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5일 일요일

요즘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가 많다는데

요 근래 블랙아이스라는 단어가 핫하다. 며칠동안 대형 교통사고도 몇 건 있었다. 사상자가 여럿 나오자 사람들의 분노는 고속도로를 관리하는 관리 주체에게 향했다.

"왜, 비가 오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데 염화칼슘을 뿌리지 않았냐?"
"상습 결빙 구역은 도로에 열선이라도 깔아라!"

이런 의견들은 일단은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유료고속도로라면 관리 주체의 책임은 더 커진다. 겨울철 미끄럼 사고가 잦은 곳이라면 관리 주체에서는 도로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한다.

그러나 나는 사람들이 남탓은 잘 하지만 자기 탓은 안하는 문화에 약간은 염증을 느낄때도 있다. 그것은 비단 어떤 사고가 났을 때 뿐 아니라 투자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수익이 나면 내가 잘 나서, 손실이 나면 남 탓'
'남이 수익 내는 건 운빨, 남이 손실 내는 건 실력이 모자라서'

이런 태도는 투자를 영위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누구 말마따나 오히려 그 반대여야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운전을 하다가 도로에서 고성을 지르고 싸우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은 한결같이 '나는 잘 했는데, 상대가 잘못을 했다'고 생각한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면 그렇지 않을수도 있다.

관리 주체에게 향하는 화살을 보면 일관성도 없다. 어떤때는 비 조금 왔다고 염화칼슘을 뿌리냐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는가 하면 또 어떤때는 비가 조금 오면 더 위험한데 왜 염화칼슘을 안 뿌리냐고 여론이 들끓는다.

어제 새벽 3시. 일이 있어서 인천을 출발해서 일산으로 향했다. 

장수IC에 진입해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 올랐다. 

자동차 온도계는 영하 1~2도를 표시하고 있었다. 노면은 뭔가 축축한 구간과 마른 구간이 반복해서 나왔다. 

최근 블랙아이스로 인한 대형 사고가 잦은 점을 상기했다. 차량의 속도를 줄이고 평소 지정 속도의 20~30% 이상 낮은 속도로 3차로를 타고 달렸다. 겨울에는 길이 미끄럽기 때문에 특별히 더 조심하는 편이다. 안전거리도 수백m 이상 벌려 놓았다. 새벽이라 통행하는 차량도 많지 않았다. 나는 편안한 마음으로 주행했다.

그런데, 1, 2차로의 차량들의 속도가 장난이 아니었다. 모두들 최소 시속 120~140km 속도를 내고 있었다. 승용차, 경차, 트럭, 택시할 것 없이 누구하나 천천히 가는 사람이 없었다. 길이 상당히 미끄러운게 느껴지는데도 지나가는 차들 모두 미친듯이 밟았다.

'다들 죽고 싶은가..?'

나는 퍼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사고 없이 무사히 귀가하길 바랐다.

겨울철에는 그리고 야간에는 당연히 차량 속도를 더 줄여야 하는데..
(c) pixabay

그런데 웬걸. 중동IC 부근이었는지 기억은 정확하게 나지 않지만 그 부근에서 BMW가 파손된 채 서 있었다. 중앙분리대를 충돌한 사고로 보였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 같았다. 자동차 오너로 보이는 여성이 차량 뒤에 경찰들과 서 있었다. 겨울인데다 새벽이기 때문에 경찰은 1차로 진입 방지 장치를 1km 밖에서부터 세워두었다. 경찰의 그런 대응은 참 잘한 일이었다.

그 BMW도 과속을 하다가 저리된 것이다. 노면이 미끄러운 겨울, 그것도 새벽에 미친듯이 과속을 하더니 기어이 사고가 나고 말았다. 다친 사람은 없어서 다행이지만 만에하나 대형 사고가 난다면 자기 자신 뿐 아니라 남의 목숨은 물론이고 가족들의 목숨까지 빼앗을 수 있다.

우리나라 교통사고 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과속이다. 과속하면 돌발 상황 대처가 불가능해진다. 과속으로 인한 사망사고는 지속 증가중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4년 전보다 과속으로 인한 사고는 두배가 증가했다.

과속하지 않고, 양보하는 마음으로 운전하면 사고가 날 확률이 현저히 떨어진다. 내 스스로는 급한 마음을 차분히 하고 안전한 속도로 운전을 하는 습관을 들이면 어떨까 하고 늘 생각하며 운전대를 잡는다.

2019년 12월 15일
송종식

2019년 12월 14일 토요일

배달앱 없이 배달음식 시키기

배달앱 창업자 분들이나 투자자분들 일부가 직간접적 연결고리들이 있어서 이런글을 쓰기는 조심스럽습니다. 바쁘신 그분들이 제 블로그를 보지는 않을테니 주저없이 글을 써 보겠습니다.

저는 배달앱 BM이 저렇게 크게 성장한데 대해 신기한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저는 배달음식을 자주 시키는 편은 아닙니다. 그러나, 배달이 필요하면 즐겨 쓰는 방법이 있는데, 사람들이 생각보다 그 방법은 잘 안 쓰는 것 같습니다.

방법은 너무 간단합니다. 저는 다음 지도를 즐겨씁니다. 꽤 오래전부터 즐겨썼고 요즘에는 앱도 잘 만들어져 있어서 편리합니다.

먼저, 다음 지도(카카오 지도)로 접속합니다. 주소는 맵 쩜 카카오 쩜 컴. map.kakao.com입니다.

출처 : 카카오 지도

그리고 음식점 검색을 원하는 지역에 지도를 맞춥니다. 딱 네모안에 들어가는 음식점이 검색되니까 배율 조절이나 위치 조절을 해가면서 음식점을 찾으면 됩니다.

출처 : 카카오 지도

일단 '현 지도 내 장소검색'을 체크합니다. 이렇게 해야지 지도의 위치가 틀어지지 않습니다. 현재 맞춰놓은 지도 안에 있는 가게만 검색이 됩니다. 좌측에 배달을 시키고 싶은 음식 이름이나 가게 이름을 넣고 검색합니다.

출처 : 카카오 지도

출력되는 가게의 수는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지도 안에 너무 많은 업체가 있으면 지도의 위치를 왔다갔다 해보면 계속 새로운 가게들이 인기순으로 노출돼 나옵니다.

출처 : 카카오 지도

지도를 조금 더 확대하면 집 근처에 있는 숨어 있는 가게들을 더 많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별점과 집과의 위치를 보고 바로 전화를 걸어서 배달을 시킵니다. 몇번 시켜보고 괜찮은 업체는 지도 검색을 할 필요도 없이 단골 번호를 등록해서 배달을 시킵니다. 별로 어렵지도 않고 간단한 과정입니다. 오히려, 숨어 있는 좋은 가게들을 많이 발굴할수도 있어서 좋은 방법입니다.

외진곳에 숨어있는 일류 맛집 벤식당도 이렇게 찾은 맛집이었습니다.

저는 이 방법을 쓰는데, 은근히 배달앱 없이 배달을 시켜줘서 고맙다고 서비스를 주시거나 고맙다고 말하는 가게들도 적지 않게 있습니다. 그만큼 배달앱이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부담이라는 소리입니다.

주변에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께 여쭤봐도 확실히 배달어플 나오고 등골이 휜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용자들 입장에서는 편리하다고 많이 사용하고, 그래서 서비스가 성장한 부분은 이해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이용자들의 정보 비대칭성 문제 때문에 성공한 BM인 것이지 절대적으로 없어서는 안될 서비스이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단지 만들 비용을 줄여주었다는 부분에서는 일정 부분 공감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초반의 이야기고 이제는 전단지 만드는 비용을 넘어서는 비용을 지출해야 할지도 모를일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배달앱을 쓰기보다는 지도 서비스를 사용해보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자영업자들의 등에 빨대를 꽂는 회사들이 늘어나면 그 부담은 전부 소비자들이 집니다. 치킨 한마리에 2~3만원 하는 시대가 됐는데 음식의 질이냐 양은 과거보다 후퇴하고 있습니다.

2019년 12월 14일
송종식 드림

2019년 12월 12일 목요일

복고열풍

" 인간은 현재를 비난하고 과거를 찬미한다 "

에드워드 기번이 쓴 로마제국쇠망사에서 봤던 이 문구는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저의 뇌리에 강렬하게 남아있습니다.

10, 20대 한국 남자라면 누구나 다가 올 군입대에 대한 공포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군대에 있는 동안에는 시간이 가지 않아서 너무나 괴롭고 지루한 시간을 보냅니다. 여차저차 전역을 하고 사회에 나와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문뜩 군생활이 그립게 느껴집니다.

여자는 현재 만나는 남자 친구가 너무나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귀던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다른 남자를 만납니다. 대개 그 신선함과 사랑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오히려 직전 애인을 그리워합니다. "그래 인간은, 남자는 다 똑같지 그래도 걔가 나았다"

대통령은 욕을 먹는 자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수천만명의 사람들에게 숱하게 욕을 먹습니다. 누가 대통령을 하더라도 마찬가지 입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현재 대통령에 만족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정권을 교체시킵니다. 그리고 오래가지 않아 새 대통령도 마음에 들어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 정권을 교체시킵니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면 사람들은 옛 대통령이 그래도 잘 했다고 하면서 그 대통령 시대를 그리워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한번쯤 어린 시절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그 시절을 그리워합니다. 가끔 초등학교 시절에 썼던 물건들이나 그때 했던 놀이들을 모아서 보여주는 TV프로그램이나 온라인 게시물이 뜨면 이미 사회인이 된 성인들은 그 시절을 그리워하며 열광합니다.

원래 사람의 본성에 어느 정도 과거를 그리워 하는 본능은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것이 본능을 넘어서 더 짙어지는 경향이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물론 만고 제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제 개인 블로그니까 별다른 팩트 제시 없이 생각나는대로 막 써보겠습니다.

(C)  tvN

응답하라 19XX시리즈는 그냥 인기가 있는 수준이 아니라 사람들의 열광적 반응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1960~8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에 젊음을 보냈던 사람들이 그리워 하던 저 시절에 대한 향수를 굉장히 잘 그려내 주었습니다.

1998년 SBS 인기가요 라이브
<출처 : 유튜브 SBS KPOP CLASSIC>

SBS가 옛날 인기가요를 24시간 틀어주는 채널인 'SBS KPOP CLASSIC' 채널은 많을때는 동접자가 수 만명에 달하기도 합니다. 24시간 끝없이 90년대 노래를 틀어주는데다, 채팅창에서는 옛 기억을 간직한 사람들이 부지런히 대화를 나눕니다. 그래서 이 채널의 별명은 '온라인 탑골공원'입니다.

TV손자병법 1987
<출처 : KBS Archive : 옛날티비>

KBS에서도 옛날에 했던 방송들을 모아서 유튜브에 'KBS Archive 옛날티비'라는 채널을 만들어서 운영중입니다. 손자병법 1회 방송이 1987년에 방송했으니 저는 걸음마를 갓 떼었을 때네요. 그래도 신기한게, 손자병법이 시작할 때 나오는 BGM이 귀에 무척이나 익숙했습니다. 저 방송이 1990년을 넘어서까지 했으니 아마 어릴적에 즐겨봤던 기억이 남아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당시 직장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사무실에 개인 컴퓨터가 없는 것, 지금으로치면 철컹철컹 할지도 모르는 여직원들에 대한 희롱, 사무실 안에서 담배 피우기.. 같은 모습은 조금 낯설고 충격적입니다. 어쨌든 기록은 남겨두니까 참 좋기는하네요. 문제는 KBS에서 남은 자료가 없어서 시청자들께서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방송을 제공하시는 거라고 합니다.

유튜브, SBS 복고채널

SBS는 사람들의 이런 감성을 잘 파악했습니다. 아까 소개드렸던 온라인 탑골공원 말고도 따로 복고채널을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SBS의 오래된 프로그램들을 다시볼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현재 이 채널의 구독자는 20만 명을 코앞에 두고 있고 누적 조회수는 1억 5,000만 회에 이릅니다. 죽어있는 컨텐츠를 사람들이 많이 유입되는 플랫폼으로 끄집어내서 부가수입을 톡톡히 올리고 있습니다.

유튜브를 가장 잘 활용하는 기존 방송사로 생각되는 SBS는 이외에도 유튜브에 수 많은 SBS 부가 채널을 만들어서 운영중입니다. 드라마 공식 채널인 Catch는 구독자 90만 명에 누적 조회수가 7억회에 이릅니다. 예능 채널인 SBS ENTER PLAY의 구독자는 142만 명에 누적 조회수는 8억회입니다. 이외에도 수많은 채널이 있으며 가끔 공중파에서 하는 방송을 라이브로도 해주는 메인 채널인 SBS NOW는 구독자 307만명에 누적 조회수는 31억회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거 공중파 방송사들은 컨텐츠 제작과 유통을 동시에 겸하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양상을 보니 컨텐츠는 방송사에서 쥐고 있지만 이걸 제대로 유통하려면 결국은 외부 유통망(유튜브 등)을 잘 이용하는 쪽으로 변해야 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 공중파를 시청하는 사람보다 유튜브를 보는 사람이 훨씬 많으니 이해는합니다. 망할 줄 알았던 공중파들은 생각보다 자신의 역할을 빠르게 재정립하면서 잘 적응하는 것 같습니다.

전부 확인해보지는 못했지만 SBS는 유튜브 광고수입이 무시하지 못할 숫자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글을 쓰고 나서 분석을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숫자가 나와주면 좋고 안나오면 그만이구요.

이야기가 옆으로 잠시샜는데, 복고열풍은 우리나라만의 것은 아닙니다.

부활하는 일본의 공중전화
<출처 :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j_dig>

한때 세계 2위의 규모와 활력을 자랑하던 경제가 수십년째 쪼그라들고 있는 일본, 일본에서의 복고 열풍은 우리의 그것을 뛰어 넘는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공중전화를 그리워해서 공중전화 설치대수가 늘어나는가 하면 쇼와 시대의 그리운 정서를 타게팅한 비지니스도 성업하고 있습니다.

음식 뿐 아니라 패션까지 8090년대의 복고풍으로 연출하여 입고 다니고, 롯폰기힐즈에서는 멸종한 줄 알았던 카세트테이프를 쓰는 젊은이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일본인들은 쇼와시대, 특히 80년대 경제팽창기를 매우 그리워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90년대 리즈시절을 그리워하는 것 처럼요. 현재와 미래에 대한 기대가 없어서 그런것일까요?

한국, 일본, 홍콩 3개국의 GDP 성장률
<출처 : Google Data Explorer>

GDP 성장률 감소는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그러나 개발된 동북아 국가들은 그 기세가 조금 드라마틱합니다. 위의 그래프를 보시면 홍콩과 일본, 우리나라는 꾸준히 성장 하긴했으나 성장률은 1950년대 전쟁이후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런 자본주의의 장기활력을 되돌리고 번영하는 길은 전쟁뿐이라고 말하는 극단주의자도 있습니다. 덜덜. (흠좀무)

서서히 우하향하는 우리나라도 2010년대 들어서는 성장률이 맥을 못 추는 저성장 시대에 진입하였습니다. 일본은 진작에 저성장 시대에 진입을 하였고요.

어쨌든 글의 서두에서 썼듯이 과거를 동경하고 찬미하는 것은 인간 본성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점점 떨어지는 GDP 성장률을 보면 알 수 있듯, 사람들은 점점 더 격한 생존경쟁으로 내몰리고 있고, 몸과 마음이 지치다보니 더욱 옛 생각이 날 수 밖에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먹고 살기가 힘들면 예전 생각을 많이 하는게 사람이기 때문이죠. 서글프지만 관련된 비지니스나 투자처가 있을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2019년 12월 12일
송종식 드림

2019년 12월 8일 일요일

카카오톡 비즈보드 관련 논쟁에서 배운점

예측은 대부분 틀리고, 우리의 전망은 대부분 틀립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나중에 가서 내말이 몇개 맞았다고 "거봐 내말맞지?" 하는 행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자제하는 편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번 기억은 복기 차원에서 기록으로 남길 필요성이 있어서 큰 마음먹고 글을 씁니다.

2019년 봄. 어떤 투자자 모임의 단톡방. 거기서 저와 논쟁을 하셨던 분이 계셨습니다. 논쟁은 소중한 곳에 써야하는 에너지를 뺐습니다. 그리고 논쟁 상대방과 자칫하면 적이 될 수 있습니다. 논쟁은 얻는것은 없고 잃는 것만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급적 논쟁을 피하려고 합니다. 논쟁을 즐기는 성격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올 봄에 약간의 논쟁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카카오톡 비즈보드와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카카오톡의 비즈보드는 아래의 그림과 같이 생긴 배너광고입니다. 언제부턴가 알게 모르게 저 배너가 친구목록 화면에 등장하였습니다.

카카오톡 비즈보드 <출처 : 카카오 비즈보드 상품소개서>

올봄에 카카오에서 카카오톡 친구목록 화면에 위와 같은 배너 광고를 넣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주주한분이 거의 폭주하다시피 하시며 흥분을 하셨습니다.

"저거 넣으면 안된다. 넣으면 카카오톡 망한다!"

저분이 폭주를 하시기에 조용히 지켜보던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전국민이 쓰는 메신저가 배너 광고 하나 들어간다고 망하지 않습니다."

대화를 하는데 배너 광고 넣는데 부정적인 다른 분들도 몇마디 거들었습니다. 그분들도 대체로 부정적인 의견들이었습니다.

"카카오톡으로 더 이상 돈 벌 수단이 없나보다 궁리하다 나온게 고작 배너광고냐"
"화면도 좁은데 저런거 들어가면 사람들 다 이탈한다"

오랫동안 웹/모바일 서비스를 만들면서 밥벌이를 해 온 입장에서는 저분들의 우려가 전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분들의 흥분을 잠재우기 위해서 아래와 같이 저의 생각을 말했습니다.

"메신저 서비스는 네트워크 효과 때문에 큰 의사결정의 패착이나 강력한 경쟁 서비스의 등장, 또는 서비스 장애가 없는 이상은 이용자 이탈이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카카오 정도 되면 이미 이용자 빅데이터를 이용해서 회원 이탈률 같은 걸 다 체크했을거다. 하다못해 배너 출시 직전에 A/B테스트 등 여러가지 테스트 도구들도 있으니 크게 걱정 안하셔도 된다."

그러나 그분들 귀에 제 이야기가 들어갈리가 없었습니다. 서로 일치할 수 없는 몇마디 의견이 오가고 결국에는 "배너 광고 붙고 나서 보자. 카카오 망하나 안망하나."이 이야기로 약간의 논쟁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날 느낀점이 있습니다.

저 역시 제가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는 '저분들과 같이 오판을 숱하게 내리고 있을 수 있겠구나.'하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투자포인트라고 생각했던 것이 실은 투자포인트가 아닐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투자리스크라고 생각했던게 실은 리스크는 커녕 회사에 아무 영향도 미치지 못하는 이슈일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물론 잘 모르는 것엔 투자를 안하는 게 맞습니다. 그러나 잘 모르는 분야를 잘 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고, 또 그렇게 자신감이 높을 때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좋아보이는 것과 나빠보이는 것을 실제보다 과대해석 하는 일도 비일비재 하다는 것을 새삼느꼈습니다. 물론 저 자신도 그렇고요.

저분들은 카카오톡 친구목록 화면에 배너광고가 들어가는 것이 회사를 흔들어 놓을 정도로 위험한 리스크라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카카오톡 MAU, 단위 : 천 명 <출처 : 카카오 IR북>

카카오의 이용자는 이탈은 커녕 계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배너광고 붙는다고 입에 거품을 무셨던 분들께서 거품 물었을 때 MaU는 4,407.6만 명, 그리고 3분기 현재는 4,473.1명으로 되려 활성 이용자는 더 늘어났습니다.
카카오 플랫폼 부문 실적, 단위 : 백만 원  (회색 부분이 톡보드의 실적)
<출처 : 카카오 IR북>

카카오의 실적은 순항중입니다. 특히, 모두가 우려하던 그 배너광고(비즈보드)가 실적 성장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비즈보드 때문에 이용자 이탈이 없을거라는 제 생각은 맞았습니다. 그러나 저도 하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비즈보드가 돈이 될까?'라고 의구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돈을 굉장히 잘 버는 효자 상품이 되었습니다.

이미 벌어지고 있는 일의 추세적 연장선의 예측은 쉬워도, 전혀 존재하지 않던 것에 대한 미래 예측은 거의 무용지물임을 다시 상기합니다. (물론 전자가 후자에 비해 수월하다는 것일 뿐, 추세도 언제든 깨질 수 있으므로 추세가 영원히 갈거라는 믿음은 헛된 믿음입니다.)

그나저나 그때 카카오 망할거라고 온 난동을 피우던 그분과 동조자분들은 자신들이 그랬던 기억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또 다른 예측을 하고 계시겠죠? 투자자가 흥분하면 지는건데 말입니다. 어딜가셔도 흥분은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상황을 차분하게 생각해보면 호재가 호재가 아니고, 악재가 악재가 아니고, 호재가 호재인들, 악재가 악재인들 의미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흥분하면 감정이 한쪽으로 쏠립니다. 이는 의사결정 체계가 오판을 내리도록 만듭니다.

2019년 12월 8일
송종식 드림

2019년 12월 7일 토요일

지금 한국주식 비싼가? 싼가?

애플사의 시가총액이 한국 코스피 시장을 추월했습니다. 한 국가의 주식시장 규모가 단일 기업 하나보다 작은 수준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의 시가총액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을 추월했습니다. 한쪽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은 터질 듯 팽창중인데,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은 계속 쪼그라들며 빙하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 거래대금 / 시가총액 -
사람들은 한국 주식시장에 관심이 없고 거래량은 말라 붙었다
<자료 : 송종식, 클릭하면 커집니다>

시장 하방을 가늠하기 위해 무의미한 숫자놀이에 가담하다


최근 한국 시장을 버리고 떠난 다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저는 그럴수록 한국 시장에 더 애착이 생깁니다. 남들이 열광하면 떠나고 싶고, 남들이 침을 뱉고 떠나면 사고 싶습니다. 아마 많은 가치투자자께서 저와 비슷한 심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원래 시장은 잘 안 봅니다. 다만 요즘 한국 시장이 욕을 워낙 많이 먹다보니 한국 시장의 위치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몇가지 숫자들만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뉴스와 사람들의 뷰는 시시각각 변합니다. 오르면 오르는 논리와 이유가 뒤따라 붙습니다. 내리면 내리는 이유가 뒤따라 붙고요.

시장의 배당수익률 추이


2002년 봄 ~ 2019년 겨울까지 한국 시장 배당수익률 추이
<자료 : 송종식, 클릭하면 커집니다>

주가를 방어하는 '최후의 보루' 중 하나를 꼽으라면 배당수익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배당수익률은 '연간배당금/현재주가'로 계산합니다. 주가가 떨어지면 배당수익률이 높아집니다. 가령 매해 주당 1,000원씩 배당을 주는 기업이 있다고 합시다. 이 회사의 주가는 연초에 50,000원이었습니다. 세금을 감안하지 않은 배당수익률은 2%입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슬금슬금 떨어져서 지금은 10,00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외부 요인을 감안해야겠지만 외부 요인의 변동은 전혀 없다고 치고 계산하면 배당수익률은 무려 10%가 됩니다. 현재 금융권의 예금 이자를 생각해보면 어마어마한 배당수익률입니다.

따라서, 회사의 실적과 배당정책에 큰 변화가 없다면 주가가 낮아질수록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므로 매력적이게 됩니다.

위의 그래프를 보면 우리나라 시장은 배당수익률 3% 선이 최후 방어선으로 작동돼 왔습니다. 2000년대 초반이 그랬고,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로 전세계 금융시장이 붕괴될때도 그랬습니다. 물론 개별주로 들어가면 일시적으로 배당수익률이 10%를 넘는 종목들도 있었습니다. 어쨌든 시장의 배당수익률을 체크해보니 현재 2019년 겨울의 시장이 어느 정도에 위치해 있는지 대충 가늠이 되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그리고 2010년부터 2015년까지는 배당수익률이 슬금슬금 떨어집니다. 그것은 그 시기에 주식 투자자들이 주식투자를 통해서 돈을 벌기 쉬웠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주식이 생각보다 잘 올랐던 시기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가치투자 베이스의 슈퍼개미들은 2002~2004년 사이부터 시작한 사람들중에서 많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2008년~2015년 사이에 투자를 시작한 사람들이 돈을 좀 벌었습니다. 쓸모없는 거시에 대한 소식이나 뉴스로 인한 소음은 되도록 무시해야 하지만 밸류에이션 수준으로 가늠해봤을 때 분명히 투자를 하기에 좋은 시기가 있는 것은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시장의 배당수익률은 2.5% 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배당수익률만으로 보면 매력적인 국면에 오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회사들의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면 배당수익률이 왜곡될 수 있습니다. 2019년 온기 실적들을 체크하고 그것과 비교해서 확인해야 하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시장의 PBR 추이


2002년 봄 ~ 2019년 겨울까지 한국 시장 PBR 추이
<자료 : 송종식, 클릭하면 커집니다>

PBR밴드는 배당수익률과 역으로 움직입니다.

지나간 길을 결과론적으로 이야기 해 보자면 2003년, 2008년이 시장 바닥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시장은 PBR 1배를 잘 깨지 않고 움직이는 편이었습니다. PBR 1배를 깰때는 가파르게 깹니다. 그리고 곧장 다시 PBR 1배를 회복해왔습니다. 물론, 훨씬 이전의 데이터도 봐야겠지만 과거 20년을 놓고 보면 그렇습니다.

현재는 과거와 약간 다른 모습이기는 합니다. PBR1배가 깨진게 2018년 여름입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PBR 1배 회복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PBR 1배를 깰 때, 시장이 급락한게 아닙니다. 2011년을 기점으로 시장 PBR 밸류에이션이 슬금슬금 낮아져 오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보통 시장의 급락은 실물 경제보다는 금융 시장 자체 문제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장기간 밸류에이션이 빠지는 건 마치 서서히 침몰하는 타이타닉을 보는 것 같아서 으스스합니다.

그리고 논외로 PBR 밸류에이션의 흐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역시 2002~2003년부터 투자를 시작한 사람들은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2008년까지 강세장의 수혜를 받으며 막대한 돈을 벌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 이후에는 2008년 이후 시장이 회복되면서 기회가 한번 더 나타났습니다.

PER을 주가 상방을 보는 도구로, PBR을 하방을 보는 도구로 많이들 활용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PBR이 주가 하락을 방어해주는 절대적 보루라고는 또 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시장 PBR위치는 시장이 고평가 구간 보다는 저평가 구간에 있음을 말해줍니다. 시장이 기록을 갱신하고 계속 빠질지 PBR 0.6~0.7배 수준에서 하락을 멈추어 줄지가 궁금합니다.

시장의 PER 추이


2002년 봄 ~ 2019년 겨울까지 한국 시장 PER 추이
<자료 : 송종식, 클릭하면 커집니다>

이 그래프가 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앞서 배당수익률, PBR 지표로는 시장이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내려 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익단을 확인해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PBR기준으로 시장은 점점 싸졌는데, PER은 높아지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기업들이 돈을 잘 못번다는 이야기입니다. 2019년 들어서 기업들은 돈을 더욱 못 벌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2019년 연간배당수익률도 낮아질 가능성이 있으니 배당수익만으로 시장의 하방을 찾기도 무리가 생깁니다.

기업을 힘들게 만드는 정책 기조들과 주변국의 대국굴기


다음부터 할 이야기는 절대로 정치 이야기가 아니니, 송구스럽지만 정치적인 논쟁은 사양하겠습니다. 저는 정치를 잘 모릅니다.

저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체력이 약해진데에 3가지 정도의 큰 이유를 꼽고 싶습니다. 1) 중국이 급부상 하면서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을 잠식해왔습니다, 2) 아베노믹스로 돈 풀기에 성공한 일본이 가격 경쟁력으로 국제 무대에서 한국 산업을 짓눌러 왔습니다, 3) 2018년 들어서 한국의 법인세율이 3%p 상승하였습니다. 손익계산서에서 당기순이익을 갉아먹는 요소가 하나 더 추가되었습니다.

1)번과 2)번 문제는 사실 우리 내부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니 간접적 대응과 준비는 할 수 있지만 우리가 직접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다만, 3)번은 조금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승승장구 하고 있다면 조금 이해할 법도 합니다. 그러나, 사면초가에 몰린 우리 기업들에게 세제 혜택을 주고, 규제를 풀어줘도 모자란 마당에 법인세율을 올려버리는 오판을 하였습니다.

물론 정부의 입장도 이해는 됩니다. 고령 인구는 늘어나고 국민 부양에 들어가는 지출은 커지는데 딱히 세수를 더 걷을데는 없는 상황이니, 법인세를 올렸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법인세를 올리는 판단보다는 내리는 판단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법인세율이 3%p 오른 것은 얼핏 아무것도 아닌 것 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손익계산서 단에서는 EPS를 크게 갉아먹습니다. 3%p 그 몇배이죠. 게다가 우리와 경쟁하는 위치에 있는 주변국은 일제히 법인세를 내리고 있습니다. 각 국가들이 자본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이죠. 우리가 3%p의 법인세율을 올리고, 경쟁국에서 10%p의 법인세를 내리면, 각 국가별 기업들의 EPS는 압도적으로 벌어지게 됩니다. EPS는 기업 펀더멘털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해보면 현재 주식 시장의 움직임도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시장의 센티멘트는 펀더멘털보다 더 과격하게 움직입니다. 돈은 겁이 많습니다. 조금만 매력이 떨어지거나, 이런 저런 사항으로 겁을 먹으면 돈은 빠르게 도망갑니다. 돈은 국가와 국가를 넘나듭니다. 더 매력적인 나라, 더 매력적인 기업으로 순식간에 이동합니다.

법인세를 내리고 기업을 하는데 장애가 되는 규제 몇개만 풀어줘도 국내로 들어오는 자본이 늘어날 건 자명한 이치입니다. 자본이 들어오면 국내에서 활동하는 기업도 늘어날테고, 그것은 오히려 법인세수가 늘어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럴때 일수록 더 강력하게 기업 우호적 정책들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정책이 바뀐다면 시장 분위기 반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변 주요국의 최근 시장 움직임과 법인세율 변동 추이
- 위에서 부터 대만, 일본, 미국, 한국 -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정책들과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털과 투자자들의 센티먼트가 모두 훼손되고 있는 상황
<출처 : Trading Economics, 클릭하면 커집니다>

한 국가의 주식 시장을 움직이는 힘은 복잡계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몇가지 이유 한두개로 움직이진 않는 다는것을 잘 압니다. 그래서 법인세율 변동추이와 지수 차트를 올려두었다고 혼내는 분들도 계실텐데,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하는 상징적 의미로써 올려둔 것이니 단순히 참고만 하여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시장 불신의 원흉, 일부 부패한 기업가와 최대주주들의 문제


그리고 정책이 지원은 커녕 기업들을 궁지로 내모는 것 외에 기업들도 문제가 많습니다.

저희는 분명히 '주식을 1주라도 가지고 있으면 그 회사의 주인이다'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한국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회사는 최대주주 일가의 소유라고 생각하는 오너들이 많습니다.

주식시장은 다른 사람 주머니에서 돈을 빼내서 고통분담을 하는 용도로만 사용합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나오는 과실은 최대주주일가끼리 나눕니다. 이것은 자본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모럴헤저드입니다. 최대주주 또는 오너 일가가 회사의 이익을 다른 주주와 나누지 않고 빼돌리는 방법은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그런 것들에 대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합니다.

또한, 경제 사범은 미국처럼 다시는 사회에 발 붙이지 못할 정도로 엄하게 처벌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경제 사범에 대한 처벌이 너무 약합니다. 그들이 사회와 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죄를 짓는것에 비해 처벌은 미약하니 당연히 사기를 치거나, 모럴헤저드를 범할 유인이 더 큰 상황입니다.

이번글은 우리나라 주식 시장의 문제점에서 대해서 다루는 글이 아니니 이런 이야기는 대충 이 정도선에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이유는 갖다 붙이기 나름, 역발상 투자자와 청개구리들의 기회


요즘 돈은 클릭 한번으로 쉽게 국가를 넘나듭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인식은 해저를 관통하는 비트의 움직임 만큼이나 빨리 변합니다. 오늘의 루저가 내일의 위너가 되고, 오늘의 위너가 내일의 루저가 된다는 말은 요즘은 그 텀이 더 짧아졌습니다. 몇몇 기업들은 어제까지만 해도 망한다 소리가 나오다가도 주가가 조금만 반등하면 금세 그런 이야기는 사라집니다. 사람들의 인식은 더욱 극단적이고, 단기적으로 변했습니다. 이럴때 일수록 청개구리적인 태도가 투자에는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경제는 침체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러나 인구 5,000만의 이 나라는 한편으로는 그렇게 만만한 나라도 아닙니다. 1) 몇가지 정책적인 리스크가 걷히고, 2) 과도하게 낮아진 밸류에이션이 주가를 위로 튀어 오르게 할만한 요소로 기대할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국가의 뿌리와 틀이 바뀌어야 될만큼 어려운 시기는 맞다는 생각입니다.

어쨌든 지금은 유명한 몇몇 골수 가치투자자들 마저도 한국 시장은 답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들마저도 힘들다고 한국 시장에서 떠나는 시국이라서 저는 반대로 한국 시장에 더욱 애착을 갖게 됩니다. 남들이 좋다고 말하면서 인식이 개선되면 지금처럼 싸게 사기가 힘듭니다. 항상 남들의 인식이 바닥일 때 사야합니다.

- 12월 7일 현재 각 나라의 GDP 대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비중 -
미국 시장은 현재 GDP대비 시장 시가총액의 비중이 역사상 최고 수준인 149%를 찍고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반면에, 역사상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든 나라들도 보인다. 무엇이 이런 결과와 차이를 낳았을까?
<출처 : Trading Economics, 클릭하면 커집니다>

마켓타이밍은 누구도 잴 수 없습니다. 얼마간은 지금과 같은 추세가 유지될 수도 있습니다. 오르는 미국 시장이 계속 오르고, 한국 시장은 계속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다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기조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뒤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9년 12월 7일
송종식 드림

2019년 12월 6일 금요일

과유불급 (뉴스, 매매, 소음)

며칠전에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했던적이 있습니다. 많은 가치투자자들께서는 대번에 무슨 이야기인지 아실법한 이야기입니다.


" 저도 주위를 보고 배우는 입장에서 가만보면 투자 잘하는 분들과 못하는 분들의 차이가 어렴풋이 드러나는 부분이 있는데요. 
트럼프, 미중갈등 분석, 매파, 비둘기파, 환율, 금리, 일자리 발표, 연방준비제도, etf, 금값, 북한, 미사일.. 등등 이런 거시적인거 좋아하고 집중하는 분들은 똑똑한 분들은 많은데 잘 버는 사람은 거의 못봤고.. 
주식으로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 거시는 되도록 무시하고 개별 기업에 정말 미친듯이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것 같습니다. 트럼프 시진핑이 뭔 소리를 하던 관심없고 투자중인 우리회사가 물건 잘 파는지 추적하는데만 집중 "

이 이야기가 갑자기 여기저기 회자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말이 짧다보니 오해도 많은 것 같습니다. 몇몇분들께서 오해섞인 질문을 주셨습니다. 송구스럽지만 일일이 답장을 드리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블로그 지면을 빌어서 그 오해를 풀고 넘어가겠습니다.

탑다운과 바텀업?


절대로 '탑다운은 돈을 못 벌고, 바텀업은 잘 번다'. 이런 의도로 작성한 글이 아닙니다. 물론, 때에 따라서는 탑다운으로 투자 아이디어를 얻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거시적인 시각을 갖고 외환과 같은 거대한 시장에서 돈을 버는 분들도 분명히 계십니다. 그러나 저는 저 글을 바텀업과 탑다운 개념으로 작성한 게 아닙니다.

우리는 주식 가치투자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연준, 미국 일자리 증감 발표, 트럼프의 트윗, 금값의 등락.. 이런 것들은 뉴스라기 보다는 소음에 가깝습니다. 우리가 투자하는데 사실 없어도 그만인 뉴스들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저런 뉴스에 휘둘립니다. 그때그때 공포와 환희를 느낍니다. 그러면서, 내 주식과 아무 상관도 없는 소음에 휩쓸려 주식을 사거나 팝니다. 비극입니다. 이것은 마치 '오리고기를 좋아하는 내가 오늘 저녁에 오리고기를 먹을 예정이니, 내일 오리고기 주식이 오를것이다.'라는 추론 만큼 쓸모 없는 연관성을 지닌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탑다운과 바텀업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첨언합니다. 실제, 슈퍼개미로 성장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보통주 바텀업 투자자들입니다. 내가 투자하는 회사에 집중해야 돈을 벌 확률이 높아집니다.

예전에도 제 블로그에서 말씀드렸습니다만, 회사가 장사를 잘 하는지 회사 공장 앞산에 앉아서 하루 종일 트럭이 날고 드는 걸 체크하시는 분, 일감이 많아서 명절에도 일하는지 골판지 공장에 연기나는거 체크하러 가는 사람, 직원들과 친해지려고 지방에 있는 회사 본사옆에 원룸을 얻어놓고 점심때마다 구내식당으로 출근해서 직원들과 밥 먹고 친해지는 사람, 머리 싸매고 회사의 매출과 이익을 추정하기 위해 숫자와 씨름하는 사람, 하루에 회사에 꼬박꼬박 2통씩 전화하는 사람 등등. 자기가 투자하는 회사에 집중을 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투자로 성공을 합니다.

정확한 것을 추구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결국은 통찰력과 엉덩이 싸움입니다.


" 뉴스 소음에 휘둘리지 않는법, 
"싸면 산다. 비싸면 판다" 끝.
우리 마음속에 환희나 공포를 부르는 모든 뉴스와 단절되세요. "

바텀업 투자자는 거시를 아주 무시해야 하나?


반드시 그런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투자를 하다보면 습관적으로 많이 읽게 됩니다. 아마 제 블로그에 들르시는 분들도 그러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책, 간행물, 신문, 사업보고서, 다른 투자자들이 쓰는 글, 블로그 등등. 그렇다면 필연적으로 거시 상황도 인지하게 됩니다. 거시가 어떤 상태인지 아주 모르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것에 매몰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거시지표도 꼭 필요한 것만 차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회사의 매출이나 영업이익에 은값이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에는 은시세 확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겠죠. 회사의 순이익단이 달러/원 환율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면 환율 역시 실적을 체크하는데 중요한 팩터가 됩니다. 거시지표라고 해도 회사의 펀더멘털과 관련된 거시지표에만 집중해서 체크합니다.

가슴은 멀리, 손은 가까이


여러분들께서 작은 가게를 하나 운영한다고 생각해봅시다. 인천광역시 구월동에서 키즈카페를 운영하고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우린 이게 전재산이라서 열심히 운영을 해야합니다.

자다가 새벽에 일어나서 뉴스를 보니 트럼프가 또 이상한 트윗을 올렸습니다.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확전한다는 소식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내일 아침에 키즈카페를 팔아야 할까요? 그 트윗이 너무 무섭게 느껴지나요? 트럼프는 조울증 환자인지, 그 다음날에는 또 중국과 화해 분위기라고 트윗을 올립니다. 그리고 오늘은 연준에서 비둘기파(dovish)와 매파(hawkish)가 싸웠다고 합니다. 그런데 비둘기가 이겼다네요.

자, 그럼 내일은 또 어제 팔았던 키즈카페를 다시 사와야 될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합니다. 말이 안되고요. 구월동에서 키즈카페를 운영한다면 저런 뉴스는 신경 쓸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다갈지, 부모님들이 편안하게 쉬다 갈지, 매출을 올리고 이익을 올릴지, 우리가 하는 장사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치투자자들이라고 대형주 소형주를 따지지는 않을것입니다. 안전마진이 있거나 향후 성장성이 보인다면 투자를 하겠죠. 그런데, 대부분 가치투자자들은 중소형주에 투자를 많이 합니다. 핫도그 만드는 회사에 투자중이면 핫도그 잘 파는지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수액을 파는 회사면 수액 사업을 하는데 필요한 것들만 집중적으로 잘 체크하면 됩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요지는 대부분의 뉴스는 소음이라는 의미입니다. 안 들어도 되는 소음에 귀를 노출시키지 맙시다. 꾼들은 그런 뉴스를 들어도 심리적 동요가 전혀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직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투자자들은 마음이 요동칩니다. 내가 가진 종목과 전혀 상관이 없는 뉴스를 보고도 무서워서 주식을 팔고, 또 어떤때는 반대로 마음이 급해져서 나쁜가격에 주식을 삽니다. 소음의 위험성입니다.

소음은 매매를 유도하고, 매매가 많으면 진다


카지노에 가면 많은 게임들이 있습니다. 카지노 게임들은 기본적으로 카지노 측이 이기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그 확률 차이는 너무 미미해서 도박에 중독된 플레이어들은 느끼지 못할 정도입니다. 기본적으로 카지노가 이길 확률이 최소 50.1%입니다.

출처 : pixabay

만약 카지노가 이길 확률이 51%, 플레이어가 이길 확률이 49%인 게임이 있다고 합니다. 이 둘이 게임을 하면 플레이어가 이길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게임은 첫번째 게임과 전혀 연관고리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플레이어가 이길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카지노 기계의 대수가 늘어나고 게임을 플레이 하는 횟수가 늘어나면 이것은 확률의 영향을 받습니다. 점점 카지노는 51%에 가까운 승률로 향하게 되고 플레이어들의 돈은 카지노의 주머니로 들어가게 됩니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소음은 불필요한 매매를 유도합니다. 아주 긴 기간 동안의 주가는 펀더멘털을 따라갑니다. 그러나 뉴스에 의한 단기 매매는 펀더멘털을 전혀 반영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이런 매매의 결과값은 랜덤입니다. 단기적으로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는 철저히 랜덤워크 이론에 따릅니다.

랜덤워크 안에서 단기 매매 횟수를 늘리면 주식 투자자는 점점 자산을 잃게됩니다. 앞서 보았던 카지노 플레이어와 똑같은 처지에 처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매매를 하면할수록 세금과 수수료라는 매매비용을 잃기 때문입니다.

* 위의 글의 견해는 많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견해일 뿐입니다. 다양한 생각이 공존하는 시장 참여자 한명의 생각으로 이해를 해주시고 양해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2019년 12월 6일
송종식 드림

2019년 12월 1일 일요일

전업투자자, 정신 번쩍 드는 방법

전업투자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당연히 다시 가난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 하는 것, 개인의 자유가 사라지고 생계를 위해 월급에 의존해야 하는 것. 그것을 가장 두려워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업투자를 장기간 하였다면 재취업은 당연히 힘들테니 투자로 실패하면 사회 밑바닥을 전전하게 될것입니다. 배고프고 어려웠던 시절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두렵습니다.

나태함과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전업 주식쟁이는 두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전업트레이더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바로 그런 이미지를 가진 사람들이죠. 하루종일 모니터 앞에 붙어서 매매를 합니다. 호가창을 놓칠세라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해외 증시를 체크합니다. 장 마감후에는 복기하는 것을 잊지 않습니다. 생계형 전업 비중이 많습니다.

또, 다른 한쪽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전업투자자입니다. 매매를 자주 안하는 가치투자자들이 많습니다. 가치투자 지향형 전업투자자들은 스타일이 다양합니다. 사업보고서를 읽으며 주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책을 읽는 사람이 있고, 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기업탐방을 자주 다니는 사람이 있고, 취미 활동을 열정적으로 하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 낮잠을 즐겨 자는 사람이 있기도 합니다.

라이프스타일이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전업투자자 중에서는 하루 일과를 정해진 루틴대로 사는 분도 많습니다. 부지런하게 일어나서 전업사무실에 출근을 하고 그날 나온 리포트를 모두 훑은 후, 회사와 통화도 하고 기업분석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장이 마감하면 곧장 집으로 퇴근합니다.

또, 반대로 저 처럼 게으른 전업투자자도 있습니다. 내 마음대로 놀러 다니고, 읽고 싶으면 읽고, 먹고 싶으면 먹고, 자고 싶으면 자는 등 정해진 루틴없이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삽니다. 옆에서 혹은 위에서 누가 이끌어주거나 혼내는 사람이 없으니 저 처럼 게으르고 고삐풀린 망아지는 갈수록 나태해집니다.

투자는 운이 크게 작동하는 분야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기본적인 성실함이 배제된다면 투자자 생활을 꾸준히 영위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저처럼 게으른 전업투자자분들은 한번씩 정신이 번쩍 들만한 충격요법이 필요합니다.

버스나 전철 첫차 타보기


지역마다 회사마다 편차는 있습니다만, 보통 지하철이나 버스는 새벽 4시 30분~5시 30분 정도에 첫차를 운행합니다. 직장인들도 좀처럼 타보기 힘든것이 첫차라 생각됩니다. 물론,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자산으로 먹고 사는 사람에게는 딴 세상에서 운행되는 차량들입니다. 그리고 상상조차 하지 못하죠.

새벽 4시 버스 첫차 <출처 : hani.co.kr>

지하철 첫차나 버스 첫차를 타보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충격에 빠질거라 생각합니다. 첫차는 만석 수준이 아니라 사람으로 미어차서 운행됩니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잠을 자고 있는 시간인데도 그렇습니다. 세상이 정말 부지런하게 돌아가는 걸 느낍니다.

그 중에는 사장님도 있을 것이고 부지런한 직장인도 소수 있긴 할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일용직이나 막일을 다니는 분들입니다. 몸에 차고 있는 장비들이나 옷차림을 보면 대번에 알 수 있습니다. 절대로 그분들을 비하할 의도로 작성하는 글은 아닙니다. 그분들도 다 각자가 가진 사연들이 있을테니까요. 다양한 사연들이 있겠지만 그들은 첫차 그득 몸을 싣고 일터로 향합니다. 표정들은 거의 대부분 일그러져 있거나 행복하지 못한 표정들입니다.

내가 나태해서 계좌 수익률을 까먹거나, 올바르지 못한 판단으로 실패를 할 경우 이렇게 첫차를 타고 생계를 유지해야 할 수 있음을 피부 깊숙히 상기해보면 정신이 번쩍듭니다. 아둥바둥 살 필요는 없지만 늘 현명한 판단을 내리고 기본적인 성실함은 유지해야 함을 절실히 느낍니다.

지금 먹고 살만하다 싶으면 나태해지기 쉬우므로 한번씩 새벽 첫차를 타고 나도 노가다 현장으로 나간다는 마인드를 상기해보면 머리가 번쩍 깨입니다.

아르바이트나 직장인(프리랜서) 체험 해보기


"내 주머니에는 지금 1원도 없다. 나는 생계를 위해서 이것을 한다." 이렇게 단단히 세뇌를 합니다. 그리고 편의점 아르바이트, 신문배달, 대리운전 등의 일을 한두달 해보면 이것도 정신이 번쩍듭니다. 원치 않는 시간에 원치 않는 노동을 하는 괴로움. 그리고 박봉으로 생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절박함. 온갖 사람들로부터 당하는 갑질과 모욕.

두번 다시 가난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싶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머리 좀 굴려서 기업발굴을 하고 손가락 까딱까딱해서 과분한 수익을 올리며 사는 것, 그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를 새삼느끼게 됩니다.

최근에 알게된 것인데 프리랜서도 회사에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출퇴근은 하는데 정규근로자는 아닌 특이한 형태의 사람들이었습니다. 프리랜서는 정식 채용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일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보통 한달이나 두달 단위로 계약을 하고 일을 종료하는 방식인데 이것도 한번씩 해보면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신 자차로 다니면 안됩니다. 모든 직장인이 벗어나고 싶어하는 출퇴근 시간 콩나물 시루같은 전철을 타고 며칠만 왔다갔다 해보면 정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게 됩니다. "누가 나에게 잔소리 하고 관리하지 않는다고 나태하게 살면 안되겠구나.", "투자금을 모두 잃으면 생계를 위해서 정말 평생 이렇게 출퇴근 해야되는 수가 생기는구나.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겠다."

누차 말씀드리지만 해당 직종이나 직군에 대해서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잘못된 의사 결정과 게으름으로 투자금을 잃게 되면 다시 종자돈 모으는 기약 없던 시절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것의 두려움을 알고 부지런하고 진지하게 투자하자는 의미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1초, 계좌에 있는 100원의 소중함


한번씩 저런 체험을 하다보면 내게 주어진 1초가 새삼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계좌에 있는 숫자도 그냥 화면에 찍힌 숫자가 아니라 진짜 돈임을 절감하게 됩니다. 나를 지켜주는 최후의 그 숫자들. 현재 가진것에 대한 감사함, 그리고 잃지 않는 투자를 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철학적 토대 다지기.. 이런것들을 상기할 수 있게 됩니다.

고통 체험은 짧게 가끔씩만


'고시원에 살기'나 '쪽방촌 깔세방 한달 살기' 같은 다양한 체험도 정신 차리기에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이런 충격 요법은 나태할 때 가끔씩만 해야합니다. 그리고 체험후에는 반드시 5성급 호텔에서 쉬든, 여행을 가든 뇌에게 회복기를 줘야합니다. 일부러 어려운 체험을 한다고 해도 자칫 뇌가 가난한 쪽으로 방향을 틀고 굳어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매우 위험합니다. 자신의 나태함을 반성하는 용도이어야지 나의 잠재의식과 뇌가 다시 가난을 향하도록 두어서는 안됩니다.

* 덧 붙이는 글 : 누군가에겐 삶일지언데, 누군가에겐 '체험'이라고 하니 상당히 건방진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크게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 글이고요. 다만, 저희 전업들은 저희들 위치에서 정신을 차릴만한 방법들은 늘 필요한 법이니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가난과 부는 순식간에 뒤집어 질 수 있는 것이고, 누구의 운명이든 손바닥 뒤집히듯 뒤집힐 수 있는 것입니다. 누구든 정신을 바짝 차리고 살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전철, 버스 첫차에 몸을 싣고 자기 할일을 묵묵히 하시는 분들을 응원합니다. 그분들의 삶도 술술 잘 풀려서 머지 않은 미래에는 고생을 덜 하고 사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2019년 12월 1일
송종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