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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로 줄어든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더 직원 수. 가치투자자들에게 시사하는 바는?


300명이 넘던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더가 현재는 3명이 남았다고 합니다. 기존의 인간 트레이더들이 하던 역할을 지금은 대부분 AI트레이더들이 대체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골드만삭스는 투자 회사이지만 현재는 기술기업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기술직군 비율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전체 직원의 1/4이 기술직이라고 합니다.

보수적인 메이저 투자회사들도 이제는 정량적 부분과 테크니컬한 부분은 인간보다 기계가 낫다고 결론을 내린듯합니다.  시스템트레이딩, 퀀트, AI트레이딩, 로보어드바이저.. 단어는 다 달라도 개념이나 역할은 비슷합니다. 다만 투자 전략들이 조금씩 다를 뿐이죠.

우리는 가치투자자이기 때문에 재무제표 기반 퀀트들의 수익이 갈수록 축소될 것이라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사실 정통 가치투자이론은 그레이엄의 꽁초투자 이론에서 왔습니다. 현대에도 많은 정통 가치투자자들은 PER, PBR, ROE, 매출증가율, 영업이익률과 같이 재무제표의 다양한 숫자들의 조합에서 안전마진을 찾고 투자 기회를 얻고자 합니다. 이것은 큰 개념에서 보면 차익거래이기도 합니다.

적정주가와 현재주가의 차이를 안전마진으로 보고 이 안전마진 한모금을 빨고 매도를 하겠다는 전략은 현재도 많은 가치투자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전략입니다. 사람들마다 그 회사를 바라보는 안전마진의 크기는 다 다르지만, 숫자에 연연하는 투자자들이 바라보는 안전마진 수준은 일정한 밴드 수준에서 군집을 이룹니다.

이 전략은 2010년대 중반까지는 수익을 잘 주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노동으로 얻는 이익보다 자본으로 얻는 이익이 더 빠르다는 걸 눈치채면서 투자판에 뛰어들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투자에 대한 인식이 과거보다 좋아졌습니다. 이것은 소외된 종목에 투자해서 수익을 올리던 가치투자자들에게는 나쁜 소식입니다.

그리고 똑똑해진 개인 투자자들은 이제는 주식투자에 입문하자마자 재무제표도 분석하는 등 꽤 진지하게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최근들어서는 재무제표의 숫자만으로 투자하는 차익거래 기반의 정통 가치투자자들의 수익률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들은 '최근에는 투자 난이도가 높아져서 돈벌기가 힘들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투자 난이도가 더 높아질거라 생각합니다.

모두가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네트워크에 24시간 온라인 상태로 붙어있습니다. 전자공시나 뉴스 등 기업과 관련한 큰 정보들도 비교적 모두에게 공평하게 실시간으로 퍼져나갑니다.  그리고 초보투자자들도 저PER, 저PBR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수익이 높다는 것 정도는 아는 시대가 되었고, 조금 더 경험이 있다면 이익률이나 매출액 증가율, ROE나 CCC 그리고 재무제표의 구석구석까지 뜯어보는 정도는 투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장에 늘어난 이 똑똑한 초보자 인간들에 더해서 이런 역할들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SW로봇들도 시장에 대거 등장했습니다. 눈에 빤히 보이는 숫자들의 분석과 조합만으로 얻을 수 있는 알파는 실제로 많이 줄었고, 앞으로는 거의 없어질거라 생각합니다. 실제 201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PBR 플레이어들도 밥벌이를 할 수 있었습니다만, 이제는 밥벌이를 하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미국 시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저PBR주의 가격 하방성이 널리 알려져서 PBR 1배 이하 종목은 거의 찾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PBR 플레이가 거의 불가능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시장에 유입되는 신규 투자자들은 과거와 달리 어느 정도 생각과 공부를 장전한 상태로 진입하는 똑똑한 투자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지표 분석에서는 인간들의 귀싸대기를 때리는 로봇들과도 경쟁을 해야합니다.

따라서 전통적 개념의 가치투자 이론이나, 숫자에만 연연하는 퀀트방식의 가치투자자들은 갈수록 투자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숫자는 아무나, 누구나 다 봅니다. 누구나 보는 것은 즉각 시장에 반영됩니다. 앞으론 그런 경향이 더욱 빨라지고 강해질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투자활동을 잘 영위하려면 숫자 너머를 볼 줄 아는 눈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앞으로는 진짜 통찰력으로 투자하는 진성 투자자들의 시대가 열릴 것 같습니다. 사회과학과 인간군상들의 미래를 조금 더 잘 예측하는 혜안있는 사람들이 큰 수익을 향유하는 진짜배기 투자자들만 살아남는 시장이 도래하고 있습니다. 원래도 투자는 예술의 영역이지만 더욱 미지의 영역으로 향해가고 있습니다.

2018년 5월 4일
송종식 드림



신라젠, 비트코인, 버블, 인간의 광기와 망각 그리고 기술혁신


주의) 제대로 공부하고 분석을 한 뒤, 자신만의 철학과 믿음을 가지고 신라젠, 비트코인 등에 투자하는 분들에 대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런 분들은 이 글을 읽으시면 감정이 상할 소지가 많은 글 입니다. 신라젠, 비트코인 강성 투자자분들은 기분이 상하실 수 있으니 가급적 읽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이 글은 초심자의 행운을 잡은 뒤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 실력있고 상식적인 투자자들의 커뮤니티에 들어와 분위기를 망치는 사람들을 위한 글입니다. 또, 제 자신의 마음을 다잡고 돌아보고자 쓰는 글 입니다. 널리 이해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제 블로그의 투자 카테고리와 맞지 않는 주제여서 비트코인 이야기를 쓸지 말지 고민을 조금 했습니다. 테크(Tech) 카테고리에서는 얼마든지 다룰 수 있는 주제입니다만.. 결론은 투자 카테고리에서도 비트코인 이야기를 쓰는 쪽으로 내렸는데, 주변분들의 생각과 태도를 보니 걱정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부디 제 블로그를 보시는 분들이라도 한번쯤은 생각해 보셨으면 싶은 것들을 글로 남겨두겠습니다.

보통 제가 긴 블로그 포스팅 하나를 쓰는데는 몇일에서 몇주씩 걸립니다. 글을 마무리 하는 시점에서는 먼 과거 이야기가 될테지만, 지금 현재는 제가 거주하는 지역 커뮤니티의 어머니들 입에서도 '가상화폐', '비트코인', '암호화폐'와 같은 단어들이 오르내리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2만원의 가치가 있는 투자 대상이 1만원대에서 가격이 형성돼 있으면 관심을 안 가집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자고 일어나면 가격이 오르고, 처음에는 긴가민가 하다가도 주변에서 투자를 해서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머뭇거리는 사이에 계속 가격이 치고 올라가면 너도나도 열광하고 달려들어 결국엔 큰 화를 입고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투자의 대상만 다를 뿐 이는 항상 반복되는 일입니다.

주식하고 같은거라고? 헐!


금융이나 IT쪽에 전혀 관심 없는 분들께서 비트코인에 갑자기 관심 갖는건 당연한 이유겠죠.

"누가 얼마를 벌어서 대박쳤다더라!"

그분들끼리 하시는 말씀이 대부분 이렇습니다. 특히, 아주머니들끼리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주로 이런 이야기가 자주 나옵니다. 조금 더 관심있는 A가 아무것도 모르는 B에게 비트코인을 설명하길..

"그거 주식하고 비슷한거에요. 수시로 가격이 번쩍거리면서 바뀌어요. 정신없어요."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께서는 "헉!" 하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거 실화입니다. 아주머니들께서 저렇게 말하는것을 몇번이나 들었습니다. 특히 젊은 애기엄마들까지도요.

이참에 어머님들께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어머님들, 비트코인하고 주식하고는 펀더멘털은 물론이고 개념자체가 완전히 다른거에요. "무조건 사고 팔아서 돈만 벌면 장땡이지"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형, 비트코인 가격 봤어요?


몇달 전, 오랜만에 개발자 출신 동생을 만났습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쭉 봐오던 친구인데 사회 나와서는 자주 못 봤습니다. 가끔 만나면 말도 잘 통하고 서글서글하니 좋은 동생입니다. 어릴적부터 컴퓨터에 빠져 산 골수 개발자였는데 생뚱맞게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습니다. 머리도 팽팽 잘 돌아가고 개발도 곧잘합니다. 개발자 출신임에도 비지니스나 투자에 관심이 많다보니, 아니나 다를까 그 친구는 저를 만나자 마자 당시 핫했던 비트코인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 형, 비트코인 가격 봤어요? 500만원 넘을거 같은데..
= 응, 봤어.
+ 얼마까지 오를거 같아요?
= 가치 평가가 불가능하지만, 버블은 일단 불 붙으면 미친듯이 오르긴 할테니까..
+ 얼마까지 갈지는 모르는거군요?
= 응 모르지. 내일 당장 폭락할수도 있고, 아니면 5천만원이 넘거나 1억이 넘을수도 있는거고.
+ 그렇긴하죠. 그럼 투자는 아예 안 하실건가요?
= 응, 엄청나게 오를 가능성은 크지만, 가치평가가 불가능해서 형은 안 사려고.
+ 그래도 사보시지, 적당히 수익 내고 탈출하면 되잖아요.
= 그게 대부분의 사람들 논리인데, 탈출하는 타이밍을 제대로 알 수 있으면 금방 억만장자 되겠다야.
+ 그렇긴하죠. 탈출 타이밍 잡는건 불가능이죠. 그리고 비트코인이 버블인건 확실해요.

버블 자산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10원일때도 버블이라더니, 50원일 때도 버블이라하네, 그런데 지금 200원이나 하잖아! 승자는 우리야!"

뭐, 단기적인 결과만 놓고보면 그렇기는 하죠. 그런데 가치투자자가 버블 자산 근처에도 안가는 투자 원칙을 지켰다고 해서 루저는 아닙니다. 그리고 인생을 하루나 이틀만 살 건 아니잖아요? 10년 후, 20년 후에도 그 버블 사냥꾼들이 저런 말을 할 수 있는 처지로 살아가는지 지켜보면 될 일입니다. 시장 이슈를 좇아 급등주나 코인을 오가는 투자자 중 일부는 단기간에 큰돈을 벌기는 할겁니다. 그러나, 빛의 속도로 가난해지는 사람이 더 많을거라고 확신합니다. 저는 노름 기술이 없습니다. 그래서 빛의 속도로 가난해지기 싫기 때문에 근처에도 안갑니다.

제가 아무래도 개발자 출신인데다, 기술쪽 이슈에도 민감하다보니 비트코인의 존재에 대해서는 이미 몇년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몇해전에도 모멘텀 투자쪽으로 눈이 밝은 지인들 사이에서 가볍게 비트코인 바람이 불긴했습니다. 그때 그 지인들은 큰 재미를 못 본걸로 기억합니다. 비트코인이 100만원이 안될때였습니다. 이번에 만들어진 비트코인의 가격 추세는 가격 자체만 놓고보면 진짜 상승 추세가 만들어지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비트코인을 단 1사토시도 사지 않았습니다. 알고서도 못 샀으니 바보 같아 보일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 인간인 이상 아쉬운 마음이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 다만, 저의 투자 원칙을 지켜나가는 것에 대한 뿌듯한 감정이 더 큽니다. 세상 모든 이슈에 매번 불나방처럼 뛰어들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이미 세상이 관심을 가지는, 이슈가 붙은 자산은 가격이 상당히 올라와 있어서 투자 리스크가 높습니다.
2) 자산의 가격이 긴박하게 급변동하는 상황에서는 마음의 안정을 취한채 투자할 대상을 분석하고 공부하기가 힘듭니다.
3) 이미 가격이 왜곡된 상태에서는 밸류에이션을 할 때, 투자자의 판단력 자체도 교란되거나 왜곡됩니다.
4) 가격을 올린 세력이나 대중들의 논리를 여과없이 받아들여, 비판적 사고와 리스크 분석없이 투기에 긍정적으로 동참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5) 버블 상태에 있는 자산은 짬내서 아무리 공부를 해봐도 밸류에이션 자체가 불가능한 투자 대상이 대부분입니다.
6) 미래를 보는 저의 능력이나 안목이 버블을 만드는 사람들 보다 부족할 수 있습니다.
7) 저의 정체성은 시장의 오해로 적정한 가치보다 가격이 훨씬 싼 자산에 투자하고 기다리는 가치투자자입니다. 물론 어떤 자산의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했어도, 실제 가치보다 싸다면 따라서 사기도 합니다.

제가 보수적으로 잃지 않는 투자를 하기 위해, 가치투자를 하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투자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공부하고, 투자를 할수록 더 오묘하고 어렵습니다. 점점 보수적으로 투자하게 됩니다. 대형 음식료 기업의 내후년 매출도 추정하기가 어렵습니다. 하물며 한치앞을 보기 힘든 투기성 투자 대상들은 제 입장에서 얼마나 더 분석하기가 어렵겠습니까?

누가 얼마를 벌었다더라, 대박 났다더라


현명한 투자자들의 판단력을 망쳐놓는 것은, 주변의 이런 이야기로 촉발되는 '조급함'과 '질투심'입니다.

이런 이야기에 신경도 쓰시면 안됩니다. 이런 이야기들에 흔들려서 자신의 투자 철학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계좌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특히, 투자 철학이나 지식이 빈약한 사람이 남들의 저런 이야기를 듣고 버블에 올라탔는데 정말로 단기간에 큰 수익이 나면 그게 가장 위험한 경우입니다.

설사 그 사람이 원래는 지식과 철학을 겸비한 가치투자자라고 해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그 사람의 자제력이 대단해서 다음 투자 사이클에서는 다시 원래대로 보수적인 투자를 한다면 괜찮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한번 단기간에 고수익을 맛보고 나면 보수적으로 잃지 않는 투자 따위는 머릿속에서 싹 지우게 됩니다.

한번 마약에 중독된 뇌는 마약을 떨쳐내기 어려운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결국 그 사람은 투기적으로 고수익을 좇다가 많은 재산을 탕진하고 나서야 후회를 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출처 :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wkwn70&logNo=220899844704
남해회사 버블에 말려든 뉴턴의 주식 매매 패턴 <클릭하면 커집니다>

과학자 뉴턴을 파멸로 이끈것도 주변의 잡음입니다. 남해회사(South Sea)에 200파운드 조금 안되는 가격에서 소액으로 진입했던 뉴턴은 320파운드 근처에서 성공적으로 매도하여 1차 투자를 성공합니다.

그러나 남해회사 주식은 뉴턴이 매도를 한 이후에도 계속 상승했습니다. 기록을 찾아보니 '당시에는 남해회사 주식을 사지 않으면 바보'라는 이야기가 돌 정도로 모두가 남해회사 주식 매수에 열을 올렸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장면입니다. 인간의 본성은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습니다.

가격이 꼭지라고 생각하며 2차 진입을 자제하던 뉴턴은 당시 사회 분위기는 물론이고 주변 친구들이 남해회사에 투자하여 많은 돈을 벌자 친구들 보다 자기가 못할게 없다고 생각하고 700파운드가 넘는 가격에 대부분의 재산을 배팅합니다. 머지 않아 최고점을 찍은 남해회사는 순식간에 급락했고 뉴턴은 400~200파운드 사이에서 지분을 모두 청산합니다.

이때 뉴턴이 입은 손실 금액은 당시 뉴턴의 기본급 40년치에 해당하는 금액이었고, 평교수 200년치 연봉 수준의 규모였다고 합니다.

뉴턴은 "천체의 오차는 예측할 수 있어도, 인간의 광기는 예측불허다."라는 역사적 명언을 남깁니다. 그러나 인간의 광기를 탓하기 보다는 자신의 내면과 투자 철학을 못 다스린 뉴턴 본인의 잘못입니다. 위대한 과학자일지는 몰라도, 실패한 투자를 남탓으로 돌리는 전형적인 초보 투자자였습니다.

내 주머니에만 신경 쓸 것


시장에서 뜨거운 이슈가 있으면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는 것 까지는 좋은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아예 안 보고 배척하는 것 보다는 지식이라도 습득하는 열린 자세가 더 낫다고 봅니다.

다만, 투기적으로 돈을 번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부러움'과 '질투심'을 과다하게 느끼면 안됩니다.

누군가가 1년만에 10배를 벌었다고 해서 내 계좌가 반으로 쪼그라 드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가 1년 만에 계좌가 반토막이 났다고 해서 내 계좌가 10배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투자의 장점은 혼자하는 지적 유희 게임이라는데 있습니다. 나 자신과 하는 게임이지, 남들과 벌이는 레이스가 아닙니다. 스포츠는 1등만 살아남지만, 주식 투자는 꼭 1등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어쨌든 수익만 내면 됩니다. 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 즐기는 지적 유희의 즐거움 또한 상당히 크다할 수 있습니다. 내가 공부하고 예측한대로 기업과 시장이 움직여주면 그 짜릿함을 평생 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어쨌든 수익이 나면 수익은 시간이 갈수록 복리로 쌓여갑니다.

내 주머니에만 신경쓰고, 스스로 구축한 투자 원칙을 지키며, 꾸준히 공부하고, 건전하게 자산을 불려나가면서 멋진 삶을 사는 사람이 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투자자의 많은 불행은 "누가 얼마 벌어서 대박났대"로 시작하는 주변의 소음에 '질투'와 '부러움'을 느끼면서 시작됩니다. 자신의 투자 원칙을 깨게되고, 합리적인 판단과 사고방식을 잃게 됩니다. 이미 손실이 난 이후에는 후회를 해도 늦습니다.

비트코인이란 무엇인가?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개념을 처음으로 구현한 서드파티 서비스입니다. 개인대 개인(P2P)의 안전한 거래를 보증하는 기술입니다. P2P 자체는 새로운 기술이 아닙니다. 2000년에 소리바다가 P2P MP3거래 서비스를 선 보였고, 토렌트도 익명으로 개인간 자료를 공유하는 훌륭한 P2P서비스였습니다.

구현 방법에 대한 방법론은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가상의 인물이 자신의 논문을 통해서 제안하였습니다. 논문이 주목을 못 받자 사토시는 논문의 내용을 직접 구현하여 초보적인 블록체인 기술을 선보이는데, 이게 원시버전의 비트코인 입니다. 오픈소스로써 현재는 약 489명의 개발자들이 비트코인 코어의 소스코드를 커밋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블록체인이란 무엇인가?


비트코인 열풍을 보면서 비트코인에 주목할게 아니라 블록체인이라는 개념에 주목해야 합니다. 비트코인의 정확한 명칭을 붙이자면 '비트코인 블록체인' 정도가 될까요? 블록체인 개념을 처음 선 보인 서비스이니 상징적이기는 합니다. 블록체인 개념을 이용해서 만들어진 서비스이므로, 그 개념으로 기획하고 개발한다면 비트코인과 같은 서비스를 누구나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앱을 만들고, 누구나 자유롭게 웹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재미있게도 비트코인이 만들어지면서 블록체인이 고안됐다는 점이지만 어쨌든 중요한 개념은 블록체인이고, 서드파티는 비트코인입니다.

그래서인지 블록체인을 말할때 늘 암호화폐 이야기가 따라옵니다. 제가 보기에는 잘 쳐줘도 지역 상품권이나 카지노 칩, 또는 어떤 인증수단이거나 거래의 무결성을 증명하는 공개장부 수준인데 이게 왜 화폐라는 타이틀이 붙어서 가격이 폭등하는지는 이해가 안 갑니다. 제 생각에 화폐라는 타이틀은 과분하고, 다양한 서비스 밑단에 붙으면 유용한 역할들을 많이 할 수 있는 개념으로 보입니다.

블록체인을 소개할 때 "공개장부"라는 단어가 많이 나옵니다. 은행 장부는 은행 금고 깊숙한 곳에 있습니다. 오로지 은행에서 그 장부를 보유합니다. 철통보안 속에 장부는 보관되고, 매일 새벽에 전날의 거래내역이 갱신됩니다.

블록체인은 장부를 세상 사람 모두가 공유합니다. 사람들간에 거래를 모아 하나의 블록을 만듭니다. 이 블록은 대략 10분마다 새로 생성됩니다. 거래내역이 10분 마다 갱신된다는 의미입니다. 뒤에 생성되는 블록은 앞에 생성된 블록의 정보를 갖고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많은 블록들이 쭉 연결되면 블록체인이 됩니다.

특징은, 1) 중앙 통제 기관없이 개인간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2) 그리고 거래자의 익명성이 보장됩니다. 3) 이론상으로는 해킹이 불가능하지 않으나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중간에 변조된 블록은 다른 다수의 컴퓨팅 파워에 의해서 변조된 블록으로 처리되고 노드에서 제외됩니다.

이론상 노드에 연결된 컴퓨터 51%의 블록을 변조 시켜야 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얻을 수 있는 기대이익보다 적습니다. 블록체인 자체의 해킹 니즈가 생길 수 없습니다.

최대한 쉽게 쓴다고 썼는데 말이 길어지는 것 같습니다. 비트코인의 기술적인 부분이 더 궁금하신 분들은 다음 링크를 참고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비트코인 공식 홈페이지에서 소개하는 간단한 개념
- 이완해님의 비트코인의 기술적 원리 강좌
- HomoEfficio님의 블록체인 기본 원리 소개

블록생성 원리 요약, 클릭하면 커집니다
<출처 : https://www.cgdev.org>

비트코인에게 '화폐'라는 단어도 적합한가?


앞서 말씀드렸지만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으로 구현된 서드파티 서비스라고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개념으로 만든 '상품'이나 '인증서'에 가깝지 '화폐' 개념으로 접근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제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몇가지 들어보겠습니다.

모두의 신뢰


화폐의 근간이 되는 것은 구성원들의 '신뢰'입니다. 누구나 그 화폐를 갖고 싶어해야 합니다. 어디서나 그 화폐를 이용해서 물건을 살 수 있어야 하고, 화폐가 공정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금본위제를 채택한 시대에는 화폐의 수량만큼 금이 있다는 사람들의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화폐는 금으로 태환도 가능했구요.

그러나 금본위제에서 이탈한 이후의 화폐는 물리적으로 보면 종이쪼가리에 지나지 않는 폐지에 불과합니다. 그 종이쪼가리를 벌려고 사람들은 자신의 청춘을 버려가면서 일을 합니다. 심지어 종이쪼가리 때문에 살인도 일어납니다. 물론, 화폐에는 종이쪼가리만 있는게 아니라 금속으로 만든 동전도 있고, 요즘처럼 화면에 전자적 방법으로만 표시되는 등 형태는 다양해졌습니다. 어쨌든 무엇이 되었든 그것의 가치를 금이 보장해주지 않습니다.

화폐의 가치를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은 사람들의 '믿음'과 '신뢰'입니다. 사회 구성원 누구라도 그 화폐를 갖고 싶어합니다. 화폐를 들고 어디에서 무엇이라도 살 수 있습니다. 물론 정치나 경제 상황이 불안정한 나라들은 예외의 경우도 있습니다만 화폐란 그렇습니다.

비트코인은 어떤가요? 사회 구성원 모두가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정하고 있나요? 비트코인에 신뢰를 얹어주기 위한 기존 보유자들과 거래소 운영자 등의 세일즈 노력과, 그 반대편에서 기득권을 잃고 싶지 않아하는 은행과 정부의 목소리만 충돌할 뿐입니다. 여러분과 여러분 주변에서는 비트코인이 KRW와 동등한 화폐라고 믿고 인정하는 사람이 얼마나 계시나요?

비트코인 투기자 분들은 다음과 같은 궤변을 펼칩니다.

"KRW는 한국에서만 통용되지만 비트코인은 전세계에서 통용된다."

한국에 10명, 미국에 10명, 중국에서 10명, 영국에서 10명, 호주에서 10명. 그 50명끼리 주거니 받거니 하면 세계에서 통용되는 화폐가 되나봅니다. 애초에 화폐도 아니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KRW야 말로 세계에서 통용됩니다. USD로 환전해서 쓰면 되니까요. 그리고 KRW는 한국 어디서나 쓸 수 있습니다. 적어도 한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합의를 한 진짜 화폐인 것이죠.

모르겠습니다. 오늘밤에 자고 일어났더니 내일 아침부터 세상 사람 모두가 갑자기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정해서 주고 받고 한다면 저도 거기에 합류하게 될지도요.

암호화폐는 진짜 돈을 버는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


여러분이 집에 KRW나 USD를 갖고 있다면 마음이 불안하신가요? 그런데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새벽에 잠도 못 잔다고 합니다. 가격이 떨어질까봐 불안한거죠. 가격이 떨어진다. 이 말이 의미하는게 뭘까요.

암호화폐 투기꾼들은 본인들이 미래를 여는 대단한 선구자인냥 행세하면서 실제로는 비트코인을 매매해서 실제돈인 KRW를 벌려고 합니다. 말로는 대단한 비전을 말하지만 그들 머릿속에서 사실 비트코인은 그냥 진짜돈을 버는 투기 수단일 뿐 입니다. 이 부분만 보아도 명확해 집니다.

감당 불가능한 가격 변동


가격변동이 하루에도 몇십%씩 일어나는 화폐가 있다면 그 화폐로는 재화의 구매도 판매도 어렵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USD대비 가격이 20%씩 오르는 화폐가 있다면 누가 그 돈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을까요? 반대로 순식간에 수십%씩 변동성이 존재하는 화폐를 어떤 사업가가 받으려고 할까요? 지금 버블은 그들만의 리그이지 애초에 당장은 실물 경제에 밀접하게 활용될 수 없는 이유입니다.

경기변동에는 어떻게 대처할것인가


경제는 심리이며, 사람들의 심리는 한쪽으로 쏠리게 마련입니다. 심리만으로 경기 변동을 설명하는 것은 너무 부족하지만 어쨌든 현대 자본주의 경제는 변동성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경기 변동의 속도를 조절하는 것을 많은 부분 화폐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최대로 채굴하면 2,100만개가 됩니다. 1,600만 개 이상이 채굴되었고 갈수록 채굴 난이도는 높아지기 때문에 증가하는 코인의 양은 줄어듭니다.

정부는 경기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서 통화량을 조절합니다. 손쉬운 방법으로 국채를 발행해서 화폐를 걷어들이고, 반대로 국채를 사들여서 시장에 통화량을 늘립니다. 비트코인은 이런 역할을 전혀할 수 없습니다.

약한 인플레이션


성장과 소비를 촉진하는 가장 편안한 상태는 국가가 약간의 인플레이션 상태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 입니다. 인플레이션이란 화폐의 가치가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디플레이션은 그 반대죠.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고 화폐의 가치가 높아지는 현상입니다.

비트코인은 이 약한 인플레이션을 만들 수 없는 자산입니다. 총량은 정해져 있으며 2,100만개가 넘으면 수량을 늘리지도 줄이지도 못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갈수록 채굴 난이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이론상으로는 쓸모 있는 자산이라는 전제를 깔아준다고 가정하면 비트코인 자체의 가치가 오르게 됩니다. 이는 인플레이션에 반하는 개념입니다.

초기 이용자 소수의 독점


초기에 코드 몇줄 짜서 수천억대의 비트코인을 가진 사람, 초기에 거의 노력을 들이지 않고 헐값에 비트코인을 사들여 보유하고 있는 사람. 이들을 "고래"라고 부릅니다. 대략 1,000명 정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들끼리는 초반부터 커뮤니티 활동을 한 사람들이 많아서 서로가 서로를 잘 알며, 비트코인이 대량으로 이동하면 이들끼리는 누구의 물량인지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이들의 보유 수량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코인 시세를 쥐고 흔들 정도의 수량은 되는 것으로 전문가들도 보고 있습니다. 과거에 마크 주커버그와 분쟁을 벌였던 윙클보스 형제들도 시가로 1조 원이 넘는 코인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이 보유한 수량도 큰손들에 비하면 적은 수량이라고 하니 초기에 들어 온 대량의 독점 보유자들은 비트코인이 범용화폐가 되는데 걸림돌이 될 뿐입니다.

비트코인 버블은 이들이 엄청난 이익을 얻고 난후 꺼질 확률이 큽니다. 이들이 최초에 비트코인을 획득한게 노동을 통해서 인가요? 사업을 통해서 인가요? 투자를 통해서인가요? 허상을 통해 이들은 막대한 이익을 취하고, 그 이후에 거품은 꺼질것입니다.

지급보증을 서 주는 곳이 없다


익명성이 보장되는데다 탈중앙집권화 된 화폐라고 선전을 하지만 그것은 바꿔 말하면 지급 보증을 서주는 곳이 없다는 소리가 됩니다. 베네수엘라처럼 망한 나라의 정부가 지급 보증을 서는 것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래도 KRW나 USD, JPY처럼 멀쩡한 공권력을 가진 나라가 지급 보증을 서 준다는 것은 화폐가 본질 가치를 가지는데 큰 의미를 부여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그 화폐를 믿고 쓸 수 있습니다.

하다못해 무기명 거래가 가능한 양도성예금증서도 은행이 지급보증을 서줍니다. 비트코인의 토대가 CD보다 부실한 것이죠. 부자들이 자금 세탁을 하기 위해서 비트코인을 이용한다고 하는데, 가격 변동성이 극심한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생각됩니다. 다른 안정된 좋은 자금 세탁 방법이 훨씬 많은데요.

트랜젝션 능력의 한계


실제 화폐라면요, KRW나 USD를 생각해보죠. 제가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USD나 KRW로 물건을 거래하는 등의 여러가지 거래가 일어나고 있을겁니다. KRW를 쓰는 사람을 5,000만명으로 한정시키고 이 중 50%가 하루에 KRW를 이용해서 어떤 거래나 경제활동을 한다고 가정을 해보면 2,500만 명이 하루에 KRW로 거래를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KRW로 더 많은 거래를 하고 있을거구요. USD는 하루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훨씬 더 많을겁니다.

그런데 비트코인은 이 거래량 처리에 원천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Visa 카드는 초당 최대 55,000건의 소매 거래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범용 화폐를 자처하는 비트코인은 10만 건의 거래를 처리하는데 10시간 가까이 걸립니다. 카드사 하나보다 훨씬 못한 트랜젝션 처리 능력입니다. 비트코인의 거래량이 늘어나다보니 미승인 거래건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채굴로 얻는 이익은 갈수록 줄어들고, 트랜젝션 fee가 지속적으로 증가할것입니다. 나중에는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애초에 이 부분만 놓고봐도 범용화폐로 사용되기에는 실격입니다.

거래량을 늘리기 위해서 기존 금융 회사들의 도움을 받아서 장부에 기록을 하고 나중에 트랜젝션 처리를 한다면 이는 애초에 '탈중앙화'라는 기치를 내건 비트코인의 존재 의미 자체를 없애버리는 일이 됩니다.

몇가지 이유들이 더 있지만 일단 이 정도 이유만을 들어서라도 저는 비트코인을 '범용화폐'나 '코인'이라고 부르는데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차라리 마을 상품권이나 동네 카지노 칩 정도면 몰라도요.

비트코인의 내재가치는 얼마인가?


사실 이걸 평가할 수 있으면 저도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제 실력으로 비트코인의 밸류에이션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몇몇 분들이 나름의 논리를 들어서 비트코인 가격을 밸류에이션 해주시기도 했지만 저를 설득시키지는 못했습니다.

주식회사가 발행한 보통주의 가치는 러프하게라도 EPS/BPS를 중심으로 회사가 하는 일과 그 일이 미래에 성장해서 얼마나 돈을 벌 것인지를 평가하면 투자자간 시각 차이는 있어도 얼추 밸류밴드는 나옵니다.

KRW와 같은 실물화폐는 정부의 지급 보증, 사용하는 5,000만+ 이상의 인구, 한 경제 단위의 GDP, 세금납부 기능, 화폐 총량, 원화로 표시된 자산의 규모 등과 같은 다양한 툴로 가치 평가가 가능합니다. 비트코인은 그런 기초적인 펀더멘털이 전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어제까지 10만원짜리였던 그림이 갑자기 몇달뒤부터 값이 치솟아서 몇십억이 되기도 하니 사람들의 신뢰와 합의 문제이기는 해보입니다만.. 그게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정해주자는 사회적 합의와 연관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신뢰할 수 없는 거래소들


블록체인을 이용해서 누구나 암호화폐를 만들 수 있듯이 거래소도 누구나 만들 수 있습니다. 이미 규모가 큰 몇몇 거래소들은 하루에 거래수수료 수입만 수십억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들이 축적한 자산은 이미 수천억~수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은 사람들에게 암호화폐 투자를 부추겨 자신들은 진짜화폐(KRW, USD ..)를 벌고 있습니다.

거래소는 젊은 IT인력들이 주축이 돼 설립된곳이 많고, 이들은 대부분 성공과 돈에 목말라 있는 혈기왕성한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암호화폐는 사기가 아니라고 설파하고 다닙니다. 암호화폐가 사기가 되면 자신들의 이익이 사라지니까 지극히 자신들의 이익에 걸맞는 언행을 하고 다닙니다.

게다가 이미 규모를 키운 몇몇 기업들은 무슨 무슨 "협회"를 만들어서 법적 강제성도 없는 자체 규제안을 내놓았습니다. "우리끼리 완장차고 다 해먹겠다", 전형적인 사다리 걷어차기 입니다. 무슨 일반 투자자 보호를 기치로 내걸고 있는데 제가 보기엔 전혀 그렇지 않아보입니다.

그리고 거래소의 큰 문제 중 하나는 '보안'입니다.

Mt. GOX가 해킹 당해서 파산한게 개인적으로 가장 큰 충격이었지만 그 이후에도 세계 각국의 거래소들은 끝도 없이 해킹을 당해왔습니다. 우리나라 거래소들도 해킹 공격에서 자유롭지는 못했습니다. 해킹을 당하는 것 자체도 문제지만, 이후의 회사들의 태도도 문제였습니다. 어느 곳 하나, 사라진 피해자들의 암호화폐를 책임지고 돌려주는 곳은 없었습니다. Mt. GOX의 파산도 자작극으로 밝혀지고 있으며 횡령 금액만 1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심지어 어떤 곳은 멀쩡한 다른 회원들의 지갑에서 돈을 빼내 해킹 피해를 당한 다른 사람에게 1/n로 보상을 해주기도 해서 큰 논란이 있었고, 상호명만 바꾼채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최악의 상황에는 거래소 운영자들이 해킹을 핑계로 고객들이 맡긴 자산을 탈취하여 사업을 종료해도 피해를 보상 받을 방법 자체가 없습니다.

또한, 사설 거래소 운영자들의 모럴헤저드를 막을 장치가 아직 하나도 없습니다. 그 사실만으로도 실제 화폐를 암호화폐로 바꾸고, 그것을 믿을 수 없는 사람들이 운영하는 거래소에 의탁하는 건 길거리에 돈을 뿌리는 행위나 다름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차라리 국가 기관들이 나서서 공신력 있는 거래소를 만들어 준다면 또 모르겠지만, 국가 기관과 기존 금융 기관들은 기득권들이니 자신들이 가진 화폐 발행권을 쉬이 놓아주진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차라리 미국처럼 화폐가 아니라 '투자 수단 중 하나'로 보고 이 시각을 토대로 시장에 상장을 시켜버리는 것도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정하지 않고 디지털 자산으로 강등시켜 버블 광풍을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이라 보고 있습니다.



버블이 주는 것과 빼앗아 가는 것


버블은 막대한 사회적 피해를 초래합니다. 수 많은 일반 시민들을 경제적 어려움으로 내몰 수 있습니다. 가정이 파괴되거나, 목숨을 끊는 사람이 생길 수 있으며, 사회를 지탱하는 근로자들의 근로의욕을 저하시킵니다. 그리고, 시장에 참여중인 투자자들에게도 과도하게 빠른 투기적 욕구를 자극하여 자본 시장을 왜곡하고 교란합니다. 버블이 우리에게 치르게 할 댓가는 이 외에도 언급할 수 없이 많고, 그 피해와 파장 또한 매우 큽니다.

그러나 버블은 순기능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순기능은 사회나 인류가 나아갈 다음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버블이 이 같은 순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튤립투기, 작전주 루보나 코데즈컴바인과 같이 작전 세력에 의해서 아무 의미 없이 가격만 급등을 했다가 다시 원점대로 돌아오는 버블 사례도 시장에는 충분히 많습니다.

다만, IT버블, 바이오 버블은 인류가 나아갈 다음 방향이 IT와 바이오임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저는 비트코인에 대한 버블 광풍도 의미없는 버블이 아니라 의미 자체는 있는 버블이라는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인류는 블록체인 개념의 거래장부 기록 방식을 전방위적으로 사용할 시대를 맞고 있다는 점 입니다.

그러나, 가치투자자로서의 시각과 사업가적 시각, 미래를 바라보는 선구자적 시각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저도 바이오테크놀로지의 미래를 좋게 봅니다만(제 블로그에서 2012년에도 바이오 섹터의 유망함에 대해 언급을 했습니다, 그러나 한번도 바이오 섹터에 투자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공부를 해봐도 어떤 회사를 콕 찍어서 투자를 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이고 테크 분야 신기술에 관심이 많지만 막상 이 분야에서 어떤 회사를 콕 찍어서 투자를 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은 늘 IT버블 뒤에 살아남은 구글과, 아마존, 네이버를 말합니다. 그러나, 모두 결과론적인 이야기일 뿐입니다. 당시 시총 상위 4대 대기업 중 금호+동아+롯데+코오롱 4개사의 합산 시총을 가뿐히 능가하던 초대형 버블 기업 새롬기술은 현재 시총 1,000억대의 소기업으로 쪼그라 들었습니다. 당시만해도 새롬기술은 이용자 100만 명을 모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투자자들은 새롬기술이 인터넷 전화로 세계를 평정하고 세상의 돈을 모두 쓸어담을 줄 알았던 시기입니다.

네이버는 당시 잘 나가던 야후와 엠파스의 그늘 아래에도 못 들어가는 7위권의 군소 검색엔진이었습니다. 당시에 네이버가 대한민국 1등 IT기업이 될거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나요? 모두 새롬기술, 골드뱅크, 프리챌을 보고 있었을 뿐 입니다. 싸이월드는 공룡이 사라지듯이 소멸중입니다.

큰 미래를 조망하는 시각으로써 바이오나 특정 산업들의 미래가 밝음은 인정하지만, 보수적인 가치투자자로서 '어느 한 회사가 미래에 엄청난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라고 확정하고 거기에 돈을 투자하는 문제는 아주 다른 문제입니다.

성장주가 아닌데 성장주라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성장주에 대한 개념이 많이 왜곡돼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은 성장주에 대한 오해를 좀 짚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성장과 도박을 착각하지 말자


실제 투자를 할 때는 여러가지 지표, 변수, 환경, BM 등을 비롯해서 주가의 선반영 및 미반영 등 다양한 것을 감안해야 합니다. 업종이나 시대 상황에 따라 줄 수 있는 밸류에이션은 늘 변화하고, 투자자들이 주가를 미리 반영시킬수도 있고 나중에 반영시킬수도 있습니다. 실제로는 아주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하니 제가 드릴 이야기처럼 투자가 쉽게 진행되지는 않을겁니다.

다만, 상황의 쉬운 이해를 위해서 손익계산서를 축약해서 간단한 케이스를 만들었습니다. 상황을 단순화 시켜 이야기를 진행해 보겠습니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종식테크'라는 가상의 기업입니다. 이 기업은 성장주 입니다. 시가총액이 저렴합니다. 가치투자자들이 좋아합니다. 매출과 이익이 매해 성장하고 있습니다. 시가총액도 영업이익의 4~6배 수준입니다. 성장성과 수익성에 비해서 장기간 저평가 받고 있습니다. 실제 시장에서는 펀더멘털이 좋은 회사가 장기간 저평가 받는 이유가 하늘의 별처럼 많습니다. 대표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BM에 영속성이 안 느껴진다.
2) 업종 자체가 한물 간 업종이다.
3) CEO리스크가 있고, 재무제표를 신뢰할 수 없다.
4) 아직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이 회사를 발견하지 못했다.
5) 영업외 비용이 많이 나가서 당기순이익은 적자일 수 있다.
7) 부채비용이 높거나 재무구조가 불안할 수 있다.
8) ROE가 낮을 수 있다.
9) 시장 자체가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약세장이다.

이 외에도 수 많은 이유가 있겠죠. 앞서서도 언급했지만 이와 같은 변수들은 다 제외하고 말씀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위의 표 자료만 가지고 심플하게 생각해봅시다.

이 종식테크 지분은 수 많은 가치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을겁니다. 매해 똑같은 멀티플을 유지하는데 실적은 성장하고 있으므로 어쨌든 주가는 조금씩 올라오고 있습니다. 2017년 현실에서는 저런 기업을 찾을 수 없을겁니다. 저 정도의 좋은 기업이면 이미 시가총액은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와서 비싼 상태를 유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 중반에는 저런 기업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2010년과 2011년에도 많았습니다. 시장이 대규모로 붕괴하고 나면 다시 저런 매력적인 가치와 가격을 가진 회사가 나옵니다. 정말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저런 회사가 나올때까지 시장 붕괴를 기다리기도 합니다. 시장 밸류에이션이 한번 높아졌다고 영원히 다시 안 내려오는게 아닙니다.

어쨌든 가치투자자들도 기본적으로 이런식의 성장을 좋아합니다. 아니, 가치투자자라는 단어 자체가 군더더기 입니다. 모든 투자자는 당연히 성장을 좋아합니다. 오늘 100원 주고 산 자산이 내년에는 100원보다는 비싼 가치를 지니길 바라지 누구도 90원 이하로 떨어지길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이런데도, 가치투자자들이 성장을 싫어한다고 말하는 분들은 사실을 심하게 왜곡하시는거라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치와 가격을 분리해서 생각하지 못합니다. 가격이 오르면 성장주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가격이 오르면 없던 가치도 생기고, 내리면 있던 가치도 사라진다고 말하는 사람들입니다. 가치투자자들은 가치와 가격을 분리해서 생각합니다. 가격이 폭락을 해도 가치가 성장하면 성장주입니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이 기업은 방금 봤던 똑같은 종식테크입니다. 이 기업은 성장주입니다. 시가총액이 비쌉니다. 아마도, 가치투자자들은 안 사고 구경만...(먼 산). 이번에는 시장의 평가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영위하는 사업이나 CEO, 업황 등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단지 시총만 엄청나게 고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2013년에 영업PER 4배를 받던 기업입니다. 시장에서 이 종목의 진가를 알아보고 2015년부터 멀티플을 끌어올리기 시작합니다. 2015년에 영업PER 10배, 2016년에 20배, 2017년에는 영업PER가 무려 60~70배에 달합니다.

가치투자자들은 이 회사를 나쁜 회사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이 회사는 여전히 좋은 회사입니다. 그러나 비싼 회사이기 때문에 가치투자자라면 신규 투자는 자제할 것 입니다. 멀티플이 이렇게 높은 상태에서는 미래에 더 높은 실적을 내야하고, 그것을 예측하는 것은 비로소 상식의 영역을 벗어난 신의 영역으로 들어가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영생바이오테크라는 가상 기업입니다. 실적을 보면 상장된것도 신기한데, 상장폐지가 안되는 걸 보니 기술특례 상장기업으로 보입니다.

이 회사에서 만든 약을 매일 한알씩 먹으면 고자도 발기가 되고, 심봉사도 눈을 뜨고, 암환자의 암이 완치되는 만능 명약입니다. 물론 아직 약이 완성된건 아닙니다. 한창 개발중인데, 회사에서 제시하는 미래는 장밋빛이고 주주들의 성원은 대단합니다.

이 회사의 주주들은 얼추 2020년 즈음에는 약이 완성되면 첫해에 매출 20조에 영업이익을 보수적(?)으로 30%는 잡고 있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보수적(?)으로 영업이익 10조도 거뜬한 기업이고 보수적(?)으로 PER 30배 정도 줘서 시총 300조도 싸다(?)라고 말합니다. 약의 개발은 물론 허가와 판매까지도 당연히(?) 성공을 할거라 믿고요.

이 회사가 만드는 약이 물론 대성공을 할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회사는 미래에 구글과 애플을 넘어서는 기업이 될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 가능성까지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가치투자자들의 눈에 이 회사는 도박주입니다. 절대로 성장주가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장주와 도박주를 착각합니다. 이 지점이 중요합니다.

가치투자자들은 가슴에 긍정 에너지를 담고, 머리로는 차가운 현실적 리스크를 솎아내는 사람들입니다. 무조건 부정적인 사람들이 아닙니다. 스톡데일패러독스를 인용하면 수용소에 갇힌 포로들 중 무조건 긍정적인 사람들이 가장 먼저 죽는다고 했습니다. 바로, 도박주에 무한 긍정 에너지로 투자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투자를 할 때 리스크를 매니지먼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작업입니다. 도박주 투자자들은 리스크 매니지먼트 따위에는 관심없고 무조건 된다고만 합니다. 매우 위험한 방식의 투자입니다.

그러면, 저기 위에 영생바이오테크의 주주들은 말합니다. "초반부터 투자했던 우리 주주들은 그래도 5배 이상 수익 중이다. 넌 뭐냐? 낄낄" 보통 이런식의 대응입니다. 그러니 애초에 도박주 투자자들과 가치투자자들의 간극은 채워질 수가 없습니다.

앞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 강조드렸지만 이제사 네이버나 애플을 언급하는 것도 결과론적 이야기입니다. 새롬기술과 골드뱅크가 시장의 주목을 받을 때 시장 7위였던 네이버에 주목한 사람은 거의 없었을거라 생각합니다. 도박주 투자는 섹터의 성장은 확실해도 어떤 기업이 살아남아서 미래의 거대 기업이 될지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이들은 또 VC의 투자 방법론을 자주 가져오는데, VC들은 저런 위험하지만 크게 성공할 가능성이 낮은 기업들을 아주 적은 비중으로 수십~수백개로 나눠서 투자를 합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저런 회사에 몰빵 내지는 10%이상 높은 비중으로 투자합니다. VC들은 RCPS등의 다양한 안전장치를 확보하고 투자합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저런 회사에 맨몸으로 투자합니다. 저런 기업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 대부분은 무모합니다.

공개시장에 투자를 하면서 VC들보다 더 위험한 리스크를 지려하는 이유가 이해가 안됩니다. 차라리 얼리스테이지 단계에 있는 기업들 상대로 엔젤투자 활동을 하면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간에, 가치투자자들은 영생바이오테크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하루하루 싸고 좋은 기업을 발굴하는 작업을 합니다. 투자한 기업은 기업에서 적정한 평가를 받을 때 까지 되도록 오래 보유합니다. 그리고 일상은 화면을 보고 사는 대신, 여행을 가거나 독서를 하거나 가족들과 어울리는 등 행복한 생활을 영위합니다. 가끔 그들끼리 모이는 가치투자연구소와 같은 커뮤니티에 들러 가치투자자들과 인사이트 넘치는 의견을 주고 받으며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문제는 저 영생바이오테크 주주들이 가치투자연구소와 같이 가치투자자들의 모임에 난입해서 가치투자자들을 조롱하고 비아냥 거리며 커뮤니티를 파괴한다는 점 입니다. 누가봐도 투자갑자 차이가 하늘과 땅차이인데도 "우리는 벌었으니 장땡이다"라는 어처구니 없는 마인드로 교양없는 언행들을 쏟고 커뮤니티를 망가뜨립니다. 특히, 올해처럼 기형적으로 신고가 종목이 매일 연속 신고가를 경신하는 장이 열렸던 때는 더 심합니다. 도박주와 비트코인 등 가치투자자들이 보기에는 상식에서 벗어난 자산들이 가격 폭등을 일으켰던 올해는, 이와 같은 가치투자자들에 대한 조롱과 커뮤니티 파괴가 더욱 일상이 되어 투자자들을 괴롭혔습니다.

투자 1~2년 할 것도 아닌데 저런 불나방과 같은 태도들을 보면 아쉽습니다. 저런분들은 보나마나 나중에 투자에 실패하면 소주병을 들고 또 나라탓을 하겠지요. 세금을 내는 주식투자자들도 국가에서 책임을 안 져주는데 세금도 한푼 안내는 비트코인 투자자들을 누가 책임을 져줄 수 있을까요? 누가 비트코인 투자하라고 등을 떠 민것도 아니니까요.

글에서는 세 가지 케이스를 말씀드렸습니다만 자산주, 턴어라운드주, 경기순환주 등의 투자 대상 기업의 다양한 특성을 비롯해서 시장의 다양한 변수에 대응하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그 부분은 글의 논조에 어긋나므로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추후 기회가 있으면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도 쓸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내부자도 모른다, 심지어 연구원들도


"영생바이오테크에 투자하는게 왜 도박이냐? 니들이 공부를 안해서 그렇다. 공부 좀 해라."

이런 이야기를 들을때 마다 기가 차다는 반응을 보이는 가치투자자들이 많습니다. 사실 가치투자자들에게 공부하라고 말하는 건 정말 무모한 이야기 입니다. 보통주에 투자하는 일반 투자자들 중에서 가장 공부를 많이 하고 학습량이 방대한 투자자들이 가치투자자들이라고 자부합니다.

그렇다면 그 가치투자자들이 왜 도박주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는 것인가 하면 대체로 아래의 두가지 이유 때문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1) 공부를 해봐도 미래에 대한 예측이 전혀 불가능하다.
2) 공부를 하려고 해봤는데, 산업과 제품에 대한 이해가 전혀 불가능하다.

보통 2)번의 경우에 가치투자자들은 해당 자산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합니다. 그렇다면 1)번 가치투자자들은 공부를 안하는 것도 아닌데 부정적인 이유는 미래를 전혀 알 수 없는 그야말로 도박이기 때문입니다.

막상 천상의 명약을 개발하는 연구원들에게 물어봐도 그 약이 성공할지 말지는 아무도 장담 못합니다. 그 회사의 대표도 당연히 모르고요. 물론 "꼭 성공시키겠다"라는 다짐으로 일을 하는 것이지만, 다짐과 현실은 다르지요. 과학이라는 것이 늘 실패를 수반하는 것이고, 실패를 반복하면서 조금씩 성공으로 나아가는건데요. 성공 못할 가능성을 늘 열어놓고 투자해야 합니다.

투자는 곱셈 게임이지 덧셈 게임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투자판에서 숫자가 작동하는 메커니즘의 기본은 복리이니까요. 계속 잘벌다가 한번 잃으면 모든걸 잃습니다. 2 x 2 x 2 x 2 x 2 x 0 = 0입니다. 투자자는 저 0의 부비트랩에 걸리지 않도록 늘 리스크 관리를 해야합니다.

물론 도박주에 투자하는 분들도 다음과 같은 분들이 있을겁니다.

1) 가격이 오르니까 그냥 올라탄 사람
2) 귀동냥으로 대충 뭐가 앞으로 좋다더라 하는 수준으로 투자한 사람
3) 기업분석에서 부터 관련 섹터의 논문까지 뒤져보고 투자한 사람

1)번과 2)번은 의미없으니 버리고, 3)번의 경우에 가치투자자들도 3)번까지 갔다가 투자를 철회한 사람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기서 투자자들이 충분히 공부를 했다는 전제하에 다음과 같이 또 갈라집니다.

1) 공부도 해봤고 잘되면 뭐가 좋은지 알겠는데, 내부자도 모르는 걸 내가 어찌 아냐 투자 안해!
2) 내부자도 모르는거지만 나는 그래도 미래에 건다~ 반드시 잘 될거야

사실 2)번 마인드를 가진 분들은 공개시장에서 투자하기 보다는 얼리스테이지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는게 체질상 더 맞을수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이 투자에서 많이 실패하더라도 세상을 더 윤택하게 만드는 건 또 사실이니까요. 그런 모험 자본들의 투자 덕에 인류가 발전한 점은 인정합니다만, 굳이 공개시장에서 도박을 하는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2)번 마인드로 투자했더라도 도박주에 투자하여 수익이 난 분들은 통찰력보다 운이 더 따라줬다고 생각하는게 좋습니다.

물론 모든 투자에는 운이 따라줘야 합니다. 그러나 맥도날드의 5년 후 이익을 추정하는 것과, 기술특례 상장 바이오 기업의 5년 후 이익을 추정하는 것은 난이도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투자하는 기업별로 따라줘야 하는 운의 크기는 분명히 다릅니다.

의학분야는 전공자들도 평생 공부만 해야할만큼 공부해야 할 양이 엄청나게 방대합니다. 하물며 비전공자인 일개 주식투자자가 논문 몇개 봤다고 그 분야에 통달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영생바이오테크와 같은 기업들은 주주 단톡방과 카페가 활성화 돼 있습니다. 거기서 선동하는 무리 몇명과 지식을 전달하는 의사 한두사람이 하는 말을 귀동냥으로 듣고서는 공부했다고 자위하는 사람들도 많은 거 같습니다.

영생바이오테크 투자로 성공을 한다면 그것은 통찰력이나 실력이라기 보다는 운의 역할이 아주 큰 것이라고 보는게 스스로에게도 좋을 것 입니다.



늘 반복되는 일


개별 기업 중에서는 수십년간 매출이 상승하는 기업도 있고, 어쨌든 성장이 끝나는 기간이 있기는 해도 사람들의 생각보다 오랫동안 성장하는 기업이나 국가, 자산이 없는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버블은 펀더멘털의 성장과 크게 관련없이 가격만 급등합니다. 빠르게 급등하며, 크게 급등합니다.

자산 버블의 전형적인 패턴을 설명하는 Dr. Jean-Paul Rodrigue의 버블 차트
<출처 : http://blog.daum.net/dkdleldjaos/22228>

투기꾼들은 "먹는다"는 표현을 참 좋아하고 즐겨쓰는 듯 싶습니다. 그들은 자신있게 말합니다. 버블에 참여해서 "먹고" 나온다고요. 저는 그 표현 자체도 좋아하지 않지만 버블 자산에 들어갔다가 자신있게 나올 수 있는 타이밍을 못 잡는다고 봅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버블 자산의 가치평가는 애초에 불가능하므로, 자산이 어디까지 오를지 예측할 수 없다.
2) 그러므로, 언제 "탈출"해야하는지도 알 수 없다.

투자 대상에 대한 지식은 고사하고, 밸류에이션 하는 방법, 자산 가격이 움직이는 원리에 대한 이해 조차 전무한 사람들이 돈을 싸들고 버블 자산에 올라탑니다. 이들은 단기간에 큰 돈을 법니다. 이를 "초심자의 행운"이라고 합니다. 이 행운을 얻어 엄청난 용기를 얻은 이들은 뭔가 깨달았다는 듯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타인들의 기분을 상하게 합니다.

그 사람들은 안타깝게도 머지 않아 수익은 물론이고 원금까지 시장에 다시 토해낼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한번 고수익을 맛 본 사람이 진득하게 기업을 분석하고, 정상적인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하면서 투자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시장에 돈을 토해내고, 오기로 급등주에 돈을 밀어넣다가 잃고, 그러다가 오기로 또 빚을 내서 돈을 투자해서 잃고.. 그런 패턴으로 갈 가능성이 큽니다.

초반에 좋은 투자 습관을 갖는 것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더닝 크루거 효과
<출처 : https://othello.postype.com/post/518975>

어떤 사람이 어떤 분야에 입문을 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는 자신감이 0%입니다. 그러나 그 분야에 대한 지식을 5% 정도 획득하면 자신감이 치솟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분야에 대해서 오랫동안 알면 알수록 "생각보다 내가 모르는게 많고 배울게 많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감소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최고 전문가 단계로 가면서 해당 분야에 대한 판의 흐름이 읽힙니다. 자신감이 다시 회복되지만 새로운 분야에 눈뜨던 초보 시절에 들어갔던 어깨뽕에 비할만큼은 회복이 안됩니다.

이 더닝 크루거 효과는 다음과 같은 우리 말로도 변환이 가능합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하룻강아지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무식할수록 용감하다"

더닝 크루거 효과 초반에 그래프를 보면 특정 분야에 대해 새롭게 눈뜰때 세상을 얻은 듯 자신감에 찬 사람이 그 분야에서 뭔가 시도했다가 실패를 하면, 그 실패가 자신의 능력 부족 때문임을 절대로 눈치채지 못합니다.

워런버핏이 비트코인에 대해서 "버블이다"라고 평가를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대형 커뮤니티 이용자들들 중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일제히 워런버핏을 공격하고 조롱하기 시작했습니다.

"저 노인네도 이제 늙어서 감이 없네.."
"노인이 블록체인이 뭔지는 알까?"
"한물 간 노인네.."

하룻강아지들이 열심히 범을 물어 뜯는 장면을 보면서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그래봐야 하룻강아지들은 하루벌어 하루먹고 사는 강아지들, 워런버핏은 세계 2위의 부자가 아니던가요?

올해 같은 시장이 연출되면 끊임없이 씹고, 뜯고, 맛보고, 먹히는 사람이 워런버핏 옹 입니다. 그래서 장수하는 걸지도 모르지만, 버핏옹은 IT버블때도 지금과 똑같이 조롱을 당하셨고, 석유파동때도 그랬습니다.

매 버블 싸이클 마다 불나방들은 버핏옹을 조롱했지만 버핏옹은 언제나 건재하고 불나방들은 다 어리로 갔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입니다. 매번 반복되는 일인데, 이번만은 다르다며 또 망각의 늪으로 빠져듭니다.

훌륭한 투자자가 되려면 인간의 본성을 억제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늘 겸손해야 수익이 따르고, 만용을 부리면 추락할 뿐이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비트코인 광풍이 블록체인의 미래를 망가뜨리지 않길 바라며..


개인적으로 블록체인은 대중참여와 정보 공유를 근간으로 하는 인터넷의 기본정신에도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보와 권력을 누군가가 독점하지 않고 대중에게 이양하는 중요한 도구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금융 분야 뿐 아니라 인간이 영위하는 거의 모든 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 개념이기도 합니다.

이런 좋은 개념이 순식간에 사람들에게 전파되고, 사람들이 이 기술에 관심을 갖고 사용을 하도록 유도한 것은 투기 세력이 만든 버블입니다. 그러나, 버블 광풍이 꺼졌을 때 닥칠 후폭풍 때문에 블록체인 개념 자체가 욕을 먹고 사람들의 외면을 받을까봐 걱정됩니다.

지금부터라도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은 별개의 것이며, 비트코인의 시장 가격은 심각하게 왜곡돼 있는 것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되도록 많이 인지하는게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교양없는 자들의 말은 무시하는 쪽으로..


올해는 투자를 새로 시작한 분들이 돈을 많이 버신 것 같습니다. 일부를 보고 전체를 판단할수는 없습니다만, 제 주변을 놓고보면 대체로 그렇습니다. 투자에 대한 철학은 고사하고 기본적인 기업분석도 못하는 분들이 꽤 높은 수익을 올려서 돈자랑 하는 장면을 많이 봅니다. 오랫동안 주식에 대해서 막연히 부정적인 감정을 가진 사람들도 속속 주식투자를 시작하는 모습을 보면서 '시장이 뜨겁기는 하구나' 느끼고 있습니다.

반면에, 제대로 기업을 분석하고 보수적인 투자를 하는 잔뼈 굵은 투자자들이 많이 어려워 하시는 시장이었습니다. 큰손 작은손 할 것 없이 투자를 좀 아는 분들은 다들 그다지 투자로 재미를 많이 못 보신 것 같습니다.

이런 장세가 지속되니, 본인이 가치투자자라고 했던 사람들 조차도 "이제는 밸류에이션을 버릴 때"라거나, "싼 건 싼 이유가 있다. 비싸고 비싼 종목을 사자. 시장이 좋아할만한 모멘텀이 있는 종목을 사자"라고 돌아선 분들도 많습니다.

이런 분들은 애초에 투자 철학이 튼튼하지 못한거라고 생각합니다. 시장은 대응하는거라고 합니다. 그것은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투자자의 근본인 투자철학을 시장이 변한다고 자주 바꾸는 건 생각을 해 볼 문제입니다. 자신의 투자철학을 손바닥 뒤집듯이 바꾸는 사람은 시장 대응 능력이 좋은게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 결국, 이리저리 불나방처럼 의미없는 날개짓을 하다 타 죽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의 전략 수정은 필요합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살짝살짝 수정해나가는 전략의 문제가 아니라 투자철학의 근본적인 부분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투자자인가?"에서 출발하는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어떤 시장이 오더라도 자신의 투자 철학을 굳건히 지켜야만 우리에게 맞는 시장 싸이클이 왔을 때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이 어려울 때는 최대한 잃지 않고 방어적으로 버티는 것이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시장에서 100전 100승 하는 투자자는 없습니다.

약세장엔 모두가 죽는 소리를 하지만 올해같은 강세장에는 시장 경력이 짧으면서 소 뒷걸음질 치다가 수익을 많이 내신 분들의 목소리가 하늘 높은 줄 모릅니다. 뭐, 자신의 목소리만 내면 상관없습니다. 그런데 꼭 교회에 가서 스님이 목탁을 두드리는 것 처럼, 절에 가서 목사님이 기도문을 외우는 것처럼, 가치투자자들이 모인 곳에 와서 "나를 따르라 이 바보들아!!"하면서 인신공격성 글을 쓰는 사람들이 많이 생깁니다.

제 경험상 투자를 잘 하시는 분들은 매너도 좋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레벨이 오십갑자쯤 되는 성공한 선배 투자자들을 보면 말도 조심해서 하시고, 대부분 사려 깊고 매너가 있습니다. 산전수전 겪어봤고 별의 별 상황을 다 보았기 때문이겠죠. 시장에 절대적으로 확실한 것도 없음을 잘 아실테구요. 그런데, 시장에 갓 진입해서 운 좋게 수익을 내는 분들은 세상을 다 가진냥 오십갑자 분들을 가르치거나 조롱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올해는 그런 케이스를 너무나 많이 봤습니다.

주식이나 비트코인을 리딩하는 업자들도 여기에 가세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돈만 벌면 장땡'이라고 주장하면서, 공부하는 투자자들을 상대로 비아냥거립니다. 사실은 투기를 부추겨 자신들의 회비 수익을 얻기 위함이겠죠.

제가 늘 말씀드리지만 투자는 당연히 돈을 벌어야 하니까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투자를 할 수 있고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고도 큰 돈을 벌 수 있습니다. 물론 엄청나게 노력을 해도 못 벌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긴 시간을 놓고 본다면 과정을 충실히 이행한 투자자가 시간이 갈수록 유리한 결과를 낳을거라 확신합니다. 투자 뿐 아니라 투자 외적으로도 배우고 얻는것이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과정을 튼튼히 가꾸어 나가는 투자자는 투자 뿐 아니라 사업을 하거나, 직장 생활을 하거나, 공부를 하거나.. 무엇을 하더라도 기초가 튼튼한 사람이 될거라고 믿습니다.

EPS, BPS 같은 입문자들이 공부하는 기초중에 기초 지표는 고사하고 투자에 대한 관념조차 없는 친구가 힘들게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을 비트코인 광풍에 밀어넣었습니다. 어쨌든 그 친구는 돈을 좀 만지고 있는데, 그 친구가 요즘 어깨에 힘이 들어가서는 이렇게 자주 말합니다.

"형, 비트코인 보고 거품이라고 무시하는 사람들은 자기는 타이밍 놓치고, 남들이 돈 버니까 배가 아파서 그런거에요."

겨우 이 정도 인식 수준에 대고 더 이상 대꾸해 줄 말이 없었습니다.

올해는 욕설까지 섞어서 가치투자자들을 조롱하고 비아냥거리는 사람들이 유독 많았던 한해였습니다. 비트코인 뿐 아니라, 실체가 불분명한 이상한 몇몇 바이오 기업들까지 폭등을 해서 더욱 그랬지 싶습니다. 일일이 상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교양이 부족한 사람들과는 상대하지 않는 것이 상책입니다.

비트코인 버블 붕괴 시 한국이 입게 될 피해


사실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면 한국이 입을 피해가 최소 수조 원 이상이 될거라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나옵니다. 그런데, 한국만 피해를 입는게 아닙니다. 비트코인 거래량이 가장 많은 통화는 순서대로 미국 달러, 일본 엔, 한국 원, 중국 위안입니다. 위안화를 한국 원화가 앞질렀습니다. 한국의 경제 규모를 감안해볼때, 비트코인 거래량은 다소 과도한 수준이기는 합니다.

거래량만으로 보유량을 추정하는건 불가능합니다. 거래자와 보유자는 모두 익명이기 때문에 국가별로 정확한 보유량을 산출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다만 거래량을 통해서 추정 정도만 해볼 수 있을 뿐입니다.

먼저 선수 치는 자가 승자


먼저 수익실현을 하고 빠져나가는 쪽이 승자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한중일 삼국지 대결로 놓고 본다면 한국이 만약에 가장 먼서 수익실현을 한다면 오히려 득입니다. 수건돌리기를 잘 하고 놀다가 술래에 걸리는 쪽이 엄청난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먼저 튀는 자가 승자다!"

일본의 경우에는 고령화로 시장에 현금이 돌지 않자, 재화와 서비스 용역을 활발하게 돌리려는 목적으로 비트코인을 장려하는 움직임도 보입니다. 적어도 도쿄올림픽이 끝나는 시점까지는 비트코인의 버블 가격이 유지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 끝을 제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전 지구적 투기판이 벌어지고 있다보니 유동성 공급이 꽤나 크고 오래갈 것 같기도 합니다. 일본도 일본이지만 고래들이 보유한 물량도 아직 많구요.

고래라고 불리는 초기부터 보유하고 있던 사람들이 엄청난 비트코인을 장악하고 있지만 최근에 한중일 투기꾼들이 진입한 가격과 가격대 자체가 다릅니다. 그 사람들은 거의 공짜로 비트코인을 얻었고 한중일 투기꾼들은 수백~수천만원을 주고 비트코인을 얻었습니다.

거품이 붕괴되면 누가 손해이고 누가 이익일까요?

투기에 동참은 안하되, 무조건적 규제도 자제해야


명색이 가치투자자라면 저런 투기에는 당연히 동참하지 않는게 맞습니다. 정부에서는 규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 규제보다는 투자자들을 상대로 자산 투자에 내재된 위험이나 리스크에 대한 계도를 하고 교육을 하는게 맞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정부든 기업이든 블록체인의 미래에 대해서는 제대로 연구하고 투자해서 우리나라도 블록체인 분야 또는 블록체인의 개념을 다양한 부분에서 활용하여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트코인은 그렇다치고 비트코인 관련주는요?


비트코인 관련주들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불과 두세달 전에 몇몇 지인들로부터 "OO라는 회사가 빗썸이라는 회사 지분을 갖고 있는데 관심을 가져보지 그래?"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분들은 시장에서 손꼽히는 보수적인 가치투자자들이었습니다. 그런분들이 웬 비트코인인가 싶어서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들어보니 투자 논리가 있기는 했습니다.

"비트코인 자체는 거품이고 죽어도 손대기 싫어. 그런데, 비트코인 거래량이 많은건 팩트잖아? 그렇다면 그 실재하는 거래량으로 막대한 돈을 버는 곳은 거래소이고, 그 거래소의 대주주라면 어쨌든 단기적인 모멘텀은 받지 않겠어?"라는 논리였습니다. 가치투자는 아니지만, 비트코인을 사지 못하는 대신 차선으로 이와 같은 투자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정도 수준의 논리에는 저도 수긍을 합니다. 그분들은 바닥에서 잡았는데 훗날 실제로 주가가 움직이기는 하네요.

그러나, 현재는 비트코인 관련주들이 모두 가격 등락이 심각한 상태입니다. 논리만으로 투자하기엔 이미 투기꾼들의 영역으로 들어왔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이런 논리로 투자하려 했으면 저분들처럼 다른 사람들이 잘 모를때 미리 들어가 있다가 이익을 취하고 나왔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어쨌든 실제로 돈을 버는 것은 거래소이지 대주주들은 그저 연결 이익으로 잡힐 뿐이구요. 비트코인 버블이 끝나면 사라질 모멘텀이니 영속적 가치를 보유하고 있지도 않다고 생각합니다.



비트코인이 보여 준 가능성과 미래


제가 비트코인에 대해서 좀 안 좋은 이야기를 많이 쓴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순전히 '가치투자자'로서의 시각이고, 가격'만'을 놓고 서술한 것입니다.

1 BTC의 가격이 경차 가격을 넘고, 중형차 가격을 넘고, 훗날 집한채 가격을 넘어설지도 모를 일입니다만, 가격 자체만 놓고보면 투기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격 거품은 언젠가는 꺼질겁니다. 그래서 가치투자자의 시각으로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고요. 비트코인이든 이더리움이든 블록체인은 어떠한 서비스 형태이거나 어떠한 서비스를 보조하는 역할로서 더 가치가 있는 것이지 그 자체에 가격표를 달아서 투기적으로 사고 팔고 할 대상의 것은 아니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런 시각을 빼면 저는 비트코인의 존재 자체는 좋게 봅니다. 블록체인이라고 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들은 사토시 나카모토가 구글 전체 개발자보다 위대하다고 칭송하기도 하던데, 그건 좀 오버라고 생각합니다. 블록체인은 정보 공유와 보존, 유통에 대한 방법론에 가깝지 이걸 인류 최고의 기술이라고 칭송하는건 정말 너무 멀리 간 생각입니다. 블록체인을 뛰어넘는 훨씬 대단한 기술이 얼마나 많은데요. 블록체인에 무슨무슨 "코인"이나 "화폐"를 붙여서 투기를 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반대합니다만, 블록체인 자체를 서비스나 삶에 녹여내면 www처럼 우리 삶 곳곳에서 큰 활약을 할 기술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비트코인은 어쨌든 정부와 은행을 긴장하게 만든 것은 사실로 보입니다. 민간기관이기는 하지만 미국의 연방준비제도 은행을 비롯해서 각국의 정부들은 화폐 발행권을 손에서 놓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생각을 했을 것 같습니다. 은행들도 예대마진과 대출마진 사이에서 꿀빠는 시간이 끝날수도 있을거라는 긴장을 살짝은 했을 것 같습니다.

블록체인은 중앙화 된 모든 것을 없앨 가능성을 보여 주었습니다.

카지노 객장을 운영하는 하우스를 없애버릴 수 있습니다. 하우스는 확률을 임의로 조정할 수 있는데 블록체인위에 카지노 게임이 올라가면 이런 중간조정자 없이 이용자들끼리 공정하게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재개발 현장의 재개발 조합이나 조합장은 비리의 온상으로 유명합니다. 그들의 이익이 많은 사람들의 손실로 돌아옵니다. 블록체인은 그런 부패한 중앙조직들을 없애버릴 수 있습니다. 자주 언급되듯이 은행과 같은 금융기관을 무력화 시킬 가능성을 보여줬고, 부동산 거래를 할 때 정부 기관의 개입 없이 이용자 간에 무결점한 거래를 보증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보여주었습니다.

어떤 소규모 조직이나, 지방의 자치권을 가진 곳들은 자기들만의 암호화폐를 발행할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의 성남사랑상품권과 같은 개념으로요.

블록체인은 거래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인증이나, 대중 다수의 협업이 필요한 무언가에도 활용이 될 수 있습니다. 활용분야는 무궁무진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소수 누군가의 통제나 간섭, 부패와 조작에서 벗어나 대중 모두가 공정하게 경제활동, 사회활동 등을 할 수 있는 판을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시스템은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비트코인의 규모와 한계도 명확하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가능성은 분명히 보여줬습니다.

인간은 기회를 엿보면 이를 놓치지 않고 발전시켜 문명과 사회를 진보시켜 왔습니다. 지금껏 그랬듯이 분명히 블록체인이 보여 준 여러가지 개념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활약할 날도 머지 않았음을 느낍니다.

2017년 12년 18일
송종식 드림


네오위즈홀딩스, 온기 실적 나오기 전에 몇가지 리스크 점검


네오위즈홀딩스 투자아이디어의 출발은 '시가총액을 크게 능가하는 순현금자산'입니다. 지주사의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투자회사의 성격과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순현금 자산 만큼의 시가총액 평가를 받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고, 순현금자산이나 PBR 1배를 넘어가는 그 이상의 평가는 어떤 촉매가 있어야 함을 잘 인지하고 있습니다. 동사에게 있어서 바라볼 수 있는 촉매는 1) 회사가 지금껏 커 온 패턴대로 회사의 미래를 꾸려나갈 M&A나 대규모 투자의 시현, 2) 네오위즈게임즈의 매각(?) 정도가 떠오릅니다. 조금 더 극단적으로 생각하면 공개매수를 통한 상장폐지? 정도도 생각해볼 수 있을텐데, 그러면 주주들은 지금 가격에서는 절대로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겠죠. 그리고 지금 상황으로는 회사가 자진 상폐를 할 가능성은 거의 없으니 상상에 불과한 이야기구요.

이렇듯 동사의 기본 투자 아이디어는 막대한 순현금 자산만큼의 가치 평가만 받아도 시총이 기본 2~3,000억은 가야 한다는 것이고요. 나성균 대표님의 레퍼런스를 볼때 현금이 어떤 물건을 M&A하여 비지니스로 바뀐다면 상방은 그보다 훨씬 더 열릴 수 있다는 점이 투자포인트입니다. 물론 M&A가 생각보다 시장의 기대를 못 받을 가능성도 있고, M&A가 성공적인지 여부는 시간이 많이 흘러야 알 수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M&A가 실패할수도 있구요. 어떤 M&A인지에 따라 시장의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리라 생각합니다.

비트의 서비스 종료


광고를 보는 대신 음악을 무료로 들으라는 컨셉으로 출발한 비트가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음원 수익 배분 문제가 비트가 무너진 가장 큰 이유입니다. 곡단가가 4.2원으로 올랐지만 여전히 유료 스트리밍 업체의 경쟁력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BM자체가 성립하기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비트는 저작권료를 멜론의 두배인 곡당 7.2원을 내왔으니 경쟁력이 전혀 생길 수 없었습니다. 

작년부터 거래처 대금 납부도 제대로 못한다는 이야기가 제 귀에 들렸고 아니나 다를까 결국은 문을 닫았네요. 누적되는 적자에 추가 투자를 유치하지 못하면서 사업을 접고 말았습니다. 

미투데이를 성공시키며 화려하게 등장한 벤처업계의 유명인 박수만 대표님이 이번에도 성공할지 많이들 주목했는데, 아쉽게도 비트의 서비스 종료와 함께 비트패킹컴퍼니가 문을 닫으면서 박수만 대표님도 네이버로 돌아갔습니다.

비트패킹컴퍼니는 벤처투자의 명가인 본엔젤스와 네이버 등으로부터 총 165억 원을 투자받았습니다. 시리즈 B까지 투자를 받았네요. 네오위즈홀딩스도 비트에 투자를 했습니다.

네오위즈인베스트먼트의 지분증권 투자현황 <출처:전자공시>

100% 자회사인 네오위즈인베스트먼트를 통해서 네오위즈홀딩스는 비트패킹컴퍼니에 44억 9천만원을 투자했습니다. 비트패킹컴퍼니가 문을 닫았으니 투자한 이 금액은 증발합니다. 네오위즈인베스트먼트의 작년 4분기 재무제표상으로 이 부분은 손실반영이 될 것입니다. 동사의 100% 자회사이므로 네오위즈홀딩스 연결 재무제표에도 44억 9,000만원이 손실로 반영됩니다.

이 부분은 단기적인 리스크와 오해가 혼재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리스크는 손익계산서상 손실로 반영되기 때문에 어쨌든 표면적인 EPS감소에 영향을 미칩니다. 깊게 공부하지 않는 분들에 한해서 이 부분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한, 벤처 투자는 숱한 실패를 필연적으로 겪게됩니다. 그 부분을 시장이 이해해주지 않고 나성균 대표의 투자 능력에 의문을 품게 된다면 단기적인 리스크로 반영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시장이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벤처투자는 100개 투자하면 90개 투자에 실패하고 나머지 10개 중 한두개가 대박이 터지는 구조입니다. 다만, 나성균 대표님이 업계 전문가인데다 워낙에 꼼꼼하고 신중한 성격이기 때문에 성공률이 일반 벤처 캐피탈보다 높게 나오는 부분입니다. 이런 구조적인 부분을 시장이 오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지금 투자된 부분들은 투자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울 정도로 규모가 작아 의미가 없는 것들입니다. 아직 제대로 투자하려면 네오위즈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2~3,000억을 본격적으로 사용해야합니다. 

그리고 끝으로, 이 부분의 손실이 네오위즈홀딩스의 투자 아이디어인 현금성 자산에 미치는 영향이 전혀 없다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에 영향이 미치면 저도 투자를 제고할 수 있습니다만, 이 부분에 대한 영향이 전혀 없습니다. 비트가 그래도 성공했으면 좋았을걸.. 싶은 아쉬움은 있지만 어쨌든 투자아이디어는 살아있습니다.

직전 포스팅에서 네오위즈홀딩스의 최초 투자아이디어인 현금들이 일단 잘 있는지 팔로업을 했습니다. 이때, 네오위즈인베스트먼트가 가진 현금성자산을 592억으로 잡았는데요. 이 부분이 비트패킹컴퍼니 투자금 손실과 관계없이 건재한지를 확인해보겠습니다.

네오위즈인베스트먼트의 2015년 기말 재무상태표 <출처:네오위즈인베스트먼트)

재무제표상 네오위즈인베스트먼트의 현금은 5억으로 잡혀있는데, 유동+비유동금융자산 중 카카오 지분 덜 팔고 남은 것, CMA 등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도 현금에 준한다 생각됩니다. 일단, 유동+비유동금융자산을 합산하면 658억입니다.

네오위즈인베스트먼트의 현금에 준하는 금융자산 현황 <출처:전자공시>

658억 중 현금이라고 봐야하거나 현금에 준하는 자산이 590억 정도됩니다. 그러면 658억 - 590억 해보면 60~70억의 차액이 발생합니다.

네오위즈인베스트먼트의 지분증권 투자현황 <출처:전자공시>

차액 60~70억은 네오위즈인베스트먼트에서 4개 벤처기업에 투자한 원가입니다. 총 67억을 투자중이고 45억이 비트패킹컴퍼니에 투자돼 있습니다. 네오위즈인베스트먼트 손익계산서에  이 45억이 손실처리 됩니다. 애초 투자아이디어였던 네오위즈 인베스트먼트의 보유 현금 590~600억은 건재합니다. 기존에 투자된 금액만 사라지는데, 이 부분은 애초에 밸류에이션 자체를 보수적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할때, 현금성 자산에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그게 맞구요.

그리고 15억을 투자해 둔 옐로모바일이 상장한다면 이번 손실을 만회하고도 남을 가능성도 살아있는 상황입니다. 벤처 투자는 한 겨울에 눈이 오듯이 빈번하게 실패를 동반하지만 그래도 기 투자 포트폴리오 중에서는 나름대로 의미있게 비중을 실어둔 회사가 실패를 하니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어쨌든 아직 회사에서 현금을 제대로 쏜건 아니기 때문에 2~3,000억 원에 달하는 현금으로 어떤 M&A를 진행할지 그 부분에 더 초점을 맞추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작년 4분기 실적


네오위즈홀딩스의 작년 온기와 4분기 실적은 안 좋게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연결 자회사인 네오위즈게임즈 매출에서 크로스파이어 매출이 빠졌고, 건물 감가상각비 때문에 손익계산서상 일정 금액이 지속적으로 손실 반영될 것입니다. 이 부분은 작년에 작성했던 네오위즈홀딩스 3분기 실적 분석 관련 글을 못 보신 분이라면 확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비트패킹컴퍼니 투자에 대한 손실이 반영되면서 자회사 네오위즈인베스트먼트를 통한 연결 손실도 반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주사로 볼것이냐? 투자사로 볼 것이냐?


얼마전에 블로그 독자 분께서 좋은 의견을 하나 남겨 주셨습니다. 네오위즈홀딩스는 그래도 지주사인데 네오위즈홀딩스의 재무상태표를 별도 재무제표로 보는 것 보다는 연결로 보는 것이 더 보수적이지 않느냐는 의견이었습니다.

제가 네오위즈홀딩스의 재무제표를 별도로 본 것은 네오위즈홀딩스를 투자사라는 성격으로 본 것이고, 독자분께서 네오위즈홀딩스의 재무제표를 연결로 보신 것은 네오위즈홀딩스를 지주사의 성격을 갖고 있는 회사로 보셨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견이 갈리는데는 네오위즈게임즈를 결정적으로 연결 가치가 있는 자회사로 볼 것인지? 아니면 언제든 매각할 수 있는 투자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 볼 것인이에 기인합니다. 저 처럼 투자포트폴리오의 하나로 본다면 투자사로 보게 되는 것이고 연결 회사로 본다면 지주사로 보게되는 것입니다.

뷰에 따른 순현금자산 산출 <출처:전자공시, 대신증권, 송종식>

왼쪽은 투자사로 볼 경우, 오른쪽은 지주사로 볼 경우입니다. 투자사로 볼 경우 순현금자산이 2,637억이고, 지주사로 볼 경우의 순현금자산이 2,114억입니다. 현재 시가총액은 1,395억입니다. 왼쪽의 경우는 현재 네오위즈게임주의 주가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어느정도 저평가 구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왼쪽도 매우 보수적인 숫자들이라고 생각됩니다.

의견 주셨던 독자님 말씀대로 어쨌든 지주사로 볼 경우가 조금 더 보수적이기는 합니다. 양쪽 모두 자산 중 다른 자산 말고 현금성 자산만 계산했고 보수적으로 부채는 총부채를 뺐습니다. 그래도 양쪽 모두 순현금성 자산이 현재 시가총액대비 상당히 높다는 부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추가적인 주요 자산들 <출처:전자공시, 송종식>

순현금 자산외에도 동사는 추가적으로 굵직한 자산들이 더 있습니다. 위의 표는 그 중 일부입니다. 저 자산들은 정밀 분석은 안했구요. 장부상에 기재된 것만 그대로 가져와서 기록하였습니다. 참고 삼아서 보시면 되실 것 같습니다. 동사가 정말 싸다는 것을 확인하고자 추가한 도표입니다.

결론


투자포인트


  • 다른 자산과 부채를 모두 제외하고도 시가총액을 크게 상회하는 순현금 자산은 여전히 건재
  • 순현금자산보다 저렴한 시총이므로 현재 시장에서 가장 싼 종목 중 하나

리스크


  • 작년 실적이 안 좋을 가능성이 높음
  • 동사는 실적보고 투자하는 종목이 아님에도 시장이 이를 보고 나쁜 회사라고 판단할 가능성
  • 손익계산서상 손실은 장부상 손실이며, 현금이 실질적으로 빠지는 손실이 아니나 시장이 이를 안 좋게 받아들일 가능성
  • 여전히 네오위즈홀딩스를 '게임회사'로 인식하는 수 많은 사람들과 시장
    • 아쉬운 부분이지만 어쨌든 투자회사로 안보고 지주사로 보는 뷰가 우세한 듯. 실제 사업자 등록도 '지주사'로 돼 있고...
  • 모멘텀의 부재, 시간 리스크

기대감(혼자 상상)


  • 올해 내로 대규모 M&A가 성사된다면? VR이나 AI, 또는 플랫폼을 갖고 있는 웹서비스?
  • 만약에 좋은 값을 받고 네오위즈게임즈를 매각할 수 있다면 회사에 추가되는 현금과 현재 시가총액의 괴리는?

2017년 1월 25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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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 글을 쓰는 현재 저는 동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다만, 주가의 변동이나 경영환경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동사의 주식을 매도하거나 매수할 수 있습니다. 본 포스팅에서 언급된 비지니스 전망과 현황, 추정, 수치, 지표 등은 모두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적으로 제 주관적 의견들임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리며 경영 환경은 예측과 달리 급변할 수도 있습니다. 투자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과 손실에 대한 책임은 모두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본 게시글은 시장에 공개된 자료들을 수집하여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네오위즈홀딩스, 자산과 몇가지 사항 점검


곧 있으면 2016년 사업보고서가 나올텐데요. 그때는 주요 비상장회사인 네오위즈인베스트먼트의 재무제표도 따끈한 것으로 확인할 수 있을것입니다. 헌데 그러기에는 아직 두어달 시간이 남았습니다. 그러니 일단 지금까지 공시된 자료만 가지고 네오위즈홀딩스의 현금성 자산이 잘 있는지 간단하게 팔로업을 한번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그리고 그외에 자잘한 것들도 몇가지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현금성 자산은 잘 있는지


회사의 핵심 안전마진이자 투자포인트인 현금성 자산들이 잘 있는지 확인을 한번 해보겠습니다. 네오위즈인베스트먼트는 비상장회사라서 2016년 온기 감사보고서가 나와봐야 정확한 현금 보유액과 투자사 파악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점 감안해서 확인을 해보겠습니다.

순현금 자산 산출 <출처:네오위즈홀딩스, 송종식>

올해 벅스의 잔여 지분 676,380주를 18,481원에 매각하는 것으로 벅스와 계약이 돼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도 현금으로 잡았습니다. 네오위즈게임즈 지분은 동사가 29.37%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현재 시세는 주당 11,150원입니다. 게임즈의 시가총액은 2,000억대 초반입니다. 몇년간 주가가 하락했고 나올 악재는 다 나왔습니다. 그래서 동사가 보유한 게임즈의 지분 가치를 현재 시세대로 밸류에이션 하는 것은 매우 보수적인 밸류에이션입니다만, 가장 보수적으로 먼저 계산을 해보았습니다. 안전한게 좋으니까요. 네오위즈인베스트먼트는 동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니 장부에 기록된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100% 기재하였습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지분 가치를 바닥 국면에 있는 현재 시세대로 계산하면 네오위즈홀딩스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2,701억 정도됩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지분 가치를 장부가로 계산해 합산하면 현금성 자산액은 3,449억이구요. 어쨌든 보수적으로 2,701억에서 동사가 보유한 부채 48억과 3분기 공시이후 자사주 매입 후 소각에 들어간 자금 16억을 빼보면 별도 기준 재무제표로 순현금 자산은 2,637억이 되겠습니다. 동사의 현금성 자산이 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시가총액은 아직도 1,400억대에 불과하니 여전히 저평가 상태입니다. PBR 1배 평가는 못 받더라도 적어도 순현금 자산만큼의 평가는 받아야 할테고 그러려면 주가는 지금보다 더 올라줘야 할텐데요. 작년에 연달아 2회에 걸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서 순현금 자산이 주주들 모두의 자산임을 회사가 보여준 바 있습니다.

멀티플 민감도에 따른 적정주가 산출 <출처:네오위즈홀딩스, 송종식>

네오위즈홀딩스가 투자 회사라는 관점에서는 현재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대규모 포트폴리오인 네오위즈게임즈는 매각 대상으로 생각을 해두는 것이 밸류에이션 계산에 편리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참고로 네오위즈인베스트먼트는 동사가 창투활동이나 VC활동을 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법인입니다. 지주회사법상 그런 구조를 가져갈 수 밖에 없어서 가지고 있는 회사이니 네오위즈인베스트먼트는 포트폴리오라기 보다는 동사의 영업 최전선에 있는 회사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올해 감사보고서가 나오면 네오위즈인베스트먼트가 현금을 얼마나 소진했고, 어떤 회사들에 추가 투자를 했는지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전히 대부분의 현금을 홀딩스가 가지고 있어서 회사의 업사이드를 키울만한 대형 M&A건은 찾고 있는 중인 듯 하지만요.

어쨌든 네오위즈게임즈를 매각한다고 가정할 경우에 얼마를 받을 수 있는지에 따른 민감도 분석. 그리고 별도 재무제표 장부상 단순 PBR민감도를 이용한 분석 두가지 간단한 툴을 통해서 동사가 받아야 할 최소한의 적정주가를 산출해 보았습니다.

가장 보수적으로 계산했을 때 주당 현금성 자산의 가치는 29,800원입니다. 현재 주가보다 83.4%의 업사이드가 있습니다. BPS가 33,940원이니 PBR 1배를 바라 본다면 업사이드는 108.86%입니다. 현재 주가는 BPS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물론 당장 EPS가 급증할 요인이 없다면 자산이 많다고 주가의 무조건적 업사이드 요인이 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1) 'EPS 상승 요인이 당장 없다고 해도 순현금 자산 만큼의 평가는 받아야 하지 않나'하는 생각과 2) 'BPS는 주가의 상방을 보장하지는 않아도 하방은 단단하게 잡아준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실제로 최근 주가 흐름을 보면 주가가 떨어지지 않으려는 경향이 매우 강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회사가 현금부자 회사라는 것을 시장에서도 이제는 잘 아는 것 같습니다. 상방을 열어줄 '무언가'만 나와주면 주가가 오르는 것도 한순간일거라 생각합니다. 언제까지 기다리느냐.. 즉, 시간이 문제인 듯 합니다.

PBR 1배 이상은 사실상 회사가 가진 현금을 무언가에 '투자하기로 결정' 또는 '그 결정이 실행됐을 때' 가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투자를 해야 현재의 현금이 미래의 이익을 창출할테니 그 전에는 적어도 가지고 있는 현금 만큼의 평가 정도는 받아도 되지 않나 생각됩니다. 3번째 강조드리네요.

금리가 오르면 이익은 얼마나 늘어날까?


일단 동사가 들고 있는 CMA? MMF? 채권? 금액이 125,397,827,503원이라고 보고 계산해 보겠습니다.

네오위즈홀딩스가 갖고 있는 회사들을 매각하면서 이런 큰 현금이 생긴게 1년 남짓 안됩니다. 회사의 성향상 머지않아 M&A 소식들이 들려올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만약에, 아주 만약에요. 아무런 투자도 집행하지 못하고 이 현금을 그냥 들고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럼 MMF나 CMA나 채권 같은 것에 돈이 들어가 있겠죠. 그렇다면 이런 자산들은 금리가 오르면 이자가 늘어날거라고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얼마의 이자 이익이 추가되는지도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 금리 25bp 인상 시 : 이자수익 313,494,568원 증가 
  • 금리 50bp 인상 시 : 이자수익 626,989,137원 증가 
  • 금리 100bp 인상 시 : 이자수익 1,253,978,275원 증가

딱, 이 정도 수준인 것 같습니다. 금리가 인상되면 동사처럼 현금을 많이 갖고 있는 회사 입장에서는 분명히 나쁠게 없습니다. 금리가 1%만 올라도 이자가 12.5억이나 늘어나니까요. 하지만 홀딩스 주주들이 바라보는 업사이드가 고작 이자 수익은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하루빨리 좋은 투자처를 찾아서 돈들이 제 갈곳을 찾아가길 바랍니다.

시간 리스크 : 상방은 언제 터질까


시장에 '싸다'는 공감대는 충분히 형성된 것 같습니다. 앞서 살펴보았듯 시가총액을 크게 상회하는 순현금 자산의 가치만으로도 주가의 하방은 튼튼한 편이라는 생각입니다. 1) 누군가가 돈이 급해서 시장가로 매물을 쏟아내거나, 2) 회사 밖의 거시적인 문제로 주가가 빠지거나, 3) 회사 펀더멘털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상 주가가 급락한다면 싸게 사려는 매수세가 충분히 몰릴 수 있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2개월 주가 흐름 <출처:네이버>

최근 주가 흐름을 보면 주가가 조금씩 우상향으로 고개를 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랫꼬리의 향연을 볼 수 있습니다. 주가가 떨어지기만 하면 매수세가 들어와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단기적인 수급 문제는 17,000원대에 있습니다. 17,000원 근처만 가면 단타 물량들이 나오는데, 이 물량들도 몇번 더 나오면 다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 구간이길 바래봅니다.

어쨌든, 현재로써 가장 큰 리스크는 제가 계속 언급하는 시간 리스크입니다. 쥐고 있는 현금을 실제로 쏘는 날이 언제인가 하는 점인데, 좋은 M&A 매물을 찾기 위해서 회사에서도 열심히 뛰고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개인적으로 돈 쏘는(?) 그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른 창투사들 주가는 잘 나가는 요즘..


최근에 창투사들이 속속 상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창투사들의 주가 흐름도 좋습니다. 각 회사별로 주가가 등락하는 것은 개별 요인에 대해 일일이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그렇게 까지 안해도 큰 그림을 볼 수 있으니 패스하겠습니다. 일단 최근에는 소외받던 상장 창투사들이 조금 관심을 받는다는 느낌입니다.

다른 상장 창투사, VC들의 밸류에이션 <출처:대신증권, 송종식>

개인적으로 창투사들의 주가 등락에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기업이라면 앞으로 100년 이상 꾸준히 성장하며 자본총계를 키워갈 수 있어야 할텐데요. 투자업은 투자 시기와 이익 회수에 따라 실적이 들쭉날쭉하니 PER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려울거구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어떤 투자회사가 가장 오래 살아남을지? 그리고 투자를 최종 집행하는 사람은 누구인지? 현재 재무구조는 어떤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면 위의 도표에 속한 회사들보다 네오위즈홀딩스가 나으면 나았지 절대로 뒤쳐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회사별로 투자 성격도 다르고 투자 대상도 조금씩 다를것이고, 자본구조도 다를것이고, 주가가 현재 상황을 유지하는 이유도 모두 다를것입니다. 그리고 PER과 PBR을 희석 요인 등을 정밀 분석하지 않아서 단순비교해서 뭔가 답을 내기는 무리가 따릅니다.

다만, 단순히 PER, PBR 추출된 것을 놓고 비교해봐도 PBR이 가장 낲은 회사가 우리기술투자이고 멀티플은 0.94배를 받고 있습니다. 네오위즈홀딩스는 0.4x배를 받고 있으니 우리기술투자 만큼의 밸류만 받는다고 해도 지금보다 주가가 두배는 더 올라야 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다른 창투사, VC들은 대부분 고PBR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냥 peer 밸류는 재미삼아 확인을 해보았습니다.

네오위즈홀딩스의 자산은 잘 있고, M&A 매물을 찾기 위해서 회사에서 노력하고 있다는 점은 변함없는 것 같습니다. 기다리다 지쳐서 주식을 팔고 나가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개인 수급이 빠지고 기관 수급이 조금씩 붙는 모습이 보입니다. 조만간 볕들날이 있기를 고대합니다.

2017년 1월 2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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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 글을 쓰는 현재 저는 동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다만, 주가의 변동이나 경영환경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동사의 주식을 매도하거나 매수할 수 있습니다. 본 포스팅에서 언급된 비지니스 전망과 현황, 추정, 수치, 지표 등은 모두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적으로 제 주관적 의견들임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리며 경영 환경은 예측과 달리 급변할 수도 있습니다. 투자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과 손실에 대한 책임은 모두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본 게시글은 시장에 공개된 자료들을 수집하여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탐욕의 싹이 틀때 쯤, 버핏과 멍거의 브레이크


투자 초보 시절에 가장 많이 들은 사람 이름 하나를 대라면 단연코 '워렌버핏'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투자를 하다보면 스스로의 투자관도 생기고, 그러면서 머릿속에서 서서히 잊혀져 가는 이름이기도 합니다.


다만, 입문자든 프로든간에 가치투자자들에게 있어서 워렌버핏은 영웅임은 맞습니다. ICT업계에 스티브잡스, 워즈니악, 빈트 서프 박사님 같은분들이 계시듯이, 가치투자자들에게는 워렌버핏이나 찰스 멍거와 같은 영웅들이 있습니다.

자꾸 들려오는 주변의 잡음


특히, 전업투자를 시작하고 나서 잡음이 심해졌습니다. 아무래도 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최상위권의 전업투자자들과 교류하다보니 잡음의 파워도 강합니다.

"종식이가 올해 몇살이지?"
"저요? 나이는 잊어버린지 오래고. 83년생이에요."
"아 그래? 옆에 어디어디 스터디에는 니랑 동갑인데 100억 찍은애 나왔더라."
"대단하네요."
"레버리지 풀로 땡겨서 베팅한거지 뭐."

예를 든거지만, 뭐 대충 이런식의 대화가 정말 자주 오갑니다. 전업투자자들 중에는 몇십억, 몇백억 굴리는 사람은 길을 걷다가 커피숍 매장 찾듯이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몇 천억 굴린다는 분은 건너건너 한 분만 들어봤고 아직 만난적은 없구요.

어쨌든, 기업 분석을 철저히 하는 가치투자 베이스의 전업투자자들 중에서는 성공한 투자자들이 꽤 많습니다. 개인투자자가 몇십 억이나, 몇백 억을 벌었다면 큰 성공을 이룬거라 봐도 되겠죠.

암튼 저런 여러 성공한 투자자가 주는 자극과 잡음이 꼭 나쁘다고만 할수는 없습니다. 저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열정도 생기게 만들고요,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도 가지게 만드는 등 순기능도 많습니다.

그러나 부정적 기능도 정말 크고, 심지어 제 안의 투기 욕구와 탐욕이 스멀스멀 자라 나는 걸 느낍니다.

'나도 레버리지 100%만 써볼까?'
'나도 종목 수 줄이고 한 종목에 몰빵해볼까?'
'연 20% 수익으로 누구코에 붙이지? 자고로 전업이라면 연 500% 수익은 올려야지.'

뭐 이런식의 말도 안되는 탐욕과 욕심이죠.

아, 심지어 아주 색다른 잡음이 저를 공격하기도 합니다.

주식을 잘 모르는 가장 가까운 주변인들의 공격인데요. 이전에 포스팅 했던 불법 유사투자자문업자들과 저를 비교하는 케이스입니다.

"OOO는 너랑 동갑이던데 주식으로 성공해서. 지 어머니 한테 한달 용돈을 3,000만원씩 준대."
"OOO는 단 몇년만에 주식으로 성공해서 람보르기니 타고 다닌다면서."
"OOO는 단돈 몇백만 원을 몇백억으로 불렸다던데, 넌 왜 그렇게 못해?"

참~ 이런 이야기 듣고 있으면 답답하고 할말이 없죠.
"저도 다른 사람들한테 구라 팍팍 쳐가면서 회비 장사라도 할까요?" 라고 반문하고 싶지만 그냥 참습니다.(ㅋㅋ)

전 제 실력으로 돈을 벌고 싶습니다. 진짜 투자 실력이요. 제 실력이 좋든 나쁘든, 죽이되든 밥이되든, 투자를 평생하고 싶거든요. 살아있는 동안은요.

중심잡기 


높은 리스크를 안고서 운이 좋으면 자산 규모가 퀀텀 점프해서 순식간에 큰 자산가가 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제가 그레이엄과 버핏에게 배운 옳은 투자 철학인지 늘 반문합니다. 혹시 투자가 잘못될 경우에 길거리에 나 앉게 될 가족들의 얼굴도 떠올리구요.

제가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제 마음이 많이 흔들리고 있다는 반증이라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고 싶었습니다. 투자는 2005년부터 했지만 제대로된 가치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투자를 2010년부터 지금까지 하면서 사실은 이런 고민을 할 정도로 제 투자실적이 엉망은 아닙니다.

오늘 정산해보니 2010년부터 오늘까지 +19% 정도의 연평균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이 정도 수익으로도 먹고 사는데 크게 지장은 없고, 차곡차곡 자산을 불려나가는데 지장도 크게 없습니다.

제가 이렇게 말하면 또 혹자는 "전업투자자고 자금 규모가 몇백억도 아닌데 고작 그걸로 먹고 살 수 있냐?"하면서 저를 자극하겠죠. 이런 자극과 유혹을 조심해야 하지 싶습니다.

공교롭게도 제 주변에 투자 잘 하시는 분들께서 최근에 버핏 이야기를 자주 회자합니다. 약속이나 한듯이요. 마침 중심잡기가 필요했던 저에게 좋은 리마인드가 되고 있습니다. 강방천 회장님 강연때 들었던 이야기를 되새길 필요가 있겠네요.

"이미 아는 것도 안다고 콧방귀 뀌지 말고 늘 깊이 생각하고 되물어보라."

오랜만에 투자 잘 하시는 공보의 다빈치님 블로그에 놀러갔더니 이런 글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출처 : 다빈치님 블로그 (blog.naver.com/dvc90)

짧은글이지만 버핏의 투자 철학, 인생 철학의 많은 부분이 묻어납니다. 빨리 큰 부자가 되고 싶어서 서두르면 반드시 댓가를 치르게 되겠죠. 엄밀하게 말하면 소비하는 돈이 투자 수익금보다 적고, 투자 수익금을 매해 재투자하면 시간이 갈수록 자연스럽게 부자가 되는건데, 누구나 다 아는 저 이야기를 간과하고 주변 소음에 마음이 휘둘려서 쓸데없이 고장난 초음속 제트기나 로켓을 타고 빨리 빨리 세계 여행을 하고 싶어 했군요. 전 아직 젊고 시간도 많은데요.

출처 : 스탠리형이 작성한 '워런버핏과의 점심식사' 서평 요약 중
<클릭하면 커집니다>

버핏의 말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30살 전을 되돌아보면 저는 남들의 삶이나, 제 평판 같은 것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았습니다. 정말 수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악행을 저지르고 가슴에 비수를 꽂아왔는데. 성격 자체도 독사 같은 면이 있었던지라, 지금 생각해보면 참 철 없고 딱한 청년이었습니다. 30살이 넘어서야 겨우 이런 부분들에 눈을 뜨고 있으니 저의 정서발달은 참 느리고 어떻게 보면 남들보다 좀 모자란 것 같기도 하구요.

버핏의 말에 공감합니다. 수익률이나 수익금 같은 숫자보다, 저는 제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돈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이 없으면 저도 없을겁니다.

가이 스파이어의 말도 인상적입니다. 환경이 우리를 바꾼다. 그렇죠. 스스로 바뀌기 힘들다면 좋은 환경에 들어가서 사는게 큰 도움이 됩니다. 저만 해도 그렇습니다. 주변에 좋은 철학을 가지고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저도 덩달아 크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주위에 건전한 마인드로 창업을 하면서 크게 성공하는 형님, 동생들이 나오면서 저 역시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제가 나쁜 환경에 살았다면 저 역시 그 나쁜 기운에 빨려들고 말았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환경도 중요하지만 가이 스파이어가 언급한대로 '내면의 힘'을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러면 어떤 환경에서도 쉽게 휩쓸려 다니지 않겠죠.

출처 : 책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

통찰력 있는 내용입니다. 7가지 대죄 중 하나가 질투라니. 발상이 신선하네요. 투자자에게 있어 정말 중요한 말입니다. 앞서 제가 겪은 고통도 모두 질투 또는 경쟁심, 혼자만 뒤쳐진다는 공포감에서 비롯된거니까요. 이런 마음을 버리면 저는 충분히 잘 해내고 있고, 또 충분히 행복하게 잘 살아가고 있는걸요.

이건 투자자에게만 해당 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적용되는 말입니다. 남들이 자녀를 학원에 보내니 우리애도 보내야 해. 남들이 좋은 승용차를 타니 나도 좋은 승용차를 타야해. 남들이 큰집에 사는데다 보는 눈들도 있으니 빚을 내서라도 좋은 집에 살아야 해. 따위의 것들이죠.

남들 시선 같은 건 깔끔하게 치워버리고 내면의 힘을 기르면 행복해진다는 말에 적극 공감합니다. 각자 수익률과 수익금은 달라도 우리 모두 행복한 투자자가 됩시다.

2015년 10월 26일
송종식 드림


별첨 (느긋하고 행복한 투자자 버핏의 수익률표)


<클릭하면 커집니다>

1965년부터 2014년까지 버크셔헤서웨이의 장부가는 연평균 19.4%씩 증가했고 누적으로는 75만 1,113%가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버크셔헤서웨이의 시장가치는 연평균 21.6%씩 증가했고 누적으로는 182만 6,163%증가했습니다. 0.1%라도 시간이 길어지면 엄청난 차이가 나게 되는 복리의 위력을 몸소 보여줍니다.

1965년 버핏에게 투자한 천만원은 2014년에는 1,826억 2,630만원이 돼 있습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작은 눈덩이와 그 눈덩이를 굴릴 긴 언덕만 있으면 된다는 버핏의 조언을 상기합니다.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Common stocks and uncommon profits)


문장하나 하나가 가슴을 후벼파는 책...


<출처 : 예스24>
성장주 투자의 대가 필립피셔(Philip fisher)의 위대한 저작입니다. 대가들이 쓴 모든 고전이 그렇습니다. 처음 읽을때 느낌이 다르고 두번째 읽을 때, 세번째 읽을 때 느낌이 매번 다릅니다. 그전에는 몰랐던 부분도 발견하게 되구요. 또 투자로 쌓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책이 읽히는 맛도 달라집니다.

그런데 제 개인적으로는 유독 이 책,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가 처음 읽었을 때와 지금 읽을 때 와닿는 느낌이 다른 고전서에 비해서 더 다르게 느껴집니다. 처음에 읽었을때는 '음~ 좋은 내용이군. 그렇군. 좋은 책이군.' 하는 정도의 느낌만 얻었습니다. 솔직히 초보 시절에 읽었을 때는 내용도 좀 어려웠습니다. 문구들이 의미하는 바도 크게 인식하지 못하고 그냥 넘겼죠.

그러나, 그 책을 재차 읽을 때 마다 기존에는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지혜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전업투자를 시작하고 나서는 책의 문구 하나하나에 무릎을 탁 쳐가면서 '아. 맞아. 정말 그렇네. 맞아맞아. 대단한 사람이었네. 괜히 대가가 아니네.'하는 생각을 하면서 필립피셔의 식견에 놀라고 또 놀랐습니다. 어느 문구하나도 허투루 넘길 문구가 없었고, 실전 경험에서 우러나는 실질적 조언들이 가득했습니다. 어느새 '이 책은 보물이다.'라는 생각까지 하게되었습니다. 혹자는 입문자에게 추천하는 책이라고 하는데요, 이 책은 전혀 입문자를 위한 책이 아닙니다. 일정 수준에 도달한 투자자들을 위한 책이지 싶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일정 수준에 도달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나중에 읽으면 또 다른 느낌을 받겠죠.)

피셔는 (물론 양적 분석을 위한 재무제표도 잘 보는 투자자이지만,) 질적 분석에 집착하는 투자자입니다. 업과 사람을 중점적으로 보고, 또 될 수 있으면 장기적으로 투자하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의 저작인 이 책에서도 숫자는 별로 다루지 않습니다. 물론 그림도 한장 없구요. 오로지 기업의 질적인 측면을 어떻게 분석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들, 그리고 자금 관리나 투자 철학 등에 대해 담고 있습니다.

필립피셔의 큰 투자 스타일


  • 성장주에 장기 투자하는 스타일. (심지어 10년~50년 이상이나 평생 또는 그 이상 보유..)
  • 양적 분석을 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질적 분석의 대가이며 재무제표 밖 사람을 보는 투자의 대가.
  • 좋아하는 기업에 집중투자를 하는 스타일.

필립피셔가 설정한, 위대한 기업의 15가지 조건


  • 적어도 향후 몇 년간 매출액이 상당히 늘어날 수 있는 충분한 시장 잠재력을 가진 제품이나 서비스를 갖고 있는가?
  • 최고 경영진은 현재의 매력적인 성장 잠재력을 가진 제품 생산라인이 더 이상 확대되기 어려워졌을 때에도 회사의 전체 매출액을 추가로 늘릴 수 있는 신제품이나 신기술을 개발하고자 하는 결의를 갖고 있는가?
  • 기업의 연구개발 노력은 회사 규모를 감안할 때 얼마나 생산적인가?
  • 평균 수준 이상의 영업 조직을 가지고 있는가?
  • 영업이익률은 충분히 올리고 있는가?
  • 영업이익률 개선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 돋보이는 노사 관계를 갖고 있는가?
  • 임원들간에 훌륭한 관계가 유지 되고 있는가?
  • 두터운 기업 경영진을 갖고 있는가?
  • 원가 분석과 회계 관리 능력은 얼마나 우수한가?
  • 해당 업종에서 아주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별도의 사업 부문을 갖고 있으며, 이는 경쟁업체에 비해 얼마나 뛰어난 기업인가를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가?
  • 이익을 바라보는 시각이 단기적인가 아니면 장기적인가?
  • 성장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가까운 장래에 증자를 할 계획이 있으며, 이로 인해 현재의 주주가 누리는 이익이 상당부분 희석될 가능성은 없는가?
  • 경영진은 모든 것이 순조로울 때는 투자자들과 자유롭게 대화하지만 문제가 발생하거나 실망스러운 일이 벌어졌을 때는 입을 꾹 다물어버리지 않는가?
  • 의문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진실한 최고 경영진을 갖고 있는가? (앞의 모든 조건이 들어 맞아도 이 조건이 들어 맞지 않으면 투자 목록에서 제외)

<출처 :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굿모닝북스>

기억에 남는 글귀들


  • 어떤 투자자의 보유 종목수가 너무 많다는 것은 그 투자자가 주도 면밀하다는 소리가 아니라 자신에게 확신이 없다는 의미다.
  • 보통 저평가 된 주식은 실제가치보다 아주 조금 저평가 돼 있다. 회계학적 통계를 잘 다루는 사람이 아무리 열심히 저평가 주식에 투자해서 수익을 올려봤자. 볼품없는 수익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탁월한 성장 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자의 수익률을 따라오지 못한다. 물론, 성장주 투자자가 큰 손실을 입을 확률과 통계와 회계학적 이론에 근거해 저평가 주식을 산 사람이 높은 수익을 올렸을 확률을 모두 포함해서 말이다.
  • 주식시장이 1929년처럼 투기 광풍에 휩싸여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거나 주요 경제 지표들이 일제히 경고음을 내고 있을 때가 아니라면 경제 전반이나 주식시장의 상승과 하락 사이클을 일체 무시하는 게 당연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오히려 적절한 매수기회가 나타나면 즉시 투자해야 한다.
  • 경제 전반과 주식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것인지를 추측하는 대신 자신이 매수하고자 하는 기업이 그 분야의 사업을 벌이면서 작은 실수라도 저지를지 모를 가능성에 대해 잘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추측에 의존하는 것보다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것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 시장 타이밍을 재는 대신 좋은 종목은 매수 지점에 도달했다면 즉각 매수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식으로 매수를 할 때는 반드시 추가 매수의 타이밍을 느긋하게 잡아야 한다. 추가 가능한 자금의 마지막 자금은 적어도 몇년후에 투자한다는 기분으로 느긋하게 계획을 세워야 한다.
  • 훌륭한 주식이 단지 '장외시장'에서 거래된다고 해서 무시해서는 안된다.
  • 열성적으로 선전하는 기업의 주식은 매수하지 말자.
  • 사업보고서에 기록된 '표현'이 마음에 든다는 이유로 주식을 매수하지 마라.
  • 순이익 수준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 됐다는 이유로, 추가적인 순이익 성장이 주가에 이미 반영된 것이라고 속단하지 마라.
  • 너무 적은 호가 차이에 연연해 하지 마라. 투자를 길게 본다면 시장가 주문을 활용하라.
  • 1개 기업에 집중 투자를 했더라도 그 1개 기업이 다양한 분야의 4개 사업부를 골고루 가지고 있다면 4개의 사업에 투자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 전쟁 공포로 인해 좋은 기업을 싸게 매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라.
  • (이를테면 과거의 주가 흐름)과 같은 쓸데없고 관련없는 통계 수치들은 무시하라.
  • 그저 평범하거나 약간 더 나아보이는 기업을 찾았다면 이런 주식은 엄청난 투자 수익을 가져다 줄 소위 대박 주식은 결코될 수 없다. 위대한 기업이 될 자질이 있는 가장 뛰어난 기업을 찾아서 투자해야 한다. 왕도는 없다. 여러 자료를 찾아가면서 공부를 하면 할수록 점점 시야가 명확해진다는 느낌이 든다.
  • 성장 가능성이 없는 한계 기업이라면 배당이 적절한 투자 기회가 되지만, 내가 위대한 기업을 찾는 15가지 조건에 부합하는 기업이라면 배당을 하는 것 보다는 순이익을 잉여금 형태로 쌓아두고, 이것을 훗날 미래를 위한 투자금으로 재사용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배당에 집착하지마라.
  • 투자자의 대부분은 더 이상 보유하고 싶지 않은 종목을 보유하면서 오로지 "최소한 본전은 건질 수 있을때까지" 보유한다는 생각을 가짐으로서 치명적인 손실을 입는다.
  • 이미 많이 상승한 종목은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며, 아직 오르지 않은 종목은 당연히 상승할 것이라고 믿는 투자자들이 많다. 그러나 이것은 진실과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것이다. 어떤 주식이 과거에 몇년간 올랐다거나 내렸다는 것은 현재의 주가 수준을 결정하는데 전혀 중요하지 않다.
  • 증권가의 많은 사람들이 지난 몇년간의 통계와 회계 수치를 가지고 미래를 예측하려고 한다. 현대적인 기업들의 경우, 진정한 가치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감을 잡을 수 없다. 작년에 작성된 회계 수치를 가지고 올해 실적을 예측할 수 있다는 순수한 믿음으로 과거 순이익에 집착하게 되는데, 이런 분석 방식은 엄격한 규제 아래 영업을 하는 일정한 공공 기업의 경우에만 적용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 기업의 미래를 추정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치밀하고 끝없는 사실수집이다. 될 수 있는한 많은 현장의 자료와 데이터, 사실들을 수집하고 사람을 만나 데이터를 교차 검증하는 수 밖에 없다.
  • 기업 탐방을 할 때, CEO에게 빠뜨리지 말고 물어봐야 할 질문은 이거다. "경쟁사는 하지 않고 있지만 귀사에서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이는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의 "현재 가장 어려움을 겪는 점이나 걱정거리는 무엇입니까?" 하는 질문과도 일맥상통)

그냥 책 전체가, 문구하나하나가 인상적입니다. 저는 위에서 단, 몇가지를 서술하였을 뿐입니다. 이미 읽어보신 분들은 또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구요. 안 읽어보신 분들은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출처 :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굿모닝북스, 해외 가치투자 커뮤니티>

목차


  • 내가 이 책에서 배운 것 / 케네스 피셔 
  • 서문 
  • 제1장 과거로부터의 단서들 
  • 제2장 사실 수집을 활용하라 
  • 제3장 어떤 주식을 살 것인가 : 투자 대상 기업을 찾는 15가지 포인트 
  • 제4장 어떤 주식을 살 것인가 : 나에게 맞는 투자 활용법 
  • 제5장 언제 살 것인가 
  • 제6장 언제 팔 것인가, 그리고 언제 팔지 말 것인가 
  • 제7장 배당금을 둘러싼 소란 
  • 제8장 투자자가 저지르지 말아야 할 다섯 가지 잘못 
  • 제9장 투자자가 저지르지 말아야 할 다섯 가지 잘못-추가 
  • 제10장 나의 성장주 발굴법 
  • 제11장 요약과 결론 
  • 나의 아버지 필립 피셔 / 케네스 피셔


저자 필립피셔에 대해


필립피셔
필립피셔(1907~2004)는 성장주 투자 방법을 개척한 성장주 투자의 대가입니다. 그레이엄식 꽁초투자만 가치투자가 아니라 피셔의 성장주 투자도 가치투자라는 것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세계 최고의 투자자인 워런버핏이 스스로 자신의 스승 2인 중 한명이 필립피셔라고 말하였습니다. 자신은 '80%의 그레이엄과 20%의 피셔로 이루어져 있다.'면서..

피셔가 운용한 포트폴리오의 장기 수익률에 대한 자료는 구할 수 없습니다. 다만, 피셔에게 큰 성공을 안겨준 텍사스인스트루먼츠(Texas Instruments)는 피셔에게 7,400%이상의 높은 수익을 안겨주었습니다. 모토롤라도 피셔를 언급할 때 자주 언급되는 종목입니다. 피셔가 매입할 1955년 당시 라디오 제조사이던 모토롤라는 이후 휴대폰 제조사로 바뀌었죠. 피셔는 모토롤라를 2004년까지 49년간 보유합니다. 모토롤라는 피셔에게 폭발적인 수익률을 안겨주지만, 투자한 초창기에는 수익률이 지지부진해서 어떤 고객에게서는 '모토롤라의 이름도 올리지마라'는 둥의 욕을 먹기도 했습니다.

저서는 Paths to Wealth through Common Stocks, Conservative Investors Sleep Well, Developing an Investment Philosophy, Common Stocks and Uncommon Profits이 있고 이 중 한국어로 번역돼 유통중인 책이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와 '보수적인 투자자는 마음이 편하다'가 있습니다.

그의 아들인 케네스 피셔 역시 왕성하게 투자와 기고 활동을 하고 있는 투자 명인입니다.

2015년 10월 15일
송종식 드림


케이에스피, STX계열사 인수하고 중견기업으로 도약 가능할까?


케이에스피(KSP). 시총이 200억대 중반에서 왔다갔다 하는 작은 기업입니다. 작년 매출이 369억, 영업손실 11억. 자본총계가 700억 정도에 총 자산이 1,170억 정도 되는 회사입니다. 얼핏보면 좀 부실해보이기도 하고 또 얼핏보면 저평가 같아 보이기도 한 회사입니다. 이 회사에서 어쩌면 재미있는 재미있는 투자포인트가 될만한 걸 찾았습니다.

무엇을 하는 회사인가?


일단 투자포인트를 다루기전에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정도는 체크를 하는게 좋겠죠. 

동사의 주력 매출원 <출처:KSP사업보고서, 송종식>

선박용 엔진 밸브와 형단조 부품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최근 실적 기준으로 매출은 위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6할 정도가 선박 엔진 밸브에서 나오고 4할 정도가 형단조 부품 제조에서 나옵니다. F/W사업도 하고 있는데 그 부분은 매출 비중이 미미해서 별 의미는 없는 것 같습니다.

선박용 엔진 밸브는..


엔진 내연 활동에 필요한 핵심 부품입니다. 선박의 종류에 관계없이 모든 선박에 필요한 부품입니다. 엔진 없이 가는 배는 없을테니까요. 내연 기관이다보니 열과 압력을 견뎌내는 힘이 필요합니다. 높은 기술적 장벽으로 인해 수입에만 의존하다가 KSP가 국내 최초로 국산화 한 부품입니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점은 3년, 7년 주기로 교체해야 하는 소모성 부품입니다. 비록 B2C 접점을 가진 모델은 아니지만 무역이 계속되는 한 배도 계속 필요할테죠. 그렇다면 엔진 밸브의 교체 수요도 꾸준할거구요. 버핏의 질레뜨 주요 투자포인트 중 하나도 면도날의 지속적 교체에 있었죠.

그리고 선박용 엔진 밸브는 만든다고 무조건 판매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엔진 메이커들의 제조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 제조 승인 장벽이 매우 높습니다다. 한마디로 기술 장벽, 승인 장벽 등 다양한 해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동사의 선박 엔진 밸브 국내 시장 점유율은 70% 수준으로 독점 수준입니다.

형단조 제품..


동사의 형단조 제품은 주로 플랜트 파이프라인 이음쇠(flange)나 건설 장비 기계류에 들어가는 기어용 부품입니다. 프레스로 찍어내서 제조를 하구요.

형단조 제품은 100kg 이하의 제품과 이상의 제품으로 나눠보면 100kg 이하의 제품은 마켓 사이즈가 6할 정도 되며, 경쟁이 치열하고 동사의 점유율도 높지 않습니다. 반면에 100kg 이상의 제품은 마켓 사이즈는 4할 정도 되며 동사가 독점하는 시장입니다.

주주구성


지분구조 <출처:전자공시>
동사의 발행 주식 수는 944만 주 정도됩니다.

이 중에서 5% 정도가 자기 주식이고 나머지 95% 주식 중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49%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5%로 잡혀있는 국민연금은 국민연금과 네오플럭스가 출자한 투자조합 보유 지분입니다.

나머지 40% 정도를 기타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데, 실제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은 353만 주 정도 되고 최근 주가 기준으로 시가 환산하면 100억 원 정도 되는 작은 규모입니다. 큰손 누군가가 마음만 먹으면 시세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수준입니다. 현재는 평소에 거래대금이 몇백만원 수준입니다.

사채업자, 기업회생절차 그리고 한국공작기계


과거 워낙에 업황도 좋았고 실적도 좋았습니다.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었고 기술력도 탄탄한 우량한 기업이었죠. 그런데 이 회사에 비극이 드리우게 된 스토리가 있습니다.

창업자가 건강상의 이유로 지분 44%를 네오플럭스에 매각했습니다. 네오플럭스는 차익을 실현하며 이스트블루 측에 지분을 매각합니다. 이스트블루는 알고보니 명동 사채업자의 법인이었습니다. 이 사채업자는 케이에스피의 자본금 250억을 횡령하고 사채와 어음을 남발하여 600억 정도의 부채를 남깁니다. 이후 우량기업이었던 케이에스피는 부실기업이 됩니다.

2008~9년 경에 케이에스피는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가고 3년만인 2011년에 기업회생절차를 종료합니다. 보통의 기업들보다 빨리 기업 회생 절차를 졸업했습니다.

회사가 보유한 10여개의 탄탄한 기술과 영업망 덕분에 회사는 빚을 거의 다 갚습니다. 이후에 동사를 눈여겨 보고 있던 한국공작기계가 나머지 빚을 탕감해주고 대주주로 등극합니다.
최대주주 한국공작기계의 영문 로고와 제품 <출처:한국공작기계 웹사이트>

최대주주인 한국공작기계는 CNC 장비 전문 제조기업입니다. 작년 매출 877억, 자산 2,140억의 중견기업입니다.

리스크 / 들쭉날쭉하며 감소하는 과거 연간 실적


사채업자의 공격으로 동사의 실적은 2008년 이후 엉망진창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계열사인 신영중공업이 어려움에 빠지면서 2008년에는 최악의 한해를 보냈습니다.

지난 10년간 동사의 요약 실적, 2010년부터 IFRS별도 <출처:KSP사업보고서, 송종식>

그 여파는 2011년에 마무리가 됐지만 아직 조선 업황이 어려워진 관계로 매출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전방 기업들이 무너지는 와중에도 그나마 회사가 큰 적자를 내지 않고 버티는 수준, 최근에 들어서는 분기이익이 흑자 전환한 후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점이 놀라울 정도입니다.

리스크 / 어려운 국내 조선 산업과 연동되는 실적..


동사 매출은 당연히 선박 건조량과 연동됩니다.

선박 건조량과 매출액 연동 여부 체크, 2010년부터 IFRS별도 <출처:KSP사업보고서, 통계청, 송종식>

국내 조선사들이 잘 나갈때, 동사도 잘 나갔습니다. 그러다가 2000년대 후반에 사채업자가 회사를 인수하고 횡령과 사채 남발을 통해 회사를 망가 뜨리면서 2011년까지의 조선업 호황을 전혀 누리지 못했습니다. 회사로서는 안타까운 일입니다. 

2010년대 들어서 중국 조선사들이 약진하면서 국내 조선회사들이 어려움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수주 선박수와 선박 건조량이 모두 줄어드는 추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동사의 매출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동사의 외형적 성장은 국내 조선사들의 선박 건조량에 달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무순이 인수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중국 조선사들의 실적도 함께 봐주면 될 것 같습니다.

투자포인트 / 일시적일지라도 분기 실적 턴 조짐?


어려워진 조선 업황은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죠. 현대중공업은 몇 분기째 대규모 손실을 내고 있고, 다른 대형 조선사들도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이런 시절인데도 불구하고 동사는 분기 이익이 자견 4분기에 흑자 전환한 후에 조금씩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원래는 강한 기업이라는 반증이죠.

KSP의 과거 10개 분기 실적 추이, IFRS별도 <출처:KSP사업보고서>

동사의 분기별 요약 실적입니다. 2014년 1분기에 바닥을 찍을 실적은 그 이후에 분기별로 조금씩 개선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매출도 미미하나마 증가하고 있고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선 상태입니다. 상선 발주가 내년까지는 늘어난다는 소식도 있던데 그 영향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중국의 조선소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간 점도 일부 영향이 있을수는 있겠지만 우리나라 대형 조선사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걸로 봐서 그 부분은 큰 영향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최근에 현대중공업 주가도 바닥에서 조금 올라 온 상태인데 조선이나 경기민감 산업쪽에서 좋은 소식이 있는건지 조금 더 두고 봐야겠네요.

투자포인트 / 그래도 현금은 잘 도는 편


최근 들어 영업활동으로인한현금흐름 > 당기순이익 <출처:KSP사업보고서, 송종식>

2012년부터 영업활동으로인한현금흐름이 좋습니다. 당기순이익이 적자를 낼때도 현금흐름은 계속 좋아서 회사에 문의를 해보니 원래 현금흐름은 나쁘지 않은 회사다.. 정도의 의미없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투자포인트 / 항공, 우주 R&D?


향후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인류의 미래를 만들어 갈 부분이 항공, 우주 분야인건 부정하는 사람이 없을거라 생각됩니다. 동사는 현재 항공, 우주 쪽 제품 R&D에 돌입했습니다. 공시에 따르면 3년 후, 즉 2018년부터는 항공기 부품을 양산할 계획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신규 먹거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선박 다음은 항공, 우주 <출처:사람인, KSP사업보고서>

채용 사이트인 사람인에 소개된 업종을 봐도 '조선, 항공, 우주'라고 명기돼 있습니다. 회사가 향후 조선 뿐 아니라 항공기와 우주관련한 부품도 만들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부품은 엔진에 들어가는 부품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원래 하던게 있으니까요.

핵심 투자포인트 / STX의 중국 계열사 인수로 몸집 불리기 도전


KSP에서 STX의 거대 계열사(무순중흥중공유한공사)를 인수하는 것이 포착됐습니다. 이 부분이 케이에스피의 핵심 투자포인트 입니다. 개요부터 왜 투자포인트가 되는 것인가까지 찬찬히 확인해 보겠습니다.

2013년 1분기 STX의 분기보고서 중 계열 회사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분입니다.

무순이의 역할 <출처:STX사업보고서>

무순중흥중공유한공사는 '선박용엔진핵심부품'을 제조하는 것으로 나와있습니다.

KSP무순중흥중공유한공사(구:STX중공) 공장 전경 <출처:STX 2013년 사보>

2013년 STX 사보에 소개된 무순 공장의 모습입니다. 세계적인 4행정 엔진 메이커라고 소개가 돼 있네요.

과거 STX의 무순이 지분율 <출처:STX사업보고서>

2013년 1분기 STX의 분기보고서를 보면 계열사 정보에 STX중공(무순)유한공사에 대한 STX의 지분율이 100%로 보유중이라는 표시가 나옵니다. 중국회사와 JV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STX의 해외법인 구조조정 공시 <출처:STX사업보고서>

2013~2014년 STX는 강도 높은 구조정에 들어갑니다. 그 과정에서 해외계열사를 비롯한 알짜배기 회사들이 대거 계열사에서 제외됩니다. 2014년 1분기보고서를 보면 STX중공(무순)유한공사를 비롯한 몇개 계열사가 STX로 부터 계열제외 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배력이 상실된 계열사에 대한 공시 <출처:STX사업보고서>

'약정'에 따른 지배 상실이라고 하는데, 어떤 약정일까요?
일단 이 시기즈음해서 케이에스피의 재무제표 한 번 보시죠.

250억 수준의 장기차입금 증가 <출처:네이버 금융>

동사는 부채비율이 원래 20~30% 정도였습니다. 거의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었구요. 그러다가 작년에 갑자기 장기차입금이 250억 가까이 늘어납니다. 뭔가 하기 위해서 돈을 빌렸겠죠.

투자자산의 증가 <출처:네이버 금융>

빌린돈은 전액 투자자산 계정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STX무순을 향한 금전대여 결정 공시 <출처:전자공시>

투자자산에 잡혀 있는 250억이 STX가 계열사에서 제외 시켰던 무순중흥중공유한공사에 나가있는 돈임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2014년 1월에 올라 온 공시인데, 250억을 운영자금으로 빌려주고 연리 6%를 2017년 12월 말일까지 받는다는 계약입니다.

150억 출자 전환 부분에 대한 참고사항 <출처:전자공시>

특이사항은 150억에 대해서는 향후 무순이의 보통주로 출자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내재돼 있는 부분입니다. STX는 자금 사정이 어려워서 긴박하게 구조조정을 하는 시기였죠. 그러니 현금이 급했을겁니다. 현금을 받으면서 무순이에 대한 경영권을 단돈 150억에 케이에스피로 넘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채용 사이트에서도 무순중흥중공유한공사 이름 앞에 STX가 떨어지고 KSP가 붙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의 계약내용로 보면 출자전환 기간은 2017년 12월까지로 돼 있습니다. 2017년이 되지는 않았지만 이미 경영권은 KSP가 넘겨받고 인수인계를 받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STX무순이 아니라 KSP무순으로 인력을 채용하고 있는 현장 <출처:일간조선해양>

회사에서 말하기를 출자전환 기간은 2017년보다 앞당겨 질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KSP무순 공장에는 아직까지 STX 출신 기술자들이 많이 일하고 있고 KSP에서 보낸 사람은 파견 수준이라고 합니다.

250억 대여 당시 무순이에 대한 요약 정보 <출처:전자공시>

동사가 무순이쪽으로 250억을 대여해주고 150억에 대해서는 출자 전환 권리를 가진 워런트를 획득했을 때 무순이의 자산총계는 2,029억, 자본총계는 1,018억, 매출 675억짜리 거대한 법인이었습니다. 동사 시총이 250억 수준이니 무순이에게 케이에스피가 얼마나 큰 베팅을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KSP에 무순 법인을 넘기기 직전 빅배스 포착 <출처:STX사업보고서>

하지만 STX가 바보가 아닌 이상 자본 1,000억짜리 법인을 단돈 150억에 넘길리는 없겠죠. 2013년에 대규모 빅배스가 일어납니다. 그동안의 부실을 적자 한번으로 다 털어내고 정확하게 반올림해서 자본을 털어먹고 KSP에게 법인을 넘긴 듯 합니다.

그렇다면 KSP는 손해를 본거냐? 그것도 아닙니다. KSP와 STX가 서로서로 윈윈한 거래로 보입니다. STX는 자본잠식된 법인을 부채까지 얹어서 털어낸 다음 급하게 현금을 조달할 수 있었고, KSP는 영업권(goodwill)과 기존 제조 설비 공장을 단돈 250억에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KSP가 무순 공장을 가지고 옴으로써 얻는 혜택은 1) 자연스런 중국 진출, 2) 기존 제조설비를 넘겨 받음으로서 공장 건설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 추가적인 리스크 절감, 3) 무순이의 기존 영업 노하우 전수.. 등이 있겠습니다. 비록 자본 잠식 상태에 부채 1,000억 짜리 법인이지만 이익만 낸다면 추가적인 capex 투입이 별로 필요없으니 곧바로 자본이나 잉여금으로 돈을 쌓을 수 있겠습니다. 영업이 잘 안된다고 해도 채권자나 제3자들에게 회사를 넘겨버리면 그만이구요.

중국 랴오닝성 무순(Fushun)시의 위치 <출처:구글맵>

참고로 무순시는 요즘 한창 핫 한 동북아개발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위치가 훈춘시쪽에 조금 더 가까워서 러시아의 바다나 북한의 동해를 이용해서 북극항로나 태평양까지 이용할 수 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근처 다롄 인근에 중국 1위 조선소 COSCO등 큰 부품 수요처가 몇개 있으니 지리상으로는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국 - 북한 - 러시아 등 동북아개발이 본격화 되면 꽤 빨리 발전할 지역이라고 생각됩니다.

투자 심리와 시장 분위기


워낙에 거래량이 적은 종목이라 투심 분석이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자칫하면 거래량 부족으로 상폐까지 갈 가능성도 있는 종목이니까요. 평소에 거래대금이 백만원, 이백만원 수준입니다.

올해 일봉 주가 흐름 <출처:네이버 금융>

일봉을 보면 올해 초에 누군가의 손이 타고 있는 것 같은 거래량을 볼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매집을 하는 것일까요?

과거 9년간 주봉상 주가 흐름 <출처:네이버 금융>

우리나라 조선 업황이 한창 좋을때는 시총이 3,000억 가까이 갔던적도 있습니다. 그 이후에 업황 악화, 사채업자의 공격, 실적 악화 등으로 주가는 장기간 내리막길을 걸어오고 있습니다.

결론


단기적으로 '국내 상선발주 증가' 등의 이슈가 있기는 하지만 거시적으로는 조선 산업 자체가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는 건 외면하기 힘든 현실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중국 사업 진출을 위한 STX의 거대 계열사를 인수하는 전략은 좋은 전략으로 보입니다.

동사의 투자 포인트는 STX의 계열사이던 무순이 인수, 그리고 무순이의 정상화 가능 여부에 달렸습니다.

동사에서도 추후 인수가 된다면 중국 조선사 상대로 영업을 하겠다고 했고, 회사 돌아가는 상황을 봤을 때 인수는 거의 확실시 되는 것 같습니다. 단지 출자전환이 2017년까지 기다렸다가 되냐, 그 전에 되냐하는 시간 문제일 뿐이겠죠. 경영권+지배권을 획득하게 된다면 무순이 재무제표는 연결로 잡힐테구요.

크게 3가지 정도의 경우로 나누어 미래를 그려볼 수 있습니다.

1) 무순이 인수에는 성공했으나 승자의 저주에 빠지는 경우


이게 가장 최악의 경우입니다. 무순이를 턴어라운드 시키지 못하고 연결로 적자가 누적되는 케이스인데요. 이 경우에도 KSP의 카드는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채권자들에게 회사를 넘겨서 청산시키거나, 다른 투자자에게 법인을 그대로 넘기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KSP에서도 무순이를 턴 어라운드 시킬 자신이 있으니 회사 운명을 건 거금을 빌려서 투자를 했을거라 생각됩니다.

2) 무순이 인수가 없던 일로 되는 경우


이 경우에는 그동안 받던 이자 6%만 받다가 그냥 모든게 없던 것으로 되는건데요. 뭐 회사에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는 경우입니다. 무순이에게 대여한 자금을 돌려받고 부채 250억을 갚으면서 부채비율과 이자 부담이 내려가겠죠. 이 경우도 STX가 무순이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한 상태에서 얼마나 가능성이 높은 케이스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3) 무순이 인수하고 나서 무순이 실적 턴어라운드 되는 경우


당연히, 이게 가장 좋은 케이스입니다. 설비를 아예 새로 건설하는게 아니므로 무순이에 추가적인 capex는 많이 안들어갈테구요. 이익을 낼 수 있다면 이익은 곧바로 자본을 늘리거나 잉여금을 쌓는데 쓸 수 있습니다. 우량한 계열회사 덕분에 자산도 늘어나고 이익도 늘어나면서 연결 EPS도 크게 늘어날 것입니다.

무순이가 한때 자본총계 1,000억, 자산총계 2,000억 연매출 1,000억을 하던 회사입니다. 최정점의 시대만큼은 당장 힘들더라도 그 이상 클 수 있는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죠. 중국 조선사 상대로 꾸준히 영업을 잘 해나가다 보면 좋은 실적을 낼 가능성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어쨌든 무순이에 대한 투자가 실패한다고 해도 현재 시가총액은 250억 남짓에 PBR은 0.3x대로 안전마진이 충분한 가격대에 있습니다. 영업이익은 올해 흑자를 유지하고 있고, 무순이 대여 자금을 갚고 나면 부채비율도 20%대로 다시 떨어집니다.

무순이에 대한 투자가 정상적으로 잘 진행된다면 일단은 자산 2,200억대의 중견기업이 됩니다. 여기에 모회사가 턴어라운드 기조만 잘 유지해주고 무순이가 연간 몇십억이라도 이익만 꾸준히 내주기 시작하면 순이익 상으로도 큰 턴어라운드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KSP가 무순이 인수 후, 현 국내 조선사 중심의 영업 노선을 깨고 중국 조선사에 얼마나 영업을 잘 하는지에 따라 회사가 중견기업으로 도약하고 못하고가 달린 것으로 보입니다. 순이익이 50억만 나줘도 per 5배면 250억, 10배면 500억이니 기대가 됩니다.

2015년 9월 16일
송종식 드림

알림 :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저는 동사의 주주임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본 포스팅에서 언급된 비지니스 전망과 현황, 추정, 수치, 지표 등은 모두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적으로 제 주관적 의견들임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리며 경영 환경은 예측과 달리 급변할 수도 있습니다. 본 포스팅을 토대로 투자하시지 않으시길 부탁드리며, 투자 판단과 의사결정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수익과 손실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본 게시글은 시장에 공개된 자료들을 수집하여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