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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8일 수요일

결혼정보회사 전성시대, 그리고 진정한 사랑과 우정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가임기 여성의 절대적인 숫자도 감소중이라고 한다. 젊은 세대가 출산은 물론 결혼도 안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설적으로 잘 성장하는 분야가 있다. 그건 바로 결혼정보업체들과 연애컨설팅 업체들이다.

데이팅앱이 돈이 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쪽 시장은 벌써 난장판이 되어 버렸다. 유튜브를 켜면 요즘은 온통 재회 상담이니 픽업이니 하는 콘텐츠가 주르륵 쏟아진다. 심지어 주식 리딩방을 하던 블로거들도 연애 상담 리딩방을 만들어 신사업을 속속 시작하고 있다. 이게 얼마나 돈이 되는 분야인지 새삼 실감한다. 연애 콘텐츠는 세대를 가리지 않는다. 중년층과 노년층을 상대로 한 연애 콘텐츠도 정말 많아졌다. 바야흐로 전국민 연애 전성시대다. 비록 결혼과 출산은 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사람들은 지금도 열심히 만나 사랑을 나누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최근 1~2년 사이에 돈을 쓸어 담는 업체들이 있다. 바로 결혼정보업체들이다. 3~5년 전의 재무제표를 보면 '이게 회사가 맞나' 싶은 정도로 처참한 곳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그런 회사들이 최근에는 매출액이 폭풍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익률도 아주 환상적이다. 거의 무자본 창업에 가까우니 영업이익률이 아주 높은 것은 당연하다. 무명의 결혼 정보 업체들이었던 이들은 이런 트렌드를 타고 단숨에 서울 노른자 위에 자가 빌딩을 속속 세우고 있다. 그 정도로 현금흐름이 좋은 사업이다. 이 트렌드가 어디까지 갈지는 모르겠다.

이들의 주요 마케팅 수단은 역시 첫째도 유튜브, 둘째도 유튜브다. 유튜브 채널이 커지는 것과 비례해서 업체의 매출도 커지고 사세도 확장되는 듯 하다.

유튜브 알고리즘의 기본 작동 원리는 '몰아주기'다. 사람들의 클릭이 단기간에 많이 발생하면 노출을 점점 늘려준다. 그래서 유튜브의 추천으로 떡하니 뜨는 영상을 보면 현재의 시대상, 짧게는 지금 이슈에 대해서 알 수 있다. 최근 1~2년 동안은 결혼 정보업체, 연애와 재회 상담을 업으로 하는 무자본 창업가들의 영상이 우후죽순으로 추천되었다.

이 업체들이 올린 영상들은 조회수도 꽤 높다.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지 한번씩 영상을 돌려본다. 결혼정보 업체들의 영상을 보면 속이 울렁거릴 지경이다. 이들은 대부분 '팩트폭격'을 내걸고 직설적으로 말한다. 돼지고기와 소고기의 출하 등급을 판정하듯이 사람 등급을 매긴다. 이 여자는 3등급, 이 여자는 1++등급, 이 남자는 1+ 등급, 이 남자는 2등급...

소고기 등급표. 이 등급표를 만들고 받아 들이는 사람들이 한국 사회에 다양한 병폐를 만들어 내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업체들이 하는 일이 원래 그런 것이니 그러려니 싶다. 충분히 이해하면서 영상을 보는데도 속에서 올라오는 역겨움을 참기가 어렵다. 순자산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나야 하고, 학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나야 한다는 게 이들 업체의 지론이다. 키가 작거나, 돈이 없거나, 학력이 낮으면 '결혼할 생각을 버리라!'고 아주 노골적으로 조언한다. 뭐 스펙으로 엮어주는 곳이니 딱히 틀린 의견도 아니다. 

지난 금요일 밤, 나는 예술의전당에 있었다. 이곳에서 '최수열의 밤 9시 즈음에'라는 공연을 보기 위해서였다. 해설이 있는 현대음악 공연이었다. 음악들이 아주 난해했다. 하지만 나름 재미있었다. 그래서 시간도 잘 갔다. 이 공연의 마지막에는 쇤베르크의 '정화된 밤'이 연주되었다.

'최수열의 밤 9시 즈음에' 팸플릿. 가을 밤의 정취에 빠져들었다
<사진 : 송종식>

쇤베르크의 '정화된 밤'은 원래 6중주로 연주하는 곡이지만 이 날은 7중주로 연주가 되었다. '정화된 밤'은 독일의 시인인 리하르트 데멜의 동명의 시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교향시였다.

시의 내용은 두 파트로 되어있다. 대략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한 여인이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갖게 돼 남자에게 사죄하는 것, 두 번째 파트에서는 남자가 여자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용서하는 것. 그리고 둘은 사랑하는 것. 어둡게 시작해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는 내용이다.

중간중간에 여자와 남자의 표정, 감정 표현이 섬세하다. 현장에서는 벽에다가 시를 뿌려 주어서 낭만적이었다. 혹시 예술의전당에서 했던 공연이 유튜브에 있나 싶어 검색을 해보았다.

아쉽게도 예술의전당에서 했던 공연이 올라 온 것은 없었다. 다만, 롯데콘서트홀에서 했던 다른 공연 영상이 올라와 있었다. 그 영상을 아래에 첨부한다. 처음에는 적응이 잘 되지 않는 형식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들으면 들을수록 빠져 드는 것 같다.


시 속에 등장하는 남자와 여자는 서로를 정말 사랑하고 있다. 여자는 자신의 잘못을 남자에게 솔직히 시인하였다. 남자는 여자의 약점을 이해하고 받아 주었다. 심지어 얼굴도 모르는 남자의 아이를 자신의 아이로 받아 주기로 한다. 세 사람의 미래엔 행복만이 가득할 것 같다.

짧지만 강렬한 이 시에 사랑이 무엇인가에 대한 어느 정도의 답이 들어 있지 않을까 싶다.

위의 결혼정보업체 등급표를 기억하는가? 사람들은 왜 저렇게 재는가? 그것은 내 것을 주고 싶은 마음보다 남에게서 '취하려는'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사랑이 없는 사람들이 엮어져서 결혼을 하면 행복할까? 물론 같이 살다가 보면 없던 사랑이 생길 수 있다고도 한다. 사랑이 없어도 우정으로 살고, 정으로도 산다고 한다. 각자 삶의 방식이 다르고, 추구하는 것이 다르니 그런 의견들도 다 이해한다.

하지만 나는 사랑이 최우선이다. 사랑만 먹고 살라고 하면 그럴 수 있다. 나는 사랑하며 살고, 사랑하다 죽고 싶다. 그런 내 시각에서 볼 때 현 세태는 무언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

사랑은 이기적으로 취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내가 가진 것을 다 나눠 주고도 더 주고 싶어서 미칠 것만 같은 것이다. 그런 사랑을 해봤었나.

사람이 살다가 보면 상황은 변한다. 환경도 변한다. 조건도 변한다. 그래서 사랑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사랑은 변하지 않는 가치이다. 그 사람, 사람 그 자체가 너무 좋은 것이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인간이 한 인간에게 끌릴 때 그 끌림을 이론적으로 뭐라 표현하기는 힘들 것이다.

어릴 적 또래 남자들은 '비행기 승무원'이라고 하면 사족을 못 쓰던 시절이 있었다. 그걸 간파라도 한 듯 실제 승무원을 하는 이성 친구들이 이렇게 이야기 한 적이 있다.

"대시를 하는 많은 남자들에게서 진정성이 안 느껴져. 그냥 내가 승무원이라서 좋아하는 게 느껴져. 내가 승무원을 그만두면 나를 안 좋아할건가? 내가 제복을 벗으면 사랑도 식는건가? 그냥 나를 나로서 온전히 좋아해 주는 사람이면 좋겠어."

그녀들은 이미 그런 고충이 있었다. 사실 맞는 말이다. 사람에 대한 애정은 없지만 돈을 보고 결혼했다고 치자. 그렇다면 그 사람에게서 돈이 없어지면 떠날건가? 예쁘고 잘 생겨서 결혼했는데, 늙어서 외모가 불품없어 지면 그 사람을 버릴건가? 날씬해서 좋아했는데 살이 찌면 헤어질건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람 그 자체, 변하지 않는 가치가 아니라 외적인 것, 주로 시간이 흐를수록 변하는 가치에 집착하다가 사랑도 식고 만다.

물론, 이왕이면 다홍치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하필 명문대 출신이면 솔직히 더 좋다. 서로 사랑하는 사람이 하필 부자면 나쁠 건 없다. 하지만 주객이 전도되어서는 안되지 싶다. 사랑이 우선이고 조건이 다음이다. 조건은 없어도 그만이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은 너무 조건을 앞세운다. 조건이 떨어지면 사람 자체를 별로라고 인식하는 사회인 듯 하다.

그런 관점에서는 나도 진정한 사랑을 해 본적이 있는지 반문한다. 최근에야 사랑이 무언지 어렴풋이 알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도 잘 모르겠다. 상대가 아프면 정말로 내 가슴도 아프고, 내가 가진 모든 걸 줘도 아깝지 않은 그런 진한 사랑을 하면서 한 세상 살다가 가고 싶다. 사람이 사는 큰 이유이지 않겠는가?


가슴 깊이 사랑하는 아내 영란씨를 보낸 창원씨는 눈물로 나날을 보냈다. 아직 너무 젊은 아내가 병에 걸리면 저 정도로 간병을 해줄 수 있는 사랑이, 그런 사랑을 떠나 보내고도 잊지 못해 가슴에 품고 사는 그런 사랑이 아직 한국에는 이토록 많을거라고 믿는다.


영란씨를 떠나 보낸지 어언 10년. 한창 혈기왕성한 나이에 다른 여자를 품을 법도 하다. 하지만 창원씨는 여전히 영란씨를 잊지 못하고 눈 시울을 적시며 산다고. 지금은 영란씨가 떠난지도 20년이 다 되어 간다. 창원씨는 지리산 어딘가에서 영란씨를 품고 산다고 한다. 진짜 사랑이다. 하지만 이제 창원씨도 자기 몸 좀 추스르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


가수 이승환씨가 이 다큐를 보고 감동 받아서 만든 노래라고 한다. 이 노래로 이번 포스팅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살다가 보면 우리는 많은 연애를 한다. 하지만 '진짜 사랑인가?', '정말로?' 라고 반문해 보면 쉬이 대답하기 어려운 케이스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번씩 이렇게 내 모든 걸 주어도 아깝지 않은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인연이 잘 이어지면 오래도록 잘 지내기도 하지만, 인연이 아니면 가슴 아프게 이별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가 정말 마음 아픈 경우일 것이다.

2023년 11월 8일
송종식


2021년 8월 3일 화요일

저출산, 고령화 절대 수혜 산업: 반려동물 산업

"반려동물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더 성장하여 얼마 후에는 국내에서만 6조 원 규모의 시장이 될 것이다."

이제 이런 이야기는 아주 식상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사실 반려동물 산업이 성장세를 구가한 건 꽤 오래되었습니다. 또, 반려동물 산업이 성장산업이라는 것에 반기를 들 사람도 없습니다.

그리고 무주공산인 이 분야에서 넓은 땅뙈기를 차지 하기 위해서 수 많은 회사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그 중에는 대기업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이 분야에는 이렇다 할 국내 기업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장, 멍냥이들이 쓰는 용품이나 먹는 음식들만 해도 대부분이 수입산이거나 난립한 군소업체들의 제품들입니다. 지금도 많은 대기업들이 이쪽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는 있지만 그들이 판을 키워 살아남을지 기존의 다른 큰 자본들이 그랬던 것 처럼 힘도 못 쓰고 사라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반려동물 산업: 저출산, 고령화 수혜를 업고 수직이륙!


주변에 확실히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는 집이 늘었습니다. 아이없이 살기로 약속한 딩크족은 아이대신 반려동물을 자식삼아 키우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세상에서는 이미 이들을 딩펫족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서 부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들도 강아지를 산책 시키거나 유모차에 태우고 산책 하는 모습을 이제는 정말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제 우리나라 가구 형태의 대세는 1인+2인 가구인데 1인+2인 가구도 적적함과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펫을 키우는 가구가 아주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자료 : KB경영연구소

올해 KB에서 조사한 자료를 보면 예상대로 아이가 있는 부부들의 반려동물을 키우는 만족도가 가장 낮습니다. 아무래도 이 계층은 아이를 키우기도 버겁고, 또 아이를 통해서 충분히 애정과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앞서 예상한대로 딩크족과 1인가구에서 만족도가 높게 나옵니다.

자료 : 시사캐스트

1인 가구의 경우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얻는 만족도가 높습니다. 그러나 아직 1인 가구 중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10% 초반대 수준입니다. 나머지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중 절반 조금 넘는 사람이 반려동물을 앞으로도 키울 의향이 없다고 하고 나머지는 키워 볼 의향은 있다고 하니 아직 반려동물의 절대적인 숫자는 더 증가할 여지가 큽니다.

자료 : 매일경제

1인가구가 늘어나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고 너무나 당연하구요. 앞으로도 더 늘어나는 것이 기정 사실화 된 부분이죠. 2인가구도 딩크족이나 아이들을 분가시킨 노인 가구들이 많으니 펫펨족 편입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보아야 하는 계층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는 1인 가구와 2인 가구가 한국의 표준적인 가구 형태가 되었습니다.

자료 : 동아일보

저출산, 고령화를 생각하면 나라의 미래가 걱정될 정도로 답답한 부분이 많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도 특정 산업은 수혜를 입고 성장을 하겠죠?

벌써 치열한 시장 세그멘테이션


투자관점에서 반려동물 산업이 매력적인 부분은 많습니다. 

우선은 앞에서 살펴 본 대로 국내에서만 해도 절대적 Q 그러니까 키우는 사람, 키울 사람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통 고양이나 강아지 한마리를 키우다 보면 한두마리 더 키우고 싶은 욕구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다시 Q가 증가합니다.

애견인, 애묘인 입장에서는 슬프지만 강아지나 고양이는 수명도 짧습니다. 그래서 고양이나 강아지를 아예 안 키워 본 사람은 있어도 일생 한마리만 키우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셔도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아이들의 수명이 짧다보니, 펫산업은 더 활기차게 돌아갑니다. 아기때 먹던 것과 용품들은 나중에 또 사야되고, 혹시라도 아이가 죽으면 장례를 몇번이나 치러야합니다. 저도 최근에 사랑하는 강아지의 장례를 치르고 왔습니다. 주말 밤늦은 시간이었는데도 외진 곳에 있는 장례식장의 화장장은 풀가동 되고 있었습니다. 장례식장의 주차장은 만석이었습니다. 게다가 장례비용도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비쌌습니다. 아이의 죽음은 슬펐지만 그 장례식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반려동물 산업이 매력적인 또 하나의 이유는 시장이 갈수록 세분화 되고 있고 이 과정에서 고급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P와 Q가 함께 증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료 : KB경영연구소

개인적으로 아직 국내 반려동물 시장의 Q 업사이드는 상승할 수 있는 룸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강아지를 키우지 않는 분들은 강아지들의 음식을 보면 깜짝 놀랄 것입니다. 강아지들이 먹는 음식은 이제는 종류만 많은 것이 아니라 재료도 정말 고급화 되었습니다. 또 강아지들이 이용하는 장남감과 씹을거리들도 정말 다채롭습니다.

강아지 전용 호텔과 미용실이 생긴 건 이미 오래되었고 프랜차이즈 유치원도 나올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강아지 전용 건강관리 IoT 기기를 비롯해서 다양한 서비스가 나오고 있고 강아지가 살기 좋게 설계된 빌라단지도 분양되어 팔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먹고, 입고, 씹고 아프면 병원가고의 수준을 넘어서 정말 사람들이 상상도 할 수 없는 다양하고 세분화된 시장과 제품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또 그것들은 가격도 비쌉니다.

강아지를 자식처럼 키우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강아지에게 아낌없이 돈을 척척 쓰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도 가끔 놀랍니다.

해외는 이미..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수준이 우리보다 훨씬 선진적인 서구권에서는 이미 이쪽 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충분히 입증이 된 상태입니다. 제가 관심을 갖고 트래킹하고 있는 회사들의 실적과 주가 추이는 놀랍습니다. 종목을 추천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우리보다 발빠르게 움직인 나라들과 회사들의 여정을 살짝만 지켜보자는 차원에서의 공유입니다.

조에티스의 실적추이 <자료: investing.com>
조에티스의 주가추이 <자료: 구글파이낸스>

위의 자료는 반려동물과 가축용 백신과 의약품을 만드는 조에티스의 실적과 장기 주가 추이입니다. 조에티스는 화이자에서 분사되어 나온 회사입니다. 탄탄한 이익률이 정말 환상적입니다.

츄이인코퍼레이션의 실적추이 <자료: investing.com>

츄이인코퍼레이션의 주가추이 <자료: 구글파이낸스>

츄이인코퍼레이션은 반려동물 사료와 용품계의 아마존이라고 불리는 회사입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도의 맞춤 구독 서비스와 배송 서비스로 빠르게 두터운 팬층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이익은 거의 내지 않고 있지만 매출 성장속도가 예전 아마존을 보는 듯 합니다.

국내 시장은 너무 세분화가 되고 있어서 펫푸드 시장만 간략하게 보겠습니다.

자료 : 유로모니터, 데일리벳

우리나라 펫푸드 시장은 아직 이렇다할 1인자가 없는 상황입니다. 로얄캐닌이 오래도록 1위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만, 점유율이 거의 비등비등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위의 그래프에는 나오지 않은 수 많은 군소업체들이 난립한 상황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OEM, ODM 열풍을 타고 개인사업자들도 이 시장에 대거 진입하고 있습니다.

자료 : 유로모니터, 데일리벳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에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던 로얄캐닌을 제치고 ANF로 유명한 우리와가 업계 1위로 올라섰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렸지만 아직 확고한 1위 자리를 차지한 회사는 없는 상황입니다. 국내 펫푸드 사료 시장만 이제 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이 시장을 절반만 차지해도 연매출 5,000억이 넘는 대형 회사가 됩니다. 그런 회사를 찾고 있습니다.

아직은 해외 업체와 군소업체들이 난립하고 있지만 분명히 이 동네도 교통정리가 될텐데 어떤 회사가 왕좌에 오를지 골라내는 안목이 있으면 큰 돈을 벌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조에티스나 츄이와 같은 텐베거 기업들이 나와주리라 기대하고 또 믿습니다.

2021년 8월 3일
송종식 드림


2019년 11월 28일 목요일

자녀의 미국 시민권 관련 잡담

10여년 전 지인과 자녀의 시민권 관련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늘 어렴풋이 생각나는게 있어서 그때의 대화를 각색해서 더 늦기 전에 그때의 기록을 남겨둡니다.

출처 : pixabay.com

대화 (feat. 미국시민권)


+ : 저, = : 지인
대화 시기 : 2010년대 초반

질적, 구조적으로 생각보다 빠르게 변화중인 한국 사회


+ 형, 곧 따님 출산하시죠?
= 응.
+ 형수님 미국에서 공부하시니까 아이도 미국 시민권 따겠네요.
= 응, 그렇겠지. 근데 미국 시민권이 예전만큼 값어치가 있는지 모르겠다.
+ 값어치가 있죠. 왜 없어요.
= 아들도 아니고, 아들이라면 군대라도 뺄텐데 (웃음)
+ 형. 저출산 기조가 계속 강해지고 있으니 지금 태어나는 여자 아이들도 군대에 가게될걸요?
= 설마, 여자애들을 징병할까?
+ 지금 추세면 2030~40년쯤엔 해야하지 않을까요? 만에하나 혹시라도 북한하고 전쟁이 나든, 아니면 통일 후 내전이 일어나든 절대적인 숫자의 보병은 필요한데, 남아들의 숫자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할거에요. 여자를 비전투요원으로 채워야 할지도 모르죠.
= 기계나 로봇으로 대체되지 않을까?
+ 일부 대체되긴 할텐데..
= 우리나라는 군문제는 민감하잖아.
+ 그렇긴하죠. 딸래미 정치 시킬거에요?
= 아니, 슈퍼개미시킬건데.
+ 푸하하. 그럼 뭐 형 하시고 싶은대로 하는거죠.
= 국가를 위한 마음을 갖고 살아야지.
+ 당연하죠. 저는 군복무도 마쳤고, 지금껏 국가에 연금이며 세금도 잘 내고 있는걸요. 그리고 당연히 내나라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 의무는 이행했으니 자유는 제 권리죠?
= 그래. 할말은 없네. 그런데, 너도 아이는 미국 시민권 가질 기회가 있으면 갖게 하고 싶다고?
+ 네, 기회가 있다는 전제하에서요. 그리고 꼭 미국 시민권을 딴다고 대한민국을 사랑하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죠. 편견이에요.
= 그건 그렇지.
+ 그리고, 우리나라는 얼마간 고령사회가 지나면 인구가 다시 줄어들거에요.
= 응. 그건 누구나 아는거잖아.
+ 네, 그러니까 앞으로 우리나라 밖에서 돈 벌어오는 게 더 중요해질거에요. 미국 시민권자라고해서 매국노라고 꺼지라고 배척하는 문화는 바뀌어야죠. 시민권을 갖고 있어도, 해외에서 살아도 한국을 사랑하는 한국 사람들인걸요.
= 그건 맞지.
+ 그리고 그 사람들이 해외에서 좋은 걸 많이 배우고, 또 그걸 한국에 전파하면 한국 본토에도 이익이죠.
= 응.
+ 해외에서 돈을 벌어서 한국으로 가지고 오면 그것도 한국 본토에 이익이죠.
= 그래 네 말에 일리는 있는데, 요즘 국적이 크게 상관이 있나. 한국 국적만 갖고도 잘 살 수 있어. 우리나라 여권으로 나갈 수 있는곳도 많고.
+ 네, 맞아요. 제 말은 억지로 원정출산을 하자는게 아니라, 지금 형수님처럼 기회가 된다면 굳이 마다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죠.
= 그래그래.
+ 그리고 커레이저스 채널이라고 들어보셨죠?
= 아니? 그게 뭔데
+ 유사시 한반도에 있는 미국인들을 일본이나 괌으로 탈출시키는 작전인데요. 뭐 그런 혜택도 받을 수 있지 않나요? 우리나라는 이념 대립의 화약고라서 늘 전쟁의 리스크가 있잖아요.
= 그렇군. 근데 나라에 일이 생기면 도망가라고?
+ 고려, 조선때부터 지금까지 국가 유사시 국가가 개인들 챙기던가요? 우리 몸은 우리 스스로 챙겨야 됩니다.
= 난 싸울건데?
+ 형이랑 저는 싸우고 딸래미는 해외에서 후방 지원 시키면 되죠.
= 하하.
+ 우리도 이스라엘과 유대인들을 벤치마크 할 필요가 있어요. 우리 영토는 한반도 뿐 아니라 세계무대로 생각하고 살아야 하고, 한국인들이 세계 곳곳에 침투해서 뿌리를 내려야합니다. 특히 미국 주류 사회에서 힘을 키울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이왕이면 아이들도 일찌감치 넓은 나라에서 교육도 시켜보고 더 큰 세상 물 먹여가며 경험을 쌓게해주는 것도 좋을거라 생각하구요.
= 그건, 옛날부터 사람들이 하던 소리네. 그리고 딸래미 낳는거 하나 가지고 생각이 너무 원대하게 뻗어나가는거 아니야? (웃음)
+ 네, 너무 당연한거니까요.
+ 아. 그리고 세금이요. 사람들이 지는 세금 부담이 계속 높아지는 추세에요. 형이나 제가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는 나중에 급여의 절반이나 절반 이상을 세금으로 떼이게 될거에요.
= 그건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니야?
+ 지금 얼마 떼가는지 보세요. 그리고 큰 숫자는 추세가 잘 안 깨지고 움직이니까 계산한번 해보시면 답 나오죠. 저출산 고령화도 심해지고요. 기업들이 벌어오는 돈은 줄어드는데, 안에서 부양해야 하는 인구는 늘어나는 추세고..
= 그건, 나중에 집에가서 해볼게.
+ 네, 우리가 금수저나 다이아몬드 수저면 상관없어요. 그런데, 오히려 그렇지 않기 때문에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봐요.
= 응, 그래.
+ 그리고 영어요. 국가에서 영어 교육에 쓰는 시간과 돈이 천문학적이잖아요. 그래도 영어를 잘 못하는 신기한 나라죠. 근데 돈이든 사람이든 해외로 나가야 하는 압력 때문에 우리 아이들은 비교적 어릴때부터 많이들 해외로 나갈거에요. 그리고 걔네가 성인이 되었을 때 해외 무대가 우리집 앞마당인냥 누벼야 하구요. 내수가 쪼그라드니까 당연히 그렇게 될건데. 영어를 못하면 까막눈으로 살아야 하는거에요. 영어 잘하고 못하는게 지금도 어느 정도 빈부격차 척도는 되지만 앞으로는 더 심해질거에요.
= 영어는 외국서 공부하는 와이프도 골치 아파해. 앞으로 참 여로모로 걱정이야. 우리 아이들 세대는. 그런데 너는 그렇게 생각이 많아서 머리 안 아프니? (웃음)
+ 네, 이런저런 생각하는 게 재밌어요. 어쨌든 형수님이 미국서 공부중이셔서 아이 보험하나 들어준다 생각하고 독수리 여권 만들어서 오시면 되겠네요.
= 니가 잔소리 안해도 알아서 할거야.

세세한 부분은 각색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대화의 큰 기조는 저랬습니다. 저 생각은 지금도 바뀌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신문을 보다보면 가끔 깜짝깜짝 놀랄때가 있습니다. 제가 위에서 말씀드렸던 부분들 대부분이 제 생각보다 훨씬 더 빠르게 현실화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는 그래서 서글프기도 합니다. 우리나라가 다시 펀더멘털이 빠르게 회복돼서 일어서야 할텐데 말입니다. 누군가는 지난 대선이 우리나라의 골든타임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골든타임은 이미 지났고 아주 한참후에 기저효과를 통한 반등을 노려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7년 대통령 선거를 며칠 남겨두지 않은 저녁에, 제가 좋아하는 슈퍼개미 형님 한분이 그랬습니다. "여론 조사 결과로 보면 아마 다음 정권은 문재인 정권이 무난히 들어설거야. 그리고 우리나라의 모든 경제, 군사, 문화 지표가 문재인 정권때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탈거라고 생각해. 이전에 해둔 것들이 있어서 그나마 그때까지는 엔진이 돌아가는거지. 그리고 내리막길을 타는건 누구 개인의 힘으로 막을 수 있는 문제는 아니야." 참고로 이 형님은 정치 이야기로 싸우길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모든 현상을 냉정하게 보려고 노력하시는 분입니다.

우연히 맘카페 글을 보는데..


글을 게시하기전에 추가적으로 쓰는 부분입니다. 글을 다 쓰고나서 미국 시민권과 관련해서 뭘 좀 찾아보려고 검색엔진에서 미국 시민권 관련 글들을 검색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미국에서 아이 낳는 것과 관련해 몇가지 질문들이 여러 카페마다 올라와 있었습니다.

우선, 강남쪽 엄마들이 모인 카페는 분위기가 호의적이었습니다.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그리고 또 어떤 꿀팁들이 있는지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분위기였습니다.

반면에, 약간 낙후된 지역이나 전국구 맘카페에서는 분위가가 정반대였습니다. '미국에서 아이를 낳는 것은 범죄다.', '미국에서 아이를 낳는것은 매국이다.', '한국에서 꺼져라. 외국으로 꺼지고 우리나라에 치료 받으려고 들어오지마라'는 식의 저주섞인 댓글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저는 집값 몇푼으로 편가르기 하는 걸 싫어하고 그러고 싶지도 않습니다. 다만, 무언가를 바라보는 태도와 사고방식의 중요성을 절감하였습니다. 그리고 사는곳에 따라 해외 출산에 대한 인식이 저렇게나 다른 것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위의 대화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우리나라 재외국민의 숫자는 이제 곧 1,000만을 넘보고 있습니다.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닙니다. 단지 한반도에 살지 않는 다는 이유로, 다른 나라의 시민권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이방인 취급을 해서는 안될것입니다. 그것은 대한민국의 국력이나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재차 강조하지만 그들을 우리나라가 발전하는데 필요한 원동력이 되도록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내수만으로는 더욱 답이 없기 때문에 해외에 있는 동포들의 자원과 네트워크의 중요도가 더 높아질것입니다.

2019년 11월 28일
송종식 드림


2017년 11월 20일 월요일

명불허전 대한약품, 멀티플 상향 가능할까?

꽤나 오랫동안 팔로업 해 오던 기업입니다. 상장사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기업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요란하지 않게 조용히 성장하는 모습이 정말 일품인 회사입니다.

2015년 2월에 31,500원. 2015년 8월에 34,000원. 2017년 8월에 40,000원.

오랫동안 대한약품을 모니터링 해오면서, 적정주가도 지속적으로 올려왔습니다. 꾸준한 실적 성장에 힘입어, 주가도 차곡차곡 적정가에 도달을 해왔습니다. 대한약품은 부침없이 착실히 성장하는 회사입니다. BM도 안정적입니다. 모범생 중 모범생 회사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대한약품의 진가를 알아보는 분이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시장에서도 동사의 가치를 어느 정도는 제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3분기 실적, 또 어닝서프라이즈!


고령화 등 주변 환경 호조로 동사의 매출이 꾸준히 오를 것임을 모르는 투자자는 없었습니다. 이익률 역시 제조원가 절감으로 꾸준히 개선돼 왔습니다. 모두가 동사에 대해 높은 수준의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시총성장이 당분간 한계에 다다랐던 의견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3분기 실적을 열어보니 시장의 기대 이상으로 실적이 잘 나왔습니다. 언젠가는 주춤하겠지 싶으면서도 꾸준히 잘 해주고 있습니다. 이번 분기 뿐 아니더라도 어닝 서프라이즈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대한약품 3분기 실적 389억 104억 77억
 저의 예상치 380억 79억 66억
 컨센서스(이베스트) 371억 67억 -
2017년 3분기 컨센서스와 실적

분기 영업이익이 100억을 넘었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실적을 냈습니다. 실적이 주가에 어느 정도는 반영되었다는 부담을 다소 줄이면서, 조정받던 주가가 일시적으로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대한약품의 성장 헤게모니


과거 심층적인 분석을 통해서 동사의 BM이나 영업환경, 그리고 꾸준한 성장이 가능한 이유들에 대해서 자주 언급드렸습니다. 그 헤게모니는 여전히 살아있는 상태고 회사의 성장도 진행중인 상태입니다. 올해 3분기에는 회사의 리즈시절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굉장한 이익률을 보여주었습니다. 분기 영업이익률이 무려 26%가 넘었습니다.

신약을 개발해서 파는 회사도 아니고, 게임회사도 아닌데 어마어마한 영업이익률이 나왔습니다. 간단한 기초수액제를 만들어서 파는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26%가 넘는 것을 보고 혀를 내둘렀습니다. 회사 내외부적인 상황이 모두 잘 들어맞아서 생긴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자료 : 송종식, 대한약품 <클릭하면 커집니다>

일단은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는게 호실적을 견인하는 가장 큰 힘의 원천입니다. 고령인구와 입원일수가 늘면서 동사 매출도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장기적으로도 매출 추세는 지속적으로 우상향하리라 생각합니다.

생산시설을 손보고 난 이후로는 매출원가율이 꾸준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고정비가 크게 늘어나는 사업이 아니다보니 매출이 늘어날수록 영업레버리지 효과로 인해서 매출원가율이 극적으로 개선되고 있습니다.

또한, 관련법 개정으로 퇴장방지의약품 저가 입찰 자체를 금지하면서 동사의 실적이 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도매가 1원 입찰 관례가 있었지만 이제는 퇴방약에 대해서 상한금액의 91%을 최저선으로 잡아서 팔도록 했습니다.

출처 : 통계청, 이코노미세계, 송종식

고령인구는 2050년이 넘을때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합니다. 2030년까지는 지금까지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합니다. 국가적으로는 재앙이지만, 동사 사업환경에는 우호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료 : 송종식 <출처:건강보험심평원>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50~60대가 되면서 의료비 지출은 크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입원, 수술 등의 의료 지출이 늘어날수록 기초수액제의 매출도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연령대별 연간 1인당 진료비 추이 <출처:한국투자증권 은퇴설계연구소>

GDP 증가와 물가 상승으로 1인당 진료비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동사 제품들의 단가도 아직은 타 국가에 비해 매우 저렴한 편이므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 입니다.



밸류에이션


오랫동안 PQC 개선 추세가 진행중이고, 회사 역시 성장 헤게모니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매출과 이익 성장 추세도 쭉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주가가 많이 올라온 상태라서 신규 투자자들이 진입하기에는 좋은 상황일지 의문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기존 주주분들은 그냥 홀딩하면 되는데, 신규 진입하시는 분들은 생각해야 할 부분이 몇가지 있습니다.

1) 단기적으로는 시가총액이 적정가치 수준까지 올라온 것이 아닐까?
2) 시장에서 멀티플 상향을 시켜줄까? (PER을 내년 EPS 기준이 아니라 3년이나 5년후 EPS까지 당겨줄 수 있을 것인가? 그렇다면 버블의 영역으로 주가가 오를 것인가?)
3) 주가가 기간 조정을 보이다가 실적의 상향에 발맞춰서 조금씩 우상향 할것인가?
4) 이익 성장이 정점을 찍고, 하락하게 되면 주가는 어떻게 될것인가?
5) 성장은 둔화되고, 실적이 현재 수준으로 꾸준히 찍히면서 BPS만 잘 쌓아갈 것인가?

대한약품은 "꾸준한 성장"에 대한 시장과 주주들의 기대감이 있는 기업입니다. 따라서, 4)번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습니다만, 가장 나쁜 경우의 수는 4)번입니다. 실망 매물이 많이 나오겠지요.

만약에 2)번 상황으로 간다면 신규 진입은 매우 부담스러워진다고 생각됩니다. 기존 보유자들은 적절히 수익을 누리고, 멀티플 상향과 버블을 충분히 즐기면서 "언제 매도할지" 달콤한 고민에 빠지면 됩니다. 향후 5년 후, 그럴리는 없겠지만 혹시라도 10년 후 이익까지 당겨와서 멀티플이 상향된다면 당분간 제 관심권에서 대한약품은 사라질 것 같습니다.

대한약품 밸류에이션 <자료 : 송종식>
- 클릭하면 커지니다 -

매출 성장 추세는 P, Q 증가분을 감안하여 우상향으로 유지하되, opm을 20% 내외, nim을 17~18% 정도로 잡았습니다. 매출이 꺾이거나 특별한 이슈가 없다면 영업레버리지 효과는 계속 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꾸준한 기업이기 때문에 2019년 실적까지는 현행 수준의 성장률과 이익률을 감안해서 밸류에이션 해 보았습니다. 배당성향은 7% 중반대로 설정하였습니다. 현금흐름역시 훌륭했고, 이변이 없다면 지금과 같이 훌륭한 현금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을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어떤 이변이 발생하면 그때가서 다시 대응하겠습니다.

리스크


고령화, 아직도 큰 ASP 증가 업사이드, 해외 진출 가능성, CJ에서 별로 신경 안 쓰는 듯한 기초수액제, 각종 법률의 개정과 호의적인 정책(?) 등.. 투자포인트는 제 블로그에서 몇년동안 꾸준히 언급드리고 있습니다. 리스크를 찾기 어려운 기업이기는 하지만, 세상에 리스크 없는 투자는 없습니다. 동사도 잠재적인 리스크는 많이 존재합니다.

1) 높은 영업이익률의 유혹으로 인해 신규 경쟁자가 대규모 자본을 앞세워 들어올 가능성
2) 매출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 시장에서는 동사를 "당연히 성장해야 할" 회사로 생각하는게 리스크입니다. 매출과 이익 성장세가 조금이라도 둔화되면 적정 PE 멀티플이 깎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술적 상황


실적 팔로업을 했으니, 가격 흐름도 살짝만 체크하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월봉 <출처 : 네이버 증권>

동사는 2011년 제네릭 제약사들이 대규모 약가인하를 얻어 맞으며 박살이 나고 있을 때, 재평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동사의 수액제들은 퇴방약으로써 약가인하 품목에서 제외됐고, 당시에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었기 때문에 수급이 몰려 단기간에 텐베거를 달성합니다. 이후에도 시가총액은 실적 성장에 발맞춰서 꾸준히 증가해왔습니다.

주봉 <출처 : 네이버 증권>

2016년 봄에 35,000원 부근에서 고점을 찍고 1년 내내 주가 흐름이 부진했었습니다. 이유는, 1) 적정시총에 도달했다고 판단한 물량들의 차익실현, 2)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영업이익 때문이었습니다. 4분기때는 yoy로 영업이익이 역성장까지 했었습니다.

2017년 들어서 매출 성장세는 크게 둔화되었지만 어쨌든 조금씩 성장은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영업이익이 크게 성장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주가도 회복되었습니다.

월봉 <출처 : 네이버 증권>

4만원이 동사 주주들의 심리적 고점이라고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3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훨씬 상회하자 거래량이 실리면서 심리적 고점을 뚫고 상방을 뚫었습니다. 아마, 매출이 계속 성장하고 영업 레버리지 효과를 계속 누린다면 주가는 점진적으로 상승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2016년에 경험했듯이 매출성장세와 영업이익 성장세가 둔화된다면 한동안 기간 조정을 겪을수도 있습니다.

2017년 11월 19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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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 글을 쓰는 현재 저는 동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주가의 변동이나 경영환경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동사의 주식을 매도하거나 매수할 수 있습니다. 본 포스팅에서 언급된 비지니스 전망과 현황, 추정, 수치, 지표 등은 모두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적으로 제 주관적 의견들임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리며 경영 환경은 예측과 달리 급변할 수도 있습니다. 투자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과 손실에 대한 책임은 모두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본 게시글은 시장에 공개된 자료들을 수집하여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