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26일 월요일

K-방역의 몇가지 구멍

우리나라 방역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우리나라 국민들의 국민성이 좋아서 이런저런 협조들이 잘 되는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반면, 5인 이상 집합 금지령을 내리고도 사회 지도층들은 이를 잘 지키지 않아서 언론에 자주 이름이 오르내립니다. 뭐 그건 그렇고 K-방역에는 의아한 부분들과 구멍이 많은 것 같습니다.

북적북적 출근길 <출처 : 한국경제신문>

이용자 숫자가 아주 조금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출퇴근길 대중교통은 사람들을 가득 채우고 달립니다. 마스크만 썼다 뿐이지 사실상 사람들끼리 바짝 밀착이 돼서 이동합니다. 여러가지 손잡이도 소독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매일 이렇게 엄청난 사람들이 밀집되어 이동합니다. 방역에 있어서 가장 큰 구멍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현실적인 딜레마는 존재합니다. 출퇴근 길을 막아버리면 경제가 멈춰서게 됩니다. 최대한 출퇴근 시간을 분산시키거나 재택 근무로 돌리는 방법이 필요해 보이는데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출퇴근 길 방역은 구멍이 뚫린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북적북적 더현대서울 <출처 : 헤럴드경제>

위의 사진은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더현대서울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은 비단 더현대서울만의 모습은 아닙니다. 요즘 어디를 가도 사람이 북적거립니다. 식당이며 유원지며 어딜가나 인파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식당 등에서 시행되고 있는 '5인 이상 집합 금지령'에 의문이 생겼습니다. 어차피 가게 안은 사람들로 꽉 차서 북적이는데 아는 사람 5인이 들어가서 밥을 먹든, 2명과 3명으로 쪼개져서 먹든, 모르는 사람들 5명이 밥을 먹든 이게 방역에 크게 도움이 되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자영업 가게들이 밤 10시에 문을 닫도록 한 것도 궁금합니다. 저녁 8시에 밥을 먹으면 바이러스가 안 퍼지고, 밤 10시에 밥을 먹으면 바이러스가 더 잘 퍼지는 것인지..?

너무 쓸데없는 규칙들을 만들어서 사람들의 피로도와 스트레스만 높이는 것 같습니다.

방역을 하려면 아예 화끈하게 해버리던지, 하지 않을거면 아예 풀어 놓던지, 이도저도 아니라면 상식적으로 납득 가능한 방법으로 방역을 하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파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자 비율이 30%가 넘는다고 합니다. 무증상 전파도 많을테고 오리무중인 전파 경로로 감염되는 사람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빨리 백신이라도 충분히 들여와서 집단 면역 체제라도 가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는 감기처럼 사람들과 쭉 함께 가리라 생각합니다. 정책도 위드코로나 체제로 바뀌는 게 차라리 낫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2021년 4월 25일 일요일

수익금 vs. 수익률

수익률과 수익금, 어느 쪽이 더 중요한가?


얼마전에 모 자산운용사 대표님을 만나 뵈었을 때,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겨 주셨습니다.

"저희 같은 기관은 수익률 관리가 중요합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 분들은 수익금이 더 중요합니다."

기관 투자자들은 투자 성과를 수익률로 측정합니다. 수익률이 더 많이 나와야 더 많은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립니다. 운용자금의 규모가 커질수록 운용보수 수익금이나 성과보수 수익금이 커집니다. 그리고 투자자들의 요구에 따라서 운용 자산은 늘었다 줄었다 합니다. 그래서 기관투자자들의 부의 원천은 수익률이고 이것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반면에 개인투자자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익률보다 수익금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수익률이 아무리 훌륭해도 수익금이 보잘 것 없으면 개인의 삶은 바뀌지 않습니다. 그래서 개인투자자는 수익률보다는 수익금이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신 것 같습니다.

개인투자자가 수익금 관리를 잘 하려면 그 방법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먼저, 1) 처음부터 큰 시드로 시작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2) 그 다음은 시드가 적은 경우에 조금은 집중투자를 해서 수익률을 유효한 수익금으로 전환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아무리 종목을 잘 고르고 좋은 수익률을 올려도 비중을 제대로 싣지 못했다면 큰 의미가 없겠습니다. 3) 다음은 시드도 크지 않고 어느 정도 분산도 해 둔 포트폴리오가 시장 상황이 좋아서 전체적으로 다 빠르게 상승하는 경우가 있겠습니다. 4) 수익률을 희생시키더라도 불타기를 통해 비중을 높여 나가면서 수익금을 극대화 하는 전략도 있습니다.

출처 : Unsplash, Markus Spiske

고수라고 할 수 있는 개인투자자의 요건


일단 저 부터가 고수가 아닙니다. 그리고 아래에 써 내려 갈 내용들은 제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그 점을 감안하시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고수의 조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자꾸 고수라는 단어가 나와서 개인적으로도 거부감이 조금은 드네요. 그냥 '혹여나 살다가 어려운 일을 만나서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진다 하더라도, 다시 종자돈을 모으고 그걸 투자로 잘 불려낼 자질과 능력이 있는 사람' 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런 능력과 자질이 있다면 삶이 두렵지 않을 것입니다.

조건 1) 자신만의 합리적인 투자철학이 확고하고 그것을 잘 지키는 사람.
조건 2) 투자대상에 대한 분석을 철저히 하는 사람.
조건 3) 어느 정도의 투자 경력이 있고 성과도 꾸준한 사람.
조건 4) MDD도 낮고, 계좌 등락의 변동폭도 적은 사람.
조건 5) 자금관리를 잘 하는 사람.
조건 6) 흔들리지 않는 느긋하고, 단단하고, 잔잔한 멘탈을 가진 사람.

이런 조건을 가지고 있으면 고수 즉, 투자를 평생 잘 영위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래전 아모레퍼시픽은 태평양이라는 사명을 달고 있었습니다. 태평양 시절에 회사 주식을 받아서 잊어버리고 있던 몇몇 분들은 나중에 큰 돈을 벌었습니다. 주식 투자에 '주'자도 모르고 그냥 주식을 갖고만 있었지 별로 오르든 내리든 관심도 없었다고 합니다. 이분들을 고수라고 하기에는 애매합니다. 이유는 위의 조건 1)과 조건 2), 조건 5가 궁극적으로 빠져 있어서 그렇습니다.

어떤 사람이 시드 1억원을 들고 시장에 들어왔습니다. 이 사람은 일단 분석이고 뭐고 필요없고 대충 뉴스나 자료들을 훑어보고 남들이 좋다고 하는 자산에 몰빵을 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투자에 입문한지 1년만에 시드 1억을 20억원으로 불렸습니다. 이 사람을 투자자 A라고 하겠습니다.

이번엔 투자자 B가 있습니다. 이 사람이 운용하는 자산은 3억 원 정도입니다. 시드는 3천만원 정도입니다. 약간의 변동은 있었지만 투자기간 10년 동안 연평균 25.89% 정도의 수익률을 거의 꾸준히 올려왔습니다. 제대로 기업을 분석하고 포트관리에도 철저한 편입니다. 종목도 스스로 발굴합니다. 요행은 바라지 않습니다.

요즘 시장 분위기를 보면 사람들은 투자자 A에 열광합니다. 투자자 A를 더 고수라고 부를거고, 자기 할일을 잘 하고 있는 투자자 B 조차도 투자자 A를 보면서 '이렇게 가는게 제대로 된 길이 맞나?' 의문을 품으며 혼란을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제가 봤을 때는 A는 아직 코린이나 주린이고, B가 더 고수입니다. 투자자 A처럼 한 사이클 꼭지와 꼭지를 노리는 것은 절대로 오래가지 못합니다. 요즘 시장 분위기에 흔들려서 괜히 A 같은 투자자들에게 혹하면 안됩니다. 운용 자산이 더 크고 단기간에 크게 벌었다고 더 잘 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투자자 A와 B의 10년 후, 20년 후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요?

물론, 앞에서 언급한 자산운용사 대표님도 개인투자자는 수익률보다 수익금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우리의 삶의 질이 바뀌려면 수익금의 규모를 키우는게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그것을 부정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어차피 투자는 돈 벌면 장땡이라고 하지만, 오래도록 시장에 머물다 보면 그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투자를 통해서 돈을 버는 걸 결과이지만 그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훌륭한 플랫폼이 필요합니다. 그 플랫폼은 우리 자신입니다. 우리 자신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능력을 위의 6가지 정도로 생각합니다.

투자를 하루이틀 할 것은 아닙니다. 투자는 평생해야 합니다. 그러니 잔기술이나 잔파도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평생에 걸쳐 사용할 수 있는 크고 단단한 철학적 토대를 구축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앞의 투자자 A와 B의 비교에서 가장 큰 문제는 비교 그 자체입니다. 블로그에서 늘 강조드리듯이 남은 남이고 나는 나입니다. 남의 계좌와 내 계좌, 남의 인생과 내 인생의 상관관계는 0입니다. 그리고 투자가 꼭 1등을 해야 살아남는 올림픽 경기도 아닙니다. 남 생각말고 내 인생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참 그리고, 이 부분에서 운에 대해서 물어보시는 분들도 종종 계십니다. 물론 투자나 사업은 운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은 애초에 생각하지도 말고,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면 운도 점점 더 좋게 만들어 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2021년 4월 25일
송종식 드림


2021년 4월 12일 월요일

풍전등화 미얀마와 대한민국의 운명

미중분쟁에 관한 이야기다. 특히 아시아 정세에 관한 것들이다. 남들도 다 아는 뻔한 이야기다. 오래전부터 생각하던 것들도 있고 최근에 업데이트 된 것도 있다. 장황하게 쓰기엔 시간이 좀 아까우니 간략하게만 정리를 해두자. 혹시라도 살면서 도움이 될지 모른다. 작게는 투자를 하면서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탑다운식으로 도움을 줄지도 모르는 일이다.

자료 : 연합뉴스 장성구 기자

미국은 아주 오래전부터 미군의 해외주둔이라는 수단을 이용해서 중국을 포위하는 전략을 써왔다. 서쪽으로는 아랍권, 동쪽으로는 필리핀-대만-한국-일본에 이르는 해상봉쇄를 통해서 중국을 압박해왔다. 아랍에 있던 일부 병력은 작년 트럼프 대통령 명령으로 올 1월에 다소 철수해서 숫자가 많이 줄었다.

중국의 해안지역은 필리핀에서 대만, 대한민국과 일본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이 봉쇄하고 있다.

자료 : 연합뉴스

중국은 이런 미국의 포위망을 풀기 위해서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을 구상하여 추진중이다. 육상 실크로드를 의미하는 일대(一帶), 해상실크로드를 의미하는 일로(一路)의 조합어다.

일대일로 전략은 첫째, 중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구상된 전략이다. 둘째, 미국의 중국 봉쇄망을 깨기 위한 전략이다. 일대일로의 루트를 보면 북미는 빠져있다. 일대일로 전략과 별개로 과학일대일로 전략에는 남미의 국가들이 포함되어 있다.

압박하고 막아두려는 자와 팽창하고 뚫고 나가려는 자의 싸움이다.

그러나 일대일로 정책은 수행이 쉽지 않은 상태다. 중국과 협력했던 나라들 대부분이 착취만 당한채 막대한 채무를 지게 되었다. 이용만 당한다고 느꼈던 여러 국가들이 일대일로 정책에서 발을 빼는 중이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그 나라들이 협력을 해주었더라도 해상실크로드는 반쪽짜리 실크로드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대만과 필리핀의 바다는 물론이고 남중국해를 관통하기도 어렵다. 더구나 중국은 남중국해가 꼭 필요했기에 그 지역에 대한 욕심을 내면서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인근 국가들과 큰 마찰을 빚어왔다.

출처 : ESRI 2017

2017년의 자료이지만 지금도 크게 다른점은 없다. 중국의 서쪽은 '-스탄'나라들이며 그 옆에는 분쟁이 심각한 산유국들이다. 중국의 해상진출은 위의 그림과 같이 차단되어 있다. 적갈색으로 표현된 나라들이 위의 그림에서는 미국의 동맹국들로 한국, 일본, 태국, 필리핀, 호주 5개국이다.

짙은 파란색으로 된 부분은 군사적으로 압박되어 있는 해상구역이다. 대만은 1979년에 미국과 단교를 한 바 있다. 2020년대 들어서는 중국의 내정간섭이 거세지자 미국과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미국은 대만보호법등을 제정하며 대만지키기에 나섰다. 지리상으로도 대만은 중국의 해상을 압박하기 위해서 반드시 미국의 편에 서게 해야하는 중요한 지역이다. 대만 입장에서도 미국의 보호가 절실하다.

인도는 원래도 중국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최근에는 중국과의 분쟁이 날로 더 거세지고 있는 국가다. 반면, 미국과는 관계가 좋은 편이다. 인도의 많은 엘리트들은 미국으로 건너가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굳이 따지자면 반중감정은 심하고 미국과는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나가고 있는 나라다.

합리주의로 똘똘뭉친 베트남 역시 과거는 잊고 미국과 관계를 적극적으로 개선하면서 경제적 발전을 꾀하고 있다. 미국 역시 베트남이 지정학적으로 꼭 필요한 입장이라 두 국가의 협력과 우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생각한다. 베트남과 중국의 경제교류 규모는 크지만 베트남 국민들의 반중 정서는 매우 거센편이라서 사실상 반중 국가라고 볼 수 있다.

태국은 예로부터 중립외교를 잘 했던 나라고 앞으로도 잘 할 것이라고 본다. 지금은 중국보다 미국의 힘이 월등하니 미국쪽에 잘 붙어있는 모양새고 당분간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 입장에서 남은 카드는 친중 국가인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다. 그러니 저 3개 국가를 통해서 해상실크로드를 개척해야 하는데 저 지역의 지도를 잘 보면 중국은 미얀마를 놓칠수가 없는 형세다.

아세안지역의 지도 <출처 : 구글>

중국은 자국에 우호적인 라오스-캄보디아를 이용해서 해상루트를 개척할 생각도 있을 것이다. 이미 캄보디아는 친중국가이고 라오스는 일대일로에 참여하여 상당한 빚을 진 상태다. 게다가 중국이 다른 친중국가에 쓰는 방법과 똑같은 방법을 라오스에도 쓰고 있다. 괴뢰화 시키려는 국가에 중국인을 상당수 이주시키는 전략이다. 머릿수를 이용한 동화정책인데, 이미 라오스에도 상당한 중국인을 이주시켜 수도 비엔티안은 인구의 1/8수준 까지 중국인 인구가 올라 온 상태다.

어쨌든 문제는 역시 2개 국가에 걸쳐 해상루트를 뚫어야 한다면 추후 갑자기 불거질 반중감정에 대한 대비가 중국 입장에서는 필요할 것이다. 그 지역이 친중 상태로 안정적이라고 하더라도 문제는 남중국해 분쟁이다.

중국-라오스 접경지역인 보텐을 거쳐 시아누크빌을 육상으로 도착한 후, 시아누크빌을 통해서 해상무역을 개시할 것이다. 이때 친미 국가인 태국의 앞바다를 지나야 하고 다양한 이해관계로 다른 국가들과 분쟁중인 남중국해를 지나야한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가 마주보고 있는 좁은 바닷길이 말라카 해협. 전세계 무역량의 25% 이상이 이 해상루트를 지나간다 <출처 : 구글지도>

중국 입장에서 무엇보다 큰 문제는 이들 바다를 지나고 나서 말라카 해협을 지나야 한다는 것이다. 말라카 해협은 미국의 영향을 받는다. 중국을 압박하는 용도로 미국은 말라카 해협을 폐쇄할 수 있다. 물론 이때, 중국 뿐 아니라 우리나라와 대만, 일본이 모두 큰 타격을 입는다. 따라서 미국이 이러한 조치를 취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조치를 취한다면 중국 무역선에 대해서만 타격을 가할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

출처 : 아산정책연구원

중국 입장에서는 해상실크로드를 안정적으로 돌기기 위해서 백업 루트가 필요했는데, 거기가 바로 미얀마다. 지도에서 잘 볼 수 있듯이 미얀마의 해안선은 무려 1,930km에 이를 정도로 광활하다. 또한 그 방향도 서쪽을 향하고 있다. 벵골만을 지나면 곧장 아라비아해로 접근할 수 있다. 중국 입장에서는 최적의 무역루트이자 안정적인 무역루트를 개척할 수 있는 미얀마를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다.

중국 쿤밍에서 미얀마의 짜욱퓨 항구 그리고 스리랑카의 함반토타를 지나는 인도양 해상루트는 중국에게 남중국해를 지나는 루트보다 매우 안정적인 루트이다. 게다가 미얀마의 짜욱퓨 항 앞바다는 수십도 30m 이상으로 깊어서 대형 선박이 드나들기도 좋다.

그래서 중국은 송유관 투자 뿐만 아니라 짜욱퓨 등 항만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물론 이것도 협력을 하는 국가들이 잘 살도록 만들어 주기 위함이라기 보다는 자국의 이익을 뽑아먹기 위한 사업들이다.

중국이 마지막으로 백업을 해둔 항구는 파키스탄의 과다르항이다. 파키스탄은 중국과 우호관계에 있는 나라다. 과다르항의 이용권도 중국이 가지고 있다.

중국이 군사위기 등으로 말라카해협, 미얀마의 짜욱퓨항을 이용하지 못할 경우 최종적으로 파키스탄의 과다르항을 이용해서 부족하나마 무역을 지속할 수 있다.

과다르항은 아라비아로 들어가는 물류 수송의 요충지이자 군사적 요충지로써 그 중요성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지역이다.

다만, 송유관과 도로길이가 너무 길어서 투자금 대비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또한, 과다르항은 크기도 작아서 중국의 엄청난 물동량을 감당할 수도 없는 곳이다. 무엇보다 중국이 내심 두려워 하는 것은 과다르항으로 들어온 물류가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카스 지역을 지나야 한다는 점이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독립을 외치는 지역이며 정체성도 중국 본토의 한족 보다는 이슬람족에 가깝다.

송유관을 지키기 위해서 삼엄하게 경비를 하겠지만 이 지역에서 마음먹고 송유관 테러를 자행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골치가 아플 것이다.

또한, 과다르에서는 BLA 반군의 분리주의 테러도 극심하다. 이들은 중국인들을 노린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 파키스탄 역시 일대일로에 참여한 이후 중국에 대한 부채가 늘어 반중심리가 고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출처 : 아시아경제

중국은 또 다른 대안으로 북극항로 개척에 힘을 쓰고 있다. 거기에 대해 몇해전에는 '북극정책백서'까지 발간해 북극 개발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중국은 북극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대일로 정책과 별개로 북극에서도 영향력을 미치겠다는 의지가 담긴 '일도'정책도 수행중이다. 미국 역시 2019년에 그린란드에 영사관을 열었고, 남북극지역에서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3척의 쇄빙선을 배치해두었다. 러시아 역시 북극직역에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다. 미중러 강대국들의 패권경쟁이 극지방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동북아시아의 국가들은 기존의 동남아-아랍 지역을 이용하는 것 보다 암스테르담까지의 거리를 37% 단축시킬 수 있다.

북극항로는 원래 얼어붙어 있어서 여름 일부 기간을 제외하면 사용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인해 녹아 있는 기간이 늘어나는데다 쇄빙선 덕분에 항로개척이 가능해졌다. 쇄빙선의 도입과 운용이 워낙 비싸서 중국 입장에서 북극항로 이용에 큰 이점이 있겠냐는 의문도 있지만 일단 무역거리를 37%나 절감하는 것은 큰 유혹임에 틀림없다.

중국 북동부는 바다와 인접해 있지 않다. 따라서 북극항로를 이용하려면 기본적으로 북한의 나진선봉지역이나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를 이용해야한다. 자체 항구를 이용한다면 한반도를 조금 돌아는 가더라도 다롄항을 이용하여 북극항로에 오를 것이다. 

조금 연구해 볼 방법으로는 헤이룽장성의 Beijxiang 지역에서 러시아 지역으로 도로를 뚫어 야쿠츠크까지 연결한 후, 레나강을 지나 북극해로 빠져나가는 방법이다. 이것이 가능하면 북극항로의 길이는 더욱 단축된다. 레나강에 쇄빙선과 무역선이 다닐 수 있는지 여부와 수심 같은 것은 따로 조사해 보지는 못했다.


쿼드 참여 국가 <자료 : 연합뉴스>

쿼드의 출발은 2004년 남아시아 대지진 구호를 위해 미국, 인도, 일본, 호주 4개국 지도자들이 모여 관련된 논의를 하면서 시작되었다. 2007년에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제안으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기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이 모임에서 하였고 2008년에 모임이 잠시 중단되었다가, 2010년에 중국이 남중국해에 영해 분쟁을 일으키자 다시 부활하였다.

최초 취지와 달리 쿼드는 인도양-태평양에 이르는 바다를 '자유롭고 열린공간'으로 만든다는 취지하에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 패권주의 정책에 대항하기 위한 기구가 되었다. 

현재 한국, 베트남, 뉴질랜드가 쿼드에 추가될 가능성이 높은 나라들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 나라들이 추가되는 쿼드플러스는 일단 가능성이 낮지는 않으나 한국과 베트남은 미국과 중국사이에서 눈치를 보고 있다.

한국이 쿼드플러스에 들어가 합동훈련까지 참가할 경우 이는 중국을 적국이라고 대외 선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언제가지고 쿼드 참가를 미룰수도 없다. 쿼드플러스에서 한국이 제외되면 이 또한 심각한 안보위협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중국 팽창의 위협에 직접 노출된 나라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화약고 <자료 : Asia N>

미국이 자유주의 최후 마지노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방어 라인이 위 그림의 파란색 라인이다. 반면에, 중국이 생각하는 제1도련선은 한반도와 타이완을 포함한다. 중국은 일단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대부분을 자신들의 영향력 아래에 두려고 한다. 중국이 팽창하면서 이것은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중국이 생각하는 제2도련선에는 일본과 미국령 괌까지 포함된다. 중국이 생각하는 도련선은 해상방어선이다.

위의 간략한 상황으로만 보더라도 미중이 무력충돌 할 경우 싸움터가 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 중 하나가 한반도와 대만, 남중국해이다.

미중 간 무력 충돌 가능성이 있는 지역(노란색)
<자료 : 구글맵>

이상의 생각을 토대로 미중 간 무력 충돌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노란색으로 마킹해보았다. 

미중간 분쟁은 과거 미국과 구소련의 냉전체제처럼 1) 장기간 경제전과 과학전으로 흘러 갈 가능성이 높다. 2) 중국의 GDP가 미국을 많이 따라잡긴 했으나 핵을 제외한 군사력에서 중국이 미국에 대항하기는 아직 힘들다. 미국의 항모들이 중국 앞바다를 휘젓고 다니는 것만 봐도 이것을 알 수 있다. 남중국해에 중국 인공섬이 요새화 되고 있어서 더 시간을 끌면 미국도 점점 이 지역에서 답이 없어지므로 무언가 결단을 내릴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 국지전을 한다면 주로 중국 코앞에서 해상전의 형태로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4) 그보다 더 강한 충돌이 있다면 괴뢰국가나 동맹국을 이용한 대리전의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대리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거론되는 곳은 미얀마와 대만, 한반도 등지이다. 그러나 한반도와 일본은 경제적으로 위상이 높고 중요한 밸류체인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은 최빈국이자 최약소국인 미얀마에서 미중 대리전이 치러질 가능성이 더 높고 한반도에서 대리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지만 당장에 그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중국의 해안접경지에 위치한 국가들이 중국의 팽창과 미국의 저지선이 만나는 화약고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한반도에서 남북전쟁을 위시한 미중 대리전이 발생하면 그것은 우리에게 가장 큰 재난이다. 이런 일은 막아야한다. 한반도에서 흘리는 피로, 일본과 중국 그리고 미국과 인접 국가들은 고도의 단물을 받아먹고 고속 성장의 동력을 다시 돌릴 것이다. 절대로 그래서는 안된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우리가 독자적으로 세력을 구축하는 것이다. 그 누구에게도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것은 순진한 생각이다. 지금 당장은 이루어 질 수 없는 꿈이다.

중립국 선언은 현재 우리와 북한의 입장이 있어서 현실적으로 불가능 한 것이다. 주변 여건이 지금 같지 않아서 스위스처럼 중립국 선언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아무의미 없는 선언이다. 히틀러가 스위스를 밀어버리고 지나간 적도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로 미국이냐? 중국이냐? 양쪽의 갈림길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입장일 수 밖에 없다. 국가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라면 이 선택은 쉽지 않을 것이다.

한국의 경제는 중국에 거의 종속되어 가고 있는 상태다. 수출입 비중 모두 중국이 압도적인 1위이고 그 비중은 떨어질 줄을 모른다.

반면, 미국과의 교역량도 적지 않을 뿐더러 무엇보다 민주주의와 시장자본주의 가치를 함께 지켜나가는 동맹국으로서 군사적으로 절대적 의지를 하고 있는 입장이다.

출처 : 중앙일보

몇년 지난 자료기는 하지만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의 수입과 수출 대상국 모두 1위는 중국이다. 대중국 수출 비중은 대략 26~27% 수준이다. 이것은 특정 국가에 경제가 종속되었다고 봐도 될 정도로 위험한 수치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저것만 볼 게 아니다. 홍콩 수출비중도 8~9%가 된다. 홍콩향 수출물량 중 8할이 다시 중국본토로 향한다. 이렇게 보면 우리나라 수출액의 1/3 정도가 중국을 향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주식 포트폴리오로 치면 중국에 집중투자를 하고 있는 셈이다.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는 지도자들 입장에서는 매우 어려운 상황은 맞다. 그러나 반드시 양자택일의 순간이 온다. 그렇다면 나는 주저없이 중국을 손절하고 서방권 국가들과 손을 잡겠다. 지도자가 아닌 훈수두는 내 입장에서 이 선택지의 답은 너무나 명확하다. 뭐 남의 말 하기 쉬운게 인간이라서 그렇기는 하겠지만.

물론, 중국을 대번에 끊어낼 수는 없다.

양자택일의 순간은 언젠간 온다는 생각으로 착실히, 은밀히 준비할 것이다.

1) 중국에 종속된 경제 족쇄를 조금씩 풀어나가야 한다. 중국과 무역하며 먹고 사는 사람들의 밥 그릇을 빼앗아서는 안 될일이다. 그러므로 적극적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여 전체 무역액을 더 힘차게 키워나가고 중국 의존도를 점차 줄여 나가는 것이다. 중국은 우리와 이념도 사고방식도 다르다. 그리고 호시탐탐 한반도를 자신의 소수민족 영토로 편입하기 위해 각종 공정을 하며 노리고 있다. 그런 부분은 감안하되 경제는 분리하여 서서히 떨어져 나가는 정책을 방향으로 잡는다.

2) 군사적 독립이 가능할 때 까지 군사력 증강에도 최선을 다한다. 특히, 어떻게든 핵을 확보할 수 있도록 비공식적으로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것은 서방 세계와의 단절을 의미할 수도 있는 것이나 어떻게든 이런 문제를 정치공학적(중국 책임론, 이스라엘형 묵묵부답 전략 등)으로 풀어서 전술핵이라도 자체 보유할 수 있는 국가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독립은 없다고 본다.

3) 민주주의 이념과 시장경제 체제를 공유하는 서방세력과 동맹을 더욱 강화한다. 중간에 애매하게 발을 걸친다는 느낌을 중국과 미국에 보내면서도 결정적으로는 미국의 우방국임을 미국에게 확신시켜 줄 여러가지 장치와 방법이 필요할 것이다.

여태 중국과 일대일로 정책을 함께 진행하다가 잘 풀린 나라가 하나도 없다. 전부 빚더미에 앉았다. 그에 대한 불만으로 파키스탄에서는 중국인에 대한 살인 폭탄 테러도 자행되고 있다.

멀리 안가고 북한만 보아도 그렇다. 과거 구소련의 줄을 타고 있을 때는 그럭저럭 굴러가던 경제가 중국 노선을 타고 나서는 완전히 망했다.

중국은 중화사상으로 똘똘 뭉쳐 있으며 다른 나라들은 오랑캐로 생각할 뿐이다. 개인적인 윤리 의식 수준도 낮다. 중국에서는 사기를 당하거나 계책을 당한 사람에게 손가락질을 하고, 사기를 치거나 계책과 술수를 잘 쓰는 사람은 인정해준다.

중국에 줄을 섰다가 우리의 인권과 권리와 국력을 모두 상실한 뒤에는 정말 답이 안 나올 것이다. 우리는 자력으로 진정한 독립을 이루기 전 까지는 서방세계에 붙어서 성장을 해야하고 그게 현재로서는 가장 유리한 노선이다. 실제 공산주의를 막겠다고 방패 개념으로 키워주긴 했지만 미국의 보호 아래 이 만큼 먹고 살만한 나라로 성장하지 않았는가? 대마불사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경제가 더욱 더 거대하게 성장하고, 세계 무대에서 발언권이 강해진다면 이민족들이 이 땅에 함부로 전쟁을 일으킬 수는 없을 것이다.

미국도 중국도 각자의 최대 이익에 따라 움직이고 있고 그럴 것이다. 선악구도의 프레임을 가지고 들어오면 곤란하다. 우리는 어느 쪽의 줄에 서야 최대 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 선택해야 한다.

거시적인 이야기는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우리 각자가, 우선 내가 해야 하는 선택은?.. 이것도 간단한 것 같다.

1) 우선은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서 일하는 것이다. 그것이 모이면 국력이 된다. 아직은 미중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없는 처지다. 그래서 언제든 분쟁의 땅이 될 염려가 있다. 그러나 앞서 서술하였듯이 국제 영향력이 커지면 커질수록 제 아무리 미국과 중국이라고 해도 우리나라에서 뭘 어떻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미얀마를 보라. 가난하고 못 살면 저렇게 남의 손에 유린을 당하는 것이다.

2) 투자자로서는 당분간 난이도 높은 선택들이 조금 있을 것 같다. 벌써부터 보유한 기업들 일부는 미중패권 분쟁의 영향으로 타격을 받는 것들이 생기고 있다. 앞으로 기업을 분석할 때는 이 부분도 조금 면밀히 들여야 볼 생각이다. 그리고 과거에도 그랬지만 중국과 엮여 있는 기업은 될 수 있으면 손을 대지 않을 생각이다. 엮에 있더라도 언제든지 발을 뺄 수 있거나, 뒤통수를 맞지 않을 회사들로 추려낼 생각이다.

투자자들에게도 곧 양자택일의 순간이 올텐데, 나는 주저없이 미국과 서방세계의 노선을 선택하겠다. 그들이라고 선한 존재도 아니고 악당과 같은 면은 매한가지로 많지만 그래도 독재보다는 민주주의가 낫고, 폐쇄주의 보다는 열려있는 시장경제체제가 좋지 않나 생각한다. 

미국은 아시아인 증오 정서와 범죄를 잘 막아야 할 것이다. 그것을 막지 못한다면 훗날 동양과 서양의 대결로 싸움이 번질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의 입지도 정말 애매해지게 된다. 물론 미국 역시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미국에서 이민자들이 차지하고 있는 위상과 역량을 생각해보면. 부디 아시아인 증오 범죄가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나길 바란다.

중국이 번성하면 한반도가 힘들었고, 중국이 분열하면 한반도가 융성했다. 지금은 중국이 번성하는 시기다. 중국의 팽창은 주변국들에게는 재앙이다. 그럴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고 또 그렇게 되어서도 안되지만 만에 하나 미국이 대한민국을 포기하거나 한반도가 중국의 성으로 편입되는 경우, 적어도 괴뢰 정부가 들어서게 될 경우를 대비해서 평소에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해두고, 여분의 달러를 해외 금융 기관에 예치해두고 사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적 바람은 중국내 소수민족이 독립하고 중국이 분열되어 쪼개지기를 바란다. 그것이 우리민족에게 가장 큰 호재다.

그 이후의 답은 나중에 더 찾아보기로 하고 오늘 글은 여기서 마무리 짓자.

2021년 4월 13일
송종식


2021년 4월 7일 수요일

텔레그램 자료 큐레이팅의 매너와 불펌논란

요즘 투자관련 텔레그램 채널이 정말 많습니다. 개설하기도 쉬워서 정말 많은 채널들이 새롭게 개설되고 있습니다. 채널은 많은데 컨텐츠는 여러 채널에서 돌고 돌다 보니 불펌 논란이 슬슬 생기고 있습니다.

텔레그램 채널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불펌이 아닌데 불펌한 것으로 오해를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양심의 가책도 없이 다른 사람이 생산한 컨텐츠나 큐레이팅 한 자료를 불펌하며 운영되는 채널도 있습니다. 심지어 불펌 채널 중에서는 채널 구독자를 상대로 회비를 받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회비를 받는 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그러나, 돈을 받는 만큼 컨텐츠 저작권을 확실히 지키거나 출처를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불펌이 아닌데 불펌으로 오해를 받는 경우


제가 몇번 컨텐츠를 불펌했다고 오해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불펌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채널에서 올라온 자료를 '복사 - 붙여넣기'를 해서 가져온 것이 아니라, 텔레그램에 있는 정규 기능인 Forward 기능을 이용해서 가지고 온 것입니다.


위의 화면은 다른 사람이 운영하는 텔레그램 채널에 있는 글을 '출처를 남기고' 가져오는 모습입니다. 해당 메시지를 포워드 해보겠습니다.


다른 사람의 채널에 있던 글을 제 채널로 가지고 온 모습입니다. 불펌을 한 것이 아닙니다. 포워딩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 글의 상단에는 'Forwarded from 블라블라채널'이라고 원글이 올라왔던 채널 이름이 뜹니다.

저는 많은 채널을 구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채널을 보다가 좋은 컨텐츠가 있으면 이런식으로 포워딩하여 제 채널에 큐레이팅하여 소개합니다. 메시지 상단에 해당 컨텐츠의 출처가 딱 박혀 있습니다. 게다가 텔레그램에서 제공하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기능을 이용한 것입니다. 이렇게 해야 원래 컨텐츠를 올렸던 사람이 자신이 올린 컨텐츠가 어떻게 확산되고 있는지 추적하기도 쉽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출처가 남는 정상적인 포워딩을 '불펌'이라고 오해하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며칠전에도 다른 채널의 운영자께서 제가 자신의 글을 불펌했다고 비토하는 글을 올리셨습니다. 그러나 보시다시피 그것은 불펌이 아니고 정상적인 포워딩이었습니다. 되레 7천 분이 넘는 분이 보고 계시는 제 채널에 글이 소개 되었기 때문에 그 글의 출처를 보고 해당 소형 채널이 소개가 되는 홍보효과가 있었습니다. 고마워 하셔야 할 부분인데 비토를 하셔서 조금은 의아하고 또 놀랐습니다.

대부분의 채널 운영자분들이 위와 같이 매너있게 포워딩 기능을 이용합니다. 그래서 제 컨텐츠가 어떤식으로 확산되는지 파악하기가 쉽습니다. 해당 채널에서 출처를 보고 제 채널로 넘어오시는 분들도 있고 그런식으로 투자자들의 이동이 활발합니다.

불펌을 하는 경우(1) - 포워드 기능을 사용하지 않음


문제는 텔레그램에서 만들어 놓은 포워드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채널들입니다. 다른 채널에 올라온 컨텐츠를 자신의 것인냥 복사하여 붙여넣기 하는 채널들이 왕왕 있습니다. 심지어 PDF 조차도 포워드 하여 출처를 남기기가 싫어서 직접 다운로드 받아서 다시 올리는 수고들을 하십니다.

그렇게 되면 해당 채널을 보는 사람은 컨텐츠의 원작자가 누군인지 알 수 없게 됩니다. 그리고 다른 채널로의 소통을 차단하여 자신의 채널에만 이용자를 고이게 하는 효과가 생깁니다. 채널을 구독하는 회원들 상대로 무언가 하려고 마음 먹은 사람이 아니라면 정상적인 포워딩 기능을 이용하는 것이 채널 운영자 간 매너입니다.

몇몇 채널은 아예 작정하고 포워드 기능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다른 채널을 일절 소개 하기 싫어하는 게 느껴집니다. 구독자들을 자신의 채널에 가둬두기 위한 일종의 가스라이팅입니다. 왜 그런 행동들을 할까요? 이유는 뻔하죠?

불펌을 하는 경우(2) - 텔레그램 밖에 있던 컨텐츠의 큐레이팅


앞의 경우는 다른 사람이 텔레그램에서 먼저 큐레이팅하거나 창조한 컨텐츠를 출처없이 가져와서 자기 것처럼 사용하는 문제에 대해서 다루었습니다.

이번 (2)번의 경우는 텔레그램 밖에 있는 컨텐츠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경우입니다. 뉴스 링크, 블로그 링크를 거는 것은 크게 문제가 안되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뉴스사이트나 블로거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컨텐츠가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이 되니 좋아하면 좋아할 일이지 나쁘게 생각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문제는 컨텐츠 중에서 이미지의 일부, 텍스트의 일부만 발췌를 하여 출처를 남기지 않고 가져와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특히, 특정 개인투자자들이 작성한 글을 자기 생각인 것 처럼 가져와서 사용하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습니다.

컨텐츠 원작자가 허락하지 않았다면 이것 역시 텔레그램 매너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컨텐츠의 이미지나 특정한 텍스트를 발췌하여 가져왔다면 원저작자의 이름이나 원저작물이 올려진 위치를 링크로 남겨두는 것은 기본적인 매너라고 생각합니다.

남의 컨텐츠로 저작권 운운하는 사람


돌아다니다가 재미있는 채널도 보았습니다. 채널에 이런 경고문이 있더군요.

"이 채널에 올라오는 모든 자료는 나한테 저작권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채널에 있는 어떤 이야기도 다른 곳에 가져가거나 심지어 포워딩도 금지합니다. 이를 어길시 형사고소합니다."

정확한 문구의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서 제가 아주 조금 각색하긴 했지만 대충 이런 느낌의 문구였습니다. 문구가 정말 강렬했습니다. 그래서 컨텐츠를 직접 생산하시는 분인 줄 알았습니다. 어투가 과격하기는 해도 컨텐츠를 직접 생산하시는 분이라면 저런 이야기를 해도 어느 정도 수긍은합니다.

그런데 황당하고 재미있었던 건, 저렇게 '불펌할 시 법적처벌' 어쩌고 써뒀으면서 정작 올리는 컨텐츠는 증권사에서 작성한 리포트, 다른 사람이 작성한 뉴스기사, 다른 사람이 작성한 도표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텔레그램 매너는 물론이고, 저작권에 대해 기본적인 관념도 없는 채널이었습니다. 그런 분들이 텔레그램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는 생각에 살짝 황당함이 섞인 웃음이 저도 모르게 나왔습니다.

남의 컨텐츠로 유료장사 하는 사람


사실 증권사나 신문사가 대인배처럼 봐주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개인들이 신문사에서 만든 도표를 돌려보거나 증권사에서 만든 리포트를 돌려봐도 사실상 제재를 가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엄밀히 들어가면 저작권법 위반입니다. 그들이 대인배이기에 그냥 개인들이 돌려보도록 놔두는 것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이 만든 자료도 근본적으로는 마찬가지입니다. 개인투자자가 자기 블로그에 자기의 생각과 계산으로 새로운 컨텐츠를 만들었다면 그 컨텐츠에 대한 저작권은 블로거가 갖게 됩니다.

사실 무료로 퍼날라도 문제 삼으려면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인데 다들 그냥 말을 안하고 놔두는 것이죠. 그런데 남이 만든 글과 그림과 생각과 컨텐츠를 긁어다가 출처도 남기지 않고 유료로 팔아 먹는 것은 어떤가요?

양심에 털난 그런 사람들이 있을까 싶었지만 들어오는 제보에 의하면 은근히 꽤 있다고 합니다. 개인투자자가 자기 블로그에 쓴 글을 그대로 불펌해서 출처도 남기지 않고 올리고, 애널리스트들이 힘들여 만든 자료를 긁어다가 올리고.. 그러면서 그걸 회비를 받고 판다고 합니다.

텔레그램 구독 회비를 한달에 3만원이나 5만원 정도 받는다고 치면, 회원이 1000명이면 월 3000에서 5000만원의 수익이 생깁니다. 직장인은 상상도 못하는 어마어마한 수익입니다. 이것은 절도입니다.

회원을 모아서 유료로 무언가 파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남의 컨텐츠를 자신의 것인 것 처럼 가져다가 허락없이 사용하면서 수익까지 창출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근본적인 궁금증이 있는데, 텔레그램을 돈 주고 보면 뭐가 좀 다르긴 한가요? 제 생각엔 돈주고 볼 가치가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이미 인터넷 세상에 널린 무료 컨텐츠 만으로도 무언가를 배우기에는 차고 넘칩니다. 차라리 그 돈으로 투자 대가들이 쓴 책을 한권 더 사보고, 남는 돈으로는 맛있는 것도 사먹고 그렇게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2021년 4월 7일
송종식 드림


2021년 4월 5일 월요일

사업보고서, 재무제표가 눈에 잘 안 들어 온다면?

간혹 이런 질문들이 저에게 들어옵니다.

"재무제표 공부를 몇달째 하고 있어요. 그런데 여전히 숫자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요. 제가 재능이 없는걸까요?"
"사업보고서를 읽으라고 하셔서 열심히 읽고 있는데 아무리 읽어도 눈에 들어오지 않아요. 솔직히 졸리기만 하고 무슨소리인지도 모르겠어요. 쉽게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이 외에도 이와 비슷한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이건 너무 당연합니다.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해서 새롭게 배우고 탐구할 때 공통으로 일어나는 일입니다. 

디자인을 보는 안목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외국어를 잘 하기 위해서는요? 악기 연주는 어떻게 잘 해야할까요? 재무제표 보는 법이나, 사업보고서 읽는 것이 익숙해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어떤 분야에 대입해도 비슷한 질문과 뻔한 답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많이 읽고, 보고, 듣고, 쓰고, 노출돼서 익숙해지는 수 밖에 없습니다"라는 대답입니다.

뭐든지 읽으면 바로 이해하고, 한번 보고 들은것은 바로 기억하는 정도의 천재는 드뭅니다. 저도 평범한 사람이구요. 태어날 때 부터 사업보고서와 재무제표를 편안하게 읽은 것이 아닙니다.

저도 처음에는 아무리 봐도 무슨 소리인 줄도 모르겠고, 모르는 것은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읽었습니다. 어떤 것은 한번 찾고 이해와 기억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것은 기억과 이해가 될 때까지 수십번 찾아가면서 읽었습니다. 오랫동안 계속 보다보니 사업보고서도 그렇고 재무제표도 그렇고, 심지어 차트까지도 다 자동으로 눈에 익어버렸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모르는 것은 반드시 이해를 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알게되는 것을 점점 파고 들어가면서 근본적인 것 까지 이해를 하고 넘어가도록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눈과 귀에 익숙해지도록 자주 들여다 보는 것이 효과를 보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정파로 공부를 하면서 막힘 없이 이해할 정도가 되었다면 그 다음이 응용 단계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기본이 되고 나서 응용과 기교의 단계로 넘어갑니다. 나중에는 나만의 창조적인 방법도 만들 수 있고 여러가지 변칙과 기교도 부릴 수 있게 됩니다. 기본을 소홀히 하고 기교 부터 부리려고 하면 안됩니다.

여러가지 질문에 뻔한 답을 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만, 달리 왕도는 없는 것 같습니다.

공부하실 때 회독 공부법이라는 것을 씁니다. 책을 통으로 1회독, 2회독, 3회독으로 반복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나가다 보면 처음에는 어려웠던 것들도 하나씩 익숙해집니다.

디자인 보는 안목을 높이려면 멋진 디자인을 자주 보면 됩니다. 외국어를 잘 하는 아이들은 부모들이 어렸을 때 부터 외국어에 노출을 시킵니다. 그냥 학원에서 한두시간 배우고 나오는 수준이 아니라 눈을 뜨면 영어가 흘러나오고, 잘 때까지 영어에 노출되어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죠. 악기 연주? 그것도 너무 당연합니다. 많은 연습량에 노출될수록 연주를 더 잘하게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죠. 어떤 분야든 안 그런 것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0점 수준에서 98점이나 99점 수준까지는 누구나 많은 노출과 노력으로 끌어올릴 수 있지만 99.99점과 99.98점 사이의 차이는 엄청난 것이고 여기서는 재능이 개입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투자를 통해서 돈을 벌고자 하는 것이지, 투자 올림픽에 참여해서 800만 투자자 중에서 1위를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처음부터 무언가 한번에 얻어 내려고 하기 보다는 시간을 갖고 꾸준히 점진적으로 얻고 성장해 나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처음에는 다소 더딜지라도 어느 기점을 지나면서 모소대나무처럼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도끼 한자루를 주면서 한시간안에 나무를 베어 보라고 시키면 45분간 도끼 날을 가는데 시간을 투자할 것이라는 링컨의 이야기. 4년 동안 거의 자라지 않지만 5년째부터는 하루에 30cm씩 자라는 모소 대나무의 이야기. 

모소대나무는 4년간 겨우 3cm 남짓 자란다. 5년째 부터는 하루에 30cm씩 폭발적으로 자란다.

한명의 투자자가 성장하는 이야기. 하나의 종목을 발굴해서 수익 실현하기까지의 이야기가 이런 것들과 일맥상통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빨리 무언가 얻어내려고 무리 하지 마세요. 쉽게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유자재로 투자하며 멋진 성과를 내는 투자자들도 처음에는 긴 시간 동안 실력을 다지고, 이리저리 헤매며 배우는 시간이 있었을 것입니다.

물론 서술한 이야기는 제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이런 제 생각이 당연히 진리도 무조건 정답도 아닙니다. 다른 좋은 생각이 있으시면 그 노하우를 댓글로 공유해 주셔도 감사합니다.

2021년 4월 5일
송종식 드림


오랜만에 코딩 좀 하려고 봤더니, 아이오닉의 변화가 상당하네

방치했던 주식 앱도 손을 좀 보고 싶고, 추가하고 싶은 기능이 생겼다. 그리고 만들고 싶은 앱이 몇개 생겼다. 그래서 오랜만에 취미삼아 개인 프로젝트를 좀 해볼까 싶었다. 

근래 익숙했던 아이오닉을 사용할지 아니면 플러터를 사용할지 아주 잠시 고민에 빠졌다.

플러터와 아이오닉은 모두 원소스 멀티유즈가 가능한 개발 플랫폼이다. 1인 개발자가 사용하기엔 정말 좋은 도구다. 하나의 코드베이스로 안드로이드, iOS, 웹(+pwa) 등 다양한 플랫폼에 대응 가능한 결과물을 빌드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다만 미묘한 차이가 있다. 플러터는 코드를 컴파일 하면 앱이 네이티브 수준에서 작동한다. 반면에 아이오닉은 웹뷰 기반이다. 당연히, 앱의 성능은 물론이고 미묘한 화면 처리는 플러터가 월등히 우월하다. 그렇다고 해서 코르도바를 기반으로 한 아이오닉의 성능이 못 쓸 정도도 아니다.

아이오닉은 기존에 HTML, CSS, JS를 잘 사용했던 사람이라면 비교적 금방 익숙해 질 수 있다. 물론 앵귤러를 써 보지 않은 사람에겐 러닝커브가 없진 않다.

나는 오래전부터 꾸준히 아이오닉을 사용해 왔기 때문에 아이오닉을 사용하는 편이 편하다. 플러터를 쓰려면 Dart라는 언어를 새로 배워야 하고 플러터 프로젝트의 구성에 대해서도 공부를 해야하는 등 비교적 가파른 러닝 커브가 발생하기 때문이었다.

아이오닉은 다 좋은데 Angular 베이스라서 약간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이참에 플러터를 한번 공부해볼까 싶었다. 플러터와 아이오닉 사이에서 마음의 결정을 못 하고 있다가, 우연히 아이오닉 공식 사이트를 보고 깜짝 놀랐다.

기존에 아이오닉으로 만들어뒀던 아이오닉 기반의 레거시 코드를 업데이트 정도는 해야겠다 싶어서 아이오닉 사이트에 들어간 것이었다. 한동안 못 봤던 사이에 아이오닉은 버전이 많이 업그레이드 되어 있었다. 네이티브 기능들도 과거보다 조금 더 잘 지원하고, UI컴포넌트의 갯수도 훨씬 더 많이 늘어났고, 품질도 높아져 있었다.

무엇보다 놀랐던 것은 아이오닉이 이제 더는 앵귤러 베이스의 도구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이제는 아이오닉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리액트, 앵귤러, 뷰 중에서 원하는 자바스크립트 프레임워크나 라이브러리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 생겼다. 아이오닉 프레임워크도 전면 재개발 되었다.

아이오닉에서 지원하는 프론트엔드 자바스크립트 프레임워크와 라이브러리들

앞으로 아이오닉은 기존의 앵귤러 + 코르도바 기반이 아니라 앵귤러, 리액트, 뷰 중에서 하나를 고를 수 있고 코르도바와 캐파시터를 이용해서 앱을 빌드할 수 있다.

아이오닉은 훌륭한 도구임에도 불구하고 온리 앵귤러 베이스여서 외면 받고 저평가를 받아 온 측면이 없지 않다. 이제 원하는 프론트엔드 프레임워크를 입맛대로 고를 수 있는데다, 빌드 후 성능도 더욱 네이티브에 근접하게 좋아졌다. 

아이오닉 팀에서 누가 이런 생각을 했는지 몰라도 정말 대단하다. 제갈량급 인재라 할만하다. 프론트엔드 프레임워크를 다 쓸 수 있게 고쳐버릴지는 몰랐다. 어쨌든 개인적으로 즐겨쓰는 도구가 사장될까 걱정하던 이용자 입장에서는 날로 진화하는 프레임워크를 보니 안심도 되고 신나기도 한다.

플러터를 좀 배워볼까 하던 나는 플러터 배우기를 조금 뒤로 미뤄뒀다. 당분간은 아이오닉을 이용해서 앱 개발 작업을 조금 더 진행할 예정이다. 어차피 뒷단은 DB에 값을 넣었다 뺐다 하는 단순 웹서비스 베이스의 작업이니 아이오닉을 써도 성능에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고 러닝커브가 없어서 개인적으로 나에게는 유리할 것이다.

하지만 메타버스 시대를 맞아서 조금 더 기기 친화적인 서비스를 만들려면 플러터 공부도 하루 빨리 시작해야 할 것이다.

플랫폼별로 최적화 된 개발을 하는 게 가장 좋겠지만 그건 훗날 혹시라도 팀을 만들게 되면 고려할 사항이다. 혼자서 자바와 스위프트로 플랫폼별 대응을 해 본적이 있는데 일단 딱 하나의 서비스에 인생을 올인할 게 아니면 1인 개발자에겐 리소스 장벽이 있었다. 물론 혼자서 안드로이드, iOS, 웹 플랫폼에 고퀄을 내며 각기 대응하는 능력자 형님들도 계시긴 하지만.


2021년 4월 2일 금요일

주식투자 관련 텔레그램 채널과 봇 추천


요즘 텔레그램 투자 채널들이 정말 많아졌습니다. 개설도 쉬운데다 얼굴을 노출하지 않아도 되니 하루에도 정말 많은 채널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는 좋은 채널들도 많습니다. 몇개의 좋은 채널을 꾸준히 읽다 보면 산업이나 시장의 흐름이 어느 정도 어렴풋이 읽힙니다. 물론 텔레그램만 들여다 보고 있으면 위험합니다. 추가 적이고 깊은 공부를 하는 것은 각자의 몫입니다.

어쨌든 텔레그램이 워낙 빠른 실시간 소통 창구인데다, 증권 관련 이야기가 확산되는데는 최적화 돼 있습니다. 그래서 제 경우에는 요즘 뉴스를 포털이나 소셜미디어에서 안 봅니다. 거의 대부분의 디지털 뉴스를 텔레그램에서 소비하고 있습니다. 이것에만 의존하면 좋지 않을 것 같아서, 별도로 종이신문과 주간지는 몇개 구독해서 따로 읽고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여러 채널을 보다 보면 시장에 어떤 소식이 중심 소식인지, 또 특정 산업은 어떤 식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등에 대한 흐름들을 읽을 수 있습니다. 물론, 휩소나 소음도 매우 많습니다. 그런 것을 걸러내는 훈련이 되신 분들이면 텔레그램을 더욱 잘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투자관 정립이 덜 되었거나 귀가 얇거나 소음에 잘 휩쓸리는 분들은 텔레그램 채널의 이용을 재고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니면 텔레그램을 이용하더라도 정말 꼭 필요한 공시 알리미 정도만 쓰는 것도 방법입니다.

텔레그램 채널과 봇 목록 (ㄱㄴㄷ순)


가투방 저장소

운영주체 : 개인 가치투자자 주린님
특징 : 가치투자와 관련된 투자 철학이나 멘탈 그 외 기업과 산업에 관련된 소식 전달. 채팅방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고, 이곳에서도 좋은 이야기가 많이 오감

깐프의 투자이야기

운영주체 : 개인투자자 깐프님
특징 : 시장 핵심 뉴스와 공시 로우데이터의 큐레이팅

공부하는 투자자의 스터디룸

운영주체 : 개인투자자 공부하는투자자님
특징 : 시장의 주요 뉴스와 리포트 스크래핑, 투자 철학과 관련된 글을 업로드

공시알림 봇

운영주체 : 개인투자자 chumy8415님
특징 : 등록해 둔 회사의 공시정보를 실시간으로 배달, 자세한 것은 해당봇을 친구등록 한 뒤 대화창에 /help를 입력하여 도움말 참조

nuclear tooth 주식에 미치다

운영주체 : 미상
특징 : 텔레그램 채널을 운영하는 애널리스트들의 글을 자동으로 실시간 전달

DOLFAM’s Daily!!

운영주체 : 개인투자자 돌팸님
특징 : 블로거들이 정리한 인뎁스 분석글과 자료를 잘 찾아서 큐레이팅 해 줌

매일경제

운영주체 : 미상
특징 : 매일경제 신문에 올라오는 기사 중 일부를 실시간으로 공유

매일경제 스크랩 by 훵키클리닉

운영주체 : 개인투자자 훵키클리닉님
특징 : 매일경제 신문에 올라오는 기사를 지면 그대로 스크랩하여 형광펜을 긋고 코멘트를 달아줌

산업트렌드

운영주체 : 미상
특징 : 증권사에서 작성한 산업리포트와 기업리포트 중에서 인뎁스리포트만 추려서 올라옴

서울경제 사회이슈채널

운영주체 : 서울경제신문사
특징 : 대한민국 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 주요 사회 이슈에 대한 기사가 업로드 됨

Seung

운영주체 : 이베스트투자증권 염승환 부장님
특징 : 시장과 산업의 중심에 있는 소식들을 적절하게 잘 큐레이팅 해주는 채널

Signal Lab 주식리서치

운영주체 : 시그널랩
특징 : 섹터별 코멘트와 재미있는 짤방 모음

시나브로의 투자일기

운영주체 : 유안타투자증권 PB로 추정
특징 : 투자철학이나 투자관과 관련해서 장문의 좋은생각을 작성하여 공유

실검 알리미 봇

운영주체 : Sonami님
특징 : 한국 네티즌들이 네이버에서 가장 많이 검색하는 실시간 검색어를 1시간 마다 배달

IRGO - IR 읽어주는 남자

운영주체 : IRGO
특징 : IR자료 위주의 자료 업데이트

아이투자 투자정보

운영주체 : 한국투자교육연구소
특징 : 실적과 지분 변동 등을 중심으로 한 실시간 뉴스 발송, 실적과 재무지표를 가공하여 공유

엔티제투자연구소

운영주체 : 개인투자자
특징 : 투자에 도움이 되는 뉴스를 가장 빨리 푸시해 줌, 필요한 거의 모든 뉴스 편리하게 배달

정치 모니터링

운영주체 : 미상
특징 : 여론조사 결과 등 정치 관련 지표들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주식 리포트

운영주체 : 미상
특징 : 한경컨센서스에 올라오는 리포트를 실시간으로 스크래핑

KTB 건설/대체투자 라진성

운영주체 : KTB투자증권 라진성 애널리스트님
특징 : 건설섹터와 관련된 소식이나 로우데이터 공유

최선생네 반지하

운영주체 : 개인투자자 구로동최선생님
특징 : 시장 이슈와 사회 이슈 기사 큐레이팅, 거기해 더해 재미있는 코멘트 한 줄씩

TNBfolio

운영주체 : 미상
특징 : 각종 산업 지표와 로우데이터를 긴 시계열로 공유, 시장 뉴스 공유

하나금투 송선재의 자동차 News

운영주체 : 하나금투 애널리스트 송선재 부장님
특징 : 자동차 섹터만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다루는 채널

하나 IT 김경민, 김록호, 김현수

운영주체 : 하나금투 김경민, 김록호, 김현수 애널리스트님
특징 : IT(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중심) 소식 전달

한걸음 적자생존 자료실

운영주체 : 개인투자자 한걸음님
특징 : 투자철학, 시장 주요 소식, 유튜브와 블로그 볼거리들 제공

헨리의 투자노트 Building Pipelines

운영주체 : 개인투자자 헨리님
특징 : 읽을만한 리포트, 뉴스, 투자철학 글들을 공유

호짤시-즌투

운영주체 : 호짤시님? 패밀리?
특징 : 주식 채널인 듯 아닌 듯 투자 소식과 함께 재미있는 입담과 짤방을 올려주는 채널, 가끔 소개팅 주선글도 올라옴

텔레그램 다운로드 주소


이미 모르시는 분도 안 쓰시는 분도 없으실 줄 압니다. 그래도 혹시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간략하게 소개글을 남겨 두겠습니다.

출처 : unsplash.com

텔레그램은 2013년에 출시된 메신저입니다. 이 메신저를 만든 파벨두로프는 코딩도 잘 하지만 잘생긴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사실 그의 신념하나 때문에 더 유명한데요, 그는 대단한 자유주의자입니다.

푸틴이 텔레그램에서 오가는 대화와 개인정보를 요청하자 파벨두로프는 이에 응하지 않고 카리브해에 있는 섬나라로 망명을 떠납니다. 그의 이런 신념은 텔레그램 서비스에도 녹아있습니다. 텔레그램에 있는 개인정보나 오가는 대화들은 철저히 보호됩니다. 일단 그 어떤 정부나 힘을 가진 주체의 요청에도 철옹성처럼 닫혀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의 감시를 받는 파벨 두로프는 텔레그램의 보안에도 대단히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보안에 대한 자신감은 해킹 대회를 여는 것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오가는 대화를 감청하거나 텔레그램 서버를 해킹하는 사람에게는 상금 3억 원을 주겠다고 했지만 몇년째 텔레그램 해킹에 성공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듯 텔레그램은 최강의 보안을 자랑하는 메신저입니다. 또한, 속도가 매우 빠르고 서비스가 안정적입니다. 대화방이나 미디어 역할을 하는 채널을 만들기도 편리합니다. 또한, 한번 기록한 정보는 텔레그램 서버에 거의 영구적으로 보관이 됩니다. 자칫 이것이 위험한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아직 텔레그램 서버 해킹에 성공한 사람이 없는 것을 보면 그렇게 걱정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세계적 해커들이 입모아 말하는 가장 강력한 해킹인 '물리적 해킹'만 주의하면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남편이나 부인에게 휴대폰을 빼앗긴다던가 하는 것들 말이죠.

텔레그램의 빠른 속도와 높은 안정성, 그리고 높은 보안 덕분에 특히 금융권에서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처음 출시됐던 2013년에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geek들이 조금씩 쓰다가 그 다음은 금융권에서 빠르게 확산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후에 카카오톡이 검찰에 대화 내용을 제공한다는 사실이 알려져서 난리가 난 적이 있습니다. 이에 일반 국민들도 텔레그램으로 망명을 많이 하게 되면서 세간에 텔레그램의 인지도가 올라가게 됩니다.
근래에는 박사방 사건 등으로 텔레그램이라고 하면 나쁜 이미지가 씌워져 있습니다. 그러나 칼도 강도가 쓰면 흉기가 되지만 요리사가 쓰면 훌륭한 도구가 되듯이 나쁜짓을 하는 사람들이 문제지 텔레그램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조주빈이 한국인이라고 해서 모든 한국인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 이치입니다.

GPLv3라이센스에 API도 어지간한 기능은 다 공개가 돼 있으니 개발을 좀 할 줄 아신다면 재미있는 것들도 많이 만들 수 있습니다.

어쨌든 텔레그램은 정말 좋은 메신저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카카오톡은 거의 쓰지 않고 지인들과 소통할 때는 텔레그램을 주로 이용합니다. 또한, 앞서 소개드린 여러가지 정보들을 주고 받기에도 정말 편리합니다. 텔레그램을 안 쓰는 분들은 사용해 보시라고 적극 권하고 싶습니다.

텔레그램 다운로드 주소https://telegram.org/

* 제가 모르는 채널은 기록이 누락돼 있을 수 있습니다. 누락된 채널의 운영자께서는 마음 상하는 일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채널 목록은 지속해서 업데이트 됩니다. 아직 등록해야 할 채널이 더 많은데, 오늘은 귀차니즘으로 이 정도 선에서 마무리를..

참! 저도 운영하는 채널이 있기는 있는데, 별 영양가는 없을거에요. 나중에 제가 기업분석을 하거나 할 때 사용하려고 각종 기사나 데이터들을 수집해놓는 채널이구요. 가끔 뻘소리나 잔소리도 하고 저장해뒀다 써먹는 용도로 짤방도 모아두는 채널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놀러오세요. https://t.me/jongsiksong

최초작성 : 2021년 4월 1일
최종수정 : 2021년 10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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