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26일 월요일

주식 투자 집행 프로세스

첫 블로그 글을 뭘로 쓸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일단 투자에 관한글로 스타트를 끊기로 했습니다. 어렵지 않은 내용으로 블로그를 먼저 채워나가 보겠습니다.

오늘은 투자할 종목을 발굴하여 투자하기까지 전체적인 프로세스에 대해서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어쩌면 다른 투자자분들의 보편적인 투자 프로세스와 별 차이가 없을수도 있겠네요. 부족하지만 주식 투자를 처음하시거나 제대로 투자를 해보고자 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가치투자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가치투자라고 하면 '무조건적 장기투자'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가치투자의 특성은 '무조건적 장기투자'와는 거리가 멉니다. 대체적으로 '시류에 흔들리지 않는 합리적 투자가'들이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가치투자자들은 '회사의 주가는 장기적으로 회사의 가치에 수렴한다'고 굳게 믿습니다. 저 역시 가치투자자이기 때문에 기업의 가치를 알고 싶은 욕구가 강합니다. 그런 이유로 대부분의 시간을 기업 분석에 투자합니다. 여기서 말씀드리는 기업 분석은 차트분석과 같은 것이 아니라 기업의 실제 내재적 가치 분석을 말합니다.

우선은 회사가 영위하는 산업과 비지니스에 대해서 공부를 합니다. 그리고 회사의 과거 수십년치 사업보고서와 재무제표를 읽어보고 요목조목 분석해 봅니다. 그리고 경영자의 자질 등을 따져보기도 합니다. 이렇게 다각도로 분석을 해보면 제가 생각하는 대략의 회사 가치가 손에 잡힙니다.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기업의 주식 가격이 제가 생각하는 회사의 내재가치보다 크게 할인되어 있다고 판단되면 주식을 매입하고 주가가 제 가격을 받을때까지 기다립니다. 주가가 실제 가치보다 할인되어 있는 할인폭을 가치투자의 창시자 벤저민 그레이엄은 '안전마진(Safety Margin)'이라고 불렀습니다.

가치투자자들은 안전마진이 충분히 확보된 주식을 삽니다. 그리고 주식 몇주가 아니라 회사의 지분을 소유한 주인이라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세 등락 때문에 마음이 불안해서 잠을 못 자는 경우는 없습니다. 한마디로 편안한 투자, 이기는 투자를 매해 해내고 있는 셈입니다.

잠시 이야기의 주제가 옆으로 빠졌네요.


1단계 : 종목발굴


서두가 길어졌으니 곧바로 종목 발굴 순서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1단계에서는 러프하게 종목들을 추려냅니다. 시장에는 2,000여개의 종목이 있습니다. 이 종목을 개인투자자가 모두 확인하고 공부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내 입맛에 맞는 종목군을 걸러내는 작업을 먼저 해야합니다. 이번 1단계에서는 러프하게 종목들을 걸러내는 작업을 하도록 합니다.

제가 종목을 발굴할 때 접근하는 방법은 크게 세 범주로 나눕니다.

1. Bottom-up 스크리닝 방법


제가 발굴하는 종목의 70% 이상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방법입니다. 증권사 HTS의 재무제표 스크리닝 기능을 중점적으로 사용합니다. 재무제표 스크리닝은 여러가지 지표들과 값들을 조합해서 검색합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안정성과 성장성, 수익의 지속성'입니다. 아래 도표는 제가 사용하는 스크리닝 항목과 값들에 대한 부분을 일부 소개한 표입니다.

중요하게 보는 지표

항목
비고
매출액 성장률
과거 5년 연평균 5%~15%이상
외형 성장성
영업활동으로인한 현금흐름
최근 5년내 적자가 없어야 함,
꾸준히 우상향 추세이어야 함
안정성
부채비율
최근 5년간 부채비율이 이익 증가율 보다 빠른 속도로 늘지 않아야 함,
적정 부채비율은 120%이하,
조금 더 넓게 보면 200%이하까지
- 금융업, 수주업, 항공업은 예외
안정성
유동비율
200%이상
안정성
EPS
최근 5년내 마이너스 EPS가 없어야 함
안정성
EPS 증가율
최근 5EPS는 꾸준히 증가추세이어야 함,
최근 5년 평균 EPS증가율이 5%~150%
수익성장성
ROE
최근 5년간 ROE가 하락추세면 안됨,
최근 5년 평균 ROE 12%이상,
최근 ROE 15%이상,
ROE가 꾸준히 유지되거나 우상향 해야함
수익성

추가적으로 확인하는 지표

항목
비고
PER
저성장 산업 : 1년 예상 PER 10이하
고성장 산업 : 1년 예상 PER 20이하
현 주가 밸류,
참고로만 봄
PBR
저성장 산업 : PBR 0.8 이하
고성장 산업 : PBR 3이하
현 주가 밸류,
참고로만 봄
이익잉여금
자본금,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이 피라미드 형태인가?
이익잉여금은 꾸준히 늘어야 함
안정성
유보율
300% 이상
안정성
순이익률,
영업이익률
저마진 산업은 9% 이상
고성장, 고마진 산업은 15%이상
수익성
현금흐름표
+,-,- 인가?
현금흐름 안정성

실제 스크리닝 작업을 할때는 이것보다 더 다양한 재무제표 계정들과 투자지표들을 추가하거나 삭제합니다. 그리고 값들도 이리저리 늘려보고 줄여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스크리닝을 하게 됩니다.

대략 상장 종목 중 내 입맛에 맞는 1%에 해당하는 20종목 정도를 추출할때까지 여러 값들을 입력해 가면서 스크리닝을 반복합니다.

이외에도 굉장히 디테일하고 다양한 지표들을 분석합니다만 1단계 종목을 러프하게 발굴하는 스크리닝 단계에서는 대략 이 정도만 하더라도 소수의 종목만을 손에 쥐게 됩니다. 기업의 더 세밀한 지표들은 이후 프로세스에서 할 기회가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2. Top-down 컷오프 방법


앞서 설명한 스크리닝 방법은 개별 기업을 아래에서부터 찾아올라가는 방식입니다. 반면 탑다운 컷오프 방법은 산업을 먼저 선택하고 그 안에 속한 기업들 중 마음에 맞는 회사들을 추려 나가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스크리닝을 먼저하는 방식이 양적분석으로 종목 발굴을 시작하는 것이라면 이번 방법은 산업의 질적분석을 시작으로 종목을 발굴하는 방식입니다. 적어도 향후 최소 5년 이상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산업을 먼저 찾아내고 그 산업에 어떤 기업들이 있으며 상장된 회사가 있는지 찾아내는게 이번 단계에서 해야 하는 일 입니다.

제 경우는 지금 시점에서 아래의 산업들을 좋게 보고 있습니다. 아래 표에 쓴 산업 말고도 좋게 보는 산업군들이 더 있으나 몇 가지만 예시로 소개드립니다.

전망 좋은 산업
이유
바이오, 헬스케어
인구 트렌드 초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 성인병 증가.
불황형 산업
장기 저성장, 소비 위축.
모바일(하드웨어, 게임, 서비스)
PC에서 모바일로 정보 소비 패러다임의 변화.
독점형 음식료업
안 먹고는 살 수 없는 필수 산업.
일부 기계, 가스
향후 100년간 사용할 셰일가스 개발 붐.

제가 좋게 보는 산업은 저 말고도 시장 참여자 대부분이 좋게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는 장기적으로 산업이 계속 성장하는 것이 거의 확실합니다. 그래서 해당 산업에 속한 기업 중 괜찮은 회사는 성장 기대감에 이미 고평가 된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투자에 신중해야 합니다. 혹시 이 산업군에 속한 기업들 중 아직 시장이 발견하지 못한 저평가 기업이 있다면 대단히 좋은 투자 기회를 발견한 것입니다.

만약, 시장 참여자들보다 어떤 산업을 먼저 발견했을 때는 자신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기대했던 대로 해당 산업이 성장을 거듭해서 시장이 해당 산업을 알아줄 때까지요.

그리고 또 하나 주의할 점은 산업의 성장성이 장기간 갈 수 있는지 혹은 단발성인지 잘 파악해야 합니다. 그리고 또 정부의 정책이나 사람들의 소비 트렌드는 순식간에 뒤집어 질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꾸준한 뉴스 소비와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3. 생활 밀착형 종목 발굴법


이 방법은 역사상 가장 칭송받는 펀드 매니저 중 한명인 피터린치의 종목 발굴 방법으로도 유명합니다. 피터린치는 딸들과 주말 쇼핑을 가면 딸들이 어떤 옷을 고르는지, 어떤 음식점을 선호하는지를 유심히 살피고 이를 투자에 접목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수익률도 좋았다고 하죠? 자신이 사는 동네에 매장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업체를 보고 주식을 매입하여 백만장자가 된 소방수의 이야기도 유명합니다.

주로 B2C기업을 발굴할 때 용이합니다. 그리고 내가 선호하는 브랜드와 제품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피부 가까이서 느끼는 그대로 투자가 가능합니다. 친구들이 어떤 점퍼를 많이 입고 있는지? 친구들이 어떤 브랜드로 핸드폰을 바꾸는지? 아내와 딸이 어떤 가수를 좋아하고 어떤 의류 브랜드를 선호하는지를 유심히 파악하면 좋은 투자 종목들을 발굴할 수 있습니다.
증권방송 전문가나 신문기사에서 추천한 종목은 곧바로 매수에 가담하면 위험합니다. 왜냐하면 그 회사가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그리고 회사의 가치는 어느 정도 수준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투자 행위를 하는 것은 눈을 감은 상태로 운전을 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설령 다른 사람이 추천해 준 종목이 오르더라도 미련을 가지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종목이 정말로 좋은 종목일 수도 있지만 내가 직접 발굴해서 공부한 종목보다는 좋을 수 없습니다. 내손으로 직접 종목을 발굴하고 분석하여 투자하는 것만이 장기적으로 시장에서 살아남아 누적 복리 수익을 실현해 나갈 수 있는 방법입니다. 

2단계 : BM, 산업분석 & 재무분석으로 종목 솎아내기

앞서 걸러낸 종목들을 조금 더 세밀하게 공부하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서 한번더 내 투자철학과 맞지 않는 종목을 걸러내는 작업을 합니다.

회사 비지니스 모델 분석

투자를 하려면 회사가 무슨 일을 하는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회사의 강점이 무엇이고 약점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고 대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감사보고서나 연차보고서를 통해 회사의 사업 내용을 꼼꼼히 읽기 바랍니다. 가장 최근의 연차보고서를 제일 많이 신경 써서 읽으시고 적어도 과거 10년치는 훑어보시기 바랍니다.

버핏이 말한대로 자신의 전문분야가 아니라면 심플한 비지니스를 하는 회사가 투자를 하기에도 용이합니다. 예를 들어, 도시가스주의 경우 '도시가스를 도매가로 구입한다' - '도시가스 배관망을 통해 소비자에게 공급한다'와 같은 심플한 비지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이오테크놀로지나 IT하드웨어쪽은 워낙 많은 구매처와 판매처가 얽혀 있고 기술적 용어들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일단 사업 모델이나 제품을 이해할 수 없다면 연차보고서 읽기를 중단하고 투자 목록에서 제외 시키는 것이 현명합니다.

산업분석

시장의 규모가 급격하게 확대되는 산업을 발견했나요? 그 산업내에서 1, 2, 3등 하는 회사는 산업이 팽창하는 동안은 계속 성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고등학생을 대표이사로 앉혀놔도 말이죠. 산업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산업의 흥망성쇠는 시대의 트렌드에 따라갑니다. 그래서 평소 시대의 흐름을 유심히 관찰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빠르게 팽창하는 산업이 아니어도 인류가 멸망할때까지 지속될 산업이 있습니다. 음식료업종과 같은 산업이죠. 이 업종은 보통 인플레이션 만큼 성장합니다. 아주 느릿느릿하게 말이죠. 이런 산업군에서도 잘만 찾아보면 훌륭한 가치주를 많이 발굴할 수 있습니다.

쇠퇴하는 산업에서도 분명 좋은 기업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확실히 시대의 흐름을 타고 성장하는 산업군에서 좋은 회사를 찾는 것 보다는 난이도가 높을 수 있습니다. 마차 산업에 투자를 했다면 자동차의 등장으로 지금은 무일푼이 되었겠지요. 쇠퇴하는 산업의 투자 포인트는 '그래도 사라지지는 않을 산업'내에 '가장 오래 살아남는 회사'를 선택하는 일입니다. 업황이 나빠 회사들이 하나 둘 도산하면 결국 가장 끈질긴 회사 한두개가 살아남게 됩니다. 이 회사들은 결국 남은 시장을 독점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산업은 쇠퇴하지만 회사는 독점 기업이 되는 수순입니다.

산업을 분석할때는 애널리스트의 산업 분석 자료, 뉴스나 경제 잡지, 그리고 통계청의 통계를 비롯해서 다양한 곳의 정보를 꾸준히 읽어야 합니다. 그러다보면 세상의 흐름이 몸에 체득이 됩니다. 그리고 산업의 내년이나 내후년 전망과 규모, 그 산업 내에서 내가 투자할 회사가 차지할 매출 비중과 경쟁 업체의 현황 등을 꼼꼼히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재무분석

앞서 1단계에서 했던 스크리닝 항목들을 기억하나요? 이번에는 그것보다 조금 더 꼼꼼하게 재무구조를 분석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재무분석은 소개를 하자면 거의 끝이 없을(?) 정도이기 때문에 이번 포스팅에서는 간단하게만 언급하고 지나가겠습니다. 추후 추가 포스팅을 통해서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재무분석 단계에서 확인 해야할 것은 '회계 장부 조작 여부 체크', '이익의 질 판단', '회사가 보유한 자산의 실제 가치 판단', '여러가지 계정 조정' 등 입니다.

영업활동으로인한현금흐름은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고 있는데, 당기순이익은 매해 우상향하고 있다면 이 회계 장부는 조작 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회사의 매출액은 꾸준히 증가하는데 판관비가 늘어나는 폭이 더 높아서 이익의 질이 훼손되고 있지는 않은지? 현금잠김일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는 않은지? ROE가 꾸준히 줄어드는 것을 보니 회사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등 수백가지 계정의 숫자와 투자 지표들을 꼼꼼히 분석해야 합니다.

아마 이 과정에서 떨어져 나가는 회사가 많을 것입니다. 이 과정까지 통과했다면 우리는 정말로 우량한 기업 명단만 손에 쥔셈이 됐습니다. 이제 투자를 위한 큰 언덕하나를 넘어왔습니다.


3단계 : 기업가치평가(밸류에이션)


가장 중요한 단계입니다. 이렇게 여러가지 필터링을 거치고도 살아남은 종목들은 기업가치평가 즉, 밸류에이션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는 해당 회사의 가치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파악하게 됩니다. 그러니 투자 의사 결정을 내리는데 있어서 이 과정의 중요성은 수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은 통상 4가지 정도로 분류됩니다. 아래 표를 참고해주세요.

밸류에이션 종류
방법과 장단점
상대 밸류에이션
PER, PBR, EV/EBITDA와 같은 멀티플을 동일 산업군내 경쟁업체와 비교하여 적정가를 추정하는 밸류에이션 방법
비슷한 경쟁 업체들과 비교하여 주가가 저평가 되어 있는지 고평가 되어 있는지 분석하기가 용이하다.
멀티플은 왜곡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순히 경쟁 업체와 멀티플 키재기를 한다고 해서 정확한 밸류에이션을 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시계열 밸류에이션
PER, PBR, PSR과 같은 지표들을 현재와 동일한 회사의 과거와 비교하여 현재 주가가 비싼지 싼지 혹은 적정가격은 어느 정도나 되는지 추정하는 밸류에이션 방법
과거 주가 흐름 대비 기업의 현 주가 수준이 싼지 비싼지를 판단하기 용이하다.
기업은 계속적으로 내용이 변하는 생명체와 같기 때문에 단순히 10년전 멀티플 지표와 현재 멀티플 지표가 맞춘다고 해서 정확한 밸류에이션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업 체질 변화를 감지하기가 어렵다.
절대 밸류에이션
DCF, RIM과 같은 현금흐름할인 모형을 이용해서 회사의 절대적 가치를 추정하는 밸류에이션 방법
시장 환경이나 외부 요인에 구애 받지 않고 기업의 정확한 본질가치를 파악할 수 있다.
기업의 자산이나 수익 구조를 매우 정확하게 꿰뚫고 있지 않으면 분석 자체가 불가능하다. 계산 방법이 다소 복잡하며 베타나 할인율은 개인의 주관이 다소 개입되어 오차가 발생할 소지가 다분하다.
질적 분석
경영자의 자질, 브랜드 가치 파악, 제품 충성도 등 질적 분석을 통해서 기업의 가치를 할인하거나 프리미엄을 얹어주는 분석 과정. 앞선 세 가지의 양적 분석 후에는 반드시 질적 분석이 따라와야 함. 여건이 된다면 기업탐방을 가보는 것이 좋고, 전화상으로 주식담당자와 통화하며 기업 상황을 체크하는 것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함.

밸류에이션 과정을 거치면 회사의 대략적인 가치가 나옵니다. 이것을 주식수로 나누면 회사의 적정 주가 수준을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자! 이제 기업의 가치를 파악했으니 얼마에 사야 주식을 싸게 샀는지 알수 있습니다. 또 싸게 산 주식이라면 투자하고도 두발 쭉 뻗고 편하게 잘 수 있게 되겠죠?

기업의 적정가치


15,862원. 주당 기업가치를 이와 같이 1원짜리 하나까지 딱 떨어지도록 알아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대략 13,000원에서 16,000원 정도하겠구나' 하는 기업가치 밴드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시장에 참여중인 합리적 투자자들 대부분이 그 가격 밴드내에 존재하는 가격을 적정가로 바라보기 때문에 그 밴드내에서 주가가 형성될 확률이 높습니다.

기업체는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것이고 그래서 살아있는 생명체와도 같습니다. 그래서 기업의 가치는 수시로 변합니다. 그렇지만 회사에 초특급 호재나 악재가 없는 이상 회사의 가치가 하루에 수천억씩 변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회사가 벌어들이는 이익에 따라서 실제 기업의 가치는 꾸준히 박자를 맞춰나갈 뿐입니다.

안전마진(Safety Margin)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가장 중요한 단어입니다. 회사의 내재가치와 현재 기업가치 즉, 적정주가와 현재주가 사이의 괴리율을 말합니다. 이 괴리율이 크면 클수록 안전마진이 큰 주식입니다. 그레이엄과 버핏은 안전마진이 30%이상 확보된 경우에만 주식을 매입하라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큰 안전마진을 확보하고 주식을 매입하면 하방경직성이 있기 때문에 주가가 내릴 확률 보다는 오를 확률이 더 높아집니다. 그리고 주가 하락기에도 다른 투자자들 보다 상대적으로 주가 하락의 피해를 덜 보게 됩니다.

주가는 장기적으로 실적을 따라가지만, 단기적으로는 사람들의 광기에 따라 움직입니다. 저를 비롯한 여러분은 사람들의 광기의 방향이 비이성적인 방향으로 흐를때를 투자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사람들이 비이성적으로 주식을 투매할때가 대개는 좋은 주식 매수 찬스입니다.


4단계 : 관심종목 등록 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기


이렇게 밸류에이션까지 마친 종목들은 관심종목으로 등록합니다. 안전마진이 아직 충분하지 않지만 모든 면에서 훌륭한 회사는 일단 매수 시기를 기다립니다. 주가가 하락하여 충분한 안전마진이 확보되면 주식을 매입하기 위함입니다. 또는 주가가 오르는 속도보다 내재가치가 더 빨리 올라서 안전마진이 충분히 확보되는 시기가 찾아온다면 주가가 지금까지 몇배가 올랐든 신경쓰지 말고 주식 매입을 시작합니다.

반대로 이미 보유하고 있는 종목이 충분히 올라서 적정가치 이상 올라왔다면 천천히 매도를 시작합니다.

모니터링은 사업보고서와 공시 위주로

모니터링은 시세 모니터링 보다는 회사의 공시사항을 매의 눈으로 지켜보는 쪽이 낫습니다. 특히 매 분기마다 발표되는 분기 실적과 사업보고서, 그리고 매해 발표되는 1년간의 사업보고서는 정말 꼼꼼하게 읽고 대응해야 합니다. 분기 실적을 꾸준히 업데이트 하면서 회사의 내재가치 변동을 추적합니다. 회사가 장사를 잘 해서 내재가치가 더 올라갔다면 안전마진도 더 충분히 벌어져 있을 것입니다. 이 경우에는 주가가 아무리 많이 올랐더라도 내재가치가 상향되었기 때문에 주식을 매도 하지말고 보유하는 편이 좋습니다.

악재와 호재에 대응하는 법

종목을 보유하고 있거나 매수를 하기 위해 지켜보던 중 돌발 악재나 호재가 터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악재나 호재에 바로 반응하면 후회하기 쉽상입니다. 

특히 악재는 차분히 생각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악재가 궁극적으로 회사의 수익성을 갉아먹고 장기적으로는 회사의 존재 자체에 위협을 가하는 수준이라면 바로 매도하는 것이 옳습니다만 대부분의 악재는 회사의 존립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에 다른 투자자들의 투매에 동참하기 보다는 주식을 추가로 매입해서 수량을 늘리는 기회로 삼는것이 현명합니다.

악재와 호재는 단발성인지 영속적인것인지, 회사의 실적에 직격탄을 날리는 것인지 별 타격을 못 주는 것인지. 나아가 회사의 존립자체에 영향을 주는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사고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5단계 : 매수와 매도, 그리고 보유 (포트폴리오와 자금관리)


이번 5단계는 실제로 투자를 집행하는 단계입니다. 앞선 4단계까지는 애널리스트의 업무 영역에 가깝다면 이번에는 전쟁터에 나가 싸우는 트레이더나 펀드매니저의 영역에 가깝습니다. 매수와 매도는 예술에 가깝습니다. 포트폴리오와 자금관리는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합니다. 자칫 한번의 실수로 포트폴리오의 밸런스가 깨질 수 있습니다. 잘못하면 이는 투자자에게 장기간 큰 고통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아기를 다루듯 섬세함으로 애인을 대하듯 진실함으로 꾸준히 꽃을 가꾸듯 계좌를 가꾸어 나가는 테크닉이 필요합니다. 이번 5단계는 투자의 성패를 결정짓는 단계로 많은 경험을 요하기도 합니다.


언제 매수하는가?


제 경우에는 주가가 안전마진 30%이상 확보되는 시점부터 매수를 시작합니다. 물론 기업의 영업 환경에 아무 이상이 없고 장기적으로도 회사를 좋게 보는 경우에 한해서 입니다. 주가가 내려와서 가격이 싸져 안전마진이 많이 확보된 경우든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지만 여전히 많은 안전마진을 확보하고 있는 경우든 차트 모양이나 시장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매수에 임합니다.

언제 매도하는가?


주가가 오르는 속도가 기업의 내재가치가 오르는 속도보다 빠를때 매도합니다. 주가가 너무 가파르게 올라서 적정가격을 넘어서고 시장이 과열되어 비싸다고 생각되는 시점부터 분할 매도를 시작합니다.

또는 기업이 영위하는 사업이 애초에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흘러가는 경우에 매도를 시작합니다. 기업에 위험이 감지되는 경우 빠른 매도 판단을 하지 않고 시간을 끌 경우 큰 손실로 이어질수도 있습니다. 이때 매도 판단은 앞서 설명 드렸 듯 실적 악화나 기업에 발생한 악재가 단발성인지, 아니면 장기간 지속되는 것인지를 판단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보유중인 종목보다 더 안전마진이 크고 장기 성장 전망이 좋은 기업을 발굴했다면 종목 교체를 위해서 매도를 고려 해볼 수 있습니다.

그외에는 주식을 팔지 않습니다.

분할 매수, 분할 매도와 비중 조절


인간은 절대로 주가의 바닥이나 꼭지를 잡을 수 없습니다. 운이 좋아 바닥에 매수했다고 해도 많은 수량을 구입하지 못합니다. 한번의 매수에 모든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행동입니다.

우리는 밸류에이션 과정을 통해 산출한 내재가치를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안전마진이 30%이상 확보된 경우에 주식 매입을 시작한다고 했습니다. 충분히 안전장치를 확보했지만 가격의 방향을 우리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또 하나의 안전장치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분할매수'와 '분할매도' 입니다.

특정 종목에 진입할 때, 투자하기로 마음 먹은 돈 100%를 투입하지 마세요. 처음에는 10%~20% 정도만 투입하고 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추가 금액의 투입은 추가로 발표 되는 분기 실적과 외부 상황을 고려하여 하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 마음이 급해서 계속 물타기를 하는 경우에 주가가 추가로 더 하락할 경우 장기간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커집니다. 분할매수는 큰 텀을 두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분할 매수 하는 금액이 커질수록 추가 투입 금액도 커지기 때문에 신중하게 투자하도록 합니다.

분할매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주가가 내재가치에 도달했다고 해서 100% 다 매도하면 추가 상승분이나 추가 어닝 서프라이즈, 복리의 혜택 등을 누릴 수 없습니다. 일단은 원하는 가격대에 도달한 주식은 20~30%정도의 비중만 줄입니다. 그 이후에 주가가 추가적으로 오르면 아직 안 팔고 남겨둔 주식이 올라서 기분이 좋습니다. 반대로 주가가 떨어지면 30%는 익절 했기 때문에 추가로 싼 가격에 주식을 다시 재매입 할 수 있는 기회가 와서 좋습니다.

시간은 우리 편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마음 편한 투자'를 해야 승률이 높아집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개인투자자가 어떤 순서로 주식 투자를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 보았습니다. 더 심도 깊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11월 26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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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24일 토요일

새로운 곳에 둥지를 트며...

안녕하세요.
개인 투자가로 밥벌이를 하며 살고 있습니다. 취미로 프로그래밍 하기를 좋아합니다. IT산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블로깅을 해온지는 10년 정도됩니다. 무버블타입이라고 하는 설치형 블로그와 에이블클릭이라는 회사에서 운영하던 blog.co.kr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블로그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그때가 2000년 초반이니 시간이 참 빠르네요.

에이블클릭이 망하면서 애지중지하던 블로그는 공지도 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이후에는 네이버 블로그를 사용하면서 다시 컨텐츠를 쌓았습니다. 정말 열심히 운영했고 누적 방문객은 50만명 정도 됐습니다.

그러나 블로그를 운영하는 포털 사이트들이 블로거들의 글을 자기들 마음대로 블라인드 처리하거나 삭제 해버리는 모습을 보면서 포털에서 제공하는 블로그 서비스의 안정성과 영속성에 대해서 의문을 품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런 생각을 가질때 블로거들이 작성한 글의 저작권이 블로거 본인에게 있는지 아니면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털 사이트에 있는지에 대한 논란도 시끌벅적하게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걱정으로 말미암아 개인적으로 IDC에서 놀리고 있던 서버에 독립형 블로그인 태터툴즈를 설치해서 이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2007년이었습니다. 닷컴 도메인을 따고 블로그 툴을 설치해서 독립적으로 운영하니 참 좋았습니다. 누군가에게 글을 검열받지 않아도 되고, 제가 쌓는 데이터들에 대한 백업과 영속성도 보장받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5년간 별 문제 없이 사용하던 블로그는 저의 부주의로 큰 타격을 입게 되었습니다. 하드디스크가 과열로 망가져 버렸습니다. 5년간 누적해 온 저의 소중한 지적 자산들이 순식간에 증발했습니다. IDC에 회선 이용료로 매해 660,000원, 도메인 이용료로 매해 10,000원씩 꼬박꼬박 내면서 운영하던 블로그였는데 허탈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1,200명에 달하던 제 블로그의 구독자와 80만명의 누적 방문자도 다시 허공으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블로그는 훌륭한 사색툴입니다. 생각을 정리하는 도구로는 최고입니다. 글쓰기 연습을 하는데도 좋고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기에도 좋습니다. 그래서 블로그는 계속 해야했기에 다른 대안을 찾아야 했습니다.

예전에 잠시 쓰다가 버려놨던 구글의 블로거닷컴이 저에게 낙점되었습니다. 향후 10년간 구글이 망하거나 블로거닷컴 서비스를 철수하지는 않을거라는 판단에서였습니다. 서비스 안정성 또한 구글을 따라올 업체가 없을 것 같고요.

무엇보다 이제는 블로그를 운영하기 위해 비용을 지출하는 행위를 자제하려고 합니다. 블로그의 핵심은 컨텐츠이지 인프라나 스킨과 같은 외부 요소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꾸준히 좋은 컨텐츠를 쌓아나가면 많은 분들에게 읽히는 좋은 블로그를 만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 블로그는 앞으로 이렇게 운영할 예정입니다.

  1. 심도 있는 투자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제가 겪은 여러가지 투자 경험과 노하우에 대해서 공유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재미있는 투자 아이디어가 있으면 여러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좋은 투자자분들과 인연을 맺고 싶습니다.
  2. 제가 관심있는 분야인 IT업계의 여러가지 이야기와 인사이트를 나누고자 합니다.
  3. 개발과 관련한 개발팁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그 외에 정치, 경제, 역사를 비롯해서 예술 분야 등 다른 분야의 이야기들도 기회가 되는대로 재미있게 연재해 볼 생각입니다. 가끔 저의 복잡한 생각을 일기식으로 써 올리는 에세이도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모쪼록 새로이 둥지를 튼 블로거 닷컴에서 재미있는 세상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자주 찾아주시고 많은 의견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2012년 11월 24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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