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7일 일요일

2020년을 마무리 하며 (부제 : 함께해서 신기했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

2020년은 신기한 일이 줄줄이 벌어졌습니다. 먼 훗날 꺼내보기 위해서 경자년을 떠나 보내며 기억에 남는 것들을 기록으로 남겨둡니다.

전 인류가 같은 정서를 공유하다


세상에는 다양한 민족과 인종이 있습니다. 그들은 저마다 각기 다른 문화와 정서를 갖고 있습니다. 아주 작은나라에서도 지역마다 공유하는 정서의 결이 다 조금씩 다릅니다. 의외로 전 인류가 공통으로 갖고 있는 정서의 결은 많지 않습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 덕분에(?) 전 세계인이 비슷한 결을 갖는 정서를 공유하게 됐습니다. 순식간에 전세계로 번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전세계인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전 인류의 가슴에 깊이 새겨진 큰 사건입니다. 시간이 흐르고 먼 훗날, 세계인 누구를 만나더라도 2020년의 팬데믹을 주제로 올해를 추억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눌 수 있을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유럽이나 동남아 모처에서 배낭가방을 메고 여행을 하다가, 여행 중 우연히 만난 외국인 친구와 올해를 추억하며 나누는 코로나 관련 담소가 탁자 위의 안줏거리로 전락하길 희망합니다.

우울과 회색으로 기록될 2020년


많은 지구인에게 2020년은 우울과 잿빛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이동이 제한 당하고 개인의 자유와 행동에 많은 제약이 따랐습니다. 세계 여행이 멈추고, 사람들과 교류도 멈춰버렸습니다. 모여서 웃고 떠들던 시기는 동화 속 이야기처럼 느껴지고 이제는 각자도생과 독거의 삶을 산지도 일년이 돼 갑니다. 마스크 없이 자유롭게 웃고 떠들던 시기가 그립습니다. 그래서 마스크를 안 쓰던 시절에 만들어진 영상물을 찾아서 돌려 보기도 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한반도의 날씨는 평소보다 좋았습니다. 우리들의 마음은 잿빛이었지만 말입니다. 지구의 치유를 알리려는 듯 유독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이 많았습니다. 공기도 깨끗했습니다. 여름에 부는 동남풍의 덕도 있었겠지만, 코로나 덕분에 중국의 공장들이 멈추면서 생긴 현상입니다. 우울해 하는 사람들을 위로해 준 유일한 요소가 날씨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어쨌든 2020년은 우울과 잿빛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전 인류가 집단적으로 이토록 우울했던 시기는 세계대전 이후로 없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2020년 원더키디.. 얼마나 실현됐나?


2020년이 되고 상징적으로 끌어오는 만화영화가 있습니다. 사람들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입니다.

2020년 원더키디의 시간적 배경은 서기 2020년이었습니다. 저 만화가 방영하던 당시에 저는 너무 어렸습니다. 그래서 만화의 전반적인 세계관이나 스토리는 이해도 못했습니다. 지금도 만화 내용은 기억도 잘 안납니다. 뭔가 인공지능 로봇들과 총 싸움을 하고, 날아다니는 로봇(AI가 결합된 플라잉카의 미래버전?) 같은 걸 타고 다니고, 지구 밖으로 나가서 사는 사람들이 이끌어 가는 이야기라는 정도의 기억은 남아 있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다시 찾아보았습니다. 어린이의 눈으로 볼 때와 어른의 눈으로 볼 때 다가오는 게 많이 다릅니다. 그리고 30여년 전 사람들이 생각한 게 지금은 얼마나 실현됐는지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2020년에 보는 2020 우주의 원더키디]

사회가 나아가는 방향을 보면 만화에서 이야기하는 큰 방향성은 얼추 맞는 것 같습니다. 현실도 그 방향성대로 어느 정도는 가고 있습니다. 환경오염, 우주개발, AI로봇의 등장 등. 다만, 디테일하게 보면 만화가 현실보다 한참 앞서 있습니다.

현재 우리는 아직 지구밖으로 이주를 못했습니다. 이제야 재활용 로켓이 시험 발사 단계에 성공했고, 지구 대기권 여행 상품이 출시되는 수준입니다.

만화에서는 태양계 밖에 있는 행성을 발견해서 이주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만화에서도 아직 아주 멀리는 못 나갔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 보다 훨씬 덜 나아간 수준입니다. 우리는 태양계 밖은 커녕 달이나 화성에도 아직 인류를 이주 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지런히 우주에 대한 연구와 도전이 일어나고 있는 만큼 언젠가는 가능하리라 봅니다.

인공지능 플라잉 로봇이 나오는데, 저건 몇년만 더 있으면 비슷하게 구현한 제품이 나올 것 같기는 합니다.

만화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들이 각성하여, 새로이 발견한 행성에서 인류와 다투는 내용입니다. 지금도 얼마든지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커다란 스크린이 달린 기계로 사람들이 어디서나 자유롭게 통신하는 건 지금 스마트폰을 보면 어느 정도 현실화 된 모습입니다.

이런 거대 담론은 차치하고라도 누가 2020년에 이런 신기한 일들이 일어날 줄 예상이나 했을까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은 버스를 탈 수 없고, 공항이용객은 전년보다 99%나 감소하여 해외여행도 자유롭게 못하게 되는 날이 오게 될 줄 말이죠.

금융시장에선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교훈을 새삼 되새깁니다. 그러므로 안전마진은 중요합니다. '무조건 상방으로 고!'만 외칠게 아니라,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투자를 해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주식시장, 10년 경험치를 1년만에!


올해 주식 시장은 엄청난 기록들을 쏟아냈습니다. 기록적인 대폭락과 개인 투자자들의 엄청난 힘 그리고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끝없는 강세장. 아주 카멜레온 같은 시장이었습니다. 주식 투자를 20~30년 해 온 선배 투자가들도 겪어본 적 없는 신기한 시장이라고 합니다.

저도 주변에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10년치 시장을 1년간 압축한 시장'이라고요.

최근 1년여간의 코스피 지수(위)와 코스닥 지수(아래)의 흐름 <자료 : 삼성증권 MTS>

올해 3월 시장폭락을 계기로 시장에 진입한 개인투자자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들이 압축된 10년치 시장을 경험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봅니다. 아주 짧은 시간 차이이지만 적어도 올해 시장 폭락 전, 그러니까 1월이나 2월부터 주식 투자를 시작한 사람은 정말 단기간에 아주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웠을 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1월부터 3월까지 박스권 시장, 그리고 3월의 시장 대폭락, 4월부터 12월까지 끝도 없이 상승하는 시장. 그리고 상승하면서 중간 중간의 가격 조정. 올해 1월이나 2월에 주식투자를 시작한 분들은 앞선 선배 투자자들이 몇년동안 경험하고 배웠던 것들을 단기간에 체득하였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시장에서 퇴출되지 않고 살아남았다면 그 누구도, 그 어떤 책에서도 줄 수 없는 좋은 교육을 받은 것입니다. 돈으로 바꿀 수 없는 귀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단, 우려되는 것은 3월 저점과 여름 사이에 시장에 입성한 분들입니다. 이들은 오로지 상승장만 경험을 했습니다. '미국 주식은 무조건 오른다'고 맹신하는 것 만큼이나 이들이 경험한 '유동성 덕분에 주식 시장이 무너질 일은 없다'라고 믿는 것 또한 매우 위험한 발상입니다.

3월 폭락 후, 자산 시장 급등


경기부양을 위해 각국은 무섭게 돈을 풀어댔습니다. 팽창된 유동성은 거의 모든 자산의 가격을 끌어올렸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부동산 공급 부족까지 맞물려서 부동산은 기형적인 상승을 이어갔습니다. 부동산 투자에 대한 규제가 심해지자 주식시장으로 뭉칫돈이 넘어왔습니다. 그러면서 주식 시장도 사상 최초로 2,800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멋진 상승세를 연출했습니다.

이외에도 유동성은 투자할 수 있는 대상 곳곳으로 돌아다녔습니다. 코인들도 돌아가면서 펌핑을 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3~4년 가까이 소외되어 있던 저PBR주들까지 가격이 널뛰고 있습니다.

이전과는 정반대의 실물시장과 금융시장간 괴리


최근의 크고 작은 시장 붕괴는 주로 금융 시장 혼자 발작을 일으킨 경우가 많았습니다. IT버블도 그랬고, 2008년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인한 시장 붕괴가 그랬습니다. 그리고 짧은 주기로 등장하는 단기적인 시장의 가격 조정도 그랬습니다.

주식시장이 실물시장에 미미하게 영향을 미치기는 했어도, 대부분 주식시장이나 금융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들만 고통을 느꼈습니다. 시장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은 외외로 금융위기를 느끼지도 못하고 덤덤하게 지나간 경우가 많았습니다.

2008년 글로벌 주식 시장 붕괴 때, 우리나라 사람들도 그랬습니다.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들만 괴로워했습니다. 의외로 직장인들은 직장에 잘 다녔고, 자영업자들도 무리 없이 장사를 잘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양상이 완전히 뒤바뀌어 나타났습니다.

팬데믹으로 사람들의 이동이 멈췄습니다. 필수소비재와 음식료에 대한 소비축은 온라인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장사하는 많은 사람들이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 주요 상권도 마비되고 멈춰버렸습니다. 자영업자의 폐업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여행/항공 등 몇몇 섹터는 섹터 자체가 고사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일자리를 잃고, 갈 곳이 없는 젊은 여성들의 자살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확실히 실물 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의 주식시장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각국 정부가 팬데믹으로 인해 경제가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대량으로 돈을 살포해서 그렇습니다. 소비심리와 실물경제가 살아나라고 돈을 살포했더니 소비 진작은 큰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산 시장만 팽창되는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시장에 유동성이 넘쳐나니 주식, 부동산, 원자재 할 것 없이 가격이 급등하였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주식과 부동산 등 소위 '지대지분과 생산수단'으로 인식되는 모든 자산의 가격이 폭등하였습니다.

이번에는 과거와 반대로 주식시장과 금융시장에 참여중인 사람들은 환호를 외칠만한 한해였습니다. 그러나 실물경제에 참여중인 사람들은 대기업 직장인을 제외하고 모두가 벼랑끝에 몰려있는 상황입니다.

빚투(빚내서 투자)에 대해 생각할 점


투자를 해놓고 자고 일어나면 계좌 잔고가 불어나 있다고 '돈 복사기'라는 단어도 우스갯소리로 많이 회자가 되었습니다. 그만큼 돈의 값어치는 빠르게 떨어지고 그에 대비해서 자산 가격은 빠르게 치솟았습니다. 단지 급여 생활자들의 급여만 오르지 않고 있죠.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너도나도 자산 투자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주식 투자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이 짙었던 우리나라 사람들이지만 올해는 달랐습니다. 길거리 어디를 가나 주식 투자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로 넘쳐났습니다. 부동산 역시 투자 열풍이 대단했습니다.

시드(투자 여력이 있는 자금)가 부족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영끌'도 유행했습니다. 말 그대로 영혼까지 남의 돈을 끌어다 투자한다는 것인데, 가용가능한 가족의 돈은 물론이고 사용할 수 있는 대출도 총동원해서 부동산을 매입한 청년들도 어마어마하게 많았습니다.

저는 일단 투자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찬성입니다. 그러나 제가 언제나 언급하듯 '패닉셀', '패닉바잉'은 절대로 하면 안됩니다. 그저 시세가 오른다고 우르르 몰려가서 따라사고, 가격이 떨어진다고 공포감에 팔아버리면 투자를 통해서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듭니다.

자산의 가격이 계속 오르고, 남들은 돈을 버는데 나 혼자만 뒤쳐지는 것 같아서 급한 마음에 아무거나 샀다면 머지 않아서 꽤 고생을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단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고 치더라도, 자산의 가격이 조정기에 돌입해서 4~5년을 하락하거나 횡보해도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있어야 합니다. 만약 단기 상투를 잡았는데, 갑자기 대출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고 아파트 가격이 지금부터 4~5년간 횡보를 한다면 이자와 세금을 내면서 버틸 수 있는지를 먼저 고려해야합니다. 지금 좋다고 항상 좋은 상황만 펼쳐지는 건 아닙니다. 

금융시장에서는 별의 별일도 다 일어날 수 있으니, 항상 안전마진과 여유를 갖고 있어야 합니다. 또 대자산가가 아니라면 진입시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마켓타이밍을 잴 수는 없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파악을 할 수 있습니다. 남들이 부동산으로 고통을 받을 때 매입하는 것이 남들이 다 환호를 외칠 때 사는 것 보다는 나을 것입니다. 다소간 가격이 오른 상태라도 그게 낫습니다.

그리고 레버리지는 가급적 쓰지 않는게 좋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넉넉한 현금부자가 아니라면 부동산 투자는 레버리지를 동원해야 하는 측면이 있지만 주식투자자는 레버리지를 쓰면 그 끝이 대부분 안 좋습니다.

특히, 내 의지와 다르게 강제로 반대매매를 당할 수 있는 자금은 절대로 쓰면 안됩니다. 이왕 꼭 써야하는 레버리지라면 좋은 레버리지를 써야 합니다. 주식담보대출보다는 주택담보대출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거치기간이 길고, 안 좋은 시기에도 강제로 내 주식을 처분할 수 있는 권한이 없는 자금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마저도 비중을 50% 이내로 제한해서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투자 복기


신기한 일이 많았던 2020년을 전반적으로 돌아보았습니다. 이제 투자와 관련해서 개인적인 생각과 복기를 간단하게 남겨두겠습니다. 

폭락에 흔들리지 않은점


3월 폭락장에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은 것은 돌아보면 잘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여분의 현금을 모두 투입하여 주식 100% 비중을 유지하였습니다. 그 상태에서 폭락장을 잘 흘려보낸 것도 결과론적으로는 잘 한 것입니다. 폭락장이 올 때마다 제 블로그에서 하도 말씀드려서 이제는 특별할 것도 없습니다. 하락장이나 폭락장에 감정 동요없이 행동하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잘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만으로 올해 제가 발전했다고 여기기는 힘듭니다. 더 나은 투자자로 성장하고 투자를 더욱 잘 영위하려면 그 이상의 플러스 알파가 필요합니다.

시장에서 너무 빨리 내린 것


올해 가장 큰 실수는 시장에서 빨리 내린 것입니다. 물론 모든 비중을 내린것은 아닙니다. 늦봄부터 주식 비중을 조금씩 축소하기 시작해서 현금 비중을 30~40%정도 유지하였습니다. 마켓타이밍을 재기 위함이 아니라 보유하고 있는 종목 중 부담되는 것을 줄이고, 사고 싶은 종목은 별로 보이지 않아서 그랬습니다.

기업들의 실적이 이렇게나 좋을지 모르고 시장이 적정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한 것은 저의 오만함과 착각에 불과했습니다. 또한, 막강한 유동성의 힘을 눈으로 보고도 믿지 않고 무시하였습니다.

아직 올해 마지막 거래일이 4일 정도 남았습니다만, 현재까지 수익률 정산을 하니 올해 수익률은 29%~30% 사이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코스닥 지수에 크게 뒤쳐져서 남사스러운 수준입니다만, 기록차원에서 남겨둡니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너무 일찍 현금 비중을 높이는 바람에 강세장을 100% 누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과정론으로 보면 리스크 관리를 하면서 이 정도 수익을 올린것에 만족합니다.

하락장과 폭락장에서는 심리적으로 아무렇지도 않고 그 시기를 덤덤하게 잘 보내는데, 반대로 강세장이 지속할 때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졌다고 판단되는 종목을 빨리 팔고 내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보통은 저평가에 매입한 주가가 차곡차곡 상승해서 약간의 오버밸류 상태를 유지하더라도 기업의 성장성이 살아있고 미래가 여전히 밝다면 팔지 않고 보유를 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올해는 오버밸류 상태에서도 유독 순간적으로 급등하는 종목들이 많았습니다. 순식간에 상한가 근처에 갔다가 이내 윗꼬리를 길게 달고 내려오는 패턴이 워낙 많아서 이런 경우에는 비중을 조금 축소하는 것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현상 조차도 초월해서 조금 더 끌고 나갈 수 있어야 더 멋진 투자자로 성장할 수 있을테니 더 훈련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물론 이 역시 결과론적 발언이고, 자칫 마켓타이밍을 재는 시도를 하려할 수 있으며, 적정가에서 오버하면 매도한다는 원칙을 깰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러가지 딜레마가 수반되는 부분이므로 더 궁리하고 연구를 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만약에, 거품까지 다 취하겠다고 원칙을 깨고 오버밸류 된 상태에서 끝까지 홀딩을 하였는데 시장이 폭락하여 수익률이 +200%에서 -10%로 반전되면 그때는 또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되겠지요. 그래서 투자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기업과 반영구적으로 함께 성장할지, 소위 시세를 줄 때 수익실현하고 이익을 취할지. 미래에 가 본 사람이 아닌 이상 누구도 알 수 없는 부분입니다.

전통적 저PBR 투자자들도 숨통 트이다


저PBR주 이야기를 할 때 마다 항상 하는 이야기를 또 한번 언급하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저PBR주 투자자들은 투자를 할 때, PBR과 PER만 보고 투자하지는 않습니다. PBR이나 PER은 투자자가 기업을 분석할 때 참고하는 수 많은 지표 중 하나일 뿐입니다. 기업에 대한 방대한 분석과 팔로업을 하면서 현재 가격 상태가 얼마나 찌들어있는지(저PBR)를 체크하는 용도로 참고하는 수 많은 지표 중 하나가 PBR일 뿐입니다.

그리고 저PBR 투자자라고 해서 성장을 외면하지 않습니다. 저PBR 투자자들도 성장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저처럼 포트폴리오의 일부는 전통 저PBR 종목에 투자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제가 잘 아는 성장섹터(SW/인터넷) 같은 분야에 투자하는 혼종 투자자들도 많습니다. 넓은 범주에서의 투자원칙에만 부합한다면 종목과 섹터를 가리지 않고 투자하는 것이죠.

어쨌든, 2020년 여름전까지 3~4년의 시간은 전통적 가치투자자들에게 지루하고 힘든 시간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시장은 계속 성장만을 외치고, 고평가라고 생각한 종목은 더욱 고평가가 되는 장세가 지속했습니다. 그러면서, 전통적으로 '싸고 단단하다'라고 여겨졌던 회사는 힘을 못 쓰던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유동성의 힘인지 뭔지는 몰라도(일부 종목은 경영권 분쟁, 실적 성장 등 확실한 상승 모멘텀이 존재하였음) 올해 중순부터는 전통적인 가치투자자들이 좋아하는 저PBR 종목들마저 신고가를 돌파하는 종목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모처럼 전통적 가치투자자들도 숨통을 튼 시기가 2020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0여년만의 애플발 먹거리?


2007년. 웹2.0 열풍이 한창이던 때. 스티브잡스의 멋진 프레젠테이션 이후 세상에 나온 아이폰. 아이폰의 등장 이후 10여년간 세상은 완전히 변했습니다. 그런 변화의 물결을 예상하고 스마트폰 부품주, 스마트폰 게임주 등에 올라탄 투자자들은 단기간에 막대한 부를 획득했습니다. 제 주변에도 그 흐름에 잘 올라타서 큰 부자가 되신 분들이 많습니다.

'종사자의 함정'이라고 할까요? 저도 당연히 해당 섹터의 종사자 겸 테크긱(geek)이고 그런 시대의 변화에 매우 큰 공감을 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투자로 큰 이익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당시 제 투자관에도 문제가 있었고, 과감하게 도전하지도 못했습니다. 대신 다른 전통적인 종목들로 아쉽지 않게 수익을 내기는 했지만 여기에는 두가지 아쉬움이 있습니다. 1) 당시에는 저평가 된 성장가치주가 많아서 뭘 사도 수익을 잘 찍었고, 2) 그렇다고 해도 당시 게임체인저였던 스마트폰 관련주 투자에 비할바는 아니었습니다.

Aristomenis Tsirbas씨의 iCar 상상도

중간에 바이오 큰 장도 들어섰지만 바이오는 아무리 봐도 제 능력치 안에서 분석이라는 것 자체가 안돼서 패스하였고, 2021년! 10년만에 큰 먹거리 장터가 하나 들어선 것 같습니다. 그것도 역시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애플발 먹거리입니다.

이번에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아보고자 제대로 칼을 갈고 있습니다. 이미 전기차 관련 섹터, 이차전지 섹터는 가격이 상당히 올라 온 상태이지만 시야를 애플카를 중심으로 놓고 거기서 파생되는 비즈니스까지 확대해 보면 큰 수익을 취할 수 있는 잠재적인 기회들이 많이 묻혀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제 시작하는 분야이니 기대를 갖고 공부해 보고 있습니다.

ESG, 우주


ESG 투자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되고 있습니다. 저도 올해 중순부터 ESG에 대해서 공부를 해오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저만의 ESG 매트릭스를 만들어서 실제 투자에 적용을 해 볼 생각입니다.

발사되는 스페이스엑스의 팰컨헤비 <사진 : SpaceX>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대우주시대가 내년부터 열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무인위성을 쏘고, 화성에 실험용 로봇을 보내는 수준이 아니라 그 이상의 것들을 해내는 원년이 될 것 같습니다. 우주 관련해서도 큰 장이 들어설 것을 대비해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신규상장 주 투자, 역시는 역시..


제 원칙 중 하나는 가급적 신규 상장된지 3년이 넘지 않은 회사는 투자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이미 블로그와 유튜브를 통해서 자주 말씀드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압도적으로 싸거나, 압도적으로 성장성이 있는 종목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신규 상장주는 이것을 가늠하기가 일단 힘듭니다.

올해는 지인과의 친분과 정에 이끌려 그 원칙을 깨고 신규 상장주에 투자를 했는데 성과가 좋지 못합니다. 다행히 포트폴리오 내에서 비중은 크지 않지만 원칙을 깨면서 찝찝한 마음이 생긴다면, 아예 안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정에 이끌려 업무를 수행한 아주 초보적인 실수를 했던 기록도 남겨둡니다. 다만, 회사가 나쁜 회사는 아니기에 당분간은 조금 더 지켜 볼 생각입니다.

지수예측에 대해


연말이 되니 내년도 시장과 지수 예측을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저는 그런 대단한 능력은 없습니다. 시장이 유동성의 힘을 받고 하늘을 뚫고 올라갈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갑자기 무너질지, 아니면 옆으로 횡보를 할지 그런 건 알지도 못하고 알수도 없는 일입니다.

다만, 피터린치의 칵테일 파티 이론을 들고 들어오면 경계를 해야하는 분위기는 맞는 듯 합니다. 너도나도 주식투자 이야기를 합니다. 또 그것을 넘어서 여기저기서 돈 벌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모두가 빚투와 상승장에 도취되어 있습니다. 이럴때 시장이 하루나 이틀 정도 큰 가격 조정을 받으면 반대매매가 터지고, 또 반대매매가 반대매매를 부르는 급락장이 연출될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무리한 빚투만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언제나 그랬던 것 처럼, 좋은 기업은 쭉 보유하고, 싼 기업이 있으면 매수하고,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한 부분은 조심스럽게 조정을 해나가면서 평소와 다름없이 행동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상하고 신기했던 2020년 한해 고생 많으셨습니다.

2020년 12월 27일
송종식 드림


댓글 41개:

  1. 올 한해 좋은 글들을 많이 써주셔서 독자로서 행복했습니다. 21년은 더 좋은 일들로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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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멋진 투자자이신 로이님과 알게되어 교류할 수 있어서 기쁘고 즐거웠던 한해였습니다. 내년에는 기회되면 한번 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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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좋은 글 감사합니다. 연말 마무리 잘 하시고 21년도 좋은 글, 영상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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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네 알겠습니다. 내년에도 잦은 소통을 기대하겠습니다. 한해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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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저PBR + SW 회사 투자하는 저는 혼종입니까???

    왜 신나는 기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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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와 저와 동족이시네요. 저도 혼종이 좋습니다. 그나저나 오랜만입니다. 해넘기기 전에 인사드리고 싶었는데 해를 넘기게 되었네요. 내년엔 꼭 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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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떠밀려(?) 주식을 하게되었습니다.

    앞으로의 삶에서
    주식투자라는 것이 어떤 의미를
    제게 얘기해 줄 지는 아직 알수 없지만

    저의 부족한 기준이지만
    종식님과 같은 멋진 투자자분들을 알게 되고,
    그 영향으로 산업공부와 기업공부를 하면서
    비록 직장인이지만 현재 제가 하고 있는 일들을
    바라보는 시야를 확장하는 한해였던 것 같습니다.

    종식님의 블로그와 텔레그램
    제게 큰 도움이 됩니다.
    진심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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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떠밀려서 시장에 진입하셨을지라도 그 끝은 자의적으로 모든 것을 이끌어 가실 수 있는 삶이 되시기를 응원드립니다! 텔레그램과 블로그는 취미생활로 하고 있는거지만, 기튼아빠님과 같이 도움이 된다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더 즐겁게 운영는 원동력이 됩니다. 늘 좋은 덕담을 남겨주셔서 저도 늘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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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올 한해 생활은 우울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좋은 일도 많았던 한 해로 기억될 것 같네요 ㅎㅎ
    송선생님 덕에 좀 더 즐거운 투자여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다가오는 새해에는 더 좋은 일만 가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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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블로그에 늘 좋은 평으로 글을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나무대장님 덕분에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아가며 지낼 수 있었습니다. 내년에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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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누구세욧~ 정체를 밝히시오~~~ 선진짱 햇님의 냄새가 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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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한치앞도 볼 수 없지만 2021년은 좀 다르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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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말 올해는 역대급이었네요. 내년에도 별일이 없길 바라지만 이래저래 기대는 됩니다^^ 한해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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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항상 무게 중심 잡아주시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다사다난한 2020년이었지만 덕분에 기억에 남는 한 해가 될 것 같아요. 건강 조심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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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내년에도 함께 화이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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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불로그로 시작해서 유튜브, 텔레그램까지 팔로우 하면 많이 배우고 좋은 정보 알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올해 마무리 글을 보면서 이전 글과 영상의 의미가 모두 엮여지는 느낌이네요. 인사이트와 경험 나누어 주셔서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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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러가지 채널로 제 생각을 읽어주시고 또 소통을 해주셔서 저도 역시 감사드립니다. 올 한해 좋은일이 많이 생기는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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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블로그랑 텔레그램 항상 잘 보며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도 이제 생각해보니 고맙다는 댓글 한번 남긴적이 없네요 ㅋㅋ ㅠ 많은 지식과 경험 공유해 주셔서 항상 감사하고 2021년에도 가족들과 항상 행복하시고 더욱 성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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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케이님, 안녕하세요. 첫 소통인가요~! 용기와 귀한 시간을 내 소통을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언제나 환영이니 자유롭게 댓글로 의견을 남겨주시거나, 소통해요. 올 한해도 건강하시고 투자도 잘 풀리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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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저는 폭락 직전, 1월에 들어온 것 같네요.
    여느 직장인과 같이 추천주,급등주,차트보는 것으로 시작했는데ㅋㅋ
    이런 저와 맞지 않는 방법이 저에게 자리잡기 전에 폭락해줘서 저한테는 정말
    감사한 시장이었습니다. 폭락하면서 관심도 더 생기고 노이즈도 많긴 했지만,
    덕분에 종식님과 같은 좋으신 분들도 많이 알게됬으니깐요.
    처음으로 투자철학을 쌓으면서 기업 분석을 위해 사업보고서와 재무제표를 보았고,
    기업 실적과 달리 어떨 때는 일찍 털려보기도하고 답답하게 정체되기도 하면서
    미스터마켓의 조울증(?)과 주식시장의 법칙도 생각해보았습니다.
    20년에는 코로나19와 더불어, 미국 대선, 우리나라 부동산규제, 양도세 이슈 등...
    정말 스펙타클했네요. 이제 이렇게 겪은 경험을 거름처럼 곱씹고 발전시켜나가는게
    앞으로 해야할 일 같네요. 제가 지금은 많은 도움을 못드리지만 저도 종식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다리며... 21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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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넝쿨님 2020년 한해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주 좋은 시기(작년 1월)에 시장에 들어오셨네요. 그리고 아주 빠르게 넝쿨님께 맞는 방법론을 찾으셨네요. 너무 다행이고 잘 하셨습니다. 2020년에는 진짜 1년에 10년만큼 느껴질 정도로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시장도 얼굴색을 계속 바꾸어가면서요. 넝쿨님께도 저에게도 잊지 못할해가 되겠죠? 시장에서 오래도록 살아 남아서 작년을 추억할 수 있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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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즐겁게 읽었습니다.
    종식님이 쓴 글을 보고 저도 올 해 회고를 적어봤네요. 쓰고보니 어째 문체도 비슷하게 되어버렸습니다...하하

    https://brunch.co.kr/@buildingking/46

    올 해도 블로그와 유튜브를 통해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한 해 동안 고생하셨습니다. 항상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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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글도 잘 쓰시고 흥미진진하네요. 그리고 정말 놀랐던 건, 제가 구축한 파이프라인을 비롯해서 사고방식이나 라이프스타일이 저와 정말 흡사하시네요. 정말 대단하고 멋지신 형님입니다. 작년 한해 수고 많으셨고, 올해도 함께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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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저도 텔레그램, 블로그, 유튜브 등.. 종식님의 말들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건 인터넷상에서 댓글로 응원해드리는 것 밖에 없네요.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2020년 마무리 건강히 잘 마무리하고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건강 유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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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스터초이님! 여러 채널로 소통도 해주시고 블로그 단골이셔서 더 감사했습니다. 응원 댓글 하나가 큰 힘이됩니다. 그리고 투자 관련해서 나누는 이야기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한해 수고 많으셨고, 2021년에도 화이팅입니다!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꾸벅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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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하핫 정말 재미난 한 해 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흥미로운 일들이 너무 많아서 즐거웠던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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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의합니다. 사실 저도 글만 저렇게 썼지 아주 스펙타클하고 재미있었던 한해였습니다. 투자자들에겐 큰 변동성도 이용하기 좋은 도구인 것 같습니다. 냠냠님 올 한해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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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센세 저기 kmh 가치투자자분들에게 망치맞을까봐 너무 빨리 털렸어요.....ㅜ,ㅠㅋㅋ
    근데 경험을 압축적으로 했다고 하시는데 주린이 입장에선 코로나같은 제대로된 하락장은 경험 못해서 아쉽네요. 5월부터 생겼던 중간 하락은 즐거운 변동성이었던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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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맞아요. 그래도 중간중간에 몇번의 가격 조정은 있었죠. 시장이 어느 정도 올라오고 난 뒤 강세장이라 약간 쫄깃한 분위기를 연출하긴 했었네요. 그것도 나름대로 재미라면 재미였죠^^ 불타는토끼님! 작년 한해 고생 많으셨습니다! 올해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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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쎈펀치를 맞은듯 아프고 혼미했던 한해가 저물어갑니다. 마무리를 이렇게 좋은글로 해주셔서 읽는동안 저또한 돌아보게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회색세상도 결국엔 우리 잘 버텨내고 훗날 함께할 이야깃거리가 되겠지요. 건강잘챙기시고 앞으로도 종종(새해엔 더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경로로 소통해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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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년 3월을 겪었고, 그 파고를 잘 넘기셨다면 정말 훌륭한 투자자가 되신 것이죠~! 한해동안 여러 경로로 소통해 주시고, 호응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올해도 좋은 성과가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또 한해 잘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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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사나감자입니다. 투자자로서 조금 더 성장하는 한 해를 보냈고, 여러 순간에 송선생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언젠가 뵙고 감사드릴 날이 있겠지요? 시장 전체의 매도 타이밍과 종목의 매도 타이밍은 동일한 속성이 있지만 그래도 달리 판단하고 싶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스타일이 주식투자라기 보다는 기업투자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장은 읽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다만, 기업의 주가가 너무 높을 때는 일부 팔고 나서 지켜 볼까 합니다. 좀 해보다 보면 또 생각이 달라지겠지요? ㅎㅎ 돈을 벌던 쓰던 세상에 유익한 가치를 내놓는 게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새해에도 많이 버시고 저같은 후배투자자들에게 좋은 일 많이 해주세요!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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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렇습니다. 저도 사실 시장의 분위기 이야기는 많이 하는 편이지만, 그것이 자칫 마켓타이밍을 재는 것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겠다 싶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저는 철저히 기업에만 집중하는 스타일입니다. 선생님과 같습니다. 그리고 투자 이외에 '세상에 유익한 가치'를 줄 수 있는 일을 시작하는 원년으로 삼아보고 싶습니다. 저도 평소에 늘 가슴에 품고 있던 생각이거든요. 경제적 자유니 뭔니 하면서 젊은 사람들이 백수의 대열에 합류 하고 싶어합니다. 그것이 가치있는 삶인지 늘 반문하게 되고, 스스로도 돌아보는 날이 잦았습니다. 작년에 많은 소통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올해도 잘 부탁드리며, 한해동안 늘 행복한 일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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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올해 장 마무리 되고 나서 잠깐 들려봤습니다 올해 한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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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잠시나마 생각해주시고, 들러서 안부까지 남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올해도 많은 소통이 이어지길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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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올해도 고생 많으셨네요~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역시 같은 세대라서 그런지 2020원더키디 감회가 남다르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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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와 같은 세대셨군요! 지우주원님도 올해 종횡무진 활약하시며 수고 많으셨습니다. 내년에도 우리 모두 함께 화이팅해요. 항상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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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냉정한 통찰력과 더불어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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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추억의 원더키디네요. 학교 끝나고 피구왕 통키랑 슛돌이 등등 참 많이 봤었는데.
    올해는 2020년과 다른 하락장이 열리네요.
    18~19년은 체감하지 못 했는데. 20년과 올해는 온몸으로 체감 중입니다.
    시장은 항상 교훈을 주는데.
    그걸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하는 저의 버퍼링이 참 느리네요.
    이번처럼. 짧은 기간에 참 많은 경험을 하게되어 너무 값진 시간들인것 같습니다.
    2020년과 2022년는 제 주식 인생에서 변환점과 성장통을 주는
    좋은 기억으로 자리 잡을것 같습니다.
    시장에는 송종식님 같은 분들이 참 많아서 좋은것 같아요.
    정채진님 선진짱님 레인메이커님 피터케이님 초현대농업님 홍진채님 박경철님의
    WWW 아주대 강의는 제 인생에 가장 영향을 준 이야기 였습니다.
    종종 들어와서 송종식님의 글 읽어보고 있습니다.
    아직 미천하여 그 깊은 뜻은 다 헤아리진 못 하지만
    진정성 만큼은 아주 잘~ 느끼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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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와 정말 대단하시네요. 오늘 첫 블로그 방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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