 있어서 이게 이슈라면 이슈인 것 같습니다. 회사 영업 상황에 큰 변동이 있는 것은 아니므로 수급과 차트는 말 그대로 참고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투자 주체별 최근 일간 수급 상황 <출처:팍스넷>

최근 수급 상황을 보면 개인투자자들의 꾸준한 매도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관과 외국인의 수급 상황, 위로 갈수록 최근 <출처:네이버 금융>

작년부터 외국인과 기관의 꾸준한 매수세가 눈에 띕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와 함께 주가도 조금씩 올랐고요.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율이 5%를 넘었습니다. 약간의 비중 조정은 있지만 근래 가장 높은 외국인 보유 비율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수급은 올바른 투자를 함에 있어서 크게 중요한 사항은 아닙니다. 각 창구의 진실성이 훨씬 많이 떨어진 요즘이고 기관이나 외국인이 개인투자자보다 회사에 대해 더 모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그냥 그렇구나' 정도로만 확인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박스권을 벗어날 수 있을까? <출처:네이버 증권, 클릭하면 커집니다>

동사의 주가 흐름을 보면 2013년 봄부터 만들어진 박스권을 맴돌고 있습니다. 몇 번 박스권을 벗어나려고 시도를 했으나 번번이 다시 박스권에 갇히고 마는 모양새를 보여줬습니다. 회사는 그냥 꾸준히 영업을 잘하고 있는 상황이고 매출은 어쨌든 yoy로 4% 이상 신장을 했습니다. 순이익 성장률도 좋고요. 기관과 외국인의 주식 매집도 꾸준한데요. 이번에도 박스권에 갇혀버릴지, 박스권 상단을 뚫고 새로운 시세를 만들어갈지 궁금하네요.

밸류에이션 조정


실적 공시를 확인하고 나니 별로 손댈 게 없는 것 같습니다.

2014년 잠정 실적을 반영한 밸류에이션
추정치가 거의 일치해 기존 밸류에이션 유지 <클릭하면 커집니다>

  • 폭발적인 성장은 힘들지만 꾸준한 외형 성장은 가능할 것이라는 믿음은 여전히 유지. 고령화 트렌드에 부합한다는 뷰도 꾸준히 유지함.
  • 위의 표에서 수액제 CAPA는 생산액 기준, 점유율은 매출액 기준이라서 점유율 숫자 크기가 부풀려져 왜곡됨. 밸류에이션 틀을 위해서 만든 임의의 지표이니 감안해야 함.
  • 영양수액제 시장에 진입한 회사가 기존 37개 사에 유한양행, CJ헬스케어 등 무지막지한 강자들이 신규 출현. 동사도 기초수액제 보다는 고마진인 2챔버 영양수액제 시장에서 조금씩 규모를 키워가고 있었으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 뻔해 시장 CAGR을 뛰어 넘는 현재까지의 영양수액제 CAGR은 더 이상 힘들다고 판단하고 시장 성장 수준 만큼의 CAGR만 적용.
  • 기초수액제는 약가 인상이 추가적으로 몇 번 더 있다고 해도 신규 경쟁자가 진입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함. 다만 도매업체들의 덤핑 낙찰 사례가 발견되고 있고 JW중외제약이 기초수액제 시장에서 턴어라운드 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보수적으로 반영하여 현재 시장 점유율 수준을 지키거나 조금 빼앗기는 수준으로 이익을 추정.
  • 동사의 전체적 실적은 마켓 사이즈와 CAGR에 어느 정도 따라간다고 봄. 
  • 단기적으로는 영업 환경이 약간은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을 적용. 
  • 장기적으로는 70년 업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 고령화 인구도 늘고 있고 시장도 우호적.
  • 작년 5월 말부터 가동되는 자동화 창고의 효율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된다고 보고 있음. 이 부분에 있어서는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어느 정도 반영될 것으로 생각함.
  • 전체적으로 어느 정도는 보수적인 밸류에이션. EPS 기준으로 적정가(H)을, 훨씬 더 보수적인 BPS 기준으로 적정가(L)을 산출.
  • 2014년 주당 배당금은 예측치 120원에서 30원 상향한 150원으로 조정. 배당성향 감안하여 매해 20원씩 주당 배당금 증액.
  • 전체적으로 예측치가 거의 맞아들어갔기에 기존 밸류에이션을 유지함.

예측치와 잠정 실적이 거의 일치해서 기존 밸류에이션의 조정없이 기존 목표가를 유지합니다. 배당 성향을 고려하여 주당 배당금만 조정하였습니다. 꾸준히 좋은 기업을 만들어가는 임직원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5년 2월 5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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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 :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저는 동사의 주주임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본 포스팅에서 언급된 비지니스 전망과 현황, 수치, 지표 등은 모두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적으로 제 주관적 의견들임을 다시 한번 알려드리며 개인적으로 학습한 내용을 다른 투자자분들과 교류하고 의견을 나누기 위해 작성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본 포스팅을 토대로 투자 하시지 않으시길 부탁드리며, 투자 판단과 의사결정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 출처를 표기해 주신다면 얼마든지 퍼가셔도 좋습니다. 단, 상업적 이용은 불가능 합니다.

위험성 안내 : 이 글은 매수와 매도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개인적 학습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참고적 용도의 글입니다. 또한, 이 글은 법적 증빙 자료로 활용될 수 없음을 고지드립니다.

2015년 1월 15일 목요일

대한약품, 혹시 유가 하락의 수혜는 안 받을까?

14년 연간 실적이 나오려면 아직 시간이 좀 남았습니다. 4분기 실적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급한 마음에 회사에 전화를 걸어서 몇 가지 사항을 점검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문득 생각해보니 동사는 유가 하락 수혜를 받는 회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가정이 틀릴수도 있으니 공부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최근 국제 유가의 흐름


최근 증시의 핫한 키워드 중 하나는 단연 '유가'입니다. 원유 생산 주체들간에 얽힌 경제적, 정치적 문제로 석유 가격이 그야말로 급락을 했습니다.

서부텍사스유 일간 시세 <출처:네이버 금융>

국제 유가는 서부텍사스유 기준으로 배럴당 50불을 깨고 내려 온 상태입니다. 글을 쓰는 현재 두바이유도 배럴당 45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유가 흐름에 대한 글은 따로 조금 더 자세하게 다뤄야 하는 부분입니다. 기회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른 글을 통해서 유가하락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회가 안된다면 어쩔 수 없지만요.

어쨌든 유가하락은 각 생산 주체별로 치킨게임 양상으로 흐르는 분위기입니다. 일단은 작년 여름부터 유가가 계속 하락세이고 당분간도 유가가 약세에 머물 가능성이 높은 것은 팩트입니다. 유가하락 수혜주로 주목받은 항공주와 페인트주가 급등을 했습니다.

대한약품도 유가하락에 대한 이익을 취할 수 있나 싶어서 스터디를 해보았습니다. 겸사겸사 4분기 실적이 나오기전에 회사에 연락을 해서 회사의 상황도 간략하게 체크를 해보았습니다.

동사의 기본 밸류체인


동사의 기본 밸류체인은 매우 심플합니다. 주원료인 포도당과 물을 수액백이나 앰플병에 담아서 이를 전국에 있는 지점을 통해서 판매하는 방식입니다. 동사가 보유한 각 지점 영업망에서는 종합병원, 일반병의원, 약국을 대상으로 수액제품을 판매합니다. 종합병원의 경우는 입찰을 통해서 판매하고 이외에는 고객의 주문을 받아 판매를 합니다.

운임


동사의 재무제표를 훑어보다가 재미있는 부분을 찾아냈습니다. 판매관리비 항목에서 '운임'비가 무시할 수 없는 규모라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동사의 밸류체인을 다시 생각해보니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산에 있는 공장에서 만들어진 수액은 트럭에 실려 전국 지점으로 실려갈테니 쉴새없이 트럭들이 움직이는 만큼 유류비가 많이 들어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액은 액체니 무게도 꽤 무거울테구요.

실제로 운임비가 동사의 이익에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분석해보았습니다.

* 운임 : 2011년 29억, 2012년 35억, 2013년 41억
* 판관비 : 2011년 165억, 2012년 176억, 2013년 179억
* 2010년까지는 GAAP개별별, 2011년 부터는 IFRS별도
<데이터 출처 : 대한약품공업, 오피넷, 송종식>

오피넷에서 가져온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동사의 안산 공장이 위치한 경기도 기준입니다. 연평균 가격 기준인데, 자동차용 경유 가격과 동사의 운임비용 움직임이 궤를 같이 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3년에 유류비는 감소하나 판관비 대비 운임비율이 올라가는 것은 동사가 판관비 통제를 잘해 2012년 대비 2013년에 판관비를 거의 증가시키지 않았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허나 이 자료만으로는 오류를 범할 수 있습니다. 운임비는 공장의 capa가 늘고, 출하되는 수액의 양이 늘어나면 같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수액 리터당 운임비를 산출할 수 있으면 더 정확하게 운임비가 경기 지역 경유 가격 변동에 얼마나 노출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시장에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동사에서 연간 판매되는 수액의 전체 물리적 리터 단위를 알 수 없으므로 매출대비 운임값을 산출하여 아쉬우나마 비슷한 값을 체크해보고 넘어가겠습니다.

* 매출액 : 2012년 966억, 2013년 1,068억
* 2010년까지는 GAAP개별, 2011년 부터는 IFRS별도
<데이터 출처 : 대한약품공업, 오피넷, 송종식>

매출액 대비 운임비를 비교해봐도 확실히 경기 지역 차량용 경유 가격과 움직임이 어느 정도 비슷하게 움직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 6개 사업연도로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6개 연도에서 추출한 값을 토대로 보면 리터당 경유가가 1,399.7원이었던 2009년에는 운임 1원당 매출액이 32.6원 발생하였고, 경유가가 1,810원이었던 2012년에는 운임 1원당 27.91원의 매출이 발생하였습니다. 이 자료만 가지고 보면 경유값이 29.38% 증가하는 동안 운임비 1원당 매출액은 15% 정도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4년 3분기 손익계산서의 flow를 stock화 하기 위해 위와 동일한 방법으로 3분기 운임비 1원당 매출액을 뽑아봤더니 25.83원이 나왔습니다. 2014년 3분기 안산 시내에서 파는 자동차용 경유는 리터당 1,694.6원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참고로 2014년 2분기에 안산시내에서 파는 자동차용 경유의 리터당 가격은 1,731.9원, 4분기에는 1,571.3원으로 떨어졌습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국내 유가도 떨어지고 있는 것이 확인됩니다. 물론 떨어지는 속도는 매우 느리지만 말입니다.

국제 유가가 요즘과 같이 배럴당 50달러 이하로 추락했던 2009년 경기도내 차량용 경유 가격은 리터당 1,399.7원. 동사의 경우 매출액에서 운임비가 차지했던 비중은 3.07%였습니다. 유가 움직임이 박스권 횡보를 보였든 2011~2013년에 운임비가 동사 매출에서 차지했던 비중은 대략 3.5%~3.6% 정도됩니다.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민감도를 분석하여 현 국제 유가 수준에 따라 운임비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시뮬레이션 해보았습니다.

예상 매출액 대비 운임비 추정 <출처:송종식>

자동차용 경유값이 2009년 수준으로 떨어져서 동사가 유류비 하락으로 기대할 수 있는 최대 수준의 추가 이익은 기껏해야 연간 8억~9억원 수준인 것으로 산출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추정했던 2014년 당기순이익 113억원이나 2015년 당기순이익 추정액 118억원에 8억원이 더해진다해도 동사에 큰 실익은 없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원재료


동사의 원재료 비중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수액백입니다.

2013년 자료지만 2014년 현재도 변함없는 원재료 비중 <출처:대한약품, 송종식>

위 자료는 2013년 반기 자료지만 2014년 3분기 현재도 동일한 비중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원재료 매입비의 1/4이 수액백입니다.

일전에도 유가가 하락하면 수액백 가격이 떨어져서 동사 매출총이익률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적이 있습니다만, 유가 하락과 별 상관이 없다고 결론낸 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유가가 워낙 크게 떨어졌기 때문에 다시 한번 점검하겠습니다.

수액백의 밸류체인

동사 원재료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수액백의 밸류체인을 보면, '국제 유가 하락의 수혜를 받지 않을까?'라고 아이디어를 얻어볼 수 있습니다.

석유화학제품 가격 동향 <출처:e나라지표>

이상하게도 PP(폴리프로필렌)의 가격은 되려 오르고 있습니다. 수액백 제조사들의 사업보고서를 찾아봤지만 아쉽게도 수액백 가격 변동을 추적할 수는 없었습니다. 추측하건데 PP가격이 크게 하락하지 않는 이상 수액백 가격하락으로 인한 동사의 원재료비 하락도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4분기 실적이 나와야 저유가에 대한 동사의 재료비 이익이 어느 정도 되는지 추정이 더 정확하게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아마도 실익이 거의 없을 것 같긴합니다.)

4분기 실적 시즌에 대비한 회사와의 전화 통화


+ 2015년 가이던스는 나왔나?
= 2월에 나온다.

+ 2014년 결산 실적 어떻게 나올까?
= 전통적으로 홀수분기 실적이 좋고, 짝수 분기는 비용 때문에 실적이 나쁘게 나온다. 4분기는 충당금등의 비용이 더 나간다. 평년 수준으로 보면 될 것 같다.

+ 영업 환경상 중대한 변화는 없는지?
= JW영업 정상화 되었으나 큰 변화는 없다.

+ 영양수액제 시장 진출은 안하는지?
= 영양수액제 종류가 수백가지다. 일단 3챔버 진출 계획은 당분간 없다.

+ DH004 개발 진척도는?
= 짧게 잡아도 1년내 개발 전과정 완료하여 상용화 하는건 불가능하다.

+ 원재료와 운임에서 유가하락 수혜를 받을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실제 수혜를 보는 부분이 있는지?
= 국제 유가는 하락하지만 국내 유가가 별로 하락을 안해서 큰 수혜는 없다. 국내 유가가 크게 하락하면 수혜를 보겠지.

+ 올해 배당은 얼마쯤 가능한가?
= 평년 수준으로 가능하고 그 이상 가능할수도 있다.

결론


유가 하락이 동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정말 발톱의 때 만큼의 미미한 영향밖에 못 미칩니다.

IR담당자분께서 유머러스하게 말씀해 주셨던 '국제 유가가 떨어지면 뭐합니까. 국내 유가가 떨어져야지요.'라는 이야기가 와닿습니다. 동사가 유가 하락 수혜를 입을 수 있는지에 대한 분석은 이 정도에서 마무리를 짓겠습니다.

2015년 1월 15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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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 :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저는 동사의 주주임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본 포스팅에서 언급된 비지니스 전망과 현황, 수치, 지표 등은 모두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적으로 제 주관적 의견들임을 다시 한번 알려드리며 개인적으로 학습한 내용을 다른 투자자분들과 교류하고 의견을 나누기 위해 작성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본 포스팅을 토대로 투자 하시지 않으시길 부탁드리며, 투자 판단과 의사결정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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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성 안내 : 이 글은 매수와 매도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개인적 학습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참고적 용도의 글입니다. 또한, 이 글은 법적 증빙 자료로 활용될 수 없음을 고지드립니다.

2014년 11월 14일 금요일

대한약품 3분기 실적 체크

별로 하는것도 없는데 시간은 너무 빨리 지나가네요. 벌써 공기는 차가워져 겨울을 예고하고 있네요. 12월 결산법인들의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왔습니다. 제가 보유한 기업들도 속속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를 이끌어왔던 중후장대 산업이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큰 우려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중후장대 산업에는 전방회사들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전방회사들이 무너지면 그 회사들과 거래하는 많은 회사들도 어려움에 처하고 이것이 연쇄적인 반응을 일으켜 우리나라 경제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거라는 우려감이 있었습니다

저나 시장 참여자들의 이런 우려와는 달리 의외로 3분기에 괜찮은 실적을 내는 기업들이 많아 놀랍습니다. 주식 시장 참여자들만 환희와 공포를 왔다갔다하지 회사는 묵묵히 자기 할일을 열심히 하는 것 같습니다.

2014년 3분기 실적 요약


동사 3분기 실적 팔로업 합니다. 시장 컨센서스에도 부합하고 제 개인적 예측보다도 실적이 잘 나와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약품 3분기 실적 요약 <출처:대한약품>

3분기 매출은 289억, OP 40억, NP 30억이 나왔습니다. 제가 추정한 3분기 실적 283억 매출과 20억 순이익에 부합했고 NP의 경우에는 제 추정보다는 더 나은 실적이 나와주었습니다. 신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외형 성장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로 NP는 더욱 빨리 개선되리라는 예감이 듭니다.

느리지만 꾸준한 성장을 하는 가운데 분기 NP증가율이 y-y 345.98%나 증가하였습니다. 이 부분은 기저 효과에 의한 것입니다. 작년 3분기 당시 신공장 증축을 위해서 구공장 멸실을 했습니다. 이로인해 일시적 손실이 반영돼 순이익이 크게 줄었기 때문에 정상적인 영업을 하고 있는 지금에 와서는 순익이 345% 이상 급증한 것으로 계산됩니다. 보통 IR에 적극적인 회사 같으면 이런 것도 홍보 자료로 이용해서 주가 부양에 사용하겠지만 동사는 IR에는 크게 적극적인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장 반응은 조용합니다.

최근 동사에 대한 특별한 소식은 없으므로 꾸준히 편안한 마음으로 동사 주식을 보유합니다.

제 기대치에 비해 실적이 잘 나와주었지만 제 기대치에서 큰 차이는 없습니다. 따라서 이익 추정과 밸류에이션은 직전 분기에 했던 것을 동일하게 유지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목표가를 27,000원~31,000원 사이로 잡아놓고 지속 보유할 생각입니다.

2014년 11월 14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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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16일 화요일

대한약품, 2년 2개월만에 10%대 주가 상승

투자하는 지인들 사이에서는 제가 대한약품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것 같습니다. 오전에 딸래미와 함께 산책을 하는데 여기저기서 '축하한다'는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산책중이라 급히 보지는 못했는데 나중에 컴퓨터 앞에 앉아서 보니 대한약품이 장대양봉 불기둥을 뿜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처럼 대한약품 팔로업을 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대한약품 밸류에이션 관련해서 중간 조정을 한번 하려고 했습니다. 나이브하게 진행했던 밸류에이션에 대한 반성으로 2분기 실적을 분석하면서 새롭게 밸류에이션을 상향했었습니. 관련 내용은 별거 아닌데도 이래저래 정신이 없어서 포스팅을 미뤄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주가가 모처럼 10%가 넘는 상승을 보여 주길래 무슨 일인가 하고 시장 상황을 잠시 체크해보았습니다.

모처럼 급등


동사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하루 10%가 넘는 상승률을 보여준 것은 2012년 7월 19일 이후 2년 2개월 만입니다. 거래량도 19만 3,000여주로 최근 1년여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출처:네이버 증권>

잠잠하던 주가에 불을 붙인 건 이트레이드 증권 오두균 연구원님의 리포트 때문입니다.

<출처: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 오두균 애널리스트>

'편안한 기다림이 보답하는 기업'이라는 이번 리포트에서 올해 3분기 실적을 295/40/30억원으로 전망했습니다. 분기 매출 성장세가 완연히 회복되겠다는 기대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전년도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올해 당기순이익의 기저 효과가 생겨 3분기 NP 30억을 달성할 경우 YoY 3,233%의 당기순이익 개선세를 나타내게 됩니다. 이는 눈속임일 뿐이지만 시장에서는 이런 것들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오늘 주가 상승의 촉매를 한 것은 오두균 연구원님 리포트의 역할이 컸다고는 생각 합니다. 다만 오두균 연구원님 리포트가 이번에 처음 나온 것은 아닙니다.

오두균 연구원은 제도권에서 가장 활발하게 대한약품을 커버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내용의 BUY 리포트를 제목만 바꿔가면서 대략 2개월마다 꾸준히 내고 있습니다. 제목을 어찌나 잘 뽑으시는지 감탄이 절로 나올 수준입니다. 목표가 35,900원 역시 올 초부터 계속 고수하고 있습니다.

작년 8월에 23,700원을 고점으로 현재까지 주가는 조금씩 우하향하고 있었습니다. 오두균 연구원님 리포트가 계속 나와도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 했기 때문에 이번 갑작스런 급등이 딱히 리포트 때문만이라고 하기도 애매합니다.

리포트가 나가고 마침 이데일리에서 '내수 키워드 고령화 수혜주 다시 주목'이라는 기사가 연달아 나갔습니다.

게다가 딱히 실적이 부진한 것도 아니었는데 대한약품 주가는 1년 가까이 하향세를 타면서 30%가 넘게 떨어졌고 최근에는 기술상으로도 이중바닥을 찍으면서 상승 욕구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것들이 맞물려 돌아갔던 하루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승이든 하락이든 이유야 끼워맞추기 나름이기 때문에 어쨌든 팩트는 모처럼 시원한 시세 상승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반전으로 꾸준히 상승 추세를 이어갈지 하루만 반짝했다가 다시 내려갈지는 알 수 없습니다. 시세 변동을 예측하려고 해봐야 답이 없으니까요. 각자 짜둔 투자 시나리오에 따라 포트폴리오 비중 조절을 잘 해야하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밸류에이션 팔로업


우선 그 동안 몇 가지 뉴스가 있었습니다.

우선 8월 26일에 메디소비자뉴스에서 DH-004 출시에 제동이 걸렸다는 기사를 썼습니다. 제목은 무척이나 자극적이지만 내용은 이미 주주들이 다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임상 관련자료가 부족해서 신약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별 내용도 아닙니다. 게다가 DH-004는 제 경우에는 잘 되면 보너스 정도로 생각하고 회사 가치를 평가할 때는 아예 밸류에이션에 포함시키지도 않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패스합니다.

다음 뉴스는 '중견 제약사들의 해외 영업이 신통찮다'는 논조의 기사입니다. 아주 길게보면 먼 미래에는 동사 제품의 해외 수출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를 기대는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장 해외 매출 규모가 큰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본 기사에서 언급한 수출액이 YoY  30% 급락했다는 부분에 대한 것도 일단은 그냥 넘겨도 되는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제가 기대하고 있는 수액제 수출액의 경우에는 작년에 4억 4천만원에 불과했습니다.

마지막 팔로업 이후에 별 특이한 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기존 밸류에이션 했던 부분에서 일부 오해를 했던 부분을 약간은 해소하는 수준으로 작업할까 합니다.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전 밸류에이션 작업에서 2014년 당기순이익이 100억을 넘기지 못했던 것은 이전 년도 기저 효과를 감안하지 못한 계산 착오였음. 분기별 이익을 다시 추정해보니 올해 예상 순이익은 103억원 수준이 될 듯.
  • 곰곰히 생각해보니 올 봄에 도매상이 이탈했다는 루머가 있었는데 2분기 매출은 왜 늘었지? 루머는 거짓말로 판명.
  • 폭발적 외형 성장은 하기 힘들다고 보고 있음. 대신 거북이처럼 느리지만 꾸준히 성장 할 수 있는 회사라고 보고 있음. 메가 트렌드도 우호적.
  • 위의 표에서 수액제 CAPA는 생산액 기준, 점유율은 매출액 기준이라서 점유율 숫자 크기가 부풀려져 왜곡됨. 밸류에이션 틀을 위해서 만든 임의의 지표이니 감안해야 함.
  • 영양수액제 시장에 진입한 회사가 기존 37개 사에 유한양행, CJ헬스케어 등 무지막지한 강자들이 신규 출현. 동사도 기초수액제 보다는 고마진인 2챔버 영양수액제 시장에서 조금씩 규모를 키워가고 있었으나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 뻔해 시장 CAGR을 뛰어 넘는 현재까지의 영양수액제 CAGR은 더 이상 힘들다고 판단하고 시장 성장 수준 만큼의 CAGR만 적용.
  • 기초수액제는 약가 인상이 추가적으로 몇 번 더 있다고 해도 신규 경쟁자가 진입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함. 다만 도매업체들의 덤핑 낙찰 사례가 발견되고 있고 JW중외제약이 기초수액제 시장에서 턴어라운드 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보수적으로 반영하여 현재 시장 점유율 수준을 지키거나 조금 빼앗기는 수준으로 이익을 추정.
  • 동사의 전체적 실적은 마켓 사이즈와 CAGR에 어느 정도 따라간다고 봄. 
  • 단기적으로는 영업 환경이 약간은 어려워 질 수 있다는 판단을 적용. 
  • 장기적으로는 70년 업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 고령화 인구도 늘고 있고 시장도 우호적. 올해는 다소 어렵지만 수출이라는 돌파구도 있음.
  • 올해 5월 말부터 가동되는 자동화 창고의 효율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된다고 보고 있음. 이 부분에 있어서는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어느 정도 반영될 것으로 생각함.
  • 전체적으로 어느 정도는 보수적인 밸류에이션. EPS 기준으로 적정가(H)을, 훨씬 더 보수적인 BPS 기준으로 적정가(L)을 산출.

다시 밸류에이션 조정을 해보니 어느 정도 저평가 요인이 발견됩니다. 이번 가격 상승을 계기로 저평가가 어느 정도 해소되길 기대해 봅니다. 주가가 다시 하락하면 주식을 사모으는 기회로 삼으면 되겠습니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네요.

2014년 9월 15일
송종식 드림


주의사항 :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저는 동사의 주주임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본 포스팅에서 언급된 비지니스 전망과 현황, 수치, 지표 등은 모두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적으로 제 주관적 의견들임을 다시 한번 알려드리며 개인적으로 학습한 내용을 다른 투자자분들과 교류하고 의견을 나누기 위해 작성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본 포스팅을 토대로 투자 하시지 않으시길 부탁드리며, 투자 판단과 의사결정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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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15일 금요일

대한약품, 뜀박질 준비중일까? (2014년 2분기)

대한약품의 올 2분기 실적이 제 생각보다 잘 나왔습니다. 매우 보수적으로 잡았던 밸류에이션도 미미하게나마 상향을 하였습니다.

2분기, 반기 실적 요약


회사에서는 가이던스에 미달한 실적을 발표하여 주주들에게 미안했는지 3일간의 휴일을 앞두고 장마감 후 기습적으로 반기보고서를 공시했습니다. 실적 전망 공시가 없어서 어느 정도 실적 부진은 예상에 뒀던 상태였습니다. 회사 가이던스가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시장 컨센서스 대비 무지 보수적인 제 예측 보다는 실적이 잘 나와줬다는 생각입니다.

<출처:대한약품공업, 송종식>

외형 성장 우려감 씻어낸, 사상 최대 분기 매출 달성


동사의 2분기 실적은 279억, 35억, 25억을 달성했습니다. 사실 제가 가장 우려했던 부분(시장이 우려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은 '올 2분기 쯤 매출액이 완연하게 역성장 하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었는데 QoQ로 무려 5.22%의 매출 신장을 보여줬습니다. 대한약품 역사상 최대의 분기 매출을 달성하면서 매출 역성장에 대한 우려감을 어느 정도 씻어냈습니다.

<출처:대한약품, 송종식>

당해 누적 기준으로 동사의 공장 가동률은 이미 꾸준히 95% 이상을 상회해 왔습니다. 따라서 CAPA 증설 압력이 꾸준히 있었고 마침 200억원의 CAPEX를 통해서 올 5월 말에 신공장이 준공되었습니다.

재고자산을 잠깐 짚어 보고 넘어가면 올 1분기에 93억이던 것이, 2분기에는 114억원으로 무려 22.3%나 증가합니다. 재고가 늘어나는게 통상적인 것인지 아닌지는 조금 더 알아봐야겠지만 재고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신공장을 준공한 것이 마냥 호재일지는 조금 더 지켜 봐야겠네요.

재고가 가파르게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2분기 매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돌파했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연간 누적 기준으로는 공장이 거의 풀가동 되고 있기 때문에 증설로 인한 CAPA 증가는 동사 외형 성장에 숨통을 틔여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것도 앞의 부정적인 부분과 연관지어 시간을 갖고 지켜 봐야겠습니다.

외형 성장에 대한 우려는 한 타임 씻어냈다면 이제는 이익의 질에 조금 더 집중을 해봐야 할텐데요. 반기로는 아직 이익이 소폭이나마 성장하고 있지만 2분기에는 YoY, QoQ로 모두 뒷걸음질 쳤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약간의 걱정이 생겨서 조사를 해보았습니다.

매출원가율과 판관비 동반 상승


올 2분기에 매출원가율과 판관비가 동반 상승하여 opm, npm 모두 떨어졌습니다.

<출처:대한약품, 송종식>

2분기의 제품제조 원가가 QoQ +8.24%, 금액으로는 15억 6천만 원 정도 증가하였습니다. 감사보고서 내용에는 구체적으로 어디에 쓰인 비용인지 나와있지 않지만 재고가 누적되는데도 당분기 제품 제조 원가가 늘어나니 뭔가 좀 찝찝하지만 제약사 중 최고의 재고 회전율을 자랑하는 회사이므로 재고 소진은 하반기에 빠르게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판관비 항목에서는 대부분의 비용이 감소되거나 크게 늘지 않고 있어서 비용통제가 잘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판관비 항목에서 가장 눈에 띄게 증가한 부분이 인건비 관련 항목입니다. QoQ로 +22.6%, 금액으로는 4억 2천여만원이 증가하였습니다.


이는 단지 신공장 증설 때문이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수작업이 많은 수액 제조업체 특성상 동사는 꾸준히 임직원을 늘려왔습니다. 임직원이 꾸준히 늘어남에도 1인당 매출액 자체는 늘지도 줄지도 않고 정체돼 직원이 늘어나는 만큼만 총 매출액이 꾸준히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1인당 순이익도 다른 지식 산업에 비해서는 매우 박한 수준입니다만 타 제조업체에 비해서는 무난한 수준입니다. 1인당 이익의 질도 개선이 되고 있지는 않지만 매출액과 마찬가지로 직원수가 늘어나는 만큼 이익의 총액도 커지는 단순한 구조입니다. 아마 이번에 증설된 자동화 시설 덕분에 1인당 매출과 이익이 조금이나마 개선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반기를 기대하며..


우려했던 것 보다 외형 성장률이 좋아 안도의 한숨이 나옵니다. 이익의 질은 6월부터 본격 가동되고 있는 신공장에 의한 레버리지 효과를 통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해봅니다. 

참. 동사가 판관비로 처리하는 연구개발비 계정에서 다른해와 비교해 특이 사항은 없었습니다만 최근에 약학사 이상의 준고급 R&D 인력을 공격적으로 채용하고 있습니다. QoQ로 22명의 직원이 증가했는데 이 중 상당수가 신공장에 근무할 인력(+운송인력) 또는 R&D 관련 인력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늘도 확인 해보니 R&D 인력 4명에 대한 채용 공고가 떠 있습니다.

<출처:사람인HR>

광주지점에서 R&D 전문인력을 채용한다는데 조금 신기합니다. 광주지점은 지역 거점 판매 법인으로 알고 있었는데...(이번에도 저의 리서치 능력에 구멍이 뚫렸군요) 학술개발부가 광주지점에 있나요?

(8월 30일 내용추가 : 학술개발부 채용 인원은 광주지점이 아닌 영등포 본사에서 근무하게 될 인력이라고 합니다.)

뭐, 아무튼 골관절염 치료제 DH-004에 대한 이야기가 이번 분기 보고서에서 '추가 자료만 준비하고 있다'는 말 이외에 쏙 빠져서 큰 기대는 안 합니다만 학술개발부 직원이 대거 채용되는 것으로 보아서 DH-004 관련 식약청에서 요구한 추가 자료 제출이 임박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3챔버 수액제 관련 연구개발 인력이겠지요.

물론 DH-004나 3챔버 수액 관련해서는 당장 밸류에이션에 적용하기는 무리고 지금 단계에서는 '보너스' 정도로만 바라보는 보수적 스탠스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다들 망할 것 처럼 이야기하는 동사는 꾸준히 새로운 걸 도전해 보려고 뭔가 하고 있고, 사람을 뽑고 있고, 증설도 하고, 공장도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우려하는 몇 가지 사항에 대한 부분들은 적어도 올해 하반기, 내년 초 까지는 조금 더 지켜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야 되지 싶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동사에 가장 어울리는 동물은 '거북이'가 맞는 것 같습니다. 토끼처럼 빠르거나 게으르지도 않고, 그렇다고 뒷걸음질 치지도 않는 부지런한 거북이 같은 회사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직 진출하지는 못했지만)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3챔버 영양수액제 시장에 대한 리스크, 현 시점에서의 밸류에이션 부담, 일선 병원에서 도매상들의 기초수액제 덤핑 낙찰과 같은 리스크가 없어진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긍정', 단기적으로는 '보수적'인 시선을 견지할 생각입니다.

2분기 실적으로는 뭔가 특이사항이 없기 때문에 팔로업은 이 정도 수준에서 마무리 합니다.

동사에 대한 소개글(클릭)최근 분기 매출 정체에 따른 시장 우려감에 대한 글(클릭)도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 하시길 부탁드립니다.

2014년 8월 15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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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성 안내 : 이 글은 매수와 매도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개인적 학습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참고적 용도의 글입니다. 또한, 이 글은 법적 증빙 자료로 활용될 수 없음을 고지드립니다.

2014년 8월 13일 수요일

대한약품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무엇이며 정당한 우려인가?

주의사항 : 이 게시물은 종목 추천 게시물이 아닙니다. 개인적인 공부를 위한 게시물입니다. 공부삼아 보시는 분들 중 도움되시는 분들이 계실까 공유드립니다. 그리고 내용상 부정확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며 기업의 경영 상황에 따라 아래의 추정치는 내일 당장 변동될 수도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손익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또한, 저는 이 회사의 주주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대한약품에 대한 전체적인 소개는 일전에 올려 드렸던 포스팅에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대한약품의 최근 1년간 주가 흐름 <출처:다음 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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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한약품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냉혹한 것 같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8월 초 현재 주가 수준은 2013년 여름 최고점에서 30.38% 하락한 16,0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올해 6월에 급락이 한번 나왔습니다. 위 차트에서 빨간색 박스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트러스톤 자산 운용사의 펀드 환매 대응 물량으로 짐작만 하고 있습니다.

이때 트러스톤에서는 대한약품 뿐 아니라 유나이티드제약과 빅솔론 등 다른 종목들의 비중도 줄였다고 공시했습니다. 주로 단기 전망이 안 좋거나 밸류에이션 매력이 낮아진 종목 위주로 매도하였던 것 같습니다.

트러스톤의 비중 축소 작업 이후, 바닥에서 거래량이 붙으면서 전형적인 급락 진정 국면을 보여주었습니다. 단기 바닥을 찍고 주가가 기술적 반등을 하다가 두달이 지난 8월까지 7월 한달간 주가는 계속 빠지기 시작하면서 6월의 악몽을 기억나게 했습니다.

주가 추세 자체는 중단기적으로 조금씩 우하향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대한약품에 대한 어떤 우려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우려감의 실체는 무엇인지? 그리고 정당한지? 그리고 나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초기 투자아이디어는 훼손되었는가?


여러분 모두가 알고 계시듯이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로 이미 진입했습니다. 노인인구는 2035년까지는 급하게 늘어나다가 2050~2060년까지는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통계청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2020년 경에는 전체 인구의 1/4이 노인인 하이퍼 고령화 사회로 진입합니다.

출처 : 통계청, 이코노미세계

메가 트렌드가 명확하고 명분이 확실한 곳에 투자하는 것을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 고령화 트렌드는 기정 사실이기 때문에 투자 아이디어 초기에 고령화 관련주를 찾아보았고 종근당, 대한약품과 같은 제약주 그리고 바이오/헬스케어 관련주 몇개를 발굴하였습니다.

종근당의 주력 품목은 고혈압약입니다. 고혈압은 고령인구에서 발생하는 수치가 높기 때문에 고령화는 종근당의 실적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 뻔했습니다. 그래서 매수했고 생각보다 빨리 목표가에 도달하여 성공적인 투자를 마쳤습니다.

문제는 '대한약품의 경우에 고령화가 고스란히 회사 실적으로 이어질 것인가?'하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제 투자아이디어를 합리화 시키기 위한 통계들만 찾아다녔을 뿐 그 진정성에 대해서는 고민해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초기 투자아이디어에 오류는 없었는지? 오류가 없었다면 투자 아이디어가 훼손된 부분은 없는지 다시 한번 짚어 봐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정말 고령화 수혜주인가?


연령별 수액제 처방 금액을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수액제 시장이 워낙에 작아서 그런건지(실은 저의 리서치 능력이 부족한거겠지요) 모르겠지만 관련 통계를 찾지 못했습니다. 막막하던 차에 다른 지표를 통해서 간접적이나마 수액제가 고령화 수혜를 받을 수 있는지를 추측해 보기로 했습니다. 직접적인 연령별 수액제 처방 자료가 있었다면 더 정확했겠지만 아쉬운대로 어느 정도의 답답함은 해소가 되었습니다.

<출처:건강보험심평원>

2012년을 살았던 사람들만 놓고 봤을 때 생애주기별 의료비 지출은 60세 넘어서 급증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60세 이후에 지출되는 의료비 비중이 인생 전체에서 지출되는 의료비의 60% 가까이 된 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의 표에서 10세 미만 의료비가 높은 이유는 예방 접종으로 지출되는 비용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생애주기별 의료비는 정말 60세 이후에 막대하게 지출되는 것인지? 2012년에만 그랬던 것은 아닌지를 점검하기 위해서 다른 통계 하나를 더 조사해 보았습니다.

연령대별 연간 1인당 진료비 추이 <출처:한국투자증권 은퇴설계연구소>

찾아보니 마침 한투증권 김지희 수석연구원님이 조사해 둔 자료가 있어서 첨부합니다. 1년간 1인당 진료비는 전 연령층에서 매해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양적 레버리지 효과로 인해서 고령 인구의 의료비는 다른 연령대에서보다 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미래에도 이 추세가 어느 정도 진행되리라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노인 인구를 Q, 연간 1인당 의료비 지출을 P 라고 하였을 때 시장 자체의 P와 Q는 매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곱한 P * Q의 전체적 의료비 지출액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설사 경제력이 안돼 병원 진료를 아끼는 어르신네들도 워낙에 싼 수액제 소비는 많이들 합니다.

시장의 메가 트렌드 자체는 흔들림 업이 진행중이고 시장만 놓고보면 초기 투자 아이디어 자체는 훼손되지 않았다고 판단됩니다. 연령대별 수액제 처방액을 확인할 수 없어서 찝찝한 부분이 있지만 간접적으로나마 수액제의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는 추측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왜 그런가 생각해 보면 간단합니다. 동사의 주력 품목인 수액제는 병원에서 다음과 같은 기초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기초수액제는 수분과 전해질이나 당과 같은 기초적인 요소들을 제공하며 필요시 수술 전 환자의 혈관을 확장시킬 때도 사용됩니다. 특히, 사람몸에 수분이 부족해지면 심장이 멎는 등 여러 문제가 생기므로 기초 수액제는 그야말로 없어서는 안될 필수적인 의약품입니다.

2챔버 영양수액제는 포도당과 아미노산을 체내에 공급하고, 3챔버 영양수액제는 포도당, 아미노산, 지질 등 3대 영양소를 체내에 공급합니다. 이 밖에 환자의 특수한 상황에 따라 뇌 속의 혈액을 빼내는 등의 다양한 기능을 하는 특수 수액제가 있습니다. 요즘에는 직장인들이 점심 시간에 짬내서 수액제를 맞으러 다니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수액제는 질병 종류에 관련 없이 폭넓게 필요하기 때문에 의료 시장 전체의 P, Q가 증가한다면 수액제의 수요도 함께 늘어난다고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 입니다.

그렇다면 BM이 훼손되고 있을까?


아마 시장의 우려도 메가 트렌드 훼손 보다는 동사의 BM훼손에 대한 우려를 하는 것 같습니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시장이 우려하는 몇 가지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성장성에 대한 의문


시장이 동사에 가지는 우려 중 하나는 외형 성장에 관련된 부분입니다. 과연 실제로 그런지 데이터를 한 번 뽑아봤습니다.

<출처:대한약품, 송종식>

연간으로 보면 매출액은 매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OP와 NP도 올해 1분기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조금씩이나마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도 보기 좋고 지금 까지의 방향성도 좋습니다.

문제는 성장률에 있습니다. 시장의 우려감이 어느 정도는 옳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위 그래프에서 보시다시피 최근의 분기별 외형 성장세는 2013년 2분기에 정점을 찍고 현재까지 꾸준히 하향하고 있습니다. 4~5분기 연달아 제대로 된 외형 성장을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외형 성장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됩니다. 시장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래 예측은 어떤 전문가가 하더라도 다 틀리기 때문에 각자 시나리오를 세울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제 시나리오를 세워야 될텐데 그 시나리오는 또 틀릴 수 밖에 없겠죠.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하고 감으로만 투자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참 힘든 작업니다.

어쨌든 2014년 반기 이후의 매출액 성장세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일단 다른 것들 먼저 이것저것 감안해 보고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JW생명과학 노조 파업에 의한 어부지리는 정말 있었나?


JW그룹은 수액 제조를 담당하는 JW생명과학이 파업을 하면서 한때 몸살을 앓았습니다. 이때 대한약품과 CJ헬스케어쪽이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이야기가 많은데요. 과연 그런건지 먼저 짚고 넘어가 보겠습니다.

JW생명과학 노조가 처음부터 전면 파업을 했던것은 아닙니다. 2012년 2월 마지막주에 처음으로 부분 파업을 시작했습니다. 이때 사측에서는 직장을 폐쇄했고 문제가 점점 커져서 4개월 후인 6월에 노조는 전면 파업에 들어갑니다.

그렇다면 JW 수액제품 품질에 문제가 생겼다거나 혹은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거나 하는 이유로 대한약품과 CJ가 덕을 봤다면 빨라도 2012년 봄부터 덕을 봤을거고 어부지리로 얻은 실적은 2012년 2분기 내지 3분기에 찍히기 시작 했을텐데요.

앞서 살펴보았던 분기별 외형 성장률 그래프를 다시한번 보겠습니다.

<출처:대한약품, 화섬노조, 송종식>

실제로 대한약품의 분기별 매출 성장률은 JW생명과학이 파업을 시작하면서 되려 뒷걸음질 쳤습니다. 그렇다면 JW생명과학의 파업과 대한약품의 매출액 성장과는 상관관계를 찾을 수 없게 되는데요.

출처 : 대한약품공업, JW중외제약, 송종식 <단위:백만원>

실제 분기별 수액제 판매 실적을 비교해봐도 JW중외제약과 대한약품간의 실적 상관관계는 찾기가 힘듭니다. JW생명과학이 파업을 벌이기 2년 전부터 JW의 기초수액제 매출은 꺽이기 시작했고 그 후 보합세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대한약품은 JW의 파업과 상관없이 꾸준히 수액제의 매출액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이는 수액제 시장에서 JW의 영향력이 축소되고 있었다고 보는게 더 정확한 것 같습니다.

출처 : JW중외제약, 송종식 <단위:백만원>

JW중외제약의 총 매출액 중 수액제의 비중은 1/4 정도됩니다. 그 중 기초수액제가 영양/특수 수액제 매출의 두배 정도 더 나오는 구조입니다. 그러니까 JW중외제약의 주력 상품은 수액제이고 이 중에서도 기초수액제가 주력 품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2013년 기초수액제 시장 규모가 1,400억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JW중외제약의 기초수액제 매출은 513억원 정도니 JW의 기초수액제 시장 점유율은 36.6%정도 됩니다. 그러니 나머지 64% 정도를 CJ와 대한약품이 나눠 먹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때 기초수액제 시장의 50% 정도를 차지하던 JW의 외형 축소가 약간은 의아합니다. 위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 온전히 파업의 영향이라고만 생각하기에도 의문은 남습니다.

대한약품의 기초수액제 매출은 공개된 자료가 없어서 추산을 해볼 수 밖에 없습니다. 현대증권의 김혜림 애널리스트가 추정한 전체 매출액 대비 22% 수준으로 예측을 해보면 대한약품의 영양수액제 매출액은 235억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그렇다면 대한약품의 기초수액제 매출은 626억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2013년 기준으로 대한약품이 이미 JW중외제약의 기초수액제 점유율을 밀어냈다고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공개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자료가 없어서 어디까지나 제 추측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출처 : JW중외제약, 송종식>

JW중외제약의 ROE는 2009년 이후로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물리적 CAPA축소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정부 정책에 따라 근로자들의 근무 시간이 축소되면서 영향이 있었던 듯 합니다. 제1공장의 2009년의 총 가동 가능 시간은 3,100시간이었고 2013년에는 1,900시간으로 줄었습니다.

파업은 2012년에 시작했는데 2010년에 공장 가동률이 60%대로 떨어졌다가 이후에 꾸준히 80%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JW에서는 파업시 임시 가동 인력을 공장에 투입하였다고 했는데 그 부분은 어느 정도 사실인 듯 합니다. 다만 임시 투입된 근로자들의 숙련도에 문제가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눈여겨 볼 부분은 타 제품의 생산량은 늘고 있는 추세이지만 수액제품의 생산수량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기초수액제의 경우 제조에 별다른 기술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JW의 기초수액제 매출 하락은 도매상 이탈, 출고가 인하 등의 이유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도매상이 워낙 많기 때문에 모든 정보를 구할 수는 없을거라 생각해서 복산약품, 삼원약품 등 거점 도매상 정보라도 수집하려고 했는데 도매상 정보 수집에는 한계가 있네요. 이쪽은 인적 네트워크가 없으면 정보 수집이 힘들 듯 합니다.

어쨌든 그렇다면 지금까지는 JW의 파업과 대한약품 실적에 별다른 관계가 없었다고 결론을 내려도 될 것 같습니다. 물론 파업 2년 전부터 JW직원들의 사기 저하등의 문제가 있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면 더욱더 JW가 파업이 끝났다고 해서 겁을 먹을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만약 본격 파업 2년 전부터 사내에 문제가 있었고 2010년부터 그게 실적 악화로 나타난 것이라면, 단지 파업이 끝났다는 이유로 노사간 갈등이 완전히 해결됐다고 보기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JW는 파업 이전부터 뭔가 서서히 수액제 시장에서 침몰하는 분위기였던 것 같습니다. 파업이 여기에 기름을 부은 정도로 느껴지구요. 대한약품은 이 영향을 아예 안 받았다고는 말 못할수도 있겠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꾸준히 제 갈길을 잘 가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JW의 파업이 끝났기 때문에 동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는 명제는 일단 영향력이 적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렇다면 대한약품이 4분기 연속으로 외형 성장을 못하고 있는 것은 JW때문이 아니라 시장 전체의 규모가 축소되고 있거나 CJ가 선전하고 있다는 결론을 도출해 볼 수 있습니다.

CJ가 잘 나가는 걸까? 아니면 수액제 시장에 무슨일이 생긴걸까?


현재까지 상황을 정리해보면 최근 몇 년간 JW중외제약의 수액제 시장 점유율은 하락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대한약품은 빠르지는 않지만 점진적으로 시장을 키워나가고 있고 가장 빨리 치고 나가는 것은 CJ헬스케어쪽 입니다. JW중외제약이 주춤하면서 CJ헬스케어가 치고 나가고 대한약품이 꾸준히 덩치를 키워가는 구도입니다.

그렇다면, 부침없이 꾸준히 커나가던 대한약품이 최근 4분기 연속 매출 성장을 못하는 이유는 도대체 뭘까요? 이에 더해 JW중외제약의 영양수액제 분기 매출액은 왜 62억원 아래로 추락했을까요? JW중외제약의 경우에는 기초수액제 외형 성장을 못하는 중에 영양수액제의 매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상황이 좋지 않아 보입니다.

JW의 영양수액제 매출 추이는 꾸준히 하락 추세를 탈지, 턴어라운드를 할지, 2014년 2분기 실적까지 확인을 해봐야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겠지만 현재로써는 조금 충격입니다.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수액 명가가 수액제 시장에서 맥을 못 추고 있으니 말입니다. 생각할수록 의아한 부분입니다.

JW가 최근 시장에서 후퇴를 했기 때문에 JW때문도 아니면 CJ가 시장을 팽창해 나가는 걸까요? 아니면 초기 투자아이디어와 달리 시장 자체가 축소 되고 있기 때문일까요?

<출처:전자공시, IMS data>

작년까지 추이를 보면 JW중외제약의 기초수액제 시장 점유율 50%가 깨진 이후 JW중외제약의 독보적인 행보는 끝났습니다. JW중외제약이 시장을 뺐기는 동안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가 빠르게 점유율을 잠식해 나갔고, 대한약품도 마찬가지로 시장을 빠르게 점유해 나갔습니다.

세 회사 중 어느 한 회사가 압도적이지 못한채 비슷비슷한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어서 그야말로 3사 과점 체제, 삼국지 시대가 되었습니다.

올 1분기 실적을 보면 대한약품이 YoY로 아주 소폭 감소하였고 JW중외제약이 YoY로 18%의 기초수액 매출 향상이 있었습니다. 올 2, 3분기 실적을 확인해야 JW가 기초수액제 시장을 되찾을지 알 수 있기는 하지만 올해나 내년 쯤 기초수액제 시장의 1위 자리가 바뀔수도 있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출처 : JW중외제약, 전자공시, 송종식>

시장에 공개된 JW중외제약의 연간 기초수액제 매출액과 시장 점유율을 역산하여 실제 내수 시장 규모를 추정해 본 결과 기초수액제 시장은 초기 투자아이디어대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추세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렇다면 최근 4분기간 대한약품의 매출 성장 부진에는 CJ헬스케어가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더불어 JW중외제약도 파업 등 내무적 문제를 정리하고 올 1분기에 기초수액 실적이 턴어라운드 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동사는 2013년까지 누려왔던 호사를 당분간 기대하기가 힘들어지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계속 언급 드리는 말씀이지만 기초수액제를 만드는데 사실상 대단한 기술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시장이 작기 때문에 신규 플레이어가 진입을 못하는 것이 일부 해자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자본이 적은 플레이어는 대규모 시설을 마련하기가 어렵고, 자본이 있는 플레이어는 작은 시장에 자본을 투자할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CJ는 고속 성장하고 JW가 턴하는 것은 대한약품과 거래하는 도매상이 일부 빠져나갔다는 추정밖에 할수가 없습니다. 도매상 관련 데이터를 구할 수 없어서 답답하네요. 일단 이렇게 추정만 해봅니다.

강력한 화력의 CJ헬스케어, 턴하는 JW중외제약..


이렇게 이야기를 풀어가다보면 시장이 우려하는 매출 성장 정체에 대한 부분이 이해가됩니다. 그렇다면 동사는 과거보다 어려워진 영업환경에 대한 타개책을 어떻게 마련해야할까요? 대한약품도 회사 이름을 DH약품 이런식으로 바꿔야 할까요? 하하.

약가 인상 기대에만 기댈 수 있을까?


실제 2009년 이전에는 기초수액제 제조사들의 영업 마진이 좋지 않았습니다. 시중에서 파는 생수보다 싼 가격에 팔리는게 기초수액제였습니다. 퇴장방지 품목인데다 군수품으로도 납품되는게 기초수액제기 때문에 업체들은 영업 적자를 내더라도 제품을 생산해야 했습니다.

이에 정부는 타 제약기업들에게 약가인하 철퇴를 내리는 동안에도 꾸준히 약가인상이라는 당근을 제공해 왔습니다.

대한약품의 기초수액 주요 제품은 2009년과 2011년에 품목에 따라 10%대에서 22%대까지 화끈하게 약가가 인상됩니다. 그 이후 2013년에도 특정 품목에 미미하게나마 약가인상이 있었습니다.

<출처:현대증권>

약가인상 후 동사의 ROE는 급격하게 개선됩니다.

<출처 : 대한약품, 송종식>

2009년 전까지만해도 연간 ROE 5%를 못 낼 정도로 고전하던 사업이었습니다. 2009년 약가인상 후 ROE는 그야말로 경이롭게 증가합니다. 2014년 1분기 ROE는 15%가 넘지만 YoY로는 2013년 1분기 보다 1%p 감소한 수치입니다. 이는 분기 매출 성장 고전에 따른 영업레버리지 축소로 인한 것 입니다.

어쨌든 2009년 이후 2011년, 2013년 두 차례의 기초수액제 약가인상과 경쟁사 파업 효과(파업 효과가 있었는지 확실치는 않아 보이긴 합니다만..) 등 매출 확대로 영업레버리지는 급격히 개선됩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도 동사를 리레이팅하여 한때 PBR이 2배가 넘는 밸류에이션을 허용해 왔습니다.

확실히 약가인상은 엄청난 호재임에는 분명합니다. 문제는 이후입니다. 정부의 약가인상만 기다리고 있는 건 감나무 밑에서 입벌리고 앉아서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게다가 단순히 기초수액제 가격이 해외의 기초수액제보다 싸다고 해서 정부에서 기초수액제 약가인상을 추가적으로 더 해줄지도 의문입니다. 이유는 2가지 입니다. 하나는 앞서 보셨듯이 기초수액제 회사들의 ROE가 충분히 개선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제약사들이 죽는 소리를 해도 설득력이 별로 없습니다.

두번째는 병원 시장에서 수액제 입찰가 폭락에 대한 부분입니다. 최근 일산병원의 기초수액제 입찰가가 기준가보다 40%나 폭락했고, 모 도매상이 입찰가의 95% 가격에 낙찰을 시키면서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경찰병원에서 기초수액제 입찰가가 기준가의 36%나 폭락돼 제품 공급이 된 바 있습니다.

국공립병원들을 비롯해서 이후의 기초수액제 입찰에서도 입찰가가 폭락할 가능성이 높아서 모두의 관심이 모아져 있습니다.

정부에서 인상해 준 기초수액제 약가는 무색하게 되었고 만약에 기초수액 제조 3사가 저 가격에 제품을 공급한다면 당분간 앞으로 약가인상은 기대하기가 어려울수도 있습니다.

물론 제품 공급을 안 하겠다며 제약사들은 강경한 입장입니다. 말은 그렇게 해도 실제로는 제품 공급을 안 할수도 없는 상황이라 제약사들이 딜레마에 빠져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도매상들이 왜 저렇게 약가를 낮춰서 입찰했는지 내막은 모르겠습니다. 뒤로 다른 수익 모델이 있는지, 제약사들과 합의가 있었는지 어떤지는 저로서는 알길이 없습니다. 다만 시장에 공개된 자료로만 상상을 해보자면 현재 내수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전체 기업들의 기초수액제 CAPA가 과잉 상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수액제가 진정 필요한 곳은 병원들인데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급하니 CAPA 과잉으로 인한 출혈 경쟁이라고 밖에 생각이 안되네요. 이러면 정말 암울한데 말입니다.

200920102011201220132014(E)
가동률(%)91.891.395.195.395.85-
생산실적 (백만원)50,79752,57262,40269,66476,191-
CAPA(백만원)66,00066,00080,00080,00088,000110,000

공장 가동률과 생산량 <출처 : 대한약품, 전자공시>

2014년 1분기 공장 가동률은 95.95%로 작년보다 더 늘었습니다. 자동화 설비 증설이 미뤄져서 이 부분은 반영 안된 수치입니다. 공장 가동률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서 동사로써는 CAPA 증설이 필요한 타이밍이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CAPA 과잉으로 도매 시장에서 기초수액제 투찰이 일어나고 있는지 개연성이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일단 팩트는 기초수액제 입찰가가 폭락하고 있으니 정부의 약가인상 가능성은 그냥 보너스 정도로만 생각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해주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약가인상에 관한 과도한 기대를 걸고 밸류에이션을 하기에는 리스크가 있어 보입니다.

영양수액제가 마진이 좋기는한데..


실제로 JW중외제약에서 판매하고 있는 '콤비플렉스리피드페리주 영양수액'은 1ml당 21.45원 입니다. 반면에 '5% 포도당 기초수액제'의 가격은 1ml당 2.3원에 불과해 가격 차이가 9배에 달합니다. 기초수액제를 1톤 트럭에 가득 실어 팔면 매출이 800만원에 불과해 수송비 뽑아내기도 힘들지만 영양수액제로는 7,200만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습니다.

이는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럽이나 북미와 같은 곳에서 기초수액제 가격은 한팩에 통상 6,000~8,000원 수준입니다. 반면에 동일한 양의 영양수액제는 8만~10만원 선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높은 이익을 내는 분야는 금방 출혈 경쟁이 시작되잖아요. 영양수액제 시장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이익이 박한 기초수액제 시장은 과점 3사가 사이좋게(?) 이익을 잘 나눠먹고 있는데 영양수액제 시장은 정말로 기싸움이 치열합니다. 아직은 시장 규모가 1,000억 단위에 불과하지만 수 많은 업체가 고령화의 미래와 고마진을 보고 시장에 뛰어들어 피 튀기는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출처:파이낸셜뉴스>

영양수액제 시장은 작년 1,770억원 수준의 규모였고 특히 절반 이상의 매출이 3챔버 영양수액제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3챔버 영양수액제 매출 성장세는 가파릅니다. 2014년 올해는 3챔버 영양수액제 시장 규모가 930억원 정도될 것으로 시장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동사는 아직 3챔버 영양수액제 설비와 매출이 없습니다. 2챔버보다 3챔버의 OP 마진이 더 높습니다. 동사는 현재 3챔버를 제외한 영양수액제의 매출이 회사 전체 매출의 1/5 수준으로 전체 영양수액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 남짓 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출처:대한약품, 추정치:송종식>

동사도 조금씩 체질 변화를 하고 있습니다. 2010년에는 전체 매출액에서 영양수액제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22.7% 였습니다. 영양수액 매출 비중이 조금씩 높아지는 추세로 작년에는 전체 매출 중 26.5% 정도가 영양수액제에서 발생했습니다.

영양수액제 내수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에는 9.3% 수준에서 13.4% 수준까지 확대됐습니다. 현재까지는 영양수액제 시장의 CAGR보다 동사의 영양수액제 매출 CAGR이 더 높아서 좋아보입니다. 2009년 이후 동사의 극적인 ROE 개선에는 기초수액제의 약가가 인상된 영향이 컸겠지만 마진율이 좋은 영양수액제가 점진적으로 잘 팔리고 있는 부분도 기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까지는 좋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미래입니다. 일단 동사가 영양수액제 시장에서 안고 있는 문제는 두 가지 정도로 압축됩니다.

첫째는 3챔버 영양수액(TPN) 생산이 이뤄지고 있지 않은 부분입니다. TPN을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들었는데 아직 매출이 찍히고 있지 않아서 우려스럽네요. TPN 제품에 대한 부분은 추후 회사에 연락해서 확인을 해봐야 하는 부분이라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현재 JW중외제약이 대규모 CAPA를 통해서 위너프를 출시하며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동안 동사는 3챔버 수액제에 대한 그 어떤 이야기도 없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영양수액제 시장에서의 승부는 수익성이 월등히 좋은 3챔버 시장에서 결판납니다.

두번째는 영양수액제 시장의 과도한 경쟁입니다. 워런버핏은 경쟁이 과도한 기업은 피하라고 했습니다. 영양수액제 시장은 마진율이 좋다보니 대형 제약사도 신규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고 해외 제약사들도 다수 들어와 있습니다. (기초수액제 약가가 꾸준히 높아지면 기초수액제 시장에서도 미래에는 이런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3챔버 영양수액제 내수 시장 <출처:우리투자증권, 데일리팜>

영양수액제 내수 시장 파이가 시간이 갈수록 커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파이가 커지는 속도에 비해서 치열해지는 경쟁의 속도가 더 빨라 보입니다. 현재 시장 1위 카비와 2위의 JW중외제약의 시장이 축소될 것은 뻔해보입니다.

영양수액제 시장 신규 플레이어로 유한양행과 CJ헬스케어가 등장했습니다. 유한양행은 시장 점유율 3위의 엠지 지분을 전량 인수하였고 2018년 1,000만백(현재는 150만백) 생산을 목표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중에 있습니다.

CJ헬스케어 역시 3챔버 영양수액제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준공했고 연간 200만백씩 생산해 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입니다.

기존 강자 JW중외제약은 국내 유일의 오메가3가 함유된 3챔버 영양수액제 위너프를 출시해 파워풀하게 프로모션하고 있고 업계 1위인 카비도 대원제약, 녹십자와 코프로모션을 통해 시장을 수성하는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대한약품의 영양수액제는 3챔버 제품이 없기 때문에 이 치열한 경쟁에서는 한발 물러나 있습니다만 3챔버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회사는 2챔버 제품도 생산할 수 있으니 대한약품에게는 위협적인 소식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양수액제 매출 비중을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는 동사의 두가지 숙제는 어떻게 해결될지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시장의 치열한 경쟁은 일단 우려되는 부분으로 동사 밸류에이션을 할 때 보수적으로 감안을 해줘야 될 부분 같습니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


앞서서도 잠시 언급드렸지만 우리나라 수액제 가격은 해외에 비하면 터무니 없이 낮은 수준입니다.

<출처:이트레이드증권 오두균 애널리스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5% 포도당 수액제 1리터 약가의 경우 미국의 경우에는 우리나라의 8배, 독일은 4배 정도 높다고 합니다. 통상 4배~10배 정도 해외 수액제가 비싼데 이는 포도당 제품 뿐 아니라 영양수액제 등 거의 대부분의 수액제가 이 정도 가격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초수액제 약가인상 속도가 빨라 고마진을 내기 시작하면 대기업이 시장에 신규 진입할 수 있습니다. 약가인상 속도가 느리면 외형 성장을 기대하기가 힘들어집니다. 이러나 저러나 기초수액제 제조사들은 고민이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해외 진출이 하나의 방법이 될수도 있습니다.

앞서 보셨 듯 영양수액제 시장에서의 내수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에 '기초수액제든 영양수액제든 해외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면 훨씬 많은 마진을 남길 수 있지 않나' 하고 단순하게 생각을 해봅니다. 물류비를 감안하더라도 내수에서보다 훨씬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한약품은 2011년부터 수액제 수출을 동남아 지역 위주로 시작했습니다. 작년에는 4억 4천만원의 수액제를 수출했습니다. 아직 회사 전체 매출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입니다만 회사에서 수출을 하나의 돌파구로 생각하고 있고 실제로 단돈 10원이라도 매출을 찍어내고 있음을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2011년 수액제 수출을 시작한 이후에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우상향하고 있는 CAGR이 좋아보입니다. 올 1분기에 수액제 수출 금액이 3천 3백만원으로 전년 동분기 9백만원보다 YoY로 267% 증가하였습니다. 꾸준히 수출액을 증가 시키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경쟁사들의 경우에는 이미 적극적으로 시장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JW는 수액제 생산 시설 플랜트 수출까지 진행하고 있고 미국 박스터사를 통해 로열티 수입도 올리고 있습니다. CJ도 증설되는 공장을 통해서 동남아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의약품의 경우 각 국가별로 제조, 판매 등이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고 관련 법률도 다양하기 때문에 해외 진출 속도가 더딜수는 있지만 회사가 의지를 가지고 수출 숫자를 찍고 있다는 점을 일단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수액 회사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동남아의 경우 여러 나라들이 향후 높은 경제 성장이 예상되고 인구나 천연자원도 풍부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전망도 괜찮다고 봅니다.

국제 유가 영향은 정말로 받기는 받나?


앞선 대한약품 소개글에서 동사의 원재료 매입 비중 중 가장 높은 23%가 수액백이라고 언급드린 바 있습니다. 그리고 '수액백의 원재료는 Non-PVC 필름이고 이 필름은 석유화학제품이므로 유가의 영향을 받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정확한 숫자를 조사해 보니 이는 저의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출처:대한약품, indexmundi.com, 송종식>

국제 유가는 매해 고점과 저점의 중간 가격을 차용하였습니다. 국제 유가는 2007년에 배럴당 30달러가 되지 않던 것이 2010년부터 고공행진을 하여 2013년에는 100달러 선을 오르락내리락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동사의 매출총이익률도 떨어져야 하는데 되려 동사의 매출 총이익률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습니다. 기초수액제 약가인상과 영양수액제 매출 확대에 따른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의외로 국제 유가가 동사 원재료 매입에 미치는 영향은 적은것으로 결론 내리고 국제 유가 흐름에 대한 팔로업은 종료하겠습니다.

그러면 이 회사의 적정가는 얼마가 적당한가?


투자 난이도 증가


뻔한 BM과 괜찮은 재무제표를 만들어왔기에 작년까지만 해도 대한약품은 투자 난이도가 쉬운 종목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애매해졌습니다. 현재 밸류에이션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영업 환경이 되어줄지. 아니면 메가 트렌드에 발 맞춰 꾸준히 성장을 할 수 있을지, 혹은 경쟁에서 밀려 역성장 할 지.. 최악의 경우에는 지속 가능 경영(going concern)이 불가능 할 정도로 망가질지. 가늠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1. 굉장히 보수적으로 밸류에이션 하였습니다. 시장 컨센서스보다 훨씬 더 보수적인 숫자들이 나왔습니다.
  2. 폭발적 외형 성장은 하기 힘들다고 보고 있습니다. 대신 거북이처럼 느리지만 꾸준히 성장 할 수 있는 회사라고 보고 있습니다. 메가 트렌드도 우호적입니다.
  3. 영양수액제 시장에 진입한 회사가 기존 37개 사에 유한양행, CJ헬스케어 등 무지막지한 강자들이 신규 출현하였습니다. 동사도 기초수액제 보다는 고마진인 2챔버 영양수액제 시장에서 조금씩 규모를 키워가고 있었으나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 뻔해 시장 CAGR을 뛰어 넘는 현재까지의 영양수액제 CAGR은 더 이상 힘들다고 판단하고 시장 성장 수준 만큼의 CAGR만 적용하였습니다.
  4. 기초수액제는 약가 인상이 추가적으로 몇 번 더 있다고 해도 신규 경쟁자가 진입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도매업체들의 덤핑 낙찰 사례가 발견되고 있고 JW중외제약이 기초수액제 시장에서 턴어라운드 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보수적으로 반영하여 현재 시장 점유율 수준을 지키거나 조금 빼앗기는 수준으로 이익을 추정하였습니다.
  5. 올해 5월 말부터 가동되는 자동화 창고의 효율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된다고 보았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어느 정도 반영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6. 동사의 전체적 실적은 마켓 사이즈와 CAGR에 어느 정도 따라간다고 보고 있습니다.
  7. 단기적으로는 영업 환경이 약간은 어려워 질 수 있다는 판단을 적용하였습니다.
  8. 장기적으로는 70년 업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령화 인구도 늘고 있고 시장도 우호적입니다. 수출이라는 돌파구도 있습니다.
  9. 위의 표에서 수액제 CAPA는 생산액 기준, 점유율은 매출액 기준이라서 점유율 숫자 크기가 부풀려져 왜곡돼 나옵니다. 밸류에이션 틀을 위해서 만든 임의의 지표이니 감안하여 봐 주시면 감사합니다.
  10. 전체적으로 매우 보수적인 밸류에이션 입니다. EPS 기준으로 적정가(H)을, 보수적인 BPS 기준으로 적정가(L)을 산출하였습니다.

분석 결과 현재 밸류에이션 수준에서는 단기적으로 매력적인 안전마진을 기대하기는 조금 힘들어 보입니다. 추가 매수는 자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충분히 매력적인 수준의 안전마진이 보이고 또 느리지만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회사란 생각이 듭니다. 약가인상과 해외 수출, 지속적인 CAPA 증설과 3챔버 영양수액제 도전이라는 여러가지 산재한 과제들이 많습니다. 이 과제들이 하나씩 해결된다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영업 레버리지 증가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현재 보유중인 수량에 대해서는 급하게 매도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지속 보유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추가적인 체크


지분 증여 관련


이윤우 회장님의 지분 증여 관련 루머가 있어서 공시된 자료를 찾아봤지만 지분 증여와 관련된 이야기는 찾지 못했습니다.

다만, 2013년 봄에 이윤우 회장님이 장내에서 30만주를 매도했고 비슷한 시기에 이윤우 회장님의 아들인 이승영씨는 2만 4천주를 사들여 지분율이 4.22%에서 4.43%로 증가한 것 밖에는 특이사항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여러가지 생각이 들지만 일단 순수하게 시장에 공개된 자료만 놓고 보면 특이점이 없습니다.

다만, 이윤우 회장님이 70세의 고령이시니 지분 승계에 대한 고민과 준비는 충분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이 되고 이 부분에 대해 투자자들의 우려도 걱정이 됩니다. 보통 이런 중소회사들은 지분 증여가 이뤄지는 동안 대주주가 의도적으로 주가를 끌어내리는 경향이 있어 장기간 주가가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속/증여세 때문입니다.

어쨌든 이 부분에 대한 것은 크게 생각을 하지말고 기업 가치에 집중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상속을 위해서 주가가 싸게 유지된다면 가치투자자들에게는 좋은 회사를 싸게 매입할 수 있는 기회이니 나쁘게 볼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상속 자체의 문제 보다는 차기 회사를 물려받을 경영자에 대한 인품이나 경영 실력, 비전에 대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사해야 될 것 같습니다.

2014년 8월 12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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