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5일 목요일

즐겁게 벌고, 시원하게 사회에 돌려주리라

내가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게 순전히 내가 잘나서 그렇다고 느끼면 오산이라 생각한다.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이유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의 숨은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단 내가 투자하고 있는 기업의 경영진과 임직원분들이 열심히 일해주니 기업 가치는 날로 커진다. 또 투자하기 위해 인터넷망을 이용하는데 그 인터넷망을 유지보수하고 운영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분들이 고생하는지 잘 알고 있다. 증권사에서는 내 주문을 받아서 거래를 체결시켜주는 분들이 계실거고, 전자공시 제도 덕분에 집안에 앉아서도 기업의 여러가지 정보를 구할 수 있다.

시시각각 이런 저런 뉴스를 전해주는 기자분들이 계시고, 재무제표 감사를 위해 많은 회계사 분들이 이 시간에도 땀흘려 일하고 계신다. 기업인의 부정을 막기 위해 여러 관료분들이 노력해주시고 계시며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 경제가 평화롭게 돌아가도록 군인 동생들이 젊음을 바쳐 이 시간을 지켜주고 있다.

이외에 무수히 많은 분들의 도움덕에 나는 주식으로 돈을 벌고 있다. 물론 굶주려 가며 종잣돈을 모았던 고통과 밤잠을 줄여가며 기업을 분석하는 고통 그리고 가끔은 피말리는 시장 상황에 노출돼 큰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세상의 많은 분들이 내게 제공한 혜택에 비하면 이는 새발의 피라고 생각한다.

아기를 키워보니 아기 한명을 키우기 위해 부모님을 비롯해서 주변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수고를 하는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 두발로 걷기 시작하기까지 우리 부모님이나 내 주변 사람들은 얼마나 많이 고생하셨을까?

또 내가 사색하고 책 읽기를 좋아하는 청년으로 성장하는 동안 스승님들이나 은사분들의 노고는 얼마나 크셨을까?

문득 세상 모든일은 그냥 이루어진게 없으며 내가 지금 편안하게 살아가는 것 또한 내가 잘나서 그런게 아니라 세상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은 시장에 참여하는게 즐겁고 돈을 버는게 신난다. 일단 당분간 신나게 벌겠다. 그리고 추후 이 적성에 흥미가 시들해지면 사회에 멋지게 보답하리라 다짐해본다.

2013년 4월 25일
송종식

2013년 4월 15일 월요일

크롬, 웹킷 버리고 자체 엔진 블링크로..

구글과 애플의 사소한 충돌


지난주 접한 소식인데, 제가 게을러서 조금 늦게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웹킷 엔진을 사용하던 구글 크롬이 웹킷(webkit)을 버리고 독자적으로 개발한 엔진 블링크(blink)를 차용한다고 합니다.

구글은 애플과 함께 웹킷 엔진을 사용해서 크롬을 빌드해 왔습니다. 그래서 같은 웹킷 엔진을 쓰는 사파리와 크롬은 랜더링 수준이 비슷했습니다. 구글이 갑자기 애플과 결별을 선언한대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웹킷2로 웹킷 엔진이 버전업 되면서 멀티 프로세스 처리에 문제가 생기고 여러가지 성능 이슈가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어떤 개발자들은 '웹킷은 이제 쿨 하지 않다. 엉망이 되고 있다.'고 까지 말했습니다.

designed by titi267 / stuffpoint.com

이 부분에서 구글은 애플이 원하는 웹킷 엔진의 방향성에 회의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또 애플측에서 구글 개발자들의 최종 소스코드 반영 권한을 막고, 애플 직원들만 소스코드 커밋 권한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어쨌든 사소한 충돌로 구글은 독자적인 길을 가게 됐습니다.

블링크(blink) 엔진


구글이 독자적인 웹브라우저 엔진을 개발한다고는 하지만 블링크의 뿌리는 웹킷입니다. 웹킷을 차용해서 구글 입맛에 맛게 커스터마이징 하고 발전시켜 나갈 엔진입니다. 당장은 애플의 웹킷2 엔진과 구글의 블링크 엔진이 시장에서 격돌할 모양입니다.

전통적으로 프레스토 엔진을 써오던 오페라도 웹킷을 차용해서 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구글과 함께 블링크 엔진을 사용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앞으로는 오페라에서도 크롬과 비슷한 랜더링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전체적인 웹표준이나 HTML5, CSS3, 모바일 브라우저 최적화 기술은 크롬이나 사파리가 괜찮았습니다.

오페라는 HTML5의 웹폼을 잘 지원하는 특성을 가진 브라우저였습니다. 오페라의 특성을 잘 지키면서 블링크 엔진을 사용한다면 오페라도 괜찮은 선택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28버전부터 블링크 엔진이 적용된 크롬이 출시됩니다. 글을 쓰고 있는 현재 크롬의 최신 버전이 26이므로 28버전은 향후 9주 후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개발자 버전 크롬에는 이미 블링크가 적용돼 있다고 합니다.

웹프로그래머들의 걱정


웹킷 엔진을 쓰던 크롬이 블링크 엔진을 쓴다고 해서 일반 엔드 유저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건 거의 없다고 봅니다. 문제는 엔지니어들입니다. 특히, FE개발자들은 트라이덴트의 익스플로러, 웹킷의 사파리와 크롬, 프레스토의 오페라, 게코의 모질라 파이어폭스 등 다양한 브라우저의 랜더링 호환성을 맞추기 위해 많은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모바일 기기에서 소비되는 콘텐츠 양이 PC를 넘어서면서 수십가지의 스마트폰 기기와 OS, 브라우저의 호환성까지 맞춰야 하는 상황입니다.

익스플로러만 해도 6, 7, 8, 9 버전별로 랜더링 결과가 다 다르고, 모바일 브라우저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모바일 웹킷 엔진도 버전별로 자바스크립트나 CSS랜더링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가뜩이나 호환성 문제 때문에 밤잠을 설치는 개발자들은 블링크 엔진의 등장으로 일거리가 더 늘어나는 것 아닐까 노심초사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일례로 -webkit-과 같은 엔진별 임시 프리픽스처럼 사소한 것도 이제 일일이 -blink-프리픽스를 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구글은 궁극적으로는 프리픽스와 같은 너저분한 것들을 지양하고 프리픽스 없이 최신 기술을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블링크팀은 "많은 개발자들이 우려하는 것을 이미 잘 인지하고 있으며, 개발 환경의 호환성 유지를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덧붙여, "이미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웹킷 모바일 엔진만 하더라도 버전 별로 크고 작은 호환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러니 어차피 브링크 엔진을 쓴다고 해서 급격한 호환성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과 모질라도 손잡다. 궁극적으로는 웹OS를 꿈꾸며..


구글은 오래전부터 크롬을 웹OS로 키워 나갈 것이며, Docs, Gmail, 검색엔진 등의 SaaS 소프트웨어를 적극 활용해서 새로운 운영체제 시장을 장악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편, 구글이 블링크 엔진으로 전향을 발표한 당일 게코 엔진을 사용하여 파이어폭스를 서비스하고 있는 모질라도 중대한 발표를 했습니다. 모질라는 삼성과 손잡고 러스트(Rust)엔진을 이용해서 서보(Servo)라는 새로운 브라우저를 개발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삼성은 올 가을께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인 타이젠(tizen) OS가 출시 예정에 있습니다. 타이젠은 자사에서 생산한 여러 가전제품과 연동되는 유비쿼터스형 OS입니다. 아마도 이 OS가 발표되면 우리 사회도 유비쿼터스 사회로 한발 더 앞서 나가리라 생각됩니다. 그 타이젠 OS에 서보 웹 브라우저가 올라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이렇게 되면 모바일 시장에서 OS전쟁에 이어서 웹브라우저 전쟁이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게 됩니다.

OS, 브라우저, 브라우저 엔진의 춘추전국 시대

모질라와 삼성이 연합한 서보, 구글 크롬과 오페라가 연합한 블링크, 애플 사파리의 웹킷, 그리고 여전한 터줏대감 마이크로소프트 익스플로러의 트라이덴트가 PC/모바일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격돌하게 됩니다.

모바일 시대의 웹브라우저는 OS만큼 강력한 플랫폼 입니다. 이 플랫폼을 차지하는 기업은 다시한번 크게 성장할 것 입니다. 투자자의 입장이든, 개발자의 입장에서든 올해 웹브라우저 전쟁을 유심히 살펴야 하는 이유입니다.

추가 정보


더 자세하고 빠른 정보는 구글 크로미움 오피셜 사이트를 활용하세요. 다양한 소식이 계속 업데이트 되고 있습니다.

2013년 4월 15일
송종식 드림

2013년 4월 8일 월요일

동일금속 분석 (2012년 결산)

주의사항 : 이 게시물은 종목 추천 게시물이 아닙니다. 개인적인 공부를 위한 게시물입니다. 공부삼아 보시는 분들 중 도움되시는 분들이 계실까 공유드립니다. 그리고 내용상 부정확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며 기업의 경영 상황에 따라 아래의 추정치는 내일 당장 변동될 수도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손익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또한, 저는 이 회사의 주주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1. 뭐해서 돈 버는 회사?


초대형 크레인과 굴삭기에 들어가는 부품 제조 업체입니다. 굴삭기와 크레인의 하부 부품 제조에 강점을 보이는 회사입니다. 국내외 유수 대기업에 납품을 하는 B2B업체 입니다. 수출을 많이 하는 수출 업체이기도 합니다.

동일금속의 주요 제품들 <출처: 동일금속>

초대형 크레인과 굴삭기는 용도가 무궁무진합니다. 주로 광산개발이나 대규모 국가적 SOC사업에 투입됩니다. 육해상 플랜트 건설은 물론 대규모 건설 현장에는 거의 항상 투입되는 장비입니다.

동사의 부품이 들어가는 초대형 크레인과 굴삭기 <출처: 코벨코크레인, 히타치건기>

이들 장비에 들어갈 부품을 제조하는 동일금속의 기술력은 뛰어난 편이며 원가 경쟁력이 있어서 가격 경쟁력도 탄탄한 편입니다. 부품 하나가 500kg을 넘어가는 초대형 부품들이며 후발 업체들이 이런 주조 기술을 따라오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2. 부품별 매출


회사의 주요 매출원은 크레인과 굴삭기가 신는 신발 즉, '슈'에서 나옵니다. 초대형 굴삭기용 트랙슈가 전체 매출에서 31%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크로라크레인슈가 27% 정도의 매출을 차지합니다. 기계들에게 신겨주는 신발에서 58%이상의 매출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측면으로 보면 굴삭기 부품에서 나오는 매출이 72%남짓 되니까, 매출의 절대적 비중이 굴삭기 부품 판매에서 나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요 제품의 매출 비중과 추이 <출처: 전자공시, 동일금속>

특이점은 최근 2~3년간 굴삭기 부품의 폭발적 성장입니다. 초대형 굴삭기용 트랙슈는 2009년 약 38억원의 매출을 올리던 것이 2012년에는 34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려 3년간 10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굴삭기용 아이들러를 비롯한 부품 역시 3년간 4배 가까운 매출 신장율을 보였습니다.

이는 광산 개발 붐과 중국의 도시화 프로젝트 등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추정됩니다.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과 이익률 추이와 1년 전망 <출처: 동일금속>

동사의 실적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급감하였다가 조금씩 회복하여 동일본 대지진 수혜를 입으며 실적 성장세가 복구되었습니다. 2010년 10%남짓의 순이익을 올려 바닥을 찍고 이익률이 회복돼 2012년에는 영업이익률 17%수준, 당기순이익률 15%수준의 높은 이익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높은 기술력으로 일정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것이 이익률 유지와 향상에 기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3. 주요 납품 업체


2012년 총 매출액 1,090억 중 약 833억원의 매출이 3개 업체에서 발생했습니다.

가장 많은 매출액이 발생한 회사는 일본의 히타치건기(H.C.M.)입니다. 총 340억의 매출이 발생했습니다.

히타치건기에서 생산하는 광산용 초대형 굴삭기 매출액과 HCM내 동사 점유율 <출처: 동일금속>

두번째로 많은 매출액 333억원은 현대중공업(H.H.I.)에서 발생했습니다. 현대중공업향 매출은 현대중공업 건설 장비 사업부의 실적이 중요한데, 중국발 매출 쇼크로 YoY -21.27%의 실적 쇼크를 냈습니다. 때문에 동사의 현대중공업향 매출도 전년대비 20억원 가량 줄었습니다.

현대중공업 건설장비 사업부 실적과 굴삭기 CAPA <출처: 현대중공업>

세번째로 많은 매출이 발생한 회사는 일본의 코벨코크레인(K.C.C.)입니다. 총 160억원의 매출이 발생하였습니다.

이상의 3개 회사가 동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동사를 먹여살리고 있습니다. 눈여겨 볼 매출처는 4번째로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히타치스미토모크레인(H.S.C.)입니다. 꾸준히 매출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일본의 이시가와지마-하리마중공업(I.H.I.)향 매출액은 급감하고 있습니다. 다행인점은 동사 전체 매출 대비 매출 비중이 크지는 않습니다. 이시가와지마-하리마중공업에 판매한 제품은 4억 8천만원 어치, 두산인프라코어에 판매한 제품은 11억원 어치 밖에되지 않습니다. 이시가와지마-하리마중공업은 선박과 항공기 엔진을 필두로 다양한 분야에서 실력을 뽐내고 있는 중공업 업체인데 작년 실적이 부진합니다. 두산인프라코어역시 계열사내 두산건설의 부실화,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 업황 부진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4. 환위험 관리


외화 매출


동사는 70% 가까운 매출이 수출에서 발생합니다. 특히, 627억원의 매출이 일본에서 발생하고, 나머지 77억원이 달러 매출입니다. 따라서 동사의 매출 대부분은 일본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따라서, 엔화와 관련한 리스크는 어느 정도 수준이며 회사는 이 리스크에 어느 정도 대응을 하고 있는지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외화 자산


2012년 기말 감사보고서 기준으로 3억 3천만엔의 엔화와 1억 5천만엔의 엔화 부채, 350만 달러의 달러 자산과 50만 달러 규모의 달러 부채가 있습니다. 환 변동시 부채와 자산의 겹치는 금액을 제거하면 순수 엔화 자산은 1억 8천만엔, 달러 자산은 300만 달러 규모입니다.

따라서 원화 대비 엔화가 10% 하락하면 1,800만엔의 외화 자산 평가 손실이 생기고, 달러화가 10% 하락하면 30만 달러의 외화 자산 평가 손실이 발생합니다.

외화 자산 현황 - 백만엔, 만달러 <출처: 동일금속>

아래 도표는 동일금속이 공시한 환 리스크 시뮬레이션 표 입니다. 원화 기준으로 엔화가 5% 하락하면 2억 9천만원의 평가 손실이 발생하고 달러가 5% 하락하면 2억 6천만원의 평가 손실이 발생합니다. 올초 기준으로 엔화는 약 20%p 정도 하락했으므로 엔화 자산의 평가 손실 규모만 12억원 가량됩니다.

외화에 대한 원화 가격 변동시 평가 손익, 단위: 천원 <출처: 동일금속, 전자공시>

다만, 일본의 코벨코 크레인과는 약정 환율의 5% 이상의 매출 변동폭이 발생하면 100%, 15% 이상의 변동폭이 발생하면 15%의 환차손 보전 계약이 체결돼 있습니다. 미국의 매니토워크와는 매출을 원화 기준으로 결제받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환 리스크에 대한 헷징을 하고 있는 상태이므로 환율 변동으로 인한 큰 손실은 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주요 매출처인 히타치 건기와의 계약 사항은 찾지 못했는데 추후 정보가 입수되면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5. 지배구조


발행된 주식은 총 700만주 입니다. 이중 총 197만여주인 28.28%의 지분을 최대주주인 오길봉 대표이사가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맏형 오순택 동일산업 대표가 141만여주 20.27%의 지분을, 그리고 형 오유인 제일연마공업 대표가 43만여주인 6.2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관계자 오유인 동일산업 대표의 지분율은 연초에 15.71%에서 기말에 6.26%로 줄었고, 오순택 제인연마공업 대표의 지분율은 연초 23.12%에서 20.27%로 줄었습니다. 오길봉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형님들이 장내에서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도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오길봉 대표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보유지분은 54.81%입니다.

세 형제를 제외한 5%이상 보유 주주는 보고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6. 최대주주/경영자


오길봉 대표
<출처: NICE>
고(故) 오일룡 회장이 창업한 제일연마공업이 동일금속의 전신입니다. 세 아들이 운영중인 동일금속, 동일산업, 제일연마공업사 모두 선친의 회사를 물려 받은 것이고, 맏형인 오순택 대표가 회사를 분할하여 동생들에게 나눠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동사의 대표인 오길봉 대표는 오일룡 회장의 3남 7녀 중 막내로 선친께서는 오길봉 대표가 고등학교 3학년때 작고하셨습니다.

1962년에 태어난 오길봉 대표는 형님과 누나들의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고 세간에 알려져 있으며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클라호마 대학에서 유학했습니다. 귀국 후 동일산업에서 부사장직을 역임한 후 동사의 대표자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오길봉 대표는 미국의 신재생에너지 개발 사업 등에 관심을 보이며 크레인, 굴삭기 부품 한 우물만 파 세계 무대와 겨루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별한 CEO리스크는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습니다.

7. 계열사/자회사


관계사


동사는 2개의 종속회사를 가지고 있고, 동일산업에 7.95%의 지분을 출자한 상태입니다.

동일금속과 그 관계사의 지분 출자 현황, 2012년 기말 기준, 단위: % <출처:전자공시, 동일금속>

형제간에는 서로가 운영하는 기업의 지분을 서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동일금속의 오길봉 대표는 동일산업의 지분 4.1%와 제일연마산업의 지분 4.4%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동일산업은 관계회사로 93억 5천만원을 투자하여 7.95%의 지분을 취득하였으며 17억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종속회사


동사는 2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39억원을 투자해서 지분 99%를 출자한 PT.DONGIL CASTING과 16억원을 출자해서 지분 80%를 취득한 동일캐스팅(주)입니다.

동일캐스팅(주)은 오길봉 대표가 동사와 경영을 겸하고 있으며 자본 18억 9천만원, 부채 37억9천만원짜리 법인입니다. 주강품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입니다.

자회사의 실적이나 기타 세부사장에 대한 정보는 공시자료가 없고 이외에 자료를 구할 수 있는곳이 없었습니다. 다만, 자회사들의 규모가 동사 자본 규모의 10% 미만으로 크지 않기 때문에 일단 자회사 부분은 추후 자회사의 규모 변동을 감시하는 선으로 유지하도록 하겠습니다.

수직계열화


동사는 수직 계열화로 일괄 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

동일금속과 관계사의 일괄 생산체제 <출처: 서울대 투자 동호회 SMIC, 송종식>

생산비가 저렴한 인도네시아 법인에서 철스크랩을 가공해 반제품을 만들고, 이것을 국내로 가져와 정밀 주조 과정을 거쳐 제품을 생산하는 일괄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

8. 시장과 경쟁자


중국 도시화 프로젝트


현재 가장 많은 굴삭기 수요가 일어나고 있는 SOC입니다. 중국 경제공작회의에서 2011년 현재 51% 수준인 중국의 도시화율을 2022년까지 70%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골자로 한 도시화 프로젝트 입니다.

총 40조 위안, 우리돈으로 7,200조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입니다. 도시 인프라 건설을 중심으로 자본이 투입됩니다.

출처 : 중국공정기계협회, 한화증권리서치센터

장기적으로는 중장비 수요가 꾸준하지만 작년 한해는 굴삭기 수요가 급감했습니다. 꾸준히 수요가 늘어나 2011년 연간 17만 2천대가 팔렸던 굴삭기 판매량은 2012년 10만 8천대로 37.2% 폭락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굴삭기를 판매하고 있는 글로벌 중공업체들의 굴삭기 판매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출처 : 중국공정기계협회, 한화증권리서치센터

동사가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YoY -64.4%, 두산인프라코어는 -72.3%, 그리고 주력 매출처인 히타치건기는 -69.8%의 판매량 타격을 입었습니다.

2013년부터는 다시 판매량이 소폭 회복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굴삭기가 먼저 팔리고, 크레인이 후발로 팔린다


건물을 지으려면 땅을 먼저 파야합니다. 굴삭기가 투입되겠죠. 그리고 건물을 쌓아 올릴때는 크레인이 필요하겠죠. 그래서 통상 굴삭기가 먼저 수요가 발생하고 그 다음 크레인 수요가 발생합니다.

광산 개발 붐


2011~2012년은 호주를 중심으로 광산 개발붐이 일었습니다. 호주의 광산 재벌인 라인하트는 철광석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거부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아버지로 부터 물려 받은 다 망해가던 광산은 이 여성을 세계 최고 여성 부호로 만들었습니다.

세계 최대 광산 업체 BHP 빌리턴의 주가 추이 <출처: 야후 파이낸스>

광산 개발붐으로 트럭 운전수들의 연봉 제의는 2억원을 넘어서고 각종 중장비 수요도 늘어났습니다.

2012년 한해동안 세계 최대 광산 개발 업체인 BHP 빌리턴의 주가도 30% 넘게 급등했습니다. 그러나 2013년 초부터 철광석 가격이 하락하면서 BHP 빌리턴의 주가도 급락하기 시작해서 1분기 동안 주가는 주당 80달러에서 66달러 선으로 내려 앉았습니다. 자원 개발붐도 조금씩 시들해지고 있습니다.

광산 개발에 들어가는 중장비 수요도 주춤해질 수 있으므로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글로벌 경쟁사


광산 개발용 초대형 굴삭기 부품 중 크레인슈 제조 경쟁사로 일본의 고마츠 캐스텍스, 동북메탈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터키와 중국, 태국 등지에 경쟁사가 존재합니다.

문제는 이 시장이 가격으로 경쟁하는 시장이라고 하더라도 일정 부분 품질이 보장되지 않으면 가격 경쟁이 무의미해지는 시장입니다. 터키와 태국, 중국의 경쟁 업체들은 밀도 높은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기술과 품질 수준이 떨어집니다. 저렴한 인건비 덕분에 가격 경쟁력은 그들이 높지만 품질에서 수준 높은 일본 중공업 업체에 남품 경쟁자로 떠오르기는 당분간 무리입니다.

고마츠 캐스텍스와 동북메탈사는 높은 품질로 동사와 경쟁하고 있습니다.

내수 경쟁사


동일금속처럼 굴삭기와 같은 건설용 중장비용 부품을 만들면서 차량 하부용 부품 위주의 부품을 생산하는 회사로 진성티이씨, 흥국, 대창단조 3개사가 있습니다.

회사명 제조방식 주력상품 주 매출처 PER 매출액(억) ROA
동일금속 주조 굴삭기용 트랙슈 등 히타치건기, 현대중공업 등 5.88 1,090 16.12
진성티이씨 단조 롤러류 제품 히타치,두산인프라코어, 캐터필러 등 30.79 1,783 1.62
흥국 단조 롤러어셈블리 볼보코리아, 현대중공업 등 6.63 903 3.92
대창단조 단조 트랙슈, 롤러어셈블리 현대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볼보코리아 3.99 3,122 16.01

위 4회사들은 국내에서 굴삭기 하부구동체를 주력으로 제조하는 회사들입니다. 부품별로 시장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이들이 납품을 하는 대형 중공업체들의 굴삭기와 크레인 시장의 규모를 추적하는 편이 합리적입니다.

크롤러 크레인의 전세계 수요량은 2011년 3,015대에서 2012년 3,070대로 소폭 증가했으며 1,270대의 수요가 중국에서 발생했습니다.

초대형 굴삭기 관련 부품의 수요는 신규 굴삭기 판매분 뿐 아니라 기존 제품의 A/S분까지 합산해야 하는데 정확한 통계를 구할 수 없었습니다.

하부구동체 제조 관련 국내 경쟁업체들 대부분 비슷한 납품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진성티이씨를 가장 높게 평가해주고 있고, 대창단조와 동사를 저평가 하고 있습니다. 매출 규모는 대창단조가 가장 크며 ROA는 동사가 가장 높아 수익성이 좋은 편에 속합니다.

제품 제조 방식은 동사가 주조 방식을, 경쟁사들은 단조 방식을 주력으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주조 : 생산 원가 저렴, 제품 크기 제한(x), 파손 쉬움, 균일하지 못한 품질, 복잡도(o)
단조 : 생산 원가 비쌈, 제품 크기 제한(o), 질김, 균일한 품질, 복잡한 제품 생산(x)

철 스크랩 시세


동사의 원재료비 중 고철 스크랩의 비중이 96% 남짓됩니다. 대부분의 원재료비는 철스크랩 시세에 좌우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철 스크랩 수급은 인도네시아 법인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현지의 철 스크랩 시세를 확인해야 합니다. 인도네시아 현지의 표준화 된 철스크랩 시세를 구할 수 없어서 국내의 철스크랩 수입 시세 자료를 첨부합니다. 시세의 차이가 있기는 하겠지만 참고용으로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철스크랩 수입 시세, 초록색 선 <출처: 통계청, e-나라지표>

철 스크랩의 수입 시세는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증가하다가 2011년 초반 정점을 찍고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9.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


긍정적인 부분


특정 부분에서 나름의 과점 시장을 차지하고 있어서 이익률이 안정적인 점이 돋보입니다. 그리고 낮은 부채비율과 안정적인 유동비율도 이 회사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쟁 업체들 대부분 비슷하겠지만 이 업체 역시 원가 경쟁력이 일품입니다. 원료 수급과 반제품 수급, 주조 공정 등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여 원가율을 많이 낮추고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판관비율과 매출 원가율 <출처: 동일금속, 송종식>

이 표에서 보시다 시피 원가율은 꾸준히 낮아지는 추세이며 비용통제로 판관비율 역시 꾸준히 떨어지는 추세입니다.

가격경쟁력에 더해 일본 업체들과 경쟁할 정도의 높은 기술력도 이 회사의 장점입니다. 개당 500kg이 넘는 부품을 주조 방식으로 생산하는 것은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며 후발업체가 이를 따라오려면 앞으로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동사는 급격한 성장을 하는 회사는 아니지만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매출처를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커나가는 모습이 아름다운 회사입니다.

경계해야 할 부분


특정 업체에 과도한 매출 비중이 쏠려 있는 부분은 장기적으로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대형 중공업 업체가 몇개 없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히타치건기 매출 비중이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 이와 관련한 제반 리스크도 커지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가 필요합니다.

또, 세계 최대 업체인 미국의 캐터필러향 매출이 없는 부분도 아쉬운점으로 남습니다. 경쟁사인 진성티이씨는 캐터필러사에 납품하는 제품이 있습니다. 동사도 소량이나마 캐터필러사와 거래를 트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중국 도시화 프로젝트는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며 중장비 부품회사들에게도 호재가 될 것임은 확실하지만 작년과 같은 수요 쇼크가 발생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2020년경으로 예정된 중국 도시화 프로젝트 관련 정책이 중간에 축소되거나 수정되는 등의 리스크도 산재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체크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겠습니다.

그리고 최근 오길봉 대표의 형님들인 오순택 동일산업 대표와 오유인 제일연마공업사 대표가 지속적으로 지분을 줄이고 있는데, 대주주가 지분을 줄이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단순히 현금이 필요해서 매도하는 것인지, 형제간의 우애에 문제가 생긴 것인지, 아니면 동일금속 기업내에 위험 신호가 있는 것인지 조사가 필요합니다. 첫번째 문제라면 큰 상관이 없지만 2번째나 3번째 문제라면 큰 문제입니다.

실적이 글로벌 경기 동향과 건설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2008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일이 발생하면 기업의 실적은 물론 주가 변동성도 커집니다. 그리고 매출의 70% 이상이 수출에서 발생하는데다 엔화 매출 비중이 높으므로 높은 환 리스크에 노출돼 있습니다.

현금 흐름은 좋은편이지만 꾸준히 CAPEX가 발생한다는 점도 다소 아쉬운 부분입니다.

10. 밸류에이션


동사는 소수의 대기업을 상대하는 B2B업체 입니다. B2B기업의 미래 이익을 예측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초대형 크레인과 굴삭기가 필요한 곳은 대부분 대규모 SOC가 투입되는 곳, 댐이나 항만 공사 현장, 플랜트 건설 현장, 대규모 도시화 프로젝트 또는 광산 등입니다. 이것은 각국 정부의 정책이나 거시 경제의 영향을 밀접하게 받으므로 미래 이익을 장기적으로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거래처와의 거래 리스크, 정책 리스크 등 감안해야 할 변수가 많기 때문에 미래 이익의 예측이 필요한 절대 밸류에이션 방법 대신 Peer Group내 PE를 비교하는 상대 밸류에이션 방법을 사용하여 동사의 적정주가를 산출하였습니다. 또한, 동사의 과거 PE 수준을 시계열화 하여 동사의 과거 PE 밴드를 기준으로 2차적으로 적정주가를 산출하였습니다.

과거의 PER로 현재의 기업 가치를 밸류에이션 하는 것은 그다지 합리적이지는 않은 방법이지만 체질이 급변할 일이 별로 없는 동사와 같은 형태의 기업들에는 어느 정도 효용 가치가 있는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Peer Group은 동사와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진성티이씨, 흥국, 대창단조를 선정하였습니다. 모두 중장비 하부 구조에 들어가는 부품 생산업체이며 비슷한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습니다.

대창단조는 5년 평균 PER을 사용하였고 나머지 2개 회사는 상장 기간이 짧아서 상장 직후부터 현재까지의 평균 PER을 사용하였습니다. 이들의 평균 PER을 산출해 본 결과 10.31이 나왔고, 1년 예상 EPS 기준 적정주가 29,000원이 산출되었습니다.

두번째로 동사의 PE 밴드를 이용한 시계열 밸류에이션 방법으로는 적정 PER 8.24가 산출되었습니다. 1년 예상 EPS 기준 23,200원의 적정주가가 산출되었습니다.

첫번째 값을 밸류에이션 상단 값으로, 두번째 값을 밸류에이션 하단값으로 지정해 밸류밴드는 23,200 ~ 29,000으로 설정했습니다. 적정주가는 이들의 중간값인 26,100원으로 설정하였습니다.


4월 5일 종가 기준으로 45%의 안전마진이 존재하며, 안전마진 30% 확보 구간인 18,000원대 매입시 최근 배당금 기준 1.1%의 시가 배당 수익률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2013년 4월 8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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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성 안내 : 이 글은 매수와 매도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개인적 학습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참고적 용도의 글입니다. 또한, 이 글은 법적 증빙 자료로 활용될 수 없음을 고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